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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실종 10대 한국인, IS 가입 결론

묵었던 호텔 최근 가입자들 주로 이용
시리아 번호판 단 차량 타고 이동 확인

지난 10일 터키에서 실종된 김모(18)군이 묵었던 호텔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러 가는 자원자들의 집결지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 분쟁 및 중동 지역을 전문으로 취재해 온 김영미(45·프리랜서) PD는 19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군이 머무른 M호텔은 IS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머무는 곳으로 유명하다"며 "이들이 하룻밤만 묵고 다음 날 시리아의 IS 점령 지역으로 바로 떠난다고 해서 현지에서는 '원나이트 호텔'로 불린다"고 말했다.

IS 취재차 지난 1년간 킬리스와 인근 도시 가지안테프에 머물렀던 김 PD는 "김군이 밟은 코스는 최근 IS 가입자들이 주로 활용하는 루트('이스탄불-가지안테프-킬리스-시리아')와 일치한다"며 "시리아의 IS 점령 지역은 절대로 혼자서 찾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안내자가 필요하다. 김군이 만나기로 했다는 '하산'도 그런 역할을 하는 인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서울지방경찰청도 김군이 IS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앞서 20일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터키 경찰이 호텔 주변의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군이 호텔을 나와 한 남성과 만난 뒤 차량으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군 일행은 시리아 번호판을 단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25분 정도를 달려 킬리스에서 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베시리에 마을의 시리아 난민촌 부근에 도착해 내린 뒤 사라졌다.

터키 경찰의 조사 결과 김군이 탔던 차량은 시리아인이 운영하는 불법 택시로 확인됐다. 운전자는 김군과 일행이 뒷좌석에 앉아 이동하는 동안 서로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으며 김군의 일행이 자신과는 아랍어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 "김군이 페이스북에서 IS에 관심을 보이자 IS 측에서 SNS를 통해 간헐적으로 접촉해 온 것 같다"며 김군은 트위터에서 'IS에 가입하고 싶다'며 가입 방법을 물었고, IS 측은 터키로 와 '이스탄불의 하산'을 접촉하라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김군은 트위터에서 "이제는 남자가 차별받는 시대"라며 "페미니스트가 싫어 IS를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한편 아랍인 '하산'이 트위터에 김군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e메일을 공개하며 '김○○는 나와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 그는 한국 지도자의 형제'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김영미 PD는 "한국인을 포섭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며 "제2, 제3의 김군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김군이 이미 시리아 국경을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확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900㎞가 넘는 국경에 검문소는 열세 곳뿐이라 불법 월경도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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