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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회자(膾炙)’의 뜻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린다는 걸 이를 때 자주 쓰이는 단어가 있다. 바로 ‘회자되다’라는 낱말이다.     ‘회자되다’는 언론 매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보도할 때도 “그의 악행은 여전히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다” 등처럼 종종 등장한다. 앞 문장에 잘못된 표현이 숨어 있다고 하면 많은 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릴 듯하다.   ‘회자되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면 안 되는 단어다. ‘회자되다’를 이렇게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는 ‘회자’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자(膾炙)’는 ‘회 회(膾)’ 자와 ‘구울 자(炙)’ 자로 이뤄진 낱말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음식인 ‘회’와 ‘구운 고기’를 뜻한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있는 음식처럼 칭찬받을 일로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다는 뜻으로 ‘회자되다’의 의미가 변화해 굳어진 것이다.   따라서 “그 노래는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회자되는 명곡이다”와 같이 긍정적 의미를 담은 표현으로는 ‘회자되다’를 쓸 수 있지만, “그의 악행은 여전히 많은 이에게 회자되고 있다” 등처럼 부정적 의미를 담은 표현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   부정적 의미를 나타낼 때는 ‘회자’ 대신 ‘구설’을 쓰면 된다. ‘구설’은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로, 긍정적 의미에는 쓸 수 없다. 우리말 바루기 회자 부정적 의미 긍정적 의미 언론 매체

2024-10-23

본지, 소수계 언론상<에스닉 미디어 어워드> 2년 연속 수상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미주중앙일보가 소수계 언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본지는 지난 27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가 주최한 ‘2024년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Ethnic Media Award)’에서 한인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로써 본지는 지난해 어워드에서 3개 부문(해설 보도·탐사보도·보도사진)의 상을 휩쓴 이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관계기사 2면〉   EMS는 이날 오후 7시 새크라멘토 다운타운 셰라톤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본지의 ‘LA 홈리스 비상사태 선포 6개월 진단’ 기획 보도를 정치와 공공분야 개혁 부문의 최우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지  편집국 사회부 소속의 최인성, 김형재, 장수아 기자가 기획하고 취재한 ‘비상사태 진단’〈2023년 6월 13일자 A-1면·6월14일자 A-3면·6월15일자 A-3면〉 기사는  LA시와 카운티의 홈리스 구제를 위한 비상사태 선포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도 그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부가적인 문제들이 부상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동시에 관련 기관에 홈리스들의 취업과 일상 복귀를 돕는 섬세한 접근과 방식이 더 필요하다는 제안을 담아 한인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특히 홈리스를 밀착 취재해 그들이 현재 실질적으로 원하는 내용과 상황을 심층 보도함으로써 공공 기관과 커뮤니티의 현실 이해도를 높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MS 어워드 심사위원회는 시상식에서 “300여 매체들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면서 “주옥같은 기획과 방송으로 상의 품격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총 9개 부문에 베트남, 중국계, 일본계 등 다양한 매체들이 수상했다. 리틀사이공TV는 커뮤니티 안의 LGBT 현황을 분석한 다큐멘터리로 ‘가주 인권 투쟁’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샌디 클로즈 EMS 대표는 수상식에서 “열악해지고 있는 소수계 언론 환경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를 움직이고 정부와 단체들에게 정책 제안에 여념이 없는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오늘 여기 모인 매체와 기자들의 열정을 많은 독자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가주 지역 소수계 언론들과의 소통과 진흥을 위해 조직된 비영리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는 매년 어워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가주법무부 장관과 재무장관이 직접 참석할 정도로 높은 위상을 드러냈다. 총 250여 명이 소수계 언론사와 각종 매체 대표와 기자들이 참석해 26일부터 이틀 동안 성황을 이뤘다.   장열 기자어워드 미디어 에스닉 미디어 소수계 언론 최우수 수상작

