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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프] '난파선 유물 바지 11만불에 낙찰' 외

난파선 유물 바지 11만불에 낙찰   난파선에서 발견된 작업용 바지가 고가에 팔렸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경매사 홀라버드 웨스턴 아메리칸 컬렉션에 따르면 최근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경매에서 1857년 노스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침몰한 난파선의 짐가방에서 담겨 있던 작업용 바지 한 벌이 11만4000달러에 낙찰됐다. 이 바지는 흰색에 단추 5개가 달린 형태로, 리바이스가 1873년 세계에서 가장 처음으로 제작한 ‘501’ 청바지보다 최소 16년 앞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경매사 측은 설명했다. 당시 광산에서 일하던 광부들이 쉽게 낡지 않는 질긴 청바지를 작업복장으로 즐겨 입기 시작하면서 리바이스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바 있다. 하지만 리바이스사의 역사·기록 담당자인 트레이시 패넥은 AP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 바지의 기원에 대한 어떤 언급도 추정에 불과하다”며 “리바이스가 만든 것도 아니고, 광부의 작업바지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일축했다. 그는 청바지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데님 천이 아닌 다른 직물이 쓰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NFT 사기 홍보” 유명인들 피소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사기 판매를 홍보해줬다는 혐의로 집단 소송을 당했다. 할리우드리포터 등에 따르면 한때 투자 광풍을 일으킨 NFT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을 구매했다가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2명이 가주 법원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피소된 유명인은 팝스타 저스틴 비버와 마돈나를 비롯해 인기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팰런, 배우 귀네스 팰트로와 케빈 하트, 농구 스타 스테픈 커리, 올해 은퇴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 인기 가수 포스트 말론과 더 위켄드 등이다. 원고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유명인들이 블록체인 기업 유가랩스가 발행한 BAYC의 사기 판매를 홍보해줬다며 이들 스타는 자신의 팬들이 높은 가격에 NFT를 구매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피소된 연예인들은 대부분 BAYC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가랩스의 특별 클럽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랩스는 성명에서 이번 소송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며 NFT 판매 사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루한 원숭이’ NFT는 올해 한때 가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현재 가격은 8만6천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브리프 난파선 유물 난파선 유물 작업용 바지 팝스타 저스틴

2022-12-12

링컨 대통령 유물이 사라졌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 당할 당시 착용했던 피 묻은 장갑.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가 지녔던 부채와 스프링필드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용됐던 잉크 병. 모두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링컨의 유물들인데 최근 링컨 박물관에서 관람이 불가능해졌다. 재단과 박물관측이 채무 관계로 인해 갈등을 빚으면서 소유권을 갖고 있는 재단이 전시 중이던 박물관에서 이 유물들을 뺐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링컨 재단은 지난 31일 스프링필드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브라함 링컨 박물관 및 도서관에서 진열되고 있던 링컨 유물 1500점을 다른 장소로 옮겼다.     이 유물은 지난 2007년 재단측이 2300만 달러를 투자해 개인 수집가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당시 유물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됐고 일부는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됐다.     하지만 유물 구입으로 채무를 안게 된 재단측은 아직도 박물관으로부터 800만달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재단측이 채무 관계가 끝나면 박물관측에 넘기기로 한 링컨 유물을 전시대에서 빼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다.     재단이 박물관에서 유물을 회수한 31일은 유물 전시를 약속한 15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재단측은 궁극적으로 링컨 유물을 공공 전시하는데 반대하지는 않지만 채무 금액이 모두 지불되지 않으면 박물관측에 유물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영리단체인 링컨 재단은 주정부가 나서 채무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일부 유물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 뒤 빚을 갚기로 했지만 3년 전 재융자를 하면서 계획이 연기된 바 있다.     박물관과 재단측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재정 투명성과 두 단체간 공존 가능성을 두고 시작된 바 있다.     링컨 대통령의 대표적인 유물인 스포브파이프 모자(Stovepipe Hat)의 진품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재단이 구입한 이 모자는 링컨 대통령의 상징이자 링컨 콜렉션의 대표적인 유물인데 한 연구 결과 링컨 대통령의 머리 크기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1950년대 골동품점에서 단 1달러에 팔린 전력이 있으며 링컨 대통령은 전 소유주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진품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재단측이 빚을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물을 전시장에서 빼낸 것은 옳지 않다는 박물관측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링컨 콜렉션으로 발생한 채무 관계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스프링필드의 링컨 박물관에서 그의 유품을 다시 볼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대통령 링컨 링컨 대통령 링컨 유물 링컨 박물관

