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전문가 김종복] 미국에서 전문 기술직으로 … “나는 항공정비사다”
미국에 정착하는 다양한 방법 중 전문 기술을 가지고 안정된 직업을 꿈꾸고 있다면 항공정비사를 추천하고 싶다. 자격증이 필요한 기술직이기에 은퇴 걱정 없이 신체가 건강하다면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다. MRO 항공정비사 산업의 급성장으로 인력 부족 사태가 발생하여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팬데믹 이후 급증하는 항공 운항 횟수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조기 은퇴, 그리고 인구 감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항공정비사 부족 사태다. 보잉사에서는 2024~2043년까지 716,000명의 항공정비사가 필요하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2.3% 증가했지만, 상업용 항공만 해도 2031년까지 필요한 정비사 31,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FAA에서는 2023년 8월부터 항공정비사 시험 방법과 커리큘럼도 전면 개정되었다. 과거에는 평균 24개월 동안 1,900시간 훈련을 이수해야만 자격증 시험 응시가 가능했다면, 이제는 12개월 단기 과정 및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과정도 승인되었다. 부족한 인력 양성에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더 나아가 미국 이외의 나라에도 미국 항공 정비 학교 설립이 열리면서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학교, USAA(U.S Aviation Academy)에서 내년부터 전 세계 최초로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인들은 손기술이 좋다. 항공정비사 자격증 취득 과정은 실습만 45% 이상이다. 항공기 일반, 기체, 기관을 세 과목을 배우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격납고 안에서 직접 손으로 비행기와 엔진 실습으로 기술을 습득한다. 그리고 과정 이수 후 필기 세 과목 70점 이상, 구두 실습 시험까지 모두 합격하면 미국 연방항공청에서 발행해 주는 FAA A&P 미국 항공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학위 취득까지도 동시에 하고 싶다면 미국 내 190개 인가 기관 중에서 항공정비학과를 운영하는 2년제, 4년제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UTD 대학에서 공부하는 민이 씨는 학위 취득 후 취업을 목적으로 공부했지만, 길고 어려운 학위 취득보다는 짧고 쉬운 자격증 취득 과정을 알게 되었다. 영주권 취득 후 론을 받아 학교 졸업 후 현재 빚을 청산하고 높은 보수로 댈러스 DFW 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다. 델타항공사에서 근무하는 지훈 씨도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특별한 직업을 찾다가 FAA 미국 항공정비사 자격증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이론 교육은 온라인으로 듣고, 미국에 와서 실습 8개월 과정을 이수 후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 50대 나이에 매일 공항에 출근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보내고 있다. 미국 항공 정비 유학을 온 학생들은 다르다. 2년제 대학 졸업 후 1년 동안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OPT 취득이 가능하고, 4년제를 졸업하면 3년 동안 일할 수 있다. 그러나 영주권 취득을 못 해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현실이다. 항공정비사의 평균 임금은 지역, 경력, 자격증 보유 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미국 노동통계청은 2023년 항공정비사(Aircraft Technician) 평균 연봉은 약 $75,000이며 경력이 많은 정비사의 경우 연봉은 $114,000 이상으로도 발표했다. 댈러스-포트워스 공항 지역은 평균 $84,860, 애틀랜타 지역은 $95,590이다. 항공정비사들의 급여 이외에 또 다른 통장은 시간 외 근무 수당이 많다. 24시간 운항하는 비행기 특성상 근무 시간 및 강도가 높기에 각종 수당이 많다. 특별히 국가 자격증 소지자로서 비행기는 안전하다는 사인 권한 및 책임이 따르기에 자격증 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gov)에는 세부적으로 급여 형태가 나와 있으며 평균 정비사 임금은 동부와 서부 지역이 높고, 가장 많은 항공 인력이 필요한 곳은 현재 텍사스, 조지아, 일리노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지역이다. 항공정비사의 부족 사태와 몸값이 치솟는 이유는 MRO 항공 정비 산업의 급격한 성장 때문이다. MRO는 비행기를 정비하는 작은 개념을 넘어 대형 항공기를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분해 조립(Overhaul)하는 것이다. 운항 정비, 중정비, 구성품 정비로 크게 나누어지며, 더 나아가서는 엔진 정비, 화물기 개조, 그리고 항공기의 전기화, 디지털화로 인한 에비오닉(Avionic)으로 확대된다. 미국 내 글로벌 MRO 기업으로는 AAR Corp, Delta TechOps, MRO Holdings가 있다. 또한, 세계 1위와 2위에 해당하는 싱가포르 ST Aerospace는 텍사스와 앨라배마에 정비 시설을 두고 있으며, 홍콩 HACEO는 뉴저지에 진출해 있다. 항공 운항 업체 및 MRO 정비업체에서 항공정비사는 메케닉, 테크니션, 그리고 엔지니어 세 가지 위치가 있다. 미국에서는 항공정비사를 AMT(Aviation Maintenance Technician) 테크니션이라고 부르고, 유럽연합에서는 AME(Aviation Maintenance Engineer) 엔지니어라고 부른다. 처음 시작은 똑같은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는 메케닉(Mechanic)에서 시작해서 경력이 쌓이면서 기술을 가진 테크니션(Technician) 그리고 현장을 관리하고 서류에 강하며, 고장 탐구의 능력까지 가진 엔지니어(Engineer)로 성장한다. 우리 몸의 뼈대와 같은 기체 정비사, 심장 같은 엔진 정비사, 장기 역할을 하는 구성품 정비사, 신경 역할의 전기·전자 정비사, 그리고 두뇌 역할을 하는 엔지니어어등으로 나누어진다. 팬데믹 기간 비행기는 뜨지 못해 조종사와 승무원은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항공정비사는 달랐다. 지상에 서 있는 비행기는 날짜와 시간이 되면 지속적인 정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미래에 사라지지 않을 직업에는 항상 항공정비사가 있다. AI 인공지능 시대가 찾아와도 손으로 하는 작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것이 항공기 정비다. 항공기가 안전하게 운항하기 위해서는 국가 자격증 소지자인 항공정비사의 사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문 기술직, 그들을 항공정비사라고 부른다. 김 종복/항공종사자 교육.진로 멘토 한국항공대학교 기술교육원 교수 ㈜아퀼라 항공 대표 www.usaviation.co.kr 항공 전문가 김종복 미국 항공정비사 항공정비사 자격증 항공정비사 시험 항공정비사 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