2024-08-29

구글, 가주 언론 지원 방안 발표…기금 적어 실질적인 효과 의문

테크기업의 언론과 이윤 공유를 의무화하는 법안(AB 886)이 가주 상원으로 송부〈19일자 중앙경제 1면〉된 가운데 구글이 가주 언론 지원 기금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구글의 21일 발표에 따르면 구글과 가주 정부가 자금을 제공하고 UC버클리 언론대학원이 운영하는 뉴스 변혁 기금(News Transformation Fund)이 조성된다. 조성 첫해에 정부가 3000만 달러를, 구글은 1500만 달러를 출연한다. 이후 4년 동안은 주 정부와 구글이 1000만 달러 씩 지원할 예정이다. 기금은 가주 언론을 보호하고 확대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글 측은 향후 5년간 625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전국 인공지능(AI) 혁신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한다. 이 중 일부 자금이 AI를 통한 언론계 업무 지원에 쓰인다. 현재 구글이 언론사를 도울 목적으로 운용 중인 연간 1000만 달러의 기금도 유지된다. 구글은 언론 지원에 쓰이는 자금을 모두 합하면 2억50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언론 지원 기금 조성은 가주언론보호법안(AB 886)의 발효를 막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AB 886은 구글과 메타와 같은 거대 기업들이 언론사와 이익의 일부를 공유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미 하원과 상원 세출 소위원회를 통과했고 이번 달 안에 상원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발표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언론을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언론 노동자를 대표하는 미디어 노조 서부지회는 “언론계 종사자를 대표하는 모든 단체가 구글의 방안에 대해 반대한다”며 “언론계를 무너뜨리는 기업과 정부가 밀실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빅 테크 추가 과세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서 언론사에 세제 혜택을 주는 법안(SB 1327)을 발의했던 스티브 글레이저 가주 상원의원은 “의도는 좋지만 조성된 기금이 언론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조원희 기자구글 언론 언론 지원 언론계 종사자 언론계 업무

2024-08-22

"테크기업 이윤 언론과 공유해야"

구글과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뉴스를 생산하는 보도 기관에 이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법안이 가주 상원 세출 소위원회를 15일 통과했다.   가주언론보호법(AB 886)으로 이름이 붙여진 이 법안은 지난 6월 가주 하원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상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따라 테크 업계와 언론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토론이 가주 상원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언론계 쪽은 플랫폼 기업들이 언론사에서 생산한 콘텐츠를 통해 거대한 디지털 광고 수익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에 보상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테크 업계는 플랫폼을 통해 언론사 웹사이트 방문자 수 증대에 도움을 주었다며 추가 보상이 필요 없다고 반박했다.     버피 윅스 가주 하원의원은 "본인들이 만들지 않은 콘텐츠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는 테크 기업들에 책임을 지우는 법"이라며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언론사들은 테크 기업으로부터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법안의 상원 통과 마감 시한은 8월 31일이다. 상원에서 통과되면 이 법안은 개빈 뉴섬 주지사 책상으로 송부된다. 만약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하면 이듬해 1월부터 발효된다.       조원희 기자테크기업 언론 테크기업 이윤 언론사 웹사이트 상원 통과

2024-08-16

샌버나디노 탈옥 살인미수범 하루 만에 LA 할리우드서 체포

살인미수 혐의로 수감 중 탈옥한 20대 남성이 하루만에 체포됐다.  LA경찰국(LAPD)은 탈옥했던 더숀 스탬스(Deshaun Stamps, 29세)를 17일 오후 6시쯤 할리우드 지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KTLA 등 지역 언론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웨스트밸리 구치소에 수감됐던 스탬스가 어떻게 약 80km 이상 떨어진 LA 지역까지 이동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수사당국이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고도 전했다.   스탬스는 야외활동 시간 중이던 16일 낮 12시쯤 샌버나디노 구치소를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그가 어떻게 구치소 밖으로 나가게 됐는지는 아직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언론은 구치소 인근 지역 주민들이 두려움을 호소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구치소 관리 실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시설에서는 지난주(11일) 살인미수 등 여러 폭력범죄 혐의로 2019년부터 수감됐던 재소자가 동료 수감자 및 교도관을 자체 제작한 흉기로 공격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살인미수범 할리우드 탈옥 살인미수범 la 할리우드 지역 언론

