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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대형 은행과 자산 손배소 패소

동부 지역 한 재력가의 아내인 한인 여성이 수천만 달러의 자산 손실을 입은 뒤 대형 은행과 법적 다툼을 벌이다 패소했다.   이 여성은 남편이 치매 증상이 있는데도 은행 측이 부적절한 투자를 종용했고, 이는 자산 관리에 따른 은행 측의 의무 조항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연방법원 매사추세츠주 지법(담당 판사 앤젤 켈리)은 지난달 4일 한인 윤 돌저(77)씨와 남편 피터 돌저(87) 씨가 JP모건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 원고 측인 돌저 부부가 은행 측의 의무 조항 위반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판결문을 공개했다.   윤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제임스 세리텔라 변호사는 재판 결과를 놓고 “항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송은 지난 2021년 6월에 제기됐다.   소장에 따르면 남편인 피터 씨는 보스턴 지역에서 단열재 관련 사업가이자 투자자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이 부부는 지난 2015년 은퇴 자금 마련을 위해 JP모건에 투자 관련 자문을 구했다.   이 과정에서 은행 측은 노부부에게 합자 회사 형태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세금 감면 혜택을 받도록 만들어진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 투자를 종용했다. 이때부터 JP모건은 윤씨 부부의 자산 관리, 투자 등을 정식으로 담당하게 됐다. 이에 윤 씨 부부는 JP모건 측 투자 자문에 따라 MLP에 3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소장에는 “2014년부터 (남편인) 피터 돌저는 인지 기능 저하를 겪기 시작했고, 재정적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가 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아내인 윤씨는 JP모건 측에 남편이 기억력 감퇴로 종종 정보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이 잦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렸다”며 “그렇다 보니 은행 측이 윤씨와 통화하는 일이 많아졌고 이는 JP모건이 남편의 이러한 상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피터씨는 은행 측과 일명 ‘빅 보이 레터(Big Boy Letter)’라는 서류에 서명도 했다. 이는 당사자 간 합의를 공식화하는 문서로, 양쪽이 각각 비공개 정보에 대해 이를 근거로 상대를 고소하지 않겠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내용이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JP모건 측은 규정에 따라 순자산의 5% 이하를 투자하도록 자문했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오히려 수년간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투자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계속해서 투자 규모를 늘리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계속해서 포트폴리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은행 측은 인지 능력을 상실하는 남편의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신탁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며 “결국 막대한 투자 자금 중 150만 달러만 남게 됐다”고 주장했다.   윤 씨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남편인 피터 씨의 치매 증세에 대한 의학적 서류 ▶은행 측의 내부 자문 규정 위반 정황 ▶투자 자문가가 남편의 치매 증세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 등의 증거 자료를 제출했었다.   법원은 각종 증거 자료에도 불구하고 윤 씨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엔젤 켈리 판사는 “이 소송은 원고 측이 재정과 관련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인지 기능 저하를 겪고 있었다는 점을 피고가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이라고 전했다.   켈리 판사는 “안타깝게도 윤 씨의 증언만으로는 은행 측이 고령의 고객을 보호하는 데 있어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결했다.   현재 JP모건 측은 승소 이후 그동안 법적 다툼으로 인한 변호사 비용 등을 윤 씨 부부에게 청구한 상태다.   한편, 윤 돌저 씨는 미술 사학자로 20대 때 도미했다. 남편인 피터 씨는 단열제 관련 사업을 지난 1995년 허니웰에 매각한 인물이다. 이후 바이오 기술 및 한국 내 부동산 투자 등으로 부를 쌓아왔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완료 한인 손실 주장남편 자산 손실 한인 여성

