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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환상의 도시'로 떠나볼까, 두바이

두바이 초콜릿부터 만수르가 즐겨 먹는다는 데이츠(대추야자) 등 최근 두바이 간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 방문객의 발길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도시의 위상과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동 최고의 여행지'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전 세계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1위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두바이는 서남아시아의 아라비아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전제군주제 연방 국가 중 하나다. 아부다비, 샤르자, 라스 알카이마, 푸자이라, 움 알쿠와인, 아지만과 함께 7개 국가를 이루는데 두바이가 아부다비와 함께 아랍에미레이트공화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그래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세계 10대 물 부족 국가임에도 자본의 힘으로 사막 한가운데 바다를 만들고 섬을 건설해 '세계 최고'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로 치장된 명소가 가득한 환상의 도시를 창조해냈다. 실제로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 도시', 이 문장은 두바이가 관광도시로서 내세우는 캐치프레이즈다.      ▶팜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적으로 만든 야자나무 형태의 거대한 섬이다. 고급 주택과 초호화 호텔이 들어서 있고 중심을 가로지르는 모노 레일을 대중교통으로 이동한다. 전체 모양을 보려면 '더 뷰 앳 더 팜' 전망대에 올라가야 한다. 아라비아 만과 마천루를 이루는 두바이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다.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 세계 최초 '7성급 호텔'로 알려진 버즈 알 아랍은 세상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셰이크 무함마드 현 두바이 국왕의 비전 하에 1994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에 걸쳐 지어졌다.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지만 투어를 통해 내부를 둘러볼 수는 있다. 버틀러의 안내를 받으며 호텔의 역사, 건축, 인테리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사막에 피는 스파이더 릴리 꽃을 단면으로 자른 모습을 형상화했다. 500m를 넘어가는 지점부터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건설을 담당했다. 125층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축구장 50개 크기인 두바이 몰과 연결돼 있다. 그 유명한 두바이 분수쇼가 이 몰 바로 앞에서 펼쳐진다.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 아이코닉한 포토 스팟을 찾고 있는 여행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힌다. 150m 높이의 타워 2개와 두 타워를 연결하는 93m 길이의 다리로 이루어진 건축물로 마치 사진 액자를 연상케 한다. 두바이의 전통이 느껴지는 옛 모습과 화려한 현재 모습 모두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바스타키야(Bastakia)= 두바이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다. 1900년대 초반 이란으로부터 건너온 이들이 정착한 마을로 100년 전 옛 주거와 생활양식을 새롭게 정비해 관광지로 만들었다. 골목 구석구석에 카페, 박물관, 공예품점, 아트 갤러리, 전통을 살린 부티크 호텔이 숨어 있어 공들여 걸어 다닐 만하다. 사막과 스키장, 첨단 도시와 과거의 전통이 공존하는 두바이에서라면 무엇을 상상하든 예상을 뛰어넘는 매력 넘치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두바이 환상 두바이 스카이라인 두바이 프레임 두바이 초콜릿

2024-10-24

패서디나서 애완견에 치명적인 '음식' 뿌리고 다닌 남성 수배

LA카운티 당국은 패서디나 길거리에 개에게 치명적인 음식을 방치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쫓고 있다며 주민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10일 NBC4 방송에 따르면 이스트 패서디나의 반려견 돌봄센터 인근 길거리에 초콜릿과 포도, 쌀과 국수 등을 놓고 가는 용의자의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포도는 개가 먹었을 경우 신부전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콜릿은 심장마비, 뇌졸중, 발작 등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해당 돌봄센터에서 근무하는 주니어 에르난데스는 영상 속의 남성이 몇 달 동안 개를 유인하기 위해 M&M 초콜릿 등 개에게 치명적인 음식을 놓고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고의적이고 계획된 행동”이라며 “이 지역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슬린 바거LA카운티(5지구) 수퍼바이저는 용의자에 대한 정보가 있는 사람들의 신고를 촉구했다.     바거 수퍼바이저는 “누군가가 풋힐 거리를 산책하는 개를 해치려 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 사람의 신원을 즉시 파악하고 이런 행동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 학대는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되며 이는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패서니다 경찰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정보가 있는 사람은 전화(626-744-4501) 및 인터넷(cityofpasadena.net/police)으로 신고하면 된다. 온라인 뉴스팀패서디나 동물학대 초콜릿 포도

2024-09-11

요다 프라푸치노들어봤나?…스타벅스 비밀 음료

스타벅스 메뉴판에는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알려진 ‘시크릿 음료’가 있다.     시크릿 음료는 음료 하나를 시킬 때 다양한 맛의 시럽, 휘핑크림, 쿠키 크럼블 등의 속재료를 추가하거나 뻬고 용량을 조절해서 특이한 색과 맛을 제조하는 것으로 젊은층에서 유행하고 있다.   요리 잡지 테이스트오브홈에 따르면, 시크릿 메뉴의 정확한 수를 헤아릴 수는 없지만, 스타벅스는 255개 기본 메뉴와 속재료로 조합할 수 있는 음료만 17만 가지에 이른다. 소비자들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자바칩(초코칩), 크럼블, 시럽 등의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시크릿 메뉴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더워지는 날씨에 시원하게 먹기 좋은 시크릿 메뉴로는 스키틀즈 프라푸치노, 해리포터 버터비어 프라푸치노, 킷캣 프라푸치노, 베이비 요다 프라푸치노, 초콜릿 커버 스트로베리 드링크 등이 있다.     젤리 사탕인 스키틀즈 맛을 즐길 수 있는 ‘스키틀즈 프라푸치노’의 주문 방법은 그란데(미디엄)사이즈 기준 스트로베리 크림 프라푸치노에 클래식 시럽을 빼고 펌프 3회의 바닐라 시럽과 펌프 1회의 라즈베리 시럽을 넣으면 새콤달콤한 스키틀즈의 맛이 난다. 단, 라즈베리 시럽은 일부 매장에서만 제공 중이다.     해리포터 팬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한 ‘해리포터 버터비어’는 바닐라 빈 크램 프라푸치노를 주문하고 펌프 3회의 토피넛 시럽과 캐러멜 시럽을 추가한 뒤 휘핑크림과 캐러멜 드리즐을 음료 위에 뿌리면 된다. 그렇게 하면 영국 작가 J. K. 롤링의 유명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에 나오는 ‘버터비어’의 크리미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초콜릿 ‘킷캣’의 맛을 구현한 ‘킷캣 프라푸치노’도 인기다. 바닐라 빈 크램 프라푸치노에 자바칩과 모카 드리즐을 추가한 뒤 음료 위에 휘핑크림, 모카 드리즐, 쿠키 크럼블 혹은 자바칩을 올려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이 음료는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맛에 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베이비 요다(그로구)에서 영감을 받은 ‘베이비 요다 프라푸치노’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차 크램 프라푸치노에 캐러멜 드리즐을 뿌린 뒤 휘핑크림과 캐러멜 시럽, 캐러멜 크런치 토핑을 음료에 올리면 마차의 싱그러운 향과 캐러맬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초콜릿 커버 스트로베리 드링크’도 젊은 세대에게 인기 메뉴다. 콜드브루에 펌프 2회의 라즈베리 시럽과 콜드 폼, 스트로베리 퓌레, 모카 드리즐을 추가하면 된다. 콜드브루의 진한 커피 맛과 과일 향이 어우러지면서 딸기 퐁듀 초콜릿과 같은 맛이 난다.     이외 오징어게임 프라푸치노, 바비 프라푸치노, 키라임파이 리프레셔, 캐리비안 리프레셔, 코튼캔디 프라푸치노, 오레오 프라푸치노도 시도해볼 만하다.     시크릿 메뉴는 정식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바리스타에게 직접 제조법을 전달해야 한다. 스타벅스 앱에서 주문하면 쉽고 빠르게 주문을 끝낼 수 있다. 단, 일부 매장에서는 재료가 없거나 메뉴에 대해 잘 몰라서 시크릿 메뉴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정식 메뉴가 아닌 만큼 주문이 잘 못돼 원하는 맛이나 색을 얻을 수 없거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스타벅스 시크릿 메뉴만 모은 웹사이트(starbuckssecretmenu.net)에서 더 자세한 레시피를 확인하면 된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스타벅스 음료 시크릿 메뉴들 스키틀즈 프라푸치노 프라푸치노 초콜릿

