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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영세·소형→중형기업<매출 100만불 이상> 위주 재편

  자영업 중에서 영세 업체 비율이 줄고 매출 규모가 큰 기업 위주로의 재편이 확인됐다. 주택 소유율은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유 주택의 가치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다. 소득 면에서 보면 한인 경제는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저소득층은 줄고 고소득층은 늘어났다. 은퇴자 비율이 대폭 상승해 한인사회에 세대교체가 가속화됐다. 본지가 실시한 ‘2023 전국 한인 경제 실태 조사’의 결과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한인 5016명이 참여했다.     ▶자영업   한인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는 업종은 서비스업(21.9%), 도소매업(19.3%), 요식업(15.9%)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도 서비스업(23.9%), 도소매업(18.6%), 요식업(15.1%)이 가장 많이 하는 업종을 차지했다.       고용 직원의 수에 대해서 10명 이하라고 답한 응답자 수는 89.5%로 이는 2020년 조사에서의 90.5%와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다. 고용 규모 면에서 본다면 여전히 한인 기업은 소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적인 매출의 규모 질문에서 100만 달러 이하의 매출을 올린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이 2020년의 85.5%에서 2023년 72.1%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자영업자 숫자도 2020년의 조사치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영세 업체가 팬데믹 동안 버티지 못하고 대거 폐업했거나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매출 높은 기업 위주로 살아남으면서 한인 자영업계도 재편되고 있다. 자바시장도 영세 업체는 팬데믹 이후 종적을 감췄고 큰 기업만 살아남았다. 은행 관계자들은 “영세업체들은 팬데믹과 2023년 중반기부터 본격화된 불황의 여파로 많이 정리된 상태"라며 “영세 및 소형 업주들이 힘든 여건에 폐업, 비즈니스를 타인종에 매각, 조기 은퇴를 한 자영업자도 꽤 된다”고 말했다.   ▶주거형태   한인들의 주택 소유율은 55.4%, 렌트 비율은 44.6%였다. 2020년에는 소유 비율(48.4%)과 렌트 비율(47.0%)이 처음으로 역전됐는데 그 격차가 3년 뒤에 더 벌어진 것이다. 1.4%였던 차이가 7배가 넘는 10.8%가 됐다. 연방준비제도와 센서스국이 공동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까지 국내 주택 소유주 비율은 64.2%에서 67.9%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낮은 금리와 재택근무 트렌드 등으로 인한 주택 구매 열풍이 한인사회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한인 소유 주택의 집값 상승은 소유 주택 가치 조사에서도 알 수 있다. 〈그래프 1〉 2020년에는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9%가 소유한 주택의 가치가 60만 달러 미만이라고 답했으나, 2023년에는 이 비율이 절반 가까운 24.8%로 줄어들었다. 반면, 100만 달러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크게 늘었다. 100만 달러 이상 150만 달러 미만의 주택 비율은 2020년 10.7%에서 2023년 23.0%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150만 달러 이상의 주택 비율은 2020년 3.3%에서 2023년 9.9%로 세 배가 됐다.   ▶소득 및 부채   소득 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소득층이 줄어든 것이다. 2020년 48.0%였던 소득 5만 달러 응답자의 비율은 36.9%로 10%포인트 이상 줄어들었다. 보통 고소득층으로 분류하는 연 소득 11만 달러 이상의 비율은 2020년 13.2%에서 20.7%로 올라갔다. 팬데믹에 타격을 입었던 한인들의 소득수준이 제자리를 찾았고 일부는 투자 소득 등의 증가로 수입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 소득이 20만 달러 이상이라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는데 2012년 0.8%에서 2020년엔 2.5%로 올랐고 2023년엔 4.3%나 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5%가 빚을 지고 있었다. 부채의 주원인으로는 생활비 충당(60.9%), 사업자금 마련(29.6%), 자녀 교육자금(29.6%)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래프 2〉 한인사회의 소득수준이 올라갔음에도 생활비를 위해 부채를 지게 된 비율이 높은 것은 고물가와 경기 하강으로 고소득층 또한 어려움을 겪는 세태를 보여준다. 이는 비단 한인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다. 2023년 초 소비자 금융 업체 렌딩 클럽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중 전혀 저축하지 못하고 한 달 벌어 한 달 사는 ‘페이체크-투-페이체크’로 살아간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을 넘는 51%였다. 이는 전년의 42%에서 9%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령대 별로 보면 ‘빚을 내서라도 써야 하는 돈’이 무엇인지 보인다. 사업 자금의 마련이 부채의 주원인이라 답한 사람의 비율은 4·5·60대에서 높게 나와서 이 연령대에서는 창업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자녀 교육자금 때문에 돈을 빌렸단 응답의 비율은 40대와 5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 대학을 졸업하기 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충이 보였다.     ▶직업   은퇴자와 회사원의 비율이 많이 늘어나고 자영업자의 비율은 줄어들었다. 〈그래프 3〉 2012년 3.2%였던 은퇴자의 비율은 2020년 11.9%로 훌쩍 뛰었고 이후 3년 만에 17.6%까지 올라갔다. 2006년부터 있었던 5번의 조사에서 20% 초·중반대에서 계속 머물던 자영업자의 비율은 사상 처음으로 20%에도 못 미치는 19.6%를 기록했다. 자영업자는 줄고 은퇴자가 는 것은 자영업으로 경제적 기반을 닦았던 이민 1세대들이 대거 은퇴하는 세태와 일치한다.     2020년에 22.9%였던 직장인이라는 응답은 크게 뛰어 35.3%를 기록했다. 다만 2012년 조사에서 40.1%의 응답자가 직장인이었다. 이는 팬데믹이 한창일 당시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직장인의 비율이 급감했다가 3년 후 고용상황이 나아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3.6%였던 자유업은 2020년에 8.7%로 두 배 이상 뛰었다가 2023년에는 6.3%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팬데믹 시절 우버 등의 플랫폼을 통해 음식 배달 등에 뛰어들었던 한인이 급격히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희 기자자영업 중형기업 한인 자영업자 은퇴자 비율 한인 자영업계

