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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차별 행위에 대한 증거 [ASK미국 노동법-박상현 변호사]

▶문= 회사 매니저가 바뀐 이후 새로운 매니저로부터 인종 차별에 시달리다가 해고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업주 실적이 부진해서 해고했다고는 하지만 저는 확실히 차별적으로 이루어진 해고라고 느낍니다. 어떤 증거가 필요할까요?       ▶답= 캘리포니아에서 일반적으로 고용주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직원을 해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별, 인종, 출신 국가, 종교, 장애 등이 동기가 되어 이루어지는 차별적 고용 행위는 불법입니다.     고용주가 차별적 동기를 가지고 직원을 해고할 경우, 이런 차별적 사유를 명시해서 해고하는 경우는 드물고 이러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다른 표면적 사유를 만들어서 이를 핑계로 해고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직원에 대한 해고가 차별적 동기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차별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가 확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고용주가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이와 관련된 내용이 명시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해당 발언이 구두상의 발언인 경우 이를 증언해 줄 수 있는 증인을 확보하거나 문자, 이메일, 사진, 일지/일기 등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문서 자료를 남겨 두는 것이 추후 해당 발언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의 증거가 존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차별적인 동기가 명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설득력 있는 정황상의 증거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고용주의 차별 행위를 입증하는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가령 업무 실적이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정확한 근거 없이 터무니없게 낮은 인사 고과를 준다거나 갑자기 특정 직원의 업무 목표치를 다른 직원에 비해서 높게 잡고 이를 토대로 낮은 인사 고과를 주는 것은 해당 인사 조치가 차별적 동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정황상의 증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황상의 증거만으로 고용주의 차별 행위를 입증하는 것은 직접적인 증거가 확보된 경우에 비해 더 탄탄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충분한 정황상의 증거가 확보된다면 고용주의 차별적 고용 행위를 입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의:(213)282-5100 / www.lachowiczpark.com 박상현 변호사미국 노동법 인종 차별적 차별 행위 차별적 고용

2024-10-16

한인 부자, 인종혐오 맞서다 관계 회복

증오범죄 반대 집회 참여를 계기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깊이 이해하고 가족 관계가 회복된 한인 부자(父子)가 있어 화제다.   23일 디트로이트 지역 방송 PBS는 미시간주의 데이비드 한(부친) 씨와 마이크 한(아들) 씨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들 한 씨는 디트로이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다. 그는 한국 서예에서 영감을 받아 시각 예술과 그래피티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디트로이트 광역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들 한 씨는 처음부터 한인 정체성을 나타내는 예술 작업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태어나 한인 가정에서 자랐음에도 한인의 유산이나 정체성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www.thehouseofhan.com)에 9개 주를 넘나들며 이사를 25번 하는 과정에서 한인 친구들과 관계가 끊기고,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면서 한인의 정체성을 지우려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친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 한 씨와 달리, 부친 데이비드 한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0년대 초반 미시간주로 이민을 왔다. 아들 한 씨가 본격적으로 아티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12월이다. 그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1년 3월 발생한 아시아계 증오 범죄인 애틀랜타 스파 총기 난사 사건 이후다.     당시 백인 용의자 에런 롱이 아시아계 미국인이 운영하는 마사지, 스파 등 업소 4곳을 노리고 들어가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 인해 8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4명이 한인이었다.   사건 이후 부친 한 씨는 아들 마이크 한 씨를 데리고 아시아계 혐오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인종 혐오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며 미국에 이민 온 지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영원한 외국인’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좌절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들 한 씨는 집회를 통해 본인이 잦은 이사를 하며 지역 사회에서 느꼈던 고립감과 타인종이 생각하는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 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회 이후 부자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한인 가정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세대 간의 도전 과제, 부모와 자녀 간의 기대가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를 계기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고, 아들 한 씨는 한인의 정체성을 되찾아 한국 서예에 영감을 받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 한 씨는 이제 당당히 자신의 한인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아티스트를 넘어 ‘하우스 오브 한’이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 웹사이트에 자신의 회사명에 ‘한’이 들어가는 이유는 단순히 본인이 한 씨여서가 아닌, 왕족의 혈통을 가진 한국 성씨(청주 한씨)에서 따왔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정체성 한인 한인 정체성 인종 혐오 한인 부자

