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독감 20가지 한 방에 해결한다
신종 mRNA ‘만능 독감백신’ 동물실험 성공
펜실베이니아대 연구진 ‘사이언스’에 논문 발표
이에 따라 한 가지 백신으로 모든 유형의 계절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만능 독감백신’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다만 인간 상대 임상시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B·C·D형으로 분류되며, 이 중 매년 계절독감 유행을 일으키는 것은 18개 아형(subtype)이 있는 A형과 2개 계통(lineage)이 있는 B형이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간하는 유력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25일자로 발간한 최신호에 ‘알려진 모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형을 예방하는 다가(多價) 뉴클레오사이드 변형 mRNA 백신’(A multivalent nucleoside-modified mRNA vaccine against all known influenza virus subtypes)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의 제1 저자는 펜실베이니아대 페렐만 의과대학 미생물학과의 클라우디아 아레발로 박사, 교신저자는 스콧 헨슬리 교수다.
연구진은 지질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기술을 이용해 20가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mRNA 백신을 설계했으며, 마우스(생쥐)와 페럿(족제비)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이언스는 이 연구논문과 별도로 이번 연구의 의미를 설명하는 해설을 따로 싣고 “20가지 (계절독감 바이러스) 모두에 예방효과가 있는 만능 독감백신은 다음번 대유행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만능 독감백신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3가 또는 4가 계절독감 백신은 일부 특정 바이러스 종류 3∼4가지에만 효과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행 예상 시기 1년 전에 지구 남반구와 북반구에 각각 가장 많이 유행할 계절독감 바이러스가 어떤 종류일 것인지 예상을 내놓으며, 백신 제조업체들이 이 예상을 바탕으로 1년간 준비해 계절독감 백신을 보급한다.
그러나 유행할 바이러스 종류에 대한 WHO의 예상이 1년 후에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이럴 경우에는 그해 계절독감 백신의 효과가 예년보다 낮아 독감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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