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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AI 전투기 조종사가 온다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국(DARPA)은 최근 AI가 조종하도록 개조된 F-16 전투기가 인간 조종사가 모는 전투기와 모의 공중전을 벌이는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항공기가 아닌 시뮬레이션을 통한 가상 대결에서는 AI가 인간 조종사를 이긴다는 결과가 이미 2020년에 나왔다. 이번 테스트는 물리적인 비행에서도 같은 결과를 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였고, 개조한 AI 전투기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인간 조종사 두 명이 탑승해있었지만, 실제 조종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과 AI 조종사 중 어느 쪽이 공중전에서 승리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다음 단계는 아예 인간을 태우지 않는 AI 전용 전투기의 개발이고, 이는 이미 진행 중이다. 전투기를 인간이 조종할 경우 엄청난 중력 가속도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AI 조종사는 그런 제한 없이 전투기의 성능을 마음껏 사용하게 해준다.   게다가 군의 관점에서는 전투기 조종사가 부담스러운 이유가 더 있다. 일단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고, 만약 이들이 실제 전투에서 격추될 경우 구출하는 작전에도 큰 비용과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군은 앞으로 인간 조종사가 전투에 직접 참가하는 대신, 이들에게 여러 대의 드론 전투기를 지휘하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디지털 세상 읽기 전투기 조종사 대의 전투기 ai 전투기 인간 조종사

2024-04-24

[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가미가제 특공대가 만들어진 진짜 이유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 7일, 일요일의 일이다. 총 450대의 전투기를 실은 일본의 항공모함 6척이 하와이 근해로 접근한다. 일본의 항공모함들은 열흘 전에 일본에서 출발했다. 이들은 미군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일부러 북쪽으로 멀리 돌아서 하와이로 온 것이다.     하와이 근처에 도착한 일본의 항공모함에서 출발한 전투기에는 당시 일본 최고의 조종사들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무방비 상태의 미군 함정들에 기습적으로 폭격을 가해서 미국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미국은 당시 12척의 함선이 피해를 입었다. 전투기 188척이 격추되거나 폭발되었고, 2,400명 가까운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영국을 비롯한 연합국은 2차대전이 시작된 1939년부터 계속해서 미국의 참전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미국은 계속해서 중립을 지켜왔다. 이러던 중에, 일본이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의 미군부대를 기습 공격한 것이다. 진주만 공격 3일만에 미국은 제 2차 세계대전의 참전을 선언하게 된다.   진주만 공격 당시 일본 최고의 조종사들은 대부분 직접 비행기를 조종하며 전투에 참여했다. 이들은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오랜 기간 교육을 받은 엘리트 중에 엘리트들이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결국 300여명에 달했던 일본 최정예 조종사들은 대부분 죽었다. 미국이 신형 전투기를 개발해서 일본이 고전을 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다 보니, 일본은 전쟁 후반에는 나이 어린 신참 조종사들만 가지고 전투에 임하게 된다. 전투기가 육지에서 이륙과 착륙을 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전투기가 항공모함에서 이륙과 착륙을 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항공모함은 활주로 길이에 제한이 있다 보니, 이륙하면서 전투기가 바다에 빠지거나, 착륙하면서 항공모함에 부딪혀서 항공모함이 파손되거나, 전투기가 폭발되는 일이 많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가미가제 특공대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숙한 일본군 조종사들을 육지에서 이륙을 시켜 미 군함을 공격시킨다. 그리고 이들이 항공모함으로 되돌아오다가 부딪혀서 오히려 일본군에 피해를 입히느니, 차라리 돌아오지 말고 그대로 미국 전함에 부딪혀 죽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런 일본과는 다르게 미국은 어느 정도 전투 경험이 있는 최정예 조종사들을 본국인 미국으로 돌려 보냈다. 그리고 그들이 후방에서 새로운 전투기 조종사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비행교관의 임무를 주었다. 그리고 실전경험이 풍부한 이들에게서 교육받은 새로운 조종사들을 계속해서 배출해냈다.     실전 경험이 있는 유능한 조종사들에게서 교육 받은 새로운 조종사들이 계속해서 배출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미국은 결국 장기화되었던 태평양전쟁에서 계속해서 조종사를 만드는 교육시스템으로 일본에 앞선 것이다. 이것이 결국 공군력에서 일본에 압승하며 전쟁에서 승리하게 된 커다란 이유다.   작은 기업들은 몇몇 소수의 인력에 기술이 집중되어 있고 그들에게 기업의 생사가 달린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넓은 인력층과 계속된 인재의 배출이 중요한 과제가 된다. 자질이 있는 새로운 인력의 충원과, 경험 많은 인력의 존속도 중요하지만, 새로 뽑은 인력에게 계속된 교육을 시키는 일이 기업의 존속과 성장의 필수요소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가미가제 특공대 전투기 조종사들 가미가제 특공대 최정예 조종사들

