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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한인교회, 제1회 성경 미술대회 개최

퀸즈한인교회가 성경을 주제로 한 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한다.   퀸즈한인교회는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교육부 주관으로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주일학교 자녀들의 믿음을 더욱 성장시키고 더불어 복음을 전달하기 위해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미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뉴욕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뉴욕 성경 미술대회는 5가지 성경 이야기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참가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5학년까지(미동부 모든 교회학교 학생 참가 가능)로,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 ▶형들을 용서한 요셉 ▶큰 배를 만든 노아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셨어요 ▶골리앗을 이긴 다윗 등 5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그림을 그리면 된다.   참가한 어린이 전원에게 트로피가 주어지며, 상금은 ▶대상 3명(300달러) ▶금상 3명(200달러) ▶동상 9명(100달러) ▶장려상 15명(50달러)에게 전달된다.   어린이들은 받은 상금을 자발적으로 헌금할 수 있는데, 헌금한 상금은 지정된 병원(NYCancer Foundation)에 후원금으로 전달되고, 어린이들의 그림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후원된 병원에 전시된다.   퀸즈한인교회는 “뉴욕 성경 미술대회는 오는 5월 4일(토)에 퀸즈한인교회에서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릴 예정으로, 수상자 발표는 5월 15일(수)에 중앙일보 등 신문 지상을 통해 발표되고, 시상식은 5월 18일(토)에 퀸즈한인교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퀸즈한인교회 어린이 사역자 박혜경 전도사에게 문의하거나 QR코드(중앙일보 광고 참조)로 신청하면 된다.     참가는 선착순 80명에 한정되며, 참가비는 20달러, 참가 시에는 그리기 재료(단 도화지는 현장에서 배부되는 것만 사용), 간식, 물, 돗자리 등은 개별 지참해야 한다.   문의: 퀸즈한인교회 사무실(718-672-1150) 또는 박혜경 전도사(917-698-3738).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퀸즈한인교회 퀸즈한인교회 교육부 제1회 뉴욕 성경 미술대회 퀸즈한인교회 성경 미술대회 박혜경 전도사

2024-03-21

“렌트비 연체로 퇴거통지 받아”…극단 선택 조셉 정 전도사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렌트비 연체자에게 발송하는 퇴거 통지와 퇴거 소송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가디나에서 부인과 8세 된 딸을 살해한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도사 조셉 정(51)씨도 최근 퇴거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3월 7일자 A-1면〉   13일 정씨가 다니던 교회의 일부 교인들에 따르면 정씨는 아파트 렌트비 연체로 최근 퇴거 통지를 받았으며 이 때문에 부인과 잦은 언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인은 “조셉 정 전도사가 파트타임 사역자라 혼자서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게다가 퇴거 통지까지 받으니 참았던 스트레스가 폭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8일자 LA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LA 카운티의 세입자 강제퇴거 유예 조치가 완화되면서 임차인 강제퇴거 소송 건수는 한 달 평균 3000건에 달한다. 〈본지 3월 9일 자 A-3면〉  UCLA 키레 넬슨 연구원은 이달 말로 세입자 퇴거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퇴거 관련 소송은 한 달 평균 5000건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정씨가 다니던 D교회 측은 정씨 가족의 장례식은 별도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나 일부 젊은 교인들은 간단히 모여 추모 모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전도사 퇴거 전도사 조셉 퇴거 통지 세입자 강제퇴거

2023-03-13

이영희 전도사 전도간증집회

      한국의 판교 한울교회(담임 김성국 목사)서 목회중인 이영희 명예전도사의 전도간증 집회가 지난 6일부터 시작해 3일간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메시야 장로교회에서 열렸다.   워싱턴교회협의회(회장 심대식 목사)가 주관하고 디모데목회훈련원(이용걸 목사)의 후원으로 개최된 전도간증 집회에서 이 전도사는 지난 40년간 열정과 끈기로 수십만명에게 복음을 전했던 일을 포함해 8천명 이상이 교회를 나오고 예수를 영접한 생생한 경험을 나눴다.   대 장손집에 시집 가 유교를 믿는 시부모 전도를 위해 14년간 40일 철야기도를 해 결국 전도에 성공했던 일, 교회를 다니다 중단한 지인의 부모 전도를 위해 분당서 전남 고흥까지 달려갔던 일, 23년간 음식을 들고 찾아 가 말벗이 되어 교회로 인도한 일 등 인내로 이뤄낸 경험을 간증하며 참석자들을 고무시켰다.     이 전도사는 “한 사람의 생명과 영혼을 귀중하게 여기는 사랑, 헌신과 희생이 많은 전도를 하게 했다”며 “전도하기 까지는 오랜 시간 인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전도에 대한 큰 도전을 받게 됐다”면서 “전도를 열심히 끈기있게 해야겠다는 감동을 받았고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갖게 되었다”고 집회 참석 소감을 전했다.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전도간증집회 이영희 이영희 명예전도사 이영희 전도사 전도간증 집회