2024-11-11

텍사스, 여성 건강/출산 관리 미국내 꼴찌 수준

 텍사스주가 미전국 51개주(워싱턴DC 포함) 가운데 여성 건강 및 출산 관리면에서 꼴찌 수준인 전국 50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국내 주요 의료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를 하는 비영리단체인 ‘커먼웰스 펀드’(Commonwealth Fund)의 ‘2024년 여성 건강 및 출산 관리 관련 주별 성적표’(2024 State Scorecard on Women’s Health and Reproductive Care)에 따르면, 텍사스는 종합 순위가 전국 50위에 그쳤다.   특히 텍사스는 이번 조사의 주요 3개 부문 중에서 ▲건강 성과(Health Outcomes)만 전국 38위로 중하위권에 속했을 뿐, ▲건강보험 보장 범위/접근성/경제성(Coverage, Access, and Affordability)는 전국 51위로 꼴찌였으며 ▲의료 품질 및 예방(Health Care Quality and Prevention) 부문도 꼴찌 수준인 전국 49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성의 건강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고 있으며 심각한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어 산모 사망률과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극명한 인종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 여성의 기대 수명은 소폭 반등했지만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들은 각 주의 정책 선택과 사법적 결정으로 인해 모든 범위의 의료 서비스와 출산 관련 치료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는 결과를 경험하고 있다. 10개주에서는 아직 메디케이드에 대한 자격을 확대하지 않아 약 80만명의 여성이 무보험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메디케이드 보험 적용이 완화됐지만 이제는 적용 범위가 축소됨에 따라 수백만명의 여성이 새롭게 무보험 상태가 됐거나 가입했더라도 보장 범위에 상당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보험 보장 손실은 여성의 치료 접근성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여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제공업체들을 폐업의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저소득층 여성의 40%(이중 거의 절반은 메디케이드 보험 가입자)를 돌보는 지역 보건소의 95%가 등록 취소된 환자가 있다고 보고했다. ‘로 대 웨이드’(Roe vs Wade) 판결을 뒤집은 2022년 연방대법원 판례는 여성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더욱 분열시키고 임신 합병증을 치료하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능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또한 ‘돕스 대 잭슨 여성 보건기구’(Dobbs vs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의 판결 이후 21개주에서 낙태에 대한 새로운 제한 또는 금지 조치를 강화하거나 시행했다. 플로리다의 6주 금지 조치는 2024년 4월에 발효돼 남부 모든 주에서 현재 낙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남부 전역 여성의 낙태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됐다. 돕스 판결 이전에도 대부분의 주에는 산모 치료 제공자가 거의 없었는데, 특히 유색인종 여성의 산모 사망률이 높았으며 의료 시스템의 인종 및 민족적 격차가 컸다. 돕스 판결이 내려진 2022년, 미전국 카운티의 3분의 1 이상 거주자는 산모 치료를 거의 받지 못했다. 낙태에 대한 엄격한 제한과 추가 금지로 인해 더 많은 산모 및 출산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폐업하거나 소재한 주를 떠나면서 산모 치료에 대한 접근성의 위기가 심화될 것이 확실하다. 낙태 금지는 모든 의료 전문 분야에서 미국인의 향후 치료 접근성을 위협하고 있으며 실제로 2022년 이후 금지된 주에서의 레지던트 의사 신청건수는 다른 주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피임 및 불임 치료에 대한 여성의 접근성도 위험에 처해 있다. 2024년 2월, 앨라배마 주대법원은 보관된 배아에 대해 어린이와 동일한 법적 보호가 제공돼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앨라배마 주지사가 3월에 체외수정 제공자에게 민형사상 면책을 제공하는 법안에 서명하기전까지 앨라배마에서 체외수정(IVF)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의 치료에 차질을 빚었다. 일부 주에서는 광범위한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 인해 정책 입안자들이 돕스 판결로 인해 만들어진 새로운 환경에서 피임에 제한을 둘 수도 있다. 여성 건강은 분명히 위협받고 있다. 커먼웰스 펀드가 시간 경과에 따른 여성 건강의 추세를 추적하고 정책 선택과 사법적 결정이 여성의 적시 의료 서비스 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문서화하기 위해 최초로 각 주별 여성 건강 관련 성적표를 발표한 이유다. 여성 건강 및 출산 관리에 관한 주별 성적표는 가장 최근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미국내 모든 주에서 의료 시스템이 여성에게 얼마나 잘 작동하고 있는지 평가했다. 건강 성과, 의료 품질 및 예방, 보장범위, 접근성 및 경제성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총 32가지 지표별 성과를 측정해 주별 순위를 산정했다. 이번 성적표에서 종합 순위 전국 1위는 매사추세츠가 차지했으며 버몬트, 로드 아일랜드, 코네티컷, 뉴햄프셔가 톱 5안에 들었다. 반면, 꼴찌(51위)는 미시시피주였고 텍사스(50위), 네바다와 오클라호나(공동 48위), 아칸사(47위)의 순으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이밖에 워싱턴DC는 7위, 뉴욕 10위, 펜실베니아 19위, 일리노이 22위, 캘리포니아 23위, 버지니아 25위, 플로리다 39위, 조지아주는 46위였다.   손혜성 기자  미국 텍사스 여성 건강 건강보험 보장 기준 여성