2024-09-23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타자(他者)의 땅에서 펄럭이는

펄럭이는 게 깃발뿐이랴! 마음도 나부낀다. 미풍에도 흔들리고 돌풍이 몰아치면 갈기갈기 부서진다. 찢어진 깃발은 새로 사서 꽂으면 되지만 찢긴 가슴은 꿰매기 힘들다.     정든 고향 산천 뒤로 하고 천리 만리 타향길에 오르면 모든 것이 낯설고 물 설다. 첫발을 디딘 ‘나의 미국’은 중서부 지역이라서 인종차별이 덜했다. 이웃들은 다정하게 대해주고 친절했다. 자신보다 못나거나 부족한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기는 쉽다. 경쟁의 대상이거나 자기 구역을 침해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서양의 입장에서 동양이 타자고 동양의 관점에서 서양이 타자다. 타자(他者)는 자기 외의 사람 또는 다른 것을 뜻한다.   ‘타자화’는 나와 다른 인종이나 상대의 이질적인 면을 부각해 열등하게 보이게 함으로서 거리를 두는 것을 말한다. 사회학에서 타자화는 특정 대상을 다른 존재로 보이게 만듦으로써 분리된 존재로 부각시키는 말과 행동, 사상, 결정 등의 총집합을 의미한다. 동일자의 반대 개념인 ‘타자(the Other)’는 자신들과 다른 속성을 지닌 부류, 계층 및 인종을 일컫는 단어다.     백인이 타자(유색인)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자신의 인종적・문화적・도덕적・지적・ 기술적 우월성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는 말은 설득력을 가진다. 식민지배자들은 자신들의 권위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열등한’ 타자가 필요하다. 우월감을 확보함으로써 타자의 지배를 정당화할 수 있게 된다.   공동체에서 소외되면 스스로 목소리를 잃게 되고 고립되어 끼이지 못하게 된다.   인류를 지역과 신체적 특성에 따라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으로 구분한다.     디올 앰버서더이자 아스트로(ASTRO) 멤버인 차은우는 백인을 능가하는 헌칠한 키, 백옥 같은 피부, 조각 같은 비주얼로 이집트 디올 패션쇼의 스타로 떠올랐다. 황인종으로 부르기에는 피부가 너무 하얗고 뽀얗다. 인종 구별을 달리 해야 하나.   시민권 받을 때 약간의 소동(?)이 있었다. 머리색 블랙, 눈 색깔 다크 브라운, 까지는 이의가 없었는데 피부색을 ‘옐로우’로 기재하기에는 스물셋 내 얼굴색이 너무 하얗다, 그렇다고 동양인을 ‘화이트’로 기재할 수 없어 심사관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다가 ‘아몬드’로 낙착됐다. 회화에서 아몬드색은 붉은 기가 살짝 도는 브라운 계열의 색이다. 내 피부는 크림색에 가깝다.     뉴욕 근교에서 평생토록 목사로 시무했던 리사 증조 할아버지는 아이리쉬계 이민자다. 낯선 얼굴이 집 앞을 지나치면 ‘미국 사람 지나간다’라고 말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이 되면 괜스레 마음이 착잡해진다. 축포를 터트리며 성조기를 달기에는 뭐하고 태극기가 눈 앞에 펄럭이며 가슴이 먹먹하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탈쟈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아 누구던가 /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아는 그는-유치환의 ‘깃발’   평생토록 타국의 깃발을 낯선 땅에 꽂을 수 없는 자들은 조국의 깃발을 품고 산다. 달이 뜨는 날이나 별이 지는 밤, 영원한 타자로 떠돌이 별이 되더라도, 그리운 하늘 보고픈 얼굴이 있는 땅에서 깃발은 나부낀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타자 백인종 황인종 인종적 문화적 인종 구별

2024-07-02

뉴욕시 특목고 인종 다양성 증가

그동안 뉴욕시 특목고 학생 구성에 인종적 균형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온 가운데, 올해 특목고 인종 다양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뉴욕시 교육국(DOE)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뉴욕시 8개 특목고에서 받은 입학 제안은 각각 전체의 4.5%, 7.6%로 2013년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해 흑인 학생이 3%, 히스패닉 학생이 6.7%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여전히 인종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뉴욕시 8개 특목고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스타이브슨트 고등학교의 올해 합격자 744명 중 ▶아시안 학생이 496명 ▶백인이 127명인 반면, ▶흑인 학생은 10명 ▶히스패닉 학생은 16명이었다.     스태튼아일랜드 테크고교에서는 올해 흑인 학생 1명, 히스패닉 8명에게 입학이 제안됐는데, 이는 작년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 9명에게 입학이 제안된 것과 같은 수치다.       공립교 전체에서 흑인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4%, 히스패닉이 41%임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비율이다.     올해 역시 특목고 입학 제안을 받은 대다수는 아시안 학생이었다. 올해 특목고 입학을 위해 작년 가을 약 2만5700명의 학생들이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SHSAT)’를 치렀고, 이중 4070명이 입학 허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2100개가 넘는 입학 제안이 아시안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에 대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특목고 입학 인종 차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몇 년 동안 “SHSAT가 특목고 인종 다양성 증가를 가로막는다”며 폐지 논쟁이 계속됐으나, 아시안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로 시험이 계속 유지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특목고 다양성 아시안 학생들 인종 다양성 뉴욕시 인종