2024-08-07

SBA, 자영업 대출…최대 500만불로…15만불 이하 정부 85% 보증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최대 500만 달러까지 스몰비즈니스에 빌려주는 파일럿 영업자본(working capital)프로그램을 발표했다.     4일 SBA의 이사벨 카시야스 구즈만 청장은 CNBC와 인터뷰를 통해서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이 정부가 보증하는 크레딧라인을 통해 최대 500만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5만 달러 이하는 정부가 85%까지 보증하고 15만 달러가 넘는 대출은 정부 보증 비율이 75%로 줄어든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대출금의 일정 금액만 상환하면 되는 리볼빙 크레딧 라인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스몰비즈니스 오너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구즈만 청장은 프로그램 시작일이나 신청 자격 및 제한점 등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BA 융자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하강으로 대출 기준이 강화되면서 스몰비즈니스 오너들이 영업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며 “정부가 보증을 통해 은행과 대출기관들의 부담을 줄여줘 그들이 스몰비즈니스 대출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이 프로그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BA 측에 따르면, 이 파일럿 프로그램의 대출 이자율은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에다 3%에서 6.5%를 더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략 12%에서 15%사이다.     구즈만 청장은 “이자율이 높은 지금 상황에서 우리의 역할은 스몰비즈니스와 중소기업에 대출의 문을 더 넓게 열어주는 것”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이 일상적인 운영에 필요한 자금 즉 영업자본을 조달하기 더 쉬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 내용이나 운영 세칙 등이 결정되지 않아서 이르면 3분기 중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관심 있는 스몰비즈니스 오너는 프로그램 론칭 후 SBA 웹사이트(sba.gov)를 통해서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조원희 기자자영업 대출 정부 보증 스몰비즈니스 대출 자영업 대출

2024-06-04

[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자영업 고용세 (Self-Employment Tax)

