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지구촌 상생의 길
‘다사다난했던 한 해’란 문구는 매년 이맘때면 빠짐없이 인용되는 진부한 표현이다. 하지만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이를 대체할 다른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또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예로부터 모두가 희구하던 태평성대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시대에서나 찾아 봐야 할 과거인 듯하다.오늘날의 디지털 첨단문명은 세상 모든 국가와 민족을 지구촌 한 가족으로 만들었다.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들으며 인류는 교감하고 있다. 세계가 단일 생활권의 한 공동체로 축소됐다. 지구촌 우리 모두는 다 같은 공동 운명체인 것이다.
인류 역사를 통해 볼 때 이는 큰 도약이다. 모든 세상사가 변증법적 정·반·합으로 순치돼 간다면, 그 과정에서의 순작용과 부작용 또한 같이 감내하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전 지구적 천연 재해에 더해, 인위적 재난인 전쟁, 범죄, 기아, 질병 등은 인류의 공통된 시련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풍수해, 가뭄, 산불 등의 재해는 우리가 자연을 오염시키고 훼손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지금의 우리 삶에 극심한 고통을 주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의 발원과 전파도 결코 자연현상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일의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개선과 치유가 급선무지만, 그보다 먼저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 사람, 한 나라만 잘 한다고 해서 지구촌의 공생을 기대할 수 없다. 전세계 모든 사람, 모든 나라가 상생을 위한 자각으로 화합과 협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금보다 더 좋고 아름다운 지구촌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결의를 다져야 한다.
윤천모 / 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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