2023-08-24

북한 미그기 몰고 귀순 노금석씨 미국서 별세

1953년 9월 소련제 미그 15 전투기를 몰고 귀순한 노금석(미국명 케네스 로) 전 북한 공군 상위(대위)가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최근 관련 서적을 펴낸 출판사 마르코폴로가 6일 전했다. 향년 90세. 현지 매체 '데이토나비치 뉴스 저널'도 4일 노씨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1932년 1월10일 함남 신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8월 북한 해군군관학교에 입학, 1950년 10월 만주에서 비행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노금석은 19세의 나이에 한국전쟁에 참전한-진영을 불문하고-가장 어린 제트 전투기 조종사가 되었다. 그는 당시로서는 매우 우수한 기체이던 소련제 미그 15 전투기로 100회 이상 출격했다."('위대한 독재자와 전투기 조종사'2022, 마르코폴로〉 23쪽)   당시 미국은 공산측 최신예 전투기인 소련제 미그 15기를 피해서 야간에 폭격을 해야 했다. 미 극동사령부는 이 기체를 가지고 귀순하는 최초의 조종사에게 포상금 10만 달러(오늘날 물가로는 약 90만 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고인은 1953년 9월21일 오전 9시7분에 훈련을 핑계로 평양 순안비행장을 이륙한 뒤 김포비행장으로 기수를 돌렸고, 17분만인 오전 9시24분 착륙했다. 고인의 어머니(고 베로니카)가 먼저 월남한 상태였다.   1954년 5월 미국으로 건너왔고, 델라웨어주립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한 뒤 듀폰.웨스팅하우스 등에서 일했고, 2000년 퇴직 전까지 데이토나비치에 있는 대학에서 강의했다. 퇴직 후에는 한국전퇴역군인협회 센트럴 플로리다 지부에 가입해 활동했다. 고인이 몰고 온 미그 15기는 오하이오주 데이턴에 있는 공군 박물관에 전시돼있다.     1996년 동료 교수 로저 오스터홈과 공동으로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A MIG-15 To Freedom'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지난해 미국 작가 겸 언론인 블레인 하든이 쓴 '위대한 독재자와 전투기 조종사-1953년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노금석 스토리'가 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유족은 1960년에 결혼한 한국계 클라라 로 여사와 사이에 두 자녀(보니 로, 레이먼드 로)가 있다.북한 미국 노금석 스토리 전투기 조종사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2023-01-10

[중앙 칼럼] 결심하기 딱 좋은 새해

스티븐 킹의 중편 소설을 원작으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2007년 영화 ‘더 미스트’는 충격적인 반전 결말로 기억된다. 안개에 휩싸인 소도시에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나타나고 마켓에 갇힌 주민들이 겪는 공포 스릴러다. 마켓 밖은 괴물들로 위협하고, 안은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이 늘어나면서 주인공 일행은 차를 타고 탈출을 결심한다. 그렇게 달리던 차는 개스가 떨어져 멈추고 절망한 일행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러나 총알이 부족해 홀로 남은 주인공은 곧 안개가 걷히고 괴물들이 사라진 뒤 나타난 구조대 앞에서 오열한다.   보통 영화에서 주인공이 어떤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기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 과정이 험난해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지만 결국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클리셰를 뒤집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펩시, 내 전투기 내놔’도 흥미롭다. 미스트와 전혀 결이 다르지만, 주인공의 결심이 해피엔딩이 아닌 점은 비슷하다.   1995년 코카콜라와 경쟁하던 펩시는 700만 펩시 포인트를 모으면 해병대가 운영하는 수직이착륙 전투기 AV-8B 해리어Ⅱ를 경품으로 준다고 광고한다. 모두가 흘려 봤지만, 대학생 존 레너드는 등반하며 알게 된 사업가 토드 호프먼과 의기투합해 전투기를 받아내기로 한다.   펩시 12캔에 5포인트, 700만 포인트에는 840만 달러가 필요하다. 전투기 가격은 3000만 달러 이상으로 최소 2160만 달러의 차익을 낼 수 있다. 여기에 1포인트를 10센트에 살 수 있는 규정의 허점을 발견하고 이들은 ‘단돈’ 70만 달러 체크를 보내며 전투기를 달라고 요구했다.   ‘레너드 대 펩시코’ 사건으로 비화한 양측의 법정공방은 결국 펩시의 승리로 끝난다. 단순한 광고를 위한 과장된 선전인데 실제 전투기를 경품으로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판결이었다.   새해 결심을 하는 이들이 많다. 결심은 과거의 거울이기도 하다. 후회, 회한, 결핍, 걱정을 새해라는 새로운 타임라인에 맞춰 결심으로 리셋한다. ‘자기계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데일 카네기는 저서 ‘걱정하기 그만두고 살기 시작하는 법(1948)’을 통해 결심하는 순간 걱정의 50%는 사라지고, 그 결심을 실행하면 나머지 걱정의 40%가 더 없어진다고 했다.     물론 잘못된 결심은 미스트의 결말처럼 새드엔딩을 낳기도 한다. 실천한다고 모든 게 잘 된다는 보장도 없다. 다만 오늘에 충실하자는 뜻 아닐까. 카네기의 말처럼 확실한 건 오늘이고, 현명한 사람은 매일매일 새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대기업 펩시와 제대로 싸워 패배한 호프먼은 결심과 실천에 관한 울림 있는 한마디를 전한다. 뇌종양을 극복하고 등반에 성공한 뒤 정상에서 그는 말한다. “오해의 소지가 분명한 광고를 해줘서 고마워, 펩시. 소송에서 안 졌다면 나는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거야.”   하나 더 좋은 소식을 전하자면 올해는 특히 새롭게 결심하고 실천하기에 더없이 좋은 한 해라는 점이다. 한국의 행정 기본법이 오는 6월 28일 자로 일부 개정돼 나이 기준이 ‘만 나이’로 바뀌어 통일되기 때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1살이 되는 괴상한 방식을 끝내는 것으로 누구나 1~2살은 더 젊어지게 된다. 물론 나이는 숫자일 뿐이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새로 결심하고 실천하기 더없이 좋은 2023년 계묘년이 되리라 기대한다. 류정일 / 사회부장중앙 칼럼 결심 새해 새해 결심 수직이착륙 전투기 대기업 펩시

