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한인 은행장 재계약 시즌…연임 여부에 촉각

  일부 행장의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면서  한인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한인 행장 4명의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대상 은행은 한미은행, 오픈뱅크, CBB뱅크, US메트로뱅크 4곳이다.       가장 먼저 계약이 만료되는 건 김동일 US메트로뱅크 행장이다. 그의 임기는 올해 10월 말까지다. 〈표 참조〉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 역시 올해 12월 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상반기에 행장 임기가 끝나는 은행들도 있다. 한미은행 바니 이 행장은 2월 28일이, CBB뱅크의 제임스 홍 행장은 4월 19일이 임기만료일이다. 2023년 10월과 12월, 내년 2월과 4월로 두달 간격으로 행장 4명의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한인 은행권은 이달 26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US메트로뱅크의 김동일 행장의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은행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은행을 이끌어 자산 규모 10억 달러가 넘는 은행으로 키웠다는 점에서 재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12월 31일에 임기가 끝나는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의 재계약 여부는 최근 한인 은행권의 핫이슈다.     2020년 4년 연임을 확정할 당시 인터뷰를 통해 임기가 만료되면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행장이 오픈뱅크와 14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차기 행장 선임에 난항을 겪는다면 한 번 더 연임하거나 일정 기간 행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신임 행장이 내부 승진이냐 또는 외부 인사 영입이냐에 따라 조직과 인사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 관심이 더 쏠린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오픈뱅크 이사회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은행권은 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과 CBB뱅크의 제임스 홍 행장도 취임 후 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해왔다는 점에서 재계약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은행권에서 행장 연임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통상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2~4개월 전부터 재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만료일 한 달에서 두 달 전에는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논의가 6개월까지 걸리기도 하지만 이사회의 뜻이 모여지고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한 두 달 안에도 모든 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은행권이 불안정할 때는 안정적인 은행 운영을 위해 임원진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행장 연임 결정을 빨리 정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인 은행권은 이사회가 경기 하강과 고금리라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올해와 내년은 행장 교체 시기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은행 관계자들은 당면과제가 ▶자산 건전성 확보 ▶부실 관리 강화 ▶기존 영업 네트워크 유지라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또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 행장 후보군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다. 한인 은행들이 한인 사회 및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인사회에 대해서도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인재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즉, 한인 은행의 리더들이 후진 양성에 인색했다는 지적이다. 한인은행권은 지금이라도 차기 뱅킹 리더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희 기자재계약 은행장 한인 은행권 한미은행 오픈뱅크 한인 행장

2024-06-09

[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권 성적표에 담긴 의미

당분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 같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일 6번째 금리동결을 발표하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로써 올해 초 유력했던 ‘5월 인하설’은 이미 물 건너 갔고, 이후 등장한 ‘하반기 3차례 인하’ 전망도 설득력을 잃고 있다. 올해 남아있는 금리회의가 다섯번 뿐이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 매체 CNBC가 월가 대형 투자은행 1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투자은행 가운데 4차례나 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은행은각각 1곳에 불과하다. 반면 절반이 넘는 6곳이 한 번의 인하를 예상했다. 금리동결 발표 후 시장에서는 실업률, 개인소비지출(PCE) 등 최근 경제 지표를 고려할 때 파월 의장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을 2.00~2.50%로 보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고금리 상황’이 1년 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022년 9월 기준금리가 3.00% 수준을 넘어선 이후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수준인 5.25~5.50%는 2001년 1월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그런데 이런 고금리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지만 경제 주체들이 받는 고통은 크다. 더구나 장기간 저금리 상황에 익숙했던 탓에 ‘금리 면역성’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고금리의 충격이 큰 곳 가운데 하나가 은행권이다. 중견 은행인 리저널 뱅크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몇몇 리저널 뱅크는 견디지 못하고 파산 사태를 맞기도했다. 그런데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면서 대형 은행과 커뮤니티 은행들에도 여파가 미치는 양상이다.     한인 은행권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한인 은행권 영업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인 경제권의 상황을 반영하는 지표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가주 6개 한인 은행의 올해 1분기 성적표를 보면 우려스러울 정도다. 우선 6개 은행 전체의 순익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9%나 급감했다. 2곳은 1년 새 순익 규모가 반 토막이 났다. 전체 자산,대출,예금 규모도 줄었다. 한인 은행권의 자산 규모가 준 것은 드문 현상이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이 대출 감소, 무수익성자산 비율 증가다. 대출이 줄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한인 경제권의 투자나 창업이 위축됐다는 것을 반영한다. 반면, 무수익자산 비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영업 부진으로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인 업체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 마디로 한인 경제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주 비교되는 중국계 은행들의 상황은 어떨까? 중국계 자산 규모 1,2위 은행은 이스트 웨스트와 캐세이의 사정은 한인 은행보다는 나아 보인다. 이들 은행도 1년 전보다 순익은 줄었지만 자산, 대출, 예금 규모는 모두 늘었다.             물론 은행 실적만으로 양 커뮤니티 경제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현재의 대략적인 감 정도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고금리’라는 동일하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중국계 경제권의 충격 흡수력이 더 뛰어나 보인다.     한인 경제권은 어려움이 생기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전통이 있었다. 동일 업종은 물론 다른 업종 간에도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실질적인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그런 노력이 장기적으로 커뮤니티 경제력 성장의 동력 구실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서려는 단체나 기관도 없다. 서로 단절된 채 신음만 하는 느낌이다. 한인 경제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각개약진에만 의존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않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은행권 성적표 한인 은행권 고금리 상황 경제 전문가들

2024-05-02

[뉴스 포커스] 3월이 아니면 5월에라도?

