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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리나 섬 경비행기 추락 미확인 사망자는 한국 여성

지난 8일 발생한 카탈리나 섬 경비행기 추락사고 사망자 중 신원 미확인자 1명이 30대 남성으로 알려진 가운데, 본지 확인 결과 한국인 여성으로 확인됐다. 사고 비행기 탑승객이었던 여성은 미국에서 항공전문대 석사 과정을 밟는 동시에 비행 교관으로도 활동했었다.     14일 한국인 여성 박다은씨는 신원 미확인 사망자가 여동생인 박조은(사진)씨라고 밝혔다. 박씨는 LA카운티검시국이 어떤 이유로 신원 미확인 사망자를 30대 남성이라고 추정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AP, LA타임스 등은 LA카운티검시국 발표를 인용해 신원 미확인 사망자 1명이 30대 남성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망자 5명 중 경비행기 소유주인 알리 사파이(73)를 비롯해 마가렛 메리 페너(55), 곤잘로 루벨(34), 해리스 알리(33) 등 4명의 신원은 밝혀졌다.     박조은씨는 엠브리-리들 에어러노티컬 대학에서 항공 과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며 비행 교관으로도 활동했었다. 또 그는 ‘조은파일럿’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이 비행기 조종사라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부터 미국에서 비행 교관이 되기까지 실패 및 경험담을 공유해왔다.     박씨 영상에 따르면 그는 대구 출신으로 고등학교 재학 시절, 공군사관학교 입학설명회를 통해 비행기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계기로 대학 졸업 이후 항공사 객실 승무원 채용에 수차례 도전했지만 계속해서 떨어졌었다. 이후 서울에서 7년여간 직장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박씨는 우연한 기회로 참석한 호주 콴타스 항공 자선행사에서 여성 비행기 조종사를 마주하면서 다시 한번 비행기에 대한 열정을 갖고 뒤늦게 조종사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31살에 첫 비행을 했다고 영상을 통해 밝혔다.     한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어두운 밤 시간대에 무리하게 이륙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누가 조종간을 잡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익명의 박씨 지인은 당시 박씨가 승객으로 비행기에 탑승했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LA타임스는 카탈리나 섬 공항은 항공모함에서 이착륙하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항에는 야간 근무자, 활주로 조명 등 야간 운항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야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LA타임스는 경비행기가 이륙 몇 초 후 산비탈에 부딪히며 추락하게 됐다고도 밝혔다.  김경준 기자경비행기 추락사고 경비행기 추락사고 신원 미확인자 결과 한국인

2024-10-14

[잠망경] 과거애착증

우리는 왜 어둡고 괴로운 과거에 매달리는가. 당신은 숱한 과거의 기억 중 어찌 그리도 아프고 슬픈 과거에 집착하는가. 따스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활짝 웃으며 ‘Happy Birthday to You~♪’ 하며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입을 모아 노래하던 즐거운 메모리 등등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인가.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케네디 공항에 항공기가 안전하게 착륙하는 일상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그러나 어느 날 비행기가 추락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서 많은 사상자를 내게 되는 뉴스는 모든 사람의 관심이 일제히 쏠리지요. 나는 허전한 생일파티 등등보다 잘못하면 나의 안전이 손상될지도 모른다는 시나리오에 조마조마해집니다.   자기보존본능은 모든 생물체의 생존을 위한 기본여건이다. 까마득한 옛날 우리의 조상 원시인들이 사자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초긴장 상태로 살았던 것이나 현시대의 우리가 기계문명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고 비행기 추락사고 따위 소식에 바짝 긴장하는 것도 다 본능적인 위기감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둡거나 괴롭거나 아프고 슬픈 과거지사에 매달린다. 그런 어두운 기억을 한껏 애정한다.   어릴 적 부모에게서 학대를 받으며 받은 사람이 어른이 돼서도 학대를 주고받는이성관계를 거듭한다. 급기야 나라는 개인적 차원을 떠나서 전 인류가 집단적으로 나쁜 과거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 - History repeats itself. (칼 마르크스, 독일 공산주의자가 했던 말)   개인적, 집단적 역사뿐만 아니다. 우주의 운행, 태양계의 혹성들, 지구의 공전, 약속처럼 찾아오는 4계절, 우리의 말버릇, 정신상태, 성격과 대인관계 같은 모든 것이 어김없이 되풀이된다.   어두운 역사의 반복현상에 반하여 진화론은 어떤가. 모든 것을 신의 섭리에 맡기는 사고방식을 잠시 접어두고, 개인이 획득한 지식, 기술, 타인을 향한 호불호(好不好) 같은 것들이 대물림하면서까지 진화가 지속한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는지.   우리의 머나먼 조상 원숭이들이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꼬리 길이가 조금씩 짧아졌다는 이론이다. 이제는 아주 없어진 채 그 흔적만 우리의 점잖은 엉치뼈에 남아있다는 진화론적 역사를 상기한다. 모든 생명체의 진화과정도 반복의 소산인 것을.   피아노나 기타를 배우는 일에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매일매일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여 조금씩 조금씩 손놀림이 익숙해지며 미세 근육의 진화과정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영어 속담은 ‘Practice makes perfect’, 훈련이 완벽을 이룬다, 자꾸 연습하다 보면 아주 잘하게 된다, 하지 않았는가.   공산주의자 칼 마르크스의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에 ‘톰 소여의 모험’으로 미국문화를 경축한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1910)의 명언을 인용함으로써 그의 미숙한 발언을 비판한다. - History doesn’t repeat itself, but it often rhymes. -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는 가끔 운율을 맞춘다.   우리는 과거를 잊지 못해 아픔에 시달리는 횟수를 반복할 때마다 조금씩 과거에서 벗어나는 진화과정을 밟는다. 꾸준히, 아주 꾸준하게, 종종 상서로운 돌연변이 현상이 일어나는 우리의 삶은 주제와 변주의 흥미로운 연속이다. 주제 멜로디와 화음 진행이 숨어있는 변주곡이 잘 연주되는 인생이다. 우리의 삶은 소나타 형식의 감명적인 음악이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과거애착증 진화론적 역사 history repeats 비행기 추락사고

