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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 1만마일…길에서 길<道>을 찾다

지명 스님에게 여행은 수행이다.   구름 따라 물 따라 미대륙을 돌아다닌다. 자연과 인간 세상을 직접 마주하고 깊이 관찰한다. 불교 용어로 풀자면 ‘만행(萬行)’ 중이다.   지난 16일 LA 반야사(주지 현철스님)에 잠시 들른 지명 스님을 만났다. 다시 떠날 채비를 갖춘 스님에게 만행의 순간들을 물었다.   지명 스님은 빈손이다. 가진 게 없다는 건 착시일 뿐이다. 여행 중 느낀 공포는 실체를 보게 했다.   지명 스님은 “처음 여행을 하는데 어느 순간 낯선 곳에서 갑자기 차량과 여행용품 등이 털리진 않을까 두려웠다”며 “순간 내가 얼마나 잃을 것이 많길래 이런 공포를 느끼는가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행은 지난달 5일 LA에서 시작됐다. 약 40일간 워싱턴, 유타, 오리건, 캐나다 서부 등을 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반야사는 일종의 베이스 캠프다. 그간 달린 거리만 1만2000마일이다. 잠시 차량 등을 정비하고 다시 만행의 길로 나서기 전이다.   지명 스님은 고승이다. 한국의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의 주지를 지냈다. 지금은 법주사에서 참선을 지도하는 ‘조실’이다. 승려들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존재다.   그런 고승이 고난을 마주하겠다며 만행의 길을 택했다. 그것도 광활한 아메리카대륙을 말이다. 길 위에 고난은 늘 있다.   지명 스님은 “다니다 보면 위험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따라다니기 마련”이라며 “작게는 흔한 화장실조차 때론 찾는 게 어렵고, 넓은 땅을 다니다 보면 길을 헤매기 일쑤”라고 말했다.   만행의 길을 자처한 지명 스님도 현실과 마주한다. 한번은 규정 위반인지 모르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차박을 하다 공원 직원에게 경고를 받은 적도 있다.   낯선 길에서만 접할 수 있는 경험들이다. 깨달음은 그렇게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모든 여행의 순간이 수행인 이유다.   왜 미국을 만행의 장소로 택했는지 물었다. 그는 한국보다 더 넓은 땅의 모습을 직접 눈에 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지명 스님은 “소승의 유한한 목숨이 무한한 대자연의 생명을 마주 보고 있자면 어느 순간 삶의 경계를 느낀다”고 답했다.   두 눈에 담은 세상을 혼자만 간직하는 건 도의가 아니라고 여겼다. 그는 스님이자 동시에 여행 유튜버다. 만행의 매 순간을 유튜브(채널명 Jm S)에 올리고 있다.   지명 스님은 “이번 여행이 가능하게 차량 지원 등으로 도와준 이들이 있는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그들에게 대자연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드리고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잠은 주로 차에서 잔다, 통조림, 견과류, 맥반석 계란 등 최소한의 식량으로만 허기를 달랜다. 그 가운데 유튜브는 게을리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만큼 타인에게 깨달음을 공유할 수 있는 효율적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어느덧 편집도 스스로 한다. 가끔 샤워나 빨래 등을 위해 머무는 모텔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여행 영상을 올리고 있다. 영상에는 늘 대자연의 절경과 만행길 가운데 겪는 번뇌, 깨달음 등이 진솔하게 담겨있다.   여름의 수행 기간은 하안거, 겨울은 동안거다. 이 시간을 제외한 ‘해제 기간’이 되면 지명 스님은 만행을 떠난다.   요트로 태평양을 횡단한 적도 있다. 지난 2004년의 일이다.   이때 지명 스님은 4개월간 9000마일이 넘는 거리를 ‘바라밀다(완전한 상태)’라는 이름의 요트로 바다를 건넌 적도 있다. 당시 큰 파도들 역시 지명 스님에게 공포와 깨달음을 동시에 안겼다.       지명 스님은 “아무리 큰 파도가 치고 폭풍이 온다 해도 모든 것은 반드시 지나간다”며 “이를 이겨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모두가 불경기라고 입을 모은다. 살기 어렵다는 푸념이 곳곳에 가득하다. 지명 스님은 “언젠가는 분명히 지나갈 일”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7일부터 다시 떠났다. 대자연을 향해 만행의 여정을 시작했다. 앞으로 한 달간 캐나다 퀘벡 등을 비롯한 동부 지역을 여행한다. 만행의 여정이 끝나면 다시 LA로 돌아와 귀국할 예정이다.     지명 스님은 운전대를 잡고 자연과 인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다. 만행의 길 끝에는 늘 깨달음이 기다린다. 여행의 참 맛이다.  최준호 기자 choi.joonho1@koreadaily.com지명스님 미대륙 지명스님 미대륙 태평양 횡단 지명 스님

