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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베리' 신도시의 핵심은 '조닝' 결정권

교통체증·치안악화 막기위해 조닝 결정권 요구 카운티 재산세 중 시 몫은 미미, 폐지효과 낮아   주민 100만 명이 사는 귀넷 카운티에서 새로운 주민 자치 모델을 실험하는 멀베리(Mulberry) 신도시가 관심을 끌고 있다. 카운티 정부의 개발 일변도 정책으로 과밀화 문제가 생기면서 일부 주민들은 세금 징수와 조닝 결정권을 갖는 새로운 도시 행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멀베리 신도시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점도 적지 않다. 본지가 멀베리 시와 관련, '재산세 없는 신도시 추진'이라는 내용으로 보도하면서 독자들의 많은 문의가 이어졌다.   일부 독자는 한인 사회의 오해가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다시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파룩 무굴(민주·대큘라) 주 하원의원과 임수민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들이 궁금한 사항을 정리했다. 무굴 의원은 척 에프스트레이션 주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함께 멀베리 신도시 법안 발의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주민 자치의 핵심은 '조닝'= 430스퀘어마일 크기의 귀넷 카운티는 조지아주에서 면적으로 48번째지만 인구 수는 2위다. 인구 밀집도가 높아 16개의 도시로 나눠져 있다. 잘게 쪼개진 행정구역에 또 다른 도시를 추가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둘루스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무굴 의원은 "인구와 경제가 성장하는 카운티는 필연적으로 조닝(zoning) 갈등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해밀턴밀 셰킹어 고등학교 인근에 700유닛 규모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려던 카운티 정부의 계획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구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주거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싶은 도시개발국과 교통 체증과 치안 악화를 이유로 과밀화 개발을 원치 않는 교외 주민들이 팽팽히 맞섰다.   ▶신도시 추진 3가지 이유= "멀베리 신도시 제안이 나온 배경에는 세 가지 우려가 있었습니다. 과밀화 개발과 교통 체증, 그리고 학군이 우범지역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죠." 실제 해밀턴밀 지역은 인구 유입에 비해 도로 인프라 확장이 뒤처져 교통사고가 잦은 구역이다. 셰킹어, 마운틴뷰, 밀크릭 고교 등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교들이 있고, 가족 단위 세대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치안은 가장 큰 주민 관심사다. 이런 주민들에게 사업체 허가와 조닝 권한을 준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무굴 의원은 "비교적 안전한 귀넷 북쪽 교외 지역에서 시민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단연 교통사고"라며 "이는 인구 과밀화와 밀접히 연관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산세·경찰 폐지 효과= 주민 자치권 확보가 신도시 법안 발의의 주된 동기인 만큼, 주민들이 내는 세금도 합의를 통해 정한다. 멀베리 신도시 법안은 주민 동의 없는 재산세 징수를 금지한다. 다만 법안에서 말하는 재산세는 귀넷 카운티 주민들이 부담하는 재산세 전부가 아닌 '시 세금'(city tax)을 가리킨다. 둘루스의 임수민 변호사는 "로렌스빌에서 25만달러 가치의 주택 소유자에게 부과되는 연간 재산세가 3500달러라면, 이중 2000달러가 교육 교부금이고, 시가 걷어가는 금액은 250달러에 불과하다"며 재산세 폐지의 효과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체 경찰을 두지 않는 방식으로 시 정부 예산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만약 공공서비스 확대를 원하는 주민이 많다면 세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 임 변호사는 "자체 시 경찰을 두고 있는 둘루스, 스와니의 경우 범죄에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으나, 귀넷 카운티의 면적이 넓지 않고, 범죄가 심하지 않아 경찰 배치 여부에 따라 도시별 치안 수준이 차이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달 주민투표로 최종 결정= 조닝과 세금, 경찰 등과 관련, 자치권 강화를 바라는 주민 여론에 힘을 얻어 지난달 주의회를 통과한 멀베리 신도시 법안의 최종 승인 여부는 내달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어번, 대큘라, 브래질턴 지역의 주민 투표로 결정된다. 과반 이상의 찬성 표를 얻으면 내년 1월 새 도시가 공식 출범한다. 둘루스·스와니 북쪽 지역의 더 나은 학군과 안전한 주거지를 찾는 한인들도 한 표를 행사한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재산세 뷰포드 신도시 제안 주민 유입 교외 주민들

2024-04-18

찰리 쉰의 세금 삭감 타협안과 교훈 [2] [ASK미국 세금/세무-제임스 차 CPA]

▶문= 찰리 쉰은 협상을 통해 국세청과 그가 진 세금 빚의 절반 이상 줄인 삭감안에 타협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케이스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답= 첫째, 타협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꼭 빈털터리 상태일 필요는 없습니다. 국세청은 찰리 쉰이 필요한 생활비를 모두 지불한 후에도 매달 5만 달러 이상의 가처분 소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에 집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정부에 타협안을 제출함으로써 거의 400만 달러를 삭감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협상하세요. 찰리의 첫 번째 협상 금액은 120만 달러였습니다. 찰리 쉰과 같은 유명인의 수입과 자산에 비해 굉장히 낮은 액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CPA는 국세청이 그보다 높은 액수로 협상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몇만 달러와 같이 적은 액수는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7자리 숫자 제안이었습니다.   셋째, 포기하지 마세요. 오랜 기간의 타협 과정은 찰리에게 시련이었고 대외적 수치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CPA는 국세청이 이 사건에 대한 기록을 외부에 감추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세청은 1985년의 윌리 넬슨 사건을 예로 들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찰리와 그의 CPA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잘 싸워 결국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찰리는 국세청에 330만 달러와 향후 소득 담보계약에 따라 더 지불해야 했지만, 거의 400만 달러의 빚이 해결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넷째, 국세청이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국세청이 찰리의 최초 제안을 거절하고 그가 국세청에 900~1200만 달러를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찰리의 CPA는 IRS 담당자의 합리적인 지불 가능 액수에 대해 반박하면서 국세청의 거절을 반박하는 6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편지를 제출했습니다. 항소 담당자와 자리를 했을 때, 반박을 조리 있게 했고, 합의 담당자는 몇 가지 양보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양보는 IRS의 징수 절차를 철저히 꿰뚫고 있는 징수 전문가 덕분이었습니다.   다섯째,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을 고려합니다. 그는 유능한 전문가 두 명을 고용했습니다. 처음에 세무 변호사, 다음 명망 있는 CPA를 고용해 케이스를 처리했습니다.     ▶문의:(213)383-1127 제임스차 CPA미국 세금 세금 삭감 타협 제안 타협 과정

