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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난항에 인도주의 위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4일 150일을 맞은 가운데 협상은 답보 상태다. 하마스 대표단이 회담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스라엘은 생존 인질 명부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표단 파견을 보류했다.   4일 CNN·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마스 가자지구 2인자로 꼽히는 칼릴 알 하이야가 이끄는 협상단이 전날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     중재를 맡은 미국·카타르 대표단도 도착한 상태다.     하마스는 이슬란 금식월 라마단인 오는 11일부터 한 달 뒤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내달 9~10일)까지 휴전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생존 인질 명단, 교환 대상 보안 사범 수 등 요청사항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휴전안 골자는 인질 교환과 약 4주간의 휴전이다.   이스라엘 감옥에 억류된 하마스 구류자 400명이 풀려나는 대신 억류중인 이스라엘 인질 100명중 약 40명을 석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스라엘과 중재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통해 하마스에 이 같은 협상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지난 2일 이스라엘 정부가 이 같은 조건을 "어느 정도 내부적으로 받아들였다"고만 알렸다.     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하마스측 특사와 중재국 중재국 간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보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은 전향적인 협상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며 "그것을 받아들일 책임은 하마스에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 대표단이 파견되지 않은 것에는 "협상안에 동의했으며 하마스가 이를 받아들여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며 "대화가 진행중"이라고만 했다.   가자 지구의 인도적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최근 카말 아드완 병원에서 어린이 최소 15명이 영양실조와 탈수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지난달 가자지구에 진입한 구호품 트럭 수는 2300여대로, 직전달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   가자지구 인구 220만명중 117만명은 '비상' 수준의 식량 불안 상태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인도주의 휴전 이스라엘 대표단 하마스 대표단 이스라엘 인질

2024-03-04

“가자지구 40일 휴전·1대10 인질-수감자 교환 제안”

하마스가 미국·카타르·이집트·이스라엘 등 4개국이 파리 회의서 마련한 40일간의 휴전 및 노약자·미성년자·여성 인질 석방을 포함한 협상안을 검토중이다.   27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파리 회의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이 이 같이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도 “다음 주 월요일에는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협상안에는 40일간의 휴전과 휴전 기간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1단계 휴전이 시작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 투입된 병력을 인구 밀집 지역에서 옮긴다.   기간을 40일로 정한 것은 다음달 10일께 시작되는 한 달간의 라마단 기간과 이후 이어지는 명절인 이드 알피트르까지 고려한 것이다.   하마스는 억류 중인 130여명의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여성과 19세 미만의 미성년자, 50세 이상 노인과 환자 등 4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인 보안 사범을 풀어줘야 한다.   교환 비율은 인질 1명당 수감자 10명으로, 협상이 타결되면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400명이 석방된다.   협상안에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주한 피란민의 점진적인 거주지 복귀를 허용하는 내용도 있다. 입대 가능 연령대 남성은 제외된다.   가자지구 반입 구호품 규모를 하루 트럭 500대까지 허용하고 피란민 주거용 텐트 20만개와 이동식 주택 6만채도 제공한다.   가자지구 전역 빵집과 병원 시설 수리를 허용하고 건물 잔해 등을 치울 중장비와 연료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있다.   하마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7일 3000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중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7일간의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다. 나머지 130여명은 돌아오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중 30여명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4개국 대표단은 지난 1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일시 휴전 및 인질-수감자 석방 개시 안을 놓고 협의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첫날 회의 직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하마스 측이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를 요구했고, 이스라엘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진척이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후 하마스 측이 ‘타협 불가’ 의제를 철회, 지난 주말 4개국 대표단이 파리에 모여 재협상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전쟁의 종식을 주장해온 측면에서 주요 장애물이 해결됐다”며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 석방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에 대한 하마스의 요구도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하마스 간부는 로이터에 가자지구 휴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아직 좁혀야할 견해차가 크다”고 일축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가자지구 수감자 이스라엘 인질 가자지구 반입 가자지구 전역

