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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급속히 변화하는 지구촌 모습

몇 달 전 ‘인사이더 (INSIDER)’라는 잡지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아프리카 대륙 서쪽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는 면적이 텍사스보다 약간 큰 나라다. 이 나라는  27년 후인 2050년이 되면 미국 전체 인구와 맞먹는 인구 대국으로 변할 것이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인구가 팽창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세계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으며, 인도의 인구수가 중국을 추월했다는 뉴스도 있었다.     반면 한국처럼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국가들도 있다. 산업 대국인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도 70여년 후인, 2100년이 되면 인구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물론 모두 현재 상황을 토대로 이뤄진 예측이기 때문에 100% 확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인구 팽창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국민 건강 수준 향상과 관계가 깊다. 건강 수준이 개선되면서 아동 사망률이 대폭 낮아졌다는 것이다. 건강한 젊은이들의 숫자가 국가 보조를 받는 노인들의 숫자보다 많아지면서 국가의 의료비용 부담도 줄었다.  산업 활동 인구가 많아진 것도 국가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 현시점에서 노인 부양 비용은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주민 건강 수준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노령인구 비율은 감소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인구 증가로 인한 장점과 함께 이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급증하는 국민 의료 수요에 대비해야 하고, 젊은이들에게는 적절한 수준의 교육과 함께 취업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은 나이지리아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에 수십 년 내에 현대문명의  물결이 도입되면서, 인구 구성의 변화와 함께 지구촌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중국을 ‘잠자는 사자’ 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당시 서구인들은 중국이라는 나라가 크기는 물론 서양문명에 뒤지지 않는 수 천 년의 역사와 문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던 것 같다. 동시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명에 대한 경계심도 느꼈을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느낌을 ‘잠자는 사자’라는 말로 표현했을 것이다. 이 ‘잠자는 사자’가 잠을 깨어서 지금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이다.     21세기도  4분의 1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수천 년 동안 잠을 자고 있었던 사자들이 속속 깨어나고 있다. 바로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이제 전 세계에서 아직도 ‘잠자는 사자’는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상에 대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또 개인적으로도 후회가 적은 삶이 되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열린광장 지구촌 변화 아프리카 대륙 현재 세계인구 노령인구 비율

2023-09-12

[수필] 점점 좁아지는 지구촌

세계가 시공간적으로 매우 가깝게 다가오는 시대를 살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는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그야말로 지구촌이다.   미국 이민 붐이 불었던 70년대 말 히트한 ‘나성에 가면’ 이란 노래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사랑의 이야기 듬뿍 담은 편지/ 나성에 가면 소식을 전해줘요/ 하늘이 푸른지 마음이 밝은지/ 즐거운 날도 외로운 날도 생각해 주세요 /…. /안녕 안녕 내사랑’.       한번 가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 모를 사람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흠뻑 묻어난다. 그땐 사랑하는 사람이 펜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읽으며 울고 웃으며 그리움을 달랬던 시절이었다. 이 시기 대한민국 국민 소득은 세계 하위권이었다. 매년 수만 명이 자녀 교육을 위해, 또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은 지구촌 어디에 있든 원하는 시간에 영상통화나 메신저로 대화가 가능한 시대다. 요즘 세대가 들으면 ‘나성은 무엇이고, 편지는 또 뭐지?’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민 간 친지나 친구들이 그리웠지만,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를 듣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국제전화 요금은 웬만한 이는 감당하기 힘들었고, 8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엔 유선전화 한 대 없는 집이 많았다. 국제우편으로 편지나 엽서를 보내 소식을 주고받았다.     봄이 끝난다는 지난 5월의 마지막 날, 호암미술관에 ‘김환기 회고전’을 보러 갔다. 김 화백은 한국 미술사에 ‘추상 미술’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선구자이다. 일본서 공부한 후 서울대, 홍익대의 미술대학 교수가 됐고, 파리에서 3년 활동하다 귀국해 다시 홍대 교수로 임직했다. 그 후 뉴욕에 정착해서 11년간 활동하다가 그곳에서 세상을 떴다. 초대 예술원 회원, 한국 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 유명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라는 작품은 뉴욕에서 탄생했다.     호암미술관은 경기도 용인의 깊은 산속에 있다.  차가 없으면 방문이 불가한 곳인 줄 알면서도 김 화백의 모든 작품을 거의 다 볼 수 있기에 꼭 보고 싶은 마음에 에버랜드에서 무조건 택시를 잡아타고 갔다. 그런데 올 때가 문제였다. 인적이 드문 산속에 택시가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나? 고민 중이었다. 마침 그때 미술관에서 나와 차를 타려는 젊은 부부가 있었다. 차를 탈 수 있는데 까지만 같이 갈 수 있겠냐고 물으니 흔쾌히 타라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LA 한인타운 근처에 산다고 했다. 부인이 김환기 화백의 그림을 너무 좋아해서 서울에 있는 ‘환기미술관’에도 갔었고 이번 회고전에도 왔다고 했다. LA 집에 김환기 화백의 복제품 그림이 있는데 이번에도 하나 샀다며 뒷좌석에 있는 그림이 들어 있는 원통을 가리켰다.     지난 7월 1일 토요일 아침, 한 신문에 눈에 번쩍 띄는 글이 있었다. 여배우 윤소정의 6주기  추모 글이었다. 윤씨는 한국 영화계 원로인 윤봉춘 영화감독의 딸이고 남편은 유명한 배우이자 탤런트 오현경씨다. 그 글을 읽으며 윤씨와의 짧은 인연을 돌아봤다.     남편이 서울에 있을 때 윤씨와 또 다른 방송인과 셋이서 함께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 중에 윤씨가 LA에 집이 있다고 했단다. 남편이 우리도 거기 집이 있는데 LA 어느 곳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 타운하우스다, 우리도 그곳에 산다. 몇 번지냐?”  이야기가 그렇게 흐르다 보니 세상에나!  작은 공터를 사이에 둔 우리 집 바로 다음 번지였다고 한다. 그때 윤씨는 LA에 있는 식당을 남에게 맡겨 운영하고 있었다. 얼마 후 윤씨 부부와 우리 부부가 함께 LA에서 만나 밤새도록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았던 적이 있다. 그 후 그녀를 만난 적이 없는데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올봄에 큰아들이 한국에 다녀갔다. 가을에 동생과 함께 또 오겠다고 해서 내가 갈 테니 내년에 오라고 했다. 전에는 부모인 우리가 애들 보러 LA로 가곤 했는데 요즘은 거꾸로 됐다. 한국에 사는 주위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미국에 사는 자녀들이 전에 없이 한국에 자주 온다고 했다. 그만큼 한국이 잘사는 나라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미국에 처음 갔던 30여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는 사람은 드물었다. 반면 LA는 휴가철이면 한국에서 오는 손님들로 몸살을 앓았다. 요즈음은 한국이 미국에서 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며칠 전, LA의 같은 교회 다니는 이 권사와 통화를 했다. 나도 잘 아는 권사 가족이 한국으로 아주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줬다. 이제는 말도 잘 통하는 고국에 가서 편히 쉬고 싶다고 했단다. 이 권사는 최근 한국으로의 역이민이 늘고 있다며 한국의 급격한 발전으로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인 듯하다고 했다.   한국은 현재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되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했다. 코리안 드림을 찾아 세계 곳곳에서 한국으로 모여든다.  이번 한국방문서 놀란 것은 외국인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거다. 특히 TV 예능프로 등에 출연하는 사람들의 한국어가 너무 유창해 감탄했다.     거기에는 아마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킨 BTS의 인기도 한몫 한 것 같다. 그들의 엄청난 영향력 덕분에 한국을 향한 관심과 호감도가 높아졌다. 지난 6월 열렸던 BTS 10주년 행사에는 전 세계의 ‘아미’ 수만 명이 서울에 몰려들었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의 발달로 종래의 거리 개념이 없어졌다. 국가 간의 경계도 무너졌다. 서울에 앉아서 세계 도처의 뉴스를 보고 들으며, 지구 반대편 나라 거리의 골목까지 나온 세계지도를 볼 수 있는 세상이다.  세계화라는 말 그대로 지구촌이 하나의 생활단위가 되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보내세요’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지구촌 한국 미술협회 한국 미술사 한국 영화계