2023-08-15

[택스 클리닉] 세금 삭감 협상 승인 후 조치 및 준수사항

Q) 국세청(IRS)이 제 세금 삭감 협상 제안을 승인했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후속 조치 및 준수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IRS 세금 삭감 협상 제안(Offer In Compromise)이 수락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삭감 협상 제안은 귀하와 IRS 간의 계약으로, 추징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세금 부채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IRS는 대부분의 경우 징수를 계속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협상 금액의 전액을 지불하면 선취권(tax lien)을 해제하게 됩니다.   반대로, 이는 정부 기관과 납세자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삭감 협상이 받아들여진 후에도 이행해야 할 몇 가지 후속 조치와 준수사항이 있습니다.   1. 결제   삭감 협상을 수락하면 합의된 액수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 결제는 일시불 현금 제안을 선택한 경우, 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전액을 제출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지불 제안을 선택한 경우, 기간에 매달 합의된 액수로 분할 지불을 해야 합니다.   2. 규정 준수   협상 제안은 삭감 협상 단계 및 이후 5년 동안 제때 세금보고 의무를 준수하고 예납을 통해 이전 같은 세금 체납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새로운 세금에 대한 분할 납부 계약도 요청할 수 없습니다. 그러는 즉시 채무 불이행(default)의 근거가 됩니다. 또한 제안서에 누락된 연도 또는 감사에서 발생하는 추가 추징세금은 즉시 지불해야 합니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으면 삭감 협상이 취소되고 협상 이전 징수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3. 모니터링 및 검토   IRS는 승인 후 5년 동안 귀하의 재정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IRS가 재무상태 업데이트를 요청하는 경우 요청된 재무 정보를 협상해야 합니다.   4. 환불 오프셋   IRS는 삭감 협상이 승인된 해의 세금 환급을 미납 세금 부채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세금 환급 상쇄 구제법에 따라 IRS는 협상이 승인된 해의 신청 환급금을 체납세금과 상쇄해서 가져가지 않고 납세자에게 돌려주게 되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 신청 이후 심사보류 상태인 동안 환급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세금 선취특권   만약 납세자가 본인을 상대로 제기된 연방 세금 선취권을 가지고 있다면, 승인되는 즉시 해제되지는 않고 선취권을 해제하려면 특정 조건을 충족하고 추가 단계를 수행해야 합니다.   6. 공소시효 연장   이는 제안서를 제출하게 되면, 이후에 제안서가 수락, 거절, 철회되든지 관계가 없습니다. 과세를 위한 공소시효 법령은 제안이 처리되는 기간과 1년을 더한 기간 동안 연장되고 있습니다. 징수에 대한 공소시효는 보류 중 기간에 30일을 더한 기간에 연장하는 데 납세자가 동의하게 됩니다.   IRS의 삭감 협상을 성공적으로 받아낸 후에도 고객들이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또 다른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협상 승인 후에도 필요한 의무를 이행하고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세금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문의:(213)383-1127 제임스 차 / 공인 택스솔루션 스페셜리스트택스 클리닉 준수사항 삭감 삭감 협상 세금 삭감 협상 제안

2023-07-09

잡다(JOBDA) ‘채용캘린더 서비스’ 출시…7월 6일엔 ‘역검 채용캘린더’오픈

      역량 기반 취업 매칭 플랫폼 잡다(JOBDA)가 ‘채용캘린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잡다(JOBDA)의 ‘채용캘린더 서비스’는 잡다(JOBDA)에 올라오는 기업 채용 공고를 한눈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채용캘린더’ 페이지에서는 많은 기업들의 채용 공고 시작일과 마감일을 일자별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기업명 클릭 시 현재 채용 중인 직무가 나타나는데, 해당되는 직무를 클릭하면 채용과 관련된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채용캘린더 서비스’는 지원자들이 다양한 채용 공고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잡다(JOBDA)는 오는 7월 6일에 ‘역검 채용캘린더’ 서비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역검 채용캘린더’ 서비스를 활용하면 역검(역량검사)을 통해 채용하는 공고를 일자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역검(역량검사)으로 채용하는 기업들만 모아서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HR플랫폼은 잡다(JOBDA)가 최초다.   잡다(JOBDA) 채용캘린더 서비스 기획을 담당한 박의로운 PD는 “취업 준비생들은 취업할 공고를 한눈에 보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관적인 UI와 편한 UX 제공에 집중했다”며 ‘역검 채용캘린더’ 서비스도 역량 기반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원자들이 공고를 손쉽게 확인하고 편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기획했고 곧 출시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잡다(JOBDA)는 지원자가 상시로 입사 지원이 가능하며 프로필과 역검(역량검사)을 등록해두면 입사지원 제안 또한 받을 수 있는 역량 기반 취업 매칭 플랫폼으로 현재 약 45만 명의 취준생들이 가입되어 있다. 역검(역량검사)에 응시한 지원자는 약 1백만 명으로 집계된다.          이동희 기자 (lee.donghee.ja@gmail.com)채용캘린더 서비스 채용캘린더 서비스 채용 공고 입사지원 제안