“3월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 한 마디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을 발표했던 이틀 전 일이다. 이날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맥없이 무너졌다. 다우가 0.82%, S&P500이 1.61%, 그리고 나스닥은 2.23% 급락했다. 하루 만에 1월 상승분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말 줄임표에 있던 내용은 “3월에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다”였다. ‘1월 동결, 3월 인하’를 기대했던 투자자들로서는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일부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어가 아예 사라졌다는 데 강조점을 뒀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부양을 위해 굳이 금리 인하 조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당분간은 경기 부양보다 확실하게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의 경제 성적표는 양호하다. 비록 잠정치이긴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3.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를 훨씬 넘어선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성장률도 2.5%를 기록, 연초의 불경기 진입 예상을 머쓱하게 했다. 실업률도 3.7%로 거의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지금 미국 경기가 좋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자영업자를 만나도, 직장인을 만나도 “힘들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이런 말이 습관적 엄살이 아니라는 것은 한인 은행 실적에서도 나타난다. 한인 은행들의 영업 실적은 한인 경제권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은행 고객의 다수가 한인이기 때문이다. 은행 실적이 좋으면 한인 경제권도 쌩쌩 돌아간다는 것이고 반대면 어렵다는 의미다.     그런데 남가주에 본점이 있는 6개 한인 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6개 은행의 총순이익 규모는 3억781만 달러로 2022년에 비해 29% 나 줄었다. 이처럼 한인 은행권의 순이익이 뒷걸음질한 것은 드문 현상이다. 고금리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한인 경제권 상황이 힘들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이런 괴리감은 한인들만 느끼는 게 아니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의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8%가 미국 경제가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좋다’는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팬데믹 직전 비슷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불과 몇 년새 부정적 생각이 엄청나게 는 것이다. 경제 지표는 괜찮을지 몰라도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바닥인 셈이다.     이런 괴리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 전문가들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지만 공통으로 꼽는 첫 번째 이유는 엄청나게 오른 물가다. 최근 인플레가 둔화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물가 너무 올라 감당이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임금 등 소득 상승폭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렌트비, 보험료, 공공요금 등 생활 비용의 상승도 체감 경기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이 교육, 의료 등 사회적 투자 부족에 대한 지적이다. 칼리지보드의 조사에 따르면 20년간 공립대학의 등록금은 2배로 올랐다. 건강보험료로 5년 새 18%가 뛰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경제 지표는 좋아도 국민은 생활에 허덕이는 것이다.       지금의 인플레는 팬데믹 당시의 공격적 경기부양 결과다.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불경기는 막았지만 그 후유증을 겪고 있는 셈이다. 여기저기서 고금리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만 연준은 요지부동이다. 인플레가 확실하게 2%대로 진입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로 무게가 실리는 전망이 ‘3월이 아니면 5월에라도’다.  조금만 더 견디면 되려나.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권 한인 경제권 한인 은행들

2024-02-01

[뉴스 포커스] 한인 은행의 경쟁력은 ‘고객 관계’에 있다

매년 새해 첫날 발행되는 본지 경제 섹션에 게재되는 기사 하나가 있다. 한인 은행장들로부터 한 해 경제 전망과 이에 따른 경영 전략을 듣는 내용이다. 은행장들은 전반적인 경제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인 실물 경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첫 신문이었던 1월2일자도 마찬가지였다. 중앙경제 1면에는 남가주 6개 한인 은행 행장들의 전망이 실렸다. 그런데 이들의 공통된 반응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였다. 은행마다 이에 대비하는 해법은 달랐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 것이다.       전망은 빗나가지 않았다. 한인 은행들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이는 가장 최근 자료인 3분기 실적에서도 잘 드러난다. 6개 한인 은행 가운데 4곳의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다.       그런데 문제는 순이익의 감소 폭이다. 한인 은행들의 감소 폭은 커뮤니티 은행 전체의 배가 넘었다.  FDIC(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커뮤니티 은행 전체의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가 줄었지만, 6개 은행의 감소 폭은 34%나 됐다. 고속 성장에 익숙한 한인 은행들로서는 충격적인 성적표다. ‘고금리’라는 외부 조건은 동일했지만 한인 은행권이 받은 타격이 더 컸던 것이다. 이는 예상 가능한 외부 충격에 대비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올해 미국의 은행권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지난 3월 자산 규모 16위의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하면서 위기감은 극에 달했다. 더구나 SVB의 파산이 뱅크런 사태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은행들은 고객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무진 애를 썼다.  “다음은 어느 은행일까?”라는 전망이 쏟아지면서 당황하기는 고객들도 마찬가지였다. 이후에도 퍼스트리퍼블릭, 시그니처 뱅크 리저널 뱅크 두 곳이 추가로 문을 닫고서야 사태는 진정됐다. 그나마 한인 은행들은 이런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  FDIC자료에 따르면 올해 문을 닫거나 인수합병된 은행은 20여개에 달한다.       한인 은행의 순수익 급감에는 내부 요인도 있다. 오래전부터 시장과 수익 다각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고, 올해 수익성이나 경영 효율성 면에서는 경쟁 상대인 중국계 은행들에도 뒤졌다. 이런 상태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한인 은행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한인 경제와의 관계 때문이다. 한인 은행의 주 고객은 한인이다. 따라서 한인 은행의 수익 동향은 한인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은행 수익이 호조를 보이면 한인 경제도 잘 돌아가는 것이고, 반대 경우라면 한인 경제도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한인 은행권의 순수익 감소 폭이 업계 전체보다 컸다는 것은 한인 경제권이 고금리의 충격을 더 심하게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행히 내년부터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예금 조달 비용은 줄고 대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한인 은행들도 영업 환경이 좋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기회를 활용할 수 없다.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런 방법의 하나가 고객 밀착 서비스다.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형성은 한인 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대형 은행이나 타 커뮤니티 은행들이 따라올 수 없는 한인 은행만의 경쟁력이다. 이는 한인 은행들이 앞장서 한인 경제권에 활기를 불어넣은 일도 될 것이다.       오늘 한 행장님으로부터 연말 카드를 받았다. 카드 내용 중에 ‘앞서가는 금융인(Bankers), 차별화된 전문가(Expert), 좋은 이웃(Neighbors)’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내년에는 고객과의 관계를 더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내년 첫날 지면에 실릴 은행장님들의 전망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담겼으면 좋겠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경쟁력 한인 한인 은행장들 한인 은행권 한인 은행들