2023-08-31

[독자 마당] 기후변화에 대처해야

올해 초 미국에선 철 지난 폭설로 서부지역의 오랜 물 부족 문제가 해결됐으나 세계 곳곳에선 전례 없는 폭우로 큰 피해를 보았다. 이는 변화무쌍한 자연 현상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연이어 지구촌 곳곳에서 예측할 수 없는 폭우와 고온, 가뭄이 지속하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혹시 기후변화의 조짐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국도 ‘극한 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았다.     기후로 인한 재해는 역사상 끊임없이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이전과는 달라 보인다. 이유는 200년도 안 된 산업화 시기로부터 지구의 평균기온이 1도(섭씨) 이상 올랐다는데, 이제는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기상 이변도 전례 없는 유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금 북반구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는 이상고온으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산불 등 갖가지 재난, 재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북반구가 여름이어서 그렇다 해도 계절과 무관한 연중 극한의 날씨인 남,북극의 빙하와 빙산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또 그린란드,시베리아,알래스카의 동토가 지반을 드러내고 있으며, 헤밍웨이의 소설 제목이기도 한 ‘킬리만자로의 눈’은 녹아 없어진 지 오래다. 만년설에 쌓였던  지구의 최고봉들이 속살을 내보이는 것은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빚어지는 결과이다.     이렇게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온 상승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해  지금의 참담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화석연료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고, 생활 폐기물을 줄여 유해 가스와 오염 물질의 배출을 막아야 한다.  쾌적한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윤천모 풀러턴독자 마당 기후변화 온실가스 배출량 지구촌 곳곳 지구 생태계

2023-08-08

지구촌 시민 건강하고 아름답게…케이팝모터스, 지구촌 건강 및 미용사업 나서 눈길

케이팝모터스(총괄회장 황요섭) 는 전기차 집중보급을통한 지구촌 탄소배출권 사업과 동시에 지구촌 건강사업 및 미용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하였다.   케이팝모터스 는 지난달 말에 필리핀의 지프니차량 판매를 통한 탄소배출권 사업의 기초를 구축한데 이어서 이번에는 지구촌 시민들의 건강 및 미용사업 시스템을 구축하여 에이치앤비 사업의 랜드마크화를 위하여 계열사인 주식회사 케이팝에이치앤비(대표이사 황유비) 와 특허 신물질을 제조하는 주식회사 오알바이오로즈(대표이사 김태우)간 에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MOA 합의각서를 체결하였다.   황회장은 전기차 보급을 통한 인류의 환경개선은 곧 지역주민들의 건강 과 미용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이기에 2027년 말까지 전세계 238개국의 케이팝모터스 15,500여개의 전시판매장에 부설로 설치될 케이팝에이치앤비센터에 특허를 획득한 건강 및 미용을 위한 신물질을 한방병원 및 한의원의 전문의료인 한의사들의 원내처방으로 신속하게 보급하여 지구촌 지역주민들의 환경개선에 이어 건강 및 미용에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기차판매 극대화는 물론 전문의료인 한의사들과 지역주민의 건강 과 미용 에도 기여할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케이팝에이치앤비의 황유비 대표는 다수의 특허 신물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전문의료인 한의사들을 통한 보급으로 지역주민의 건강 및 미용개선을 이루어 명실공히 튼튼한 건강 및 아름다운 미를 창조하여 삶의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여 진정한 K-Medical 과 K-Hospital의 시스템을 적법한 법규를 거쳐 만들어 나가겠다 고 하였다.   또한, 이번 MOA에 동참한 오알바이오로즈의 김태우 대표는 특허를 획득한 신물질을 약 35년간 약 3,500 여명의 지인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며 임상을 하여본 결과 확실한 건강 및 미용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였기에 이제 체계화된 전문의료인 한의사들과 케이팝에이치앤비를 통하여 많은 지구촌 지역주민들에게 공급하고자 식약처는 물론 세계 각국의 관계당국에 정식 등록 및 허가를 취득하여 케이팝모터스의 황회장이 구현하는 환경, 건강, 미용을 어우르는 아름다운 세상 을 만드는데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하였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지구촌 건강 지구촌 건강사업 지구촌 시민들 지구촌 지역주민들