2023-06-30

시장·시의원 임기 제한 등 오로라시 주민투표 발의안 추진

 시장과 시의원의 임기를 제한하는 등 오로라시 통치 방식을 대폭 변화시키고 시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주민투표 발의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소속 정당을 초월한 전·현직 시의원들과 다른 선출직 공직자, 소방국과 경찰국 노조 대표자들이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abc 뉴스 등 덴버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로라에서는 시장과 시의원의 임기(term limits)를 현행 4년 3번 연임에서 4년 2번 연임으로 줄이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민투표 발의안 제안에 필요한 유권자 서명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6월 6일까지 유권자 1만2천명의 서명을 받으면 이 주민투표 발의안은 오는 11월 7일의 선거에서 주민 찬반 투표에 부쳐지게 된다. 이 계획에 반대하는 측은 보도자료 및 지난 22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주민투표 제안은 오로라 시장의 권한을 한층 강화하여 조례안 거부권, 시정부 부서 책임자 및 직원에 대한 고용 및 해고 권한, 정부 하청 계약에 대한 통제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니엘 주린스키와 커티스 가드너 현 오로라 시의원은 “현재 서명을 받고 있는 자들은 시장과 시의원의 임기 제한만을 강조하면서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숨기는 속임수를 쓰고 있다. 이 주민투표 발의안이 승인되면 오로라 시정부의 형태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주린스키 시의원은 “많은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킹 수퍼스, 월마트 등에서 주민투표 발의안 제안 서명을 받고 있는데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 오로라는 이미 시장과 시의원에 대한 임기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이같은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은 한마디로 코메디이자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가드너 시의원은 “이 주민투표 발의안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선출직 공직자들의 목소리를 제거하고 모든 권력을 시장 한명에게 주자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2명의 오로라 시의원들은 “서명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이 주민투표 제안 계획의 주도자와 지지자가 누구인지, 누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누가 주도하는 지를 알 수 없는 서명 캠페인이기에 더욱 우려하게 만든다. 주도하는 사람들이 왜 전면에 나서서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덴버 abc 뉴스는 마이크 코프만 현 시장실에 이번 주민투표 제안과 관련한 입장을 물었으나 시장실 대변인은 이 주민투표 제안이 발의 요건을 갖추어 주민투표에 부쳐지도록 최종 확정될 경우에만 시장이 논평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주민투표 제안을 추진하고 있는 그룹의 지도자중 한명이라고 밝힌 개럿 월스는 22일 오후 “오로라시의 유권자들은 시장과 시의원을 뽑고 있다. 하지만 선출직이 아닐뿐더러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시티 매니저(City Manager)에게 경찰국을 비롯한 여러 부서의 책임자를 임명할 수 있는 너무 많은 권한이 부여돼 있다. 따라서 임기 제한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오로라 시민들에게 진정한 책임을 전달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주민투표 시의원 주민투표 발의안 주민투표 제안 임기 제한

2023-06-05

[이 아침에] 마음 문 여는 글쓰기와 말하기

소설 같지 않은 인생이 있을까. 누구나 자신의 삶이 소설 한권 쓸 만큼 파란만장하다고 생각한다. ‘파란만장(波瀾萬丈)’은 파도와 물결의 높이가 만장에 이른다는 뜻이다. 한장은 3미터인데 만장이면 파도의 높이가 30킬로미터 정도라는 말이다. 인생살이가 굴곡이 심하고 평탄하지 못해 수많은 곡절과 시련을 겪으며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로 자신이 경험한 일이나 마음 속 생각을 남에게 전달한다.  소설과 이야기가 다른 점은 소설은 작가가 있다는 점이다. 소설은 작가 자신의 인생을 구성적으로 서술한 창조적이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다. 창조적이란 ‘사실이 아닌 상상의 산물’이란 뜻이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중략)  영혼 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은 별들이 내뿜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게오르크 루카치 ’소설의 이론‘ 서문 중에서   칼럼을 쓴지 19년이 됐다. 기쁠 때도, 슬프거나 아플 때도 칼럼을 썼다. 자전 에세이 ’여왕이 아니면 집시처럼‘을 출간하고 신문사로부터 칼럼 제안을 받았다. 학점 받으려고 논문 몇 편 쓴 경력밖에 없어 긴장했다.     평소 절친(?)이던 유명 작가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일언지하 만류했다. 칼럼 쓴  경험  미숙, 긴 타국생할로 인한 언어 및 현실감각 부족, 작가들도 매주 쓰는 것이 고역이라며 고작 몇 달 버티기도 힘들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태어날 때부터 펜 들고나온 사람 있냐‘는 비장한 각오로 시작했다. 나는 운동은 못 해도 축구공 체질이다. 그냥 두면 때굴때굴 굴러가지만 발로 차면 멀리 간다.     시작도 못 해 보고 퇴짜 맞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담당자에게 심사받듯 원고 3편을 보냈다. ’글은 괜찮은데 A4용지 한장 기준으로 반으로 줄여서 보내주세요‘라는 답신이 왔다. 초보자는 무엇을 덜어내고 어디서 멈출지 모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백지 한장에 삶의 맺히고 설킨 한을 매주 토설하는 것은 내게는 죽음의 강을 건너는 환희다.     글쓰기는 행동이다. 생각을 늘어놓는 건 글쓰기가 아니다.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맺힌 말들을 가장 쉽고 익숙한 말들로 적는 일이다. 주접떨지 말고,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가르치려 하지 말고, 내세우지 말고, 간결하고 침착하게 정곡을 찌르는 언어 선택이 중요하다. 글쓰기의 준비 운동은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소설은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발단과 전개를 펼치며 반전의 위기를 거쳐 절정에 도달해 결말로 치닫는다. 갈등과 위기가 반복될수록 긴장감이 높아진다. 글쓰기는 서론은 짧게 풍부한 자료로 본론으로 치고 들어가야 문맥이 단단해진다.     말을 할 때 소설 쓰듯 길고 장황하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은 지루하다. 대화의 공통분모를 찾고 서로 공감하며 가슴을 터는 언어 선택이 중요하다.     나이 들면 모든 것을 줄이는 게 상책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넓이와 폭은 넓히는 게 좋다. 타인은 내 과거지사에 관심 없다. 말을 할 때는 소설 쓰듯 길게 나열하지 말고, 재밌고 달달하게 대화를 주고받아야 마음의 문이 열린다.     마음 밭을 넓게 가꾸면 영혼의 곡식이 여기저기 주렁주렁 열린다. 이기희 / Q7 Editions 대표·작가이 아침에 글쓰기 마음 자기 이야기 언어 선택 칼럼 제안