2024-08-25

[아름다운 우리말] 지명 번역의 맛

지명(地名)은 말 그대로 땅의 이름이라는 뜻입니다. 땅 이름은 고유명사이기에 다른 지명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명을 소개하고나 번역할 때는 무미건조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지역의 맛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한국의 지명을 들으면 서울이 다르고, 대전이 다르고, 대구가 다르고, 부산이 다릅니다. 위치도 특징도 다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명에서 느끼는 감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래 가사나 드라마, 또는 문학 작품에서도 지명은 도드라지게 다가옵니다.   앞에 언급한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은 어떤 대중가요에 등장하는 도시의 순서입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도시 이름을 물어보면 주로 등장하는 이름일 겁니다. 그런데 외국인의 경우는 한국인과는 조금 다르게 우리 지명을 기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교재에 보면 대전, 대구보다는 인천이나 경주가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천은 공항이 있기 때문이고, 경주는 물론 우리 역사의 주요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교재에는 설악산이나 제주도가 대도시보다도 먼저 나옵니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의 경우엔 단순히 도시의 이름뿐 아니라 도시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까지 알아야 번역이나 통역에서도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문화 번역의 맛이 살아나는 겁니다. 문학작품이나 드라마에서도 지역의 특성을 알면 이해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경주가 어떤 도시인지 모른다면 경주에 가고 싶다는 말을 정확히 해석할 수 없을 겁니다. 저는 이 글을 쓰면서도 경주 남산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경주 남산은 그냥 산이 아닙니다. 신라의 불교 유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살아있는 고고학의 현장이며, 불교 신앙의 현장입니다.   한국어를 잘 아는 외국인도 도시의 이미지, 특징을 이해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얼마 전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들과 한국 지명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명은 많이 알고 있었지만, 그곳의 특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많았습니다. 한국어를 무척 잘 아는 사람들도 지명을 번역할 때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의 예를 들어 볼까요. 춘천 하면 닭갈비나 막국수가 생각나야 할 겁니다. 전주하면 비빔밥이 생각나겠죠. 천안은 뭐가 생각나나요? 호두과자가 떠올라야겠지요. 천안에는 호두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호두과자도 발달하였을 겁니다. 천안 쪽의 휴게소에 가면 당연히 호두과자를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의정부라고 하면 부대찌개가 생각나겠지요. 의정부에 미군기지가 있는 것과 부대찌개의 연관성도 떠올라야 할 겁니다. 다른 도시의 음식은 뭐가 있을까요? 특산물도 지명과 관련하여 기억할 내용입니다. 나주는 배, 대구는 사과, 공주는 밤, 성주는 참외, 가평 잣이 유명합니다. 완도는 김, 통영은 굴, 포항은 과메기, 벌교는 꼬막이 유명하지요. 영광의 굴비, 상주의 곶감, 제주의 옥돔, 흑돼지 등 기억할 내용이 많습니다.   요즘에는 그밖에도 다양한 기억 거리가 생겨났습니다. 전주는 한옥마을로 유명하고, 정동진은 모래시계로 유명합니다. 대전은 성심당이라는 빵집이 대전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대전역에 가 보면 많은 사람이 성심당 봉투를 들고 있습니다. 한편 용산은 예전에는 미군기지 등이 유명하였으나 이제는 대통령실이 있는 곳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지명의 특성도 이렇게 변화를 겪습니다. 제가 어릴 때 살았던 서울 남산, 용산 이태원의 경리단은 전혀 다른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저에게 용산은 고등학교 이름입니다. 저는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지명을 보면서 어떤 상징이나 특징, 이미지가 떠오른다면 번역을 문화적으로 할 수 있을 겁니다. 거기에 사는 사람의 감정이나 생활상까지 함께 담을 수 있을 겁니다. 어떤 곳에 가면 지명과 함께 그곳의 특산물, 특징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지명 공부도 중요한 한국어 공부인 셈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지명 번역 한국 지명 가면 지명 우리 지명