2024-06-20

뉴욕시, 인종 격차 해소 나서

뉴욕시가 인종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뉴욕시 인종평등위원회(CORE)는 13일 위원 11명 임명과 함께 5개 보로 전체에서 인종 격차를 줄이기 위한 초기 목표를 발표했다.     16가지 예비 목표에는 ▶뉴욕시립대(CUNY) 등록금 폐지 ▶보건 및 정신 건강 센터 확대 ▶시정부 직원 급여의 인종·성별·성 정체성·연령·장애 격차 해소 ▶시정부 제공 프로그램의 다국어 서비스 확대 ▶의료·주택·교육·치안·사회 복지 등 시 지침에 포함된 인종 차별 내용 평가 후 제거 ▶새로운 규칙·법률·예산·프로그램 결정 또는 기존 프로그램 검토 시 인종차별의 피해 가장 많은 받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의사 결정 및 계획, 시행 등 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 ▶인종 및 계층 분리로 어려움 겪고 있는 학군 예산 확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CORE는 이민자·유색인종·성소수자·여성·청소년·노인·수감 중인 범죄자 또는 전과자·장애인 등 뉴욕시에서 ‘소외계층’으로 분리된 모든 커뮤니티의 인종 형평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2년 11월 설립됐다.     CORE는 2년마다 인종 형평성 계획을 수립하고, 첫 번째 계획은 오는 11월 발표된다. 시민들은 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위원회 웹사이트(www.nyc.gov/content/core/pages/), 향후 진행될 소셜 미디어 설문조사, 올여름 진행될 대면 세션에 참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까지 지명된 11명의 위원 중 4명은 아담스 시장이, 5명은 시의회가, 1명은 공익옹호관이, 또 다른 1명은 시 감사원장이 임명했다. 아담스 시장은 향후 몇 달 내로 3명의 위원을 추가로 임명해 총 14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인종 격차 뉴욕시 인종평등위원회 인종 격차 인종 형평성

2024-05-13

헬렌 김 전 KAC 이사장, PDJ '아시안 리더십' 수상

한인 2세 여성 변호사가 국제적으로 알려진 주류 매거진에서 선정한 ‘올해의 아시안 리더십 어워드’를 수상했다.   ‘프로파일스인다이버시티저널(PDJ)’은 올해의 아시안 리더십 어워드 수상자로 LA한미연합회 이사장을 역임한 헬렌 김 변호사(사진)를 선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노턴 로즈 풀브라이트 로펌의 파트너인 김 변호사는 아시안변호사협회 인종 및 다양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아시안으로는 최초로 LA여성변호사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또 한인으로는 처음 전국아시안변호사협회장을 맡아 아시안 법조계를 대변했다.   김 변호사는 KAC 이사장 시절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경찰서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 올림픽경찰서가 설립되는데 기여했다.   김 변호사는 현재 노턴 로즈 풀브라이트 로펌에서 증권 등 기업 소송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1999년부터 발행되고 있는 PDJ매거진은 기업, 정부, 비영리 기관 및 STEM 고등교육 부문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지원하고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개인 및 조직의 활동을 소개하는 간행물로, 미국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직장과 커뮤니티에서 다양성과 형평성을 증진하기 위한 멘토링과 지원 서비스에 앞장선 사람들을 기리는 상을 제정해 매년 수여하고 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DJ 이사장 아시안 리더십 아시안변호사협회 인종 아시안 법조계

2024-04-18

노크로스에서 '부르는' 마을버스 운행한다

주민들 환영...한인 노인시설도 많아   조지아주 귀넷카운티 노크로스 시에서 9인승 마을버스가 4대 운행된다. 한인 노인 인구가 많은 데다 저소득층 비율도 높아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귀넷 카운티 커미션은 16일 대중교통 확대의 일환으로 노크로스에서 오는 8월부터 1년간 수요응답형 마을버스를 운행하기로 만장일치 승인했다. 총 130만 달러의 예산이 책정된 이 사업은 월~토요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소형 버스 4대를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노크로스 주민은 라이드귀넷 어플 또는 전화로 버스를 예약해 탑승할 수 있다. 요금은 3달러다.   사업비는 귀넷 카운티 정부와 지역 커뮤니티개선지구(CID)가 각각 44%(56만 5000달러)를 지원하고 노크로스 시가 12%(15만 4000달러)를 보태 마련됐다. 오는 8월 1일부터 내년 7월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버스 노선은 지미 카터 불러바드 선상부터 I-85 고속도로까지의 주요 식료품점을 기점으로 짜여졌다. 피치트리코너스 시의 타깃부터 동남아시아와 인도 식당들이 입점해 있는 노크로스 글로벌몰, 월마트까지 운행한다. 버스 이용 가능 인구는 3만 6500명으로 추산됐다.   지역 사회는 버스 도입을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마르타(MARTA) 전철 노선이 연결되지 않은 노크로스시는 유색 인종과 저소득층 비율이 높다. 주민 대부분은 히스패닉계인데 청솔 시니어 복지센터, 무지개 시니어센터, 원스탑 커뮤니티센터, 러빙핸즈 방문간호 등 한인 노인 시설들도 적지 않다.   또 지역 내 가구의 절반 이상이 가계 중위소득 60% 미만에 속한다. 커클랜드 카든 커미셔너는 "버스 운행 지역은 귀넷 카운티 내 소득이 가장 낮은 두 구역"이라고 밝혔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노크로스 마을버스 수요응답형 마을버스 지역 커뮤니티개선지구 지역 인종