2023-02-19

[택스클리닉] 찰리 쉰의 세금 삭감 타협안과 교훈 [2]

찰리 쉰은 협상을 통해 국세청과 그가 진 세금 빚의 절반 이상의 이르는 삭감안에 타협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케이스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1. 타협 제안 대상   타협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꼭 빈털터리 상태일 필요는 없습니다. 국세청은 찰리 쉰이 필요한 생활비를 모두 지불한 후에도 매달 5만 달러 이상의 가처분 소득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그는 미국과 멕시코에 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정부에 타협안을 제출함으로써 무려 400만 달러의 세금을 삭감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유연한 대처   상황에 따라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도 여러 방법의 하나입니다. 찰리의 국세청과의 첫 번째 협상 금액은 120만 달러였습니다. 물론 찰리 쉰과 같은 할리우드 유명인의 수입과 자산치고는 굉장히 낮은 액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CPA는 국세청이 그보다 높은 액수로 협상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몇만 달러와 같이 적은 액수는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금액은 7자리 숫자의 제안이었습니다.   3. 포기하지 말 것   오랜 기간의 타협 과정은 찰리 쉰에게 수년간의 시련이었고 대외적 수치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찰리가 2015년 세무연도에 대해 세무법원에 제출한 현황 보고서에서 찰리는 자신의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의 공인회계사(CPA)는 국세청이 이 사건에 대한 기록을 감추는 신청을 지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국세청은 1985년의 윌리 넬슨 사건을 선례로 들며 거절했습니다. 그런데도 찰리와 그의 공인회계사는 타협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된 협상을 통해 결국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찰리는 국세청에 330만 달러와 향후 소득 담보 계약에 따라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했지만 결국 400만 달러가량의 빚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4. 국세청과 타협   국세청이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국세청이 찰리의 최초 제안을 거절하고 그가 국세청에 900~1200만 달러를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찰리의 공인회계사는 IRS 담당자의 합리적인 지불 가능 액수에 대해 반박하면서 국세청의 거절을 반박하는 자료를 담은 6페이지 분량의 서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따라 항소 담당자와 자리를 함께했을 때, 그들은 의미 있는 반박을 조리 있게 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합의 담당자는 몇 가지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양보는 IRS의 징수 절차를 철저히 꿰뚫고 있는 징수 전문가 덕분이었습니다.   5. 전문가 고용   찰리는 분명히 국세청과 싸우기 위해 세금 삭감 타협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는 유능한 전문가 두 명을 고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세무변호사를 고용했고, 그다음에는 명망 있는 공인회계사를 고용해 해당 사건을 장시간에 걸쳐 처리했습니다.     이처럼 복잡한 세금 징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해서 납세자들의 징수문제 케이스들을 다루고 있고 최선의 결과를 위해 타협해나가는 실력 있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문의: (213)383-1127 제임스 차 / 공인 택스솔루션 스페셜리스트택스클리닉 찰리 세금 세금 삭감 타협 제안 타협 과정

2023-02-12

대학입시에서 인터뷰의 비중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대학입시를 치르는 많은 학생들이 인터뷰의 중요성에 대해 궁금해한다. 인터뷰는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답= 인터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입학 사정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세를 결정지을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대학은 교수나 입학사무처 관계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어떤 대학은 학생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동문에게 인터뷰를 맡긴다. 그런가 하면 아예 인터뷰를 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많은 학생들은 인터뷰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해한다. 대학이 인터뷰를 요청하면 1차 심사를 통과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부족한 게 있어서 그런 건지 정답을 얻기가 어렵다.     인터뷰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학생 입장에선 성적 증명서와 에세이, 추천서 등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퍼스널리티를 대학 측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대학 또한 각종 서류를 통해 찾아볼 수 없는 지원자의 특별함 또는 독특함을 들여다보고 싶어 한다. 보통 인터뷰어는 학생이 왜 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지, 인생 목표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인터뷰는 입학 사정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하거나, 인터뷰어를 불쾌하게 하는 발언을 한다면 아마도 그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은 '제로'가 될 것이다.     아이비리그 브라운 대학은 "인터뷰가 당락을 결정지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인 유펜은 "인터뷰는 학생이 대학에 대한 추가 정보를 얻고, 대학도 학생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한다. 유펜은 동문이 인터뷰를 한 뒤 결과를 요약해서 학교 입학 사무처에 전달하며, 이는 학생의 원서에 추가 자료로 포함된다. 누가 인터뷰를 하든 학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유펜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밝히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의 인터뷰 과정은 유펜과 흡사하다.     드림스쿨로부터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고 크게 걱정할 것도, 좋아할 것도 없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한 대학이 어떤 학교인지 최대한 정보를 수집한 후 인터뷰를 하는 것이다.     ▶문의: (855)466-2783 지나김 대표미국 대학입시 인터뷰 과정 인터뷰 제안 프린스턴 대학

