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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약] ‘애사비’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애사비’ 다이어트가 다시 유행이다. 애플사이다비니거는 사과술(애플 사이다)을 발효시켜 만든 식초다. 사과즙을 효모 발효시키면 알코올이 생긴다. 알코올을 다시 초산균으로 발효시키면 식초가 만들어진다.   사과 사이다 식초를 이용한 다이어트는 2000년대에도 인기를 끈 적이 있다. 2005년에는 식초를 빵과 함께 먹으면 식후 혈당과 인슐린이 더 천천히 상승한다는 스웨덴 연구결과가 나왔다. 2009년 일본 연구에서는 155명의 성인 참가자들이 12주 동안 매일 15㎖ 또는 30㎖의 사과 사이다 식초를 마셨더니 플라세보 그룹과 비교하여 체중이 1~2㎏ 줄었다. 그런데 지난 3월에 레바논 연구 결과는 이보다 훨씬 효과가 크게 나왔다. 사과 사이다 식초를 마신 참가자의 체중이 위약으로 사용한 젖산 용액을 마신 사람과 비교하여 6~8㎏ 줄었다.   여기서 짚어야 할 점이 있다. 결과가 너무 좋을 때는 의심해봐야 한다는 거다. 레바논 연구에서는 일본 연구보다 더 적은 양의 식초(5, 10 또는 15㎖)를 줬다. 식초는 코를 찌르는 냄새가 나지만, 젖산 용액은 시큼한 냄새가 덜하므로 참가자들이 식초를 받았는지 젖산 용액을 받았는지 알아차렸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참가자의 나이도 12~25세로 젊은 편인 데다가 이들의 식사와 운동에 대해서도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 애사비가 아닌 다른 요인으로 인해 체중 감량에 차이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이번 연구결과의 신빙성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가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이다. 이번 레바논 연구를 믿고 3개월 동안 사과 사이다 식초를 마신다고 해서 8㎏을 감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이야기다.   물론 애플사이다비니거에 약간의 유익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식초 자체의 효과일 뿐이다. 식초를 전분질 음식과 함께 먹으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초의 주성분인 초산(아세트산)이 전분 소화 효소를 억제하거나 위에서 장으로 음식이 천천히 내려가도록 만들기 때문일 수 있다. 조금이라도 효과를 보려면 전분질 음식이 위에 도달하기 전에 식초가 위에 함께 들어 있도록 식사 직전에 식초를 섭취해야 한다. 단, 식초를 그대로 마시면 안 된다. 식초는 산성 물질이어서 치아를 부식시킬 수도 있고 마시다가 기도로 들어가도 위험하다.   실제로 식사 직전에 물 한 컵에 식초 15㎖를 물에 타서 마시고 빵이나 밥을 먹어보면 포만감이 더 오래가는 느낌이 든다. 거꾸로 보면 소화가 안 되어서 불편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식사량이 줄면 체중이 조금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마법 같은 다이어트 효과는 아니다. 애사비 다이어트가 잊을 만 하면 다시 유행한다는 건 그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행 다이어트를 따라 하기 보다는 평생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식사법을 찾는 게 지혜로운 일이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다이어트 애사비 애사비 다이어트 유행 다이어트 다이어트 효과

