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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가까이 사는 아시안 18% 불과

1시간 운전거리 가족 거주
전체 응답자 28%와 격차
이민자 가족 모이기 어려워

추수감사절과 같은 명절에 가족 모임을 중시하는 미국인들은 실제 가족들과 얼마나 가깝게 살고 있을까.  
 
미국내 여러 인종 그룹 중에서 아시안 가정이 다른 인종 가정들보다 가족들과 더 먼 거리에 거주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여론 연구기관인 퓨리서치가 올해 4월 국내 거주 미국인 5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8%는 1시간 운전 거리에 직계 가족이 산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시안들은 평균보다 훨씬 적은 18%만이 1시간 거리에 직계 가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인, 흑인, 라틴계 응답자들의 30~35%가 같은 대답을 한 것에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연중 가족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 추수감사절에 아시안 가족들은 비교적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가족 모두가 함께 명절을 지내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태어나 이민 길에 올랐거나 미국에 태어나서도 가족과 헤어져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퓨리서치는 분석했다.
 
실제 2020년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이민자 중 평균 68%는 해외에서 태어나 미국에 이민 왔으며 특히 인도계(83%), 베트남계(74%), 중국계(72%)가 해외 태생이 많았으며 한인의 경우도 69%가 해외에서 태어나 미국에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의 경우엔 30%만이 해외 태생이었다.
 
이러다 보니 미국 문화의 영향을 더 받는 2세들과 1세들이 함께 모이는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으며, 교류와 소통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퓨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일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종교활동, 신체활동 등이 30%가량을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번 조사에서는 친구들을 가까이 두고 있는 것에 대한 가치도 물었는데 백인(66%)과 아시안(65%) 그룹이 라틴계(51%), 흑인(46%)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조사에서는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가족들과 더 멀리 떨어져 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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