2023-02-08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마음 문 여는 글쓰기와 말하기

소설 같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누구나 자신의 삶이 소설 한 권 쓸만큼 파란만장하다고 생각한다. ‘파란만장(波瀾萬丈)’은 파도와 물결의 높이가 만 장에 이른다는 뜻이다. 한 장은 3미터인데 만장이면 파도의 높이가 30킬로미터 정도라는 말이다. 인생살이가 굴곡이 심하고 평탄하지 못하며 수 없는 곡절과 시련을 겪으며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설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현상에 대하여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하는 말이나 글로 자신이 경험한 일이나 마음 속 생각을 남에게 전달한다.     소설과 이야기가 다른 점은 소설은 작가가 있다는 점이다. 소설은 작가 자신의 인생을 구성적으로 서술한 창조적이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다. 창조적이란 ‘사실이 아닌 상상의 산물’이란 뜻이다.     ‘별이 빛나는 창공을 보고 갈 수가 있고 또 가야만 하는 길의 지도를 읽을 수 있었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었던가? 그리고 별빛이 그 길을 훤히 밝혀주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했던가? (중략) 영혼 속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꽃은 별들이 내뿜고 있는 빛과 본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게오르크 루카치 ‘소설의 이론’ 서문 중에서   그럭저럭 매주 칼럼을 쓰게 된 지 19년이 됐다. 기쁠 때도, 슬프거나 아플 때도 칼럼을 썼다. 자전에세이 ‘여왕이 아니면 집시처럼’ 출간되고 신문사로부터 칼럼 제안을 받았다. 학점 받으려고 논문 몇 편 쓴 경력 밖에 없어 긴장했다.     평소 절친(?)이던 유명 작가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일언지하 만류했다. 칼럼 쓴 경험 미숙, 긴 타국 생활로 언어 및 현실 감각 부족, 작가들도 매주 쓰는 것이 고역이라며 고작 몇 달 버티기도 힘들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태어날 때부터 펜 들고 나온 사람 있냐’는 비장한 각오로 시작했다. 나는 운동을 못해도 축구공 체질이다. 그냥 두면 때굴때굴 굴러가지만 발로 차면 멀리 간다.     시작도 못해 보고 퇴짜 맞을까 노심초사, 담당자에게 심사 받듯 원고 3편을 보냈다. ‘글은 괜찮은데 A4용지 한 장 기준으로 반으로 줄여서 보내주세요’라는 답신이 왔다. 초보자는 무엇을 덜어내고 어디서 멈출 지 모른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백지 한 장에 삶의 맺히고 설킨 한을 매주 토설 하는 것은 내게는 죽음의 강을 건너는 환희다.     글쓰기는 행동이다. 생각을 늘어 놓는 건 글쓰기가 아니다.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맺힌 말들을 가장 쉽고 익숙한 말들로 적는 일이다. 주접 떨지 말고,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가르치려 하지 말고, 내세우지 말고, 간결하고 침착하게 정곡을 찌르는 언어 선택이 중요하다. 글쓰기의 준비 운동은 마음을 비우는 일이다.     소설은 사건의 실마리가 되는 발단과 전개를 펼치며 반전의 위기를 거쳐 절정에 도달해 결말로 치닫는다. 갈등과 위기가 반복될수록 긴장감이 높아진다. 글쓰기는 서론은 짧게 풍부한 자료로 본론으로 치고 들어가야 문맥이 단단해진다.     말을 할 때 소설 쓰듯 길고 장황하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사람은 지루하다. 대화의 공통분모 찿고 서로 공감하며 가슴을 터는 언어 선택이 중요하다.     나이 들면 모든 것을 줄이는 게 상책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넓이와 폭은 넓히는 게 좋다. 타인은 내 과거지사에 관심 없다. 말을 할 때는 소설 쓰듯 길게 나열하지 말고, 재밌고 달달하게 대화를 주고 받아야 마음의 문이 열린다.     마음 밭을 넓게 가꾸면 영혼의 곡식이 여기저기 주렁주렁 열린다. (Q7 Editions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글쓰기 마음 자기 이야기 언어 선택 칼럼 제안