2024-04-14

할아버지옷<그랜파코어룩> 뜬다…MZ세대서 큰 인기

  최근 MZ세대(1981년~2010년생) 사이에서 과거 시대의 유행을 재해석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LP판, VHS비디오테이프 등 과거 유행 물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데 가운데 패션에서도 ‘그랜파코어룩(grandpa core look)’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랜파코어룩은 말 그대로 ‘할아버지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스타일’을 의미한다. 추억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한 스타일로 넉넉한 오버핏, 따뜻하고 다채로운 색감, 편안한 소재가 특징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으로는 과거로 돌아간 듯한 패턴 니트, 여러 개의 다른 천을 기워 만든듯한 패치워크 카디건, 빛바랜 셔츠, 물 빠진 데님 바지, 케이블 니트, 옥스포드 셔츠, 럭비 셔츠, 코듀로이 바지 등이 있다.   최근 모델 지지 하디드, 헤일리 비버와 가수 해리 스타일스, 래퍼 테일러 더 크리에이터 등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연예인들도 그랜파코어룩을 자주 선보이며 트렌드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 가수 표지훈, 배우 정해인, 아이유 등이 그랜파코어룩을 연출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수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개장을 배경으로 투박한 디자인의 어글리니트를 스타일링한 사진을 게재해서 그랜파코어룩의 느낌을 더 강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예인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랜파코어룩이 인기를 끌며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시장 분석 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그랜파코어룩 관련 주요 아이템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체는 지난해 옥스포드 셔츠 글로벌 시장 규모를 58억 달러로 추산했다. 또한, 연평균 6.1% 성장해 2030년에는 68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12억4000만 달러였던 럭비 셔츠 글로벌 시장 규모 역시 2032년에는 연평균 11.1% 성장률을 기록하며 35억4000만 달러 시장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할아버지 옷과 같은 복고풍 옷을 구할 수 있는 중고 의류 시장은  연평균 11.1%의 성장률로 올해는 4조3490억 달러, 2034년에는 12조5180억 달러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패션 전문가들은 “그랜파코어룩은 MZ세대의 새로운 패션 가치관을 보여 준다”며 “과거에 대한 향수, 아날로그 추구, 자유로운 스타일링, 유행을 잘 타지 않아 우수한 지속가능성, 가치 소비 등 MZ세대의 가치관이 그랜파코어룩 트렌드에 녹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제 할아버지, 할머니 옷을 재활용해 연출할 수 있고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보다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할아버지옷 인기 스타일링 유행 패션 가치관 시장 규모

2024-03-10

비만약 판매 급증에 소셜미디어 큰 역할

“살 빼려고 마운자로나 오젬픽 처방해달라고 했는데 당뇨가 아니라서 안된다고 하네요. 처방해주는 의사 있으면 알려주세요.”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약을 잘 처방해주는 의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처방 없이 웃돈을 주고 약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인 유학생 강 모(30) 씨는 팬데믹 동안 늘어난 체중을 감량하고자 비만·당뇨치료제 오젬픽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적은 용량만 사용해도 돼 부담이 적었는데, 이제 투입량이 늘어 월 구매 비용이 1000달러에 달한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중년여성 A씨도 비만치료제를 수소문하고 있다. 당뇨가 없어 처방이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지만, 살을 빼려면 이 방법이 최고라는 생각에서다.   좀 더 저렴한 치료제를 찾아 한국으로 눈을 돌린 한인들도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B(35)씨는 한국에 갈 때마다 삭센다를 사 온다. 어차피 보험이 안 된다면 한국에서 사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이같은 비만치료제 유행이 소셜미디어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오젬픽·위고비·마운자로 처방이 3배 증가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이들의 직접 TV 광고는 드물다. 원격의료업체와 의료스파 등 제3자가 광고를 대행하는 식이다. 제약사의 경우 부작용을 명시하고 승인된 용도로만 홍보해야 하는 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지만, 비제약사에 대한 규제는 미미하다.   소셜미디어도 큰 역할을 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선 셀럽이나 일반인들이 체중 감량 성공기를 털어놓는 영상들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조엘 렉친 토론토대 교수는 “새로운 체중감량제 중 어느 것도 책임감 있게 판매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만치료제 유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젭바운드(마운자로)를 만드는 일라이 릴리는 “추수감사절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인 이 모(28) 씨는 “살 빼려고 주사까지 맞아야 하나 싶다가도 SNS에서 확 날씬해진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며 “연예인이 하면 광고 같은데, 일반인이 하면 진짜 후기 같아서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소셜미디어 비만약 비만약 판매 주사형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 유행