2024-08-04

[글로벌 아이] 밴스 지명은 ‘MAGA당’ 변신 위한 12년 프로젝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러닝메이트로 39세의 J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을 발탁한 이유에 대해 현지 소식통은 “공화당을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마가)당’으로 바꾸기 위한 최소 12년짜리 프로젝트”라고 명료하게 설명했다.   밴스 의원의 발탁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 ‘고령의 백인 재벌 트럼프’를 ‘러스트벨트 출신의 젊은 흙수저 밴스’로 보완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았다. 그러나 트럼프의 노림수는 오는 11월 대선 승리 전략에만 머물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아직 공화당의 주류가 아니다. 2016년만 해도 그는 ‘버리는 카드’였고, 지금도 공화당 주류는 그를 ‘당의 후보’로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8년 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조지 W 부시, 딕 체니, 밋 롬니 등 레이건과 부시 행정부로 이어진 공화당 주류의 핵심들은 트럼프의 대관식을 끝내 외면했다.   밴스 지명은 공화당 주류로부터 벗어나겠다는 트럼프의 ‘독립 선언’이었을 수 있다. 부통령 후보 수락 행사에서 나왔던 밴스 소갯말은? “트럼프는 그를 러닝메이트나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 공화당의 미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운동의 미래를 택한 것”이었다.   미국 소식통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보다 더 강한 ‘MAGA 주의’로 무장한 젊은 밴스는 차기 대선 후보로 8년을 집권할 수 있게 된다”며 “최소 12년의 트럼프 정권을 거친 뒤엔 지금의 공화당이 ‘마가당’으로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세계주의를 내세우고 ‘세계 경찰’을 자처해왔던 기존 공화당 노선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 자리를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신(新)고립주의로 대체한다는 뜻이다. 당내에선 “밴스의 발탁은 마지막 주류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의 정치적 사망 선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밴스는 부통령 후보 지명 두 주일 만에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을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childless cat ladies)’”이라고 비난한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올랐다.   과거 발언들은 민주당이 발굴한 공격 소재지만, 이를 확대·재생산한 주체는 공화당 주류다. 이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2주 전으로 돌아간다면 밴스를 발탁하지 않을 것”이라거나 “밴스 발탁은 트럼프의 지나친 자신감 때문”이라며 트럼프를 공격한다. 당내 주류세력의 노골적 흔들기에도 트럼프는 “밴스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일축한다. 강태화 / 한국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글로벌 아이 프로젝트 지명 공화당 주류 미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2024-07-31

“바이든 대선후보 조기지명 저울질”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 교체론을 잠재우기 위해 오는 8월 열릴 전당대회(8월 19~22일)보다 한 달 앞서 바이든을 공식 후보로 지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이달 21일 화상회의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확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통상 전당대회를 통해 공식 후보 지명을 해왔지만, 이번 대선에선 올해 8월 7일로 정해진 오하이오주의 후보 등록 마감일을 고려해 전당대회 이전에 조기 지명하는 방안이 추진돼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를 위해 전당대회 전 화상 표결을 열 계획이었다.   블룸버그는 다만 후보 지명을 위한 일정이 TV토론 참패 이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론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 거론됐다는 것에 주목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조기 지명이 토론 참패에 대한 대응책이 아니며 오하이오주의 후보 등록 일정을 맞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시점이 공교롭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조기 지명이 후보 사퇴 압력에 맞서 내부를 결집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교체론을 일축하고 ‘완주’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한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긴급 대국민 연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와 측근들도 고액 후원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전화회의를 개최하는 등 토론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며 일상적인 직무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은별 기자대선후보 조기지명 대선후보 조기지명 후보 지명 민주당 전국위원회

2024-07-02

케네스 백, 보수당 후보로도 공식 지명

뉴욕주하원의원 제25선거구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한인 1.5세 케네스 백(한국이름 백정호) 후보가 보수당 후보로도 지명됐다.     지난 4일 열린 퀸즈 보수당 후보 심사모임에서 백 후보가 제25선서구 보수당 후보로 공식 지명된 것.     제25선거구에서는 백 후보만이 보수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며, 백 후보는 오는 6월 25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11월 5일 본선거에서 공화당 및 보수당 후보로서 민주당의 현직 닐리 로직 의원과 겨루게 된다.     백 후보가 본선거에서 공화당 및 보수당 후보로 획득한 총 득표수가 닐리 로직 민주당 후보의 득표수보다 많으면 뉴욕주하원의원으로 당선된다.     뉴욕주 보수당은 민주당, 공화당에 이어 세 번째로 당원 수가 많은 정당이다.   백 후보는 6월 25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중국계 케네스 추 후보, 스티븐 왕 후보와 경합한다.     뉴욕주하원의원 제25선거구는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프레시메도, 오클랜드가든, 베이사이드 남부 지역 등 한인 밀집 지역을 포함하는 곳이다. 백 후보는 2000년부터 4년 동안 해군에 복무 후 2006년부터 NYPD 경찰관으로 근무해오다가 지난해 은퇴했으며, 지난 1월 출마를 선언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보수당 케네스 보수당 후보 공식 지명 제25선서구 보수당