2024-04-28

코코아 가격 급등에 초콜릿도 인상

코코아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초콜릿 가격도 오르고 있다.     소비자 및 시장 분석업체 닐슨IQ(NielsenIQ)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이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상승하면서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톤당 1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달에만 60% 정도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만 이미 두배 이상 상승했다.   이로 인해 초콜릿 부활절 토끼 가격도 지난해보다 7% 오른 평균 2.99달러를 기록했다. 초콜릿 계란도 11.8% 상승한 평균 2.70달러였다.     초콜릿 가격은 지난해 연간 11.6%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3.4%)을 크게 웃돌았다.   초콜릿 가격의 오름세는 치솟는 코코아 가격 탓이다.     전 세계 코코아의 75%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이 악천후와 병해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한 데다 다른 지역의 생산 증가 조짐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초콜릿 업계가 곤경에 처해있다.     코코아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형 초콜릿 제조업체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고 있다. 허시스, 캐드버리, 몬델레즈 등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일부 업체는 초콜릿 제품 생산을 줄이는 대신 젤리 관련 제품을 증산하기로 하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코코아 초콜릿 초콜릿 제품 초콜릿 부활절 초콜릿 업계

2024-04-01

‘디즈니랜드 리조트’로 떠나는 행복한 맛집 탐험!

꼭 어린이들만 디즈니랜드 리조트(Disneyland Resort)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디즈니랜드 리조트만의 독특한 요리를 맛보기 위해 공원 방문을 계획하는 미식가들만큼 이를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타운 스퀘어의 플래티넘 미키 마우스 동상이나 플라자 인 앞의 플래티넘 미니 마우스 동상처럼 100년에 한번 있는 포토존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입이 떡 벌어지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 또한 백금 배너로 장식되어 이번 행사를 더욱 빛내준다.  우리 가족이 지금도 종종 그리워하는 ‘Galactic Grill(Tomorrowland)’의 ‘Platinum Trifle’만 봐도 그렇다. 초콜릿 쿠키 크럼블, 치즈케이크, 체리 설탕에 절인 과일, 초콜릿 쿠키 무스, 크런치 펄과 작은 초콜릿 기념물을 뿌린 샹티이 크림을 한번 상상해 보시길(고백하건대 우리 딸은 그 위에 올려진 기념 초콜릿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 남편과 내가 말끔히 먹어치웠다)!   그리고 오후 무렵 떨어진 당 충전이 필요한 부모와 아이들은 Tiki Juice Bar에서 DOLE WHIP®과 같은 여름철 인기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물론 츄러스도 항상 준비되어 있다.   미식 체험에 마법을 더하는 것은 어린 손님들과 유쾌하게 소통하는 출연진들이 아닐까 싶다. Main Street의 Plaza Inn에 있는 ‘Minnie & Friends - Breakfast in the Park’는 하루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무제한 식사와 디즈니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미식가들이 즐겨찾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맛집과 메뉴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Blue Bayou Restaurant 1967년에 지어진 이 케이준 전문 레스토랑은 독특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한다. 반딧불이의 화려함, 1850년대 뉴올리언스의 황혼 속으로 들어가 낭만적인 정오 식사 또는 저녁 식사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특히 감미로운 촛불과 랜턴으로 꾸며진 패티오 좌석에 앉으면 캐리비안의 해적(Pirates of the Caribbean) 어트랙션의 보트가 떠다니는 것도 볼 수 있다! 단, 예약 후 방문을 권장한다. 추천 메뉴는 ‘필레 미뇽(Filet Mignon)’과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 완벽하게 구워진 필레 미뇽은 부드럽고 여기에 크리미(아마도 그뤼에르 치즈 덕분)하고 풍미가 풍부한 으깬 감자와 제철 야채들이 곁들여진다.   크렘 브륄레도 훌륭하다. 슈거파우더를 듬뿍 뿌리고 블루베리, 딸기, 팔미에 쿠키를 얹은 앙증맞은 자태는 카메라 세례를 부른다. 채식 옵션으로는 레몬 바질 파스타가 있다. 잘 익은 방울토마토, 노란 스쿼시 꽃, 아삭한 아스파라거스가 어우러져 두 눈을 즐겁게 하고 적당히 진한 버터 바질 소스에 미각까지 즐거워진다.   (2) River Belle Terrace Frontierland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패티오 공간이 널찍해서 아이들과 편안하게 쉬며 야외 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유의 여유롭고 친근한 분위기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도 충분히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거기다 뷰도 근사하다. 예약이 권장되지만, 오전 11시 30분에 도착했을 때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Sweet & Sticky Pulled Pork’다. 크기가 넉넉한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자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하며, 풍미마저 가득하다. 보통은 채식주의자인 남편조차 특별한 BBQ라고 인정했다. 마요네즈로 버무린 신선한 코울슬로와 달콤하면서도 스모키한 BBQ 소스가 맛의 균형을 이루고 구불구불한 웨지 감자가 곁들어져 더욱 든든한 한 끼를 선사한다.   채식 옵션은 ‘BBQ Tofu’다. 케이준 시즈닝과 BBQ 소스로 맛을 낸 두부와 야채 믹스가 함께 제공돼 채식주의자에게 딱이다. 