2024-04-17

유권자들 “이민, 당면한 주요 국가 문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 사이서 특히 이민 관련 주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망명신청자의 국내 인도 문제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벌여온 ▶바이든 행정부 ▶텍사스 주정부 ▶뉴욕시 관련 이슈가 미 전역서도 주목받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국민의 대다수가 주요 문제로 인플레이션(inflation)과 이민(immigration)을 꼽았다. 특히 불법 이민(illegal immigration)과 테러 우려가 늘었다. 갤럽은 남부 국경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망명신청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이민과 테러 관련 우려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갤럽은 인플레이션과 함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순위를 응답하라고 질문했을 때, 이민 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을 주요 문제로 인식중인 응답자는 55%로, ▶범죄와 폭력(53%), ▶기근과 홈리스(52%) ▶경제(52%), ▶헬스케어 접근성(51%) ▶연방 예산 소진 및 부족(51%)을 문제로 보고 있는 이들에 비해 조금 많았다. 뒤이어 ▶불법 이민(illegal immigration, 48%) ▶약물(45%) ▶사회보장시스템(43%) ▶테러(43%) ▶에너지 지속가능성(37%) ▶환경(37%) ▶인종 문제(35%) ▶미취업(33%) 등의 응답률을 보였다.   갤럽은 국가가 당면한 최신 주요 문제 인식 조사에서는 이민 문제가 인플레이션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인의 28% 이상은 지난달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민을 꼽았다. 지난 2019년 7월에도 27%로 유사한 결과를 보였고, 이번에 나온 수치는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정부의 리더십 부족 등에는 19%의 응답률을 보였으며, 경제에 대한 우려는 14%, 인플레이션은 11%다.   다만 응답 순위와 무관하게 지난 조사 대비 경제에 대한 우려는 8%포인트 줄었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6%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와 달리 불법 이민은 지난해 3월 41%에서 지난달 48%로 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 사이서 14%에서 27%로의 상승을 보였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해에도 74%로, 지난달(73%) 조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다. 망명신청자(migrant) 관련 응답은 2021년 이후 지속해서 높은 응답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월이 가장 높았다.   테러(43%)도 지난해(36%) 대비 7%포인트 늘었지만, 2015년(51%) 2016년(48%) 2000년대(49%)보다 높은 수치는 아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유권자 이민 이민 문제 인종 문제 불법 이민

2024-04-01

[퓨리서치 아시안 여론조사] 인종차별 경험 한인이 가장 많다

한인 둘 중 한 명(49%)은 미국인들로부터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선입견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개월 동안 국내 아시안 7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인 38%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고, 25%는 ‘공공장소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핀잔을 들어야 했다’고 답했다.   영어를 못한다는 선입견은 일본계(26%), 인도계(32%), 필리핀계(37%)에 비해서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 한인들은 총 1146명이 참가했으며 이중 710여 명이 미국에서 태어난 2세라고 밝혔다. 같은 조사에서 아시안들 10명 중 6명(57%)은 인종문제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으며 오히려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들은 ‘인종 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정기적으로(5%), 가끔(61%) 그렇다고 답해 10명 중 7명에 가까운 한인들이 차별 경험을 토로했다.   같은 질문에 중국(62%)이나 필리핀(55%), 인도(50%), 일본계(53%)는 소폭 낮은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인들은 ‘비하적인 호칭을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인들의 44%가 그렇다고 답해 역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는 39%, 인도계는 26%가 같은 대답을 내놓았다. 특히 해당 질문에는 미국 태생인 2세들 중 57%가 그렇다고 답해 30%인 이민자 그룹과 대조됐다.   공항과 같은 보안 검색 상황에서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검색이 지연되거나 따로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전체 아시안의 20%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이중 인도계는 33%가 같은 대답을 했다. 한인은 1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인종 차별로 인해 직장에서의 부당 대우’에 대한 질문에 한인들 13%가 ‘아시안이기 때문에 고용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11%가 ‘승진 누락’, 3%가 ‘해고 조치’를 받았다고 답했다.   식당이나 호텔 등 서비스를 받는 공간에서 인종 탓에 부실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아시안 전체 중 40%나 됐다. 특히 한인들은 44%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한인들 10명 중 6명 이상(65%)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퓨리서치 아시안 여론조사 중국 인종차별 인종차별 경험 국내 한인들 인종 차별로

2023-11-30

가족과 가까이 사는 아시안 18% 불과

추수감사절과 같은 명절에 가족 모임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은 실제 가족들과 얼마나 가깝게 살고 있을까.     미국내 여러 인종 그룹 중에서 아시안 가정이 다른 인종 가정들보다 가족들과 더 먼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여론 연구기관인 퓨리서치가 올해 4월 국내 거주 미국인 5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8%는 1시간 운전 거리에 직계 가족이 산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시안들은 평균보다 훨씬 적은 18%만이 1시간 거리에 직계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인, 흑인, 라틴계 응답자들의 30~35%가 같은 대답을 한 것에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연중 가족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 추수감사절에 아시안 가족들은 비교적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명절을 지내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태어나 이민 길에 올랐거나 미국에 태어나서도 가족과 헤어져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퓨리서치는 분석했다.   실제 2020년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이민자 중 평균 68%는 해외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왔으며 특히 인도계(83%), 베트남계(74%), 중국계(72%)가 해외 태생이 많았으며 한인의 경우도 69%가 해외에서 태어나 미국에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의 경우엔 30%만이 해외 태생이었다.   이러다 보니 미국 문화의 영향을 더 받는 2세들과 1세들이 함께 모이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으며, 교류와 소통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퓨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일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종교활동, 신체활동 등이 30%가량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친구들을 가까이 두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도 물었는데 백인(66%)과 아시안(65%) 그룹이 라틴계(51%), 흑인(46%)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에서는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가족들과 더 멀리 떨어져 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아시안 인종 응답 아시안 국내 아시안 비교적 아시안