2024-04-08

스넬링 신임 시카고경찰청장 최종 인준

시카고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래리 스넬링 시카고 경찰청장 지명을 인준했다.     시카고 시의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찬성 48표, 반대 0표로 스넬링 경찰청장(54)의 지명에 동의했다.     이날 시카고 경찰청(CPD) 임시청장인 프레드 월러가 경찰청장을 상징하는 별을 스넬링 신임 경찰청장에게 달아줬다.     스넬링을 지명한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앞서 “스넬링은 이미 스스로를 리더로 증명했고, CPD 내부적으로도 많은 인정과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며 “시카고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시카고가 마주하고 있는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시카고 경찰청을 이끌게 된 스넬링은 “고향 시카고에서 이런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굉장히 큰 영광이다”며 “경찰과 커뮤니티의 믿음을 강화시키고, 다양한 지역 단체들과 협업하며 혁신을 이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에서 성장한 스넬링 신임 경찰청장은 드폴 대학에서 성인 교육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 1992년 처음 경찰관으로 CPD에 합류했다.     이후 31년간 CPD에서 활동하면서 잉글우드(7지구) 서장과 경찰 아카데미 교관 등을 지냈으며 지난 해 CPD 대테러 본부장(Counterterrorism Chief)에 임명돼 직책을 수행해 왔다. 현행 CPD의 무기 사용 정책을 주도하기도 했다.     스넬링은 이 같은 경력 등을 앞세워 함께 최종 시카고 경찰청장 후보에 오른 위스콘신 주 매디슨 경찰청장 숀 반스와 CPD 정책 개혁 국장 안헬 노발레즈를 제치고 시카고 경찰 최고 책임자에 오르게 됐다.   Kevin Rho 기자시카고경찰청장 스넬링 스넬링 경찰청장 스넬링 신임 경찰청장 지명

2023-09-28

첫 흑인 뉴욕주 항소법원장 탄생

 뉴욕주가 사상 첫 흑인 주항소법원장을 인준했다.   18일 주상원은 로완 윌슨(62·사진) 판사를 뉴욕주 최고 사법기관인 주항소법원의 법원장으로 인준하는 표결에서 찬성 40표 반대 19표로 가결했다.   호컬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윌슨 판사는 공정성에 대한 예리한 감각과 정의에 대한 깊은 헌신을 가진 자격을 갖춘 법학자”라고 소개했다.     7명의 판사로 구성되는 주항소법원은 지난해 8월 자넷 디피오르 전 법원장의 사임으로 공석이던 자리를 이번 인준을 통해 다시 완전히 충원하게 된다.   윌슨 법원장은 2017년부터 주항소법원에서 배석판사로 근무하기 시작했으며, 로펌 크래배스 스웨인&무어에서 25년간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 또 할렘 커뮤니티에서 법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네이버디펜더서비스오브할렘을 설립했다.   한편, 이번 인준은 지난 1월 사상초유의 항소법원장 인준 거부 사태 이후에 나왔다.     지난 1월 주상원 법사위원회는 1977년 주항소법원장 지명 제도 시행 이후 최초로 지명자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됐다. 당시 호컬 주지사가 지명했던 보수성향 헥토르 라셀 지명자가 낙태·민권 등 진보성향 민주당원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아 반발이 컸다.   뉴욕타임스(NYT)는 윌슨의 인준이 법원의 정치성향을 진보성향으로 바꾸려는 민주당원들에게는 입맛에 맞는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항소법원장 뉴욕주 흑인 주항소법원장 주항소법원장 지명 항소법원장 인준