2024-11-11

세관<괌 CBP> 한인 직원, 추방 협박해 성관계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30대 한인 직원이 한국인 여성에게 성관계 등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직원은 추방을 빌미로 공항에서 피해 여성의 현금을 갈취하고 이 여성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검찰은 지난 5일 CBP 소속 김모씨를 성폭행, 협박,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한국에서 온 피해 여성은 지난 8월 5일 괌에 도착한 직후 “모델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2차 입국 심사실에서 심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CBP 직원인 김 씨가 피해 여성의 통역을 맡게 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피해 여성에게 입국 거부 쪽으로 기울고 있는 상황이지만 2차 심문을 통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기소장에는 김 씨가 피해 여성에게 “당신을 도와주면 대가로 무엇을 받을 수 있느냐”며 “괌에 머무는 두 달 동안 섹스 파트너가 돼야 하며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협박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피해 여성이 갖고 있던 현금도 입국 심사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5100달러를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기소장에는 일주일 후 김 씨가 피해 여성에게 연락했고, 만남에 응하지 않으면 즉시 체포돼 추방될 수 있다고 협박한 내용도 담겨 있다.   결국 피해 여성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추방될 것을 우려해 김 씨와 총 세 차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 씨는 이후 피해 여성이 만남을 거부하고 압류했던 현금을 돌려달라고 하자, “남자친구와 결혼하지 않는 이상 다시는 미국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에 다시 온다면) 체포할 테니 입국 심사를 잘 통과해보라”고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김 씨는 CBP 배지를 달고 유니폼까지 입은 상태에서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 가족까지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는 김 씨가 피해 여성의 남자친구에게 “(당신의 여자친구는) 매춘 활동을 한 것이며 나는 변호사를 고용해 대응하겠다”고 협박한 내용도 담겨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괌 경찰국(GPD) 가정폭력 대응팀이 수사를 진행했다.   *8일 피고측 김모씨 가족이 이메일을 통해 알려왔습니다. 가족측은 본지에 "(김씨는) 현재 CBP에서 근무중이며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유죄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직장에서 그 어떠한 행동도 취할수 없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한 기사들은 피해자의 조서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이며 재판이 끝나는대로 다시 연락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본지는 김씨가 '무급 휴직 처분을 받은 상태'라는 점을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장열 기자성폭행 성관계 한인 직원 한국인 여성 협박 절도

2024-11-07

VA서 '청부살인업자' 체포

      버지니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경찰국이 돈을 받고 살인을 실행한 청부살인업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국에 따르면, 최근 체포한 드류 코트니 뷰캐넌(27)은 지난 2월 웃브릿지에서 발생한 23세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2급 살인, 총격, 불법 총기 사용 중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범행 현장에 용의자와 함께 있었던 덴젤 스콧 웨이드(30세)는 도주했으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당국에서는 웨이드가  키 5피트11인치, 170파운드의 건장한 체격으로 검은 머리와 갈색 눈을 가진 흑인이라고 전했다.     살해된 여성은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이집트 자포라 카터로, 2월 2일 오전 2시 7분경 브론슨 코트와 브릭우드 드라이브 교차로 부근의 차량 안에서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채 발견됐었다.     당국에서는 누가 두 용의자에게 살인을 교사했는지 등의 정보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버지니아는 살인 교사의 경우에도 살인과 동일한 형량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찰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다른 당사자들에 대한 추가 기소가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등, 사건 혐의자가 더 있다는 암시를 하고 있다.   당국에서는 도주 중인 용의자 웨이드 검거를 위해 적극적인 제보(703-792-6500)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청부살인업자 체포 청부살인업자 체포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 웨이드