2023-11-27

“돈봉투 챌린지?” 빚 걱정에 현금쓰기 유행

신용카드와 모바일결제 등이 이미 핵심 지불수단이 됐지만 날로 커지는 빚 부담 속에 오히려 현금 결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FP는 20일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에서 모든 소비를 현금으로 하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런 내용을 담은 해시태그 ‘현금분류(#cashstuffing)’의 조회수가 9억4200만 조회수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현금분류는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현금을 사용 목적에 따라 봉투에 나눠 담았던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구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고물가 시대를 맞아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 방법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2021년 2월 틱톡 채널을 개설한  텍사스주의 재스민 테일러(31)는 현재 62만여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그는 “학위는 있었지만, 직장에 대한 전망도 없었고 재정 상태도 안 좋았고 심각한 충동구매자였다”며 현금 결제 시작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은 모든 소비를 현금으로 결제하기로 결정한 뒤 가지고 있는 현금을 렌트값, 쇼핑 등 목적에 따라 다른 봉투에 나눠 담기 시작했다.   현금을 봉투에 나눠 담고 현금만 사용하는 방법은 과거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것을 연상시킬 만큼 구식이지만 그 효과는 확실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그라이너는 이 방법으로 7500달러를 아껴 학비를 냈고, 소비의 95%를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는 테일러는 그사이 학자금 대출 3만2000달러와 신용카드 부채 8000달러, 의료보험 부채 5000달러를 갚았다.   그라이너는 “신용카드는 진짜 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현금을 쓰면 돈이 사라지는 것을 물리적으로 볼 수 있고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금융자문서비스 ‘스태시 웰스(Stash Wealth)’ 창업자 프리야 멀라니는 경기 침체가 현금봉투 전략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소비법을 찾는 것은 당연하고 이들은 손에 쥔 1달러 지폐에서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관리 전문가인 아메리칸대 제이슨 하월 교수는 고인플레이션 시대에 현금을 집에 보관하면 이자도 안 붙고 가치도 떨어진다며 2023년은 집에 현금을 보관하기에는 최악의 시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이 현금 사용을 통해 소비에 대한 통제감을 얻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당신이 소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현금 봉투 시스템의 최대 이점이라고 말했다.현금쓰기 돈봉투 현금쓰기 유행 돈봉투 챌린지 현금봉투 전략

2023-03-20

메트로 지역 '개 독감' 유행

메트로 지역에서 '개 독감'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풀턴과 디캡 카운티 유기견 보호소는 격리 조치에 나서며 가정에서도 주의를 당부했다.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는 '라이프라인 애니멀 프로젝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메트로 지역 보호소 3곳에서 유기견들이 견류 독감 바이러스(Canine Influenza Virus) 양성 결과를 받았으며 현재 보호소에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개 독감은 특정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개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아직 인간 감염이 보고된 적은 없다. 주로 감염된 개의 기침과 재채기를 통한 호흡기 비말 감염 또는 오염된 표면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 독감의 증상으로 기침, 콧물, 발열, 식욕 감소 등이 있으며 개마다 상이할 수 있다.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심하면 폐렴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2~3주 이내에 회복된다.     라이프라인 보호소는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약 300마리가 개 독감 바이러스 유형 H3N2에 대해 양성 반응을 확인했으며, 이후 더 많은 유기견에게 전염됐다. 보호소에 의하면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개는 항생제로 치료하며, 적어도 이달 21일까지 격리된다.     헤더 프리드먼 보호소 마케팅 디렉터는 애틀랜타 저널(AJC)에 디캡과 풀턴 보호소가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빨리 전파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그는 "3주 이내에 바이러스에서 회복된 개는 다른 반려동물이 없는 집에 입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부터 뉴욕,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지에서 개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개 독감이 의심되면 즉시 다른 개들로부터 최소 28일간 격리해야 하며, 빠른 시일 내에 수의사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     CDC에 의하면 인플루엔자 유형 H3N8과 H3N2 감염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있으며, 해당 유형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있으나 수의사에게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윤지아 기자조지아 독감 독감 유행 독감 바이러스 유기견 보호소

2023-01-03

코로나 잡으려다 홍역 유행 초비상

코로나19 팬데믹에 의료 체계가 흔들리면서 전세계 아동 중 무려 4000만명이 홍역 백신을 맞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역은 전염력이 강력한 만큼 영유아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지만, 집단 면역에 구멍이 생기면서 미국 일부 지역에선 이미 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3일 공동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홍역백신 접종을 놓친 어린이가 거의 40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세계가 홍역으로 ‘절박한 위협’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홍역은 전염력이 강력해 인구 중 최소 95%가 면역력을 갖춰야 유행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1회 접종 어린이는 81%, 2회 접종 어린이는 7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후 백신 접종률(1회 기준)이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WHO 관계자는 “우리는 기로에 섰다”면서 “앞으로 12∼24개월 간 매우 힘겨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역은 영유아 예방 접종 중 하나로 2회에 걸쳐 백신을 맞도록 돼있는데, 코로나19 이후 기존 의료 체계가 흔들린 데다 백신 접종을 둘러싼 가짜 뉴스가 확산한 탓에 홍역 백신 접종이 저조해진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해 전세계 홍역 감염자는 900만명, 사망자는 12만8000명이다. 사망자 중 95% 이상이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홍역에 특정 치료법은 없으며, 2회 백신 접종으로 중증 또는 사망을 97% 정도 예방할 수 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홍역 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미국 영유아 중 홍역백신 접종률은 90.4% 정도로, 최저 방어선(95%)을 크게 밑돈다. 최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선 홍역백신 미접종 어린이 20여명이 감염, 절반 정도가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미국에선 어린이 중 13% 이상이 홍역에 취약한 상태로 조사되고 있다. 김은별 기자코로나 초비상 홍역백신 접종률 홍역백신 미접종 홍역 유행

