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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다른 ‘비극적 선택’ 막아야 한다

50대 한인이 부인과 딸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그는 한인교회에서 20년 넘게 전도사로 일한 것으로 밝혀져 교계는 물론 한인사회의 놀라움은 더 크다. 경찰은 주변 수사 등을 통해 일단 경제적 어려움을 동기로 보고 있다. 부부관계도 좋았고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평소 이 가족이 문제가 없는 가정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주변에 따르면 부부는 고민이나 걱정을 내색하지도 않았다. 아마 전도사 가정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속내를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부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직업 없이 많지 않은 전도사 수입이 소득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생활고가 심하다 보니 부부 사이에도 균열이 생기고 가장으로서의 스트레스는 임계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고 끔찍한 방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더구나 이제 여덟살인 딸아이는 무슨 죄가 있는가.  
 
한인들의 ‘가족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에만 하더라도 지난달 뉴욕에서 20대 아들이 어머니를 살해했고, 3년 전 LA한인타운에서는 가정불화로 60대 남성이 처제에게 총격을 가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의 범죄는 우발적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욱’ 하는 순간의 분노나 절망감을 참지 못해 끔찍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한인사회에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다시 벌어져서는 안 된다. 주변에 남몰래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고 먼저 손을 내미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종교계나 관련 봉사단체들은 상담 프로그램 활성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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