2024-11-06

70대 여성 성폭행 한인 남성, 동물학대 논란·음주운전 전력

애완견을 씻겨주겠다고 한 뒤 70대 여성을 성폭행한 한인 남성〈본지 11월4일자 A-3면〉이 과거에도 범죄 전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CBS8은 지난달 31일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토니 최(52) 씨가 2년 전에도 애완견 문제로 논란이 됐었다고 5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22년 9월, 한 고객이 맡긴 골든 리트리버를 3시간 동안 데리고 있으면서 귀, 배, 다리 부분에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털을 깎아 문제가 됐었다.   이 매체는 “당시 이 사건을 취재했었고 동물관리국으로부터 최 씨의 동물 학대 행위를 입증하지 못해 어떠한 형사 고발도 없었다”며 “하지만 최 씨는 지난해 두 번의 음주 운전과 여러 번 체포된 범죄 전력이 있었다는 점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최 씨는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카멜 밸리 로드 인근 한 주택에서 75세 여성에게 접근, 애완견을 씻겨주겠다고 한 뒤 집으로 들어가 이 여성을 성폭행했다.   최 씨는 사건 당일 솔라나 비치 지역 자택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1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다. 최 씨의 인정신문은 오는 8일 진행된다. 관련기사 애완견 씻겨주겠다고 침입…시니어 성폭행한 한인 체포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성폭행 동물학대 동물학대 논란 음주운전 전력 여성 한인

2024-11-05

[음악으로 읽는 세상] 힐데가르트 폰 빙엔

12세기 독일에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라는 수녀가 있었다. 힐데가르트는 최초의 여성 식물학자, 최초의 여류 작가, 최초의 인권주의자, 최초의 여성 작곡가 등 여러 분야에서 ‘최초’를 기록한 위대한 여성으로 꼽힌다. 그녀는 뛰어난 예지력과 지칠줄 모르는 지적 호기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수녀이자 뛰어난 예술가, 작가, 카운셀러, 언어학자, 자연학자, 과학자, 철학자, 의사, 약초학자, 시인, 인권운동가, 예언자, 작곡가였다.   베네딕트회 규율에 따라서 수도사들은 하루 여덟 번의 성무일도(聖務日禱)를 드렸다. 성무일도란 교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를 말한다. 힐데가르트가 수도원에서 수녀 수업을 받고 있을 당시, 여자 수도원에는 두 개의 창문이 있었다. 하나는 밖을 향해 나 있었고, 다른 하나는 교회의 작은 성가대석을 향해 있었는데, 수녀들은 바로 이 창문 앞에 앉아 전례에 참석했다. 힐데가르트 역시 이 창문을 통해 말과 음악이 교차하는 성무일도를 들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힐데가르트는 음악성을 키웠다. 총명했던 그녀는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악보를 읽고 쓸 줄 알았다. 힐데가르트가 전례시와 음악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녀의 나이 42살 때부터였다. 성무일도를 위해 작곡한 그녀의 음악은 주로 성자들의 일생을 그린 것이었는데, 나중에 이것을 모아 ‘하늘의 계시에 의한 교향곡’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그녀의 작품 중에 ‘성덕의 열’이라는 것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역할을 나누어 부르는 음악극인데, 가사와 곡이 모두 남아 있는 유일한 중세 음악으로 꼽힌다. 중세에도 물론 다양한 음악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중세라는 시대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기록이 남아있는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성덕의 열’은 중세라는 암흑시대를 비추는 한 줄기 찬란한 빛이라고 할 수 있다. 진회숙 / 음악평론가음악으로 읽는 세상 여성 작곡가 중세 음악 여성 식물학자