2024-06-18

[우리말 바루기] ‘그닥’은 ‘그다지’로

날씨가 급격히 더워져 친구와 새 옷을 사러 갔다. “이 옷 어때?”라는 물음에 “그닥 별로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렇게까지는’이라는 의미를 나타낼 때 일상적인 대화에서 많은 이가 이처럼 ‘그닥’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워낙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보니 ‘그닥’이 표준어이며, ‘그다지’의 준말이라고 알고 있는 이가 많다. 그러나 ‘그닥’은 말을 줄여 쓰기 좋아하는 누리꾼들에 의해 생겨난 말로, 표준어가 아니다.   입말에서는 ‘그다지’보다 ‘그닥’이 더 많이 쓰인다고 느껴질 정도로 사용 빈도가 높다. 그런데 몇 해 전부터는 일상생활에서뿐 아니라 언론 매체에서도 ‘그닥’이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그닥’을 ‘그다지’의 평안도 방언인 ‘그닥지’의 준말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 생겨난 뒤 쓰임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아 통신 언어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온라인상에서는 언어의 경제성이 큰 힘을 발휘하기에, 줄여 쓰는 말들이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다. 그래서 ‘그닥’이 틀린 표현인지도 모르고 표준어인 ‘그다지’보다 빈번하게 쓰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젠가는 생명력을 인정받아 ‘그닥’이 표준어로 등극할지도 모르지만, ‘그닥’은 아직 표준어가 아니다. 우리말 바루기 통신 언어 평안도 방언인 언론 매체

2024-05-07

[중앙칼럼] 한인 사회 모르는 한국 언론의 오보

최근 한 로컬 한인신문 1면 톱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한인 최초 미 공군 장성 출신 새라 러스 준장, 고향 부산에서 한미 정례 연합훈련 가교 역할’이라는 기사로 14일 종료된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서 한미연합공군 협조단장으로 활약한 새라 러스 예비역 준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사에 따르면 러스 준장은 15세인 1983년 가족이민으로 미국에 와 UC샌디에이고 졸업 후 1994년 장교로 공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한국계 최초로 미 공군 장성이 됐다.   실향민 부모를 둔 한인 1.5세가 미군 장성이 돼 40년 만에 고국을 찾았다는 것은 한인이라면 누구라도 자랑스러워 할 대단한 성취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기사에는 명백한 오류가 있다. 바로 ‘한인 최초의 미 공군 장성’ 이라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들을 찾아보니 한국의 많은 언론이 러스 대령의 준장 진급 당시 ‘미 공군에서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장성 진급’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오보였다. 러스 준장에 앞서 미 공군 장성에 오른 한국계 여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샤론 K.G. 던바 공군 소장이다. 어떤 근거로 오보가 나오게 됐는지 알 수 없으나 다른 언론들이 팩트 체크 없이 첫 보도를 그대로 인용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던바 소장은 어머니가 한인이다. 시카고 태생으로 1982년 미 공군사관학교 여생도 3기로 졸업 후 소위로 임관했다. 조달, 훈련, 정치-군사 및 지휘 직책을 두루 거친 던바 소장은 2008년 준장, 2011년 소장으로 진급했다.    특히 던바 소장은 미 공군에서 여군 최초로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본부를 둔 합동군사령부 수도권 공군부대인 워싱턴 공군지구(AFDW) 사령관과 320 항공원정비행단 사령관을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던바 소장이 한국계임을 확인한 것은 지난 2012년이었다. 그해 1월 남가주 출신 미 7군 제30 의무사령부 존 조 대령이 준장 진급자로 지명받았다는 기사를 쓴 것을 계기로 미군 내 한인 장성 현황 취재를 시작하면서다.    이어 하와이 이민 3세로 일리노이주 스콧 공군기지 항공기동대 사령부 작전본부장으로 있던 마이클 김 준장의 소장 진급 소식, 어머니가 한인인 론 맥라렌 해군 준장(2009년 진급)이 국방부 군수국합동 예비보급지원부 디렉터로 복무한다는 기사 등을 단독 보도했다.     제한된 정보와 군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취재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일본계 재향군인단체가 미군 내 아태계 장성 5명을 소개한 간행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중 한명이 던바 소장이었는데 이름만으로는 한인 여부를 알 수 없어 해당 단체에 문의한 결과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답을 듣게 됐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던바 소장을 찾아 미군 내 한인 장성을 찾고 있다며 인터뷰 요청을 했었다. 며칠 후 “연락 고맙다”는 말과 함께 펜타곤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다시 연락해 달라는 답신을 받고 인터뷰 질문지를 보냈다. 이후 수차례 연락이 오갔지만 7월 AFDW 사령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면서 결국 보안 이슈로 인터뷰 승인이 나질 않아 5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던바 소장의 부탁으로 기사화는 무산됐지만 던바 소장이 한국계 최초의 미군 장성이자 최고 계급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4년 32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던바 소장은 항공우주 방위산업 분야에서 일하면서 정부 자문 위원회와 비영리 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초’라는 타이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다면 가치와 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러스 준장의 성공 스토리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자랑스러운 한인사를 제대로 알고 평가하자는 얘기다. 한국 언론들이 의도치 않은 오보를 내게 된 것은 미주 한인 사회에 대한 정보와 지식 부족 때문에 발생한 해프닝이 아닐까 싶다.   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가 120년이 넘었고 재외동포청도 출범했다. 이제 한국 언론들도 깜짝 뉴스나 단발성 화제 정도로 미주 한인 스토리를 전할 게 아니라 역사적 기록이 될 수 있도록 한인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박낙희 / 경제부 부장중앙칼럼 한인 사회 로컬 한인신문 한국계 여성 한국계 최초 장성 던바 소장 한인 장성 한국계 장성 오보 팩트 체크 미군 한인사 가주 미국 LA 이민 언론 보도 최초 한국계 미국인 러스 준장 칼럼