2023-07-12

글로벌어린이재단 14만불 모금

글로벌어린이재단 LA지부(회장 고상미)가 후원기금 14만3948달러를 모았다. 지난 9일 인더스트리힐스아이크골프코스에서 지구촌 결식아동들과 LA의 불우한 아동들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 골프대회를 통해서다.   기금 모금에는 모이라 화장품 크리스틴 고 대표가 3만 달러를, 닉스화장품 창립자 토니 고 대표가 2만 달러를, 고상미 회장이 1만 달러를 후원해 힘을 모았다.   토너먼트로 열린 골프대회는 후원자 180여 명과 전익환 프로가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메달리스트는 수잔 김(여자부문)과 김기수(남자부문)가 차지했다. 근접상은 제니 김.그렉 최, 장타상은 니콜 최.윤 만, 여자챔피언은 칼린 이, 남자챔피언은브랜든 이, 퍼팅컨테스트는 수잔 김.수잔나 안.최광주가 받았다.   행사 수상식에서는 코헹가 초등학교와 Dr. 세미 리 초등학교, 한인가정상담소에 각각 3500달러씩 후원금을 전달했다.   행사 후원금은 우크라이나 및 전쟁 피해 아동과 난민 아동, 자연재해 피해 아동, 장애아동들을 위해 쓰인다.   글로벌어린이재단은 지난해 음악회에서 모은 10만 달러 이상을 결식 및 불우아동들의 구제와 교육을 후원했다.   글로벌 어린이재단은 1998년 IMF 사태 당시 한국 결식아동 후원을 위해 비영리단체로 등록하여 지난 25년간 약 600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서 지구촌 아동들을 도왔다.   글로벌어린이재단 LA지부는 LA 커뮤니티를 위하여 매년 결식아동 및 불우아동들을 돕고 있다.   ▶문의: 이메일(gcfla.branch@gmail.com)골프 글로벌어린이재단 글로벌어린이재단 la지부 지구촌 결식아동들 결식아동 후원

2023-05-22

[오픈업] 한국의 ‘필립 공’들에게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한 지 6개월이 되어간다. 그녀는 여왕으로만 71년을 살았다. 정치적 결정권은 없었지만 한 나라의 수장으로 세계의 관심과 존경을 받았던 분이다.     여왕도 지구촌 일반 시민들처럼 시대적 변화를 겪었다. 국제 정세에 따라 영국의 지배 영역이 축소되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대영제국에 속했던 56개 국가가 하나씩 독립하고 이들과 연방(Commonwealth) 관계를 맺어야 했던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근대의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대영제국의 위치를 여왕 시대에 포기해야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옆에는 항상 부군인 필립 공이 있었다. 둘은 모두 빅토리아 여왕의 후손들로 친척 간이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필립 공은 그리스, 덴마크, 프로이센, 러시아의 로마노프 왕족과 피가 섞인 사람이다. 젊은 시절의 여왕 부부는 싱그러운 모습으로 세상의 관심을 끌었다. 신경질적이거나 권위의식을 갖고 군림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은 맑고 간사함이나 비겁함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또 단정하고, 선하고, 가식이 없고 진실했다. 10대 공주 시절, 결혼식 당시, 그리고 왕관을 썼던 25세 때 등 여왕의  모든 모습에 세계가 환호하고 좋아했다. 그녀가 여왕의 자리를 잘 지키도록, 영국은 그녀를 사랑하고 보호하였다고 할까?   여왕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필립 공은 참 대단해. 앞장설 수는 없었던 입장이라 해도, 여왕인 부인 옆에서 함께 하는 모습이 뒷전으로 밀려 보이지 않고, 멋있어!”라고 말하자, 남편은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가리키면서 “아키(aqui)!”라고 말해 웃었다. 아키란 스페인어로 ‘여기’ ‘이곳’, ‘저’라는 뜻이다. 나 자신을 가리키면서 말한다면 ‘나’라는 의미도 있다. 남편은 ‘나 같은 사람’이라는 뜻에서 그런 것이다.   그러고 보니, 세상엔 훌륭한 필립 공들이 많다. 남편은 외부 일, 아내는 집안 살림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이 바뀌기 시작한 것도 꽤 오래됐다. 지금 한국과  해외 한인 가정들에서도 남녀의 역할이 바뀐 가정이 꽤 많을 것이다. 엄밀히 따져 보면, 역할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경계가 없어지고 부부나 동거인들이 가사를 함께 해결하는 모습이다.     나는 여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의예과 때 ‘기독교 문학’이라는 과목이 필수였다. 중장년 연령의 목사님이 강의를 맡았다. 첫 강의가 있던 날, 그 목사님은 여자들이 집안 살림, 남편 보조, 육아 등을 하지 않고 의사의 길을 간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알고 있는 어떤 여자 의사는 새벽에 일어나 모든 가사 관련 일을 한 후에야 자기 일을 하러 출근한다는 예를 들었다. 가사 관련 일이란 혹시 늦게 귀가할 경우를 대비해 식사 준비까지 해 놓는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한국 최초의 여자 변호사는 퇴근길 버스에서 내리기 무섭게 입었던 외출복을 벗어 가면서 귀가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부엌으로 향한다는 것이었다. 반세기 전의 일이다.     지금은 어떤가? 한국은 물론 세계의 노동시장은 꾸준히 변하고 있다. 미국의사협의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따르면 2018년에는 의과대학 지원자의 남녀 비율이 비슷했던 것이  2019~2020년에는 여성 비율이 53.5%로 더 많았다. 그러나 실제 의료인 가운데 여성 비율은 36.3%에 지나지 않는다. 의과대학 입학부터, 의료인으로 활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여 보면 이해가 된다.     한국 국가통계국(KOSIS)은  2023년 한국의 전업주부 남성이 21만 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또 육아, 가사 부담이 큰 경우, 남편과 아내 두 사람 중 수입이 적은 쪽이 직장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이 포기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인 ‘필립 공’들이 많아졌다는 뜻이겠다. 한국인 ‘필립 공’‘들에게 힘내시라 하고 싶다.   내 아버지 세대에는 ’필립 공‘들보다 ’신 사임당‘들이 더 많았다. 딴 세상에 가 계신 내 아버지는 여러 모자를 바꿔 써 가면서 사는 나를 보고 무어라 하실지 궁금하다.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업 한국 필립 여왕 엘리자베스 여왕도 지구촌 필립 공들

