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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오늘 결정…한인사회 거센 반발

LA의회 선거여부 표결 예정
“주민 무시한 일방 통과 안돼”
한인들, ‘허트 재임명’ 항의

LA시의회가 마크 리들리-토마스(MRT) 유죄 평결로 공석이 된 10지구 시의원직에 현 대행인 헤더 허트를 임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한인들의 항의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폴 크레코리언 의장과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MRT의 유죄 평결 직후 허트를 다시 임명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시의회에서 오늘(11일) 해당 발의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지난해 10월 임명된 허트가 2년 넘게 임명직 시의원으로 일하게 되는 셈이며 당연히 보궐선거도 열리지 않는다.  
 
허트 대행은 지난달 10지구 출마를 공식화하고 캠페인을 시작한 상태다.  
 
시의회는 오늘 회기에서 발의안 내용에 대한 표결 절차를 거칠 예정인 가운데 한인들은 ‘시민 발언’ 시간을 통해 시의회 결정의 부당함을 성토한다는 계획이다.  
 
오전 9시 30분에 시의회를 찾아가 항의 발언을 할 예정인 한 인사는 “선거를 열거나 후보 경쟁을 하는 것보다 가장 먼저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절차’가 있었냐는 것이 지적의 핵심”이라며 “이런 독선과 일방통행식의 의사 진행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되며 최악의 수치스러운 선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10지구 출마 선언을 한 그레이스 유 후보는 “결국 권력의 횡포에 한인들이 침묵하거나 굴복하는 수순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비록 작은 목소리라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10지구에서 진보적인 정책을 제시해온 민주당 조직 ‘EAPD(East Area Progressive Democrats)’도 10일 성명을 통해 “시의장의 결정에 충격과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지금이야말로 10지구 주민들의 기본적인 주권을 되찾아줘야 할 시의회가 스스로 시의원을 임명하는 것은 위선적이고 비민주적인 만행”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13명의 시의원 중에 헤더 임명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모니카 로드리게즈 시의원(7지구)가 유일하며,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유니세스 허르난데스(1지구), 휴고 소토-마르티네즈(13지구) 의원 등은 해당 안에 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사회 주요 매체인 센티넬 신문은 “비용을 아껴야 하는 것은 물론 흑인 사회를 대변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허트를 지속해서 시의원직에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체는 임명직 허트의 출마 선언의 부당함, 10지구 유권자들의 선출권 보호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참고로 10지구는 현재 46%가 라티노, 20%가 흑인, 18%가 아시안, 12%가 백인 유권자로 구성되어 있다.
 
로얄라메리마운트대 퍼낸도 게로 교수는 “공석이 된 의석에 불가피하게 임시직을 앉혀야 한다면 자신들이 아닌 커뮤니티 리더들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불공정의 의혹이 없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트 대행의 소통 능력과 서비스 수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10지구에서 청소년 관련 봉사 단체를 이끄는 한 한인은 “시의원마다 특징과 성향이 있을 수 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허트 대행자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거나 소통이 원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10지구 의원실에 한인 보좌관이 일하고 있지만,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실제 본지도 여러 차례 허트 대행과 소통을 요구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본지가 10지구 선거에 대한 여론을 온라인을 통해 한인들에게 물었는데 응답자 107명 중 55명(51%)이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한인사회에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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