2024-02-27

[영상] 인질 쫓는 인질범을 차로 밀어버린 경찰

 네덜란드 수도 중심가에 있는 한 상점에서 무장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달아나는 용의자를 차로 들이받아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암스테르담 중앙 광장 인근에 있는 한 애플 스토어에서 총기를 소지한 한 남성이 인질을 잡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이 지역 출신의 27세 용의자는 권총 한 정과 자동소총 한 정으로 무장한 채 적어도 1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었는데요. 범죄 전력이 있는 이 남성은 인질 몸값을 요구하며 수 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대치 상황은 한 순간 역전됐습니다. 인질로 잡혀 있던 40대 영국 남성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상점 밖으로 달아났고, 인질범도 이 남성을 잡으러 쫓아나갔다가 경찰차에 들이받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인질극 당시 상점에 있던 70여명의 다른 손님들은 무사히 빠져나오면서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2천700억원을 요구한 용의자는 검거 과정에서 많이 다쳤지만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영상 인질범 인질 무장 인질극 인질극 당시 인질 몸값

2022-02-24

영역 넓히는 한인식품업체…필리핀 마켓도 공략

한인 마켓을 상대로 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인 식품업체들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안 마켓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5~6년 전부터 공을 들인 중국 마켓은 이미 자연나라, 왕글로벌넷, 해태USA 등 규모 있는 식품업체의 제품이 들어가 잘 팔리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필리핀 마켓이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년 전 필리핀 마켓 체인 시푸드 시티 수퍼마켓에 한국 스낵을 처음 입점시킨 자연나라는 지난해 김, 두부에 이어 올해는 당면, 국수, 과자류, 바비큐·잡채·김치를 만드는 각종 소스까지 아이템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자연나라 필리핀 마켓 담당 제인 박 이사는 "처음에 문을 여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일단 한국 식품을 맛보고 난 후에는 음식 취향이 비슷하고 품질이 좋으니까 많이들 찾는다"면서 "올해는 필리핀 마켓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연나라뿐 아니라 청정원도 국간장과 멸치액젓, 돈까스 소스 등을 납품하고 있으며 CJ푸드는 바비큐 소스 등을 팔고 있다. 이처럼 한인 식품업체들이 필리핀 커뮤니티를 공략하는 것은 필리핀 시장이 한인 시장 못지 않는 규모를 자랑하지만 정작 자체 식품 시장 규모는 이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한인업체들이 공략할 여지가 그만큼 큰 것이다. 실제로 가주는 필리핀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다. 150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인들은 대부분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가구당 평균 소득이 7만6000달러에 달한다. 박 이사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식품들에도 관심이 많다"면서 "간호사로 일하는 고소득자가 많아서 그런지 김이나 두부와 같은 헬스 푸드들을 특히 많이 사간다"고 소개했다. 한인 식품업체들의 아시안 마켓 진출은 지금까지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자연나라의 중국 마켓 매출은 한인마켓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고 왕글로벌넷도 한인마켓 못지않은 수준이다. 왕글로벌넷의 이유민 미주본부장은 "한인 마켓은 너무 많은 공급자들이 죽기살기로 가격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죽어야 사는 구조가 돼버렸다"며 "아시안 마켓이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 업체들끼리는 거기 가서도 가격 경쟁을 할까 봐 서로들 쉬쉬하고 있다"고 전했다. 랠프스를 포함한 주류시장에 진출해 잘 팔렸던 알로에 음료만 해도 한인은 물론 한국 업체들까지 서로 자기네 물건을 팔겠다고 가격 덤핑을 하는 바람에 가격만 떨어뜨리고 결국은 중국 업체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제인 박 이사는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한인 업체들끼리 가격 경쟁을 하면 알로에 음료와 같은 꼴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필리핀 시장에 대해 말하면서도 조심스럽다"면서 "가격을 어느 정도 높이면서 한국 식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업체들끼리 서로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신복례 기자