2024-03-18

날 것 그대로의 '불안' 감정 눈에 표현…한국 일루전 아티스트 윤다인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의 일루전(Illusion) 아티스트 윤다인 작가가 LA아트쇼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했다.      윤 작가는 바디페인팅을 통해 시각적 착시를 일으키는 ‘일루전 아트’라는 본인만의 독특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컴퓨터 그래픽보다 더 사실적인 착시효과를 나타내는 그의 바디페인팅은 세간의 화제를 모으며 CNN, BBC, ABC 등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었고 지난 2020년에는 미국 대표 토크쇼인 ‘엘렌쇼’에 출연해 얼굴에 그린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윤 작가는 애플, 아디다스, 런던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반 고흐 미술관, 넷플릭스 등과 다양한 협업 작품을 진행하기도 했다.     윤 작가는 오는 18일(일)까지 열리는 LA아트쇼의 개인전(부스 번호 1013/1112)에서 ‘아이 오브 더 비홀더(’I‘ of the Beholder)’란 제목으로 캔버스 유화 작품 16점(각 153cm x 105cm)을 선보인다.     본지는 15일 LA아트쇼에서 만난 윤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디페인팅이 아닌 그림 작품을 선보였다.   “그렇다.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거로 잘 알려졌지만 지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 않냐. 그래서 영구적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했다. 그러다 코로나 때 유화로 캔버스 위에 작업하게 됐는데 나랑 잘 맞았다. 1년 정도 작업해 완성했다.”     -하필 ‘눈’을 그린 이유는.       “원래도 눈을 많이 작업했는데 이번에 ‘불안’이란 감정을 눈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원래 불안감이 잘 없는데 지난 2019년 때 처음으로 불안을 직면했고 쉽게 컨트롤되지 않아 낯설었다. 작품을 만들며 감정을 분출하고 해소하는 나의 방식대로 불안이 담긴 16가지의 눈 모양을 타임랩스로 찍어 캡처해서 작업했다. 감정을 날 것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 캔버스 천 재질이 그대로 드러난 채로 전시했다. 16점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람객들의 반응은.     “특히 ‘왜 하필 오른쪽 눈이냐’, ‘이 그림에서 실핏줄은 왜 터졌냐’ 등 생각지도 못한 세심한 질문들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보통 한국에서는 처음 보고 ‘이상하다’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미국은 대체로 의연한 반응이어서 확실히 미국에서 내 작품은 독특한 축에 끼는 게 아니구나 생각했다. (웃음)”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감사한 마음이다. 대학생 때 고민도 많고 힘든 시기였는데 그때부터 개인 작업을 시작해서 SNS에 올린 것이 운이 좋게도 초반부터 관심을 받았다. 작품이 좀 특이하다 보니까 외국 언론에서 관심을 가졌고 그러다 보니 한국 언론에서도 화제가 됐다. 반짝하고 금세 사라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거의 찍어내다시피 작업하며 여러 작품을 냈다.”     -LA아트쇼 참가 소감은.     “그림도 그림이지만 작품을 선보이는 것까지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작년에 다른 작가분들과 함께 처음으로 참가했고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하며 첫 개인전을 가지게 됐는데, 와 닿는 바가 남다르다. 또 LA아트쇼에 한국 작가들이 정말 많아서 K-아트 인기를 실감했고 뿌듯했다. 특별히 오는 17일(토) 오후 6시에는 2년 전 여권 재발급을 받으러 갔을 때 생긴 해프닝을 담은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많은 분이 오셔서 함께했으면 좋겠다.”     한편,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2024 LA아트쇼는 100개 이상의 글로벌 갤러리, 박물관 및 비영리 예술단체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에 한국 갤러리 9곳이 참여해 한국 미술계 거장들을 이끌고 LA에서 최고 K-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LA 아트쇼는 LA 컨벤션센터 웨스트홀(1201 S Figueroa St. LA)에서 열리며 입장료는 35달러다. 티켓은 웹사이트(laartshow.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아티스트 일루전 la아트쇼 참가 한국 언론 한국 갤러리

