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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 축제,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나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는 지난 8일 한인연합회관 사무실에서 지가회견을 갖고 2024 코러스 축제에 관해 안내했다.     올해 코러스 축제는 따사로운 5월의 첫 주말인 3일(금)오후5시부터 시작해 5일(일)오후7시까지 애난데일 소재 케이마켓 주차장에서 열린다.  개최 시기 변경에 대해 스티브 리 회장은 “종전 가을 행사를 개최해 왔으나 코러스 행사가 야외행사인 점을 고려해 기후변화가 변덕스러운 가을보다는 포근한 봄에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히 5월 개최 이유는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유산의 달(AAPI)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인의 코러스 축제가 AAPI를 축하하는 첫 공식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눈여겨 볼 점은 행사 참여 부스 렌탈 가격이 인하됐다. 종전 2천달러이던 음식부스는 1천5백달러, 기타부스는 1천5백달러에서 1천2백달러로 가격이 낮아졌다. 단, 부스안에 설치되는 텐트를 포함한 접이식 테이블 및 의자 등의 집기류는 참가자들이 준비해야 한다.     올해 코러스 축제에 예정된 문화행사로는 통일교육위원 워싱턴협의회 평화통일 공공외교행사 및 탈북민-자유조선인협회의 북한인권 및 문화, 음식 소개 부스가 마련되며, 한복입기, 한국고유 민속놀이, K-종이접기 및 대회, 페이스 페인팅, 태권도 기본동작과 호신술 배우기, 충무공 이순신 업적과 거북선 소개, 김치, 불고기, 갈비, 비빔밥, 잡채 등 한국음식으로 전하는 공공외교 행사들이 준비된다.     더불어 연방정부와 지역정부를 잇는 잡페어, 코러스 갓 탈렌트, 시니어 수퍼스타 노래자랑 무대가 꾸며지며, 코러스 캐릭터 공모전 신청을 오는 17일(일)까지 접수 받아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케릭터로 티셔츠 등을 제작해 행사기간 동안 홍보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외에 5K마라톤, 경찰관 대 소방과 필리 쿡 오프 이벤트도 협의중이다.     고은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가을 실시했던 코러스 축제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타인종 청년들이 참여한 무대행사가 가장 큰 호응을 얻었으며, 문화행사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면서 “올 봄 축제는 로컬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더 활성화할 계획이며 문화행사를 위한 기부 부스도 넉넉히 준비된다”고 말했다.     이용학 부회장은 “요식업 사업 계획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코러스 축제기간동안 음식부스 참여는 메뉴를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문의: 703-507-8221(고은정 수석부회장)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코러스 축제 코러스 축제 코러스 행사 코러스 캐릭터

2024-03-13

“지용문학제 등 여름 문학 축제 풍성” 재미시인협회 고광이 회장

올해 36주년을 맞이한 재미시인협회는 전국에 1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외지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시인들을 위해 한결같은 정성으로 협회를 이끌어 온 원로 시인들 덕분에 탄탄하고 실력 있는 지금의 협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지난해는 협회 회원 6명이 시집 출간을 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매월 재미시인교실줌 강의를 열어 시에 대해 연구하고 함께 배우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옥천문화원과 계간 ‘동행문학’이 함께 주관하는 정지용 해외문학상 공모전도 진행했다. 7월에 열린 여름문학축제는 디아스포라 문학을 향한 재미 시인들의 열정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오는 27일 신년하례식을 시작으로 새해 주요 활동은 ▶재미시인교실 ▶4월 봄문학 축제 ▶7월 여름문학 축제와 지용문학제 ▶정지용 해외문학상 공모전 등이다.     지용문학제는 현재 한국 옥천 외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여름문학축제에서 지용문학제 LA 개최를 처음 시도한다.     올해는 젊은 시인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협회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이은영 기자재미시인협회 지용문학제 올해 여름문학축제 여름문학 축제 지용문학제 la