2023-04-19

보궐선거 오늘 결정…한인사회 거센 반발

LA시의회가 마크 리들리-토마스(MRT) 유죄 평결로 공석이 된 10지구 시의원직에 현 대행인 헤더 허트를 임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인들의 항의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폴 크레코리언 의장과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MRT의 유죄 평결 직후 허트를 다시 임명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시의회에서 오늘(11일) 해당 발의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지난해 10월 임명된 허트가 2년 넘게 임명직 시의원으로 일하게 되는 셈이며 당연히 보궐선거도 열리지 않는다.     허트 대행은 지난달 10지구 출마를 공식화하고 캠페인을 시작한 상태다.     시의회는 오늘 회기에서 발의안 내용에 대한 표결 절차를 거칠 예정인 가운데 한인들은 ‘시민 발언’ 시간을 통해 시의회 결정의 부당함을 성토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9시 30분에 시의회를 찾아가 항의 발언을 할 예정인 한 인사는 “선거를 열거나 후보 경쟁을 하는 것보다 가장 먼저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절차’가 있었냐는 것이 지적의 핵심”이라며 “이런 독선과 일방통행식의 의사 진행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되며 최악의 수치스러운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10지구 출마 선언을 한 그레이스 유 후보는 “결국 권력의 횡포에 한인들이 침묵하거나 굴복하는 수순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비록 작은 목소리라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10지구에서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해온 민주당 조직 ‘EAPD(East Area Progressive Democrats)’도 10일 성명을 통해 “시의장의 결정에 충격과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10지구 주민들의 기본적인 주권을 되찾아줘야 할 시의회가 스스로 시의원을 임명하는 것은 위선적이고 비민주적인 만행”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13명의 시의원 중에 헤더 임명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모니카 로드리게즈 시의원(7지구)가 유일하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유니세스 허르난데스(1지구), 휴고 소토-마르티네즈(13지구) 의원 등은 해당 안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사회 주요 매체인 센티넬 신문은 “비용을 아껴야 하는 것은 물론 흑인 사회를 대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허트를 지속해서 시의원직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체는 임명직 허트의 출마 선언의 부당함, 10지구 유권자들의 선출권 보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참고로 10지구는 현재 46%가 라티노, 20%가 흑인, 18%가 아시안, 12%가 백인 유권자로 구성되어 있다.   로얄라메리마운트대 퍼낸도 게로 교수는 “공석이 된 의석에 불가피하게 임시직을 앉혀야 한다면 자신들이 아닌 커뮤니티 리더들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불공정의 의혹이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트 대행의 소통 능력과 서비스 수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10지구에서 청소년 관련 봉사 단체를 이끄는 한 한인은 “시의원마다 특징과 성향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허트 대행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거나 소통이 원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0지구 의원실에 한인 보좌관이 일하고 있지만,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실제 본지도 여러 차례 허트 대행과 소통을 요구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본지가 10지구 선거에 대한 여론을 온라인을 통해 한인들에게 물었는데 응답자 107명 중 55명(51%)이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한인사회에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헤더 지명 임명직 시의원 10지구 의원직 지난달 시의원

2023-04-10

가세티 전 LA시장 인도 대사로 확정

에릭 가세티(사진) 전 LA 시장이 2년 만에 인도 대사로 확정됐다.   연방 상원은 15일 가세티 전 시장을 인도 대사로 인준하는 투표를 시행해 52대 42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 대사로 지명한지 약 2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1년 7월 가세티 전 시장을 인도 대사로 지명했으나 연방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측근의 섹스 스캔들이 알려지면서 인준 투표가 무기한 미뤄졌다.     당시 가세티 경호원은 가세티의 보좌관 릭 제이콥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제소하면서 가세티도 성희롱 장면을 목격했다고 진술했었다. 반면 가세티는 제이콥스의 성희롱 혐의를 모르고 있었다고 부인해 논란이 됐다.     이에 민주당 소속의 연방 상원의원들조차 가세티 전 시장의 증언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고 인준 투표를 연기시켜 사실상 가세티 전 시장의 인도 대사 지명안이 무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가세티 신임 인도 대사는 지난해 말 연방의회를 방문하고 반대 의사를 밝힌 상원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설득 작업을 하고 투표 진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투표 결과 인준안에 반대했던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해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로저 마셜(캔자스), 수전 콜린스(메인), 토드 영(인디애나) 의원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도 주재 미국 대사관에는 2021년 1월 이후 대사가 없는 상태로, 미국과 인도 관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동안 대사직이 공석으로 있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가세티 지명 에릭 가세티 인도 대사 대사 지명안

2023-03-15

배스, 인선작업 착수…신임 비서실장 지명

취임을 2주 앞둔 캐런 배스 LA 시장 당선인이 비서실장에 연방 의원 보좌관 출신을 기용했다.     당선인 측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비서실장에 현재 2028년 올림픽과 장애인 올림픽 준비위원회 격인 ‘LA28’의 부회장 크리스토퍼 톰슨(사진)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톰슨은 UC샌타바버러를 졸업하고 연방의회에서 보좌관으로 오래 일해왔으며, 2013년까지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 사무실의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그는 에디슨 인터내셔널 등 에너지 기업들에서 정부 관련 업무를 해왔으며 2020년 현재의 올림픽준비위에 합류한 바 있다.     톰슨은 인선 발표 직후 “배스 당선인을 선택한 LA 시민들의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당면한 홈리스, 길거리 치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배스 당선인은 “톰슨은 비서실과 행정담당자들을 구성할 능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공무원과 사기업 등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배스 당선인은 기존 가세티 시장의 주요 업무 책임자들에게 내년 4월까지 남아서 일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편투표 증가로 선거 결과가 늦어지고 이후 인적 구성 작업을 가동하는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하고 인내심을 주문했다.     실제로 1~2개월 정도의 인수 기간에 이전 직원들이 남아있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4개월 지속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당선인 측 잭 세이들 대변인은 “업무의 안정을 기하고 주민들에게 중요한 서비스들이 문제없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한 불가피한 방침”이라며 “하지만 부시장급과 국장급 인선은 내년 2~3월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배스 당선인은 12월 12일 취임식 직후 업무에 돌입하며 관내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인성 기자인선작업 비서실장 배스 당선인 캐런 배스 지명 배경