2024-02-15

중앙일보·USC, 한인사회 보건 이슈 공동 심층취재

창간 5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 USC가 공동으로 한인사회 정신건강 등 보건복지 이슈를 심층취재하는 ‘힐링 캘리포니아(Healing California)’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힐링 캘리포니아는 USC 헬스저널리즘센터(CHJ)가 중앙일보 등 8개 소수계 언론(중국계 커뮤니티 월드저널, 북가주 아시안 커뮤니티 아시안 아메리칸 뉴스, 흑인 커뮤니티 블랙보이스뉴스와 새크라멘토 옵저버, 라틴계 커뮤니티 유니비전 LA·새크라멘토·유니비전 베이)과 처음 시도하는 ‘에스닉 미디어 보건복지 보도 협력 프로젝트’다.     USC 헬스저널리즘센터 미셸 레밴더(사진) 디렉터는 “창간 50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 힐링 캘리포니아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센터가 다양한 문화권의 언론과 협업해 각 커뮤니티가 직면한 중요한 이슈를 가주 전체 구성원 및 정책입안자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레밴더 디렉터는 “앞으로 1년 동안 진행될 프로젝트 이야기를 통해 여러 커뮤니티의 보건복지가 향상되는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레밴더 디렉터와 일문일답.   -힐링 캘리포니아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 프로젝트는 한인, 중국계, 흑인, 라틴계 독자를 둔 여러 언론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주 보건복지에 관한 중요한 보도를 할 예정이다. 각 언론이 속한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궁극적으로 커뮤니티가 필요한 도움과 해결해야 할 방법을 고민하는 도전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여러 언론이 힘을 합쳐 가주 보건복지 문제를 조명하면 더 큰 변화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여러 언론의 심층보도를 통해 커뮤니티 구성원 돕기를 희망한다. 또한 정책입안자가 유색인종 커뮤니티를 위한 더 나은 보건복지 정책 변화에 나서면 좋겠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바라는 점은?   “각 커뮤니티 언론 간의 정보교류와 완성도 높은 기사다. 이를 통해 우리가 봉사하는 한인·중국계·흑인·라틴계 커뮤니티의 이야기를 짚어보고, 보건복지 분야 향상을 기대한다.”   -중앙일보 등 8개 소수계 언론 참여와 각 커뮤니티의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보건복지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소수계 언론분야 리더, 기자, 학자 등 24명 이상과 논의를 거쳤다. 그들 모두 특정 커뮤니티만을 위한 것이 아닌 ‘가주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언론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조언 등을 통해 가주의 여러 커뮤니티를 대표하고 반영할 수 있는 언론을 선정했다. 열정 넘치고 헌신적이며 능력을 갖춘 기자들과 함께 일하게 돼 기대된다.”   -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한인 등 우리 사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중앙일보의 반세기 역사를 알게 돼 기쁘다. 중앙일보는 LA 등 미전역 한인사회를 위해 일하고 커뮤니티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처럼 정신건강 낙인 등 자주 논의하지 않는 주제를 다루면 좋겠다. 언론이 소외감을 느끼는 개인과 가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면 큰 도움이 된다. 언론이 다루기 꺼리는 주제를 파고들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은 많은 도움과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헬스저널리즘센터 심층취재 보건복지 이슈 한인사회 정신건강 커뮤니티 언론