2023-01-02

[기고] 구멍 뚫린 하늘의 안보

북한 무인기가 지난 26일 서울 북부 상공까지 침투했다.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북한 무인기가 침투한 것은 휴전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북한의 대남도발이 한층 대범해지고 있다.     수도권 일대를 헤집은 북한의 무인기는 주로 대남 정찰을 위해 운용되지만 언제든 군사적 도발 수단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협적이다. 무인기에 폭탄을 실어 국지도발에 나서거나 생화학 무기를 탑재해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북한의 꼼수이기 때문이다. 이번 북한의 무인기 침투는 최우선적으로 우리 군의 최전방 대비태세를 염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윤석열 정부의 대북강경 기조하에서 MDL 인근에 한국군의 주요 부대와 전력의 배치 운용 실태를 정탐하려는 의도라는 의미다.     일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1부부장이 ICBM의 정상각도 발사 위협을 시사한 당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기지 소속 F-22 스텔스 전투기(랩터) 3대가 전북 군산기지에 전개된 바 있다. 안하무인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북한의 넘버2맨이 뱉어내는 욕설과 막말에서 일직이 그 후과라는 걸 우리는 충분히 경험한 바 있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도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B-52와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등을 여러 종의 폭격기를 동시 전개해 대북 무력시위를 진행함으로써 미국의 확장억제의 최대치를 보여주는 시나리오도 예상된다”고 북한에 경고 한 바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공격용 드론이 활용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무인기를 이용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아무튼 이번 북한의 무인기는 즉각 격퇴했어야 한다. 우리 군이 전투기와 공격헬기로 대응했다고 하지만, 북의 무인기가 영공을 5시간 동안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데 격추에 실패하고 이렇게 쉽게 영공이 뚫렸다는 것은 군지휘관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국방TV 채널 댓글에는 군의 작전실패를 비아냥거리는 글로 도배가 됐다. 한가지 급소를 찌르는 글귀가 눈에 띤다. “무인기도 못막는데 유인기를 어찌 막는가” 그러면서 “만약 북의 무인기가 무장을 하고 수도권의 핵심시설을 타격했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는 지적이다.     군이 백여 발의 사격을 하고도 격추시키지 못했으며 오히려 공군 경공격기가 추락한 것은 약질 군대의 변명에 불과 하다. 작전의 실패는 국방의 실패라는 말과 같다.     합참 관계자는 격추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무인기를 식별했으나 민가, 도심지 상공이라서 비정상적인 상황 발생시 주민 피해를 고려해서 사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무인기가 포착되자 헬기의 20㎜ 포로 100여 발 사격을 가했으나 격추에는 실패했다. 한국군의 전투 능력이 이정도 수준이란 말인가. 지난 정부의 평화추종 이념이 군을 싸우기 싫어하는 착한 군대로 만들어 버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나타나듯 전쟁 상황에서 무인기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군이 대민 피해를 고려해 작전 수행이나 요격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것은 군의 존재 이유 자체를 망각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구멍 뚫린 하늘의 안보 누가 책입 질 것인가.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구멍 하늘 무인기 침투 스텔스 전투기 스텔스 전략폭격기