2024-01-2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몸치도 춤추게 하는 삼바의 세계로…브라질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멈췄던 지구촌 최대 축제가 돌아왔다. 브라질의 삼바 축제는 지난 2월, 3년 만에 개최됐다. 내년에 열리는 2024 삼바 축제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카니발이 될 것이며 참가 인원 역시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브라질 사람들은 삼바 축제를 즐기기 위해 1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축제다. 국경일로 지정할 만큼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이 시기에만 전 세계 70만 명의 관광객들이 브라질로 집결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시끌벅적하고 정열적인 축제로 평가받는 삼바 축제는 브라질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진행된다. 특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의 카니발이 가장 유명하여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파티장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각 지역 삼바학교들이 펼치는 삼바 퍼레이드다.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야외 공연장인 삼보드로모를 행진하며 최강의 삼바 무용수를 가려낸다. 카니발 경연이 펼쳐지는 전용경기장을 '삼보드로모(Sambdromo)'라고 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 1907~2012)가 설계한 초대형 경기장에는 7~8만 명의 관중이 입장해 자리를 꽉꽉 채운다. 음악이 시작되면 이날을 위해 일 년을 꼬박 연습한 각 팀들의 퍼레이드가 시작된다. 꼬리를 부채 모양으로 활짝 펼친 공작새처럼 화려한 의상과 형형색색의 깃털 모자로 한껏 치장한 리더를 수백수천 명의 팀원들이 현란한 스텝과 춤사위로 뒤따른다. 그 스케일이 가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폐막식 수준이다. 그러니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퍼레이드란 이런 거다.   경기장 안의 열기는 순식간에 달아오른다. 퍼레이드가 무르익을수록 관중들 모두 너 나 할 것 없이 스텝을 밟고 있다. 삼바 리듬은 4분의 2박자, 우리나라 사물놀이의 엇박자와 비슷해 몸치라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카니발 행렬의 주제도 다양한데 전쟁부터 이민자의 슬픔, 역사, 브라질의 가장 큰 근심인 부패와 치안 등도 카니발 행렬의 주제가 된다. 다소 무거운 주제들이지만 극적으로 화려하게 또 예술적으로 표현되어 관객들을 열광케 한다.     카니발 기간에는 숙박시설이 비싸므로 미리 예약을 서두르는 게 좋다. 또 예선 경연보다 결승전인 챔피언십 퍼레이드에 가야 가장 잘하는 팀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삼바 축제는 암표상도 많고 가짜 티켓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삼바와 리듬, 춤과 노래, 환호와 불꽃이 어우러지는 삼바 축제에 더해 이과수 폭포, 코르코바도 언덕의 거대 예수 동상, 부에노스 아이레스, 탱고를 잉태한 라 보까, 고대 잉카문명의 유적지인 산토 도밍고 성당, 세계문화유산이자 7대 불가사의인 마추피추, 물개섬, 나스카 등을 둘러보면 한 치의 부족함도 없는 완벽한 남미 여행이 될 것이다. 2024년에는 "렛츠 댄스 삼바!"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브라질 삼바 삼바 축제 지역 삼바학교들 삼바 리듬

2023-11-23

‘아이 러브 김치·태권도 축제’ 성황

가주태권도위원회(위원장 김진섭), 한미문화센터(이하 KAC, 대표 태미 김), 미주한인여성소사이어티(이하 여성소사이어티, 회장 실비아 백)가 지난 18일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에서 개최한 ‘아이 러브 김치, 아이 러브 태권도 페스티벌’이 300여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주최 측은 가주 김치의 날(11월 22일)과 태권도의 날(9월 4일)을 기념하고 한국 문화의 진수인 김치, 태권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   부에나파크 시 수전 소네 부시장, 조이스 안 시의원은 주최 측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이들은 미셸 박 스틸, 영 김 연방하원의원을 대신해 참석한 허상길, 최은애 보좌관, 어바인 세종학당의 타인종 수강생 등과 함께 김치 버무리기 시연에도 참가했다. 시연 후엔 관람객이 직접 김치를 버무려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주최 측은 8개의 테이블을 따로 마련해 다양한 김치를 전시했다. 또 종이 접기, 무궁화 만들기, 한복 입어보기, 베테런스 데이를 맞아 재향군인에게 보낼 감사 카드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해 청소년의 참여를 유도했다.   풀러턴의 US태권도센터, 어바인의 레귤러스 태권도, 샌디에이고의 MP마샬아트시범단은 품새와 격파 공연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행사 피날레를 장식한 장애인 태권도 시범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진섭 가주태권도위원회 위원장은 “아침에 비가 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비가 곧 그쳐 무사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관객의 반응이 좋아 행사를 준비한 이들 모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태권도를 포함한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태권도 김치 김치 태권도 태권도 축제 us태권도센터 어바인