2023-03-13

[사설] 또 다른 ‘비극적 선택’ 막아야 한다

50대 한인이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그는 한인교회에서 20년 넘게 전도사로 일한 것으로 밝혀져 교계는 물론 한인사회의 놀라움은 더 크다. 경찰은 주변 수사 등을 통해 일단 경제적 어려움을 동기로 보고 있다. 부부관계도 좋았고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평소 이 가족이 문제가 없는 가정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주변에 따르면 부부는 고민이나 걱정을 내색하지도 않았다. 아마 전도사 가정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직업 없이 많지 않은 전도사 수입이 소득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생활고가 심하다 보니 부부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고 가장으로서의 스트레스는 임계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고 끔찍한 방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더구나 이제 여덟살인 딸아이는 무슨 죄가 있는가.     한인들의 ‘가족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지난달 뉴욕에서 20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했고, 3년 전 LA한인타운에서는 가정불화로 60대 남성이 처제에게 총격을 가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범죄는 우발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욱’ 하는 순간의 분노나 절망감을 참지 못해 끔찍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에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 주변에 남몰래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먼저 손을 내미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종교계나 관련 봉사단체들은 상담 프로그램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사설 비극 선택 비극적 선택 극단적 선택 전도사 수입

2023-03-08

한인 전도사, 가족 살해 후 극단 선택

가디나 지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 전도사로 재직한 한인 가장이 가족을 살해한 뒤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장은 대형 D교회에서 20년 넘게 일한 전도사로 알려져 교계를 넘어서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가디나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쯤 172가와 덴커 애비뉴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조셉 정(51)씨가 부인 정이영(49)씨와 딸 알리사(8)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정씨 본인도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씨 가족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교회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집 안에서 정씨와 부인,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살인과 수사팀에 따르면 정씨는 주방에서 부인을, 방에서 딸을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담당 형사는 “검시소 부검 결과 동일한 흉기로 부인과 딸을 죽이고, 본인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 도구는 현장에서 발견됐다”며 “현장이 너무 처참해 수사를 나간 경찰들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경제적인 문제로 알려졌다. 담당 형사는 “조사결과 경제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가 다툼 끝에 남편이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외 가정폭력 문제나 우울증 등에 대한 신고나 기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몸담고 있던 D교회는 큰 충격을 받고, 담임목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는 6일 본지에 “아직 내부에서 뭐라고 말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교회 웹사이트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01년부터 전도사로 부임해 일해왔다. 정씨는 부모는 없고  친척이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정씨는 가족 모두 한국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지난 5일 한국에 있는 부인 정씨 가족의 연락을 받았다. 가족이 곧 미국에 도착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락을 받은 교인들은 정씨에 대해 “성격이 활달했고 교인들과도 잘 지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는 잘 하지 않아 사정을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전도사 전도사 가족 대흥교회 웹사이트

2023-03-06

“한국문화 전도사 될래요”