자영업 고용세란 개인 사업이나 독립 사업을 하면서 남에게 고용되지 않고 자기 사업을 하는 납세자들이 납부하는 사회보장세금이다. 즉, 고용주(Employer)는 연방 사회보장세(FICA) 중 근로자(Employee) 부담분에 대해 임금소득에서 원천징수하고 동일한 금액을 고용세로 납부해야하는 책임이 있지만, 자영업자는 사회보장세의 다른 이름인 자영업 고용세(Self-employment tax)를 자영업 활동을 통하여 창출한 순소득(Net Earnings from self-employment)에 대하여 납부한다.     여기서 자영업이란 개인 사업자나 파트너 등 독립계약자를 의미하는데, 자영업 고용세는 개인 납세자의 사업 순소득이 400달러를 초과하면 부과된다. 만약 일반 근로자라도 다른 경제활동을 통해 다른 사업소득이 발생한다면, 고용주를 통한 사회보장세 이외에도 사업소득에 대하여 자영업 고용세를 납부해야 한다. 다만 빈곤 서약(Vow of Poverty)을 한 성직자들은 자영업 고용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외국에서 자영업을 하는 미국 시민 등도 자영업 고용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미국과 조세협약을 맺은 국가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는 이중과세를 방지하기 위하여 이들 국가에 납부한 사회보장세금으로 미국에 납부해야하는 자영업 고용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자영업 고용세 세율은 총 15.3%인데 이 중 12.4%는 노령 또는 불구 등에 대비한 사회보험세(OASDI)로서 2022년 14만7000달러 그리고 2023년은 16만200달러의 소득까지만 부과되고 그 이상의 소득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나머지 2.9%는 소득의 제한 없이 모든 소득에 부과되는 의료보험세(Medi-care taxes)에 해당한다.   근로자는 고용주가 사회보장세의 절반을 대신 부담하기 때문에 본인이 납부하는 사회보장세는 의료 보험세를 포함 7.65%로 제한 된다. 그리고, 자영업자는 자영업 고용세의 절반, 즉 순소득의 7.65%를 조정된 총소득을 산정할 때 사전 공제할 수 있다.   납세자 A씨가 2022년에 자영업을 통해 10만 달러의 순소득이 발생했다고 가정하자. A씨의 2022년 자영업 고용세는 자영업 소득 10만 달러에서 사회보장세 7.65%(7650달러) 차감, 이후 잔여 9만2350달러에서 세율 15.3%를 적용한 1만4130달러가 된다.   고용세의 과세소득인 순소득은 일반적으로 사업활동을 통한 순이익을 의미한다. 위의 경우 자영업 순소득이 2022년 자영업 고용세 최대 과세금액인 14만7000달러 미만이기 때문에 모든 순소득에 대하여 자영업 고용세가 부과된다.   자영업 고용세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개인 사업자, 파트너, 농업 등 사업 영역에 따라 Form 1040에 제시된 양식을 이용하여 총소득을 결정하고, 그다음 자영업에서 발생한 순소득을 일반 방식과 농업용 방식(Farmer's Self-Employment Income) 그리고 농업용이 아닌 선택방식(Optional Method for Nonfarm Self-Employment) 세 가지 방식 중 선택하여 납부해야 할 자영업 고용세를 계산하면 된다.   ▶문의:(213)389-0080 엄기욱 / CPA·Mountain LLP알기 쉬운 세금 이야기 employment 자영업 자영업 고용세 자영업 순소득 자영업 소득