2022-11-25

계절독감 20가지 한 방에 해결한다

계절성 인플루엔자(통칭 독감) 바이러스 20가지 모두에 예방 효과가 있도록 개발된 새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동물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   이에 따라 한 가지 백신으로 모든 유형의 계절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만능 독감백신’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다만 인간 상대 임상시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D형으로 분류되며, 이 중 매년 계절독감 유행을 일으키는 것은 18개 아형(subtype)이 있는 A형과 2개 계통(lineage)이 있는 B형이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유력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5일자로 발간한 최신호에 ‘알려진 모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형을 예방하는 다가(多價) 뉴클레오사이드 변형 mRNA 백신’(A multivalent nucleoside-modified mRNA vaccine against all known influenza virus subtypes)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의 제1 저자는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과대학 미생물학과의 클라우디아 아레발로 박사, 교신저자는 스콧 헨슬리 교수다.   연구진은 지질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기술을 이용해 20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설계했으며, 마우스(생쥐)와 페럿(족제비)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이 연구논문과 별도로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하는 해설을 따로 싣고 “20가지 (계절독감 바이러스) 모두에 예방효과가 있는 만능 독감백신은 다음번 대유행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만능 독감백신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3가 또는 4가 계절독감 백신은 일부 특정 바이러스 종류 3∼4가지에만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행 예상 시기 1년 전에 지구 남반구와 북반구에 각각 가장 많이 유행할 계절독감 바이러스가 어떤 종류일 것인지 예상을 내놓으며, 백신 제조업체들이 이 예상을 바탕으로 1년간 준비해 계절독감 백신을 보급한다.   그러나 유행할 바이러스 종류에 대한 WHO의 예상이 1년 후에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그해 계절독감 백신의 효과가 예년보다 낮아 독감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계절독감 펜실베이니아대 계절독감 바이러스 계절독감 백신 계절독감 유행

2022-11-25

코로나 변이바이러스도 다시 유행하는데 독감도 유행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면서 대면 활동이 늘어나자, 지난 2년간 잠잠했던 독감 등 다른 전염병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BC안전학교연합(Safe Schools Coalition BC)을 비롯해 Protect Our Province BC, BC School Covid Tracker, 그리고 Masks 4 East Van 등은 공동으로 즉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공개 서한을 BC주 데비드 이비 신인 총리와 애드리안 딕스 보건부 장관, 그리고 제니퍼 화아트사이 교육부 장관에 보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마스크 착용으로 병을 앓는 주민 수를 줄일 수 있고, 이미 포화 상태인 병원과 의료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방보건부나 BC주 보건당국도 최근 어린이 사이에 독감 환자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자료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어린이 의약품 부족 사태로 자녀들이 아파도 약을 구하기 힘든 상태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어린이병원들의 최근 통계에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독감,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어린이 수가 3배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RSV 감염 환자 수는 작년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지만 전체적으로 신생아의 호흡 장애 증후군으로 입원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테레사 탐 연방공중보건청장이 캐나다가 이들 3가지 전염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위험이 있다고 발표하며 마스크 착용을 강력 권고한 점을 상기시켰다.   최근 조사에서도 72%의 주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찬성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공 실내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권고가 아닌 의무 사항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의 마스크 의무화 요청 이외에도 현재 패밀리 닥터 부족 현상과 예약 환자 급증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의사와 약속을 잡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코로나 변이바이러스도 재유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으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며 7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트라이시티의 한 데이케어 센터에 근무하는 한인 교사에 따르면, 전체 등록 어린이 중에 절반에 가까운 아이들이 감기 등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등원을 하는 어린이 중에도 부모가 출근을 해 아픈 상태에서도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의 어린이들이 독감 등에 감염됐다고 볼 수 있다.   표영태 기자유행 변이바이러스 독감 코로나19 독감 환자수 마스크 착용