2024-08-20

[재정칼럼] 한 방에 인생 역전

‘한 방에 인생 역전’을 이루는 사람들이 있다. 로또 당첨자들이다. 지난 4월 말에도 암 투병 중인 라오스 출신 이민자가 13억 달러의 파워볼 복권 1등에 당첨됐다.     우리는 가끔 복권에 당첨되면 앞으로 인생이 어떨지 상상해 본다. 일찍 은퇴해서 꿈에 그리던 집과 최고급 자동차를 구입하고, 쇼핑을 다니고, 호화판 세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그려보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도 복권을 사면 백만 아니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대부분은 당첨 금액에만 신경을 쓰지 당첨 확률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재미(?) 삼아 확률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2016년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발행된 논문에 의하면 낯선 사람에게 아이가 유괴될 확률은 140만 명 중에 1명이라고 한다. 이것은 0.00007%의 확률로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그러나 부모의 28%는 자녀의 유괴 문제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며, 31%는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2022년 퓨리서치 조사).     그럼 비행기 추락으로 숨질 확률은 어떠한가? 1100만 중 1명이다. 확률로 계산하면 0.000009%이다. 비행기 추락으로 숨질 확률은 거의 없지만 비행기 추락사고 소식은 생생히 기억한다. 이런 이유로 비행기 승객의 40% 이상은 비행기 추락을 염려한다. 그렇다면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은 어떤가. 5000분의 1이다. 즉, 확률로는 0.02%이다. 자동차 사고로 죽을 확률이 비행기 추락사고보다 훨씬 높지만, 대부분 자동차 사고는 별로 염려하지 않는다. 이처럼 많은 일들이 확률보다는 사람의 감정에 의해 판단되고 결정된다.   메가밀리언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3억 분의 1이다. 다시 말해서 0.00000033%의 확률이란 뜻이다. 이런 확률로 복권 당첨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당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복권 대박을 기대하며 2023년에만 미국에서 복권 구입에 사용된 돈이 무려 170억 달러나 된다. 이중 캘리포니아가 20억 달러 가량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이 일주일에 20달러는 푼돈으로 생각하며 복권을 산다. 복권 구입 대신 일주일에 20달러, 즉 1년에 1040달러를 연 10%의 수익률로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30년 동안 약 17만1000달러로 불어난다. 이 모든 돈이 로스(Roth) IRA처럼 세금 혜택을 받는 퇴직금 계좌에 있으면 세금 역시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어떤 분의 일 년 소득이 약 7만 5000달러라고 가정해 보자. 그중 10%를 저축한다면 연간 7500달러다. 그리고 이를  40년 계속 저축하면 원금만도 30만 달러가 된다. 그런데 저축 대신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고 생각해 보자.  S&P 500의 지난 100년 동안 평균 수익률은 10%이지만,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40년 동안 연 8%의 수익률 올린다고 가정하면 투자한 자금은 210만 달러로 불어난다. 저축 대신에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7배의 돈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불리하게 형성된 복권과는 달리, 주식 시장은 투자자에게 재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보고 만족을 경험하기에 오락적인 가치는 물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나이가 든 후에야 노후 자금을 준비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 젊었을 때는 돈의 부족을 젊음으로 만회할 수 있다. 그러나 은퇴한 후 돈이 부족하면 그 어려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이 들어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한다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노후대책이 늦었다고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면 그만큼 은퇴자금이 모일 것이다. 이명덕 / 박사재정칼럼 인생 역전 비행기 추락사고 당첨 확률 복권 당첨