2024-11-04

[기고] 싸워서 얻은 투표권 꼭 행사하자

필자가 거주하는 애틀랜타 지역의 한인타운에도 선거 열기가 뜨겁다. 지난 23일 둘루스 한인타운 인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 도라빌 한인타운 인근에서는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규모 유세를 가졌다. 이렇게 양당 대통령 후보가 한인타운 가까운 곳까지 와서 유세하는 모습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한인 유권자에 지지를 요청하는 정치인들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한국계인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하원 의원이 워싱턴주에서 애틀랜타로 날아와 한인타운을 방문, 한국어로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한인 유권자들은 투표를 망설이는 듯하다. 이는 분명 잘못된 생각이다. 한인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꼭 참정권을 행사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가진 투표권은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 누군가가 피 흘리며 싸워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성인이 되고 주민등록증이 발급되면 자동으로 선거인등록명부에 이름이 올라간다. 이를 통해 부재자 투표도, 사전투표도 가능하다. 그래서 한국처럼 미국도 모든 시민권자에게 자동으로 투표권이 부여된다고 착각하는 한인들이 있다.   그러나 미국 시민권자의 투표권은 자동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다. 미국 독립 당시 투표권은 오직 백인 남성에게만 주어졌다. 남북전쟁이라는 거대한 전쟁을 치른 후에야 흑인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지만 여러 주에서 흑인들의 투표권은 제한됐다.  법적 투표권이 곧바로 실질적 투표권 보장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투표세’ ‘문맹 시험’ 등의 명목으로 흑인 유권자를 걸러내고, 백인들에게만 투표를 허용했다. 흑인들의 투표권은 1960년대 민권운동을 거치며 비로소 완전하게 보장을 받았다. 여성 투표권도 여성단체의 수십년간에 걸친 투쟁 끝에 1920년에야 주어졌다.      소수계의 투쟁으로 ‘XX는 투표 금지’라는 팻말은 사라졌지만, 이러한 ‘투표자 억압(Voter suppression)’은 현대에 들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뉴욕대 로스쿨 브레넌 정의센터(Brennan Center for Justice)의 앤드류 가버 변호사는 ‘비시민권자의 투표 참여 우려’를 핑계로, 유권자 등록 기한 단축, 사전 투표 및 우편 투표 신청 기간 축소, 투표 등록 지원 단체 활동 제한, 투표소 인력 감축 및 폐쇄 등이 시행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투표하려면 선거를 전후한 정치폭력도 극복해야 한다. 1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백인들이 투표를 하려는 흑인 유권자들을 공개적으로 폭행해, 흑인들의 정치 참여를 방해했다. 이러한 정치폭력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시카고 대학 정치학과 교수이자 안보위협 프로젝트(CPOST) 책임자인 로버트 페이프 교수는 2001년 이후 정치 폭력 기소 사례가 트럼프 대통령 재임 동안 19.5건, 바이든 대통령 재임 시간 동안 21.6건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최근의 정치적 폭력 사례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2023년 6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23년 9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2024년 7월과 9월) 암살 시도가 있었다.   다행히도 현재 미국민들은 정치 폭력에 반대하고 있다. CPOST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84%와 공화당원의 76%(전국적으로 2억 명에 해당)가 정치적 폭력에 반대하는 초당적 의회 연합을 지지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 시민의 투표권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온갖 장애물을 뚫고 싸워서 얻은 것이다.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면 미국민으로서 의무도 다하고 한인들의 권익과 목소리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인 시민권자는 한인사회를 위해서라도 꼭 투표하자.    이종원 / 변호사기고 투표권 행사 여성 투표권 실질적 투표권 법적 투표권

2024-10-28

조지아 사전투표율 40% 넘어섰다...역대 최고

  조지아주에서 11월 대선의 사전투표가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전체 유권자 720만명 중 290만명이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총괄하는 주 국무부에 따르면 부재자 투표와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한 경우까지 합쳐 28일 오후 1시 현재 290만표를 돌파했다. 이는 조지아 유권자의 40% 이상이 투표한 셈이다.   이날까지 투표소에서 대면투표한 유권자는 약 270만명. 부재자 투표 약 17만명을 합해 총 291만6979명이 투표를 완료했다.   사전투표 15일차에 대면투표 270만명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8년에는 119만명, 2020년 197만명, 2022년에는 164만명이 사전투표 15일차까지 직접 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28일까지 사전투표에 가장 많이 참여한 연령대는 50~79세다. 18~24세는 투표율이 22.8%로, 30대보다 투표율이 높았다. 이날까지 여성 유권자의 55% 이상이, 남성 유권자의 43% 이상이 투표를 마쳤다. 백인 유권자가 다른 인종보다 많이 투표했으며, 흑인 유권자, 히스패닉/라틴계, 아태계 순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부재자 투표 신청 기한이 이미 지났기 때문에, 등록을 마친 유권자는 다음달 5일 선거당일에 지정된 투표소에 가서 투표해야 한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유권자 조지아 유권자 사전투표 3주차 여성 유권자