2022-11-03

문화재급 유물 환원한 김대영씨 별세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심전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의 판화 등 문화재급 유물이 포함된 수백 점의 소장품을 한국 세종시에 무상으로 기증해 화제가 됐던 김대영(사진)씨가 한국에서 5일 오후 6시(한국시각) 별세했다. 91세.   김씨의 여동생 조소영(73)씨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21일 한국으로 영구 귀국했으나 낙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재활 받던 중 의료진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돼 응급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     한국 초대 건축가로 동대문, 종각, 비각 등 한국의 문화재 건축물 개보수 전문가로 유명한 김문성씨의 9남매 중 큰아들인 김씨는 경복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해 통역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김씨는 2002년 한국 정부로부터 금성 화랑 무공 훈장을 받았다.     김씨는 대위로 제대한 후 1956년 미국에 유학 온 후 LA에 정착해 무역업, 부동산업 등 다양한 사업에 천부적인 소질을 발휘하며 부를 이뤘다.     조씨는 “유학 시절엔 당시 남가주의 고급 백화점인 블록스의 광고 디자이너로 스카우트됐을 만큼 미술에 특히 재능이 뛰어났으며 안목도 높았다”며 “사업으로 늘 바빴지만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경매 등을 통해 한국의 미술품이나 도자기 등을 사고 고국이 그리울 때마다 늘 만지고 들여다보며 정성을 쏟았다”고 말했다.     남가주 한인사회에 대한 사랑도 각별해 한인건강정보센터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남몰래 힘을 보태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망 전 세종시에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본지 8월 19일 자 A-1면〉   한편 김씨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가 결정되는 대로 안장할 계획이다. 장연화 기자문화재급 무상기부 문화재급 소장품 문화재급 유물 남가주 한인사회

2022-09-05

LA한인 문화재급 포함 유물 300여점 무상 기증

    LA 한인이 겸재 정선(1676~1759)의 산수화 등 300여점의 유물을 한국에 무상으로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LA에 거주하는 한인 김대영(91)씨는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세종시에 기증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 유믈은 김씨가 자체 수집한 것으로 이미 지난달 미국에서 세종시로 이송돼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서울 경복고 재학 중 미군 통역장교로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56년 미국 유학 중 현지에 정착했다.   김씨는 애초 고향인 서울에 소장품을 기증하려 했으나 "대한민국 행정수도에 기증, 전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세종시의 끈질긴 설득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기증 유물로는 겸재의 '선면산수도'와 심전 안중식(1861∼1919년)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1913∼2001년)의 판화 등이 꼽힌다.     세종시는 이번에 기증된 유물 중에는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도 많아 등록과 보존 처리를 한 뒤 상시 공개하고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본부 뉴스랩문화재급 la한인 기증 유물 la한인 문화재급 무상 기증

2022-08-18

국민회관 전시물 풍부해진다

 LA 국민회관이 최첨단 전시 시설로 업그레이드 된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윤효신)은 지난 5일부터 리모델링을 위한 내부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1938년 신축된 국민회관은 지난 2003년 처음으로 복원 공사를 한 후 20년 만에 재단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국민회관은 이번 재단장 작업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로 자동으로 운영되는 최첨단 전시 시설로 탈바꿈한다. 재개관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재개관 이후 국민회관엔 한국 독립기념관에서 보낸 4개 컨테이너 분량의 미주 한인 독립사와 이민사 관련 각종 자료와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국민회관에 전시됐던 유물 등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한인역사박물관(관장 정은경)으로 옮겨진다. 기념재단에 따르면 국민회관 내부에 전시돼 있던 일부 유품들과 유리 진열관, 벽에 설치됐던 역사 안내문 등 트럭 2대 분량은 오늘(8일) SF한인역사박물관에 도착한다.   지난 5일 기념재단의 연락을 받은 SF 한인역사박물관은 국민회관 유물을 별도로 전시관이 생길 때까지 창고에 임시로 보관했다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국민회관이 20년 만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면서 그동안 전시했던 일부 유물과 설치물을 처리하는 안을 논의하다 나왔다.   윤효신 이사장은 “철거된 유물과 설치물을 버리기보다는 한인사 및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사 자료가 부족한 타 지역에 전달해 역사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유익하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SF 한인역사박물관은 북가주 지역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사 및 이민사 자료를 수집하고 한인사회의 문화생활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한다는 취지로 2014년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각계 전문인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이사 13명과 자문이사 4명, 고문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 측에 따르면 후원자의 도움으로 사무실은 마련해 운영 중이나 자체 전시실을 갖춘 공간은 아직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정은경 관장은 “설립된 지 8년밖에 되지 않아 예산도 크지 않고 전시실을 갖춘 건물도 없다. 하지만 귀중한 사료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일단 창고에 임시로 보관했다가 전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연화 기자국민회관 전시물 국민회관 유물 국민회관 내부 la 국민회관

