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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대통령 유물이 사라졌다

재단-박물관 채무 갈등으로 점화

스프링필드 소재 링컨박물관 [링컨박물관 웹사이트 캡처]

스프링필드 소재 링컨박물관 [링컨박물관 웹사이트 캡처]

링컨 대통령이 암살 당할 당시 착용했던 피 묻은 장갑. 그리고 퍼스트레이디가 지녔던 부채와 스프링필드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용됐던 잉크 병. 모두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링컨의 유물들인데 최근 링컨 박물관에서 관람이 불가능해졌다. 재단과 박물관측이 채무 관계로 인해 갈등을 빚으면서 소유권을 갖고 있는 재단이 전시 중이던 박물관에서 이 유물들을 뺐기 때문이다.  
 
아브라함 링컨 재단은 지난 31일 스프링필드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브라함 링컨 박물관 및 도서관에서 진열되고 있던 링컨 유물 1500점을 다른 장소로 옮겼다.  
 
이 유물은 지난 2007년 재단측이 2300만 달러를 투자해 개인 수집가로부터 구입한 것이다. 당시 유물 구입에 필요한 비용은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됐고 일부는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됐다.  
 
하지만 유물 구입으로 채무를 안게 된 재단측은 아직도 박물관으로부터 800만달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재단측이 채무 관계가 끝나면 박물관측에 넘기기로 한 링컨 유물을 전시대에서 빼는 상황까지 이어진 것이다.  
 
재단이 박물관에서 유물을 회수한 31일은 유물 전시를 약속한 15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재단측은 궁극적으로 링컨 유물을 공공 전시하는데 반대하지는 않지만 채무 금액이 모두 지불되지 않으면 박물관측에 유물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영리단체인 링컨 재단은 주정부가 나서 채무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일부 유물을 경매를 통해 판매한 뒤 빚을 갚기로 했지만 3년 전 재융자를 하면서 계획이 연기된 바 있다.  
 
박물관과 재단측의 갈등은 오래 전부터 재정 투명성과 두 단체간 공존 가능성을 두고 시작된 바 있다.  
 
링컨 대통령의 대표적인 유물인 스포브파이프 모자(Stovepipe Hat)의 진품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재단이 구입한 이 모자는 링컨 대통령의 상징이자 링컨 콜렉션의 대표적인 유물인데 한 연구 결과 링컨 대통령의 머리 크기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1950년대 골동품점에서 단 1달러에 팔린 전력이 있으며 링컨 대통령은 전 소유주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진품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재단측이 빚을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물을 전시장에서 빼낸 것은 옳지 않다는 박물관측의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링컨 콜렉션으로 발생한 채무 관계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스프링필드의 링컨 박물관에서 그의 유품을 다시 볼 수 없는 상황도 일어날 수 있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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