          K-유스 한인청년회이 주최, 몽고메리카운티 한인회와 가나다서당 선교재단이 공동주관하는 K-유스 워싱턴 춘향제가 지난 18일 메릴랜드 락빌 소재 몽고메리카운티 이그제큐티브 빌딩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인품과 의상, 태도,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심사기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아리아드나 폴란코 양(8학년, 윌리 H 베이츠)이  제2기 춘향 ‘진’에 선발됐다.   엄마와 함께 가나다 서당(교장 정 윤썬이 목사)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폴란코 양은 “한국문화를 사랑해 어른이 되면 한국에 직접다니며 교류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춘향 ‘선’에는 이재린 양, ‘미’에는 장경선 양이, ‘정’ 임예서, ‘숙’ 김채움, ‘현’ 박예은’양이 각각 선정됐다. 이밖에도 '몽룡'에 와일더 군, '변사또'은 장경준, 김유진, 황종수, 임예준 군이 각각 선발됐다.   K-유스 워싱턴 한인 청년회는 가나다서당 선교재단(이사장 윤썬이 정)의 계열 단체로써 어른들이 아닌 학생들이 실질적인 주체로 활동을 이어간다. 이재희 학생회장은 “리더십 함양 교육과 다문화 단체로써 한인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포용하는 마을학교”라고 소개했다.     한편 K 유스 소속 회원들은 가나다서당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아트, 서예, 가야금 등 한국 전통문화 수업과 ‘멘토-멘티 협력’의 리더십 트레이닝을 거쳐 선발된다. 이들 K-유스 학생들은 "지역사회 행사뿐만 아니라 여러 이벤트들을 주관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문의: 301-437-7613 김윤미 기자 kimyoonmi09@gmail.com한국문화 전도사 한국문화 전도사 이재희 학생회장 주최 몽고메리카운티

2023-02-23

디모데목회훈련원 전도집회 개최

뉴저지주에 있는 비영리종교법인 디모데목회훈련원(원장 이용걸 목사)이 이영희 전도사를 초청해 전도집회를 개최한다.   디모데목회훈련원은 ▶건강한 교회성장을 위해 국내외 목회자에게 현장목회 재교육과 훈련·영성부흥집회를 제공하며 ▶목회자와 지도자들에게 효과적인 복음전도훈련을 제공하며 ▶교회와 선교사역에 헌신하는 목회자, 선교사와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디모데목회훈련원은 “현실적으로 개교회가 집회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워 미주순회전도집회를 마련했다”며 “감명을 주는 이영희 전도사를 한국에서 초청해 뉴욕·뉴저지·버지니아·LA 등지에서 오는 3월 1일부터 3월 18일까지 전도집회를 갖는데 이 집회에 각 지역의 많은 교회 목사님들이 성도들과 함께 참석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걸 목사는 “펜데믹으로 신자들이 50~60% 정도에 불과하고, 40~50% 정도가 교회를 떠났거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고, 대략 700여 미주한인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도 많은 목사님들이 현실적인 교회 운영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교회는 전도해야 하고, 한 영혼을 전도하는 일이 교회 회복의 시작으로,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www.ptsimission.org)를 참조하거나, 전화(201-954-1193)로 문의.    김은별 기자디모데목회훈련원 디모데목회훈련원 전도집회 이영희 전도사 이용걸 목사

2023-02-20

[이 아침에]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

옛날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의 오지마을로 안토니오를 찾아 나섰다.  그는 25년 전부터 시작된 우리 의료봉사에 10여년 간 동역자로 충실히 동참했었다.  그 당시 그곳의 유일한 소식 전달 매체였던 AM라디오 방송을 통해 우리의 일정이 소개되면 100km 떨어진 먼 거리를 달려와 열정적으로 현지 전도사의 역활을 했던 동역자였다.     전도사 교육을 받지는 못했으나 그의 돈독한 신앙심과 열정을 보고 전도사 역할을 맡겼다.     사진으로 그의 얼굴을 본 마을 사람들의 안내로 그의 집을 찾았다. 그는 집 황토 마당 한구석에 판자로 벽을 만들고 천막으로 지붕을 한 열악한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다. 그동안의 세월 속에 장년으로 성장한 딸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반갑게 우리를 맞았다.  옛날 12세의 어린 나이에 골수암으로 죽어 가던 그들의 언니를 정성껏 보살펴줬던 우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환대의 표정이 역력했다. 함께 예배를 보자고 우리를 교회 안으로 인도했다.     한여름이지만 통풍도 되지 않는 열악함에도 마을 교인들이 경건하게 성경 구절을 읽으며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강단 앞에는 울며 엎드려 통성기도를 드리는 한 중년여성과  2명의 소년이 있었다. 일행 중 한 부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부인의 눈물이 더 많았다. 뒷좌석에  있던 소년이 말없이 눈물을 닦으라며 계속 휴지를 갖다 주고 있었다.     그들의 눈물 속에는 많은 의미와 느낌이 교차했을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통풍도 안 되는 곳에서 찬양하며 성경을 읽으며 차분하고 경건하게 진행되는 예배에, 우리의 마음도 숙연해지고  경건해졌다. 이들의 눈물을 보면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있는 마지막 구절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구절이 문득 떠올랐다. 이는 신의 사랑을 구현하고 모든 저속한 욕망에서 정화된 사랑, 모든 것을 감싸는 자애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들 여성 세 명의 눈물은 순수한 사랑으로 잉태된 감정의 소산이었을 것이다.  25년 전 의료봉사 초창기 봉사단원의 가족과 같이 농장 농부들의 생활 속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소아과 의사 부인,회계사 부인이 그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보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어떻게 인간을 이렇게 대우할 수 있나요?” 그 당시 누가 더 많이 울었는지, 누구의 손수건이 더 젖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아름다운 눈물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한다는 사실이 그간의 힘든 봉사를 끌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의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은퇴 후에 생활할  바닷가  휴식 공간을 찾아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이들의 눈물을, 또 원주민들의 경건함을 보면서 어려움 없이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들과  같이 생활 속에서  같이 어울리며 휴식을 가져야겠다고. 열악한 현지 내과의사에게 필요한 외래진료소와 내가 사용할 침실 건축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눈물을 가진 사람들과 다시 어울릴 수 있다는 기대에 삽질에 힘이 실린다. 최청원 / 내과의사이 아침에 여성 구원 이들 여성 의료봉사 초창기 전도사 교육