2022-12-30

[독자 마당] 백두산호

7월27일은 3년1개월 간의 6·25 한국전쟁 휴전 일이다. 하지만 결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휴전 상태다.   1950년 6월25일 소련제 탱크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이 옹진반도, 춘천, 홍천 등을 통해 동시다발로 38선을 넘어 침범하던 그 날 밤 부산 앞바다에도 괴선박 한 척이 나타났다. 그 배엔 600명의 무장 괴한들이 타고 있었다. 해군은 바로 전날 입항한 백두산호를 급파했다.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백두산호는 아무 표시도 없는 선박을 향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갔다. 당시 백두산호에는 전투 경험이 없는 60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고 전투 장비도 변변치 않았다. 포탄을 낭비할 수 없어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가까이 가 포를 쏘았다. 그중 한 발이 명중했고 배는 침몰했다. 그 배는 부산을 점령하기 위해 내려온 북한 배였다. 그들이 작전대로 부산을 점령했더라면, 6·25 전쟁의 양상은 또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백두산호를 지휘한 분은 손원일 해군 제독이었다. 그 배 한 척을 마련하기 위해 해군 장교들은 봉급의 10%를 저축했고, 사병들은 병 모으기, 부인들은 바자를 통해 돈을 모았다. 손 제독의 부인도 삯바느질로 돈을 보탰다. 그렇게 마련한 돈이 1만5000달러, 여기에 정부예산 4만여 달러를 더해 백두산호를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대포와 포탄을 사고 헌배를 수리하기 위해 장병들은 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고생했다. 그 배가 진해에 입항한 날이 1950년 6월24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해냈다. 괴선을 침몰시겼다.     몇 일 전 한국 신문에 국산 초음속 전투깅 KF-21의 첫 비행 사진이 실렸다. 대한민국의 국력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세계에서 8번째 국가가 되었다.   7월27일은 휴전이 선포된 날이다. 국력이 약한 나라의 아픔을 잊지 말자.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백두산호 당시 백두산호 한국전쟁 휴전 초음속 전투기

2022-07-26

그곳에 살고 싶다 <13> 마리에타 (Marietta)

전통과 현대 공존 매력 듬뿍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본거지 '바람과 함께…'뮤지엄도 유명   ■ 역사 마리에타는캅카운티(Cobb County)의 중심 도시이자 애틀랜타를 대표하는 베드타운 중 하나다. 마리에타라는 이름은 캅카운티를 세운 토마스 윌스 캅 연방 상원의원의 아내 이름에서 유래했다. 1824년 세워진 유서 깊은 이 도시는 1838년 철도가 들어서면서 상업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1864년 남북전쟁 당시 애틀랜타로 진격해온 북군의 셔먼 장군에 의해 도시 전체가 잿더미가 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2차대전 중인 1942년 마리에타에 폭격기 공장이 세워지는데, 이 공장은 훗날 미국을 대표하는 군수산업체인 록히드마틴으로 성장한다. 록히드마틴 전투기 생산 공장과 공군 도빈스 기지는 마리에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 교통 캅카운티 중심부에 위치한 마리에타는 북서쪽으로 케네소, 남으로 스미나(Smynar), 남동쪽으로 샌디스프링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I-75를 타고 20마일 정도 올라가면 나온다. 도시 면적은 23.1스퀘어마일(59.8㎢)이다. 마리에타는도라빌한인상권까지는 20분 정도, 둘루스 한인 상권에서는 30~40분 이상 거리다. 조지아 최고 수준의 명문 학군을 갖춘 장점으로 애틀랜타 한인사회 초창기 한인들이 많이 거주했으며 지금도 한인타운 생활에 구애받지 않는 사람, 지상사 직원이나 공무원 등 다운타운에 직장을 가진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 인구와 소득 2022년 마리에타 인구는 6만1527명이다. 인구의 55%는 백인, 30.5%는 흑인이다. 아시아계는 2.6% 정도다. 마리에타 주민의 평균 연령은 약 35세, 주민의 가구당 평균소득은 8만5000달러가 넘는다. 빈곤율은 14%다.   ■ 주택 가격 마리에타는 조지아에서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늘 최상위에 오른다. 2019년 주거생활정보 ‘리버빌리티’ 조사에서는 전국 살기 좋은 100대 도시에서 조지아에서는 유일하게 73위에 뽑혔다. 그만큼 주택 수요가 많다.   부동산 정보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2022년 3월 기준 마리에타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41만9000달러다.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194달러다. 지난 1년간 주택가격은 8.8% 상승했다.   ■ 학군 존스크릭의 고등학교가 최근 10년간 세워진 신생 명문 학교라면, 마리에타 고등학교들은 개교 30년이 넘는 전통의 강호다. 월튼고등학교는 1975년에 세워졌다. 학생 수는 2022년 기준 2691명이며 67%는 백인, 19%는 아시안, 흑인은 7%, 히스패닉은 5%다. 학생대 교사 비율은 20:1로 조지아주 평균인 15:1보다 높다. 학교 랭킹은 2018-2019년도 기준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체 2196개 학교 중 상위 1% 이내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22년 US뉴스에서 평가한 조지아주 4위, 전국 174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래시터 고등학교 역시 우수한 학업 성적을 자랑하는 명문고다. 2022년 기준 2192명이 재학 중이며 학생과 교사 비율은 19:1이다. 5차례에 걸쳐 교육부가 선정한 ‘블루리본 우수학교’로 선정된 바도 있다. 또한 마리에타에는 공학 분야의 서던 폴리테크닉 주립대학(SPSU, 케네소대와 통합)과 카이로프랙틱으로 유명한 라이프대학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공학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고루 두각을 보이는 서던 폴리테크닉 주립대는 4년제 대학으로 학생수는2020-2021년도 기준 5744명이다. 교수와 학생 비율은 1:19에 불과할 정도로 소수정예 수업이 매력적이다. 인기 전공은 건축, 컴퓨터, 컴퓨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엔지니어링 테크놀리지, 경영 등이다.   ■ 기타 조지아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200년 전에 지어진 마리에타 중심가는 역사유적지로 지정됐다. 중심가에 자리 잡은 ‘역사박물관’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박물관’에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관련 기념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선두주자인 ‘록히드마틴’ 공장과 도빈스 공군 기지가 있어 군 관계자와 항공 기술 관계자들도 많이 거주한다. 또한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홈구장인 ‘트루이스트 파크’가 위치해 애틀랜타 스포츠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장 옆에 있는 더 배터리 애틀랜타(The Battery Atlanta)는 365일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캅카운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성장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하원의장을 맡았던 뉴트 깅그리치, 영화 ‘터미네이터2’의 배우 로버트 패트릭이 마리에타 출신이다. 마리에타의 월튼 고등학교에서는 2003년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덤앤 더머’가 촬영되기도 했다. 〈보충·정리=김태은 인턴기자〉 김태은 인턴기자marietta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사회 애틀랜타 다운타운 록히드마틴 전투기