2024-05-20

전철 추락사고 여전한데 스크린도어 설치 감감무소식

뉴욕시 전철역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늘어나고 있지만, 스크린도어 설치는 감감무소식이다.   24일 더 시티(The City)가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2년 뉴욕시 전철역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 열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23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200건 대비 17%, 2018년 189건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철역 사고 사망자는 88명, 선로 무단침입은 1364건에 달했다. 또 달리는 전철 위를 질주하는 이른바 '전철 서핑'(Subway Surfing)은 2019년 대비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9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타임스스퀘어역에서 한 아시안 여성이 노숙자에게 떠밀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 MTA 전철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스크린도어 설치 계획은 여전히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고 있다.   앞서 MTA는 타임스스퀘어역 7번 라인 플랫폼, L라인 3애비뉴역, 서핀불러바드-아처애비뉴-JFK공항역 E라인 선로에 스크린도어를 설치, 시범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MTA는 2024년에 스크린도어 설치 및 시범운영을 하겠다는 계획 외에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범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시행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다른 역에도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수행된 연구용역에 따르면 뉴욕전철역 472개 역 중 약 75%에서 스크린도어 설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스크린도어 감감무소식 스크린도어 설치 전철 추락사고 뉴욕시 전철역

2023-04-24

벅헤드 주택 엘리베이터에서 두살배기 추락

이틀 전 점검 받은 주택용 엘리베이터에서 영유아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조지아 전역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지역매체인폭스5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벅헤드에 거주하는 브라운 씨 부부의 2살난 아들 제이스는 집안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샤프트(승강기를 수용하는 수직 공간)를 통해 2층에서 지하실까지 거의 15피트를 떨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이들은 연로한 부모를 고려해 집안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사건 당시 엘리베이터의 잠금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문이 쉽게 열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이스는 승강기와 벽 사이에 낀 채로 구조됐으며, 열상, 뇌진탕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현재는 집에서 회복 중이다.     제이스의 엄마 알리아 브라운 씨는 매체에 "성인이나 노인에게도, 밤에 누구나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엘리베이터 문의 나무 나사 잠금 시스템을 고정하는 '패스너(fastener)'에 결함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사건 이틀 전 점검 당시에는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주 보험 커미션은 해당 엘리베이터에 쓰인 나무 나사 잠금 시스템이 "부적절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동일한 시스템이 주 전역 48대의 엘리베이터에서 아직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폭스5뉴스는 해당 엘리베이터는 '벨라 엘리베이터'가 제조하고 '아메리칸 엘리베이터' 애틀랜타 지사가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주 조사관은 '아메리칸 엘리베이터' 지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주택 소유주들에게 연락해 승인된 업데이트가 설치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단하라는 연락을 하라고 명령했으며, 회사에도 과태료 5000달러를 부과했다.   윤지아 기자엘리베이터 추락사고 주택용 엘리베이터 아메리칸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문의

2023-03-02

도로에 불시착 경비행기, 한인이 조종 참극 피했다

지난 9일 코로나 인근 91번 프리웨이에 불시착한 경비행기의 조종사가 한인 앤드류 조 (사진)씨로 밝혀졌다.   NBC와의 인터뷰에서 조씨는 "LA에서 경비행기(파이퍼 PA-32)를 타고 카탈리나 섬으로 갔다가 코로나 시립 공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며 "엔진 속도를 늦추려고 했지만 작동이 안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비행기는 빠르게 고도를 잃고 추락하듯 프리웨이 위로 불시착했다. 이 과정에서 지나던 차량 1대와 충돌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비행기는 불시착한 뒤 불길에 휩싸였지만 조씨와 다른 탑승객은 무사히 탈출했다. 조씨는 "비행기가 통제력을 잃은 후 공항에 정상 착륙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해 고속도로의 빈 틈을 찾아 비상 착륙했다"고 설명했다.   가주고속도로순찰대(CHP)의 리바이 밀러 캡틴은 "사고 당시 교통이 복잡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며 "특히 조종사가 현명하게 대처해서 비극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발생한 사고로 91번 프리웨이의 두 차선과 일부 진입로가 오후 7시까지 폐쇄됐다. 한편 연방 항공국(FAA)은 현재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김예진 기자경비행기 조종사 경비행기 추락사고 추락 경비행기 조종사 생사