2023-11-20

[아메리카 편지] 마이나데스

여전사 아마조네스에 이어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특이한 부류의 여인들은 ‘마이나데스’다. 이들은 광기로 가득 찬 디오니소스 신봉자들이다. 반인반염소인 사티로스와 함께 디오니소스 주위에서 술과 춤과 음악을 즐기며 신을 모신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동물가죽을 둘러 입고 큰 회향 줄기를 지팡이로 삼고 있다. 산 동물을 갈기갈기 찢어서 그 고기를 생으로 뜯어 먹는 관습도 있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바코스 여신도들’은 마이나데스 내러티브의 근원을 보여준다. 디오니소스는 12명의 올림포스 신 중 유일하게 인간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그래서 그는 항상 신으로서의 정당성과 힘을 증명해야 했다.     이 드라마는 고향인 테베로 돌아온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을 부정한 사촌동생 펜테우스 일가를 몰락시키는 이야기다. 왕실 여인들을 비롯한 테베 여성들 사이에 광란적인 디오니소스 숭배가 퍼져가는 가운데, 디오니소스에게 잠시 홀린 펜테우스가 여장을 하고 몰래 축제를 구경하러 나간다. 뒷산을 하늘거리며 걷는 디오니소스 여신도들의 모습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황홀경을 연출한다. 나무 위에 숨은 펜테우스는 결국 발각돼 광기에 홀린 어머니와 이모들 손에 사지가 뜯기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마이나데스 역시 아마조네스처럼 온순하고 절제된 모습과 상반된 여성상이다. 고대 그리스의 도기화에 새겨진 마이나데스의 모습은 관습과 어긋나는 행동이 초래하는 비극을 경고하고 있다는 것만으론 설명이 불충분하다. 실제로 디오니소스 축제에서 그리스 여인들은 마이나데스와 같은 모습과 행동을 하며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발산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여성의 자유와 권리가 극도로 제한된 사회에서 끔찍하도록 매혹적인 모습의 이러한 여성형이 공상만은 아니라는 것은, 실존했던 고대 그리스의 기생 ‘헤타라이’들이 증명한다. 김승중 /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디오니소스 여신도들 디오니소스 축제 디오니소스 주위

2023-11-10

[우리말 바루기] ‘한창때’가 ‘한참’ 지났다

기운이나 의욕 등이 가장 왕성한 때를 가리키는 말은 ‘한참때’라고 해야 할까? ‘한창때’라고 해야 할까? 막상 적으려고 하면 헷갈린다.   ‘한참’과 ‘한창’은 발음과 표기가 비슷하다 보니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한참’은 “한참 동안 기다렸다”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에서와 같이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가리키는 명사로 쓰인다. “한참 난투극이 벌어졌다”에서처럼 어떤 일이 상당히 오래 일어나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붉은 노을빛이 아직 한참 남아 있었다”에서와 같이 ‘수효나 분량, 정도 등이 일정한 기준보다 훨씬 넘게’라는 의미를 지닌 부사로도 쓰인다.   ‘한창’은 “공사가 한창인 아파트” “겨울 축제가 한창이다”에서처럼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나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나타내는 명사로 사용된다. “지금은 지하철이 한창 붐빌 시간이다” “눈이 한창 쏟아지고 있다”에서와 같이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모양이나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로도 쓰인다.   따라서 전성기, 즉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한 때를 의미하는 말은 ’한창‘과 ’때‘가 결합한 ’한창때‘가 바른 표현이다. ’때‘는 일반적으로 앞 단어와 띄어 쓰나 ’한창때‘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우리말 바루기 한창때 부사로 사용되기 겨울 축제 분량 정도