2023-03-06

지구촌 마켓, 볼티모어에 6호점 개점

        지구촌마켓 (Global Food,대표 김종택)이 오는 3월 9일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여섯 번째 매장을 공식 개점한다. 지구촌 마켓은 볼티모어에 위치한 대형상가인 메도우스 파크 쇼핑 센터 내 4만 스퀘어피트 면적의 '프라이스 라이트' 지점을 인수해 1년여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마켓으로 개장한다고 알렸다.     지구촌 마켓은 또한 볼티모어 지점은 본사 웨어하우스를 기반으로 야채, 생선, 정육 및 신선식품을 강화했으며 한국식품과 한인들이 즐겨찾는 인터내셔널 식품을 다수 구비했다. 아울러 환경과 고객들의 편안한 쇼핑을 위해 매장내 모든 전구를 LED로 바꾸었으며 새로운 냉장 냉동 장비로 인해 신선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알렸다. 김종택 대표는 “볼티모어 항구의 특성을 고려해서 한국또는 동남아시아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운송비용을 절감시켜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아울러 회사의 물류 허브로도 성장시킬 계획이 있으며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에 저렴하게 공급할수 있는 초석을 만들겠다" 계획도 밝혔다.   볼티모어지점 그랜드 오픈과 관련해서 볼티모어 거주 고객이 온라인에서 구매시 배송비 무료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일정금액 구매 고객에게 24팩 생수등을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지구촌 마켓은 볼티모어 매장 내에 입점할 제과점, 액세서리, 잡화, 셀폰 등 업체도 접수 중이다. 한편 지구촌 마켓은 2002년 매나사스에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우드브리지 점, 알렉산드리아 점, 매릴랜드 실버스프링, 옥슨힐 점 등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대형 물류센터인 수퍼맥스도 2015년에 개업했다. 또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인터넷 샤핑몰(iGlobalfood.com)도 2018년부터 시작해 전국에서 오더가 가능한 판매망을 구축했다. ▷주소: 6600-6658 Security Blvd Baltimore MD 21207 ▷문의: 703-531-7222  info@theglobalfood.com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볼티모어 지구촌 지구촌 마켓 볼티모어지점 그랜드 볼티모어 지점

2023-03-01

[J네트워크] 다시 코로나 출발선 선 중국

중국이 난리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일순간에 바꾸면서다. 족쇄 같던 PCR 검사와 무자비한 봉쇄가 사라지자 감염자 폭증과 화장장의 긴 줄이란 새로운 풍경이 생겼다. 코로나가 처음 폭발하던 2020년 초 우한(武漢)의 모습이 재연되는 것 같다. 베이징의 발열 환자는 일주일 새 16배 급증하고, 화장터 12곳은 24시간 가동에도 평소보다 5~7일은 더 기다려야 화장이 가능하다. 무증상 감염자 수치도 발표하지 않기로 해 얼마나 많이 감염됐는지도 알 길이 없다.   중국은 이제서야 코로나와의 전쟁을 새롭게 시작하는 모양새다. 세계가 지난 3년간 겪고 난 것을 지금 시작하는 셈이다. 코로나와의 전쟁 출발선에 다시 선 것이다. 관건은 희생자를 어떻게 최소화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안착하느냐다. 이제까지 나온 각종 전망은 불안한 게 많다. 전 중국질병통제센터 부주임 펑즈젠은 이번 사태의 첫 번째 최고조기에 중국인의 60%가 감염될 것으로 추정했다.   14억 인구 중 8억4000만 명이 감염된다는 이야기다. 현재 전 세계 감염자 숫자인 6억4800만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망자 추정과 관련해선 영국의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가 130만~210만, ‘네이처 의학’이 150만, 저우자퉁 중국 광시질병통제센터장의 200만 등 다양한데 모두 100만 명이 넘는 규모라 아찔하다.   이같이 엄중한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가 중국에서 처음 폭발하기도 했지만, 지난 3년간 눌려있던 코로나가 중국에서 다시 분출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어떤 사태를 초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선 새로운 변이가 나올까 걱정이다. 중국이라는 너른 땅, 세계 최다 인구, 여기에 중국 특색의 위생 상황을 거치며 지금보다 더 강한 독성과 빠른 전파력을 갖춘 변이가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이번 코로나 사태의 최고조기를 언제 맞을까. 중국 인터넷에선 빅데이터를 앞세운 연구라며 광저우는 이달 24일, 선전은 1월 1일, 상하이는 1월 6일 등의 말이 떠돈다. 그러나 중국의 유명 의학자 장원훙 화산(華山)의원 감염과 주임에 따르면 앞으로 1개월 후 중국은 이번 사태의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직전이 된다.   자칫 귀성 발길이 의료체계가 약한 중국 농촌에 코로나 재앙을 뿌릴지 우려가 커진다. 중국은 이제야 시험대에 올랐고 시진핑 집권 3기의 운명도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의 코로나 상황도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됐다. 다시 말하지만, 지구촌 코로나는 중국이 끝나야 끝난다. 유상철 /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J네트워크 중국 코로나 코로나 출발선 코로나 상황 지구촌 코로나

