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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학살 피해 국경 넘는 난민들…개신교가 품는다

미주 한인 사역자들이 돌아본 터키 난민촌

난민 70여 만 명 터키 국경 넘어
터키 남동부 곳곳에 흩어져

난민 수용할 재정·공간 태부족
UN과 터키 정부도 지원 어려워

터키개신교교회협의회 주도로 사역
한인 선교사·개신교 단체들 나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이하 IS)’로 인해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중인 IS가 쿠르드족 등을 집단 학살하면서 터전을 빼앗긴 주민들이 터키 국경을 넘고 있어서다. 이는 무려 7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인 터키 남동부 지역 곳곳엔 난민촌이 설치됐지만 이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각 난민촌에는 개신교 선교사 및 단체들이 힘겹게 사역을 펼치고 있다. 토런스 지역 주님세운교회 박성규 목사, 김진영 선교사(실크웨이브미션), 윤삼혁 장로(소아과 의사) 등이 지난달(1월14일~1월28일) 그곳을 다녀왔다. 3일 박성규 목사(이하 박)와 김진영 선교사(이하 김)를 만나 현지 상황을 들어봤다.


- 어떻게 가게 됐나.

(박)"지난해 9월경부터 난민이 몰렸다고 한다. IS가 영토 확장을 위해 마을을 불태우고 학살을 자행하자 이를 피해 도망가는 난민이 수십만 명이다. UN도, 터키 정부도 이들을 지원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난민촌도 일부에만 허용될 뿐 수십만 명이 그대로 방치되는 극한의 상태다. 이 소식을 듣고 현지 한인 선교사들과 함께 현장을 돌아보고 미주 한인교계가 조금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했다."

박 목사 일행은 디야르바키르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난민촌을 돌아봤다. 디야르바키르는 수도 이스탄불에서 남동쪽 지역으로 약 25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김진영 선교사는 13년간 터키 선교사로 활동했었다.

- 어떤 사람들이 국경을 넘나.

(김)"대부분 IS의 학살을 피해 도망온 사람들이다. 디야르바키르에만 쿠르드족 예지드인 난민이 약 30만 명이 있다. 또 가지안테프, 아다나, 하타이(옛 안디옥) 지역 등의 시리아 난민까지 합하면 70만 명 정도다."

- 현지 상황은 어떤가.

(박)"난민은 구름떼처럼 몰려드는데 이를 더이상 수용할 수가 없어 터키 정부도 애를 먹고 있다. 그렇다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수도 없다. IS가 돌아오지 못하게 지뢰밭까지 설치했기 때문에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국경 지역은 산간 지방인데 산을 넘다가 굶어죽거나, 겨울에 얼어 죽는 사람도 많다. 또 IS의 학살로 가족을 잃고 노예로 팔려가는 등 말로 다 하지 못할 아픔의 사연이 그들에게 있다."

UN도 1월부터 난민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재정적으로 감당이 어려워서다. 난민촌은 터키내 크루드 지방정부가 관할한다. 현재 '터키개신교교회협의회(TEK)'와 한인 선교사들이 이 지역을 대상으로 사역을 펼치고 있다. 박 목사는 터키로 떠나기 전 난민돕기 음악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과 교회 헌금 등 총 11만 달러를 실크웨이브미션을 통해 현지 지원금으로 전달했다.

- 난민촌 상황은.

(김)"예를들어 하타이 인근의 경우 30만 명의 난민 중 1만5000명 정도만 난민촌에 있다. 나머지는 그냥 버려진 공장, 고가도로 밑, 길거리 등에서 겨울을 보낸다. 심각하다. 구호 물품부터 의료 서비스까지 지원이 시급하다."

- 난민들은 어떤 상태인가.

(박)"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무엇보다 그들에겐 '무슬림에 의해 이렇게 아픔을 겪을 줄 몰랐다'는 상처가 생겼다. 너무나 비참해 한다. 그래서 자신들을 지원하고 도와주려는 개신교인에게 마음을 쉽게 열고 상당히 호의적이다. 백인에 대해서는 다소 적대적이지만, 한국인은 반감없이 좋아한다."

터키개신교회협의회는 5000여명의 터키 개신교인 연합 단체다. 이는 터키 전체 인구(7800만명)에 비하면 극소수이지만 난민 사역을 적극 주도하고 있다.

- 난민을 돕는다지만 이슬람에서 선교가 가능한가.

(김)"지금 그곳을 지원하는 단체가 대부분 개신교 단체 및 선교사들이다. 터키 중앙정부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쿠르드 지방정부는 개신교 선교사와 단체에 대해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 지금이 복음을 전하며 무슬림을 도울 수 있는 적기다."

- 어떤식으로 도움이 가능한가.

(박)"먼저 구호품이다. 그들은 옷 하나만 입고 약간의 짐만 싸서 국경을 넘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다. 또 교육도 필요하다. 현지에선 천막을 치고 난민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난민들은 이슬람에 대한 실망과 아픔 등으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아무런 제약없이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 한인교계가 할 수 있는건.

(김)"물론 우리가 모든걸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조금이라도 그 땅을 위해 나누고 베풀고, 섬길 수는 있지 않느냐. 그들이 UN을 통해 정식으로 난민 자격을 부여받으려면 적어도 5~10년은 걸린다. 그 사이 그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빵'도 전해줄 수 있겠지만 복음도 함께 전할 수 있는 기회다.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돌아봤으면 한다."

▶도움 문의:(310)482-0574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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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국가 운영 체계 잘 아는 사람들”
수니파 중심의 반군 세력들…탄탄한 재정으로 영향력 확장


‘이슬람 국가(IS)’의 실제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김진영 선교사는 “IS는 수니파가 중심이 된 시리아 반군과 이라크 반군이 하나로 뭉친 세력으로 절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힘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이슬람내 혈통 계승을 둘러싸고 수백년간 끊이지 않는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의 갈등을 배경으로 태동한 세력이다.

김 선교사는 “주로 IS는 과거 군장성, 공무원, 정치인, 경찰 등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그들은 국가 체계나 운영 방식을 잘 아는 사람들”이라며 “IS는 여러개의 원전을 소유하고 있는데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순수 이슬람 국가 건설 이념을 내세우기 때문에 곳곳에서 차별받는 무슬림이나 이상주의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현혹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수십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IS의 극단적 개종 정책이 있다. 특히 예지드인의 경우 무슬림이 다수인 크루드족내에서 특별히 조로아스터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IS의 학살은 심각한 상황이다.

김 선교사는 “IS가 특히 예지드인을 공격하는 것은 영토 확장의 목적도 있겠지만, 그들은 무슬림이 아니기 때문에 개종을 요구하거나 이에 반대할 경우 집단 학살을 통한 일종의 인종 청소를 하는 것”이라며 “물론 IS의 극단적 행동 때문에 이슬람권내에서도 어느 정도 반감은 있지만, 영향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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