2022-11-16

가주 오미크론 변이 재감염 확산

캘리포니아주 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역 보건당국들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 BA.5가 거센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주 내 코로나19 감염자와 입원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일 기준 캘리포니아주 7일 평균 신규확진자는 2주 전보다 12.5% 증가해 1만6921명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와 사망자 역시 증가했다.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입원자는 265% 증가해 3467명, 사망자는 20.1% 증가해 281명이다.     LA카운티공공보건국(LACDPH) 바바라 페러 보건국장은 “BA.4와 BA.5가 이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보다 폐 세포를 더 잘 감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실험실 연구 결과가 있었다”며 “현재까지 취합된 모든 정보에 따르면 앞으로 몇 주 동안 심각한 전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BA.4와 BA.5는 현재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6월 19∼25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에 대해  BA.4는 15.7%, BA.5는 36.6%를 각각 차지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지 6개월도 채 안 돼 우세종으로 등극한 것이다.     보건 전문가들이 이토록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는 데는 빠른 전파력뿐만 아니라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 때문이다.     UC샌프란시스코 전염병 전문가 피터 친-홍 박사는 “BA.4와 BA.5의 초능력은 재감염(reinfection)”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오미크론 유행 때 형성된 자연 면역,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이 시간이 지나면 쇠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감염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심지어 불과 몇 주전 코로나에 감염됐었다 해도 충분히 재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라호야 소재 스크립스연구소 에릭 토폴 박사는 “초기에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상당히 약하고 작은 면역 반응을 유도해 BA.4와 BA·5로부터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BA.5는 우리가 본 바이러스 중 최악의 버전”이라며 “광범위한 면역 회피성으로 BA.1 등 다른 오미크론 계열 변이들을 뛰어넘는 전염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토폴 박사는 “현재 입원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지 않는 것은 앞선 오미크론의 한 차례 확산으로 생긴 교차 면역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바이러스가 약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했다.   한편, 페러 LA카운티 보건국장은 “전염성이 강한 BA.4와 BA.5의 증가를 고려할 때, 긴 연휴 주말 동안 감염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임과 행사가 많은 독립기념일 연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며 감염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장수아 기자오미크론 재감염 오미크론 변이 오미크론 하위 오미크론 유행

2022-07-03

[독자 마당] 끝나지 않은 코로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마스크 착용으로 많은 불편을 겪었는데 의무화가 사라져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위에는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있다. 실외에서 착용하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실내에서 착용하는 사람들은 많다. 자발적인 착용이다.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것은 습관이 돼서 해제와 상관없이 쓰는 경우도 있고, 아직 안심할 수 없어 쓰기도 한다.     얼마 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국의 확진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한다. 급증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년 넘게 계속돼 온 코로나가 끝나지 않고 있다. 끝날 듯 끝날 듯 하면서 벌써 햇수로 3년에 접어 들었다. 조금 잠잠해졌다가 새로운 변이로 확산세가 고개를 들고, 또 수그러들다가 다시 늘어나는 패턴이다.     그런 만큼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스크 착용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마스크 착용이 의학적인 이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의료의 문외한인 내가 생각해도 마스크 착용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마스크 착용이 확산세 방지에 무관하다는 어떤 연구나 조사도 없다. 마스크는 이전에도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착용이 권장되기도 했었다.     모든 약물치료에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은 약간의 불편함 외에는 부작용이 없다. 그나마 불편함도 지난 3년간 코로나 유행으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해제됐지만 자발적으로 써서 코로나 끝내기에 협력해야 한다. 코로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자영·그라나다힐스독자 마당 코로나 코로나 확산세 코로나 유행 코로나 끝내기

2022-05-08

우세종된 BA2, 유행 정점 다시 오나 "유행 키울 가능성도 있어"