2021-11-07

캄보디아, 뉴욕 미술관에 "도굴된 유물 돌려달라" 요구

캄보디아, 뉴욕 미술관에 "도굴된 유물 돌려달라" 요구 도굴꾼 자백에 전모 드러나…캄보디아 "진실 드러나기 바란다"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 미술관)이 도난당한 캄보디아 유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삭코나 포릉 캄보디아 문화부 장관은 도난당한 크메르 제국 시대의 유물 45점이 메트 미술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물은 1970∼1990년대 캄보디아가 내전과 정치적 혼란을 겪던 시기에 도굴꾼들이 파헤쳐 국외로 유출한 문화재의 일부라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해외 수집가들의 손을 거쳐 메트 미술관에 기증 또는 판매됐다는 것이다. 삭코나 장관은 "메트 미술관에 우리의 조각품들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랍고 실망스럽다"면서 "우리는 진실이 드러나고, 모든 것이 반환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은 캄보디아 정부가 '사자'(Lion)라고만 명명한 한 전직 도굴꾼의 자백을 통해 알려지게 됐다. 60대 초반으로 췌장암 투병 중인 이 도굴꾼은 과거 소행를 참회하며 최근 2년 동안 정부 관리들을 수십 곳의 도굴 현장으로 안내하면서 자신과 다른 도굴꾼들의 소행을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외곽 지역의 옛 사원들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석상과 청동 조각상, 황금과 보석으로 채워진 도자기 등을 빼돌렸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 미술품 수집가 더글러스 래치포드와 2011년 사망한 맨해튼의 미술 갤러리 소유주인 도리스 위너 등이 메트 미술관에 기증한 다수의 조각상이 모두 '사자'가 빼돌린 유물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해당 유물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발견한 남은 조각과 끌로 파낸 자국 등 '사자'의 진술을 뒷받침할 만한 물리적 증거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또 확인된 45점 외에 1970∼2000년 사이 국외로 밀수돼 현재 메트 미술관이 보유한 나머지 150여점에 대해서도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미술품 반환 사건에서 캄보디아 정부를 도왔던 미 연방검찰은 지난주 메트 미술관 관계자들을 만나 의혹이 제기된 유물에 대한 출처를 다시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메트 미술관은 "최근 일부 전시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에 따라 미 연방검찰청에 자발적으로 연락해 협력 의사를 전달했다"며 캄보디아 정부의 요구와는 무관하게 선제적으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메트 미술관 외에 미국 덴버 미술관도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한 뒤 래치포드와 연관된 크메르 시대의 유물 4점의 소유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캄보디아 미술관 캄보디아 유물 캄보디아 뉴욕 요구도굴꾼 자백

2021-10-24

LA와 뉴욕 '이민 박물관'…확 다르다

내년 2월 뉴욕에 한인이민사 박물관이 건립된다. 한인회관내 기존 공간 활용과 기금 모금 방법 등 건립 과정이 LA에 추진되고 있는 '아파트+박물관' 형태의 한미박물관과 대조적이다. 뉴욕한인회(회장 김민선)가 건립하는 이민사 박물관은 이민 초기 1세들의 활약상을 담아 후세 교육의 현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LA한미박물관과 건립 목표는 같지만 건립 과정에서 차별화된다. 우선 공간 활용도다. 뉴욕 이민사 박물관은 맨해튼에 있는 한인회관 건물 6층에 조성된다. 기존 행사장으로 쓰던 공간을 재활용했다. 비록 크기는 6000제곱피트 규모로 다소 좁지만 이민관 전쟁관 독립관 통일관 직지심체요절 홍보관 등이 알차게 배치된다. 반면 LA한미박물관은 7배에 가까운 4만스퀘어피트의 대형 부지를 LA시로부터 사실상 무상 임대 받았지만 개발 계획을 공식 발표한 지 1년 5개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그 활용도나 전시관 구성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운영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박물관 부지의 40%를 아파트로 짓겠다고 밝혀 '아파트형 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또 기금 건립 방법도 다르다. 뉴욕 이민사 박물관 기금은 150만 달러로 한인 사회와 기업 한국 정부가 함께 동참한다. 1차로 내년 1월13일 맨해튼 플라자에서 개최되는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50만 달러를 모금하고 매칭 펀드 형식으로 한국 정부에 비슷한 규모의 기금을 요청할 계획이다. LA한미박물관 건립 예산은 뉴욕 이민사 박물관의 20배인 3000만 달러다. 박물관측은 현재까지 모금된 기금 액수나 향후 계획을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 뉴욕 이민사 박물관은 전시할 유물들을 한인사회로부터 기증받고 있다. 한인 참여 유도 역시 LA한미박물관측은 미흡하다. 건립 추진 과정이 다른 이유는 추진 주체가 달라서다. 뉴욕 이민사 박물관은 한인회가 주도하는 반면 LA한미박물관은 소수의 이사진이 의사를 결정하고 있다. 정구현 기자