2023-02-07

[수필] 살만한 세상을 위한 제안

이른 아침 산책을 나서면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개를 산보시키러 나온 것인지, 아니면 개가 사람을 따라 나온 것인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동물과 사람이 함께 아침을 누리고 있으니 참 좋은 일이다. 우리네 한국 사람들은 길에서 남의 개를 만나면 우선 조심부터 한다. 뇌리에 개는 본래 집을 지키는 사나운 녀석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일 게다. 그런데 여기 개들은 덩치와는 상관없이 모두 순해서 참 좋다. 개도 사람을 닮는다고 하더니만, 캐나다나 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보다 더 온순하고 순둥이들인지…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개를 유심히 보노라면 그 모습이나 걷는 모양이 어째 그리 주인을 많이 닮았을까! 오랫동안 함께 음식과 마음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며 교감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산보 중에 맞은편에서 개가 다가오면, 나는 으레, 그 녀석 참 예쁘게 생겼다고, 혹은 참 영리하게 생겼다고 인사를 건넨다. 물론 기쁘자고 하는 인사다. 그런데 개 주인 치고 자기 개 예쁘다는 말을 무심코 흘려듣는 사람은 지금까지 못 봤다. 자기가 예쁘다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도 좋은지! 처음 보는 사람도 거의 예외 없이, 마치 그런 칭찬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나 했다는 듯이, 가던 길을 멈추고 침이 마르도록 자기 개 자랑을 한다. 사실 들어보면 별 특별한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개가 영리하고 충성스럽고 사랑스러운 것인데 말이다. 하기야 사람도 자기 새끼가 제일 예쁘다고 했다, 굳이 고슴도치까지 불러오지 않아도…   그런데, 서양 사람들이 왜 그리들 개를 좋아할까? 꼭 자기 자식처럼 위하고 아끼니 말이다. 물론 귀엽게 생긴 녀석들도 있고, 충직하고 사회성이 특히나 발달한 개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물론 주인에게 절대 얘기하지는 않지만, 그 개가 좀 더 예쁠 수도 있겠다, 혹은 좀 더 영리할 수도 있겠다 싶은 녀석들도 있다. 그래도 그 주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개를 최고로 알고 귀히 여긴다. 사람이 개에게 왜 그리 애정을 쏟고 정성을 들이는 것일까. 여러 얘길 할 수 있겠지만, 혹시, 보편화된 핵가족 제도, 좀 더 잘살아보겠다고 저마다 바쁘게 뛰다가 잃어버리고 망가진 관계들, 피차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상실감, 애틋한 정서에 대한 갈망, 이런 것들에 대한 반작용이 순진하고 충직해 뵈는 개에게 더 애착을 두게 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 대용품이 있어서 다행이긴 한데, 한편으로는 좀 씁쓸한 기분이다. 우리의 아픈 현실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것 같아서 그렇다.   한국에서의 이야기다. 미국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두 친구를 위한 환영회가 있었다. 어떤 동료가 짓궂은 말을 했다. “오래 나가 있었으니 이제 접시 닦는 일에는 익숙해졌겠구먼! 그런데 자네도 그렇게 시도 때도 없이 아내에게 I love you라고 하나?” 잠시 뜸을 좀 들이더니 그 친구 이렇게 말한다. “그게 모두 다 로맨틱한 것만은 아니더라고. 처음에는 근사해 보이더니, 제일 이혼율이 심한 나라도 그 나라더라고. 그리고 돌아서면 그냥 아주 남이야. 헤어지면서 상처를 입기나 하는지 모르겠어. 그동안 날마다 입버릇처럼 읊어 대던 그 I love you가 진실이었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고!...” 하는 것이다.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익숙해서 어느덧 부부간에도 사실은 마음 놓고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불안한 심리의 표출인지도 모르지... 자기가 I love you라 표현하면서 상대의 사랑도 수시로 확인해야만 마음이 놓여서 그럴 수도 있고…” 물론 그는 자기의 사견이라 전제를 했지만, 난 온종일 씁쓸함을 떨칠 수 없었다. 곰곰이 되씹어볼수록 일리가 있는 분석인 것 같아서 그랬다.   그렇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 할 것 없이 한없이 외롭고 지친 인간들이다. 따지고 보면 사람은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가련한 존재들이다. 모두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조그만 격려나 위로라도 절실하다. 기댈 수 있는 언덕들이 있으면 좋겠다. 피차 용기를 북돋우는 것이 매우 요긴하다. 우리가 다 아는 얘기다. 조금씩 북돋우고 받쳐주면 우리 세상이 훨씬 살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그래, 격려, 사랑한다는 말이 그립다. 오늘 당신이 참 우아해 보인다, 옷매무새가 아주 세련되었다, 난 네가 참 좋다, 한 주일 보고 싶었다, 갑자기 네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 파트락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했습니다.... 어느 것이라도 좋다. 어쩌면 잘 안 해보던 일이어서 어색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자,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널 위해서 날 위해서. 그럼 세상이 달라진 댄다. 유진왕 / 수필가수필 제안 파트락 음식 박사학위 과정 한국 사람들

2022-11-17

“합격 전부터 장학금 제안”…배스 장학금 허가 미리 받아

LA시장 후보인 캐런 배스 연방하원의원이 USC 대학원 전액 장학금을 받아 ‘대가성’ 의혹이 커진 가운데, 당시 USC 측은 배스가 대학원에 합격하기도 전에 장학금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LA타임스는 USC 측이 지난 2012년 배스의 소셜워크 석사과정 입학 확정 전부터 장학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배스가 USC 대학원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기도 전에 9만5000달러의 장학금을 보장받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배스는 USC 대학원 전액 장학생 혜택이 대가성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배스는 2011년 연방의회 입성 직후 하원 윤리위원회에 USC 소셜워크 대학원 프로그램 장학금을 받는 게 허락되는지 의뢰했고, 위원회 측은 이를 수락한 것으로 기록됐다. 당시 소셜워크 대학원 매릴린 플린 학장은 배스 의원에게 직접 장학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난주 LA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배스는 대가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신문은 당시 배스가 소셜워크 대학원 과정이 아닌 ‘제한적 학위(limited status)’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USC 측은 해당 지원자는 학위 취득과 상관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장학금 지원 혜택은 드물다고 밝혔다.   한편 LA타임스는 배스 후보 측에 당시 대학원 입학지원서 사본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장학금 합격 배스 장학금 장학금 제안 장학금 지원

2022-10-13

7만3000불은 줘야 경력직 스카웃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른바 ‘대퇴직(Great Resignation)’ 시대가 열리면서 노동자 200만 명 이상이 일선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기업마다 경쟁사 직원에게 당근을 제시하는 ‘이직 제안’도 봇물이 터졌다. 반면 많은 노동자는 이직 수용의 첫째 조건으로 ‘돈’을 꼽았다. 과연 기업체는 연봉을 얼마나 제안해야 이직 희망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25일 CBS뉴스는 뉴욕 연방준비은행(FRB) 설문조사를 인용, 경력직 직원을 스카우트하려면 연봉은 최소 7만3000달러를 제안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2021년의 조사치 6만8954달러보다 약 6% 올랐다.     특히 대학 학위를 취득한 젊은 남성 직장인일수록 못 받아도 7만3000달러를 고수했다. FRB 측은 설문조사는 직장인과 실업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설문에 응한 이들이 이직 수용의 첫째 조건으로 ‘돈’을 꼽은 이유는 역시 생활비 부담이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주거비, 식비가 너무 올랐다는 설명이다. 이런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급여를 더 받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이직이 연봉을 인상할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도 한몫했다. 설문에 응한 이들은 기존 회사에서 연봉을 인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끼지만, 이직은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는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새 직장으로 옮기는 일은 경력자에게 낯선 환경 적응이라는 부담을 준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어려움과 자기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을 고려할 때, 이직 희망자는 그에 걸맞은 연봉 인상을 중요한 척도로 삼는 셈이다.   이외 ‘직장의 명성’과 ‘근무 지역’도 이직 조건 중 하나로 꼽혔다.     한편 설문조사에 응한 직장인 중 57%는 현재 받는 연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중 25%는 최근 한 달 동안 새 직장을 알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고려하는 경력자 상당수는 45세 이하 대학 졸업자였다.   이와 관련 고용주는 직원의 퇴사 또는 이직을 막기 위해 무료 점심, 재택근무, 휴가 등 복지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이직 제안 연봉 인상 이직 수용

