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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801편, 잊을 수 없는 25년…대한항공기 괌 추락 25주기

주류 언론만 추모행사 보도
시신 수습못한 유가족 눈물
“살아남은 죄책감”에 고통

1997년 8월 6일 괌에 추락한 사고기 주변에서 구조 요원들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1997년 8월 6일 괌에 추락한 사고기 주변에서 구조 요원들이 생존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6일 사고현장에서 열린 추락사고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LongView News-Journal 웹사이트 캡처]

지난 6일 사고현장에서 열린 추락사고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유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LongView News-Journal 웹사이트 캡처]

25년 전, 228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현장에 유가족들이 다시 섰다.
 
지난 6일 괌 대한항공기 추락 사건 25주기를 맞아 당시 사고 현장이었던 괌 안토니오 B. 원 팻 공항 앞 언덕인 니미츠 힐에는 희생자 유가족과 사고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997년 8월 6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떠난 대한항공 801편은 괌의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으로의 접근 중 추락했고 승객 254명 중 22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탑승객 중 9명을 제외한 전체(245명)가 한인 및 한국인이었다.
 
2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날의 참사는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지만 26명의 생존자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았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들과 괌 주지사, 괌 의회 및 사법부, 대한항공 관계자들, 김인국 신임 주하갓냐 출장소장 등 수십명이 참석했다. 괌 뉴스 등 지역 매체들은 이 소식을 다뤘지만 25주기를 언급한 한인 언론은 없었다.
 
참사 현장에 모인 이들은 당시 사고를 회상하며 서로의 아픔을 토닥이고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가족단체 이창호 회장은 “대한항공이 괌에 추락하던 그날의 비극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얼굴이 아직도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당시 사고로 남동생 조귀영(당시 28세)씨를 잃은 이나 이(Ina Lee)씨는 이날 “두 살 때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동생과 우리 형제들을 위해선 오래오래 살자고 약속했는데, 끝내 동생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에 따르면 25년 전 당시 2살, 1살 두 자녀를 둔 동생 조씨는 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괌으로 돌아오던 중 변을 당했다. 이씨는 “당시 내가 대한항공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생은 대한항공을 이용했다. 가슴이 찢어졌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괌에서 40년을 살았지만 결국 동생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며 “추모식은 나와 가족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26명의 생존자 중 한 명인 뉴질랜드 주민 배리 스몰스는 이날 추모행사에 편지를 보내 유가족들과 슬픔을 함께했다.
 
당시 어류탐지헬리콥터의 비행 및 유지보수 일로 괌으로 오던 중 발생한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스몰스는 편지에서 “수많은 아이와 부모들이 죽고 나는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죄책감을 몰려와 부러진 뼈와 화상도 잊게 할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평생 항공업에 종사해온 그는 사고 이후 항공 산업의 비극을 알리고 항공기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을 해왔다고 전했다.
 
스몰스는 “살아남지 못한 승객들에게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이 사건이 헛되이 지나가지 않도록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했다”며 “그간의 노력이 25년 후인 지금 안전한 비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36대 괌 의회는 사고 25주년을 기념하고 희생자와 유가족들, 생존자들을 기리기 위한 결의안 404호를 발표했다.

장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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