실제로도 남편이 가장 좋아한 메뉴였다. (3) Plaza Inn Main Street의 위치로 인해 때때로 간과되는 ‘Plaza Inn’은 역사적인 매력과 어~메이징한 프라이드치킨을 맛볼 수 있는 장소다. 1955년 공원과 함께 문을 열었을 때는 ‘Red Wagon Inn’으로 불리다가 10년 후 이름이 변경됐다. 티파니 유리 천장과 메인 식당의 화려한 샹들리에 덕분에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 또 하나!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무제한 뷔페를 즐길 수 있는 ‘Minnie & Friends - Breakfast in the Park’도 즐길 수 있다(예약 권장). ‘스페셜티 치킨(Specialty Chicken)’은 육즙이 일관되고 양념이 잘 배어 있으면서도 너무 과하게 튀긴 것은 아니어서 닭고기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클래식 매쉬드 포테이토, 그레이비, 그린 빈이 함께 곁들여진다.   채식 옵션으로는 마리나라를 곁들인 펜네 파스타(Penne Pasta)를 선택했다. 소스는 심플하지만 풍미가 뛰어나며 브레드 스틱도 함께 제공된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때는 빠르고 간편한 테이크아웃이 최고! 이 골목뿐 아니라 공원 이곳저곳에 맛있고 포토제닉한 테이크아웃 옵션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4) Galactic Grill(Tomorrowland) Space Mountain에서 스릴 넘치는 낙하를 즐겼으니 치킨 텐더(랜치 소스 포함!), 치즈 버거와 같은 미국식 클래식 요리로 배를 채울 차례다. 채식주의자라면 버섯볶음, 피망, 황금빛 캐러멜라이즈드 양파로 가득한 ‘머시룸 필리 샌드위치(Mushroom Philly Sandwich)’를 추천! 이 샌드위치는 거의(?) 채식주의자인 남편이 오늘 두 번째로 좋아한 메뉴였다. (5) Café Orleans(New Orleans Square) Haunted Mansion과 Pirates of the Caribbean 옆에 위치한 이곳은 ‘검보(Gumbo)’ 수프, 그리고 황금 반죽 빵과 튀긴 빵 사이에 끼워진 칠면조, 햄, 스위스 치즈의 푸짐한 서빙과 함께 과일 잼, 감자튀김 또는 샐러드가 곁들여지는 ‘Battered & Fried Monte Cristo’가 유명하다.   아직 식욕이 남았다면 오뱅쥬(au vin jus)와 으깬 감자를 곁들인 로스티드 치킨이 좋겠고 채식주의자에게는 팡젤넬라 샐러드(Panzanella Salad)와 라타투이 파로 리조토(Ratatouille Farro Risotto)와 같은 옵션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아무리 배불러도 디저트는 먹어줘야 한다면? 따뜻한 바나나 포스터 소스를 더한 초록, 노랑, 보라 3색의 ‘마르디 그라스 크림 퍼프(Mardi Gras cream puff)’를 추천한다.   (6) Oga's Cantina(Star Wars: Galaxy's Edge) 디즈니랜드 리조트 유니버스에서 새로 추가된 것을 확인하고 약간 배가 고프다면 Oga's Cantina에 들러 ‘Five Blossom Bread with Mustard Cream’(크림 같은 허니 머스터드소스를 곁들인 부드럽고 따뜻한 프레첼)과 같은 가벼운 스낵을 맛보시길.   이곳의 명물은 음료 칵테일(알코올 및 무알코올)이다. 페트론 실버 테킬라, 석류 리큐어, 라임 주스, 사탕수수 설탕 블렌드에 이국적인 과일 퓌레를 올리고 검은 소금으로 테두리를 장식한 ‘The Outer Rim’이 유명하다. 더 진한 술 베이스와 약간의 향신료를 선호한다면 ‘Jet Juice’를 추천! 메이커스 마크 버번 위스키와 칠레 리큐어, 석류 리큐어, 백포도 주스 및 레몬 주스와 신선한 쾌감을 선사한다.   가장 좋았던 무알코올 메뉴는 ‘Moogan Tea’다. 이 무가당 홍차는 초콜릿 우유, 바닐라, 계피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 잔 더!”를 외치게 한다. 아쉽게도 유모차는 내부에 허용되지 않았고 작은 아이가 낮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다. 그 덕에 바에서 혼자 칵테일을 즐길 수 있었다. “한 잔 더!”   (7) Red Rose Taverne (Fantasyland) 아침형 인간이라면, 아주 귀여운 미키 모양의 팬케이크와 허브 블렌드 양념 계란, 뮌스터 치즈, 짭짤한 베이컨을 얹은 브리오슈 스타일의 빵이 특징인 고메 브렉퍼스트 샌드위치 등 맛있는 아침 식사를 위해 잠시 들를만한 곳이다. 더 가벼운 식사를 원한다면 ‘Little Town Harvest Bowl’(퀴노아, 구운 버섯, 콜리플라워, 아루굴라, 토마토, 약간의 향신료를 곁들인 멋진 아이올리)을 주문해 보자. 그리고 ‘Mr. Toad’s Wild Ride’와 Matterhorn Bobsleds의 ‘abominable snowman’ 사이에는 버거, 피자, 치킨 텐더와 같은 더 전통적인 미국 음식들이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Kale-Chickpea Salad’와 홈메이드 블랙빈 패티와 매콤한 치폴레-라임 아이올리를 곁들인 ‘Spicy Garden Burger’도 훌륭하다.   저녁 식사로는 이 집에서 만든 야채 버거를 주문했다. 건강에 좋고 가공되지 않은 맛 사이로 교묘하게 섞은 할라피뇨 조각이 매콤한 쾌감을 선사한다. 우리 딸은 가장 좋아하는 치즈 피자를 배불리 먹었다. 특히 BBQ에서부터 랜치, 허니 머스터드, 핫 소스에 이르기까지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수많은 조미료가 인상적이다. 화룡점정 디저트로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try the gray stuff ‘(Grey Stuff Gâteau)를 추천한다.     (8) Bengal Barbecue (Adventureland) ‘Jungle Cruise’와 ‘Indiana Jones™ Adventure’의 스릴 넘치는 탈출 사이에 들러 간식을 먹기에 좋다. 풍미 가득한 고기 꼬치(뜨겁고 매운맛, 톡 쏘는 달콤한 마리네이드)가 가득해 고기 애호가들에게는 꿈같은 곳. 물론, 채식주의자를 위해 신선한 채소와 채소 꼬치가 함께 제공되는 ‘hummus plate’도 있다.   더운 날에는 근처의 Tiki Juice Bar로 가서 상큼한 ‘DOLE WHIP® 파인애플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면 된다. 만약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쳐 파크(Disney California Adventure Park)를 탐험할 수 있는 하루가 추가로 허락된다면 음료 카테고리에서 성인용 제품으로 주요 푸디 보너스를 즐길 수 있다. 또한 ‘Lamplight Lounge’에서는 흥미로운 시즈널 및 다문화 음식과 픽사(Pixar) 애호가를 위한 특별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음료와 함께 제공된 귀여운 컵받침에 Domee Shi의 작품(Bao, 2018) 중 하나가 새겨진 것을 보고 기뻐했다. Bon Appétit! **모든 음식과 체험은 방문 시점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디즈니랜드 리조트 디즈니랜드 리조트 초콜릿 기념물 초콜릿 쿠키