2022-12-20

[중국읽기] 다시 코로나 출발선 선 중국

 중국이 난리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일순간에 바꾸면서다. 족쇄 같던 PCR 검사와 무자비한 봉쇄가 사라지자 감염자 폭증과 화장장의 긴 줄이란 새로운 풍경이 생겼다. 코로나가 처음 폭발하던 2020년 초 우한(武漢)의 모습이 재연되는 것 같다. 베이징의 발열 환자는 일주일 새 16배 급증하고, 화장터 12곳은 24시간 가동에도 평소보다 5~7일은 더 기다려야 화장이 가능하다. 무증상 감염자 수치도 발표하지 않기로 해 얼마나 많이 감염됐는지도 알 길이 없다.   중국은 이제서야 코로나와의 전쟁을 새롭게 시작하는 모양새다. 세계가 지난 3년간 겪고 난 것을 지금 시작하는 셈이다. 코로나와의 전쟁 출발선에 다시 선 것이다. 관건은 희생자를 어떻게 최소화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안착하느냐다. 이제까지 나온 각종 전망은 불안한 게 많다. 전 중국질병통제센터 부주임 펑즈젠은 이번 사태의 첫 번째 최고조기에 중국인의 60%가 감염될 것으로 추정했다.   14억 인구 중 8억4000만 명이 감염된다는 이야기다. 현재 전 세계 감염자 숫자인 6억4800만을 훌쩍 뛰어넘는다. 사망자 추정과 관련해선 영국의 정보분석업체 에어피니티가 130만~210만, ‘네이처 의학’이 150만, 저우자퉁 중국 광시질병통제센터장의 200만 등 다양한데 모두 100만 명이 넘는 규모라 아찔하다.   이같이 엄중한 중국의 코로나 상황은 남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가 중국에서 처음 폭발하기도 했지만, 지난 3년간 눌려있던 코로나가 중국에서 다시 분출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어떤사태를 초래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선 새로운 변이가 나올까 걱정이다. 중국이라는 너른 땅, 세계 최다 인구, 여기에 중국 특색의 위생 상황을 거치며 지금보다 더 강한 독성과 빠른 전파력을 갖춘 변이가 나올지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이번 코로나 사태의 최고 조기를 언제 맞을까. 중국 인터넷에선 빅데이터를 앞세운 연구라며 광저우는 이달 24일, 선전은 1월 1일, 상하이는 1월 6일 등의 말이 떠돈다. 그러나 중국의 유명 의학자 장원훙 화산(華山)의원 감염과 주임에 따르면 앞으로 1개월 후 중국은 이번 사태의 정점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직전이 된다.   자칫 귀성 발길이 의료체계가 약한 중국 농촌에 코로나 재앙을 뿌릴지 우려가 커진다. 중국은 이제야 시험대에 올랐고 시진핑 집권 3기의 운명도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의 코로나 상황도 새로운 시험대에 서게 됐다. 다시 말하지만, 지구촌 코로나는 중국이 끝나야 끝난다. 유상철 / 중국연구소장·차이나랩 대표중국읽기 중국 코로나 코로나 출발선 코로나 상황 지구촌 코로나

2022-12-19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리듬과 열정 가득한 지구촌 축제

US아주투어 슬로건인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이 떨릴 때' 직접 경험해 봐야 할 축제가 있다. 바로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 중단됐던 지구촌 최대 규모 축제인 브라질 삼바 축제다. 브라질은 삼바 축제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국민의 관심이 삼바 축제에 집중된다. 국경일로 지정할 만큼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 시기에 전 세계 60만 명의 관광객들이 브라질로 집결한다.   삼바 축제는 본래 유럽에서 개최됐던 사육제에 원주민의 전통문화 및 아프리카의 타악기 리듬, 춤 등이 접목되면서 점차 브라질만의 고유한 축제로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시끌벅적하고 정열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삼바 축제는 브라질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된다. 특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카니발이 가장 유명하여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파티장에 진배없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삼바학교 출신의 20여 개 팀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다. 이날을 위해 1년간 구슬땀을 흘린 삼바 댄서들이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깃털 모자로 한껏 치장한 채 현란한 몸짓을 뽐낸다. 팀마다 춤을 추는 댄서만 2000명에서 40000명 정도다. 차량 10대 이상의 초대형 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번쩍이는 야광 빛 퍼레이드의 총집합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쉽게 말해 이런 구경거리는 생전 처음이다.     이들이 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연장을 '삼보드로모(Sambodromo)'라고 한다. 매년 경연에서 입상한 팀들이 챔피언 퍼레이드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톱클래스 그룹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총동원하는 이 챔피언 퍼레이드를 봐야 한다. 장담컨대 아무리 뻣뻣한 사람도 이날만큼은 리듬에 몸을 맡기며 삼바 스텝을 밟게 될 것이다.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삼바를 추고 노래를 부르니 온몸에 에너지가 솟구쳐 도저히 몸을 가만히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이며 황홀경 그 자체다.   저녁무렵 시작한 퍼레이드는 해가 저물고 새벽이 다가와도 그칠 줄 모른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에는 계급과 인종의 경계가 초월된다는 것이 브라질 사람들의 믿음이다. 전 세계인들이 삼바 축제에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 번이라도 삼바 축제를 찾은 여행자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언젠가는 또 브라질을 찾게 된다고 한다. 모든 차이를 녹여내는 삼바의 용광로 정신이 전쟁,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지구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그리고 흥과 열정이 가득한 삼바 축제가 다시는 멈추지 않기를.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구촌 축제 지구촌 축제 삼바 축제 브라질 삼바