2024-10-28

“한국 이민자의 아들로서 민주주의 믿는다”

다음달 5일 본선거를 앞두고 앤디 김(민주·뉴저지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과 공화당 커티스 버쇼 후보가 마지막 후보토론회에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버쇼는 김 의원의 반발을 산 ‘워싱턴DC 연관성’을 재차 강조했고, 김 의원은 버쇼의 여성 자기결정권 논리 허점을 파고들었다.   22일 뉴저지 뉴스12 주최로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양측은 ▶경제(이하 언급순) ▶교통 ▶이민 ▶자기결정권 ▶교육 ▶전쟁 등의 쟁점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세(SALT) 소득공제 상한선 규정에는 양측 모두 주민에 손해라는 데 입을 모았고, 김 의원은 “최우선 문제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시행한 폐단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이 문제를 표결안에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버쇼는 “트럼프를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고, 그와 경쟁한다면 참 쉬웠겠지만, 김 의원은 나와 경쟁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교통 대란에 김 의원은 “앰트랙과 NJ트랜짓을 통합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양측은 이민·자기결정권에 있어선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망명 신청절차를 통해 합법적인 신분을 얻기 원하는 이들이 몰리는 가운데 이민법원서 계류중인 재판은 전국 기준 300만 건에 달한다며 682명에 불과한 판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6~8년이 아닌 6개월 안에 해결돼야 한다”고 했다.   버쇼는 “워싱턴DC에서 온 답같다”고 비꼬며 “주택이 부족하고 비싼 뉴저지엔 50만명의 불법 이주민이 자리잡고 있으니, 경제 문제다. 국경을 닫아야 한다”고 했다.   버쇼는 또 자신이 게이인 점을 강조하며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동반자·의료진 협의 후 선택돼야 한다고 했고, 김 의원은 “공화당 입당 전후 입장이 다른 걸 보면 기회주의자같다. 선택(choices)이 아닌 권리(rights)가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육비 부담에 김 의원은 “사람들을 압박하는 게 아닌, 계층 이동 사다리가 돼야 한다. 대출 탕감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우크라이나·중동 등에서의 전쟁에 “트럼프는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게 한다”며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태어난 한인 이민자의 아들로서 미국에선 선한 민주주의가 지속돼야 한다고 믿는다.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는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한국에서 온 이민자”라거나 “부모가 이민한 지 50년이 되는 해”라는 등 최근의 기조와 달리 출신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민주주의 이민자 한국 이민자 한인 이민자 여성 자기결정권