2023-07-19

코코아 가격 21% 급등…초콜릿 등 과자값 들썩

작황 악화로 코코아 가격이 들썩이면서 초콜릿을 포함한 과자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CNN은 21일 올해 병충해와 폭우로 인해서 코코아의 수확량이 수요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엘니뇨가 몰고 온 더위로 코코아의 작황 악화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수급 불균형에다 암울한 생산량 전망으로 코코아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코코아 선물 가격이 약 21%나 뛰었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이를 주재료로 쓰는 초콜릿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소매 판매를 추적하는 NIQ의 자료에 따르면, 초콜릿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14.5% 올랐다.     더욱이 설탕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과자류의 가격도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식품 업계의 전망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으로 전월(127.7)보다 2.6% 내렸다. 하지만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49.4)보다 5.5% 상승한 157.6이었다. 올해 1월 가격지수 116.8과 비교하면 넉달동안 34.9% 상승했다.업계는 코코아, 설탕, 밀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제과 업체들도 과자류 가격을 올렸고 수급난과 작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아 당분간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하은 기자코코아 초콜릿 코코아 설탕 코코아 선물 코코아 가격

2023-06-21

[생각 뉴스] “요즘 ‘엄마’란 용어는 올바르지 않아”

‘올바름’의 기준은 무엇인가.   최근 아동 문학의 거장 로알드 달(1916~1990년)의 작품 중 일부 용어가 수정돼 논란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달 28일 “그의 작품이 다시 쓰이게 된 건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치적 올바름은 말의 표현이나 용어 사용 시 인종, 성별 등의 편견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사상이다.   달의 대표작 중 아이들이 많이 읽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이런 이유로 부분적으로 수정됐는데, 일례로 ‘어머니와 아버지(mother and father)’는 ‘부모(parents)’로 바뀌었고 ‘소년과 소녀(boys and girls)’도 ‘어린이(children)’로 수정됐다. 또 소인족을 표현하는 용어도 ‘남성(men)’ 대신 ‘작은 사람(small people)’으로 고쳐졌으며 ‘뚱뚱한(fat)’은 ‘거대한(enormous)’이 됐다.   대표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용어를 ‘성 중립(gender-neutral)’적 단어로 바꾼 것이다. 성별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 주어지는 시대 가운데 전통적인 기준으로 성을 구분하는 것은 정치적 올바름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정 작품을 제삼자가 수정한다는 것은 본래 작가의 의도를 해친다는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LA타임스는 “달의 작품을 수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출판사는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며 “논란이 커지자 며칠 후 출판사는 달의 오리지널 버전 작품도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치적 올바름의 추구는 가주 공립학교로도 퍼지고 있다.   가주 상원 조시 뉴먼(29지구) 의원은 지난달 22일 가주내 모든 공립학교(K-12)에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SB76)을 발의했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면 가주는 공립학교에 성 중립 화장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최초의 주가 된다.   뉴먼 의원은 “LGBTQ 학생이 차별, 폭행 등 괴롭힘을 당하는 비율이 이성애자 학생들 보다 두 배가량 많다”며 “성 중립 화장실 설치로 LGBTQ 청소년들의 괴롭힘과 정신 건강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토니 서먼드 가주 교육감도 “우리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 법안은 앞으로 다른 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반면, 학부모 최일영(42·풀러턴) 씨는 “성 중립 화장실이 꼭 안전하다고 볼 수 없으며 그것을 반대하면 마치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처럼 몰아가는 게 싫다”며 “생물학적으로 남녀를 구분하는 것을 차별로 여긴다는 건 그야말로 비약”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올바름의 강조는 ‘캔슬 컬처(cancel culture)’로까지 확산한다. 자기 생각과 다른 사람에 대해 행동, 발언 등을 고발하고 집단적 비판을 가해 해당 인물의 직업 또는 사회적 지위까지 잃게 하는 21세기형 비평 문화다.   일례로 디즈니의 유명 만화 ‘피터팬’에서는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전한다는 비판 때문에 ‘What Made the Red Man Red(붉은 사람을 붉게 만드는 것)’ 노래가 삭제되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사는 유명 만화 캐릭터 스컹크 ‘페페’가 검은 고양이 페넬로페를 스컹크로 착각하고 구애하는 행위가 강간을 방조할 수 있다는 비판 때문에 아예 캐릭터를 없애버렸다.     아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림책 ‘닥터 수스(Dr. Seuss)’도 일부 책은 판매가 영구 중단됐다. 아시안 비하 등 인종차별적 요소가 그림으로 일부 묘사됐다는 비판 때문이었다.   김정윤(37·어바인) 씨는 “닥터 수스의 경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인종적으로 불쾌하다거나 문제가 있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언론 등에서 문제라고 하니까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며 “한편으로는 모든 게 이념적이고 양극화 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정치적 올바름 논쟁은 사회 정의를 위해 반드시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과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 등을 억압하는 행위라는 의견으로 분분하다. 양측이 결론을 내는 건 어렵다. 올바름의 절대 기준은 보기 나름이라 그렇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초콜릿 공장 초콜릿 공장 설치 추진정치적 중립 화장실

2023-03-05

[음식과 약] 왜 초콜릿을 사랑하는가

초콜릿은 사랑의 묘약이 아니다. 초콜릿에 기분 좋게 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는 팩트 체크 안 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허구에 가깝다. 각성 효과를 지닌 페닐에틸아민(PEA)이란 물질이 초콜릿 속에 들어 있긴 하다. 하지만 실제로 효과를 내기엔 너무 적은 양이다. 2005년 이탈리아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초콜릿 1㎏에 PEA는 겨우 3㎎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초콜릿을 먹는다고 PEA가 뇌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대부분은 그저 대사되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초콜릿을 사랑하는가. 초콜릿이 입속에서 주는 특별한 느낌 때문이다. 1994년 저명한 음식심리학자 폴 로진 교수는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다. 그는 초콜릿에 대한 욕구를 느낄 때 밀크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코코아 가루를 넣은 캡슐, 화이트 초콜릿+코코아 가루 캡슐, 가짜 알약, 그냥 물만 마시는 6가지 경우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밀크초콜릿에 가장 가까운 효과를 낸 건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화이트 초콜릿에는 지방 외에 초콜릿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화이트 초콜릿을 먹으면 초콜릿의 69%까지 참가자의 욕구가 채워졌다. 반면에 코코아 고형분이 들어있는 가루로는 참가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초콜릿에 특별한 성분이 들어있는 게 아니다.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초콜릿의 물성이 특별한 거다.   그 특별한 물성은 지방 덕분이다. 올해 1월 영국 리드대 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이다. 연구팀은 초콜릿이 녹는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했다. 처음에는 초콜릿이 자체적으로 또는 침과 섞여 녹으면서 나타나는 윤활작용이 중요하다. 이때 지방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초콜릿 속의 코코아 고형분이 녹아 나오면서 촉감을 자극한다. 첫 단계에서 표면의 지방이 녹아내리고 나면 코코아 고형분이 역할을 이어받아 입속을 간지럽힌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원리를 응용하여 물성의 만족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지방 함량을 크게 낮춘 초콜릿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쉽게 말해 코코아 유지는 겉면으로 집중시키고 속에는 고형분을 넣는다면 저칼로리이지만 맛좋은 초콜릿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얘기다.   감성이 메마른 과학자들이 낭만을 깨뜨린다며 푸념하지 말자. 초콜릿 속에 묘약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믿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비록 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 인간이란 그저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초콜릿의 물성만으로도 만족하며 기뻐할 수 있는 존재이다. 눈 오면 눈 구경하고 눈 녹으면 싹트는 걸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효능 따지지 않아도 된다. 음식이 맛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인생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초콜릿 사랑 밀크초콜릿 화이트 화이트 초콜릿 초콜릿 성분

2023-02-02

[음식과 약] 왜 초콜릿을 사랑하는가

초콜릿은 사랑의 묘약이 아니다. 초콜릿에 기분 좋게 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는 팩트 체크 안 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허구에 가깝다. 각성 효과를 지닌 페닐에틸아민(PEA)이란 물질이 초콜릿 속에 들어 있긴 하다. 하지만 실제로 효과를 내기엔 너무 적은 양이다. 2005년 이탈리아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초콜릿 1㎏에 PEA는 겨우 3㎎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에서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초콜릿을 먹는다고 PEA가 뇌로 들어가지도 않는다. 대부분은 그저 대사되어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초콜릿을 사랑하는가. 초콜릿이 입속에서 주는 특별한 느낌 때문이다. 1994년 저명한 음식심리학자 폴 로진 교수는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다. 그는 초콜릿에 대한 욕구를 느낄 때 밀크초콜릿, 화이트 초콜릿, 코코아 가루를 넣은 캡슐, 화이트 초콜릿+코코아 가루 캡슐, 가짜 알약, 그냥 물만 마시는 6가지 경우를 비교했다. 실험 결과, 밀크초콜릿에 가장 가까운 효과를 낸건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화이트 초콜릿에는 지방 외에 초콜릿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화이트 초콜릿을 먹으면 초콜릿의 69%까지 참가자의 욕구가 채워졌다. 반면에 코코아 고형분이 들어있는 가루로는 참가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초콜릿에 특별한 성분이 들어있는 게 아니다. 입속에서 녹아내리는 초콜릿의 물성이 특별한 거다.   그 특별한 물성은 지방 덕분이다. 올해 1월 영국 리드대 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이다. 연구팀은 초콜릿이 녹는 과정을 단계별로 분석했다. 처음에는 초콜릿이 자체적으로 또는 침과 섞여 녹으면서 초콜릿은 정말 사랑의 묘약일까.     이때 지방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후에는 초콜릿 속의 코코아 고형분이 녹아 나오면서 촉감을 자극한다. 첫 단계에서 표면의 지방이 녹아내리고 나면 코코아 고형분이 역할을 이어받아 입속을 간지럽힌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이런 원리를 응용하여 물성의 만족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지방 함량을 크게 낮춘 초콜릿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쉽게 말해 코코아 유지는 겉면으로 집중시키고 속에는 고형분을 넣는다면 저칼로리이지만 맛좋은 초콜릿을 만들 수 있을 거란 얘기다.   감성이 메마른 과학자들이 낭만을 깨뜨린다며 푸념하지 말자. 초콜릿 속에 묘약과 같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믿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비록 과학자들이 밝혀낸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그래도 괜찮다. 인간이란 그저 입속에서 사르르 녹는 초콜릿의 물성만으로도 만족하며 기뻐할 수 있는 존재이다. 효능 따지지 않아도 된다. 음식이 맛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인생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초콜릿 사랑 밀크초콜릿 화이트 화이트 초콜릿 초콜릿 성분