2022-05-20

[열린 광장]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안보동맹

우리 민족의 선각자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은 “역사에 다소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요 무책임이니, 관용하는 자가 잘못하는 자보다 더 죄다”라고 강조했다.   무엇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만드는가. 조국을 떠나 독립운동을 한 쿠바 이민자 임천택의 자손 헤로니모는 “언어와 문화는 잃어버렸어도 한국사람이 되고 싶은 의지가 한국사람을 만든다”고 말했다.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기에 타국에 의지하는 국방 개념은 매우 위험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지양하는 국가는 안보 논리가 경제 논리를 앞설 수 없다. 하지만 지정학적으로 강대국들과 접경하며, 이념도 다른 동북아의 한반도는 근대 많은 침략과 수난을 겪어왔다.   한국은 6.25전쟁 이후 비약적 경제발전을 이루면서, 안보는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하며 지금도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자주국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기체계의 지속적 개발로 한국형 전투기(KF-21)의 완성과 시험 비행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최근 전투기의 첨단무기체계는 보이지 않는 원거리에서 레이다, 전술데이타 링크 등 모든 무기체계 상호 연동성을 운용하여 중장거리 정밀유도 미사일로 지상 목표와 적기를 격추시킨다.   자주국방과 함께 안보 동맹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간의 관계에서 경제와 안보를 균형있게 유지, 발전시킬 때 종종 합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국제관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는 냉엄한 현실을 자주 목격한다.     6.25 이후 한국은 미국의 영향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를 택했고, 오늘날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며 경제력으로는 세계 10위의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     최근 강대국 러시아 푸틴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옛 소련의 영광을 되찾으려고 하고 있다. 간단히 끝날 줄 알고 시작했으나 예상 밖의 우크라이나의 항전으로 커다란 늪에 빠져가고 있다. 동맹국이 없는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이 파괴되고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맞고 있다.     오늘날 세계의 흐름은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국가주의가 돼가고 있다. 동북아와 한반도 주변은 북한핵무기 체계의 고도화와 위협, 중국의 국방력 강화,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영유권 주장 등으로 국제관계가 복잡하다. 아직 미완성인 한국 자주국방의 현실과 겹치며 불안정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의 안보동맹을 확고히 해서 한국이 항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이루기를 소원한다. 심인태 / 재향군인회 공군부회장열린 광장 안보동맹 항구 한국형 전투기 경제 논리 안보 논리