2022-11-10

[독자 마당] 기후 변화 대처해야

화석연료나 생활 폐기물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방치하면 온실효과를 가져와 기온이 오르면서 자연계가 파괴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는 먼 미래의 일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해 두 해 여름 더위가 더해가는 듯하더니 급기야 올여름엔 지구촌 곳곳에서 충격적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상 과학 판타지가 현실로 다가온 것인지 두려운 마음이다.     1000년 만의 폭우로 세계 곳곳의 도시가 물에 잠기고, 어느 곳에선 500년 만의 가뭄으로 강과 호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고대 유적이 드러나기도 한다.     지구 연대기의 새로운 장에 들어선 것인지, 이전 연대로 회귀한 것인지, 기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커다란 이변이다.     지구 전체를 보면 일정한 기후대로 구분된다. 그래서 나라마다, 지역마다 그에 맞춰 생활권을 형성하면서 적절히 적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보면 이제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고 가을로 접어들 시기지만 올해는 더위가 언제 끝날 것인지도 예상하기 어렵다. 오곡백과 무르익는 만산홍엽의 서늘한 가을이 올 것인지조차 가늠키 어려운 요즘이다.     이들 징후로 보아 이런 기후변화는 우리가 이제까지 분별없이 마구 헤집고 헝클어 큰 상처를 입은 자연이 스스로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처럼 생각된다.     작은 우주라 칭하는 우리 인체도 외부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방어기전인 항상성으로 대응한다.     훼손된 지구나 자연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는 복원력 앞에 지극히 미약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체의 멸종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이 심대한 자연재해의 발생 원인이 인간의 탐욕과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아 이제부터라도 자연을 훼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천모·풀러턴독자 마당 기후 변화 기후 변화 충격적 이상기후 지구촌 곳곳

2022-09-11

[기고] 밖에서 보는 미국, 그 단견

글로벌 금융위기의 뒤끝인 2010년대 초 한국에 들어가 보니 미국이 쇠락의 수렁에 빠져들었다는 공론(空論)이 횡행하고 있었다. 로마 멸망을 예로 들며 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일부의 성급한 판단이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었다. 중국의 서점가에서는 2025년에 중국의 GDP(국내총생산)가 미국을 앞설 것이며, 2050년쯤에는 중국이 G1으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는 서적들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문도 들렸다. 시진핑 주석은 중화 굴기를 외치며 ‘부추기고 활용하는’ 양수겸장의 전략을 구사하는 듯했다. 미국의 저력과 잠재력은 안중에서 제쳐져 있었다.     미국은 제조산업의 부진과 높은 국가부채, 빈부 격차, 인종갈등, 총기 난사 사건 등과 같은 고질적인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강의 엄청난 힘과 장점에 비교하면 그것들은 코끼리 등의 파리떼 정도라고 비유하면 과언일까? 미국의 2021년 명목상 GDP는 23조 달러로 세계총생산의 25%에 달하며, GNI(국민총소득)는 6만9000달러로 일부 작은 선진국을 제외하면 규모로 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 미국을 농업국이라고 규정하는 경제학자가 있을 정도로 세계 1위 농산물 수출국이고, 셰일가스 혁명으로 원유 생산국 1위에 올랐으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역할 등으로 인해 미국경제가 재채기만 해도 세계 경제는 감기를 앓을 정도다.     미국은 중국 등에 나가 있던 기업의 국내 회귀(reshoring)와 해외 첨단기업 유치로 제조업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또  IT와 바이오, 우주산업, 서비스업은 일부 정체 현상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느 나라의 추격도 불허할 정도이다.     미국은 도전과 창의의 나라답게 시대를 변화시키는 기간산업을 일으키며 지구촌 경제를 이끌어 왔다. 목화와 담배 수출로 시작해 전기와 철강으로, 생산라인의 자동화에 따른 자동차와 기계의 대량 생산으로, 항공과 해운, 영화, 금융 등의 서비스 산업으로 주요 전략 품종의 대변신을 이룩해냈다. 지금의 IT와 생화학, 인공지능 기술 등을 넘어 미래에도 4차, 5차 산업혁명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방과 표절로 따라오는 후발국이 감히 넘보지 못할 거대한 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맨 파워에서 나온다. 유수한 명문 대학에 국내외의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들고, 졸업한 뒤에도 자유롭고 열린 환경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거대한 두뇌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들은 대학과 연구소, 대기업, 벤처기업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세계를 리드한다. 이것이 첨단산업을 낳는 토양이고, 시너지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가 형성하는 사회제도와 체제의 강점이다.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충분히 보장하며 문제들은 흡수해 주고, 인재들은 기발한 개성과 뛰어난 능력으로 사회발전을 추동하는 시스템이다.  대도시의 다운타운 주변에는 우범지대도 있고 구석구석에 불안과 불만 요인이 없지 않지만, 미국은 밖에서 뉴스로만 접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투성이의 나라가 아니고 실제로는 건실하고 친절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거대한 선진사회이다. 자유와 민주가 인류의 최고 가치인 만큼 앞으로도 미국은 수 세기에 걸쳐 더욱 진보하고 팽창할 것이다.  송장길 / 언론인·수필가기고 미국 세계 경제 세계 최강 지구촌 경제