2023-12-14

한미은행 3분기 순익 1880만불

한미은행이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영업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의 지주사 한미파이낸셜콥은 지난 24일 2023년 3분기 순이익이 1880만 달러(주당 62센트)라고 밝혔다. 월가가 예상한 주당 순이익(EPS)인 61센트보다 1센트 더 높다. 작년 동기의 2717만 달러(주당 89센트)와 비교해선 30.8% 감소했다.   은행의 자산과 예금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증가했다. 지난 3분기 은행의 자산은 73억5014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의 71억2851만 달러보다 3.1% 많아졌다. 직전 분기의 73억4492만 달러보단 0.1% 증가했다.     예금은 62억6007만 달러로 작년 3분기 62억138만 달러 대비 0.9% 늘었다. 지난 2분기의 63억1577만 달러와 비교했을 땐 0.9% 적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대출이 성장했다. 60억2079만 달러인 대출은 전년 동기의 58억99만 달러와 비교해 3.8% 늘어났다. 전 분기의 59억6517만 달러보다도 0.9%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00%로 직전 분기보다 0.12%포인트, 전년 동기보단 0.52%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자마진(NIM)은 3.03%로 2분기 대비 0.08%포인트, 지난해 3분기 대비 0.63%포인트 내렸다.   한인은행권은 “최근 은행권은 높은 이자율과 이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로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에 있다”며 “향후 성장을 위해 탄탄한 자산 및 유동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은행 측은 “절제되고 선별된 대출 영업으로 뛰어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 4분기 전국 2개 지점을 추가로 오픈하면서 새로운 성장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미은행 순익 대출 영업 최근 은행권 주당 순이익

2023-10-25

"발로 뛰며 고객 수요 직접 챙길 것"…US메트로뱅크 강승훈 CMO

“쌓아 온 오랜 경험과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통해 은행 성장에 일조하겠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US메트로뱅크의 강승훈 전무(EVP) 겸 신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포부를 밝혔다.   강 CMO는 1991년 한미은행 다운타운 지점의 론 오피서로 은행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1998년 한미은행의 세리토스 지점, 2001년엔 윌셔은행의 윌셔 지점의 지점장을 맡았다. 이후 은행에서 최고크레딧관리자(CCA), 최고대출책임자(CCO)와 CMO를 역임했다.   그는 오랜 기간 지점장직을 맡으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았고 대출과 영업에도 특화된 게 은행 측이 그를 CMO로 영입하게 된 계기다. 그는 또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CCO로서 대출 포트폴리오를 관리한 전문가.   강 CMO는 그가 맡게 된 주요 업무에 대해 “지점 및 영업 총괄 담당”이라며 “최근 지점망을 지속해서 확장 중인 US메트로뱅크에서 영업 및 대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은행권을 떠난 이후에도 금융 관련 사업 때문에 최신 업계 관련 정보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해왔다”며 “특히 은행권에서 발 빼고 있는 동안 식견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랬더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런 정보를 지점장들과 공유하면 영업력을 높이고 은행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강 CMO는 “US메트로뱅크의 경영 모토는 비즈니스보다 사람을 먼저 앞세워야 한다는 것”이라며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책상에 앉아서 하는 마케팅 말고 발로 뛰는 영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개인 사업차 은행권을 떠난 후 한인은행에서 이루지 못했던 일을 마무리해보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US메트로뱅크에서 일할 그 기회를 얻게 된 만큼 발로 부지런히 뛰면서 은행의 영업력을 더 강화하고 고객의 폭을 넓혀 은행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us메트로뱅크 강승훈 us메트로뱅크 강승훈 고객 수요 사업차 은행권

2023-09-22

오픈뱅크 민 김 행장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실력”

“편견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실력.”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은 항상 주변에 평가를 받아야 하는 ‘탑’의 자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수한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1982년 옛 윌셔스테이트은행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5년 나라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크레딧책임자(CCO)에 이어 2006년 나라은행 행장 자리에 올랐다. 가장 빠르게 여성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2010년에는 금융감독국의 제재로 사지에 내몰렸던 옛 FS제일은행(현재의 오픈뱅크) 행장으로 부임해 은행을 위기에서 구출한 것은 물론 4대 상장 한인은행으로 키워내면서 그의 금융인으로서의 리더십은 빛을 발했다.   더욱이 은행 순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면서 사회환원활동(CSR)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초의 여성 행장’, ‘최초의 여성 전무’ 등 한인은행권에서 매번 최초의 여성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그에게도 ‘여성’이라는 남들의 편견은 피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가정이 있는데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까, 남성만큼 적극적으로 손님에 대응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에선 그렇지 않지만, 뒤에서 질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실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항상 두세 시간씩 더 일했습니다. 같은 시간을 일해서는 더 뛰어난 실적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년간 집에서도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이에 대해 공부하며 은행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손님 응대 및 대인 관계를 꾸준히 하니 실적이 곧 실력인 은행권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하는 힘이 됐다. 이런 노력은 그를 첫 여성 지점장과 전무를 거쳐  행장이 되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     실력 하나만으로 은행 창구의 텔러에서부터 행장까지 오른 그의 성공 신화는 그가 여성들에게 은행권에서 종사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노력하는 만큼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장점입니다. 누구나 실력을 증명하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많은 여성이 가정과 직장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걸 힘들어합니다. 특히 출산 후 경력 단절 위기를 맞는 여성 직장인들이 많은데 꼭 견디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가족들이 뒷받침이 커리어 우먼의 성공에는 필요합니다.”   김 행장은 최근 은행 고위직에서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 여성만이 가진 장점이 실력으로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전무 등 매니지먼트 급 자리에서 여성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대인관계에서 부드러운 관계를 구축하고 직원 및 고객 관리에 능하며 업무에서  팀플레이를 우선시하는 성향이 은행 업계에서는 꼭 필요한 인성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2024년 은퇴를 앞둔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한다.   “그동안 치열하게 돈을 버는 데 힘을 썼으니 이젠 지혜롭게 쓰는 일만 남았습니다. 봉사뿐 아니라 개인적인 사회환원의 목표도 있습니다. 또 바쁘게 살아오며 가족을 많이 챙기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다섯 명의 손주들과 여행하며 세상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오픈뱅크의 기독교 기반의 ‘섬김’ 문화와 가치관을 이어나갈 후임자를 찾는 것도 그에게 남은 과제다. 나눔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오픈뱅크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그가 떠나기 전 더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은퇴 계획 중 일부다.   김 행장은 “고객들도 수익의 10%를 기부한다는 점을 좋게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오픈뱅크는 선한 영향력으로 커뮤니티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어가는 은행이 될 것이다. 한인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로 말이다”라고 다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오픈뱅크 여성 여성 행장 나라은행 행장 실력인 은행권