2023-04-02

한인 자영업 파산 2월 들어 20% 급증

팬데믹 관련 각종 지원이 종료되면서 파산 신청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 OC, 샌타바버라, 밸리 등 센트럴 지역 한인들 대상으로 파산법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켈리 장 변호사에 따르면 지난달 파산 신청 건수가 전년 동월보다 20% 증가했다.   장 변호사는 “파산신청의 90%가 SBA대출 관련 챕터7 폐업 케이스로 대부분 대출 규모가 10~20만 달러인 스몰 비즈니스”라며 “지난해 연말부터 정부의 경제피해재난대출(EIDL) 상환이 시작되면서 업체들의 재정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 듯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소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가한창일 때SBA대출을 쉽게 받았는데 지난해부터 물가 잡기에 나선 연방 정부가 기준금리를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리면서 변동 이자가 적용되는 SBA 페이먼트 부담이 급증한 것도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업체 매출도 감소하면서 대출 상환이 어려워져 파산신청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파산신청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케이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운영 등 비즈니스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SBA 대출금을 생활비로 쓴다든지 모기지 페이먼트, 심지어 주택구매 다운페이 등 다른 용도로 전용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변호사는 “팬데믹 이후 SBA에 대한 감사가 늘고 관련 기록 제출 요구도 급증하고 있다. 심지어 히어링 출석 요청까지 있을 정도다. 적합한 사용처 기록이 없을 경우 파산하면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 변호사는 “한인들은 버틸 때까지 버티다 법원 판결 후 차압이 시작되면 그제야 파산신청을 알아보는데 미리 전문가 상담을 통해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스가 법률연구업체 에픽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접수된 파산신청은 총 3만1087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9%가 급증했다.     이 같은 파산 증가는 이자율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함에 따라 가계나 스몰 비즈니스들이 자금 압박을 받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파산연구소의 에이미 쿼큰보스 수석 디렉터는 “정부로부터 더는 현금 지원이 없기 때문에 일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인난, 우크라이나 전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파산 신청하는 비즈니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카드 관련 소송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대형 은행, 신용카드업체들이 연체 부채가 3000~6000달러 정도만 돼도 소송을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전에는 8000~1만 달러 정도 연체될 경우 콜렉션 에이전시에 넘기고 해결이 안 되면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진행했으나 지난 3년간은 콜렉션 없이 바로 소송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업체 중에서 디스커버와 씨티은행이 소액 소송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낙희 기자자영업 급증 파산 신청 파산법 전문 지난달 파산

2023-03-12

[리얼 시니어 스토리] "전쟁 없는 세상이 될 수 없을까"

지난 38년간 팜스프링스 인근 코첼라 밸리지역에서 세탁업소를 운영해온 강상욱(77)씨는 딱히 특별한 은퇴 계획이 없다. 15명의 생계는 물론 종업원을 거느리며 연간 12만 벌의 의류를 세탁하면서 쌓아놓은 고객들과의 약속과 신뢰 때문이다. 언뜻 들으면 '공자왈 맹자왈' 같은 전형적인 모범답안 같지만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니어가 됐다고 무조건 은퇴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부었던 소셜연금을 꼭 받아야 하는 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코첼라 밸리는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이 열려서 아주 유명해진 지역이지만 원래는 부유층의 피한지다. 그래서 세탁업의 피크철은 11월부터 그 다음해 5월 무렵까지로 숨 쉴새 없이 바쁘다. 덕분에 6월부터10월까지 쉬어왔다. 긴 시간 동안 서부의 캠핑장은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고 알래스카는 물론 유럽에도 5번, 러시아에도 2번 다녀왔다. 그래서인지 버켓리스트의 80%를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코첼라라는 사막에서 잘 버텨 생존에 성공(?)했고 두 자녀를 대학원까지 모두 남부럽지 않게 공부시켰으니 그렇다. 다만 남극과 호주.뉴질랜드를 못 가봤다. 강씨가 휴가를 갈 수 있는 시간(6~10월)이 남반구인 그곳은 한 겨울이기 때문이다.   팬데믹 때는 어땠을까. 에센셜 비즈니스라서 닫지 않았다. 그런데 고객이 전혀 줄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밖으로 다니지 못해서 옷을 세탁할 필요는 없지만 대신 집에 있는 갖가지 물품을 세탁해야 했기 때문이라 바빴다.   '사막의 수필가'라 부를 수 있는 그는 시니어가 되면서 글쓰기도 달라졌다고 전한다.     "이전에는 앞만 보고 뒤를 안봤죠. 그런데 이제는 앞보다는 뒤도 돌아보고 반추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이전보다 정제된 글을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예전에는 젊은 혈기로 세상을 바꾸려고 애썼지만 이제는 세상을 이해하는 지혜를 갖게 됐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이 계획을 세웠고 실천했으므로 책임도 자신이 진다. 다만 "그때 내가 최선을 다했나"하는 고민은 있다.   그래도 80을 앞두고 있는데 비즈니스를 언제까지 계속할 수는 없다. 선배들이 85세쯤에 약해지고 90쯤에 타계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그렇다. 고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쉽게 팔지 못하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이제까지 가졌던 평판을 유지하며 스무드하게 넘겨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 코너의 마무리는 강씨가 세상에 바라는 것을 물으며 마친다.   "서로 미워하고 살지 말고 전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전쟁 첫 주에 아버지를 공산군에 잃었던 그는 인천으로 피난을 갔다가 마침 병원에 숨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 들려왔던 비명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하다고. 지옥 그 자체였다고. 그래서 '전쟁이 없는 세상',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인생은 짧다'고 덧붙였다. 장병희 기자리얼 시니어 스토리 전쟁 자영업 에센셜 비즈니스 은퇴 계획 뮤직 페스티벌