2022-10-04

[이 아침에]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

옛날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의 오지마을로 안토니오를 찾아 나섰다.  그는 25년 전부터 시작된 우리 의료봉사에 10여년 간 동역자로 충실히 동참했었다.  그 당시 그곳의 유일한 소식 전달 매체였던 AM라디오 방송을 통해 우리의 일정이 소개되면 100km 떨어진 먼 거리를 달려와 열정적으로 현지 전도사의 역활을 했던 동역자였다.     전도사 교육을 받지는 못했으나 그의 돈독한 신앙심과 열정을 보고 전도사 역할을 맡겼다.     사진으로 그의 얼굴을 본 마을 사람들의 안내로 그의 집을 찾았다.  그는 집 황토 마당 한구석에 판자로 벽을 만들고 천막으로 지붕을 한 열악한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보고 있었다. 그동안의 세월 속에 장년으로 성장한 딸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반갑게 우리를 맞았다.  옛날 12세의 어린 나이에 골수암으로 죽어 가던 그들의 언니를 정성껏 보살펴줬던 우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환대의  표정이 역력했다.  함께 예배를 보자고 우리를 교회 안으로 인도했다.     한여름이지만 통풍도 되지 않는 열악함에도 마을 교인들이 경건하게 성경 구절을 읽으며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강단 앞에는 울며 엎드려 통성기도를 드리는 한 중년여성과  2명의 소년이 있었다. 일행 중 한 부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부인의 눈물이 더 많았다. 뒷좌석에  있던 소년이 말없이 눈물을 닦으라며 계속 휴지를 갖다 주고 있었다.     그들의 눈물 속에는 많은 의미와 느낌이 교차했을 것이다. 무더운 날씨에 통풍도 안 되는 곳에서 찬양하며 성경을 읽으며 차분하고 경건하게 진행되는 예배에, 우리의 마음도 숙연해지고  경건해졌다. 이들의 눈물을 보면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있는 마지막 구절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구절이 문득 떠올랐다. 이는 신의 사랑을 구현하고 모든 저속한 욕망에서 정화된 사랑, 모든 것을 감싸는 자애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들 여성 세 명의 눈물은 순수한 사랑으로 잉태된 감정의 소산이었을 것이다.  25년 전 의료봉사 초창기 봉사단원의 가족과 같이 농장 농부들의 생활 속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던 소아과 의사 부인,회계사 부인이 그들의 처참한 생활상을 보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어떻게 인간을 이렇게 대우할 수 있나요?” 그 당시 누가 더 많이 울었는지, 누구의 손수건이 더 젖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런 아름다운 눈물을 가진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한다는 사실이 그간의 힘든 봉사를 끌고 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의 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은퇴 후에 생활할  바닷가  휴식 공간을 찾아 떠났던 여행이었지만 이들의 눈물을, 또 원주민들의 경건함을 보면서 어려움 없이 마음의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이들과  같이 생활 속에서  같이 어울리며 휴식을 가져야겠다고. 열악한 현지 내과의사에게 필요한 외래진료소와 내가 사용할 침실 건축을 시작했다.  아름다운 눈물을 가진 사람들과 다시 어울릴 수 있다는 기대에 삽질에 힘이 실린다. 최청원 / 내과의사이 아침에 여성 구원 이들 여성 의료봉사 초창기 전도사 교육