2023-09-21

창립 20주년 PCB뱅크 헨리 김 행장·이상영 이사장 “인수합병·지점 20개 확장, 새로운 20년 준비”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대형은행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오늘(18일)은 PCB뱅크가 출범한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PCB뱅크는 2003년 9월 18일 LA한인타운 윌셔대로에 지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했다. 20년 동안 자산 규모 25억 달러, 동서부 4개주에 지점 16개를 갖춘 은행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PCB뱅크의 헨리 김 행장은 “새로운 20년을 위해서 고객 중심 영업, 인적 자원 확충, 신성장 동력 개발, 지역망 확장, 주주 이익 실현 등의 다양한 세부 전략을 토대로 자산 규모 50억 달러 은행의 로드맵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타은행과의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을 더했다.   김 행장은 은행과 함께한 20년 동안 여러 위기를 헤쳐오면서 쌓아온 경험이 대형은행으로의 도약에 필요한 자양분이 됐다고 전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부실 자산 관리 및 대응 능력을 충분히 길렀다. 자산 건전성 유지 및 확보는 물론 유동성 확대하는 방법도 이 시기에 터득했다. 특히 임직원과 이사회가 서로 돕고 협력하며 하나의 목표를 성취하는 방법을 체득한 것이 대형은행으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09년 금융 위기 당시 은행의 이사회를 이끌었던 이사장이 바로 이상영 이사장이다. 위기 극복 비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년 동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이사들은 경영진을 신뢰하고 그들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했습니다. 경영진 역시 이사회의 조언과 의견을 반영하며 은행을 경영했습니다. 이런 상호존중의 조직 문화가 지금의 PCB를 만들었고 새로운 20년의 PCB를 만들 것입니다.”     상호 협력 및 존중의 문화가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내실성장을 추구했고 현재는 M&A를 발판 삼아 비약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변한 금융 환경에서 김 행장도 위기를 기회 삼아 지금이 더 큰 은행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이사장 역시 이런 경영진의 판단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그는 “몸집만 키우는 M&A보다는 은행의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 등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M&A 모색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김 행장은 “M&A 추진과 동시에 영업망 확장도 진행 중”이라며 “영업망을 뉴욕, 뉴저지, 텍사스는 물론 조지아와 워싱턴주로 확장하고 지점수도 20개로 늘릴 계획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영업망 확장은 신규 고객 및 신성장 동력 개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이다.     이 이사장은 “타인종 커뮤니티 개척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은행이 더 클 수 있으며 다른 은행과의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창립 멤버로서 20년을 함께한 김 행장은 “지난 20년은 고객의 믿음과 직원들의 노고가 만들어 준 시간”이라며 “단 리·안기준·조혜영·재니스 정·대니얼 조·대니얼 박 이사 등과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설립 당시 초심이었던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고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이상영 이사장 이상영 이사장도 초기 은행권 은행 경영

2023-09-17

[주간 증시 브리핑] 은행권 불안 속, 6주째 숨고르기?

주식시장은 이번 주도 엇갈렸다. 2주 연속이다. 지난주 불과 9포인트 차로 나홀로 약세를 모면했던 나스닥은 이번 주도 유일하게 0.4% 올랐다. 3주 연속 상승한 주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지수와 S&P 500은 최근 4주 동안 3주를 하락했다. 특히 그중  다우지수는 최근 10일 동안 9일을 하락하며 이번 주 내내 즉 5일 연속 떨어졌다. 올해 들어두 번째다.     주식시장은 6주 동안 크게 오르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은 채 3주를 엇갈렸다. 그야말로 사이드 라인에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이어갔다. 이번 주는 1794개 기업이 실적발표를 완료한 어닝시즌 기간에 가장 바쁜 주였다. 그런데도 장은 이번 주 하루도 오르지 못했다. 탄력받지 못한 것이다.   지역은행들의 불안도 부각됐다. 지난주 폭락과 폭등을 반복했던 지역은행들은 또 다른뱅크런 가능성에 몸서리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목요일(5월 11일) 팩웨스트 은행은 전 주 예금이 9.5% 나 빠져나간 것 때문에 연방준비은행에 51억 달러 추가대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역은행들의 ETF인 KRE는5월 4일 찍었던 2년8개월 최저치 수준에서 전혀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된 소비자 물가지수와 생산자 물가지수는 모두 예상치보다 낮았다. 소비자 물가지수는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전년 대비 식품과 주거비용은 각각 7.7%와 8.1%가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생산자 물가지수 역시 2년 3개월 만에 최소폭 상승을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 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올라 작년 11월 이후 5개월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2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늘어난 18개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빅테크와 금융기업들의 대량 해고의 여파가 드러나기 시작했음을 암시했다. 물가압력이 낮아지면서 금리가 동결되거나 인하될 거라는 기대감과 다시금 부각된 은행권 혼란으로 인해 닥쳐올수 있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투자심리는 이번 주 내내 심하게 요동쳤다.     6월 금리 동결과 인상 가능성은 각각 82% 와 18%에 달했다. 7월 동결은 82%, 인하는 33% 그리고 인상은 11%다. 9월 동결은 29%, 인하는 67% 그리고 인상은 4%이다. 석 달 모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다음주는 58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주의 1/3수준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어닝시즌이지만 타깃, 홈디포, 월마트를 비롯 유통기업들의 실적이 나온다.   또 화요일에는 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된다. 3월달은 0.4% 감소 예상치의 두배 반에달한 1.0% 감소를 기록했다. 4월 예상치는 0.7% 증가다. 소비가 또다시 위축됐는지 혹은 살아났는지가  판가름날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info@atiscapital.com주간 증시 브리핑 은행권 불안 소비자 물가지수 은행권 혼란 생산자 물가지수