2023-03-05

날뛰는 사이버 범죄 영세 자영업 노린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사이버범죄의 주요 타겟이 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FBI 인터넷사기신고센터(IC3)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총 84만7376건의 사이버 공격 및 악의적 사이버 활동이 보고됐다. 전년 대비 7% 늘었다. 이로 인한 추정 피해 금액은 69억 달러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64%나 증가한 수치다.   마이클 손 FBI 사이버범죄 부서 특별 요원은 “안타깝게도 피해자의 대다수가 중소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많은 기업이 사이버 공격을 대비해서 보안을 강화함에 따라 사이버 범죄 대상이 소규모 사업체들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버 전문가들은 재정이 영세해서 사이버 보안을 갖출 여력이 부족한 자영업자와 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범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많은 자영업자는 사이버범죄의 위험성과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무감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서베이몽키와 CNBC가 2022년 4분기에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중 61%는 ‘향후 12개월간의 사이버 공격 피해를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치인 58%에서 되레 3%포인트가 늘었다.   또한 응답자의 64%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도 금방 복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오직 4%만이 ‘사이버 보안 문제는 큰 위험’이라고 응답했다.   손 FBI 특별 요원은 “대부분의 사이버 공격 신고 사례들은 간단한 보안만으로도 쉽게 방지할 수 있었던 문제”라며 자영업자들에게 사이버 범죄 예방에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금 당장, 최소한의 보안 노력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온라인 계정마다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필요하다면 이중 보안인증 장치 사용”을 권고했다.        ━   사이버 범죄 예방 팁     ▶신뢰할 수 있는 기기만 사용   랩톱을 포함한 하드웨어와 이메일를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는 반드시 검증되고 신뢰도가 높은 업체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자주 사용하는 기기는 보안 업데이트 설치의 습관화를 통해서 시스템 보안 상태를 항상 최신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기기가 권장하는 업데이트는 주로 보안 업그레이드, 취약점 보완 등 안전한 서비스를 보장하는 첫 단추기 때문이다. 컴퓨터 방화벽 설치와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설치도 기본이다.   ▶중요한 데이터 백업 일상화   랜섬웨어(유저의 컴퓨터 접근을 막고 재가동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공격이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피해액 또한 커지고 있다. 컴퓨터 내 중요한 자료는 파일 탈취를 대비해서 자료를 암호화한 후 안전한 기기에 백업해 놓는 것이 이롭다. 또한 범죄자들의 요구를 들어줘도 데이터 복구를 해 주는 경우가 많지 않으니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훈식 기자사이버 자영업 사이버범죄 부서 사이버 범죄 사이버 보안

2022-12-18

“홈리스 3만명에 살 곳 마련…업주·손님 보호”