2015-03-23

[삶의 향기] 고국 떠나 필리핀으로 이민 가는 친구의 딸

며칠 전 서울 사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렇게 속상해 하는 친구의 편지는 처음이다. 남편이 실직을 했을 때, 아이들이 상위권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쌍둥이 딸들이 둘 다 이혼을 했을 때에도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편지를 쓴 적이 없었다. 이혼하고 혼자되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쌍둥이 중 하나가 필리핀으로 이민을 결행, 수속을 다 끝내고 떠날 날을 받아 두었다며 애통해 하는 편지였다. 딸 아이 하나 데리고 가진 돈 다 털어 미국도 아닌 필리핀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간다는 게 심히 속상하단다. 40이 넘은 나이에 노부모를 두고 남편도 없이 떠날 결심을 할 때까지는 그 아이도 보이지 않는 희망에 대해 생각 많이 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통 봉급자로 부부가 자력으로 집을 장만하려면 28년이 걸리고, 독신이 집 장만을 하자면 60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18세를 넘긴아이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며 이민대열에 장사진을 이룬다는 얘기를 들은 지도 오래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3국으로의 탈출이라도 시도하는 것 같다. 미래학회는 머지않아 국가나 정부가 해체되는 때가 오리라고 예언한다. 이민은 각자의 생존권에 속하므로 거주 이전의 자유라는 개념의 한계를 넘는다. 대한민국이 젊은 사람들이 '이민 떠나는 나라'가 아니라 '이민 오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자람 없는 이 부유한 나라에서조차도, 나의 이민은 어딘가 쓸쓸하기 때문이다. 김령·수필가

2015-02-22

[칼럼]미국도 아닌 필리핀으로 이민을 간다는데

새해 들어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한다. 아마 구정이 들어서이리라. 그러나 이 인사말이 어쩐지 전에 없이 낯설고 어색하기도 하다. 구정에 대한 향수가 흐려져 가기 때문일까? 돌이켜보니 우리 모두가 남의 행복에 대해 마음을 깊이 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 없지 않다.   하긴 그렇다. 광속 같은 이 시대에 가족은 핵처럼 분리되고, 모두 살기 바쁘고, 조금만 방심하면 낙오되는 세상이다. 가족과 친구, 고향도 모르는 사이 멀어져가는 이 시대, 누가 그 물결 막을 수 있으랴.   며칠 전 서울 사는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이렇게 속상해 하는 친구의 편지는 처음이다. 남편이 일찍 실직을 했을 때, 아이들이 상위권 대학에 가지 못했을 때, 쌍둥이 딸들이 둘 다 이혼을 했을 때에도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 편지를 쓴 적이 없었다. 이혼하고 혼자되어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쌍둥이 중 하나가 필리핀으로 이민을 결행, 수속을 다 끝내고 떠날 날을 받아 두었다며 애통해 하는 편지였다.   딸 아이 하나 데리고 가진 돈 다 털어 미국도 아닌 필리핀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간다는 게 심히 속상하단다. 말을 꺼내면 의견충돌이 될 것 같아 말도 못하고 있다며 절통해 하고 있었다. 40이 넘은 나이에 노부모를 두고 남편도 없이 떠날 결심을 할 때까지는 그 아이도 보이지 않는 희망에 대해 생각 많이 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통 봉급자로 부부가 자력으로 집을 장만하려면 28년이 걸리고, 독신이 집 장만을 하자면 60년이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그것도 한 푼 안 써야 가능하다는 거다. 18세가 된 아이들이 한국 국적을 포기하겠다며 이민대열에 장사진을 이룬다는 얘기를 들은 지도 오래다. 갖고 싶은 국적은 단연 미국으로, 97%가 넘고 그 대상들은 교수나 회계사 자제들이 41%, 상사원 자제들이 40%, 나머지는 모두 공무원의 자제들이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국과 인연을 맺을 기회조차 없었던 사람들은 그나마 그 대열에서도 제외되어 제3국으로의 탈출이라도 시도하는 것 같다.   큰 결심을 한 아이에게 용기를 주라고, 안아주고, 등 두드려주고, 손도 잡아주라고, 필리핀에 살다보면 손녀딸이 미국에 와 공부할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위로의 답을 보냈다. 저간 한국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인들이 범죄의 주대상이라는 것이다. 좀 있어 보여서일까? 관광객이 넘쳐나서일까? 그간 벌써 많은 한국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내가 그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그 친구를 더 낙담하게 했을 것 같아 민망하기 그지없다.   미래학회는 미구에 국가나 정부가 해체되는 때가 오리라는 예언이다. 이민은 각자의 생존권에 속하므로 거주이전의 자유라는 개념의 한계를 넘는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구속되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변했다. 미증유의 성장통 속에서도 경제와 더불어 민주주의가 가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젊은 사람들은 좀 더 참고 IT산업의 눈부신 발전에 발맞춰 어서 젊은 두뇌들이 나라를 부하게 만들어 ‘이민 가는 나라’가 아니라 ‘이민 오는 나라’로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싶다. 모자람 없는 이 부유한 나라에서 조차도, 나의 이민은 어딘가 쓸쓸하기 때문이다.