2022-11-29

[우리말 바루기] 북한산·에베레스트산

우리나라 산을 적을 때 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외국의 산 이름은 어떨까?   ‘에베레스트 산’ ‘킬리만자로 산’과 같이 습관적으로 띄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전엔 띄는 게 올바른 표기법이었기 때문이다. 외래어 표기법 제4장 3절 1항의 ‘해, 섬, 강, 산 등이 외래어에 붙을 때에는 띄어 쓰고, 우리말에 붙을 때에는 붙여 쓴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이 항목이 2017년 6월 삭제됐다. 띄어쓰기 규정을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외래어 표기법이 일부 개정돼 ‘에베레스트산’ ‘킬리만자로산’처럼 붙인다.   바다 이름도 마찬가지다. 개정 전에는 ‘해’가 외래어 뒤에 오면 ‘카리브 해’ ‘발트 해’와 같이 띄고, 고유어나 한자어 뒤에선 ‘홍해’ ‘지중해’와 같이 붙였다. 개정 후에는 일관되게 띄어쓰기를 적용해 ‘카리브해’ ‘발트해’로 붙인다.   강 이름도 ‘나일 강’으로 띄지 않고 ‘나일강’처럼 붙여야 한다. 섬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모두 ‘섬’으로 통일해 적는다. 제주도로 부르는 우리와 달리 외국 지명의 경우 ‘해남도(海南島)’로 안 쓰고 ‘하이난섬’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외래어 표기법에서 해(海), 섬, 강(江), 산(山)처럼 띄어쓰기가 변경된 말은 가(街), 고원(高原), 곶(串), 관(關), 궁(宮), 만(灣), 반도(半島), 부(府), 사(寺), 산맥(山脈), 성(城), 성(省), 어(語), 왕(王), 요(窯), 인(人), 족(族), 주(州), 주(洲), 평야(平野), 현(縣), 호(湖) 등이다.우리말 바루기 북한 에베레스트산 외래어 표기법 외국 지명

2022-11-21

J 인터뷰 - 로라 머피 주 상원의원 한인들 선거 참여-지지 당부

#. ‘교생 실습현장 촬영 폐기’ 등 주민 의견 적극 수렴   #. 공격용 총기 소지 폐지-총기 허가 조건 강화 추진       지난 25일 롤링 메도우스 소재 시카고 중앙일보를 방문한 로라 머피(Laura Murphy, 사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모두가 더 나아질 수 있다"며 11월 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선거서 4선 도전에 나서는 머피 의원은 한인 밀집지역인 나일스를 비롯 데스 플레인스, 모튼 그로브, 엘크 그로브 빌리지, 샴버그, 하노버 파크 등을 포함하는 28지구를 대표하고 있다.     시카고 북서 서버브 파크 리지에서 태어나 일리노이 스테이트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2015년 처음 28지구 주 상원의원에 지명돼 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과 2020년 선거에서 재선과 3선에 잇따라 성공했다. 주 상원의원 지명 전에는 8년간 데스 플레인스 시의원을 지냈다.     지난 2020년 상원 다수당 부대표로도 지명된 머피 의원은 스스로를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의원"이라고 칭하며 "주민들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상식(common sense)적으로 풀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적인 해법을 찾다 보니 내가 발의한 법안들은 양 당으로부터 항상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금까지 추진한 법안들 가운데 unincorporated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모두 무료로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는 법, 교생들의 실습 현장 촬영 폐지 법 등은 28지구 주민들이 직접 제기한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머피 의원은 “도서관은 커뮤니티 활동이 시작되는 중심지고 28지구에서 unincorporated 지역에 사는 주민이 3만 명이 넘었다"며 "이 지역 어린이들이 무료로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납세자들의 세금이 아닌 주정부 자금을 사용하는 펀드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생들의 실습 현장 촬영본이 아무런 제재 없이 곳곳에 유출되고 있었고, 영상 속에 있는 어린이들이 피해 대상이 되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에 실습 현장 촬영을 폐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머피 의원은 다음 임기 때는 공격용 총기 소지 폐지법을 비롯 총기허가증(FOID) 소지 조건 강화, 학교에서의 정신건강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를 위한 총기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군대에서 사용하는 공격용 총기가 일반인에게 팔려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총기 난사 사건 등의 가해자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가 흔한만큼 학교에서부터 정신건강 지원을 늘리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 손에는 총기가 쥐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많은 논란을 불러온 현금 보석금 제도를 없애는 SAFE-T법에 대해 머피 의원은 "해당 법안에 대해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자신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SAFE-T법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 보석금을 못 내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있는 이들을 위한 제도"라며 "이 법은 보석금 제도를 없애지만 용의자가 커뮤니티에 위협을 가하거나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면 판사가 직접 판단해 구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보석금 제도는 되려 돈이 많은 갱단들이 손쉽게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허점이 있다. 이 법은 돈 많은 범죄자들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며 "같은 이유에서 연방법원에서도 현금 보석금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피 의원은 "처음에는 법안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아 52명의 일리노이 주 검찰들이 반대 의사를 보이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다음 비토(veto) 세션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바로 잡고 범죄자들을 제한하기 위한 법안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바꾸기로 한 뒤로 당초 반대했던 검찰 가운데 50명이 이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SAFE-T법은 경찰 지원금 확대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머피 의원은 한인들이 다수 운영하는 세탁소들을 보호하는 'Cleaners Trust Fund'를 설립해 아시안 아메리칸 협회로부터 'Outstanding Statesmen' 공로패를 받은 바 있다.     머피 의원은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공직자로서 그 어떤 투표도 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어떤 입법자도 임기 도중 로비스트로 활동할 수 없는 규정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나는 데스 플레인스에서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항상 소득 기록을 공개했고, 숨길 것 없이 당당하게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친한파 의원으로 평가되는 머피 의원은 중간선거에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모두가 더 나아진다"며 "민주주의(democracy)가 키워드인 이번 선거에 한인 유권자들이 꼭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머피 의원은 "일리노이 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정말 많다"며 "모든 분야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한인 1.5세와 2세들이 적극 지원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목소리를 키울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인 중소기업들이 일리노이 문화국(DCEO)과 주 정부 등이 제공하는 각종 그랜트 프로그램도 적극 이용하기를 권고했다.  Kevin Rho 기자상원의원 인터뷰 로라 머피 상원의원 지명 한인 유권자들