2023-11-22

[중앙시론] ‘소수 인종학’, UC 입학 필수 과목 채택해야

캘리포니아 주는 2021년 11월 5일 소수 인종학(ethnic studies) 과목을 고교 졸업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이어 UC 교수 평의회는 소수 인종학 과목 수강을 입학 조건으로 하는 안건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그런데 통과된 안건은 아직 UC BOARS (Board of Admissions and Relations with Schools) 위원회에서 잠을 자고 있다. 이로 인해 소수 인종학의 UC 입학 필수과목 채택이 자칫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OARS는 UC 입학과 관련 전반적인 규정을 만들고 시행하는 중요한 위원회다. 따라서 소수 인종학 관련 안건도 이 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데 일부 위원의 반대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소수 인종학 도입 심사 위원회 회의에 10개 UC 평의회 의장들을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즉, 심사 과정에 교수들은 전부 배제하겠다는 것으로 다분히 정치적인 속셈이 보인다. 이에 UC 소수 인종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소수 인종학 도입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BOARS 위원들 중 소수 인종학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반면, 소수 인종학을 고교 졸업 필수 과목으로 채택하는 것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인 학생 비율이 높은 일부 교육구에서는 비판적 인종 이론을 가르치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일부 한인들도 소수 인종학 필수 과목 지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비판적 인종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정치적 이유만으로 반대하고 있는 듯해 우려된다.       그럼 비판적 인종 이론은 무엇이며, 왜 백인 학생이 많은 교육구에서는 가르치지 못하게 하는 것일까?  비판적 인종 이론의 핵심은 미국 역사, 특히 인종 관련 문제를 백인과 유럽 중심의 시각이 아닌 소수계, 그리고 다문화의 시각으로 검증하고 재해석하는 것이다. 미국 고교 과정에서 뉴욕 엘리스 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에 대해 가르치며 미국은 이민 국가이며 자유와 평화를 중시하는 기회의 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또 다른 관문인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천사섬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엘리스 섬과 달리 천사섬은 주로 아시안 이민자들을 억압하고 심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역사를 감추기 위해서다.     천사섬 역시 미국의 관문이며 역사이다. 천사섬 입국 심사대는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반아시안 정책을 시행했는지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바로 비판적 인종 이론의 핵심이다. 많은 역사적 사실을 숨기고 유럽 중심의 시각으로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다양성을 무시하는 비교육적 처사다.   과거에는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을 ‘발견’했다고 가르치면서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비판적 인종 이론의 시각에서 보면 콜럼버스는 미국 대륙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 ‘도착’한 것이다. 이미 미국 대륙에는 수백만 명의 아메리칸 원주민(인디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의 미국 대륙 발견과 도착은 전혀 의미가 다르다. 유럽 중심적 시각으로는 발견이 될 수 있지만 원주민 시각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에 반대하는 이들은 백인 우월주의를 옹호하거나 이러한 역사를 감추고 싶어서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미국 역사의 검증과 재해석을 요구하는 것이다. 미국 역사를 소수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면서 학생들에게 인종 문제의 오해와 진실을 가르쳐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비판적 인종 이론은 미국의 ‘악’인 인종차별의 역사를 피해자인 소수계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설명하기 때문에  ‘백인 우월주의’를 고수하고 백인들이 저지른 인종차별의 역사를 지우고 싶어하는 측에서는 이를 거부하는 것이다.     학문적 이론에 대한 찬반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역사를 여러 관점으로 설명하고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한 교육 방식이다. 사실 이론은 역사적, 그리고 현재의 현상을 설명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이론이 계속 제기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적 이유로 이를 막는 것은 학문의 자유를 거스르는 것이며 바람직하지 않다.   필자는 비판적 인종 이론을 비판 할 수는 있지만 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반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관점이 다른  여러 이론을 배우고 생각하면서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이 참다운 다인종, 다민족 교육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통과된 소수 인종학 과목에는 미주 한인사 레슨 플랜도 7개나 포함돼 있다. UC BOARS는 더는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신속히 안건을 통과시켜 UC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이 고교에서 소수 인종학 과목을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인종학 소수 소수 인종학 입학 필수과목 비판적 인종