2016-12-14

대한인국민회 유물 드디어 한국 간다

대한인국민회 유물 2만여 점이 빠르면 올해 말 한국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권영신)은 USC동아시아도서관이 유물 스캔 및 디지털화 작업에 필요한 목록 작성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권영신 이사장은 "USC 측의 1차 목록 작성이 부실해 2차 목록 작성을 요청했다. 이후 3개월 동안 시대별, 주제별로 목록을 세분화해 스캔 과정에서 유물 분실 위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에 따르면 USC 연구원은 두 차례에 걸쳐 유물 스캔 및 디지털화 작업 목록을 완료했다. 향후 스캔 및 디지털화 작업 순서 일정표와 목록도 재단에 전달했다. 목록화 작업에는 USC 연구원, 서울대 규장각 교수 등이 참여했다. 권 이사장은 "유물 2만여 점을 한국에 보내기 전 정보공개 차원에서 USC가 스캔 및 디지털화 작업을 하는 것이다. USC 측의 권한을 한정하고 유물은 약 100일 정도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과 USC동아시아도서관이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유물의 먼지와 벌레알 등 불순물 제거 ▶컨테이너에 담아 USC로 운송 ▶유물의 스캔 및 디지털 작업이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은 USC가 유물 디지털화 작업을 100일 안에 끝내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USC 측은 "보존 상태가 좋은 사료는 바로 스캔 작업이 가능하지만, 산화가 심한 사료는 USC 도서관 전문 부서에 의뢰해야 한다"며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편 한국 국가보훈처는 실무단 2명은 9일 LA에 도착해 대한인국민회 유물 위탁 준비작업에 나선다. 이들은 USC의 유물 디지털작업화가 끝나는 대로 한국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유물을 한국으로 운송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국민회 측과 한미보존위원회는 유물 2만여 점을 ▶USC에서 스캔 디지털 작업한 뒤 ▶한국 독립기념관에 보내 위탁관리하고 ▶남가주 지역 수장고 갖춘 박물관 건립 때 환수한다는 3대 원칙을 세웠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2016-09-06

'역사' 빠진 한미박물관 만찬행사

미주한인 이민사를 담겠다던 한미박물관에 '역사'가 빠졌다. 21일 밤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윌셔호텔에서 열린 한미박물관 기금모금 만찬행사에 미주 한인 역사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초청받지 못했다. 250여 명의 초청자 명단에서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 ▶흥사단 ▶광복회 ▶3ㆍ1 여성동지회 등이 빠졌다. 특히 대한인국민회는 1909년 도산 안창호를 중심으로 조직된 미주 항일독립운동의 중추기관이자 초기 이민자들의 권익과 옹호를 대변했던 미주 이민사의 축이다. 권영신 이사장은 “후대에 역사를 전하겠다는 박물관이 도산의 유지와 이민사를 계승해온 사람들을 외면한 것”이라며 “누구를 위한 박물관인지 묻고 싶다”고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미박물관측의 '역사 단체'에 대한 홀대는 박물관의 역할이나 역사 의식의 실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날 만찬은 지난해 같은 날 건립안을 발표한 지 꼭 1년 만에 처음 열리는 공개행사다. 전체 한인 커뮤니티의 잔치여야 했지만 사전에 보도자료 한 장 내보내지 않았다. 지난 1년 간을 돌아봐도 박물관측의 커뮤니티 참여 유도 노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건립 진척 사안이나 의견 청취를 위한 설명회 역시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미박물관의 만찬은 4개월 전 열린 일미박물관(JANM)의 같은 행사와 여러모로 대조적이다. 박물관측은 행사를 위해 개최 5개월 전부터 웹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외부에 공지했다. 만찬에는 110여 개 기업과 단체가 후원했다. 일본계는 물론이고 미국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 아메리칸 항공, 유니언뱅크, LA카운티교통국, 잭인더박스 등 주류 대표 기업과 정부 기관까지 지갑을 열었다. 행사장인 보나벤처 호텔 연회장에는 초청인사와 평범한 '민초' 등 1200명이 만석을 이뤘다. 저녁 식사비는 도요타가 후원했다. 이날 일미박물관의 노먼 미네타(86) 이사장의 개회 연설은 이랬다. “혼란스러운 세상이지만 이세이(이민 1세)와 니세이(2세),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생생히 살아있습니다. 우리 정체성을 기록한 박물관의 존재 가치가 왜 중요한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6-07-21

