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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호건 여사, 아시안 의원 8명 힘 모은다"

특별 기획: 혐오에 맞서다, 워싱턴DC ③·끝
마크 장 메릴랜드주 하원의원
"인구 많아도 DC보다 범죄 적어
아시안 커뮤니티 재정투입 지원"
유권자 등록·투표·출마 꼭 필요

마크 장 메릴랜드주 하원의원이 팬데믹 기간 DC 인근에서 발생한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현황과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장 의원은 유미 호건 여사의 역할도 큰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마크 장 메릴랜드주 하원의원이 팬데믹 기간 DC 인근에서 발생한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현황과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장 의원은 유미 호건 여사의 역할도 큰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수도 DC는 인구 67만의 작은 지역이다.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지만 사실상 북동으로는 메릴랜드와 뉴욕, 포토맥강을 건너면 버지니아주로 둘러싸여 있다. 볼티모어를 중심으로 형성된 경제, 사회, 주거, 물가 등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대도시라 여전히 인종간 긴장감은 있지만 유독 인종 혐오 범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반면 인구가 10배 가까이 많은 메릴랜드는 최근 3년 동안 관련 범죄가 오히려 DC보다 2배로 적었다. 지난주 DC에서 2015년 한인 최초로 주 하원에 진출한 마크 장 의원(32지구)을 만나 그 배경을 분석했다.  
 
-3선을 지난해 이뤘다.  
 
“20지구 데이비드 문 의원과 함께 진출해 활동하고 있으며 앤애룬데일 카운티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원래 공화당원이었는데 2012년 민주당으로 옮겨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는 주 하원 예산배정위, 감사위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아시안 증오 범죄는 전국적인 문제다. 메릴랜드는 어떤 모습이었나.  
 


“팬데믹이 시작된 시기 유미 호건 여사(래리 호건 전 주지사 부인)가 있었다. 그 기간 동안 아시안 커뮤니티에 많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힘썼고 덕분에 큰 문제 없이 힘든 시기를 지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188명 상.하원 의원 중에 8명의 아시안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본다. 주민들이 아시안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본다.”  
 
-주의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접근을 했나.  
 
“카운티별로 관련 범죄가 최소화되도록 지역 사법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정보를 주고받았다. 2021년을 기준으로 전체 인구 610만 명 중 약 40만여 명이 아시안이며 이 중 10%인 4만8000여 명이 한인이다. 한인들은 몽고메리와 하워드 카운티에 주로 거주한다. 주 의회는 수백만 달러가 아시안 커뮤니티에 투입되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호건 여사의 기여는 컸다.”  
 
-구체적으로 주정부와 의회에 호건 여사가 어떤 영향을 준 것인가.  
 
“호건 여사가 존재하고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주민들과 정치인들에게 큰 영향을 준 것이다. 8년의 세월을 통해 쌓은 신뢰도 큰 힘이 됐고, 주정부에 더 많은 아시안이 채용되도록 노력했던 점은 매우 훌륭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DC와 LA가 가장 인종 혐오 범죄가 많다고 법무부는 보고한다.  
 
“DC보다 오히려 매우 적은 수가 보고된다. 특성상 아시안들은 나서지 않고 충돌을 피하는 성향이 있다. 그리고 상황이 벌어져도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범죄 수가 적은 것이 그 이유 때문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스스로 혐오 범죄 피해를 받은 적은 없나.  
 
“80~90년대에 있었다. 성인이 된 뒤에도 유사한 일을 겪은 바 있다.”  
 
-애틀랜타와 텍사스의 총격에 이어 진행된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항상 조용히 일만 하고 큰 사건들을 묵묵하게 견뎌온 아시안들의 애환이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으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인데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억들을 시스템상으로 가져가지 못한 점은 아직도 숙제라고 생각한다.”  
 
-수도 DC를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이런 아시안 혐오의 시작은 어디인가.  
 
“아시안들을 대변하고 보호하기 힘든 현재의 정치 구조와 일부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발언과 접근이 복합적으로 만든 문제라고 본다. 더 답답한 것은 팬데믹이 지나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잦아들거나 우리 기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한인사회가 해야 할 일을 제안한다면.  
 
“LA든 뉴욕, DC이든 서로 자주 교류하고 상황을 함께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권자 등록과 투표, 출마를 모두 관심 있게 추진해야 한다. 하다못해 학교 학부모 모임에서도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목소리를 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5만 주민을 대표하는 하원의원으로 3선을 지냈으면 한인 이민자로 성공한 것인가.  
 
“80~90년대 부모님들은 의사, 변호사가 아니면 실패(Failure)라고 항상 말했다. 하지만 의회에서 아시안과 한인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제 병원과 법원이 아니어도 한인 2~3세들이 더 많은 곳에서 성공할 수 있고 그랬으면 좋겠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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