2022-09-18

퀸즈한인교회 교사·학부모 세미나 개최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은 퀸즈한인교회(담임목사 김바나바)가 뉴욕지역 한인 및 지역 교회들과 함께 하는 교사·학부모 세미나를 주최한다.   지난 1969년에 한인사회에 첫 선을 보인 이 교회는 “KCQ(퀸즈한인교회)는 멈추지 않는다. 22세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교회”라는 표어를 걸고 팬데믹 기간에도 다양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이어가며 역동적인 사역을 해나가고 있다.   이번에 마련한 교사·학부모 세미나는 반성경적인 시대적인 흐름을 바로 잡기 위하여 성경적인 세계관과 성교육, 그리고 올바른 미디어 사용에 대한 주제로 오는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세미나에는 남가주에서 가장 건강하게 성장중인 얼바일 베델교회의 다음세대 SP 디렉터로 사역 중인 이진아 전도사(얼굴)가 초청돼 ▶나이별 성경적 성교육 ▶사춘기 순결을 위한 영적 전쟁, 성경적 세계관 ▶미디어와의 전쟁 ▶나는 교사입니다를 주제로 교사와 학부모에게 필수적인 내용을 발표하게 된다.   퀸즈한인교회 교육부 디렉터 이현구 목사는 “뉴욕 지역의 급속한 세속화 속에서 성경적인 세계관 교육을 통해 올바른 성교육과 미디어 사용을 어떻게 실천하며 자녀에게 교육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되는 귀한 세미나가 될 것이다”며 “이번에 뉴욕 지역의 한인 및 타 교회의 교사와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시대적인 세속적 흐름을 거슬러 연합하여 확고한 성경적인 세계관을 확립하는 기회가 되리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비는 10달러, 등록자에게는 교재 및 식사(9/3, 9/4 양일)가 제공된다. 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4~12세 자녀 돌봄 서비스(자녀 1일 20달러, 2인 이상 30달러)가 준비될 예정이다.   문의 718-925-1329(이현구 목사).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퀸즈한인교회 세미나 김 바나비 목사 이현구 목사 이진아 전도사