2022-10-27

연방 지명서 원주민 여성 비하어 '스쿼' 퇴출

연방정부가 인종·성별 등에 관한 비하·차별적 용어를 공공 명칭에서 퇴출하기로 하고 원주민 여성 비하어 '스쿼'(Squaw)가 들어간 지명 약 650개에 새로운 이름을 붙여 공개했다.   내무부는 연방정부 소유지 약 650곳에서 '스쿼'라는 단어를 영구 제거하는 작업을 지난 8일부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의 '래핑 스쿼 슬러프'(Laughing Squaw Sloughs)는 '체리힐 우즈 슬러프'(Cherry Hill Woods Sloughs)로, 캘훈카운티의 '스쿼 아일랜드'(Squaw Island)는 '캘훈 아일랜드'(Calhoun Island)로 이름이 각각 변경됐다.   내무부는 작년 11월 '스쿼'가 미국 원주민 여성을 비하해 일컫는 멸칭(蔑稱)이라고 알리고 '스쿼'라는 단어가 포함된 산·강·호수·계곡 등의 이름 변경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첫 원주민 출신 각료인 뎁 할랜드 내무장관은 "공공의 땅과 물을 누구에게나 친밀하고 수용적인 곳으로 만들겠다"며 "존귀한 연방정부 소유 명소에 오랫동안 붙어있던 인종차별적·경멸적 용어를 제거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내무부는 지명변경위원회(BGN) 산하에 특별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70개 원주민 부족 포함 다양한 시민협의체에서 1천여 건의 제안을 받아 개명 작업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BGN은 지난 8일 변경된 이름 목록을 최종 승인했으며 개명 효력은 즉시 발효됐다.   공식 변경된 지명은 내무부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60년 제8회 동계 올림픽이 개최된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카운티의 '스쿼 밸리'는 '올림픽 밸리'로 개명됐다. 이번 개명 대상에 포함된 캘리포니아주 지명은 80여 곳에 이른다.   그 외 명소 가운데 애리조나주 야바파이카운티의 '스쿼 피크 캐년'(Squaw Peak Canyon)은 '포큐파인 캐년'( Porcupine Canyon)으로, 뉴욕주 나소카운티의 '스쿼 아일랜드'(Squaw Island)는 '사우스 아일랜드'(South Island)로 변경됐다.     내무부는 앞서 지난 1962년과 1974년에 흑인 비하 및 일본인 비하 잔재가 남아있는 지명을 변경하도록 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원주민 지명 원주민 여성 캘리포니아주 지명 원주민 출신