2023-05-12

[국가 부채한도 대처법] 자산 유형 다양화·투자 지역 다변화 등 분산투자 모색

각종 경기지표들은 대체적으로 연내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국가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금융 불안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인상 행보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 연내 인하로 돌아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부채한도와 디폴트 가능성   보통 정부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 그래서 채권을 발행하고 필요한 자금을 빌려다 쓴다. 그런데 이 빌려 쓸 수 있는 금액에는 한도가 있다.     이는 1917년부터 시작된 제도다. 의회가 이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이제 미국이 곧 신용불량자가 될 판이다.   정부는 우선 채무 변제 약속을 일차적으로 지키려 할 것이다. 대신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지출을 줄여서 채무 상환을 지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까지 가면 그 여파는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다. 정부의 지출이 막히면 경기 위축과 금융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그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의회가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미국의 국가 부채한도 이슈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래서 여러 번 한도를 올려 왔다. 가장 최근 이 문제로 위기 직전까지 같던 것이 지난 2011년이다.     마지막에 극적으로 타결돼 정부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당시 주식 등 위험자산이 고전한 바 있다. 시장 변동성은 당연히 높았다. 이번에도 시장은 의회가 결국 해법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가 잊을 만하면 계속 재발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높아질 수록 투자자들은 정부채권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안전자산이 더는 안전자산의 역할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다시 국채값은 떨어지고 국채의 이자수익률은 오를 수 있다. 이제 금리는 그만 인상해야 하는 데 추가 인상이 계속되는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은행권 불안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가의 채무 불이행 사태까지 겹치면 이는 결국 경기둔화에 가속을 붙이게 될 것이다.   ▶금융 불안   예금의 집단이탈 현상은 현재로선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지역은행 불안은 예금이 빠져나가는 문제가 아닌 기본적인 재정 악화에서 기인하고 있다. 예금은 오히려 늘어난 경우도 있다. 현재 문제는 저금리로 대출한 융자의 건전성이다.     경기둔화가 진전될 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중소 사업자나 기업의 이윤이 줄고 마진이 박해지면 융자상환이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부실대출이 나고 손실이 난다. 이자가 내려오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은행 입장에서도 그만큼 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 낮은 수익률로 장기간 묶여 있는 포트폴리오도 고전할 공산이 크다. 그만큼 은행권 종목에 대한 가치판단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정부가 어느 정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상태여서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 위기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2008년의 금융 위기가 재현되는 것으로 보는 견해는 적다. 물론, 지금 상황을 심각한 신용 버블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경기둔화 조짐들이 전 분야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크게 위축되는 추세는 아니다. 1분기 기업실적도 예상보다는 적게 떨어졌다.     지금 은행권 상황은 결국 대출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시중의 자금회전이 축소되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양호한 고용시장도 결국에는 약화될 것이다. 경기침체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능동적인 분산투자   시장에는 아직 하락장 요인들이 많다. 여러번 반복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분산투자가 더욱 중요한 환경이다. 전략적 분산일 수도 있고 전술적 분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플랜이다. 투자목적을 재확인하고 그에 맞는 리스크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자신의 목적과 리스크 범위를 확인했다면 그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현 상황에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능동적 분산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가능하면 다양한 자산 유형을 활용하고 채권, 기타 안전자산 등의 비중을 늘려서 분산하자. 국내뿐 아니라 지역별로도 다변화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상승장의 수익 포텐셜을 많이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손실폭을 줄여주는 투자옵션이 많이 있다. 손실이 아예 없는 것에서부터 10~20% 정도 선의 하락에 대해서만 손실을 막아주는 지수형 투자성 연금도 있다. 이는 수익에 대한 세금 유예 혜택도 있고, 유동성 역시 굳이 양보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한 장세에서 리스크 분산용 투자자산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국가 부채한도 대처법 분산투자 다변화 지역은행 불안 전통적 안전자산 은행권 불안