한미박물관 '첫걸음'…1년 만에 공개 행사

미주 한인사회 최초의 한미박물관이 오늘(21일) 기금모금 만찬 행사를 개최한다. 건립안을 공개한 지 1년 만에 열리는 첫 공개 행사다. 한미박물관측은 이날 오후 6시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만찬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허브 웨슨 LA시의장, 주필리핀 미국대사로 내정된 성 김 대사 등 주류 및 한인 사회 인사 250여 명이 초청됐다. 한미박물관의 케이 송 이사는 "지난 1년간 공사 허가를 시정부로부터 받는 작업을 해왔고, 거의 마무리됐다"라며 "만찬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후원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박물관의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는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에 따르면 전체 건립 예산은 3000만 달러다. 현재까지 약정된 기부금은 20% 정도인 600만 달러 정도다. 이 중에는 LA시정부가 약속한 건립기금 200만 달러도 포함됐다. 박물관측은 "만찬 행사에서 웨슨 시의장이 이 기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기부금 400만 달러는 거액 기부자 10여 명이 희사한 것이다. 한미박물관은 6가와 버몬트 애비뉴 남서쪽(601~617 S. Vermont Ave.)에 있는 현재 시소유의 공영주차장 부지에 세워진다. 2013년 시정부가 부지를 50년간 연 1달러에 사실상 무상으로 장기 임대하기로 결정하면서 건립이 본격 추진됐다. 한인사회 오랜 숙원이 해결되면서 기대가 높아졌지만 지난해 박물관측은 한인사회에 알리지 않고 부지의 용도변경을 신청해 비난을 샀다. 당초 2층 단독 건물로 세워질 예정이던 박물관을 '아파트+박물관' 형태로 바꾸면서다. 아파트 렌트비로 박물관 운영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단 한차례 공청회도 없이 소수 이사들의 결정만으로 강행돼 여론의 지적을 받았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6-07-21

'주민 공청회·참여단체' 한미박물관에만 없다

한미박물관의 착공 예정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개 이웃 소수계 커뮤니티들도 나란히 랜드마크 건립을 추진중이다. LA한인타운 북쪽에 접한 글렌데일의 아르메니안 커뮤니티는 우리처럼 박물관 건축안을, 동쪽 이웃인 리틀도쿄는 종합체육관인 '부도칸(무도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개 프로젝트들은 장소만 다를 뿐 외양은 여러모로 닮았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점 역시 확연하게 드러난다. 현재까지 공개된 랜드마크 추진과정을 나란히 비교 정리했다. <표 참조> ▶아픈 역사의 결실=3개 랜드마크는 각 커뮤니티에 단순한 건물 이상이다. 민족이 겪은 아픈 역사가 랜드마크의 필요를 낳았기 때문이다. 한미박물관의 건립이 본격 태동한 해는 4.29 폭동(1992년) 이듬해였다. 타인종들이 우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문화적 교두보'가 절실했다. 일본계에게 부도칸은 '40여년'의 숙원사업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강제 수용된 재미 일본인들이 갇힌 공간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농구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유도, 가라데, 검도 등 일본 고유 무술을 전국으로 재확산하려면 체육관 마련이 시급했다. 아르메니안의 역사적 아픔도 크다. 지난해 아르메니아 대학살 100주년을 맞았다. 200만 민족이 희생된 잊을 수 없는 역사다. 그 기념사업의 일환이 박물관 건립이다. ▶구체화 시기.혜택 같다=3개 랜드마크의 또 다른 공통점은 부지다. 모두 시정부와 연 1달러에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무상 임대 혜택이다. 일본계가 2011년, 우리가 이듬해 부지를 받았고, 2년전 글렌데일시정부도 아르메니안계에 부지 임대안을 통과시켰다. 건물 면적도 거의 비슷하다. ▶한미박물관의 다른 길=역사적 아픔과 같은 혜택, 같은 크기로 출발했지만 현재 프로젝트의 추진상황은 서로 다르다. 우선 한미박물관만 단독 건물이 아니다. 한미박물관은 박물관 외관 남.서쪽 2개면에 7층 높이 아파트를 붙여짓는다. 한미박물관측은 "완공후 박물관 운영 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박물관을 짓는 아르메니안 커뮤니티는 다르다. 박물관측이 홈페이지에서 밝힌 건축 지향점은 '아르메니안 역사와 민족을 알릴 커뮤니티 문화 캠퍼스'다. 부도칸 역시 현재 리틀도쿄내 치솟는 땅값을 감안하면 복합건물로 짓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는 이득이지만, 당초 건립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적힌 모토는 '모두를 위한 홈경기장'이다. ▶한미박물관에만 없다=이웃커뮤니티 랜드마크들이 지나온 족적은 비슷하다. '커뮤니티 단체 대거 참여 공론화→지역사회 공청회로 의견수렴→원안 변경→최종 계획 수립'으로 공식화된다. 부도칸 프로젝트는 거의 30년 넘도록 중단됐다가 2011년 부지 증여를 받으면서 다시 부활했다. 그 이후 리틀도쿄서비스센터, 리틀도쿄커뮤니티의회 등 대표 단체들은 따로 또 같이 매달 1~2회 공청회를 열어오고 있다. 당초 부도칸 디자인 원안은 지붕을 일본풍 기와로 올리려 했지만, 다른 인종들을 아우르자는 의견에 따라 공원화하기로 했다. 아르메니안박물관 역시 계획을 변경했다. 당초 부지는 글렌데일칼리지 건너편 주차장이었지만, 지역 주민과 재학생들의 교통 체증 유발 우려로 다운타운으로 옮겼다. 1, 2월 2개월 동안에만 8차례 공청회를 열어 찬반의견을 경청한 결과였다. 한미 박물관 역시 원안을 수정했다. 당초 단독 건물로 올려리다 '아파트+박물관'안으로 바꿨다. 하지만 변경 과정에서 참여단체도, 공청회 절차도 모두 생략됐다. 한미박물관의 착공 예정 시기는 가장 빠르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듣지 못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2016-04-26