2022-08-23

[독자 마당] 어수선한 세상

요즘 언론 매체들을 통해 전해지는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보면 너무나 어수선하고 혼란스럽다.     온통 굵직한 사건·사고 관련 소식들로 넘친다. 매일 기후변화, 질병, 기아,범죄, 총기사고, 인종갈등, 이념분쟁 등의 소식들이 전해진다. 또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과 곡물생산 차질, 이로 인해 치솟는 물가와 불경기 등 온갖 악재들이 전방위적으로 한꺼번에 밀어닥치니, 삶의 안정과 평온이 깨지고 있다.     이 모두가 처음엔 국지적으로 발생한 일들이었지만, 세상 구석구석까지 미치는 첨단 통신망을 타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 나가는 것이리라. 예전엔 어느 한 곳에서 어떤 전염성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그곳의 풍토병 내지 토착병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이름조차 생소한 바이러스의 감염 소식이 순식간에 세계 여기저기서 전해지기도 한다. 2년 넘게 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코로나 19도 이런 이유로 쉽사리 끝날 기미가 없어 보인다.  이들 감염병의 확산은 전염력이 강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교류가 많은 까닭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전쟁은 당사국 간의 얽혀진 문제들로 일어나지만, 이로 인해 주변국들에 미치는 이해관계에 따라 각기 자국에 유리한 편에 서서 직간접으로 관여하게 되니, 결국 그 파장이 전 세계에 미치게 된다.     국가 통제력이 약해 가난과 범죄로 기본적 삶조차 유지하기 어려운 저개발국 주민들이 살길을 찾아 국경을 넘어 이리저리 밀려다님을 나와 상관없는 일로 볼 수 없다.     이렇게 우리 삶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할 때, 곧 세상 전역으로 확대되는 지구촌 운명공동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나만 잘 살고 내 나라만 번영함이 아닌, 다 같이 가는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이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 마당 감염 소식 인종갈등 이념분쟁 지구촌 운명공동체

2022-07-25

인플레·전쟁에 고삐 풀린 지구촌 물가

강한 인플레이션이 지구촌을 짓누르고 있다. 특히 먹거리 물가 급등은 누구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가혹한 세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세계 경제가 물가는 더 뛰고 경기는 급격히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이들의 신음은 더 커지게 된다.   남아시아의 빈국 방글라데시에서 올해 1월 식품 물가가 도시 4.85%, 지방 5.94% 올랐다. 하지만 소외 계층이 체감하는 식품 물가 상승률을 추산한 결과 도시는 11.36%, 지방 11.21%로 나타났다. 빈곤층이 느끼는 식품 물가 상승률이 통계청 공식 발표치의 2배에 달한 것이다. 셀림 라이한 SANEM이사는 지난 1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으며 “인플레이션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가장 가혹한 세금이다. 빈곤층은 필수 식품 의존도가 높아 이를 줄일 수 없고 이들 품목의 가격 급등에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국제 공급망 차질로 각국의 원자재 수입 가격이 뛰면서 식료품이나 기름 지출 비중이 부유층보다 높은 편인 서민들의 물가 시름이 더 깊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1월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년 만에 최고치인 7.2%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은 실질 소득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가계의 빈곤화를 부추길 수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8.7%)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만성적인 고물가에 신음하는 터키에서는 팬데믹까지 겹쳐 빈곤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터키에서 2020년 빈곤선(하루 5.5달러) 이하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 160만명 늘어났다. 이에 따라 빈곤율이 2019년 10.2%에서 2020년 12.2%로 높아졌다. 터키에서 소비자물가가 1% 상승하면 가난한 사람은 2%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쟁은 경제적 재앙…빈곤층 가장 큰 타격”   이미 각국에 인플레이션 비상이 걸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 경제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5일 BBC 방송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안 좋은 시기에 일어났다”며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난한 나라와 빈곤층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세계가 3차 오일 쇼크를 걱정할 정도로 국제 유가가 7일 배럴당 120달러를 찍는 등 폭등세를 보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발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세계적으로 특히 식품과 연료 지출 비중이 큰 빈곤층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식량 위기 걱정도 커지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2월 140.7(2014~2016년 평균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24.1% 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물론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차질은 곡물 가격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한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식량 가격 상승과 관련, “더 많은 사람이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에티오피아, 예멘, 레바논, 이집트, 팔레스타인 등의 타격이 예상된다.인플레 지구촌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 소비자물가 식품 물가

2022-03-09

[독자 마당] 지구촌 상생의 길

 ‘다사다난했던 한 해’란 문구는 매년 이맘때면 빠짐없이 인용되는 진부한 표현이다. 하지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이를 대체할 다른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예로부터 모두가 희구하던 태평성대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시대에서나 찾아 봐야 할 과거인 듯하다.     오늘날의 디지털 첨단문명은 세상 모든 국가와 민족을 지구촌 한 가족으로 만들었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으며 인류는 교감하고 있다. 세계가 단일 생활권의 한 공동체로 축소됐다. 지구촌 우리 모두는 다 같은 공동 운명체인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해 볼 때 이는 큰 도약이다. 모든 세상사가 변증법적 정·반·합으로 순치돼 간다면, 그 과정에서의 순작용과 부작용 또한 같이 감내하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 지구적 천연 재해에 더해, 인위적 재난인 전쟁, 범죄, 기아, 질병 등은 인류의 공통된 시련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풍수해, 가뭄, 산불 등의 재해는 우리가 자연을 오염시키고 훼손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지금의 우리 삶에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의 발원과 전파도 결코 자연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일의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개선과 치유가 급선무지만, 그보다 먼저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사람, 한 나라만 잘 한다고 해서 지구촌의 공생을 기대할 수 없다. 전세계 모든 사람, 모든 나라가 상생을 위한 자각으로 화합과 협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좋고 아름다운 지구촌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결의를 다져야 한다. 윤천모 / 풀러턴독자 마당 지구촌 상생 지구촌 상생 지구촌 우리 인류 역사