2023-05-09

[뉴스 포커스] 은행 불안에 '연준'이 원망스러운 사람들

#“이제 은행 업계의 위기는 끝났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지난 1일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파산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인수를 발표한 직후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일부 작은 은행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한 달 전만 해도 다이먼 회장의 입장은 달랐다. 그는 지난달 초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은행 업계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다르지만 파장이 수년간 지속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이먼 회장이 한 달 사이에 생각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위험에 빠질 리저널 뱅크가 더는 없을 것이고, 종·소형 은행들의 1분기 실적도 양호했다는 것에 주목한 듯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일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예상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이미 몇몇 은행이 ‘다음 순서’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4일 증시에서 자산 400억 달러 규모의 팩웨스턴 은행 주가는 반 토막이 났다. 그런가 하면 자산 600억~800억 달러대 일부 은행의 주가도 30% 넘게 떨어졌다. 팩웨스턴 측은 주가가 폭락하자 대출자산 매각 추진 등 긴급 처방에 나섰고 예금인출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긴장하는 모습이다.  다이먼 회장의 우려가 우려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산한 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급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83년 문을 연 SVB는 2019년 710억 달러이던 자산 규모가 2020년 1150억 달러, 2021년에는 2110억 달러로 급증했다. 1년 새 자산 규모가 무려 83%나 커진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뭉칫돈들이 예금으로 유입된 덕이었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도 비슷하다. 2019년 1160억 달러 수준이던 자산이 2020년 1420억 달러로, 2021년에는 1810억 달러, 그리고 2022년 말에는 2120억 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자들의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문제는 덩치는 키웠는데 ‘기준금리 급등’이라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사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수익성은 좋아진다. 그런데 워낙 빠른 속도로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자금 운용을 위해 했던 채권투자에서 빨간불이 커졌다. 이들 은행의 경영진은 충분히 금리 인상이 예견된 상황에서도 헤징 대책을 세우지 않았던 것이다. 금융감독 기관의 허술한 감사와 함께 경영진의 능력 부족이 파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이유다.     이번 사태는 한인 은행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한인 은행들도 경쟁적으로 성장 위주의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찾기보다는 단기적인 실적 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제부터라도 만약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고 위험 요소는 미리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거리 경주에는 덩치보다 체력이 더 중요하다.       #문제는 ‘은행 불안’이 금융 소비자들에 미칠 영향이다. 앞으로 은행감독기관의 은행 감독 강화와 이에 따른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는  뻔해 보인다. 이 때문에 금융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은행에서 돈 빌리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분야는 상업용 부동산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가뜩이나 시장이 힘든 상황에서 재융자도 문제다. 저금리 당시 융자 이자율이 3~4%대였다면 지금의 재융자 이자율은 8~9%대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파산 은행 투자자들과 재융자가 필요한 건물주들은 ‘인플레와의 전쟁’에만 몰두하는 연준이 원망스러울 것 같다.    김동필 / 논설실장뉴스 포커스 은행 불안 한인 은행권 팩웨스턴 은행 은행 시스템

2023-05-04

"CEO에 책임 안 물어 은행 실패"…마켓워치 성과급 문제 지적

파산 위기에서 JP모건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의 사례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시스템적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켓워치는 1일 사설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리퍼블릭의 사례는 한 은행의 위험한 결정이 얼마나 빠르게 금융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은행 경영진들이 단기 성과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받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리하고, 위험한 경영 결정을 내리게 되고, 이것이 결국 파산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SVB의 파산에도 그레그 베커 SVB CEO가 2017년 140만 달러에서 2021년 300만 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챙겼음을 상기시켰다.   베커 CEO는 지난 2년간 3000만 달러의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은행 파산 직전에도 36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다.   매체는 지난 2008년 파산한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러더스 역시 단기 성과를 위해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해 말 기준 은행들의 미실현 손실이 6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직 은행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파산 은행 경영진들에 대한 손실 회수 법안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파산 전의 5년간의 은행 경영진들이 가져간 보상을 다시 회수하자는 게 이 법안의 골자로, 이 법안을 시행하면 은행 경영진들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며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것은 좋은 시작이지만, 은행 경영진들이 자기 자신이 아닌 은행 시스템 전체와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면 금융 위기 발생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켓워치 성과급 마켓워치 성과급 은행 경영진들 은행권 최고경영자

2023-05-03

[주간 증시 브리핑] FAANG의 실적발표 앞둔 폭풍전야

주식시장은 이번 주 하락했다. 6주 만에 처음이다.  4주 연속 올랐던 다우지수는 상승세를 멈추고 0.2% 떨어졌다. 나스닥과 S&P500은 각각 0.4%와 0.1% 떨어졌다.  하락했다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찔끔 떨어졌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압도하는 분위기는 2주째 지속됐다.       3월 기존주택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22% 하락했다.  예상보다 늘어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연준의 피벗 가능성을 높이는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지난주 금요일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의 실적호조를 시작으로 이번 주모건스탠리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초대형 여섯개 은행들의 실적은 모두 발표됐다. 대부분 호조를 기록했고 실리콘밸리은행 사태로 예금이 몰리는 반짝 효과를 받기도 했다.     반대로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트루이스트를 비롯한 지역은행들의 실적은 부진했다. 예금이 빠져나갔고 이익도 줄었다.  중소 은행들에 제공한 연준의 긴급대출 규모는 지난주에만 1439억 달러에 달하며 5주 만에 증가했다. 그럼에도 은행권 위기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분위기는 유지됐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주식들 중 첫 테이프를 끊은 넷플릭스는 엇갈린 실적 결과에 이어 다음 분기 수익과 매출전망을 모두 낮췄다. 우려와 달리 이번 주 3.1% 떨어지는 데 그쳤다. 테슬라의 상황은 좀 더 심각했다. 엇갈린 실적 결과와 함께 순이익이 예상치인 23.4%에 못 미친 19.3%를 기록했다. 3년 만에 처음 2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잉여 현금흐름은 작년 대비 무려 80%가 쪼그라들었다. 그 결과 목요일 3개월 최저치로 고꾸라진 테슬라는 이번 주 10.7% 폭락했다.     지난 2월 16일 찍었던 4개월 최고치에서는 26%가 떨어졌고 올해들어서는 34% 오른 지점에 머물렀다. 올 초 1월 6일부터  2월 16일까지 6주간 97%를 폭등한 후9주 동안 26%를 폭락한 것이다.     지난주 토요일 옐런 재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추가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은행들의 강화된 대출기준이 금리 인상과 흡사한 긴축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런데도 5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85%를 유지했고 6월  추가 베이비스텝 확률은 25%에 달했다.     토요일부터 연준의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다. 이번 주365개 기업의 실적발표에 이어 다음 주는 무려 1011개 기업의 실적이 쏟아져 나온다.  애플(AAPL)을 제외한 나머지 FAANG주식들의 실적이 모두 발표된다. 또한 내구재 주문, GDP 속보치,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도 발표된다. 빅텍들의 실적과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맞물린 상황에서 이번 주 눈에 띄게 잠잠했던 변동성은 다음주 패닉 바잉이나 패닉 셀링을 동반한 극적인 요동침으로 이어질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info@atiscapital.com주간 증시 브리핑 실적발표 폭풍전야 추가금리 인상 실리콘밸리은행 사태 은행권 위기