2023-02-01

[먹거리 비상 3제] 11달러 북가주 상추·중금속 초콜릿·바이러스 생굴

#양상추 1봉 가격이 11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북가주 지역 신문 샌타크루즈센티넬은 샐리나스밸리 지역에서의 양상추(lettuce) 시듦병(Plant pathogens)이 확산함에 따라 이 지역 양상추 가격이 1봉에 11달러에 육박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 피드몬트 그로서리는 오개닉 아이스버그 양상추를 10.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팔로알토의 썬내추럴푸드는 로메인 양상추를 5.99달러에, 로스앨터스의 드레저스마켓의 리틀잼 레터스는 10달러에 팔리고 있다. 통상 가장 많이 소비되는 로메인 상추의 경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4달러 선이었다. 이마저도 10월 가격과 비교하면 3배나 치솟은 것이다. 급등한 가격과 물량 부족으로 이 지역 일부 패스트푸드 체인은 햄버거와 샌드위치에서 양상추를 제외했다.   남가주에서 전년보다 4배 이상 웃도는 가격에 로메인 상추가 판매되고 있다. 다만, 북가주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아이스버그 양상추가 2.99달러 정도(본스 LA지역 지점)다. 한인마켓의 가격은 비한인마켓에 비해서 조금 더 저렴한 1달러 후반부터  2달러 초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의 1봉당 50센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비싼 것이다. 그나마 11월(4.99달러)과 비교하면 가격이 안정세에 진입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마켓 관계자는 “공급선을 다양화하고 마진을 대폭 줄여서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초콜릿에서 중금속이 발견돼 논란이 되고 있다.   컨수머리포트는 시판 중인 유명 다크 초콜릿바 28개 제품을 대상으로 중금속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카드뮴과 납이 검출됐다고 15일 밝혔다.   23개 제품은 하루에 1온스씩만 먹어도 보건당국이 제한하는 중금속 중 적어도 1개 종류에서 성인 중금속 섭취 제한량을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5개 제품에서도 카드뮴과 납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소량의 중금속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아동들의 두뇌 발달과 성장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인도 납에 빈번히 노출될 경우 신경계 문제, 고혈압, 면역체계 억제, 신장 손상, 생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연방 차원에서의 기준이 설정되지 않아 가주 최대 허용량 기준인 납 0.5㎍, 카드뮴 4.1㎍을 기준으로 측정됐다.   허시 스페셜 다크 마일들리 스윗 초콜릿에서는 가주 기준의 265%가 넘는 납이 검출됐으며 트레이더조 다크 초콜릿(카카오 72% 함유)에서는 기준의 192%가 함유됐다.   고디바 시그니처 다크 초콜릿(카카오 72%)에서는 납이 146%, 도브 프로미시스 디퍼 다크 초콜릿(카카오 70%)에서는 카드뮴이 112% 초과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허시측은 성명을 내고 “연방 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채 가주 기준을 적용한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 조사에 사용된 제품들은 엄격한 품질 및 안전 요구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으며 식품 안전과 품질은 투명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당사의 최우선 순위”고 주장했다.   컨수머리포트가 안전하다고 밝힌 제품들은 매스트 올개닉 다크 초콜릿(카카오 80%) 타자 초콜릿 올개닉 델리셔우슬리 다크 초콜릿(카카오 70%) 기라델리 인텐스 다크 초콜릿(카카오 86%), 기라델리 인텐스 다크 초콜릿 트와일라이트 딜라이트, 발로나 아비나오 다크 초콜릿(카카오 85%) 등 5종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consumerreports.org)에서 찾을 수 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지아를 포함한 4개 주의 주민 200여명이 텍사스산 생굴을 먹고 노로바이러스(norovirus)에 감염되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설사, 복통, 고열, 구토, 현기증,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 감염 후 1~3일 만에 회복된다. 5세 이하의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인 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CDC는 문제의 생굴은 텍사스 걸프만에서 생산된 굴이라며 반드시 조리해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또 레몬주스와 핫 소스를 뿌려도 바이러스를 살균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CDC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감염자와 직접 접촉한 경우, 쉽게 감염된다.     한편, 지난달 연방식품의약국(FDA)은 한국 대원(DAIWON)식품의 냉동 굴을 먹고 사포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며 가주와 네바다 등지에서 냉동굴 섭취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진성철·박낙희 기자먹거리 비상 3제 바이러스 초콜릿 스윗 초콜릿 유명 초콜릿 지역 양상추

2022-12-19

[오늘의 생활영어] dish the dirt; (구어체) 뒤에서 남의 얘기를 하다

dish the dirt; (구어체) 뒤에서 남의 얘기를 하다     (Nancy comes home from her friend Carol's house … )   (낸시가 친구 캐롤네에 갔다 돌아온다…)   Nancy: I'm back! How's the rice?   낸시: 나 왔어! 밥 어떻게 됐어?   David: It's good. So what did Carol have to say?   데이비드: 잘 됐어. 그래 캐롤이 뭐라고 그래?   Nancy: She gave me the chocolate cake recipe.   낸시: 초콜릿 케이크 레시피를 알려줬어.   David: And …?   데이비드: 그리고?   Nancy: We dished the dirt.   낸시: 다른 사람들 얘기했어.   David: Of course you did.   데이비드: 물론 그랬겠지.   Nancy: Francine is breaking up with George.   낸시: 프란신이 조지와 헤어진대.   David: I'm just going to cry.   데이비드: 안됐다.   Nancy: And Heather and Brian are calling off their wedding.   낸시: 헤더하고 브라이언은 결혼식을 취소한대.   David: It's amazing how a chocolate cake recipe can make you gain weight around your ears.   데이비드: 초콜릿 케이크 레시피가 귀를 호강시키네. 대단하다.     기억할만한 표현   * break up (with someone): (누구와) 헤어지다.   "Did you hear that Rebecca broke up with Matt."     (레베카가 매트와 헤어졌다는 얘기 들었어?)   * call off: 없던 일로 하다.   "The game was called off because of rain."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됐다.)   * gain weight: 체중이 늘다. 살찌다.   "I always gain weight when I go on vacation."     (휴가만 가면 살이 쪄.)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구어체 dish nancy comes gain weight 초콜릿 케이크