2022-08-25

조지아주, 리비안에 15억달러 인센티브 제안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조지아주에 공장을 건설하는 조건으로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15억 달러규모의 세금 감면과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는 지난 2일 성명을 발표하고 "리비안 공장이 들어서게 된다면 7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모건 카운티와 윌튼 카운티에 위치한 2000에이커의 땅들이 개발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리비안은 조지아주 동부에 위치한 지역에 1980만 스퀘어피트(Sqft) 규모에 공장을 세우고 12개의 건물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주가 제공할 구체적인 인센티브로는 토지 무상제공, 트레이닝 센터 설립, 교차로 설치, 주와 지방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 등이 포함됐다.     가장 큰 혜택은 모건카운티와 윌튼카운티가 승인한 7억 달러 이상의 지방세 감면이다. 조지아주 정부도 일자리를 만들 때마다 5250달러의 세제혜택을 제공해 5년 동안 최대 약 2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만, 리비안은 2028년 말까지 일자리와 투자 약속의 80%를 이행하고 2047년까지 이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매년 규정 준수 심사를 통해 이를 환수할 수 있다.     한편 몇몇 전문가들은 리비안을 조지아주로 끌어들이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리비안은 테슬라, 포드, GM의 기존의 자동차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해 현재 자동차 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재우 기자조지아주 인센티브 인센티브 제안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조지아주 정부

2022-05-03

시카고교육청, 교사노조 수정 제안 거부

시카고 교육청(CPS)이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시카고 교사노조(CTU)의 최신 제안을 거부했다.     CTU는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및 안전 대책 부족을 이유로 교실 수업을 거부하며 출근하지 않고 있다.     CTU는 지난 8일 "교실 환경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오는 12일부터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보건부로부터 ‘교실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오는 18일부터 교실 수업을 재개하자"는 수정 제안을 CPS에 제시했다.     아울러 CTU는 CPS가 무작위로 매주 10%의 학생 및 교사를 상대로 코로나19 테스트를 진행하고, 확진율이 15%를 웃돌 경우 최소 14일동안 온라인 수업을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과 페드로 마르티네즈 시카고 교육청장은 CTU의 이 같은 제안을 거부하며 "CTU는 계속 논점을 흐리고 있다"며 "학교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학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교실 수업을 받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지난 8일 시카고에 기반을 둔 애보트 연구소(Abbott Lab)가 약 35만개의 코로나19 신속 테스트(Rapid Test) 키트를 CPS에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하루 빨리 학생들이 안전한 교실로 복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이후 교실 수업을 취소 중인 CPS가 언제 이를 재개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evin Rho 기자시카고교육청 교사노조 시카고교육청 교사노조 시카고 교사노조 최신 제안

2022-01-10

피터 구, 뉴욕시 부시장 임명 기대감

에릭 아담스 시장 당선자의 러브콜을 받은 톰 수오지 연방하원의원(민주·뉴욕3선거구)이 부시장직을 맡아달라는 아담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27일 수오지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가족과 상의한 결과 뉴욕시와 아담스를 돕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선출직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담스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며 향후 계획을 수일 내로 발표하겠다. (제안에) 고맙다 에릭!”이라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등은 수오지 의원이 수일 내로 내년 뉴욕주지사 선거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시장직을 수락할 경우 연방하원 뉴욕3선거구에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궐선거가 열려 공화당에 의석 1석을 뺏길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올해 말로 12년의 임기가 끝나는 피터 구 뉴욕시의원(민주·20선거구.사진)이 차기 아담스 행정부의 부시장 중 1명이 될 가능성이 있을지 기대감이 오르고 있다.   구 의원은 아담스 당선자가 올해 시장선거 캠페인을 펼칠 당시, 앤드류 양 후보의 출마에 대다수의 아시안 정치인·커뮤니티 리더들이 양 후보를 지지했던과 다르게 아담스의 지원군 역할을 맡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 헌장(city charter)에 따르면 뉴욕시장은 행정에 도움을 받기 위해 여러 명의 부시장을 임명할 수 있다. 권한과 의무, 심지어 부시장을 몇 명을 임명할지는 정해져있지 않다.   지난 23일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애덤스 당선인이 스티븐 셰어 골드만삭스 CFO를 시의 주택경제개발 부시장에 기용하는 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종민 기자 shim.jongmin@koreadailyny.com부시장 제안 부시장 제안 주택경제개발 부시장 아담스 당선자

2021-11-28

[긴급 제안…정치인 배출 다시 준비하자] '정치, 바닥부터 시작해라'

지난 2000년 4월. 한인 2세 크리스토퍼 박(당시 14세)씨는 플러싱 YWCA 기금모금 만찬에서 시의원 선거를 앞둔 한 아시안 후보를 만났다. 그는 중학생이었던 박씨에게 아시안 이민자들이 정계에 꼭 진출해야하는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네가 도와준다면 내게 정말 큰 힘이 되겠다”고 도움을 청했다. 중학생인 자신에게 정중히 도움을 요청한데 대해 박씨는 감동했고, 선거 자원봉사자로 열심히 일했다. 당시 박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이는 다름아닌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 당선자. 박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9년간 선거때마다 리우 당선자를 도왔다. 재정 컨설턴트인 박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존 리우 후보를 도와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는 그는 한인 ‘정치 꿈나무’다. 한인사회가 긴 안목에서 박씨 같은 꿈나무들을 발탁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화려한 경력? ‘No’= 뉴욕시 본선거가 끝나고 이제 한인 정치인 배출은 될만한 꿈나무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한인사회 전체가 키워내야 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비리그 졸업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어도 짧은 준비로는 지역 정치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뉴욕시는 물론, 미국 구석구석의 카운티, 타운 정치인들은 어릴때부터 선거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미래의 정치인을 꿈꾸고 있다. 퀸즈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로컬 정치인에게는 명문대 졸업장보다는 얼마만큼 지역사회를 잘 알고, 궂은 일을 위해 봉사했으며, 지역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는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올해는 무려 5명의 한인 1.5·2세들이 뉴욕시의원에 출마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지역기반이 약한데다 커뮤니티와 밀착돼 있지 않았던 점이 실패의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역 정치인을 배출해 내려면 한인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유권자들과의 밀착정도나 커뮤니티 활동 경력보다 학력이나 경제력 따위를 우선시하는 풍토를 바꾸지 않으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 꿈나무’ 육성 필요=정치에 뜻이 있는 한인 ‘꿈나무’를 조직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찬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정치참여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자센터는 매년 서머 인턴십 프로그램 학생들이 워싱턴DC를 방문, 지역구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코리안아메리칸시민활동연대(KALCA)는 유급 인턴제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매주 10~15시간씩 봉사활동을 해야하고, 사회 공공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원탁회의에도 참석하는 방식으로 정치 수업을 쌓게 된다. 조진화 기자