2022-04-05

흥남 철수 작전과 ICBM

흥남 철수 작전과 ICBM   김건흡 MDC시니어센터 회원   인천상륙작전을 성공리에 마친 유엔군과 국군은 북진을 시작했다. 그러나 1950년 11월 압록강에 다다랐을 때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는 급전직하로 반전되었다. 장진호 주변에 포진한 미해병 1사단은 중공군에게 포위되었다. 미해병 1사단을 포위한 중공군 제 9병단은 12만 명으로 병력면에서 미군의 10배에 가까웠다. 여기에 낮에는 영하 20도, 밤이면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개마고원의 혹한은 미 해병대원들을 더욱 괴롭혔다. 더군다나 1950년 겨울은 50년만의 혹한이었다. 전투로 인한 사상자보다 동상 환자가 더 많았다. 박격포 포판은 딱딱해진 땅으로 인한 반동 탓에 자주 깨졌다. 중공군이 점령하고 있는 고개 하나를 넘을 때마다 수많은 전사자가 나왔지만, 해병대원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누구보다 사단장 스미스 소장은 의연했다. “해병대가 후퇴하는 것이냐”라는 종군기자의 질문에 “후퇴라니.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11월30일 오후부터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와 함께 몰아친 눈보라는 밤이 되도록 그칠 줄을 몰랐다. 중공군의 포위망을 뚫지 못하면 1만 명의 해병은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다.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원수는 물밀 듯 밀고 내려오는 중공군과 또 다른 복병 동장군 앞에서 퇴각을 명할 수밖에 없었다. 유엔군사령부는 장진호에서 철수해 흥남으로 집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단장 스미스 소장은 전부대원에게 날씨가 개이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자고 외쳤다. 훗날 리차드 케리 장군은 이렇게 회고했다. "그날 밤은 섭씨 영하 30도로 엄청난 강추위가 몰아쳤고 눈보라로 전투기 공격작전이 어려웠다. 전 해병대원이 전심으로 하나님께 눈보라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지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얼마 안 돼 거짓말처럼 하늘이 열리며 큰 별이 빛나는 게 아닌가. 도저히 포위망을 뚫을 수 없을 것 같았을 때, 갑자기 눈보라가 멈추고 하늘이 열렸다. 그리고 영롱한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12월 11일 미해병 1사단은 악전고투 끝에 함흥에 도착했다.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벌어진 보름 동안의 전투에서 미해병대는 전사상자 3,637명, 비전투사상자 3,657명을 기록했다. 비전투사상자 대부분은 동상 환자였다. 중공군이 입은 피해는 더 막대했다. 중공군 전사자는 25,000명, 부상자는 12,500명에 달해 9병단은 아예 작전능력을 상실했다. 무엇보다 미해병대가 얼어붙은 장진호에서 사투를 벌이는 사이 국군과 유엔군 주력부대는 무사히 함흥에 집결할 수 있었고, 해상 철수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때 자유를 찾아 남쪽으로 가려는 피난민들이 흥남 부두로 밀어닥쳤다. 그러나 미군에는 이들을 태울 군함이 없었다. 미군은 빅토리호의 레너드 러루 선장에게 피란민들을 화물칸에 태울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러루 선장은 즉각 군사 장비를 부두에 되 부리고 피난민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흥남 부두에 남은 마지막 배였다.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선원 47명을 태운 화물선이었다. 승객은 12명까지 태울 수 있었고 적재량은 1만658톤이었다. 1950년 12월 빅토리호가 전투기 연료를 비롯한 보급품을 싣고 흥남에 도착했을 때, 미군은 장진호에서 극심한 추위와 싸우며 중공군과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미군은 10만 병력을 흥남에서 배편으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빅토리 호의 임무는 미군 전차와 트럭을 비롯한 군사 장비 철수였다.   승객 정원 12명이었던 빅토리 호에 피난민이 1만4000여명이 탔다. 화물칸을 다 채우고 갑판도 가득 메웠다. 상선이었던 그 배엔 어뢰 탐지기도 없었고 함포도 없었다. 무기라곤 러루 선장이 허리에 찬 권총 한 자루가 전부였다. 일반 화물 운반용으로 제조된 빅토리’호에는 선원이 머무르는 12인용 선실밖에 없었다. 배 한쪽에 3층으로 된 화물선창이 있는데 아래쪽 선창에 피란민을 수용한 다음, 숨 쉴 공간만 남겨놓고 선창을 칸막이로 막고 그 위에 또 태웠다. 또 제일 아래쪽 선창 꼭대기와 갑판 사이에 선창을 임시로 만들어 그 곳에도 사람들을 짐 부리듯 싣고 승강구의 뒤끝은 출입과 환기를 위해 그대로 놔두었다. 갑판 아래의 공간이란 공간은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뒤늦게 들어온 사람은 버스나 지하철에서처럼 내내 서있어야 했다. 선창을 채우자 갑판 사이도 채우고 주 갑판과 보트 계류장까지도 모자라 삭구(배에서 쓰는 밧줄 종류)에 매달리기까지 했다. 일등항해사 러니는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피난민들을 하역용 팔레트에 태우고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배 밑바닥부터 채우기 시작했다. 화물칸은 모두 세 층이었는데, 맨 밑바닥을 채우면 그 위를 강철 덮개로 덮고 또 화물을 채웠다. 그러나 사람을 실었기 때문에 덮개를 약간 열어뒀다. 그래야 빛과 공기가 통하니까. 화물칸엔 난방도 전기도 물도 음식도 없었고 기온은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피난민 승선이 완료되자 갑판까지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배 창고 아래에 있는 폭발성이 강한 300톤의 항공유와 1만 4000여명의 피난민을 태우고 빅토리 호는 23일 부산을 향해 출발했다. 다음날 새벽이 되었을 때,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온통 얼어붙은 송장이 되어 갑판을 뒤덮을까 걱정했는데 피난민들은 모질게도 질긴 생명줄을 붙들고 있었다. 12월 24일 부산항에 닻을 내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부산은 이미 유엔군과 백만 명 이상의 피난민들로 북적이고 있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으니 남서쪽 80km 더 가서 거제도에서 하선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러루 선장은 우선 체력의 한계에 도달한 피난민들을 위해 10번 계류장에 정착하고 유엔군의 도움을 받아 부상자들은 부산항에 내려 치료를 받고 음식과 물, 담요 등을 배에 실어 나누어 주었다. 24일 자정에 시작된 피난민들의 식사는 다음날인 25일 아침 7시가 다되어야 겨우 끝났다. 그날 밤에 마침내 거제도에 도착했지만 항구가 비좁아 공해상에서 다시 하룻밤을 보내고 26일 아침에 지원받은 미군 8,500톤급 상륙정 2척에 태워 하선시켰다. 비로소 피난민 철수작전은 끝난 것이다. 항해 중에  다섯 명의 새 생명이 태어났다.     그로부터 7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때 흥남철수작전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수많은 피난민의 탈출을 도왔던 로버트  러니 제독이 지난 3월 1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의 죽음은 다시 한 번 전쟁의 아픈 기억을 되살려준다. 그때 12살이던 소년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한반도에서 포성은 멎었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본토도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한다. 임기 말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매달린 문재인 보란 듯 레드 라인’을 넘어선 것이다. 이를 보도한 신문의 헤드라인은 의미심장하다.“북한은 문재인의 평화 노력에 사망선고를 내렸다.”     북한이ICBM을 발사한 것은 명백한 모라토리엄(핵실험과 ICBM 발사 유예) 파기인 동시에 문재인 정부가 집권 5년 내내 공들여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파산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의 모라토리엄 준수를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로 해석하며 미국에 대북 대화 재개와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북한 도발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고 한 말이  왠지 낯설기만 하다. 그동안 북의 잇따른 도발에도 도발, 규탄이라는 말도 못 하더니 이제야 ‘규탄’이라는 말이 생각났나. 문 대통령은 과거엔 못 본 척하던 ‘서해 수호의 날’에 “강한 안보를 통한 평화야말로 서해 영웅들에게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이 말을 그가 했다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는 재임 중 한·미 연합 훈련을 없앤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정은의 가짜 비핵화가 드러난 이후 미국은 훈련 재개를 원했지만 문 정권은 반대했다. 적이 싫어한다고 군사 훈련 하지 말자는 나라가 된 것이다.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롭다.. 러시아에 짓밟히는 우크라이나를 보라. "주여  대한민국을 지켜주소서."   김지민 기자철수 작전 빅토리호가 전투기 철수 작전 빅토리호의 레너드