2023-04-21

은행 우려 진정에 상승…다우 323포인트 올라

뉴욕증시는 시장을 짓눌렀던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고,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상승했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3.35포인트(1.00%) 오른 3만2717.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54포인트(1.42%) 상승한 4027.8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0.16포인트(1.79%) 오른 1만1926.2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은행권의 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행권 위기가 진정되면서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금리가 보합권에서 유지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증시는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역 은행들의 파산에도 당국이 발 빠르게 대응하며 위기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투자자들은 다음 위기에도 당국이 나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1000억 달러 이상 자산을 보유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바 부의장은 이날도 은행 감독과 규제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금리는 회의별로 결정될 것이며, 들어오는 지표와 금융 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3.56%를, 2년물 국채금리도 2bp가량 상승한 4.09% 근방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2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1.1% 적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2월 초 6% 근방에서 2월 말에 7%를 넘어서면서 주택 매매를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은행 상승 은행권 위기 은행 감독 지역 은행들

2023-03-29

한인 부유층도 은행 돈 빼 채권 투자

#한인 A씨는 일가족 명의로된 복수의 저축계좌에 묵혀둔 100만 달러를 최근 자산운용사의 조언대로 채권과 머니마켓펀드에 분산 투자했다. 은행 측은 저축 금리 인상을 제안했지만 수익률이 더 낮아서 결국 자금을 다른 금융 상품으로 옮겼다.   한인을 포함한 부유한 저축자들이 은행 계좌에서 현금을 빼내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인 은행권에 따르면, 돈 가뭄에 한인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이 심화하면서 예금 금리도 단기간에 빠르게 오르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고객들은 더 나은 이자율을 제시한 은행으로 예금을 이전하거나 A씨처럼 아예 다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의 예금 유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작년 킹달러일 때는 환차익을 보려는 일부 기업들이 예금을 인출해서 한국 본사로 송금하면서 예금고가 대폭 빠졌다”며 “줄어든 예금고를 채울 시간도 없이 현재는 예금 이자율을 두고 한인은행을 포함한 은행들과 또 다른 자산의 수익률과 경쟁하면서 예금고를 유치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경우, 이자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예금계좌(DDA)의 비중은 감소한 대신 고객에게 이자를 제공하는 계좌 비중은 증가하면서 예금 조달 비용이 느는 점을 봐도 은행권의 돈 가뭄 악화를 엿볼 수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경우엔 DDA는 전년 3분기 대비 5.3%포인트 감소한 반면 CD와 같은 예금 비중은 7.8%포인트 늘었다. 한미은행도 4분기 DDA는 직전 분기 대비 3.5%포인트 줄었지만 이자가 지급되는 예금의 비율은 3분기 대비 11.6%포인트나 대폭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비한인 은행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4분기 실적을 보면, 메릴린치 자산관리를 포함하고 있는 은행의 자산관리부서 예금은 지난해 17% 감소한 3240억 달러로 나타났다. 소비자은행의 예금은 0.6% 감소한 1조 달러였다.   브라이언 모이니헌BofA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부유층 고객이 머니마켓펀드(MMF)와 국채로 자금을 옮기고 있으며 통상적인 소비자은행의 고객은 이런 투자에 나설 정도로 충분한 여유 자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수십 년 만에 가장 가파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음에도 은행들이 예금과 저축 계좌에 미미한 이자만 제공하고 있다. 이자가 너무 오르지 않으면서 기다림에 지친 은행의 자산관리부서의 고객들이 팬데믹 기간에 쌓은 저축을 기준금리와 더 밀접하게 연동해 움직이는 상품으로 옮기고 있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통상적인 저축 계좌의 금리는 0.33%이다. 반면 국채, MMF, 브로커 CD 등은 모두 수익률이 4~5% 수준이다.   바클레이즈의 제이슨 골드버그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낮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계좌에 유휴 자금을 그대로 두면 기회비용은 커진다”면서 “잉여 현금을 가진 소비자들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부유층 투자 한인은행 관계자 한인 은행권 비한인 은행

2023-01-25

예금이 마른다…한인 은행 '돈맥경화'

한인은행들의 예금이 마르면서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6곳의 예대율이 극심하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본지가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2022년 3분기 실적 보고서(call report)를 분석한 결과, 6곳의 예대율(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이 91~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기준 가장 높은 예대율을 기록한 은행은 뱅크오브호프로 99.8%였다. 〈표 참조〉 거의 100%에 근접한 것이다. PCB뱅크는 뱅크오브호프 다음으로 높은 예대율을 기록했다. PCB뱅크의 예대율은 99.7%였다. CBB은행과 한미은행의 예대율은 각각 94.3%, 93.5%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US메트로뱅크(91.1%)와 오픈뱅크(91.0%)는 비교적 유동성이 풍부하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평가하는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은 80~90%다.     은행들의 예대율이 중요한 이유는 재무건성성도 있지만 확보한 예금고를 기준으로 대출 가능 금액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예대율이 높으면 은행의 수입원 창출 창구인 대출 영업에 제약이 생기고 있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행 입장에선 충분한 예금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한인은행권은 예대율이 심각하게 축소된 이유로 경기 하강과 통화 긴축정책에 따른 더 높은 이자 예금 상품으로의 자금 이탈을 지목했다. 인터넷 은행을 중심으로 한 예금 이자율은 4.5~5.0%에 달한다. 여기에 증시 불안까지 겹쳐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이에  자금이 이자가 높은 저축계좌나 CD(양도성예금증서)로 몰려가는 상황이다. 심지어 은행 고객들도 이자율이 조금 더 높다면 바로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은행들도 예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예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만 해도 꼼짝하지 않던 은행들의 예금 이자율이 현재는 4%대까지 올랐다.     특히, 뱅크오브호프, CBB, US메트로뱅크까지 스텝업 CD를 출시한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다는 게 한인 은행권의 분석이다. ‘스텝업 CD’는 월스트리트저널(WSJ) 프라임 이자율(Prime rate) 상승 폭에 맞춰 분기마다 금리가 올라가는 상품이다. 분기마다 바꿔서 적용되는 금리는 기존 금리보다 높은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기존보다 금리가 더 내려갈 위험이 없다고 한다. 단, 은행 상황에 따라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현재 스텝업 CD 이자율은 3.25~4.25% 수준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앞으로도 은행간 예금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한인은행들도 암암리에 예금 이자율을 올리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예금 한인 한인은행 6곳 한인 은행권 예금 이자율