2009-11-06

[긴급 제안-정치인 배출 다시 준비하자] 유권자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케빈 김 후보의 낙선을 계기로 한인사회의 정치활동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다할 정치 전문가가 없는데다 유권자관리, 후원활동 등이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정치인 배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권자등록 캠페인의 경우 신규 등록에 급급한 실정이어서 지역별 동향파악 등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통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 후원회도 선거자금 모금에만 몰입하는 등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 자료가 없다=한인 유권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다. 1996년부터 퀸즈를 중심으로 시작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은 신규등록을 받는 데 치중하고 있다. 매년 한인 유권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선거구별 유권자 움직임 등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 관리를 통한 투표 참여 유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퀸즈 지역의 한인 유권자 현황 파악은 2003년 청년학교(현 민권센터)가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통계자료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확도가 떨어진다. 전체 유권자 명부 중 성씨를 기준으로 한인을 구분하기 때문에 100%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것. 민권센터 문유성 상임이사는 그러나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는 자체적인 유권자 통계조차도 없다. 한인사회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체계적인 후원 활동=선거 때마다 급조됐던 한인 후원회들도 장기적인 후원 조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케빈 김 후보 한인후원회는 해체하지 않고 한인 정치인 배출을 위한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선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회원제 도입을 통해 지지층을 늘리고 기금 확보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차기 뉴욕시의원 선거에서 한인 정치인을 배출시키려면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 정승진 후보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던 박호성씨는 “선거를 몇달 앞두고 급조되기 보다 최소한 2년 전부터 지역사회를 공략할 후보가 함께 선거 준비를 시작해야 승산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안 PAC 활성화=한인사회는 정치인 지망생을 양성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정치단체가 거의 없다. 2006년 설립된 한인 2세 단체 ‘한인정치발전위원회(KAPA)’ 정도가 꼽을 수 있는 단체다. 차기 정치인 후보를 발굴하고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중국계 등과 연계해 범아시안정치단체 설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그레이스 멩 등이 중심이 돼 만든 아시안정치참여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 같은 단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정치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은무·신동찬 기자

2009-11-05

[긴급 제안-정치인 배출 다시 준비하자] ‘이웃과 상생’ 자세부터 배워야

"노던블러바드의 유흥업소들은 창문이 어둡게 칠해져 있어서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술을 먹고 운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야간에 집 앞에 노상방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간판에서 영어를 찾아보기 힘들어 무슨 비즈니스인지 알기 어려워요.” 본선거를 앞두고 플러싱의 한 주민협의회 초청 19선거구 후보 토론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불만이다. 당시 참석 주민중 한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 중국계로 보이는 주민 한명이 앉아있었을 뿐이다. 초청 대상 후보는 민주당 케빈 김 후보와 공화당 댄 핼로랜 후보, 헬렌 마샬 퀸즈보로장 후보 등 모두 세명이었다. 사실상 김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10년간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아시안 커뮤니티가 급성장하면서 인근 백인 주민들로부터 흔히 나오는 불평이다. 과거 일부 지역 정치인들은 이같은 주민들의 불평신고를 근거로 아시안 커뮤니티를 비하해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인사회는 “모든 술집을 한인이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괜한 트집을 잡는다” “대부분 간판은 영어로도 표기돼 있다”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니까 괜히 배가 아파서 그러는 거다”면서 백인 주민들의 이같은 불평을 일축해 왔다. 그러나 이번 19선거구 결과를 지켜본 일부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이제 우리도 이웃과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고 있다. 정치이전에 커뮤니티와의 융화가 우선이고, 그 결과가 곧 정치로 이어진다는 미국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새삼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는 “그동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상권이 노던블러바드로 대거 진출하면서 아시안들이 이곳 ‘삶의 질’을 망가뜨린다는 것에 대해 백인 주민들이 상당한 반감을 가진 것 같고, 결국 그것이 선거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용화 뉴욕한인회장도 “동포들이 술에 취해 주택가에서 노상방뇨를 하거나, 새벽 늦게까지 유흥업소 앞에서 소란스럽게 떠드는 행위 등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선거구는 민주당 유권자가 3만4675명으로 이 가운데 70%가 백인계다. 아시안 유권자는 12.5%인 4357명으로 중국계 2385명, 한인 1962명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백인 유권자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않고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민병갑 교수는 “김 후보 개인은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김 후보를 뒷받침해줄 아시안 커뮤니티의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유권자들은 김 후보가 싫어서 안뽑은 것이 아니라,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반감 때문에 백인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베이사이드에 점점 많은 아시안들이 이주해 살고 있지만, 이들은 이웃과 교류도 없고, ‘자기네 끼리’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주요 한식당을 비롯한 한인 비즈니스들도 이제는 타민족 주민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이어 “어찌보면 이번 선거 결과는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면서 “한인들이 커뮤니티와 융화되고, 이웃을 배려할때 한인 정치인도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0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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