"국민회 유물 보존작업 5~10년 걸린다"

유물은 2만여장 분량 고문서 100년된 종이 한장씩 약품처리 전세계에서 인터넷 열람 가능 "공개되지 않은 90% 자료를 지키고 가꾸는 곳이 박물관 한미박물관은 노력하고 있나" 대한인국민회 유물의 한국행을 놓고 빚어진 법정 분쟁이 1년여 만에 종식됐다. 소송을 벌여온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과 한미역사보존위원회가 지난 15일 유물의 한국행에 합의하면서다. 이에 따라 2만여 장에 달하는 고문서 유물들이 보존처리를 위해 한국으로 보내지게 됐다. 유물 관리를 맡은 한국 독립기념관의 홍선표 박사와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2011년과 2012년 2차례 LA에 와서 국민회 유물의 실사 작업을 감독했다. 홍 박사는 "유물의 한국행이 늦어졌지만 더이상 유물의 훼손을 막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유물들은 1900년대 초반 미전역의 독립운동 열기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다"며 "한장 한장 세심하게 보존해서 잊혀진 미주 한인들의 역사를 되살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분쟁을 벌이던 기념재단과 보존위가 합의했다. "늦었지만 축하할 일이다. 그러나 민족 자산을 놓고 우리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미국 법정까지 간 것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유물의 한국행 의미는. "디지털 작업과 보존 처리를 통해 미주 한인들의 역사를 새로 정립할 수 있게 됐다. 잊혀졌던 역사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됐다." -유물은 어떤 것들인가. "고문서다. 페이지로는 2만여 장이고 건수로는 7000~1만 점 정도로 추정된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이유는 모두 직접 현지에서 생산된 문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08년 스티븐슨을 저격한 장인환·전명훈 열사의 재판 비용을 한인들이 모금한 기록은 매우 귀한 사료다." -유물의 훼손 정도는. "전체 문서 중에서 30%는 보존 처리가 시급하다. 100년이 넘은 문서라서 이미 산성화가 많이 진행됐다. 잘못 건드리면 바스러질 정도다." -USC에서 1차로 스캔 작업을 한 뒤 한국으로 보낸다. "우려되는 부분이다. 스캔 과정에서 문서들이 바스러지기 쉽다. 분류 작업시에도 고유명사나 단체명 등 우리말을 영어로 표기할 경우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역사가 잘못 기록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존처리는 어떻게 하나. "화학적 작업을 하게 된다. 건조해지고 말라버린 종이들을 약품처리해 질기게 만든다. 또 부서진 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도 병행된다." -얼마나 걸리나. "한장 한장 약품에 담그고 말려서 붙여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보존처리할 생각이다. 국가기록원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빨라야 5년, 길면 10년까지 필요하다." -유물은 어떻게 활용되나. "스캔한 이미지는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인터넷으로 누구든, 어디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특별 전시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국민회측은 남가주에 수장고가 생기면 다시 유물을 돌려받겠다고 한다. "수장고를 짓기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설치 비용도 문제지만 그 이후 연구 및 관리 전문가도 필요하다. 한번 지어지면 영구적으로 가야하는데 민간단체가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현재로선 수장고를 지을 수 있는 곳은 한미박물관밖에 없다. 가능하다고 보나. "건립 계획을 봤다. 박물관이라는 것은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기관이다. 현재 한미박물관은 그 역사적 임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단순히 지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박물관이 일반인들에게 보이는 부분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보이지 않는 90%를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을 하고 있는가." 정구현 기자

2016-01-21

"유물 돌려받으려면 수장고 반드시 필요"

대한인국민회 유물의 한국 위탁 결정본지 2016년 1월21일 A-1.2면>으로 한미박물관의 부실한 건립 계획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기념재단)과 한미역사보존위원회(보존위)측이 21일 유물의 한국행을 공식 발표한 합동 기자회견에서다. 지난 1년여 법정 분쟁을 벌여왔던 양측은 유물을 ▶USC에서 스캔한 뒤 ▶한국 독립기념관에 보내 보존처리 및 보관하고 ▶남가주에 수장고 등 보존시설이 준비되면 반환받는다는 데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유물을 보관중인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의 박일영 목사는 "3개 합의안 중 세번째가 궁극적인 목표이자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지적했다. 수장고 시설을 마련하지 못하면 사실상 유물은 LA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6가와 버몬트 부지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한미박물관이 유물을 반환받을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다. 그러나 양측 대표들은 "현재 건립안대로라면 유물을 한미박물관에 넘길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기념재단의 권영신 이사장은 "한미박물관의 건립계획안은 갤러리 수준에 가깝다"면서 "만약 한미박물관이 수장고를 제대로 짓지 않는다면 범교포적인 기금운동을 벌여 따로 박물관을 짓는 방법도 있다"고까지 발언 수위를 높였다. 박 목사는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한미박물관이 제대로 지어져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그 필요성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압박해서 잘 지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구현 기자