2023-11-15

표 151번 지도 지구별 주요 인종 주민, 유권자 비율

                                                                                                                                                                                                                                                                                                                                                                                         151번 지도 지구별 아시아계 주민, 유권자 비율 구분 1지구 2지구 3지구 4지구 5지구 6지구 합계 주민 53,770명 53,558명 51,093명 48,743명 49,355명 51,439명 307,958명 아시아계 62% 63% 49% 41% 38% 38% 49% 백인 27% 25% 34% 45% 45% 33% 34% 라티노 8% 8% 12% 9% 11% 21% 12% 투표 가능 연령 인구 26,499명 26,013명 35,267명 29,805명 33,210명 31,122명 181,916명 아시아계 49% 50% 39% 34% 27% 29% 37% 백인 37% 37% 45% 51% 57% 45% 46% 라티노 13% 9% 11% 12% 14% 17% 13% 등록유권자(2020년) 25,918명 21,256명 30,493명 25,203명 28,473명 17,333명 148,676명 아시아계 36% 37% 28% 22% 19% 17% 27% 백인 48% 29% 57% 63% 68% 63% 55% 라티노 9% 9% 11% 8% 10% 14% 10%                                                        *자료=어바인 시 웹사이트 지구별 유권자 지도 지구별 인종 주민

2023-10-18

[사설] 소수계·여성 기업 혜택 지속돼야

연방중소기업청(SBA)이 운영 중인 소수계·여성 기업 육성 프로그램(8(a))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테네시주 연방 지법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혜택 기준 강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8(a) 프로그램은 소수계나 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들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미국 경제 발전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온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로 정부 조달사업 등에 혜택을 제공한 것이다. 정책의 효과는 컸다. 그 덕에 많은 한인 기업들도 조달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판결로 한인 경제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우려된다. SBA 등에 따르면 한인 업체를 포함해 6000여 개 업체가 혜택 상실 위기에 놓여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소수계나 여성 운영 기업이라고 무조건 혜택을 줘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권한 남용을 금지한 수정헌법 5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사회적 약자 기업으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그런데 이에 필요한 절차가 간단치 않다는 게 문제다.   이번 소송은 한 백인 여성 기업인의 제소에서 비롯됐다. 이 여성은 소장에서 연방 농무부(USDA)를 상대로 조달사업을 했으나 8(a) 프로그램 시행 이후 더 이상의 계약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백인이라 역차별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번 판결은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의 연장선 같아 우려된다.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은 대입 심사에서 소수계 인종을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의 위헌 결정을 내렸다. 백인 학생들이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파장은 대입 문제에서 끝나지 않았다. 위헌 결정 후 기업들의 소수계 직원 채용 정책에 대한 변화 요구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공정한 경쟁은 여러 조건이 비슷한 상황에서 가능한 일이다. 소수계·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지속돼야 한다.사설 소수계 여성 소수계 직원 소수계 인종 백인 여성

2023-10-18

메릴랜드 혐오범죄 전국 최하위권 기록

DC에서는 2019년 119건의 인종 혐오범죄가 보고됐으며 2020년 63건, 2021년 35건으로 전국 최대였다. 혐오 범죄 중 절반 이상의 이유가 인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610만의 인구를 가진 메릴랜드에서는  2019년부터 3년 동안 총 90건의 인종 혐오범죄가 발생했다. 한인 인구가 9만4000여 명(전체 인구 870만)에 달하는 버지니아의 경우엔 조금 더 많아 3년 동안 300여 건 발생했다. 참고로 가주(전체 인구 3900만명)에서는 3년 동안 총 1400여 건이 일어났다.     메릴랜드에서 2021년 집계된 혐오 범죄의 피해자는 대부분 흑인인 것으로 집계돼 주목된다. 볼티모어 주요 언론들은 2021년에 집계된 101건의 혐오 범죄 피해자를 2020년과 비교할 경우 전체 증가는 9%였지만 흑인 피해는 20%나 늘었다고 올해 초 보도했다.   메릴랜드주 검찰에 따르면 2020년 발생한 혐오 범죄 중 흑인계 피해자 비율이 가장 높아 무려 43%를 보였고, 유대인 12%, 동성애자 9.7%, 아시안이 8.2%를 기록했다.   당시 연방수사국(FBI)은 전국적으로 인종 혐오 범죄 피해자 중 아시안 피해자가 전년보다 167% 늘었다고 전해 대조를 이뤘다.   다시 말해 전국의 길거리에서 범죄 피해를 받게 될 가능성이 가장 적은 곳이 메릴랜드다. 2019년 기준 아칸소가 100만 명당 혐오 범죄 피해자 비율이 가장 낮은 3.0명이었고 3.1명을 기록한 메릴랜드가 그다음에 랭크됐다. 가주는 100만 명당 25.7명으로 16위에 올랐다.       한편 2021년 전국에서 보고된 혐오 범죄는 총 7074건, 그중 인종 관련 범죄는 총 4470건(전체 중 64.8%)이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메릴랜드 혐오범죄 메릴랜드 혐오범죄 인종 혐오범죄 메릴랜드주 검찰

2023-09-21

"유미 호건 여사, 아시안 의원 8명 힘 모은다"