2022-10-12

'DC 최장수 초콜릿 가게' 운영하는 한인 자매들 사연 "이승만 대통령 비서였던 아버지 생각하면 눈물 나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 담긴 소중한 추억은 누구나 갖고 있는 보편적인 기억이다. 그러나 워싱턴 DC에서 가장 오래된 초콜릿 가게 '초콜릿 초콜릿'을 운영하고 있는 진저 박(59)과 프란시스 박(67) 자매에게는 초콜릿이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목적이자 명제이기도 하다.   자매의 아버지는 이승만 대통령의 개인 비서였던 고 박세영 박사. 진저 씨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아버지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박세영 씨는 도미해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세계은행에 입사해 한국인으로 처음으로 국장급까지 승진했다. 진저 씨는 "제3공화국 초기 박정희 대통령의 눈에 띄어 귀국을 권유 받았지만, 잠시 머물던 하와이에서 뇌출혈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라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프란시스 씨도 아버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아버지는 우리의 전부"라고 밝힌 프란시스 씨는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했고, 결국 어머니와 DC에 초콜릿 가게를 해보자, 그렇게 의기투합해서 이 초콜릿 가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이들 가족에게는 초콜릿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어머니는 북한에서 남하했는데, 외할머니가 귀한 비단천을 주셨다고 했다. 외할머니는 "목숨과 바꿀 일이 아니면 이 비단천을 절대 팔지 말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전쟁 중에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비단천을 '허쉬 초콜릿'과 바꿔 먹었다고 한다. "이왕에 죽을 것,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을 먹다가 죽자라고 생각했던 어머니... 그 정도로 엄마는 초콜릿을 좋아했다”고 프란시스 씨는 회상했다. 그런 초콜릿 매니아인 어머니와 자연스럽게 초콜릿 가게를 연 해가 1984년이다. 이제는 이 가게가 “DC에 남은 가장 오래된 초콜릿 가게가 아닐까 싶어요”라고 진저 씨는 웃으며 말했다.   세계은행에 아버지가 재직하면서 자리를 잡았던 곳은 버지니아 페어팩스다. 진저씨는 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이름이 ‘진저’가 됐고, 언니는 부모님이 미국에 처음 밟은 땅이 샌프란시스코여서 ‘프란시스’가 됐다고 했다. 이후 현재까지 자매는 페어팩스에서 살고 있다.   프란시스씨는 “유치원때부터 버지니아 공대를 졸업하던 1977년까지 한국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라며 “자라면서 동양아이도 보기가 힘들어 일본인 친구 2명을 본 것이 유일했어요. 그래서 항상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초등학교 2학년 선생님은 노골적으로 저를 싫어했어요. 그래도 공부를 특출나게 잘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전교 회장도 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서 상을 타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박자매는 초콜릿 가게를 운영할 뿐 아니라 다수의 상을 휩쓴 작가이기도 하다. 그동안 자매는 회고록, 단편집, 요리책, 동화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책을 출판하고 동화 부문에서는 상을 5개나 탔다. 가장 처음 쓴 동화책은 2010년에 출판된 '나의 자유 여행(My Freedom Trip)'으로 16세 여자아이가 전쟁 중에 북한에서 남하하는, 자매의 어머니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2023년 3월에 출판예정인 동화책의 제목은 '할아버지의 두루마리(Grandpa’s Scroll)로 워싱턴 DC에 사는 손자와 한국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 간에 편지를 주고 받으며 친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회고록으로 출판한 책은 26개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어 미국에서 한인2세로 자랐던 이야기, 아버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어머니와의 추억 이야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26개의 단편은 오프라 매거진에서 연재를 했고, 2017년에는 '최고 미국 에세이' 상을 받기도 했다.   “하루는 초콜릿을 사러 온 고객이 상점 벽면에 걸려있는 동화책 중에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책이 있는 것을 보고 아들이 학습장애가 있었는데 저희가 쓴 동화책을 보고 학습장애를 거의 극복하다시피 했다고 말해줬어요. 앞으로 초콜릿은 저희 가게에서만 산다고 말하고 갔습니다. 너무나 기쁜 순간이었죠”라고 진저씨가 말했다. 끝어로 자매는 “처음 책을 쓸 때만 해도 한국적인 컨텐츠에 아무도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어요. 그래서 과거에 쓴 책을 다시 출판하자고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기도 하죠. 내년에 'When my sister was Cleopatra Moon'이라는 책을 재출판할 계획이에요. 앞으로 우리 책이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한국 사람들이 지대한 관심을 가져줘서 참 기뻐요”라는 소감과 바람을 전했다.  김정원 기자 [email protected]초콜릿 아버지 초콜릿 가게 허쉬 초콜릿 아버지 이야기

2022-09-06

SPC그룹 파리바게뜨, 영국 프리미엄 초콜릿 ‘몬티보장글스’ 독점 판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영국 트러플 초콜릿 브랜드인 ‘몬티보장글스’의 트러플 초콜릿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몬티보장글스’는 런던에 본사를 둔 영국의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로, 트러플 초콜릿(가나슈를 한 입 크기로 떠너서 코코아 가루 등에 굴려 완성한 디저트로, 송로버섯(Truffle)과 비슷하게 생겨 붙여진 이름)을 시그니처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퀸즈어워드상(Queen’s Award)’와 영국의 권위 있는 식음료 시상식인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Great Taste Award)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주요 제품은 △달콤쌉싸름한 코코아 파우더가 뿌려진 오리지널 트러플 초콜릿 ‘몬티보장글스 초키 스코피’ △크림 버터스카치칩과 짭조름한 바다소금이 한 꼬집 들어간 트러플 초콜릿 ‘몬티보장글스 플러터 스카치’ △바삭하게 구운 헤이즐넛칩으로 가득 찬 트러플 초콜릿 ‘몬티보장글스 스크럼플 넛티’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캔디가 매력적인 프루티 베리 트러플 초콜릿 ‘몬티 보장글스 베리버블리’ △바삭한 초콜릿 칩 쿠기가 가득한 트러플 초콜릿 ‘몬티보장글스 쿠키문’ 등 5종이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몬티보장글스’ 트러플 초콜릿은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패키지에 독특한 개성의 초콜릿을 깔끔하게 개별 패킹으로 담아내 선물로서의 가치와 편의성도 높였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다양한 해외 디저트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업계 트렌드에 주목해, 이번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간식과 선물용으로 모두 제격인 ‘몬티보장글스’를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영국 파리바게뜨 프리미엄 초콜릿 트러플 초콜릿 spc그룹 파리바게뜨

2022-08-08

[이 아침에] 낯선 사람에게 말하기

커다란 양초들이 즐비하게 진열된 어느 백화점 향초 섹션을 머뭇거리고 있었다. “초콜릿보다 바닐라 냄새가 더 좋아요”하며 한 백인 중년 부인이 등 뒤로 바쁘게 말하면서 지나간다. 나는 두 향초를 킁킁대며 검토한다. 초콜릿 냄새는 공허감을 자극하는 반면에 바닐라 향기는 왠지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낌이다.   그 여자는 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초콜릿 향과 바닐라 향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를 도와주려는 의향이었나. 그녀가 낯선 사람에게 훌쩍 말을 던지고 지나간 것이다.   맬컴 글래드웰의 2019년 저서 ‘낯선 사람에게 말하기(Talking to Strangers)’를 읽었다. 이듬해 한국에서 번역판이 나왔는데 제목을 ‘타인의 해석’이라 해 놓았다는 것을 검색해서 알았다.   저자는 2015년 7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일어난 30세의 히스패닉계 경찰과 28살의 흑인 여성 사이에 일어난 대화 현장을 책의 시작과 끝부분에 상세하게 소개한다.   흑인 여성이 운전하는 차를 뒤쫓아간 경찰은 차선을 바꾸는데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면허증을 보자 한다. 그녀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워 문다. 그가 담뱃불을 꺼 주기를 요구하자 “내가 내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무슨 잘못이냐”며 반박한다. 경찰이 차에서 내리라고 했지만 그녀는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고 차에서 내리라는 것은 불법이다”라며 대든다. 그녀가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되고 3일 후 유치장에서 목을 매어 자살한다. 수개월 후 경찰은 공무원직을 박탈당하고 그녀의 가족은 정부로부터 19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는다.   사전은 ‘stranger’를 ‘낯선 사람, 모르는 사람, (어떤 곳에) 처음 온 사람’으로 풀이한다. 비슷한 말로 여럿을 뜻하는 ‘others, 남들, 타인들’이 있다. 사르트르의 명언, ‘타인은 지옥이다, Hell is other people’ 할 때의 그 타인이다.     14세기 말경 쓰이기 시작한 ‘stranger’는 고대 프랑스어로 ‘외국인’을 뜻했다. 본국인이 볼 때 응당 이상해 보이는 것이 외국인이다. 19세기에 비로소 모르는 사람, 낯선 사람이라는 의미로 변했다.   또 있다. ‘stranger’는 독일어의 전신, 게르만 조어(祖語)에서 ‘guest, 손님’이라는 뜻이다. 전인도 유럽어의 ‘ghos-t-’도 낯선 사람, 손님이라는 의미로서 ‘ghost(귀신)’와 말뿌리가 같다. ‘guest=ghost=stranger’라는 등식이다. 손님=귀신=낯선 사람=외국인=지옥.   글래드웰은 십수 년에 걸쳐 쿠바의 이중간첩을 한 미국 CIA 요원,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에게 속아 넘어간 영국 총리 체임벌린 케이스를 거론하며 상대의 행동과 말이 진실이라고 믿는 우리의 기본 성품(default to truth)을 역설한다.   당신은 어쩔 것인가. 상대의 선(善)을 믿고 막중한 피해 가능성을 감수할 것인지. 혹은  어린애처럼 낯선 사람을 경계하겠는가. 사랑하는 이성의 ‘디폴트 진실’에 넋을 빼앗기며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입지 않은 것처럼’ 하는 시인 류시화를 상기하겠는지.   누구나 실수가 잦고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에 사태가 꼬이고 악화하면 어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글래드웰은 지극히 짧은 문장으로 근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마감한다. “우리는 낯선 사람들을 나무란다.(We blame the stranger)”  서량 / 정신과 의사·시인이 아침에 초콜릿 냄새 바닐라 냄새 히스패닉계 경찰