2016-01-21

유물 어떤 것들이 있나…"80%가 역사 가치 A급"

유물들은 지난 2003년 국민회관 리모델링 공사 중 다락방에서 발견됐다. 라면박스 2배 크기의 29개 박스에 담긴 2만여 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의 문서 사료들이다. 기록에는 1908년부터 1936년까지 국민회 활동과 미주한인들의 독립운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중에는 보물급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11년 12월과 2012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독립기념관 전문가들이 실사한 결과 80% 정도가 역사적 가치로 A등급을 받았다. 가장 오래되고 가치가 높은 유물로는 1908년 3월 23일 미주한인들이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친일 미국인 스티븐슨 저격사건 이후 돈을 모아 변호사 비용을 마련했다는 내용을 담은 원본 문서다. 또 ▶1919년 3.1운동을 전후한 대한인국민회 공문서와 상해임시정부 재정지원 내용을 담은 문서 ▶1930~40년대 국민회 각 지방회 공문을 비롯한 재미한족위원회 활동내역, 해방 직후 한국 정부수립 전까지 한국에서 활동한 미주 대표단 문서 ▶미군정 활동내용을 기술한 문서 등도 대표 유물로 꼽는다. 뿐만 아니라 1920년대 미주한인 인구 현황을 수록한 '재미동포 인구등록'과 한인 이민초기 한글교과서, 개인 서신 및 사진, 이민 초창기 태극기, 공립신문, 신한민보 원본 및 축쇄판, 독립운동자금 입금대장 등도 있다. 정구현 기자

2016-01-20

한미박물관 수장고 없으면 반환 어렵다

"보존 시급" vs "LA가 제자리" 다툼 1년 간 법정 싸움에 유물만 더 훼손 "한미박물관은 역사적 책임 느껴야" 대한인국민회 유물의 한국행이 결정되면서 보존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2003년 발견된 2만여 페이지, 1만 여점에 달하는 유물들은 100여년이 지난 고문서여서 훼손이 심각했지만 관련 단체들의 이해관계와 명분 다툼에 휘말려 박스안에서 썩고만 있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과 한미역사보존위원회가 한국행에 합의하면서 유물들은 13년 만에 비로소 그 가치에 걸맞는 대우를 받게됐다. ▶분쟁 배경·쟁점=분쟁 배경은 유물 보존이라는 '현실적인 대안'과 한인사회 정체성을 앞세운 '유물의 제자리'간의 다툼이었다. 2003년 발견 당시부터 유물들은 훼손이 심각해 하루 빨리 보존처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 후 10여 년간 관련 단체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에 기념재단측은 2013년 8월 이사회에서 한국의 독립기념관으로의 이관을 전격 결정했다. 유물을 보존할 마땅한 수장고가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한국의 전문기관에 맡기자는 현실적인 대안이었다. 그러나 2014년 9월 LA한인회관에서 열린 공청회를 시작으로 반대 여론이 본격화됐다. 당시 참석한 대다수의 한인들은 "한인사회의 소중한 자산들을 우리가 보관해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반발했다. 미주한인의 정체성과 뿌리교육의 중요성은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한국행을 막을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USC 등 미국 대학에서 보존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한인사회의 유물을 미국의 사립대학에 맡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국행 외에는 뚜렷한 대안이 없었음에도 이에 반대하는 보존위가 조직돼 법정 분쟁까지 불사하며 맞섰다. 이후 1년여간 양측은 법정에서 팽팽한 다툼을 벌여왔다. ▶합의 의의=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양측 모두 윈윈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념재단측은 한인 대표 단체로서 연초부터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데 큰 의의를 뒀다. 그러나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 선열들의 발자취가 담긴 보물을 놓고 후세들이 법정다툼을 벌였다는 비난은 면치 못하게된 상황이다. 양측은 이번 법정 투쟁에서 막대한 시간과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유물 보존하게될 한국 독립기념관의 홍선표 박사는 "합의는 축하할 일"이라면서도 "우리 유물 보존문제를 한인 사회내에서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미국 법정까지 간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기념재단과 보존위 양측은 법정 싸움은 벌였지만 '유물의 시급한 보존 처리'에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분쟁 때문에 유물들은 1년 넘도록 방치돼 더 훼손되고 말았다. ▶전망 및 남은 과제=유물의 보존 처리가 시급하다.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USC는 유물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스캔 작업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 독립기념관에서 본격적인 보존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국에 간 유물을 반환받을 수 있느냐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양측의 3개 합의 문항중 마지막 문항은 반환 조건을 '수장고를 갖춘 박물관이 생기면'이라고 전제하고 있다. 건립 추진중인 한미박물관을 염두에 둔 조항이다. 그러나 한미박물관의 건립계획상 수장고 시설은 부실하다. 권영신 이사장은 "유물을 반환받기 위해선 한미박물관의 역할이 막중하다"면서도 "하지만 박물관이 그 역사적 책임을 깨닫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구현 기자