2022-03-30

한-미 공동생산 전투훈련기 미 공군 최종입찰 임박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공동 개발한 ‘T-50A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미 공군에 공급하는 사업이 마지막 단계인 최종가격 제안만 남겨두고 있다. 오는 6월 안에 선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훈련기 납품 사업은 160억 달러(17조원)규모다. 현재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보잉사와 스웨덴 사브가 함께 만든 훈련기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미 레오나르도의 훈련기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워싱턴 사무소 관계자는 5일 본지와 통화에서 “미 공군이 최종가격 제안을 받는 날짜를 아직 발표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 미공군이 최종가격을 각 회사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한국항공우주산업 김조원 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2분기 중으로 미 공군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미 공군 조종사들이 현재 훈련기로 사용하는 40년 이상 된 T-38 350대를 전면 교체하는 사업이다. 한국이 수주할 경우 다른 동맹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등 부가적인 효과가 크다. 향후 457억 달러 규모(1000대 수출)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T-50A는 한국 기술 비중이 65% 정도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부품 생산과 반제품 조립, 록히드마틴은 최종 조립과 훈련용 소프트웨어 공급 역할을 맡는다. T-50A가 선정되면,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 관계자는 “6.25로 폐허가 돼 미국의 원조를 받아야만 했던 가난한 나라 한국이 불과 70년 만에 자체 기술로 미 공군 훈련기를 제작한다는 게 큰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 준비는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록히드마틴은 선행연구에 착수했고, 2014년 양사는 공동 개조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2016년 훈련기 최종 조립장을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로 선정했다. 2016년 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양사는 업무분담 협의를 하며 제안서를 공동 작성했다. 심재훈 기자 shim.jaehoon@koreadaily.com