2024-02-06

[우리말 바루기] ‘마다 안 해’는 잘못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 어떤 도전이든 마다하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그 분야에서 인정받게 된다. 이와 반대로 조금이라도 힘들 것 같은 일은 마다하는 사람, 도전을 마다하고 안주하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앞에서 쓰인 ‘마다하지, 마다하는, 마다하고’의 기본형은 ‘마다하다’이다. ‘마다하다’는 ‘거절하거나 싫다고 하다’는 의미를 지닌 동사로, “그는 술자리를 마다하고 집에 일찍 들어갔다”와 같이 사용된다. ‘마다하다’를 활용한 부정 표현은 ‘마다하지 않다’로, “돈이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았다”처럼 쓸 수 있다.   그런데 언론 기사에 등장하는 제목을 보면 ‘돈이라면 불법도 마다 안 해’  등과 같이 ‘마다 안 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마다하지 않다’를 줄여서 ‘마다 안 해’라고 표현해도 될까?   ‘마다 안 해’는 ‘마다하다’의 어근 ‘마다-’만 따로 떼어내 사용한 표현이다. ‘마다-’는 홀로 쓰이지 않는 비자립적 어근이므로 ‘마다 안 해’와 같이 ‘마다-’만 떼어내 쓸 수 없다. 따라서 ‘마다하지 않아’로 고쳐 써야 바르다. 기사의 제목으로 ‘마다 안 해’를 사용하는 이유는 지면상 실을 수 있는 글자 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공간의 제약 때문에 틀리게 쓰이는 표현이므로, 바른 표현이 ‘마다하지 않아’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부정 표현 언론 기사 사람 도전

2023-10-11

브랜드스타즈선정위원회, ‘2023 올해의 한국명품브랜드’ 선정 발표

 브랜드스타즈선정위원회(BRANDSTARS)는 제6회 ‘2023 올해의 한국명품브랜드’를 최종 선정 발표했다.   한국, 중국등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1차 선별하고, 대기업군 중소기업군으로 구분하여 한,중,아시아,기타영어권 국가에 동시 발표한다.     최종 선정된 산업별 브랜드에는 △자동차_현대차 ‘제네시스’ △스마트폰_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TV_ LG전자 OLED TV △냉장고_LG전자 ‘디오스’ △쇼핑_’신세계백화점’ △면세점_‘신라면세점’ △보일러_‘경동나비엔’ △건강식품_‘정관장’ △반려동물식품_’하림 펫푸드’ △기저귀_‘하기스’ △즉석식품 _CJ ‘비비고’ △k팝그룹_ ‘블랙핑크’가 선정되었다.   K뷰티에는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라네즈’ △엘지생활건강 ‘후,숨37’ △천연화장품 ‘발롱블랑’ △미용기기 ’글램팜’  △자연주의 ‘아꼬제’가 선정되었고, K패션에는 △여성복_’타임’ △가방_ ‘MCM’ △선글라스_ ‘젠틀몬스터’가 선정되었다.     올해 신규 중소기업 브랜드로는 △천연화장품 ‘원데이즈유’ △안티에이징_‘케이팝 코스메틱스 미코’ 가 선정되었다.     한,중,아시아 언론 전문 위원들로 구성된 브랜드스타즈선정위원회는 “한국의 명품 브랜드를 국내 및 해외 언론에 발표함으로써, 한국브랜드를 사랑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에 기여하고 국내 기업의 브랜드 관리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한국명품브랜드 브랜드스타 선정 발표 한중아시아기타영어권 국가 한중아시아 언론