2015-02-21

IS(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학살 피해 국경 넘는 난민들…개신교가 품는다

난민 70여 만 명 터키 국경 넘어 터키 남동부 곳곳에 흩어져 난민 수용할 재정·공간 태부족 UN과 터키 정부도 지원 어려워 터키개신교교회협의회 주도로 사역 한인 선교사·개신교 단체들 나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로 인해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중인 IS가 쿠르드족 등을 집단 학살하면서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이 터키 국경을 넘고 있어서다. 이는 무려 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인 터키 남동부 지역 곳곳엔 난민촌이 설치됐지만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각 난민촌에는 개신교 선교사 및 단체들이 힘겹게 사역을 펼치고 있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 김진영 선교사(실크웨이브미션), 윤삼혁 장로(소아과 의사) 등이 지난달(1월14일~1월28일) 그곳을 다녀왔다. 3일 박성규 목사(이하 박)와 김진영 선교사(이하 김)를 만나 현지 상황을 들어봤다. -어떻게 가게 됐나. (박)"지난해 9월경부터 난민이 몰렸다고 한다. IS가 영토 확장을 위해 마을을 불태우고 학살을 자행하자 이를 피해 도망가는 난민이 수십만 명이다. UN도, 터키 정부도 이들을 지원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난민촌도 일부에만 허용될 뿐 수십만 명이 그대로 방치되는 극한의 상태다. 이 소식을 듣고 현지 한인 선교사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보고 미주 한인교계가 조금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했다." 박 목사 일행은 디야르바키르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난민촌을 돌아봤다. 디야르바키르는 수도 이스탄불에서 남동쪽 지역으로 약 25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김진영 선교사는 13년간 터키 선교사로 활동했었다. -어떤 사람들이 국경을 넘나. (김)"대부분 IS의 학살을 피해 도망온 사람들이다. 디야르바키르에만 쿠르드족 예지드인 난민이 약 30만 명이 있다. 또 가지안테프, 아다나, 하타이(옛 안디옥) 지역 등의 시리아 난민까지 합하면 70만 명 정도다." -현지 상황은 어떤가. (박)"난민은 구름떼처럼 몰려드는데 이를 더이상 수용할 수가 없어 터키 정부도 애를 먹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수도 없다. IS가 돌아오지 못하게 지뢰밭까지 설치했기 때문에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국경 지역은 산간 지방인데 산을 넘다가 굶어죽거나, 겨울에 얼어 죽는 사람도 많다. 또 IS의 학살로 가족을 잃고 노예로 팔려가는 등 말로 다 하지 못할 아픔의 사연이 그들에게 있다." UN도 1월부터 난민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재정적으로 감당이 어려워서다. 난민촌은 터키내 크루드 지방정부가 관할한다. 현재 '터키개신교교회협의회(TEK)'와 한인 선교사들이 이 지역을 대상으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박 목사는 터키로 떠나기 전 난민돕기 음악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과 교회 헌금 등 총 11만 달러를 실크웨이브미션을 통해 현지 지원금으로 전달했다. -난민촌 상황은. (김)"예를들어 하타이 인근의 경우 30만 명의 난민 중 1만5000명 정도만 난민촌에 있다. 나머지는 그냥 버려진 공장, 고가도로 밑, 길거리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 심각하다. 구호 물품부터 의료 서비스까지 지원이 시급하다." -난민들은 어떤 상태인가. (박)"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겐 '무슬림에 의해 이렇게 아픔을 겪을 줄 몰랐다'는 상처가 생겼다. 너무나 비참해 한다. 그래서 자신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려는 개신교인에게 마음을 쉽게 열고 상당히 호의적이다. 백인에 대해서는 다소 적대적이지만, 한국인은 반감없이 좋아한다." 터키개신교회협의회는 5000여명의 터키 개신교인 연합 단체다. 이는 터키 전체 인구(7800만명)에 비하면 극소수이지만 난민 사역을 적극 주도하고 있다. -난민을 돕는다지만 이슬람에서 선교가 가능한가. (김)"지금 그곳을 지원하는 단체가 대부분 개신교 단체 및 선교사들이다. 터키 중앙정부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쿠르드 지방정부는 개신교 선교사와 단체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 지금이 복음을 전하며 무슬림을 도울 수 있는 적기다." -어떤식으로 도움이 가능한가. (박)"먼저 구호품이다. 그들은 옷 하나만 입고 약간의 짐만 싸서 국경을 넘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다. 또 교육도 필요하다. 현지에선 천막을 치고 난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난민들은 이슬람에 대한 실망과 아픔 등으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아무런 제약없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인교계가 할 수 있는건. (김)"물론 우리가 모든걸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그 땅을 위해 나누고 베풀고, 섬길 수는 있지 않느냐. 그들이 UN을 통해 정식으로 난민 자격을 부여받으려면 적어도 5~10년은 걸린다. 그 사이 그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빵'도 전해줄 수 있겠지만 복음도 함께 전할 수 있는 기회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아봤으면 한다." ▶도움 문의:(310)482-0574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 “IS는 국가 운영 체계 잘 아는 사람들” 수니파 중심의 반군 세력들…탄탄한 재정으로 영향력 확장 ‘이슬람 국가(IS)’의 실제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김진영 선교사는 “IS는 수니파가 중심이 된 시리아 반군과 이라크 반군이 하나로 뭉친 세력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이슬람내 혈통 계승을 둘러싸고 수백년간 끊이지 않는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갈등을 배경으로 태동한 세력이다. 김 선교사는 “주로 IS는 과거 군장성, 공무원, 정치인, 경찰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그들은 국가 체계나 운영 방식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며 “IS는 여러개의 원전을 소유하고 있는데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순수 이슬람 국가 건설 이념을 내세우기 때문에 곳곳에서 차별받는 무슬림이나 이상주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현혹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IS의 극단적 개종 정책이 있다. 특히 예지드인의 경우 무슬림이 다수인 크루드족내에서 특별히 조로아스터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IS의 학살은 심각한 상황이다. 김 선교사는 “IS가 특히 예지드인을 공격하는 것은 영토 확장의 목적도 있겠지만, 그들은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에 개종을 요구하거나 이에 반대할 경우 집단 학살을 통한 일종의 인종 청소를 하는 것”이라며 “물론 IS의 극단적 행동 때문에 이슬람권내에서도 어느 정도 반감은 있지만, 영향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2015-02-09