2016-01-20

국민회 유물 1만 점 한국 간다

대한인국민회 유물 1만여 점이 결국 한국의 전문기관에 위탁관리된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은 지난 15일 열린 분쟁 중재(arbitration)를 통해 한미역사보존위원회(이하 보존위)측과 조건부로 유물의 한국 위탁관리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양측은 유물의 한국 이관과 관련 ▶USC에서 유물 스캔 디지털화 및 보존처리 후 ▶한국 독립기념관에 위탁하고 ▶남가주 지역에 수장고를 갖춘 관련 박물관이 마련되면 되돌려받는다는 3대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물의 한국행을 놓고 빚어진 찬반 논란과 법정 분쟁 갈등은 1년여 만에 봉합 됐다. 보존위 측이 유물의 한국 이관에 반대해 가처분신청을 접수본지 2014년 11월21일자 A-4면>한 지 1년2개월 만이다. 유물을 둘러싼 분쟁은 보존 및 보관 방식에 대한 양측의 의견차에서 비롯됐다. 기념재단측은 지난 2013년 8월 이사회를 열어 한국 이관을 결정했다. 한인사회에 유물을 보관할 수장고가 없는 상황에서 더이상의 훼손을 막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었다. 그러나 흥사단 등이 보존위를 조직해 "LA의 유물을 한국으로 보낼 순 없다"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기념재단의 권영신 이사장은 "의견차는 있었지만 결국 양쪽 모두 유물의 보존이 최우선이라는 데는 공감해왔다"며 "대의를 놓고 서로 조금씩 양보해 명분을 찾아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기념재단 측은 유물들을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 한국으로 보낸다는 방침이다. 권 이사장은 "USC에 자료 스캔 작업기간으로 3~6개월 정도만 허락할 예정"이라며 "더이상의 훼손을 막기위해 작업이 끝나는대로 유물을 특수포장해 한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USC와 독립기념관 측은 각 기관이 맡은 작업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기념재단과 보존위 양측은 오늘(21일) 오후 2시 대한인국민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구현 기자

2016-01-20

새 이민 역사 쾌거…주류 언론선 뭇매

한미박물관에 24일은 희비가 교차하는 날이었다. 시로부터 부지 임대 및 건축 계획을 최종 승인받았지만, 주류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LA데일리뉴스는 이날 '시의회가 논란 많은 부지 임대안을 승인한다'는 제목 아래 한미박물관 승인 건이 특혜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신문은 시 소유 부지를 한미박물관측에 연간 1달러에 사실상 무상 임대하기로 한 결정을 문제삼았다. 시의회는 박물관 건축안 승인 배경에 대해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라 아파트를 겸하고 있어 아파트 대란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신문은 "현재 부지 시세는 500만 달러고, 일반기업에 임대하면 연간 50만 달러의 추가 세수를 거둘 수 있다"고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시민감시단체의 말을 인용해 "시는 땅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고까지 비난 강도를 높였다. 표면적으로 기사는 경제성을 들어 한미박물관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행간을 살펴보면 표적은 따로 있다. 신문은 "해당 부지는 허브 웨슨 시의원의 지역구"라면서 박물관측 인사들과 웨슨 시의원간의 '밀접한 관계'를 지목하고 있다. 24일자 데일리뉴스 기사에 대해 박물관측은 "박물관이 세워진 곳마다 지역경제가 되살아나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간과한 기사"라며 "시와 커뮤니티가 공동 개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물관측 설명대로 데일리뉴스의 기사는 편파적인 주장일 수 있다. 하지만 주류 언론이 제동을 걸고 나서게 된 원인은 박물관 측에도 있다. 박물관측은 건축안에 대해 한인사회 내부에서조차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일반 한인들은 고사하고 전임 관장들에게 조차 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묻지 않았다. 한미박물관이 임대 건물을 전전하던 1997년 3대 관장 역임한 새라 리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수장고조차 제대로 없는 박물관은 도대체 누구 아이디어인지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사회를 위한다는 명분도 약하다. 아파트 103개 유닛중 저소득층 임대분은 최대 11개에 불과하다. 미주 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인 한미박물관 건축에 이사회측의 혜안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정구현 기자

20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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