릭 카루소(사진) LA시장 후보가 3만 명의 홈리스에게 주거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안전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카루소는 27일 셔먼옥스에서 열린 지지자 모임에서 “팬데믹은 물론 범죄와 홈리스 문제로 자영업자들이 신음하고 있다”면서 “취임 첫해에 3만여 명의 홈리스를 거리에서 구해 셸터로 보냄으로써 비즈니스의 안전과 수익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구도로는 비즈니스들이 버는 돈 대부분을 안전 요원을 고용하는 데 쓰거나 손님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안전장치를 설치하는데 쓸 수밖에 없어서 비즈니스에 대한 재투자가 전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루소는 그 자신도 소규모 비즈니스로 사업을 시작했고 가진 건물에도 수많은 자영업자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동시에 “자영업자들이 시 정부의 각종 인허가를 받기 위해서 ‘로비스트’를 고용해야 할 정도로 절차와 과정이 복잡하다”며 “내가 시장이 되면 이를 반드시 시정하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비즈니스를 위해 각종 허가를 받으려면 최대 10개의 위원회와 부서를 거쳐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카루소의 공약에 대해 캐런 배스 후보는 “어떻게 3만 명을 구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이 전혀 없다”며 “거리의 수많은 홈리스가 셸터 자체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카루소 후보는 근본적으로 왜 홈리스가 늘고 있으며 그들이 셸터에 가자마자 다시 거리의 홈리스가 되는지를 분석해야 할 것”이라며 “부동산 개발업자(카루소)의 계획은 역시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역부족”이라고 꼬집었다. 최인성 기자카루소 자영업 카루소 자영업 카루소 la시장 카루소 후보

2022-09-28

[기고] 자영업, 자신감으로 위기 극복하자

물가가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주식시장은 요동치며, 440만 명의 직장인이  대규모 퇴직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가 이뤄지면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확산세가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확진자는 끊이지 않는다.  골드만삭스는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2%에서 3.8% 낮추었고, 경제전문가 잰 해치어스는 경제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상승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최대의 난제가 될 것이다. 폭증하는 수요와 공급 대란, 운송비 상승, 노동력 부족, 임금 상승 등이 맞물려 경제에 장애를 주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물가상승을 잡기 위해 이자율을 당초 예정했던 것보다 더 높일 계획이지만 물가가 안정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물가상승 추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며 계속 오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여러 요인으로 물가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임금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연방노동부는 물가상승으로 인해 실질 임금이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중소상공인, 소매업자, 자영업자의 타격이 크다. 매출 부진과 인력난 등으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경제 상황이 녹록했던 적은 거의 없었다. 희망은 고통과 함께온다는 신념으로 무장하고 자신감을 갖고 어려운 지금의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자영업의 경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 온라인 쇼핑 등으로 옮겨가는 소비자들도 많다. 하지만 힘들다고 아무 대책 없이 상황만 탓할 수는 없다. 불황 속에서도 살아남는 기업과 업소는 있고, 일부 업소들은 오히려 발전의 기회로 삼는다.     자영업자들은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오프라인 업소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합리적인 경영, 그리고 원활한 인력 수습과 원재료의 확보 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도전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인간의 사고는 행동을 가져오고, 반복된 행동은 습관을 낳게 된다. 사고를 변화시키는 데는 반드시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교육을 통해서만 낡은 틀을 벗어날 수가 있고 새로운 용기와 생각도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치는 영업과 업소 운영에도 적용된다.     업소 운영을 이제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는 없다. 정확한 이론과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영업방식이 필요하다. 업소의 규모에 상관없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운영방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업소는 발전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중요하다.     한인업소들이 극심한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기고 자영업 자신감 자영업 자신감 물가상승 추세 임금상승 압력