2023-08-02

[중앙칼럼] 언론 자유가 침해됐던 팬데믹 사태

그들은 팬데믹 동안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았다. 정부와 빅테크가 벌인 짓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백신에 대해 그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한 정보는 대중의 판단력을 흩트렸다.   메타(전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이를 구체적으로 실토했다. 그는 최근 렉스 프리드먼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원인 프리드먼은 3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딥러닝 과학자다.   저커버그는 방송에서 팬데믹때 정부와 과학계 등이 페이스북에 코로나와 관련, 특정 정보에 대한 검열 및 삭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를 압박한 사실도 폭로했다. 당시 백악관 디지털 전략 책임자였던 롭 플래허티는 어젠다에 반하는 정보, 백신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콘텐트에 대한 검열 대책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개입했다. 그들은 검열 목록까지 작성해 전달했다.   저커버그는 “안타깝지만 우리가 검열한 콘텐트 중에는 나중에 사실로 밝혀진 것도 많았다”며 “그들은 우리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곤란한 일이 뒤따를 것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검열로 삭제된 콘텐트는 페이스북에서만 무려 1800만 개였다. 그들은 의료적 전문성이 일절 없는 기업에 권한을 쥐여줬고, 빅테크는 이를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팩트’는 그렇게 통제됐고 가려졌다.   스탠퍼드 의과대학의 제이 바타차리아 박사는 팬데믹때 봉쇄 정책을 반대하고 백신 부작용 사례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당했다. 바타차리아 박사는 저커버그를 향해 “이제야 겸손해진 것인가. 검열에 협조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에런 케리아티 박사는 UC어바인 의료윤리학 교수였다. 학교 측의 백신 의무화 정책에 반대하는 글을 썼다가 해고당했다. 현재 그는 의학자, 법조인들과 함께 연방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케리아티 박사는 “언론의 자유와 관련한 헌법상 판례를 보면 권리는 말하는 사람뿐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존재한다”며 “미국인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사안에 대해 양쪽 의견을 들을 권리가 있음에도 정부가 이를 막았다”고 지적했다.   검열로 대중이 확증편향에 갇히자 실생활에서는 블랙 코미디가 연출됐다. 과학이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안전거리(6피트)가 처음으로 설정됐다. 그것도 모자라 플라스틱 가림막이 생겼다. 사방이 트여 있고 공기가 순환되는 곳인데 가림막 하나가 미세한 바이러스 입자를 막아줄 거라 여겼다. 식당에 들어갈 땐 마스크를 써도, 음식이 나오면 벗었다.     백신도 처음에는 딱 두 번만 맞으면 된다고 했다. 감염도, 전파도 막을 거라 했다. 군말 않고 팔만 걷어붙이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다. 사상 초유의 교차 접종이란 용어까지 등장했다.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말에 서로 다른 백신 두 개를 섞어 맞는 일도 있었다.   그들은 손바닥 뒤집듯 계속 말을 바꿨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에게는 ‘플립-플롭(flip-flop)’이란 별명까지 붙었다. 그래도 보호가 안 되자 책임을 비접종자에게 돌렸다.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존재로 몰아갔다. 일상을 제약했고, 일자리를 위협했다. 비접종 학생을 수업에서 제외해버렸다.     그들은 부모 동의 없이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하려 했다. 장기 부작용 데이터도 확보되지 않은 백신을 갓난아이에게 허용했다. 백신 접종은 공적 영역인데, 부작용은 사적 영역에서 다뤘다. 코로나 백신은 다른 백신과 달리 연방 정부의 백신상해보상프로그램(VICP)에 포함되지 못했다. 피해는 각자의 몫이었다.   팬데믹 사태가 진정 심각했던 건 공중 보건 위기 이면에 언론의 자유가 침해됐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르자 대중의 인식에서 코로나는 점점 잊히고 있다. 과도한 공포가 자아낸 정책들은 이제 실체를 찾기 힘들다. 가짜뉴스로 치부했던 것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그들은 서서히 연기가 걷히는 게 두려운가 보다. 저커버그도 마찬가지다. 숨길 수 없으니 이제야 슬며시 털어놓는다.   장열ㆍ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언론 자유 백신 부작용 검열로 대중 정보 백신