2022-08-12

잊혀진 801편, 잊을 수 없는 25년…대한항공기 괌 추락 25주기

25년 전, 228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현장에 유가족들이 다시 섰다.   지난 6일 괌 대한항공기 추락 사건 25주기를 맞아 당시 사고 현장이었던 괌 안토니오 B. 원 팻 공항 앞 언덕인 니미츠 힐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사고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997년 8월 6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떠난 대한항공 801편은 괌의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으로의 접근 중 추락했고 승객 254명 중 22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탑승객 중 9명을 제외한 전체(245명)가 한인 및 한국인이었다.   2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날의 참사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지만 26명의 생존자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들과 괌 주지사, 괌 의회 및 사법부, 대한항공 관계자들, 김인국 신임 주하갓냐 출장소장 등 수십명이 참석했다. 괌 뉴스 등 지역 매체들은 이 소식을 다뤘지만 25주기를 언급한 한인 언론은 없었다.   참사 현장에 모인 이들은 당시 사고를 회상하며 서로의 아픔을 토닥이고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단체 이창호 회장은 “대한항공이 괌에 추락하던 그날의 비극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얼굴이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당시 사고로 남동생 조귀영(당시 28세)씨를 잃은 이나 이(Ina Lee)씨는 이날 “두 살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동생과 우리 형제들을 위해선 오래오래 살자고 약속했는데, 끝내 동생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에 따르면 25년 전 당시 2살, 1살 두 자녀를 둔 동생 조씨는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괌으로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이씨는 “당시 내가 대한항공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생은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가슴이 찢어졌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괌에서 40년을 살았지만 결국 동생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며 “추모식은 나와 가족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26명의 생존자 중 한 명인 뉴질랜드 주민 배리 스몰스는 이날 추모행사에 편지를 보내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했다.   당시 어류탐지헬리콥터의 비행 및 유지보수 일로 괌으로 오던 중 발생한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스몰스는 편지에서 “수많은 아이와 부모들이 죽고 나는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죄책감을 몰려와 부러진 뼈와 화상도 잊게 할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평생 항공업에 종사해온 그는 사고 이후 항공 산업의 비극을 알리고 항공기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을 해왔다고 전했다.   스몰스는 “살아남지 못한 승객들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도록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했다”며 “그간의 노력이 25년 후인 지금 안전한 비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36대 괌 의회는 사고 25주년을 기념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 생존자들을 기리기 위한 결의안 404호를 발표했다. 장수아 기자대한항공기 추락사고 대한항공기 추락 1면 대한항공기 유가족들 생존자들

2022-08-08

잇단 돌진 사고로 5명 사상…퀸즈브리지 안전 대책 촉구

9일 간격으로 잇따라 발생한 에드 카치 퀸즈보로브리지 퀸즈 방향 출구 부근 자동차 돌진 사고와 관련, 지역 정치인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이클 지아나리스(민주·12선거구) 주상원의원, 캐시 놀란(민주·37선거구) 주하원의원, 지미 밴 브레이머(민주·26선거구) 시의원은 8일 사고 지점인 크레센트스트릿과 퀸즈플라자 사우스 교차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시 교통국에 돌진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두 건의 사고가 모두 퀸즈 방향으로 급히 빠져나오던 차량이 급좌회전길에서 중심을 잃고 인도로 돌진한 것이었다. 두 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의원들은 교통국에 서한을 보내 문제의 출구뿐만 아니라 퀸즈보로브리지 출입 램프 전체에 대한 점검과 함께 안전 장치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지아나리스 의원은 “2007년에도 사고가 있었다. 교통국은 시정 조치를 취했다고 하는데 겨우 오렌지색 플라스틱통을 세워 놓았을 뿐이다. 근본적으로 교통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레이머 의원은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쳐놓았다는 것 자체가 이 도로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행 운전을 하도록 표지판을 늘리고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사고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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