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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백두산호

7월27일은 3년1개월 간의 6·25 한국전쟁 휴전 일이다. 하지만 결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다. 아직 휴전 상태다.
 
1950년 6월25일 소련제 탱크 등으로 무장한 북한군이 옹진반도, 춘천, 홍천 등을 통해 동시다발로 38선을 넘어 침범하던 그 날 밤 부산 앞바다에도 괴선박 한 척이 나타났다. 그 배엔 600명의 무장 괴한들이 타고 있었다. 해군은 바로 전날 입항한 백두산호를 급파했다.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백두산호는 아무 표시도 없는 선박을 향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리까지 다가갔다. 당시 백두산호에는 전투 경험이 없는 60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었고 전투 장비도 변변치 않았다. 포탄을 낭비할 수 없어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가까이 가 포를 쏘았다. 그중 한 발이 명중했고 배는 침몰했다. 그 배는 부산을 점령하기 위해 내려온 북한 배였다. 그들이 작전대로 부산을 점령했더라면, 6·25 전쟁의 양상은 또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백두산호를 지휘한 분은 손원일 해군 제독이었다. 그 배 한 척을 마련하기 위해 해군 장교들은 봉급의 10%를 저축했고, 사병들은 병 모으기, 부인들은 바자를 통해 돈을 모았다. 손 제독의 부인도 삯바느질로 돈을 보탰다. 그렇게 마련한 돈이 1만5000달러, 여기에 정부예산 4만여 달러를 더해 백두산호를 구입한 것이다.
 
그리고 대포와 포탄을 사고 헌배를 수리하기 위해 장병들은 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고생했다. 그 배가 진해에 입항한 날이 1950년 6월24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해냈다. 괴선을 침몰시겼다.  
 
몇 일 전 한국 신문에 국산 초음속 전투깅 KF-21의 첫 비행 사진이 실렸다. 대한민국의 국력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세계에서 8번째 국가가 되었다.
 
7월27일은 휴전이 선포된 날이다. 국력이 약한 나라의 아픔을 잊지 말자.

노영자·풋힐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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