우세종된 BA2, 유행 정점 다시 오나 "유행 키울 가능성도 있어" "전파력 오미크론의 1.3∼1.5배…중증도 높인다는 보고는 없어" "오미크론-BA.2 결합한 새 변이 모니터링…다른 변이 출현 가능성도 충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한 고비를 넘자마자 전파력이 더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우세종 자리를 잡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행이 전체적으로는 감소세로 접어들었지만, 점유율을 키우고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코로나19 유행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의 세부계통인 BA.2는 지난주(3.20∼26)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BA.2는 기존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50%가량 센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진단검사에서 다른 변이체보다 검출하기가 훨씬 어려워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국내 확진자의 BA.2 검출률은 이달 첫째 주(2.27∼3.5) 22.9%에서 둘째 주(3.6∼12) 26.3%, 셋째 주(3.13∼19) 41.4%, 지난주인 넷째 주 56.3%로 증가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BA.2 검출률은 이달 첫째 주 47.3%에서 지난주 71.1%로 증가했다. 오미크론 유행은 지난주까지 정점 구간을 통과한 뒤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8만7천213명으로 25일 만에 2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11주 만에 오미크론의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BA.2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감소세에 접어든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BA.2의 영향력에 대해 "전염력을 (기존 오미크론보다) 1.3배 내지는 1.5배 높이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행의 규모나 크기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BA.2가 중증도를 높인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 치료제에 대해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지난 1월에 이미 오미크론 정점을 겪은 국가에서는 최근 BA.2 우세종화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은 1∼2월에 정점을 찍었다가 최근 1∼2주 역대 최대 규모로 유행이 커졌다. 정 청장은 이러한 국가들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BA.2가 우세화했다는 점이 다르다면서 "BA.2의 영향이 현재 유행에 이미 반영돼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처럼 유행의 정점이 지나고 2∼3주 후에 다시 반등하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BA.2의 영향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은 접종이나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등교 확대, 사적모임 증가, 접종 참여율 정체 등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이후 완만한 감소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새 변이 등장으로 재감염 우려도 커졌다. 국내 코로나19가 유입된 2020년 1월 이후 지난 27일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는 총 346건으로 파악됐다. 감염자 10만명당 2.88명이 재감염된 것이다. 원조 코로나19가 우세종이던 2021년 6월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는 2건에 불과했으나, 델타가 우세한 시기(2021년 7∼12월)에는 159건으로 증가했다. 오미크론 우세기(2022년 1월 이후) 재감염 사례는 185건인데,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에만 56건 발생했다. 정 청장은 "아직 오미크론 유행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재감염에 대해 모니터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부적으로 변이의 영향을 분석하고, 유행이 앞서서 진행된 나라들의 세부 변이 유형별 분석 자료를 더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BA.2가 9세 미만 어린이에게 더 높은 치명률을 보인다는 해외 연구 결과에 대해 정 청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치명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9세 미만은 접종이 진행되지 않아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고, 영유아이기 때문에 조기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며 오미크론에 감염된 소아들의 후두염 등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대면진료의 필요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BA.2 이후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에는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가 재조합된 델타크론 변이에 대한 보고가 돼 있고, 유럽에서 발견되고 있다"며 "BA.1, BA.2 등 오미크론의 세부 변이도 재조합을 일으켜서 새로운 변이가 출현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델타크론 등 재조합 변이가 우리나라에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굉장히 큰 규모로 유행이 진행되고 있어서 이런 변이가 발생·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며 변이 대응체계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유행 우세종 오미크론 대유행 오미크론 유행 유행 정점

2022-03-28

“1월 중순 정점…오미크론 곧 끝난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유행이 이달 중순 정점을 지나면서 위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과학계의 전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전염병 연구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선 전망에선 일러도 이달 말에서야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세가 예상보다 가팔라진 데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최근 확산세가 정점에서 꺾여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발표하자 과학자들이 앞다퉈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기존에 이달 말을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으로 봤던 워싱턴대 알리 모크다드 교수는 “감염 유행이 최고점에 이르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데이터를 지금 확인하고 있다”면서 “1월 중순 전에 도달할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낙관론과 별개로 현재 확진자가 너무 폭증하고 있어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과중한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전국의 7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39만6490명을 기록해 일주일 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났다.   LA카운티에서는 새해 연휴 코로나19 신규확진이 4만5000명으로 증가했다.오미크론 중순 중순 정점 오미크론 확산세 오미크론 유행