2022-06-13

[잠망경] 낯선 사람에게 말하기

커다란 양초들이 즐비하게 진열된 어느 백화점 향초 섹션을 머뭇거린다. “초콜릿보다 바닐라 냄새가 더 좋아요” 하며 한 백인 중년 부인이 등 뒤로 바쁘게 말하면서 지나간다. 나는 두 향초를 킁킁대며 검토한다. 초콜릿 냄새는 공허감을 자극하는 반면에 바닐라 향기는 왠지 마음을 가라앉히는 느낌이다.   그 여자는 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초콜릿 향과 바닐라 향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를 도와주려는 의향이었나. 그녀가 낯선 사람에게 훌쩍 말을 던지고 지나간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1963~)의 2019년 저서 ‘Talking to Strangers, 낯선 사람에게 말하기’를 읽었다. 이듬해 한국에서 번역판이 나왔는데 제목을 ‘타인의 해석’이라 해 놓았다는 것을 검색해서 알았다.   저자는 2015년 7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일어난 30세의 히스패닉계 경찰과 28살의 흑인 여성 사이에 일어난 대화 현장을 책의 시작과 끝부분에 상세하게 소개한다.   흑인 여성이 모는 차를 뒤쫓아간 경찰은 차선을 바꾸는데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면허증을 보자 한다. 그녀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워 문다. 그가 담뱃불을 꺼 주기를 요구하자 “내가 내 차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무슨 잘못이냐” 하며 반박한다. 그는 “Step out of the car!” 하지만 그녀는 “깜빡이를 켜지 않았다고 차에서 내리라는 것은 불법이다” 하며 대든다. 그녀가 공무집행 방해로 체포되고 3일 후 유치장에서 목을 매어 자살한다. 수개월 후 경찰이 공무원직을 박탈당하고 그녀의 가족은 정부로부터 19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는다.   사전은 ‘stranger’를 ‘낯선 사람, 모르는 사람, (어떤 곳에) 처음 온 사람’으로 풀이한다. 비슷한 말로 여럿을 뜻하는 ‘others, 남들, 타인들’이 있다. 사르트르의 명언, ‘타인은 지옥이다, Hell is other people’, 할 때의 그 타인!   14세기 말경 쓰이기 시작한 ‘stranger’는 고대 불어로 ‘외국인’을 뜻했다. 본국인이 볼 때 응당 이상해 보이는 외국인! 19세기에 비로소 모르는 사람, 낯선 사람이라는 의미로 변했다.   또 있다. ‘stranger’는 독일어의 전신, 게르만 조어(祖語)에서 ‘guest, 손님’이라는 뜻. 전인도 유럽어의 ‘ghos-t-’도 낯선 사람, 손님이라는 의미로서 ‘ghost(귀신)’과 말뿌리가 같다. ‘guest=ghost=stranger’라는 등식이다. 손님=귀신=낯선 사람=외국인=지옥.   글래드웰은 십수 년에 걸쳐 쿠바의 이중간첩질을 한 미국 CIA 요원,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에게 속아 넘어간 영국 총리 체임벌린 케이스를 거론하며 상대의 행동과 말이 진실이라고 믿는 우리의 기본 성품(default to truth)을 역설한다.   당신은 어쩔 것인가. 상대의 선(善)을 믿고 막중한 피해 가능성을 감수할 것인지. 혹은 어린애처럼 낯선 사람을 경계하겠는가. 사랑하는 이성의 ‘디폴트 진실’에 넋을 빼앗기며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 입지 않은 것처럼’, 하는 시인 류시화를 상기하겠는지.   누구나 실수가 잦고 낯선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에 사태가 꼬이고 악화하면 어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글래드웰은 지극히 짧은 문장으로 근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마감한다. “We blame the stranger.” - 우리는 낯선 사람을 나무란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초콜릿 냄새 바닐라 냄새 바닐라 향기

2022-05-31

코스트코 '킨더 초콜릿' 리콜…살모넬라균 감염 우려

 살모넬라 감염 위험에 리콜킨더 초콜릿(Kinder Chocolate)이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으로 리콜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Insider)지 7일자에 따르면 이탈리아 과자업체 페레로(Ferrero)는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살모넬라균 오염을 의심해 두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해당 제품은 킨더 해피 모먼츠 밀크 초콜릿(Kinder Happy Moments Milk Chocolate)과 크리스피 와퍼즈(Crispy Wafers)로 유통기한이 2022년 7월 18일까지인 제품에만 해당한다.   가주와 네바다주 코스트코(Costco)와 비제이스 홀 세일 클럽(BJ‘s WholesSale Clubs) 매장에서 이 제품을 판매했다. 동부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에서 판매되는 유통기한이 2022년 7월 30일까지인 킨더 믹스 초콜릿 트리츠 바스켓(Kinder Mix Chocolate Treats Basket)도 리콜 대상이다.     페레로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사 제품 관련 살모넬라균 오염 사례는 미국에서는 신고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페레로 북아메리카 지국(웹주소 https://www.ferreronorth america.com)에 연락해 환불을 받을 수 있다. 페레로 대변인은 “이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연방 식약청(FDA)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연 기자살모넬라균 코스트코 리콜킨더 초콜릿 살모넬라균 감염 코스트코 킨더

