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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크 민 김 행장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실력”

은행은 남녀에 공평한 기회제공
‘첫 여성 행장’ 수식어에 부담도
더 노력하고 일해 성공 일궈야

민 김 행장

민 김 행장

“편견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실력.”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은 항상 주변에 평가를 받아야 하는 ‘탑’의 자리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수한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1982년 옛 윌셔스테이트은행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95년 나라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크레딧책임자(CCO)에 이어 2006년 나라은행 행장 자리에 올랐다. 가장 빠르게 여성 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줬다.  
 
2010년에는 금융감독국의 제재로 사지에 내몰렸던 옛 FS제일은행(현재의 오픈뱅크) 행장으로 부임해 은행을 위기에서 구출한 것은 물론 4대 상장 한인은행으로 키워내면서 그의 금융인으로서의 리더십은 빛을 발했다.
 


더욱이 은행 순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면서 사회환원활동(CSR)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초의 여성 행장’, ‘최초의 여성 전무’ 등 한인은행권에서 매번 최초의 여성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던 그에게도 ‘여성’이라는 남들의 편견은 피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가정이 있는데 업무에 매진할 수 있을까, 남성만큼 적극적으로 손님에 대응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에선 그렇지 않지만, 뒤에서 질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실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보다 항상 두세 시간씩 더 일했습니다. 같은 시간을 일해서는 더 뛰어난 실적이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수년간 집에서도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이에 대해 공부하며 은행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손님 응대 및 대인 관계를 꾸준히 하니 실적이 곧 실력인 은행권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하는 힘이 됐다. 이런 노력은 그를 첫 여성 지점장과 전무를 거쳐  행장이 되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  
 
실력 하나만으로 은행 창구의 텔러에서부터 행장까지 오른 그의 성공 신화는 그가 여성들에게 은행권에서 종사할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노력하는 만큼 승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장점입니다. 누구나 실력을 증명하면 최고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 있기까지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많은 여성이 가정과 직장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걸 힘들어합니다. 특히 출산 후 경력 단절 위기를 맞는 여성 직장인들이 많은데 꼭 견디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가족들이 뒷받침이 커리어 우먼의 성공에는 필요합니다.”
 
김 행장은 최근 은행 고위직에서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 여성만이 가진 장점이 실력으로 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전무 등 매니지먼트 급 자리에서 여성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대인관계에서 부드러운 관계를 구축하고 직원 및 고객 관리에 능하며 업무에서  팀플레이를 우선시하는 성향이 은행 업계에서는 꼭 필요한 인성이기 때문입니다.”
 
오는 2024년 은퇴를 앞둔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한다.
 
“그동안 치열하게 돈을 버는 데 힘을 썼으니 이젠 지혜롭게 쓰는 일만 남았습니다. 봉사뿐 아니라 개인적인 사회환원의 목표도 있습니다. 또 바쁘게 살아오며 가족을 많이 챙기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있습니다. 다섯 명의 손주들과 여행하며 세상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오픈뱅크의 기독교 기반의 ‘섬김’ 문화와 가치관을 이어나갈 후임자를 찾는 것도 그에게 남은 과제다. 나눔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오픈뱅크의 차별화된 브랜드가 그가 떠나기 전 더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은퇴 계획 중 일부다.
 
김 행장은 “고객들도 수익의 10%를 기부한다는 점을 좋게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오픈뱅크는 선한 영향력으로 커뮤니티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어가는 은행이 될 것이다. 한인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로 말이다”라고 다짐했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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