2018-04-06

관광용 헬기 추락, 5명 사망…11일 저녁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에서 11일 오후 관광용 헬리콥터가 강에 추락해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후 7시쯤 승객 5명을 태우고 맨해튼 상공을 비행하던 리버티 소속 유로콥터 AS360기가 루스벨트아일랜드 인근 이스트리버로 추락해 승객 전원이 사망하고 헬기 조종사인 리처든 밴스는 침몰 중인 헬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의 신원은 브라이언 맥대니얼(26), 트레보 카디건(26), 칼라 발레호스 블랑코(29), 대니얼 톰슨(34), 트리스찬 힐(29)로 확인됐다. 뉴욕시 소방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강으로 추락했다. 시경과 해안경비대, 소방국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응급 비상 구조팀은 잠수부를 투입해 헬기 안에 갇혀 있는 승객 5명을 모두 건져냈으나 2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12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4명의 조사팀을 사고 현장에 파견해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헬기 조종사인 밴스는 한 승객이 지니고 있던 가방이 비상 엔진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과디아공항 관제탑에 보내진 메이데이(mayday.응급구조요청) 음성 녹음본에 따르면 밴스는 구조를 요청하면서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NTSB는 현재 조종사의 비행 경력과 사고 직후 비상대응 활동, 헬리콥터의 기체 결함, 주변 환경적 요인 등 3가지 가능성을 두고 사고 및 인명피해의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는 과거 사고 경력이 전혀 없으며 상업용 헬기 조종 면허는 2011년 9월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2018-03-12

한국-인도네시아 한국형 전투기 공동개발 사인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6일 (현지시간) 한국형 전투기(KF-X) 공동체계개발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이뤄진 체결식에는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조태영 인도네시아주재 한국대사, 정광선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KF-X 사업은 기동성은 KF-16과 유사하지만 탑재되는 레이더, 전자장비 등은 더 우수한 '미들급' 전투기 120대를 국내 개발로 양산하는 사업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기본합의서 체결을 통해 방사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설계와 시제기 제작, 시험평가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며 "전투기 공동개발에 소요되는 우리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양국의 항공산업 발전과 수출시장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F-X 체계개발은 국내 업체가 주도하는 국제공동연구개발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개발 비용의 20%를 분담한다. 개발비용만 8조 5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국방부는 추정하고 있다. 또 다음달 선정예정인 국내 개발 주관 업체와 인도네시아 업체가 공동 개발한다. 방사청은 한·인도네시아 정부 인사가 참여하는 공동사업관리조직(JPMO)을 구성해 사업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 전투기는 초도기가 생산되는 2025년부터 전력화가 시작돼 매년 10∼20대를 양산할 계획이다. 정용수 기자

2014-10-06

성능 너무 좋은 F-22 전투기 해외 판매 금지…곧 생산 중단

최첨단 F-22 랩터가 조만간 '시대를 너무 앞서간 비운의 전투기'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F-22 랩터를 제작하는 록히드 마틴사는 현재 주문 받은 물량의 인도가 끝나는 2011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F-22는 미 공군의 주력기 F-15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에 추가 엔진 사용 없이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는 '수퍼 크루즈' 기능을 갖췄다. 2개의 엔진 출력 방향을 각각 상하 최대 20도까지 바꿀 수 있어 공중 기동 성능도 탁월하다. 덕분에 공중전에선 무적을 자랑한다. 2006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F-15.16.18과의 모의 공중전에서 가상 적기 144대를 격추하는 동안 단 한 대도 격추되지 않았을 정도다. 하지만 이 '탁월한 성능'이 거꾸로 F-22의 발목을 붙잡았다고 WSJ는 전했다. 연방법에 의해 해외 수출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일본.호주 등 미국의 최우방국에 조차 F-22를 팔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부에선 국방부가 문제다. 공군은 최소 381대를 원했지만 국방부는 단지 183대만 구입해줬다. F-22는 냉전 시대가 끝나기 전에 개발이 시작됐다. 군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최첨단 기능을 총망라했다. 그 때문에 대당 가격이 1억43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벌이고 있는 '요즘 전쟁'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록히드 마틴은 11월 대통령 선거 후 출범할 새 정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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