터키 실종 10대 한국인, IS 가입 결론

지난 10일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묵었던 호텔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러 가는 자원자들의 집결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분쟁 및 중동 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해 온 김영미(45·프리랜서) PD는 19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군이 머무른 M호텔은 IS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이들이 하룻밤만 묵고 다음 날 시리아의 IS 점령 지역으로 바로 떠난다고 해서 현지에서는 '원나이트 호텔'로 불린다"고 말했다. IS 취재차 지난 1년간 킬리스와 인근 도시 가지안테프에 머물렀던 김 PD는 "김군이 밟은 코스는 최근 IS 가입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루트('이스탄불-가지안테프-킬리스-시리아')와 일치한다"며 "시리아의 IS 점령 지역은 절대로 혼자서 찾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안내자가 필요하다. 김군이 만나기로 했다는 '하산'도 그런 역할을 하는 인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서울지방경찰청도 김군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앞서 20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터키 경찰이 호텔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호텔을 나와 한 남성과 만난 뒤 차량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군 일행은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25분 정도를 달려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베시리에 마을의 시리아 난민촌 부근에 도착해 내린 뒤 사라졌다. 터키 경찰의 조사 결과 김군이 탔던 차량은 시리아인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김군과 일행이 뒷좌석에 앉아 이동하는 동안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으며 김군의 일행이 자신과는 아랍어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김군이 페이스북에서 IS에 관심을 보이자 IS 측에서 SNS를 통해 간헐적으로 접촉해 온 것 같다"며 김군은 트위터에서 'IS에 가입하고 싶다'며 가입 방법을 물었고, IS 측은 터키로 와 '이스탄불의 하산'을 접촉하라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김군은 트위터에서 "이제는 남자가 차별받는 시대"라며 "페미니스트가 싫어 IS를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아랍인 '하산'이 트위터에 김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e메일을 공개하며 '김○○는 나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그는 한국 지도자의 형제'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영미 PD는 "한국인을 포섭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며 "제2, 제3의 김군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김군이 이미 시리아 국경을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900㎞가 넘는 국경에 검문소는 열세 곳뿐이라 불법 월경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01-20