2021-12-27

'인플레이션 알람' 켜진 지구촌…최소 13개국, 선제적 금리 인상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려는 지구촌 곳곳에 인플레이션 경고등이 켜졌다.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수요를 공급·물류망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물가가 급등하고 있어서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인건비까지 치솟으면서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상당수 국가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발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시각에 무게를 두고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38개국 중앙은행을 추적·분석한 결과 이 중 13개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소 1차례 이상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뉴질랜드, 폴란드, 루마니아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후 최초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싱가포르도 14일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가계가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들도 같은 생각에서 상품·서비스 가격을 올림으로써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고착화할 가능성을 각국 중앙은행이 우려한다고 WSJ은 전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인플레이션을 경험해 본 중남미 국가들이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이들 국가의 가계와 기업이 과거 경험에서 배운 교훈대로 선제적 행동에 나설 경우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칠레, 콜롬비아, 페루가 최근 여러 차례 금리를 올려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였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중부 유럽 국가들도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이들 국가에서는 젊은이들이 서유럽으로 많이 이주하고 출산율마저 낮아 인건비 상승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위험이 크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에티오피아는 지난 8월 금리를 올리고 민간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두 배로 올리는 등 통화 긴축에 나섰다. 그러나 오랫동안 저물가에 시달렸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연합 회원국)의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있다. 연준은 연말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예고했으나, 금리 인상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다만 미국에서도 최근 주택 임차료가 급등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불을 붙일 가능성을 연준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시아 다수 국가에서도 아직 경제 회복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통화 긴축으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을 보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중앙은행 고위 간부들을 해고하기도 했다. 또 통화 정책이 아닌 정치적 수단으로 물가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례들도 있다. 중국은 9월 생산자물가가 역대 최고인 10.7% 급등했으나, 기업들이 이익을 희생한 덕분(?)에 소비자물가는 0.7% 오르는 데 그쳤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지난 13일 주요 20개국(G20) 포럼에서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가벼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는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식품 등 1천247개 품목의 가격을 90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이상 저온에 타운업소들 '울상', 준비한 여름상품 무용지물…의류·냉방제품 가게 고전

계속되는 이상기온에 타운업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쌀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고 비까지 내리는 등 변덕스러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리 여름상품을 준비했던 업주들은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어려움은 대표적인 계절 상품인 의류와 냉방제품 판매업소들에서 특히 심하다. 올림픽 갤러리아 쇼핑몰 2층에 위치한 여성 의류 판매점인 '레이디버그'의 최민수 매니저는 "여름 신상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걱정"이라며 "기온이 떨어지는 등 궂은 날씨에는 매장을 찾는 고객수 자체도 감소한다"고 전했다. 한 업주는 "날씨가 춥다고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여름의류 중심으로 매장을 새로 꾸몄는데 날씨때문에 걱정"이라며 "빨리 예년 기온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위를 예상해 에어콘 선풍기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했던 가전제품 업소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전제제품 판매점인 텔레트론의 척 임 부사장은 "2~3년 전만 해도 5월 초부터 더워지기 시작해 매장 안에 에어콘과 선풍기를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며 "하지만 작년부터 이상기온으로 인해 5월 말이나 6월 초부터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부사장은 이어 "올해도 섭씨 10~15도씩이나 왔다갔다 하는 걸로 봐서 이상기온 현상이 어어 질 것같아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계절의 영향을 덜 받을 것 같은 요식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야심차게 개발해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던 여름메뉴의 주문이 뜸하기 때문이다. 존슨 부대 찌개의 지미김 매니저는 "얼마 전 기온이 올라가면서 냉면 등의 여름 메뉴를 선보였지만 갑자기 찾아온 쌀쌀한 날씨때문에 주문량이 많지 않다"며 "메뉴 다양화를 위해 개발한 메뉴인데 아쉽다"고 전했다. 한 리커업주도 "날씨가 더워져야 음류수나 맥주 등의 매출이 오르는데 이상저온으로 고민"이라며 "추울 때는 춥고 더워야 할 시기에는 기온이 올라가야 장사도 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수정 기자 leesoo@koreadaily.com

2011-05-16

[월요기획-지구촌 이상기후 '왜 이러나'] 시카고·동부는 폭설 한국은 혹한, 지구온난화·라니냐 탓…대책 중요

지난 주 시카고에는 1967년과 1999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메트로폴리탄 일대가 마비됐다. 뉴욕은 지난 1월 무려 32인치의 눈이 내려 86년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적이다. 한반도는 이번 겨울 기록적인 한파로 부산의 경우 96년만에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홍수와 산사태로 530명이 사망했고 호주는 50년만의 홍수로 재산 피해가 130억 호주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지구촌의 기상이변이 왜 발생하고 있는 지 원인과 대책 등을 살펴봤다. ▶ 라니냐와 지구온난화 이런 무서운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학자들은 대체적으로 라니냐와 북극진동, 엘리뇨, 제트기류, 북태평양 고기압 등 5가지로 보고 있다. 이번 시카고 폭설도 라니냐와 북극진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라니냐는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상시보다 0.5도 이상 낮고,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높아진 경우를 말한다. 본래 기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지구온난화 현상과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더욱 확실한 기상 이변을 낳았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북극 지방의 찬 공기가 내려오던 것을 막아주던 강한 저기압인 한랭와(cold vortex·寒冷渦)가 약해지면서 한기가 무더기로 내려왔다. 이 한랭와를 약화시킨 게 북극진동이다. 통상 북극 진동으로 인해 북극과 북반구 중위도 지방 사이의 기압 차이가 커졌다 줄었다를 반복하는데 올해는 기압 차가 줄면서 와류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 대비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로 매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 받아들이고 차후 대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주 폭설에 대한 시카고의 대비는 어땠을까. 데일리 시장은 1967년 등 이전 시카고 폭설 피해상황과 비교하며 이번 제설작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일리노이 정책협회(Illinois Policy Institute)에 따르면 900여대의 차량이 갇힌 레익 쇼어 드라이브 제설작업은 F를, 주요 도로 제설작업과 갓길도로 제설작업에는 각각 B와 C를 매겼다. 평소 시카고가 A 또는 B+를 받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는 점수다. 시카고 트리뷴은 점차적으로 기상예보 기술이 발전되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들이 발달됐기 때문에 더 이상 1967년 피해보다 나빠질 수는 없을 것이라며 시카고의 폭설대비가 보완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기업들도 기상이변으로 인한 경제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견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CNN 머니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는 지난 2006년부터 눈 관련 선물(snow futures)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5배 이상 판매됐다고 보도했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201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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