2022-07-24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한복 전도사 <김연자 한복>

 한국의 전통 의복인 한복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그 모습만큼 한국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근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복은 설이나 결혼 같은 매우 특별한 경우에만 입는 옷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한복은 여전히 한국의 얼굴이자 전세계인들에게 뷰티풀을 연발하게 하는 멋진 의상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에게 한복은 구하기 힘들고 귀한 의상이다. 그래서 폐백이라든지 돌잔치에서 한복을 챙겨입으려면 난감할 때가 많다. 지인에게서 한복을 빌려 입을 수도 있지만,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아닐 수도 있고, 비싼 한복을 혹시라도 실수로 훼손하게 되면 서로가 난처해지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행사장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기 위해서 입는 한복을 내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으로 입고 싶다면 김연자 한복을 한번 방문해보자. 김연자 한복(구 아름다운 한복)의 대표 김연자(67)씨는 포목점을 하신 친정아버지 덕분에 어릴 때부터 한복에 매료되었다. 현재 이 포목점은 남동생이 가업을 이어 동대문 시장에서 60년째 영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부터 의류업에 종사해왔던 김 사장은 31년전 미국에 온 이후 봉제공장, 코인 런드리 등의 사업을 하면서도 한복점에 대한 갈망이 늘 있어왔다. 그러다 몇년전 사업을 정리하면서 한국의 남동생이 한복점을 한번 해보라고 권유하면서 애써 묻어두었던 한복점 운영의 꿈이 되살아났다.  그래서 3년전인 2019년 3월 8일, 야심차게 한복점을 오픈했다. 그러나 오픈한지 8일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장기화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김연자 한복은 예약손님에 한해서만 한시적으로 문을 열고 주문을 받고 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사장은 한복점 운영이 참 행복하다고 말한다.       일단 그녀의 한복점을 통해서는 한국의 뛰어난 한복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주문할 수 있다. 포목점 사업을 하면서 최고수준의 한복 디자이너들과 거래를 하는 남동생 덕분에 좋은 한복 제품들을 직접 공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LA나 뉴욕 같이 한인인구가 많은 대도시도 아닌 덴버 같은 소도시에서 한복이 예뻐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냐며 대수롭지 않게 한복점을 찾은 손님들은 막상 한복 디자인들을 보면 깜짝 놀란다. 현대적인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재질, 어디에 내놔도 세련되고 우아함이 넘치는 한복을 직접 입어보면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기 때문이다. 한복 주문은 카탈로그를 보고 원하는 디자인을 고를 수 있고, 대량주문이 아닌 일일이 수작업을 통한 제작이다 보니 제작에서 배달까지 보통 한달 정도는 잡아야 한다. 한복 가격은 보통 1,000달러에서 1,500달러 정도인데, 강남 쪽에서 1천만원이 넘는 한복도 있는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저렴하게 최고 수준의 한복을 살 수 있는 셈이다. 한복은 대여도 할 수 있으며, 대여 비용은 300달러 선이라고 한다. 한국 결혼 문화의 하일라이트인 폐백 역시 적은 한인 인구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가 있다. 특히 미국인과 결혼하는 한인들은 반드시 결혼식 행사에 폐백을 넣는 경향이 많은데, 미국인들은 연신 한복의 화려한 아름다움에 놀라움을 표하며 좋아한다고 한다. 김연자 한복을 통해 폐백을 진행하게 되면 한복에서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의뢰인들이 따로 손을 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폐백을 준비해준다. 김 사장은 “결혼식을 끝내고 리셉션 할 때 폐백으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다. 재미있고 멋있어서 하일라이트처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딸의 결혼식을 위해 딸에게 한복을 입히면서 너무 이쁘다며 감탄하시는 어머니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폐백을 하면서 이국만리에서 한국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미국인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이 일을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을 느낀다. 이렇게 좋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일을 왜 진작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마저 든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콜로라도에서 한복의 전도사이자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해주는 가교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자 한복은 개량 한복, 결혼식, 폐백, 돌잔치, 아동한복 등을 모두 취급하며, 문의 및 전화예약은 720-939-7711로 하면 된다.   이하린 기자한복 아름다움 김연자 한복 한복 전도사 한복점 운영

2022-04-15

"목사인 제가 할 일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복음 선교사로 불리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사진)가 소천했다. <관계기사 4면> 빌리그레이엄복음주의협회(BGEA)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노환으로 인해 21일 오전 7시46분 노스캐롤라이나주 몬트리트 지역 자택에서 9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918년 11월7일 노스캐롤라이노주 샬럿에서 태어난 그는 성서신학교와 휘튼대학교를 졸업하고 21세(1939년)때 목회자가 됐다. 그레이엄 목사는 1949년 LA에서 열린 부흥집회를 계기로 미국 전역에 복음 선교사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집회가 열렸던 LA지역 워싱턴 불러바드와 힐 스트리트에는 8주 동안 무려 35만 명의 군중이 몰려들어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이후 그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일생동안 185개국 이상을 돌며 2억 명 이상에게 기독교 복음을 전했고 34권의 저서를 남겼다. 그레이엄 목사는 당파를 가리지 않고 미국 역대 대통령들의 신앙적 멘토로도 활동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을 만날 때도 종교와 관련된 조언을 해왔다. 그는 매년 갤럽이 실시하는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60년 연속 포함되기도 했는데, 이는 그레이엄 목사가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2-21