2022-04-10

[수필] 나의 마지노선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내가 유치원에 다니기 전 일제강점기였다. 우리는 지금의 서울 을지로 4가에서 살았다. 엄마가 매일 10전을 주면 나는 바로 옆 일본 부부가 경영하는 찹쌀떡 집으로 달려갔다.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모찌’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단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세 살 버릇은 거의 아흔까지 이어졌다. 평생 단 것에 매달려 살다 보니 당뇨병 25년의 베테랑이 되었고,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 두 가지 약의 밀리그램이 점점 불어났다. 다음 단계는 인슐린 주사라고 한다. 주삿바늘을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아침에 혈당 측정을 위해 손가락을 찌르는 것도 싫은데.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는 것이 나의 마지노선이다.     맛 좋은 찹쌀떡은 오래 가지 않았다. 태평양 전쟁으로 B29의 폭격이 시작되자, 일제는 서울 중심가의 목조건물을 철거하고 주민을 시골로 이주시켰다. 소이탄 몇 개면 서울은 불바다가 된다. 귀소본능이라고 우리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향, 황해도 장산곶 몽금포로 이주했다.   그 산간벽지에도 달콤한 것이 널려 있었다. 봄엔 버찌, 살구, 산딸기, 여름엔 복숭아, 수박, 참외, 가을엔 머루와 다래, 감과 고염이 줄줄이 늘어섰다. 어머니는 나를 위하여 벽장 안에 상비약처럼  고구마 엿을 떨어트리지 않았다. 늦가을이 되면 고구마를 수확하여 윗방에 수숫대를 엮어서 만든 통 안에 천장까지 쌓아 올렸다. 고구마를 광에 저장하면 얼기 때문에 사람과 같이 방에서 월동한다. 고구마를 봄까지 구워 먹고, 쪄 먹고, 날것으로 먹었다.     역사의 페이지는 또 한 장 넘어갔다. 한국 전쟁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홀로 월남하여 미군 부대에 취업했다. 같이 일하는 미군이 PX에서 초콜릿을 사다가 한 개 주었다. 밀키웨이였다. 세상에 이렇게 달고 맛있는 초콜릿이 있었나. 나는 그 미군에게 부탁하여 그 초콜릿을 사 먹었으나, 코끼리가 비스킷 몇 개를 먹듯이 성이 차지 않았다. 그 때 나의 소원은 밀키웨이를 실컷 먹는 것이었다.     그 소원을 성취할 기회가 왔다. 미국 이민이다. 하와이서 이민 생활을 시작했다. 밀키웨이보다 더 맛있는 하와이 특산품 마카데미아 초콜릿 몇 상자를 사다 놓고 담배 피우듯이 집어 먹었다. 그러나 닭이 돌을 집어삼켜도 괜찮은 것처럼, 젊은 몸이라 인슐린이 풍부히 분비되고 수용되어 문제가 없었다.   언제부터 몸이 망가지기 시작했는가. 주한 미군 사령부에서 종사했던 직업 안전 관리를 하와이 주 정부 직업안전국에 그대로 접목시키는 행운을 얻었다. 공무원으로 일단 채용되면 도둑질을 하지 않는 이상 능력 부족으로 해고되지 않는다.     승진되어 캘리포니아로 직장을 옮기면서 문제가 생겼다, 임무와 책임이 나의 어깨를 짓눌렀다. 우선 컴퓨터 사용이 미숙하여 애를 먹었다. 이 촌놈이 컴퓨터를 배우려고 애써도 잘 배워지지 않았다.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전임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표절해서 작성했으나 곧 들통이 났다. 나의 상사는 내가 북한 출신, 주한 미군 부대 출신, 한인 이민 1세란 것을 모르고 있다.     공문을 작성하는데 가장 어렵고 알쏭달쏭 한 것이 관사다. 부정관사와 정관사의 구분, 관사의 생략 등이 어려웠다. 더 골치 아픈 것은 전치사다. 나의 상사는 내가 틀리게 쓴 관사와 전치사 밑에 붉은 볼펜으로 줄을 그었다. 내 얼굴에 줄을 긋는 기분이었다. 화가 치밀고, 머리카락이 하늘로 쭈뼛 올라갔다. 사표를 내고 조기 은퇴해 버릴까. 아니다. 조금 더 참아라.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유일한 위안은 맛있는 점심이었다. 식당에 가서, 집에서 가지고 온 흰밥과 시금치나물, 멸치볶음과 고추장을 냉면 대접에 비벼서 오븐에 데워 먹었다. 후식으로 초콜릿 한 개.  흰밥은 하얀 전분, 고추장은 하얀 소금, 초콜릿은 하얀 설탕, 삼백(三白) 음식이다. 당뇨병 걸리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몇 년 동안 수저로 나의 무덤을 팠다. 25년 전 은퇴와 함께 당뇨 진단이 나왔다. 당뇨병은 밑도 끝도 없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전쟁이다.   참전 용사가 전투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당뇨병 관리에 대하여 도움말을 나누겠다. 당뇨병은 식이요법, 운동, 투약의 콤비네이션으로 치료한다. 우선 식이요법이다. 밥과 국수를 적게 먹어야 한다. 나는 점심에만 현미밥 또는 국수를 약간 먹는다. 한국 사람이 밥과 국수를 먹지 않는다는 말은 판다가 대나무 잎과 마디를 먹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나는 아침은 왕같이, 점심은 왕후같이, 저녁은 거지같이 먹는다.     요즘 식빵을 만들어 먹는다. 가장 좋은 점은 당분과 염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탕 대신 스티비아를 넣는다. 식빵 만드는 비결은 두 번 발효하는 것이다. 넓은 양재기에 통밀을 계란과 올리브 오일로 반죽하여, 한 시간 오븐에서 발효한 다음 꺼내서 건포도를 넣고 다시 반죽하여 한 시간 더 발효하여 시루 냄비에 찐다. 나는 식빵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는 그릇을 사용한다.     운동은 아침저녁으로 집 앞에서 30분씩 걷고 오후에는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근육 단련, 트레드 밀, 그리고 수영장에서 걷기 운동을 한다. ‘걷지 않으면 네 발로 긴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걷는다. 나는 노인들에게 수영장에서 걷기를 권장한다.   가끔 돌연변이가 발생한다. 코스트코의 과일 매장에 코스타리카산 파인애플이 너무 먹음직스러워, 몇 개를 사다가 조각을 내어 냉장고에 넣고 심심하면 꺼내서 먹었다. 당뇨 수치가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당뇨 환자는 이 ‘변덕’을 조심해야 한다. 올라가면 내려올 줄 모르는 이 수치를 휘어잡기 위하여 한 가지 약을 더 먹었다. 변덕은 불시 침범하는 게릴라와 같다. 나의 주위에 포도, 복숭아, 단감, 감귤 등 게릴라가 도사리고 있다.   나는 마지노선을 지킬 것이다.  윤재현 / 수필가수필 마지노선 당뇨병 25년 소금 초콜릿 주한 미군

2022-04-07

[기고] ‘시스 캔디’의 교훈

캔디 회사의 신화 ‘시스 캔디(See’s Candies)’의 첫 점포는 1921년 코리아타운 웨스턴가에 문을 열었다. 업소 뒤에는 일반 가정의 부엌과 같은 주방시설이 준비돼 있었다. 1925년에는 LA의 점포가 12개로 늘었다.     1911년 7월 11일, 캐나다의 온타리오의 금광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곳에서 두 개의 약국을 운영하던 찰스 시(Charles  See)는  간신히 생명을 건졌으나 집과 모든 재산을 잃었다. 할 수 없이 찰스는 토론토에  있는 미국 초콜릿 공장에 취직해 캐나다 판매 대리인의 업무를 맡게 된다.     하지만 캐나다보다는 LA에 관심이 많아 1920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 메리 시와 아내, 두 자녀를 데리고 LA에 왔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지만 제과 산업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품과 구별되는 시스 캔디를 생각하게 됐다. 좋은 원료를 사용해 어머니의 레시피대로 초콜릿을 만들었다. 1921년 회사를 창업하면서 정직과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해 그에 합당한 제품을 출시했다.     찰스는 그의 어머니의 레시피를 끝까지 지키다가 1949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장남이 가업을 이어 경영에 참여했고 1936년 이후에는 북가주에도 진출했다. 1954~1964년 사이에는 쇼핑물이 세워질 때마다 시스 캔디 업소를 개업했다. 195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공장을 세웠다. 주요 제조 공장 중 첫번째다.     1970년 시스 캔디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시스 캔디를 인수한다. 버핏은 시스 캔디를 인수한 후 회사에서 오래 일한 찰스 히긴스를 CEO로 임명했다.     버핏은 이윤을 높이기 위해 품질을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며 시스 캔디의 명성을 이어 갈 것을 당부했다.     오늘날 시스 캔디는 미국 내 2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 중이며 100개 이상의 점포가 해외에 있다. 6000명 이상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고 연간 45만 명의 우편 주문을 받아 처리하고 있다. 또한  웹사이트 통해 세계적으로 200만 명 이상의 고객이 주문해 오고 있다.     시스 캔디의 성공은 제품의 우수성과 정직에 기초를 둔 경영 철학 때문이다. 여기에 미래를 보고 이 회사에 투자한 워런 버핏의 혜안도 있었다.     현재 시스 캔디는 기부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1991년 노스리지 지진 때에는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4만 파운드의 캔디를 무상 제공했고 매년 비영리단체 병원, 의료기관, 교육기관, 예술기구, 자선단체 등에 상당한 기부를 하고 있다. 고객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의하면 한인 4명 중 1명이 소매상과 자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타인종과 비교할 때 높은 비율이다.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나서지만 운영상의 미숙이나 불황 등으로 도중 하차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시스 캔디의 사례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사업을 선정하고 일단 분야가 결정되면 업계에서 앞서 갈 수 있도록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정직을 최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캔디 교훈 캔디 회사 캔디 업소 초콜릿 공장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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