2024-10-23

한인 여성 선출직 54년간 103명 배출

1950년대부터 한인 선출직이 미국에서 탄생한 가운데 여성 선출직 역시 1970년 엘러노어 김 차우 몬테벨로통합교육구 위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배출됐다. 차우 위원은 1970년부터 1993년까지 해당 교육구 위원을 지냈다.   본지가 비영리재단인 코리안 아메리칸 인스티튜트(KAI·회장 마크 김)가 최근 발표한 미주한인정치연감을 분석한 결과 1950년대부터 2024년 현재까지 총 231명의 한인이 선출직으로 활동했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남성 128명, 여성 103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22년 휘티어 데일리 뉴스에 실린 차우의 부고 기사에 따르면 그는 폐질환을 앓다 그해 7월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차우는 대학 재학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학교를 그만두고 한 은행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후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교육구 위원에 당선됐다. 부고 기사에 따르면 그의 한 동료는 차우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평생을 헌신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다음으로 선출된 한인 여성은 도나 메르카도 김이다. 그는 하와이주 하원의원(1982~1984), 호놀룰루 시의원(1986~2000), 하와이주 상원의원(2016~2020)을 지냈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주의회에 입성한 인물이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는 재키 영이라는 여성이 하와이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2019년 2월 스타어드버타이저에 실린 부고 기사에 따르면 그는 뇌졸중으로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동료들은 “재키는 초창기 페미니스트 운동에 나선 핵심 인물이었다”며 “여성의 권익을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마사 최라는 인물의 경력도 눈에 띈다. 그는 1992년부터 1999년까지 시애틀 시의원을 지냈다. 이후 워싱턴주 상무부에서 국장을 지냈고 2004년부터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활동했고 최고관리책임자(CAO) 자리까지 올랐다.   1990년대에 들어 한인 여성 선출직의 수가 점차 늘어나며 기존 서부와 하와이 지역에 국한됐던 정치인들이 동부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미미 김 맥앤드류스(플로리다주 하원의원·1992~1994), 패티 김(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2013~2024) 등을 동부 지역 주의회에 당선된 초창기 한인 여성 선출직으로 꼽을 수 있다.   2020년 선거에서는 한인 여성인 캘리포니아 공화당 소속 미셸 스틸과 영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워싱턴·민주)가 연방하원에 입성했고 연임에 성공, 모두 올 11월에 3선에 도전한다.   현역 연방 한인 정치인은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연방상원의원에 도전하는 앤디 김 하원의원(뉴저지·민주)까지 총 네 명이다. 이들의 정치성향은 공화당 두 명과 민주당 두 명으로 균등하게 나뉘어 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정치인 배출 한인 여성 한인 선출직 초창기 한인

2024-10-22

흉기 든 정신불안 여성, 출동 경찰 총격에 사망

버지니아주에서 흑인 여성이 경찰관에게 흉기를 들고 다가가다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페어팩스카운티 경찰국은 지난달 16일 흑인 여성 시드니 윌슨(33)이 신변 확인을 위해 집을 방문한 경찰관에게 칼을 들고 다가서다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의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이 17일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윌슨은 중국계 경관이 문을 두드리자 작은 칼을 들고 나와 휘둘렀고, 여러 차례 멈추라는 경고에도 응하지 않자 경관이 자기방어 차원에서 총격을 수차례 가해 사망에 이르렀다.   경찰 출동은 현장에서 소통에 실패한 보건 전문가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슨은 조지타운 대학에서 농구 선수로 활약했으며, 그의 링크드인 게시글에 따르면 최근 정신건강 응급치료 과정 수료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윌슨의 지인들은 “매우 열정적인 농구 선수였으며, 주변 친구들에게 신망이 두터웠다”며 “모두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X에 밝혔다.   총격을 가한 14년차 경관 피터 리우는 영상을 근거로 해당 조치가 불가피했음을 설명했다.   현장 영상 공개 이후, 일부에서는 사건의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경관의 조치가 정당방위로 보인다는 반응으로 나뉘고 있다.     한편, 경찰국은 사건의 세부 정황을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인성 기자정신불안 흉기 경찰 총격 정신불안 여성 경찰 출동

