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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은행장 재계약 시즌…연임 여부에 촉각

4명 내년 상반기에 임기 만료
오픈뱅크 민 김 행장 거취 주목
대다수 연임 가능성에 더 무게
차세대 리더 양성 미흡 지적도

 
일부 행장의 재계약 시기가 다가오면서  한인은행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한인 행장 4명의 재계약 여부가 결정된다. 대상 은행은 한미은행, 오픈뱅크, CBB뱅크, US메트로뱅크 4곳이다.    
 
가장 먼저 계약이 만료되는 건 김동일 US메트로뱅크 행장이다. 그의 임기는 올해 10월 말까지다. 〈표 참조〉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 역시 올해 12월 31일에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상반기에 행장 임기가 끝나는 은행들도 있다. 한미은행 바니 이 행장은 2월 28일이, CBB뱅크의 제임스 홍 행장은 4월 19일이 임기만료일이다. 2023년 10월과 12월, 내년 2월과 4월로 두달 간격으로 행장 4명의 임기가 줄줄이 끝난다.
 
한인 은행권은 이달 26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US메트로뱅크의 김동일 행장의 연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은행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은행을 이끌어 자산 규모 10억 달러가 넘는 은행으로 키웠다는 점에서 재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12월 31일에 임기가 끝나는 오픈뱅크의 민 김 행장의 재계약 여부는 최근 한인 은행권의 핫이슈다.  
 
2020년 4년 연임을 확정할 당시 인터뷰를 통해 임기가 만료되면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행장이 오픈뱅크와 14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차기 행장 선임에 난항을 겪는다면 한 번 더 연임하거나 일정 기간 행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신임 행장이 내부 승진이냐 또는 외부 인사 영입이냐에 따라 조직과 인사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어서 관심이 더 쏠린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오픈뱅크 이사회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인 은행권은 한미은행의 바니 이 행장과 CBB뱅크의 제임스 홍 행장도 취임 후 은행을 안정적으로 경영해왔다는 점에서 재계약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은행권에서 행장 연임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통상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2~4개월 전부터 재계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만료일 한 달에서 두 달 전에는 연임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는 논의가 6개월까지 걸리기도 하지만 이사회의 뜻이 모여지고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한 두 달 안에도 모든 과정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과 같이 은행권이 불안정할 때는 안정적인 은행 운영을 위해 임원진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행장 연임 결정을 빨리 정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인 은행권은 이사회가 경기 하강과 고금리라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점에서 올해와 내년은 행장 교체 시기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은행 관계자들은 당면과제가 ▶자산 건전성 확보 ▶부실 관리 강화 ▶기존 영업 네트워크 유지라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또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조직을 이끌 행장 후보군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도 걸림돌 중 하나다. 한인 은행들이 한인 사회 및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한인사회에 대해서도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인재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즉, 한인 은행의 리더들이 후진 양성에 인색했다는 지적이다. 한인은행권은 지금이라도 차기 뱅킹 리더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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