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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리듬과 열정 가득한 지구촌 축제

브라질 삼바 축제

US아주투어 슬로건인 '다리 떨리기 전에 가슴이 떨릴 때' 직접 경험해 봐야 할 축제가 있다. 바로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 중단됐던 지구촌 최대 규모 축제인 브라질 삼바 축제다. 브라질은 삼바 축제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온국민의 관심이 삼바 축제에 집중된다. 국경일로 지정할 만큼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 시기에 전 세계 60만 명의 관광객들이 브라질로 집결한다.
 
삼바 축제는 본래 유럽에서 개최됐던 사육제에 원주민의 전통문화 및 아프리카의 타악기 리듬, 춤 등이 접목되면서 점차 브라질만의 고유한 축제로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시끌벅적하고 정열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삼바 축제는 브라질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된다. 특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카니발이 가장 유명하여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파티장에 진배없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삼바학교 출신의 20여 개 팀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다. 이날을 위해 1년간 구슬땀을 흘린 삼바 댄서들이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깃털 모자로 한껏 치장한 채 현란한 몸짓을 뽐낸다. 팀마다 춤을 추는 댄서만 2000명에서 40000명 정도다. 차량 10대 이상의 초대형 팀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말 그대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번쩍이는 야광 빛 퍼레이드의 총집합이라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쉽게 말해 이런 구경거리는 생전 처음이다.  
 
이들이 퍼레이드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연장을 '삼보드로모(Sambodromo)'라고 한다. 매년 경연에서 입상한 팀들이 챔피언 퍼레이드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데, 톱클래스 그룹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총동원하는 이 챔피언 퍼레이드를 봐야 한다. 장담컨대 아무리 뻣뻣한 사람도 이날만큼은 리듬에 몸을 맡기며 삼바 스텝을 밟게 될 것이다.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한데 어울려 삼바를 추고 노래를 부르니 온몸에 에너지가 솟구쳐 도저히 몸을 가만히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이며 황홀경 그 자체다.
 


저녁무렵 시작한 퍼레이드는 해가 저물고 새벽이 다가와도 그칠 줄 모른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노래하고 춤추는 동안에는 계급과 인종의 경계가 초월된다는 것이 브라질 사람들의 믿음이다. 전 세계인들이 삼바 축제에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한 번이라도 삼바 축제를 찾은 여행자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서 언젠가는 또 브라질을 찾게 된다고 한다. 모든 차이를 녹여내는 삼바의 용광로 정신이 전쟁,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에 신음하는 지구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그리고 흥과 열정이 가득한 삼바 축제가 다시는 멈추지 않기를.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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