수도 DC는 인구 67만의 작은 지역이다.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지만 사실상 북동으로는 메릴랜드와 뉴욕, 포토맥강을 건너면 버지니아주로 둘러싸여 있다. 볼티모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 사회, 주거, 물가 등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대도시라 여전히 인종간 긴장감은 있지만 유독 인종 혐오 범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반면 인구가 10배 가까이 많은 메릴랜드는 최근 3년 동안 관련 범죄가 오히려 DC보다 2배로 적었다. 지난주 DC에서 2015년 한인 최초로 주 하원에 진출한 마크 장 의원(32지구)을 만나 그 배경을 분석했다.     -3선을 지난해 이뤘다.     “20지구 데이비드 문 의원과 함께 진출해 활동하고 있으며 앤애룬데일 카운티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원래 공화당원이었는데 2012년 민주당으로 옮겨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는 주 하원 예산배정위, 감사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안 증오 범죄는 전국적인 문제다. 메릴랜드는 어떤 모습이었나.     “팬데믹이 시작된 시기 유미 호건 여사(래리 호건 전 주지사 부인)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아시안 커뮤니티에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힘썼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힘든 시기를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188명 상.하원 의원 중에 8명의 아시안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주민들이 아시안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본다.”     -주의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접근을 했나.     “카운티별로 관련 범죄가 최소화되도록 지역 사법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정보를 주고받았다. 2021년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 610만 명 중 약 40만여 명이 아시안이며 이 중 10%인 4만8000여 명이 한인이다. 한인들은 몽고메리와 하워드 카운티에 주로 거주한다. 주 의회는 수백만 달러가 아시안 커뮤니티에 투입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호건 여사의 기여는 컸다.”     -구체적으로 주정부와 의회에 호건 여사가 어떤 영향을 준 것인가.     “호건 여사가 존재하고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주민들과 정치인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이다. 8년의 세월을 통해 쌓은 신뢰도 큰 힘이 됐고, 주정부에 더 많은 아시안이 채용되도록 노력했던 점은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DC와 LA가 가장 인종 혐오 범죄가 많다고 법무부는 보고한다.     “DC보다 오히려 매우 적은 수가 보고된다. 특성상 아시안들은 나서지 않고 충돌을 피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상황이 벌어져도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 수가 적은 것이 그 이유 때문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스스로 혐오 범죄 피해를 받은 적은 없나.     “80~90년대에 있었다. 성인이 된 뒤에도 유사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애틀랜타와 텍사스의 총격에 이어 진행된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항상 조용히 일만 하고 큰 사건들을 묵묵하게 견뎌온 아시안들의 애환이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인데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억들을 시스템상으로 가져가지 못한 점은 아직도 숙제라고 생각한다.”     -수도 DC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이런 아시안 혐오의 시작은 어디인가.     “아시안들을 대변하고 보호하기 힘든 현재의 정치 구조와 일부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발언과 접근이 복합적으로 만든 문제라고 본다. 더 답답한 것은 팬데믹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잦아들거나 우리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한인사회가 해야 할 일을 제안한다면.     “LA든 뉴욕, DC이든 서로 자주 교류하고 상황을 함께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 출마를 모두 관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 하다못해 학교 학부모 모임에서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목소리를 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5만 주민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3선을 지냈으면 한인 이민자로 성공한 것인가.     “80~90년대 부모님들은 의사, 변호사가 아니면 실패(Failure)라고 항상 말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아시안과 한인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제 병원과 법원이 아니어도 한인 2~3세들이 더 많은 곳에서 성공할 수 있고 그랬으면 좋겠다.”     최인성 기자아시안 유미 아시안 혐오범죄 인종 혐오범죄 여사 아시안

2023-09-21

법무부 민권국, 증오 척결 선봉…2021년 7074건, 8753명 피해

“인종, 성, 지역, 언어를 망라해 소수계 그룹의 권리를 방해하거나 피해를 야기하는 모든 행위를 추적하라.”   1957년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과 분리를 법률상에서 종식한 ‘민권법(Civil Rights Act)’이 제정되면서 신설된 법무부 민권국은 모든 상황과 조건에서 권리 침해를 감시한다.   백인에 비해 라틴계와 흑인계가 더 보험료를 많이 내거나, 지역 경찰이 소수계 인종 그룹에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거나, 대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특정 인종 그룹이 불쾌감을 갖는다면 바로 민권국 담당인 크리스틴 클라크 차관에게 보고된다. 그리고 연방법원 기소나 소송으로 이어진다.     소수계에 대한 차별과 증오 범죄에서도 최전선을 맡은 민권국은 지난해 흑인들에게 차별 대우를 한 필라델피아 모기지 회사에 소송을 제기해 2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아냈다.페이스북은 비자 신분 직원을 고용해 미국인 노동자를 차별했다는 이유로 1400만 달러의 벌금과 보상비를 내야 했다.   연방의 공식 데이터(2021년)에 따르면 한 해 전체 7074건의 혐오 범죄로 총 8753명의 피해자가 보고됐다. 범죄에 동기를 제공한 것은 인종이 무려 64%(4470건)를 차지했다. 가해자의 56%가 백인, 21%는 흑인이었다.   범죄 100건 중 32건은 주거지에서, 16건은 길거리, 8건은 학교에서 발생했다. 지역 경찰이 정식 사건 보고를 마치고 혐오 범죄라고 규정해야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길거리 민심에 미치지 못하는 숫자일 수 있다. 곧 나올 2022년 통계가 어떤 추이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한편 민권국은 2021년 아시안 증오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신고 창구(https://www.justice.gov/hatecrimes)를 개설하고 주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법무부 민권국 법무부 민권국 소수계 인종 소수계 그룹