아이젠하워 이후 12명 대통령의 영적 멘토

2005년 6월26일 뉴욕 퀸즈.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마지막 전도집회가 열렸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설교를 했던 그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생애 마지막 집회를 조크로 매듭지었다. "여러분 모두를 훗날 천국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그때는 반드시 사진기 챙겨 오세요." 그 한마디는 청중의 웃음보와 눈시울을 동시에 건드렸다. 당시 전립선암 파킨슨병 등을 앓으며 본격적인 투병 생활을 시작하던 그가 누구나 두려워할 수 있는 죽음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레이엄 목사는 20세기 후반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1950년 빌리그레이엄복음주의협회(BGEA)를 창설해 세계를 돌며 유명 부흥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미남 목회자였다. 체격과 언변까지 좋았던 그레이엄 목사는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자 캘리포니아 모데스토 지역 전도 집회(1948년)에서 일종의 자기 선언을 한다. 돈 섹스 권력 등에 대한 유혹을 피하기 위한 다짐이었다. 그는 "유명 목사들이 가족과 떨어져 집회를 다니다 성적 유혹에 넘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나는 이제부터 스스로 조심하기 위해 아내 외의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한다거나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 유명한 '모데스토 선언(Modesto Manifesto)'으로 오늘날 '빌리 그레이엄 룰'로 불린다. 그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으로 한국전쟁 도중 방한(1952년)해 집회를 개최했다. 당시 통역을 맡았던 이가 한경직 목사다. 당시 한 목사는 영락 교회 부지 문제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레이엄 목사는 딱한 사정을 듣고 이후 전도집회 때마다 한 목사를 데리고 다니며 교회 사정을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이 때문에 미국 교계는 한국전 직후 한국 교회들이 처한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며 헌금을 모아주기도 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이후 5차례(1956년.1973년.1980년.1984년.1991년) 더 한국을 찾았다. 특히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됐던 집회 때는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다. 세계 기독교 집회 사상 단일 행사에 최고 군중이 모인 기록이었다. 또 외국인 목사 최초로 두 번(1992년.1994년)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설교를 하고 미국의 대북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었다. 교계에서는 그레이엄 목사의 방한이 당시 한국 교회가 급성장한 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한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국민 목사(America's Pastor)'로 불렸다.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등으로 미국 전체가 슬픔에 잠겼을 때 그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도해주고 위로를 전했다. 정치 자체에 대한 관심은 없었지만 역대 대통령들과의 관계는 긴밀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 이후 12명 대통령의 조언자이자 영적 멘토 역할을 했다. 그레이엄 목사의 삶은 투병 생활 속에서도 곳곳에 울림을 전했다. 그의 아들(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소셜네트워크에 가족들 사진으로 빼곡한 아버지의 책상 모습을 공개해 가족애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항상 유명 인사만 상대할 것 같지만 한 무명의 여성이 BGEA 웹사이트에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길 원하는가"라며 고민의 글을 남기자 "성경은 예수를 따른다고 모두 부자가 되거나 형통할거라고 약속하지 않았다. 물질의 부유함보다 더 귀한 건 영적인 부유함이니 그것을 좇으라"고 직접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기도 했다. 물론 그레이엄 목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1950년대 미국 내 좌파 마녀사냥을 부추겼고 걸프전을 앞두고 대표 기도자로 나서 전쟁을 옹호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또 2012년 모르몬교 신자인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려고 BGEA 웹사이트에 '모르몬교는 이단'이라고 명시된 부분을 슬쩍 삭제했었다. 이 때문에 기독교 내부에서 신학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평소 손자(윌리 그레이엄)에게 "언젠가 너는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거야. 그러나 죽음은 하늘 나라로 거주지 주소를 바꾸는 것뿐이니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왔다. 2018년 2월 21일. 그레이엄 목사는 그렇게 기쁨으로 눈을 감았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2-21