2022-01-02

독감 시즌까지 겹쳤다 어린이 건강 주의보

 오미크론 확산에 더해 독감까지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 독감 입원율이 증가해 현재까지 이미 2명의 어린이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학교 폐쇄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독감 발병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자칫 코로나19가 엎친 데 독감까지 덮치는 격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달 12∼18일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된 주간 독감 확진 사례는 4514건이다. 10월 3일 이후 누적 확진은 1만3070건으로, 매주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CDC에서 독감 등 질환을 추적하고 있는 리넷 브래머는 “독감 유행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어린이 사망은 심각한 독감 유행의 주요 징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거기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혹은 의심증상으로 입원한 아동은 전국적으로 거의 2000명에 달한다. 불과 한 달 전 700명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 관련 일일 아동 입원환자는 4주 새 80%가 증가했고, 매일 평균 260명 이상의 아동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고 연방 보건 당국은 전했다.   리포니아주 당국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연일 오미크론 환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독감까지 더해질 경우 취약한 아동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가주 정부는 현재 뉴욕주에서는 일일 아동 입원환자가 12월 한주 새 4배, 5배씩 증가하면서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급증을 보인다며 남의 일이 아니라고 우려했다.   가주 전염병학자 에리카 판 박사는 “뉴욕에서 5~11세의 소아과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주 내 아동 감염 사례도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자녀들에게 백신 접종을 선물해라”고 조언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 폴 한 소아과 박사는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앓는 더 많은 아동을 돌보고 있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산소 호흡기가 필요하거나 숨 가쁨이 증가했고, 일부 아이들은 충분히 먹거나 마시지 못해 탈수 상태에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아동들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어린이 주의보 독감 확진 독감 유행 어린이 사망자

2021-12-28

[뉴욕의 맛과 멋] 정형(定型)을 비틀다

겨울모자가 필요해서 백화점에 갔다. 예전과 달라서 요즘은 백화점의 존재가 옛날만큼 위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브랜드들의 점포들이 품격을 지키고 있다. 다음날, 동네 부티크에 가니 백화점보다 모자가 많았고, 그중에서 맘에 드는 걸 하나 찾았다. 나는 운두가 높고 챙이 달린 모자가 잘 어울려서 남자 중절모 스타일의 모자를 선호한다. 내가 고른 모자는 특별하지는 않으나 정형(定型)을 약간 비틀었달까. 심플하고 스포티한 것도 같으면서 운두가 높고 챙도 넓지 않아 내 얼굴에 잘 어울렸다.    모자를 쓰기 시작한 지는 오래됐다. 처음엔 머리 정수리에 원형탈모가 생기는 바람에 쓰게 된 것인데, 외출할 때도 머리 손질할 필요 없이 모자 하나 눌러쓰면 그만이니 편하기 그지없었다. 무엇보다 모자를 쓰면 마치 패셔니스타처럼 남달라 보이는 멋스러운 모습이 기분 좋았다. 남들과 똑같이 입는 것보다 남들과 다른 게 때로는 신선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는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편이라 비교적 정답에 가까운 유형이지만, 나만의 내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적지 않았다. 나의 반란은 단발머리 시절에 그 단발을 언발란스로 자른다든지, 미니스커트가 처음 유행했을 때 나만은 샤넬라인을 굳세게 지켰다든지, 남들은 눈치도 못 챌 정도로 미미한 반란이었다. 대학 시절엔 데카당스나 아방가르드란 단어를 좋아해서 마치 내가 그런 전위적인 인물인 양 그 분위기에 취해 지냈다. 뭐 어떤 행동은 아니고 그저 남들이 안 입는 7부 코트를 입는다든가 청치마에 동대문 구제품 시장에서 산 초록색 남방을 입고 유행의 선도자인 양 코를 들고 다녔다. 비 오는 날엔 카페 의자에 몸을 묻고 앉아 샹송을 들었고, 쓰는 글들도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뭔가 새로운 것을 좇는 존재로 모험하듯, 도전하듯, 일생을 살아온 것 같다.     파리에 사는 디자이너 박지원 씨는 내가 좋아하는 젊은 친구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그녀의 20대 시절이었다. 그때 그녀는 유명한 패션모델이자 잘 나가는 패션디자이너였다. 그녀는 재주가 무한대다. 디자이너니 만큼 패션도 뛰어나지만, 요리하면 냉장고에 있던 재료든 자연에서 얻는 재료든 그녀만의 창의적인 요리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요리사다. 거기에 프레젠테이션까지 완벽한 요리가 되니 사진만 봐도 침이 넘어간다. 서울에 가서 팝업 레스토랑을 2주일간 열어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정도다. 그녀가 우러러 보이는 이유는 절대 평탄치 않았을 인생의 터널들을 통해 자기를 분해하고 다시 조립해 인문학적으로 성숙시킨 모습이다. 그런 그녀만의 깊은 내공은 그녀가 쓰는 글에서 그 유려함과 깊은 철학적 사고가 별처럼 빛난다.     내가 모자를 쓰는 이유도, 정형 비틀기를 지속하는 것도 결국은 뭔가 다른 삶, 삶다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나만의 어떤 표현법일 수도 있다. 우리는 매일의 일상 속에서, 사람들 속에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그런 우리들의 작은 배움들이 모여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박지원이란 여성이 많은 여성에게 삶을 개척해가는 용기와 지혜를 전파하듯이.   코코 샤넬도 “단순함이란 모든 우아함의 기본이다.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 / 수필가뉴욕의 맛과 멋 디자이너 박지원 모자 하나 입고 유행