2022-03-31

[기고] 소매업 불황 타개의 길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소매업과 자영업 등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7%에 이르고 근래 440만 명이 산업현장에서 퇴직했다. 암울한 경제 상황이다.     소매업은 손님이 줄어 줄줄이 문을 닫고, 물류의 병목현상으로 제품을 제 날짜에 받지 못해 영업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또한 종업원을 채용하려고 해도 구인난의 심화로 어려운 상황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이 있다. 임인년을 맞아 새로운 신념과 각오로 사업 원칙을  준수하면 성공의 길은 열릴 것이다. 품목을 새롭게 하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등 다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사업 운영에 있어 염두해야 할 주요 사항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업은 정당한 이윤 추구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영업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업소의 위기 상황을 파악해 신속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윤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도록 재정 상황도 항상 파악해야 한다.     둘째로 사업체 운영이나 영업은 정직해야 한다. 고객과 유통업자 등으로부터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라는 평판을 받아야 한다.   세번째로 고객에게 헌신하고 전념해야  한다. 고객을 왕으로 생각해야 한다. 제품의  우수성으로 고객의 신뢰를 얻어야 하고, 소비자의 불만은 신속하게 해결해 고객과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원한 고객 만들기의 최선책은 손님의 의견을 경청하고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네번째 대인관계를 중시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이나 비즈니스는 인간 관계에 의해 이뤄진다. 좋은 인간 관계를 맺는 것은 고용주와 종업원, 업주와 고객의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그런 관계의 기본은 신뢰와 존중이다.     다국적 기업 하니웰(Honeywell)은 연령, 인종, 성별, 종교, 장애, 국가 등에 관계없이 긍정적인 성향의 사람을 선호하고 동등하게 대우한다. 또한 종업원이 바라는 직무 환경을 조성하고 개인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기업의 사례이지만 소규모 자영업에서도 종업원에 대한 적절한 대우는 비즈니스 성공으로 이어진다.     다섯번째로 우수한 제품을 확보해서 판매해야 한다. 이는 영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우수 제품의 판매는 경쟁력을 강화하고 함께 일하는 종업원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만든다.     여섯째는 정확한 의사 결정이다. 업소의 발전은 성공적인 영업 실적에 기반한다. 사업이나 영업에 대한 의사결정은 업주의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종업원 등 하부의 의견을 성실히 수렴해 정해야 한다. 그럴 경우 경영의 위험성도 줄일 수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살아남아 성장하는 업소들은 있다. 새해 새로운 각오로 불황 타개에 나설 때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 자문관기고 소매업 불황 소매업 불황 불황 타개 소규모 자영업

2022-01-31

"내 사업 하자" 자영업 창업 폭증

팬데믹 이후 수십만 명의 미국인이 자영업 창업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만 직장을 떠난 근로자는 440만 명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불안, 백신 의무화, 팬데믹 이전 회사 생활 관료주의 회의 등으로 직장인들이 자영업자로 전환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비법인 자영업자 수는 팬데믹 이후 50만 명이 증가한 944만 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여름을 제외하고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신규 사업을 등록하기 위해 연방 세금 식별 번호를 신청 건수도 454만 개에 이른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3분의 2는 직원 고용이 예상되지 않는 자영업이었다.   또한 올해 최소 1000명 이상 직원 규모의 회사 직원 비율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 자영업자 비율은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에는 미 전체 근로자의 5.9%를 차지했고 지난해 2월에는 5.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트인에 따르면 자영업 회원 수는 팬데믹 이후 4배 증가한 220만 명이다. 신규 창업자의 거의 절반이 대학 졸업자이고 10명 중 4명은 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 창업자는 27%, 남성 창업자는 17%였다.     경제학자들은 자영업이 대폭 증가한 원인으로 팬데믹 이후 앱, 웹사이트 등장으로 직장인들에게 일에 대한 선택권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방정부가 지원한 추가 실업수당으로 저축이 증가하면서 자영업을 구축할 수 있는 재정적 자원이 마련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저축한 재정이 소진되면 일부 자영업자들은 다시 정기적인 급여를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현재 인력난이 완화되면 프리랜서 경우 고객 유치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자영업 사업 자영업 창업 반면 자영업자 자영업 회원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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