터키 실종 한국인 고교생, IS 가담 추정

터키에서 사라진 한국인 김모(18)군이 실종 당일 아랍어를 하는 남성과 함께 승합차를 타고 시리아 난민촌 주변으로 이동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터키 경찰이 호텔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호텔을 나와 한 남성과 만난 뒤 차량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실종 당시의 정황을 소상히 설명했다. 터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10일 오전 8시쯤 배낭을 메고 호텔을 나왔고, 호텔 맞은편의 모스크(이슬람교 사원) 앞에서 잠시 서성였다. 8시25분쯤 한 남성이 나타나 김군에게 손짓을 했고, 김군은 이 남성과 함께 검은색 카니발 차량에 탑승했다. 시리아 번호판을 단 차량이었다. 차량은 25분 정도를 달려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베시리에 마을의 시리아 난민촌 부근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내린 뒤 사라졌다. 경찰은 난민촌에서 김군과 비슷한 인물이 목격됐는지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터키 경찰의 조사 결과 김군이 탔던 차량은 시리아인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평범하게 생긴 한 남성이 오전 7시30분쯤 다가와 8시30분쯤까지 모스크 앞으로 와 달라고 했다. 그리고 베시리에 마을에 내려준 것이 전부”라고 진술했다. 소액을 내고 차량을 빌렸다는 것이다.  이 남성은 운전자와 아랍어로 이야기했고, 김군과 함께 뒷좌석에 앉아 이동하는 동안에는 김군과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사람이 신분 노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침묵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김군이 페이스북에서 이슬람국가(IS)에 관심을 보이자 IS 측에서 SNS를 통해 간헐적으로 접촉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김군은 트위터에서 ‘IS에 가입하고 싶다’며 가입 방법을 물었고, IS 측은 터키로 와 접촉하라고 알려줬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군은 ‘sunni mujahideen’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던 트위터를 통해 "이제는 남자가 차별받는 시대”라며 "페미니스트가 싫어 IS를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아랍인 ‘하산’이 트위터에 김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e메일을 공개하며 ‘김○○는 나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그는 한국 지도자의 형제’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해석한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박현도 교수는 “‘한국 지도자’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한국과 관련된 IS 측 인물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프리랜서 김영미 PD는 “한국인을 포섭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며 “제2, 제3의 김군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김군이 이미 시리아 국경을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900㎞가 넘는 국경에 검문소는 열세 곳뿐이라 불법 월경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시리아 난민촌을 통하는 것이 IS에 가담하는 일반적인 경로는 아니다”며 “주터키 한국대사관 직원 3명을 현장에 상주시켜 터키 경찰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유성운 기자

2015-01-20

실종된 김군 트윗으로 터키인과 메시지 교환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이 트위터 계정으로 터키에 있는 사람의 계정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암호메신저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19일 김군의 컴퓨터를 복원하면서 김군이 트위터 계정으로 터키에 있는 사람의 계정과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주고받은 트위터 메시지 중 "우리 '슈어 스팟'으로 얘기하자"는 내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슈어 스팟(sure spot)'은 서버를 거치지 않고 휴대전화간 1대1로 교신하는 개인 암호 메신저로 알려져있다.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로써 김군이 실제로 터키에 있는 사람과 암호메신저인 '슈어 스팟'으로 이슬람국가(IS)관련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임의제출 받은 김군의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4명이 각자 소총을 들고 IS 깃발로 추정되는 물체 1개를 들고 있는 사진 등 IS와 관련성이 있는 사진 4장을 확인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일부 한국계 외국인 보도와 관련해 '하산'이란 인물이 누구인지도 파악이 안된 상태라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중학교를 중퇴한 김군은 지난 8일 교회 지인 A씨와 터키로 입국한 뒤 실종됐다. A씨는 12일 현지 한국대사관에 김군의 실종신고를 한 후 17일 오후 귀국한 상태다. 김군을 찾기 위해 15일 터키로 떠났던 김군의 아버지도 역시 18일 귀국했다. 김군이 실종된 터키 킬리스와 인접한 시리아 북부지역은 외국의 성전주의자들이 국경을 넘어 IS에 가담하는 경로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은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실종된 한국인 김모(18)군의 행적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김군의 가족, 김군과 동행한 A씨 등에 대한 1차적인 조사를 마치고 전후관계를 수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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