정명숙 작가 시집·수필집 출간
시집 ‘타오르는 방’, 수필집 ‘투명한 슬픔’
45년 이민생활, 중환자실 근무경험 담아
뉴욕중앙일보 시문학 동아리 회원이자, 본지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정명숙 작가가 신간 시집과 수필집을 동시에 출간했다.
시집 ‘타오르는 방’은 정 작가의 세 번째 시집이다. 1977년 도미한 후 45년간 이민 생활을 해 온 정 작가는 모국어를 활용해 그의 이민사와 삶의 노래를 시로 기록하고 있다.
그의 시 ‘타오르는 방’에서 정 작가는 “낮에 걸쳤던 나를 벗어던지고 / 봄의 잔상에 젖은 불 속으로 찬란하게 타들어간다”며 짧은 글과 은유로 본인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김정기 시인은 해설에서 “이번 시집에서는 파편화된 기억의 조각들을 낯선 이미지와 언어의 배치를 통해 재구성함으로써,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를 보여준다”며 “곳곳에 시적 개성과 표현력이 빛나는 시들을 숨겨두고 있으며, 시를 향한 애정과 절정이 눈에 보이는 듯한 느낌으로 전해 온다”고 전했다.
신간 수필집 ‘투명한 슬픔’은 정 작가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이민 생활을 경험하며 느낀 이야기, 뉴욕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며 만난 동료와 환자 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적어 전달하고 있다. 수필집을 소개한 김 작가는 “‘투명한 슬픔’은 현란한 수식어 없이 맑은 일상이 묻어 녹아 있는 서정적인 문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책”이라며 “작가가 오래도록 기억해 온 사람, 말, 글, 풍경, 그날의 마음들에 관한 세심한 사연들을 선명하게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신간을 출간한 정 작가는 “최근 죽음과 흔적을 남기는 것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하다가,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책을 세상에 내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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