사진기 챙겨 천국에서 만나자던 목사

2005년 6월26일 뉴욕 퀸즈.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마지막 전도집회가 열렸다. 평소 카리스마 넘치는 설교를 했던 그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생애 마지막 집회를 조크로 매듭지었다. “여러분 모두를 훗날 천국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그때는 반드시 사진기 챙겨 오세요”. 그 한마디는 청중의 웃음보와 눈시울을 동시에 건드렸다. 당시 전립선암, 파킨슨병 등을 앓으며 본격적인 투병 생활을 시작하던 그가 누구나 두려워할 수 있는 죽음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레이엄 목사는 20세기 후반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었다. 1950년 빌리그레이엄복음주의협회(BGEA)를 창설해 세계를 돌며 유명 부흥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미남 목회자였다. 체격과 언변까지 좋았던 그레이엄 목사는 대중적 인기가 높아지자 캘리포니아 모데스토 지역 전도 집회(1948년)에서 일종의 자기 선언을 한다. 돈, 섹스, 권력 등에 대한 유혹을 피하기 위한 다짐이었다. 그는 “유명 목사들이 가족과 떨어져 집회를 다니다 성적 유혹에 넘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나는 이제부터 스스로 조심하기 위해 아내 외의 여성과 단둘이 식사를 한다거나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그 유명한 ‘모데스토 선언(Modesto Manifesto)’으로 오늘날 ‘빌리 그레이엄 룰’로 불린다. 그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처음으로 한국전쟁 도중 방한(1952년)해 집회를 개최했다. 당시 통역을 맡았던 이가 한경직 목사다. 당시 한 목사는 영락 교회 부지 문제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레이엄 목사는 딱한 사정을 듣고 이후 전도집회 때마다 한 목사를 데리고 다니며 교회 사정을 말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이 때문에 미국 교계는 한국전 직후 한국 교회들이 처한 사정을 안타깝게 여기며 헌금을 모아주기도 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이후 5차례(1956년ㆍ1973년ㆍ1980년ㆍ1984년ㆍ1991년) 더 한국을 찾았다. 특히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됐던 집회 때는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운집했다. 세계 기독교 집회 사상 단일 행사에 최고 군중이 모인 기록이었다. 또 외국인 목사 최초로 두 번(1992년ㆍ1994년)에 걸쳐 북한을 방문해 설교를 하고 미국의 대북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었다. 교계에서는 그레이엄 목사의 방한이 당시 한국 교회가 급성장한 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한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국민 목사(America’s Pastor)’로 불렸다.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등으로 슬픔에 잠겼을 때 그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도해주고 위로를 전했다. 그와 30년간 교제했던 한스페터 뉴스크 목사는 “그는 설교단 위보다 일상에서 더 진실하고 겸손했던 목회자”라고 평가했다. 그레이엄 목사의 삶은 투병 생활 속에서도 곳곳에 울림을 전했다. 그의 아들(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소셜네트워크에 가족들 사진으로 빼곡한 아버지의 책상 모습을 공개해 가족애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항상 유명 인사만 만날 것 같지만 한 무명의 여성이 BGEA 웹사이트에 남긴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길 원하는가”라는 고민에 “성경은 예수를 따른다고 모두 부자가 되거나 형통할거라고 약속하지 않았다. 물질의 부유함보다 더 귀한 건 영적인 부유함”이라고 직접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기도 했다. 물론 그레이엄 목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1950년대 미국 내 좌파 마녀사냥을 부추겼고, 걸프전을 앞두고 대표 기도자로 나서 전쟁을 옹호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또, 모르몬교 신자인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려고 BGEA 웹사이트에 ‘모르몬교는 이단’이라고 명시된 부분을 삭제했었다. 이 때문에 기독교 내부에서 신학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평소 손자(윌리 그레이엄)에게 “언젠가 너는 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거야. 그러나 죽음은 하늘 나라로 거주지 주소를 바꾸는 것뿐이니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왔다. 2018년 2월 21일. 그레이엄 목사는 그렇게 기쁨으로 눈을 감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2-21

"물질보다 영적 부유함 좇아라"…빌리 그레이엄 목사 답변

신을 열심히 섬기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한 여성이 가슴속에 답답한 고민을 토로했다. “우리 부부는 항상 삶 가운데 ‘하나님(God)’을 우선 순위에 두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매달 수많은 고지서를 내느라 정신이 없다. TV에서 한 설교자는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되길 원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지난 21일 세계적인 목회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97·사진)가 운영하는 한 웹사이트에 올라온 질문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그레이엄 목사는 어떻게 답변했을까. 그레이엄 목사는 “성경은 예수를 따른다고 모두 부자가 될 거라고 약속하지 않았다. 질병도 없고 모든 것이 형통할거라는 기대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수 역시 부자가 아니었고 그의 제자들도 부유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경의 가르침은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라(시편 62:10)’고 했다”며 “물질의 부유함보다 더 귀한 건 영적인 부유함이며 그 가치를 좇아야 한다”고 답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복음 전도자로 불린다. 그의 아들(프랭클린)은 “아버지가 이젠 책상에 앉는 게 쉽지 않다”고 건강상태를 밝힌 바 있다. 그레이엄 목사는 매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으로 꼽힐 만큼 미국 교계에 영향력을 미쳐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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