2022-12-15

상장 한인은행들 실적 호조 지속될 듯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남가주 4개 상장 한인은행이 올해도 일단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가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퍼시픽시티뱅크), 오픈뱅크 등 4개 상장 한인은행이 올해 1분기 작년 동기와 비교해  더 많은 주당 순이익(EPS)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는 다소 밑도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먼저 18일 실적을 발표하는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예상 EPS는 40센트다. 〈표 참조〉 이는 지난해 1분기의 35센트보다 5센트(14%)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2021년 4분기의 43센트보다는 3센트가 적다. 은행 측은 실적 발표 이튿날인 19일 투자자와의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한미은행은 4월의 마지막 화요일인 25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당일 오후에 컨퍼런스콜을 연다. 월가가 전망한 한미은행의 EPS는 57센트다. 작년 1분기(55센트)보다는 2센트(4%)가 많다. 역대 최고 순이익(주당 1.09달러)을 거뒀던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PCB와 오픈뱅크는 28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PCB의 1분기 예상 EPS는 60센트다. 작년 1분기의 55센트와 비교하면 5센트(9%)가 많다. 역시 직전 분기였던 작년 4분기의 70센트보다는 10센트 가량 적다. 오픈뱅크의 월가 전망치는 주당 52센트다. 작년 동기의 주당 33센트에 비해서 19센트(58%)가 더 많은 것이지만 4분기의 주당 59센트보다는 7센트가 적다.   상장 한인은행들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상당히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인 은행권은 ▶코로나19 관련 정부 기업 지원책 부재 ▶지속되는 고물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 정책 가속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교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추이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며 은행 규모나 수익 구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 금리 인상은 대체로 은행권에 긍정적이지만 인상 폭과 시기가 급박하면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며 “긴축 속도가 빠르면 경기 침체까지 야기할 수 있고 이는 은행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성철 기자한인은행 실적 상장 한인은행들 주당 순이익 한인 은행권

2022-04-12

'안정'보다 '변화' 통한 성장 전략 택한 듯

지난 11년 동안 CBB를 크게 성장시킨 조앤 김 행장 대신 제임스 홍 행장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20년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의 4년 연임부터 최근 케빈 김 뱅크오브호프 행장의 5년 연장까지 남가주 한인은행 5곳이 모두 기존 행장과 재계약을 한 것과 다른 결과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표 참조〉   은행들은 대체로 ▶조직 안정화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 모색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최대 실적을 올려서 분위기가 좋다는 점 ▶현 행장을 대체할만한 후임 행장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현 행장의 재신임 이유로 들었다.     한 은행 이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점과 팬데믹 위기에도 조직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결과를 냈다 할 수 있지만, 은행의 사령탑이 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교체해야 할 명분도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직의 안정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했고 조직의 중심이 행장(CEO)이기에 서둘러서 재계약 사실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상황과 분위기가 이런데도 유독 CBB만 김 행장의 연임 카드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올해 한인 은행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행장은 지난 11년 동안 은행 규모를 4.5배나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을 대비해서 은행의 회계 및 전산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는 등 은행 상장 기반도 다졌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역대 2700만 달러라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하와이 오하나퍼시픽 뱅크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은행 경영과 실적 면에서 딱히 흠잡을 게 없다는 게 한인 은행권의 평가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인 은행권은 재계약 기간과 조건 면에서 이사회와 김 행장의 의견 차이가 의외로 좁혀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재계약에 성공한 행장들의 재계약 기간이 3~5년이었는데 CBB 이사회는 이보다 짧은 기간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김 행장이 수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2014년과 2019년에 CBB 이사회와 각각 5년과 3년 임기 연장에 성공했던 김 행장으로서는 그동안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최소 3년을 기대했으나 이사회는 이보다 짧은 기간을 제시했을 것으로 은행권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사회가 제시한 계약기간이 1년 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는 김 행장 입장에서는 자신의 업적을 인정하지 않고 사실상 결별하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통상 행장 임기 만료 3~4개월 전에 연임 여부 또는 행장인선위원회를 구성하는데 CBB는 3월 정기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애초부터 이사회가 김 행장과의 재계약 의지가 없었다는 의구심 마저 들게 한다는 게 한인 은행권이 전하는 말이다.   항간의 소문에는 김 행장과 박순한 이사장의 불화설도 거론된다. 비상장사인 CBB의 경우, 은행 지분의 12.30%를 보유한 박 이사장과의 불협화음은 행장 재계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김 행장이 3년 전 재계약 시점부터 이미 은퇴 이야기를 거론했다는 점을 들며 2선으로 물러날 계획을 이행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와 함께 은행 분위기 전환과 새로운 성장 목표 설정 등의 필요성으로 이사회가 새 행장 영입을 적극 추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진성철 기자안정보 성장 한인 은행권 오픈뱅크 행장 남가주 한인은행

2022-04-11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