2022-09-13

[칼럼 20/20] 도널드 트럼프의 그림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단임 임기 중 3명의 대법관을 지명했다. 트럼프에게는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대통령들의 대법관 지명을 보면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4번으로 가장 많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H.W. 부시 등은 각각 두 차례 지명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연임해 임기가 트럼프에 비해 2배였던 점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3회는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는 임기 중 첫번째로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 후임으로 닐 고서치 플로리다주 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2018년 10월에는 작고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자리에 브렛 캐버노 판사를 불렀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 9월에는 제7 순회항소법원 판사 에이미 코니 배럿을 대법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전체 대법관 9명 중 3분의 1을 자신과 이념적 성향을 같이하는 인물로 채웠다.     트럼프 시대는 4년, 재선에 성공했어도 8년에 그치지만 대법관의 임기는 종신이다. 법관 임기는 4년마다 새 대통령이 선출돼 정권이 바뀌는 것과 관계 없다. 정권에 구애 받지 않고 철저하게 법정신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도록 배려한 자리다.     대법관은 자의로 물러나거나 은퇴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기를 제한 받지 않는다. 스티븐 브라이어(83) 법관도 은퇴를 선언해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 지명한 커탄지 브라운 잭슨 법관이 뒤를 잇는다.     하원이 대법관을 탄핵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탄핵에 의해 물러난 경우는 1건밖에 없다. 1805년 탄핵이 이뤄진 후 전무한 상태여서 대법관을 해임하는 장치는 사실상 없다. 대법관 직무를 지속할 수 있는 조건도 ‘좋은 행동(good behavior)을 하는 동안’이라고 모호하게 규정해 놓았다.     상원을 통과해야 최종 임명되지만 대법관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명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 상원의 역할은 승인이 아니라 권고와 동의다. 미국 역사상 상원에서 기각이나 연기 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거부’로 대법관 임명을 좌절시킨 경우는 12건에 불과하다.     지난주 연방대법원은 헌법적 권리인 낙태를 인정하지 않은 판결을 내렸다. 49년 전 여성 낙태를 인정한 판결을 폐기한 것이다. 9명의 대법관 중 새뮤얼 얼리토, 브렛 캐버노, 클래런스 토머스, 에이미 코니 배럿, 닐 고서치 등 5명이 폐기에 찬성을 표시했다. 5명 중 3명이 트럼프가 지명한 대법관이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의 보수성향 판사 임명으로 대법원이 보수화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취임 당시 연방대법원은 대략 보수성향 판사 4명, 진보성향 4명, 중도 1명의 구성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를 거치면서 대법원의 이념 지형은 보수로 크게 기울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닐 고서치를 지명할 때 그의 나이는 49세였다. 트럼프는 고서치를 지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젊은 고서치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그의 판결은 한 세기 또는 그 이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법원에 꽂은 보수의 깃발은 역사의 흐름을 뒤흔드는 판결을 가져왔다. 앞으로 총기소지, 이민정책 종교자유 등  보수·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에 대한 법적 논쟁도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한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나라를 수호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대법원 판사를 지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대법원에 보수판사가 다수가 되면 진보 판사들의 결정이 수정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그의 그림자는 아직도 짙게 남아 있다. 김완신 / 뉴스룸 에디터칼럼 20/20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법관 지명 트럼프 시대

2022-06-30

[시카고 스포츠] NFL 베어스, 2022 드래프트서 11명 지명

미 프로풋볼(NFL) 시카고 베어스가 2022 NFL 드래프트서 모두 11명을 지명했다.     드래프트 첫 이틀동안 3명의 선수를 지명한 베어스 신임 단장 라이언 폴스는 마지막 날인 지난 1일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3개서 8개로 늘려, 총 11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작년 쿼터백 저스틴 필즈를 영입하며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한 베어스는 올해 2번째 라운드서 첫번째 픽을 행사했다.     베어스는 팀 첫번째 픽으로 워싱턴대학의 수비 코너백 카일러 고든을 지명했다. 전문가들은 빠른 데다 수비 포메이션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고든이 매트 에버플러스 신임 베어스 감독의 스타일에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베어스는 이어 수비 세이프티 자쿠안 브리스커(펜 스테이트대학, 전체 48번)와 공격 와이드리시버 벨러스 존스 주니어(테네시대학, 전체 71번)을 지명했는데 이들 모두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됐다.     베어스는 이날 공격 라인맨 4명을 비롯 수비 라인맨, 공격 런닝백, 수비 세이프티, 펀트 각 1명을 지명, 선수층을 두텁게 했다.     한편, 베어스는 1일 최근 2년간 10경기에 출전한 전 수퍼보울 최우수선수(MVP) 출신 쿼터백 닉 폴스를 방출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스포츠 드래프트 베어스 1라운드 지명권 지명 선수층 베어스 신임

202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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