2021-12-17

독감 시즌 시작…올해 더 독하다

겨울철을 앞두고 독감시즌에 돌입하면서 보건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 청결이 철저한 덕분에 지난해 독감 유행을 겪지 않고 무사히 넘긴 상황이라 보건 당국의 우려가 더 높다.     바버러 페러 LA카운티 공중보건국장은 “지난해 독감이 크게 유행하지 않아 독감을 겪으며 얻었을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예년에 비해 올해는 독감으로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페러 국장은 또 “자택격리로 학교에 가지 않았던 아이들을 통한 전파가 없었다”고 대면 수업 재개로 인한 독감 유행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독감 유행의 징후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샌디에이고 카운티는 이번 시즌 이미 195건의 독감 사례를 실험실에서 확인했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동기간 평균보다 34% 높은 수치다. 새로운 독감 사례의 전파 속도를 고려할때 유행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서는 독감으로 매년 1만2천~5만2천명이 사망한다. 전체 인구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치로 보이지만 사망 원인으로 봤을때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임에 틀림없다.   보건당국자들은 현재 코로나 팬데믹이 백신 접종으로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예년의 48%보다 높은 50~55%의 독감 예방 접종률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 68%(가주 71%)보다는 매우 낮은 수치다.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왈렌스키  소장은 “올해는 독감에 대한 집단 면역을 가질 수 있을 만한 인구에 도달하지 못해 심각한 독감 유행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두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독감 합병증에 특히 위험이 있는 사람, 시니어,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 및 어린이, 특히 5세 미만인 어린이는 꼭 맞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독감 예방 백신을 맞고 완전히 면역력이 생성돼 보호되기까지는 대략 2주가 걸린다. 또한 독감과 코로나백신을 동시에 맞을 수 있다.   장병희 기자

2021-10-15

미 9월 일자리 19만개↑…델타변이 유행에 두달연속 '실망'(종합)

고침내용 : [세부내용 보완.]미 9월 일자리 19만개↑…델타변이 유행에 두달연속 '실망'(종합)레저·소매업 등 민간 일자리 늘었으나 공공 일자리 감소실업률은 4.8%…11월 테이퍼링 준비 중인 연준 셈법 복잡해져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 미국의 고용시장이 두 달 연속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내놨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 일자리가 19만4천 개 늘어났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폭은 전월 36만6천 개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0만 개)를 크게 하회한 결과이기도 하다. 시장 전망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일자리 증가폭이 기대를 밑돌았다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31만7천 개 증가했지만, 정부의 공공 부문 일자리는 12만3천 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 연방정부는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렸다가 전날 상원에서 겨우 이 문제를 합의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이 7만4천 개의 일자리를 늘렸고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6만개, 소매업에서 5만6천 개의 일자리가 각각 증가했다. 9월 실업률은 4.8%로 전월 5.2%보다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아직 직장 복귀 의사가 없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실업률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이날 고용 보고서는 델타 변이의 여파로 미 고용시장이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들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입원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이번 보고서 조사 기간인 9월 중순은 델타 변이의 확산이 거의 정점에 달했을 때라고 NYT는 전했다. 9월에는 초·중·고교 정상 개학과 연방정부의 특별 실업수당 지급 종료에 따라 고용 증가세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으나,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여전히 많은 실업자가 일자리 복귀를 꺼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는 양적완화 축소를 준비 중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연준은 이르면 11월부터 월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테이퍼링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예상보다 더딘 고용 회복에 테이퍼링 시작 시점을 놓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나타나야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며 9월 고용 지표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델타 변이의 확산세가 꺾이기 시작한 만큼 10월부터는 일자리 증가폭이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firstcircl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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