2023-09-20

소수계 우대 위헌 대형 로펌에 불똥…"펠로우십 기준 백인 차별"

지난 6월 29일 연방 대법원이 내린 소수계 학생 우대정책(어퍼머티브액션) 위헌 판결의 후폭풍이 대형 로펌으로 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당시 배후에서 소송을 주도한 보수 활동가 에드워드 블럼은 다인종 후보들에게만 펠로우십을 제공해 백인 후보자들은 차별했다며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본사가 있는 글로벌 로펌 퍼킨스 코이와 모리슨&포터스 2곳에 소송을 제기했다.     블럼이 2년 전 설립한 단체인 ‘미국평등권연맹(AAER)’이 나선 이들 소송은 로펌들이 다양성을 위해 내세운 펠로우십이 백인 후보자들에 대해 불법적인 인종 차별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텍사스 연방지법에 제기된 소장에 따르면 블럼은 퍼킨스 코이가 ‘유색인종 학생’, ‘성소수자라고 밝힌 학생’ 또는 ‘장애 학생’인 지원자들로 일부 펠로우십 직책을 제한함으로써 “수십 년 동안 미래의 변호사들을 인종적으로 차별해 왔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퍼킨스 코이는 펠로우십에 선정된 법대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에게 수만 달러를 지급하며, 예비 직원 대상에 포함한다. 퍼킨스 코이에 채용되면 연봉이 약 19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럼은 또 플로리다의 모리슨&포터스 로펌도 회사의 우수성, 다양성 및 포용을 위한 케이트 웨트모어 펠로우십이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라틴계 미국인/토착민/알래스카인 및/또는 성소수계(LGBTQ+) 커뮤니티의 구성원만을 고려한다고 소장에서 주장했다.   10년 전 시작된 이 회사의 펠로우십은 그동안 136명의 펠로우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펠로우십은 “법조계에서 역사적으로 과소 대표되는 그룹의 구성원”을 위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소장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초급 연봉은 연간 21만5000달러부터 시작하며 펠로우십 프로그램 선발자 중에서 채용한다.   앞서 미국평등권연맹은 소기업을 소유한 흑인 여성들을 지원하는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벤처 캐피털 회사를 인종차별로 고소하기도 했다.   WSJ은 지난 6월 연방 균등기회위원회 샬럿 버로우스 위원장이 “연방 대법원에서 내린 소수계 학생 우대 정책의 위헌 판결은 다양하고 포괄적인 인력을 육성하려는 고용주의 노력을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로우스는 “고용주가 모든 배경을 가진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동등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및 접근성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것은 여전히 합법적”이라고 밝혔다.   또 뉴멕시코 대학 법학대학원의 비나이 하팔라니 교수는 이 사건이 대법원에 도달하면 승소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소수계 우대 소수계 학생 인종 차별 글로벌 로펌

2023-08-22

어퍼머티브 액션 판결 후 인종 기반 장학금도 폐지

연방대법원이 소수계 우대 대학 입학제도인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고 결정한 후 유색인종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장학금도 폐지되는 추세다.     지난 6월 29일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 판결이 나온 후,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웨스턴일리노이대학교의 유색인종 학생 300여 명은 학교로부터 몇 달 전에 확정됐던 장학금 1000달러를 지급할 수 없게 됐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정의, 포용, 다양성 및 형평성(JIDE)’이라는 이름의 해당 장학금은 유색인종 학생에게만 제공되던 장학금이었다. 대학 측은 인종에 따른 자격 요건이 대법원판결에 위배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장학금을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소송 위험에 대비해 재빠르게 인종 기반 혜택을 없애려는 조처를 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위헌 판결 몇 시간 후 미주리주 앤드류 베일리 검찰총장은 이 판결의 적용 범위를 대학 입학은 물론 장학금과 채용에까지 확대하는 명령을 내렸고, 미주리대는 일부 장학금에서 인종 고려 요건을 삭제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켄터키대도 장학금에서 인종 관련 자격조건을 지웠다. 비영리단체 ‘에듀케이션리폼나우’의 고등교육정책 부국장 제임스 머피는 “강력한 연방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더 많은 대학들이 비슷한 결정을 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결정이 ‘성급한 판단’이라며 “장학금에서 인종 고려 요건을 삭제하는 것은 ‘입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대법원판결의 범위를 넘어서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숀 하퍼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인종 및 형평성 센터 소장은 “대법원판결을 위반해 연방 기금을 잃을 위험성 때문에 대학에서 이런 조치를 취하는 듯한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과잉 조치로 학교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잃고 유색인종 학생들에게 피해만 입히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위헌 판결이 난 날 “45일 이내에 관련 지침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라 다음 주 내로 지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장학금 인종 유색인종 학생들 켄터키대도 장학금 인종 기반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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