2024-10-17

여성 아카데미, 추억의 기차 여행 다녀와

 지난 10일(목) 달라스문화센터 여성아카데미(원장 이형천) 회원들이 함께 모여 텍사스의 짧은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기차 여행 소풍 시간을 가졌다.   여성아카데미 공식 행사인 이번 소풍에는 마음이 맞고 시간이 되는 32명의 회원들이 손수 마련한 소풍 도시락을 들고 예전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들뜬 마음으로 오전 7시30분에 문화센터에 빌딩에서 만났다. 소풍 계획은 팔레스틴이라는 작은 도시에 도착해 둘러본 후 그곳의 역사를 담고 있는 기차역에서 1920년대 빈티지 기차를 타고 러스크(Rusk) 역에 내려서 주변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이들은 목요일 오전에 함께 벤에 올라타 2시간 가량을 달려서 팔레스타인에 도착했다. 그곳에 내려서 만찬과도 같은 풍성한 음식을 점심으로 함께 나눠 먹고 주위를 풍경을 둘러본 후, 팔레스타인 역에서 역사적인 텍사스 주립 철도 기차(Texas State Railroad)를 타고 약 1시간 반 가량의 낭만적인 기차 여행 시간을 가진 후 러스크 역에서 내렸다. 참고로, 팔레스타인 기차역은 증기 기관차가 처음으로 미국 전역을 누비기 시작한 100여 년 저의 빅토리아 시대 건축 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러스크를 연결하는 빈티지 디젤 기관차는 여러 편의 시설과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테마 열차이다. 텍사스 주립 철도는 35편 이상의 다큐멘터리, TV 시리즈, 영화, 광도 등의 작품 촬영지로 활용된 곳이다. 러스크는 텍사스 주립 철도가 시작된 곳으로, 러스크 기차역에는 명예의 벽(Wall of Fame)도 마련되어 있다. 철로로 연결되는 이 두 도시는1972년에 주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형천 원장에 따르면 이번 소풍이 여성아카데미에서는 처음으로 갖는 가을 소풍이자 기차 여행이었다. 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바깥 나들이었기에 다들 들뜬 마음으로 기대했는데 날씨까지 너무 좋아서 모든 것이 완벽했다”고 말하며, “특히, 달라스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빈티지 기차 여행을 하면서 도란도란 바깥 풍경을 보며 얘기도 나누고, 옛 정취가 묻어있는 기차역 및 그 주변에서 가을 풍경들을 둘러보면서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눠 먹으니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억에 남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언급했다. 이번 가을 소풍 참가자들 중 한 회원은 “아기자기한 러스크 역 주변의 좁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며 만난 소나무 숲과 작은 호수, 그리고 그 호숫가와 잘 어우러진 숲과 예쁜 뭉게구름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은 가을을 우리 모두가 만끽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문화센터 여성아카데미를 통해 소중한 분들과 웃음이 멈추지 않는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을 가진 이번 추억의 기차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고 여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형천 회장은 이번 기차 소풍 여행은 모두에게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단조로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준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며, 앞으로 매년 가을소풍 시간을 갖고 자연 속에서 좋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친목과 우애를 다지는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조 기자아카데미 여성 달라스문화센터 여성아카데미 여성아카데미 공식 기차 여행

2024-10-17

20대 한인 남성, 산책하던 여성 총격 살해

한인 남성이 산책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테네시주 내슈빌 경찰국은 한인 폴 박(29)씨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내슈빌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내슈빌 남동부 밀 크릭 그린웨이 한 산책로에서 알리사 로키츠(34)가 총에 맞아 쓰러진 채 발견됐다.     숨진 로키츠는 평소처럼 트레일 산책을 하다 변을 당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살인사건 직전 로키츠는 “도와 달라. 남성이 나를 강간하려고 한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 목격자는 여성의 비명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경찰은 산책로 인근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로키츠를 발견했다.     지역방송 WTVF는 로키츠가 머리에 총격을 받은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살인사건 직후 내슈빌 경찰국은 목격자와 주변에 주차된 차량의 대시캠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 파악에 나섰다. 한 차량의 대시캠 영상에는 용의자가 로키츠 뒤를 바짝 뒤쫓아가는 모습이 찍혔다.     또한 사건 직후 모습을 드러낸 용의자가 본인의 BMW 차량으로 돌아오며 피가 묻은 옷을 손으로 터는 모습도 담겼다. 내슈빌 경찰국 살인수사과는 목격자 진술과 증거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박씨 신원을 확인했다.     특히 박씨 체포에는 3년 전 자살사건을 다뤘던 살인수사과 셰넌 포시스 형사의 눈썰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포시스 형사는 증거영상 속 용의자가 지난 2021년 12월에 자신이 다뤘던 한 자살 사건의 일란성 쌍둥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내슈빌 경찰국은 곧바로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내슈빌 남부 브렌트우드에 거주하는 박씨를 검거하기 위해 나섰다. 내슈빌 경찰국은 미리 거주지를 포위한 뒤, 차를 몰고 나오던 박씨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데이비슨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고, 17일(오늘) 법원에서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역방송 WTVF는 희생자 로키츠가 지난 2017년에 밴더빌트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IT 사이버보안 관련 업계에서 일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한인 남성 내슈빌 경찰국 한인 남성 여성 총격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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