2023-11-03

[주말 이벤트] 흥겨운 라틴음악 축제, 가을이 오는 소리 만끽

▶칼리엔테 라틴 뮤직 푸드 & 스피리츠 페스티벌(Caliente Latin Music Food and Spirits Festival)   -일시: 4일(토) 오후 1시~6시   -장소: 루오코 파크(Ruocco Park 585 Harbor Ln. S.D.)   -입장료: 35달러   -문의: 홈페이지(calientemusicfest.com)   흥겨운 라틴 음악과 중남미 대륙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로컬 축제. 라틴 음악 팬들에게는 잘 알려진 가수와 밴드들이 다수 출연해 신명나는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제 2회 샌디에이고 우주항공 박물관 에어로 축제(2nd Annual San Diego Air & Space Museum Aerofest)   -일시: 4일(토) 오전 9시~오후 3시   -장소: 길레스피 필드 애넥스(Gillespie Field Annex/355 Kenney St. El Cajon)   -입장료: 일반 7달러 12세 이하 3달러   -문의: 홈페이지(sandiegoairandspace.org/calendar/event/aerofest-open-hangar-museum-sale)   미래사회의 주인공이 될 자라나는 2세들에게 창공과 우주를 향한 원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벤트. 다양한 우주항공 기기들이 전시된다.   ▶제23회 연례 폴백 페스티벌(23rd Annual Fall Back Festival)   -일시: 5일(일) 정오~오후 4시   -장소: 410 Island Ave. S.D.   -입장료: 무료   -문의: 홈페이지(gaslampfoundation.org/fallback-festival-presented-by-the-gaslamp-quarter-historical-foundation/)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서 펼쳐지는 가족 축제. 특히 어린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주말 이벤트 라틴음악 축제 라틴음악 축제 로컬 축제 가족 축제

2023-11-03

[열린광장] 어흥축제, 축제의 의미를 생각함

축제의 본질은 인간의 본성을 찾는 데서 시작한다. 유희와 유흥은 축제의 한 부분일 수 있어도 결코 본질은 아니다. 러시아의 문학비평가 미하일 바흐친(1895~1975)은 축제의 숨겨진 의미를 대화와 관계로 보았고 함께 어울려 살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필요한 의식행위로 생각했다. 축제는 대립적인 것들의 공존이며 일상에 찌들고 주눅 들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성의 회복을 의미한다.      미주예술원 ‘다루’(이사장 박창규, 대표 서연운)가 풀러턴 시와 함께 지난 달 27일부터 3일간 풀러턴 다운타운플라자에서 개최한 ‘어흥축제’(축제위원장 릭김)는 한인 예술단체가 특정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기획한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앞으로 어흥축제가 천편일률적인 이벤트 중심적 축제, 규모만 확대되는 상업주의적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축제 주체인 한인들의 다문화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한 번쯤 깊이 있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한민족 고유의 축제인 ‘천제’, 즉 하늘굿이나 서양의 ‘페스티벌’ 또는 ‘카니발’이 열리는 축제 기간에 사람들은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신화적인 세계로 몰입했다. 소생과 부활의 의미를 새기면서 풍요로운 생산을 기원했다. 그리고 축제를 통해 공동체의 재결합을 이루어냈다. 우리 선조들은 축제를 통해 모두 하나가 되는 ‘대동세상’을 꿈꿨다.   지구촌 사람들은 이미 K팝과 친밀해졌으며 한국을 ‘문화발신국’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인들이 미주에서 여는 축제 마당이 축제의 외형적 형식, 포장에 치우쳐 단순한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K팝의 이면에는 한국인들이 억눌려 살아오는 동안에도 그 ‘한’의 정서를 풍류와 흥, 익살과 풍자로 승화시킨 문화적 저력이 있다. 따라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숨결을 신명과 화합의 어우러짐, 즉 K팝으로 창출해냈다는 귀한 가치를 알리는 축제가 돼야 한다.     앞으로 어흥축제의 주최자들은 모국의 전통문화를 답습하기보다, 다문화 사회의 다양한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어흥축제만의 콘텐트들을 개발해야 한다. 한국이 K팝의 생산지라면 미주 한인들은 K팝의 재생산자가 되어야 한다. 어흥축제가 이제 그 선봉에 서서 지역사회의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지역시민들과 함께 세계 시민으로서의 비전을 공유하고 진정한 문화 공유의 영역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우리에게는 충분한 인적 자원과 동력이 있다. 우리 고유의 멋과 맛에 바탕을 둔 K팝, K푸드, K드라마, K무비를 세계 속에 심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미주 한인들에게 주어진 역할일 것이다.     세계가 우리의 이웃이다. 세계는 지금 한류 속에 살고 있다. 한국인의 가슴 속에 묻혀 있는 창조력을 국경을 초월한 세계시민의 새로운 문화로 키워 나가자. 미주 한인들이 그 주역이 되자. 김정 / 영화평론가열린광장 축제 의미 상업주의적 축제 축제 마당 축제 기간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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