2023-07-04

'반 유대주의' 발언 논란 카녜이 고향 시카고 벽화 흑칠

미국의 유명 힙합 스타 '예'(45, 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가 반(反)유대주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그를 자랑스러워 하던 고향 마을 사람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27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 서편(웨스트룹)의 신흥번화가 풀턴 마켓 지구 건물 벽에 그려져 있던 예 상반신 벽화가 온통 검은색 페인트로 덧칠 되는 '테러'를 당했다.   전날 누군가 벽화에 검정 페인트 칠하는 것을 목격한 한 주민이 소셜미디어에 동영상을 올렸고, 벽화를 그린 화가 제이슨 피터슨은 이후 검정색 페인트가 덧칠된 벽화 사진과 함께 "우리에게 더 나은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렸다.   4.3m 높이의 벽화는 애초 시카고 웨스트룹 출신 예의 성공을 축하하고 그의 뿌리를 강조하기 위해 그려져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NBC는 전했다.   그러나 예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비난의 대상이 된 후 분위기가 돌변했다.   래퍼 겸 프로듀서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예는 최근 업계 동료 퍼프 대디(52)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반유대주의'라는 지적을 받자 트위터를 통해 유대인 공격 발언을 해 비난을 샀다.   예는 지난 24일 트윗에 대해 사과했으나 25일 유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예와 2013년부터 9년간 지속해온 협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예에 대한 사회적 비난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한편 예는 지난 26일 사용 제재가 풀린 인스타그램에 '러브 스피치'(Love Speech)라는 제목으로 할리우드 최대 에이전시 '엔데버'(Endeavor) 최고경영자(CEO)인 유대계 아리 이매뉴얼(61)에게 쓴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예는 이 글에서 "난 하루 사이 20억 달러를 잃었지만 아직 살아있다. 이건 (혐오 발언이 아닌) 사랑의 발언이다. 나는 여전히 당신을 사랑하고 신도 당신을 사랑한다. 내가 누군지를 결정하는 건 돈이 아니다. 사람들이다"라고 주장해 15시간여 만에 140만여 명으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아리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현 주일대사)의 삼형제 중 막내로 할리우드를 장악하고 있는 유대계 자본의 상징이다.   아리 이매뉴얼은 지난주 경제전문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각 기업에 예와의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고 시카고 선타임스는 전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유대주의 시카고 반유대주의 발언 시카고 언론 시카고 도심

2022-10-28

청소년·소수계 대상 암호화폐 사기 급증

청소년들과 소수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암호 화폐 사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9일 소수계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소수계와 유색인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암호 화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FTC에 따르면 최근 암호 화폐 사기는 데이팅 앱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FTC 엘리자베스 곽 소비자보호 조사관은 “아시안 등 소수계 커뮤니티는 주로 중간에서 암호 화폐를 사주겠다고 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된다”며 “암호 화폐는 일대일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중간 브로커가 없다. 만일 누군가가 수수료를 요구하며 사주겠다고 한다면 사기”라고 강조했다.     곽 조사관은 이어 “SNS를 통해 암호 화폐로 큰돈을 벌 수 있거나 벌었다는 메시지나 이메일을 받는 경우와 데이팅 앱을 통해 암호 화폐 투자를 권유받는 케이스도 보편적인 사기 형태”라며 “대부분 이를 통해 가짜 웹사이트로 유인한 뒤 은행 및 개인정보를 빼돌려 돈을 뺏는 수법을 사용하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10대 청소년들이 이름도 없는 암호 화폐에 투자했다가 큰돈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 전 거래처 기록 등을 확인하는 것이 사기를 막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FTC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암호 화폐 사기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피해 액수는 1200만 달러였지만 2019년 3300만 달러, 2020년 1억3000만 달러, 지난해 6억8000만 달러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올해 1분기에만 3억2900만 달러의 피해가 집계됐다. 피해자가 많은 연령대는 흔히 암호 화폐 투자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30대였지만 피해 액수로 보면 70대가 가장 컸다.   FTC의 로사리오 멘데스 자문관은 “직접 신고한 케이스만을 토대로 통계를 낸 것이기 때문에 피해 액수는 더 클 수 있다”며 “사기 피해를 입었다면 반드시 정부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고 웹사이트: ReportFraud.ftc.gov, ftc.gov/cryptocurrency 장연화 기자암호화폐 청소년 사기 급증 소수계 커뮤니티 소수계 언론

2022-09-13

"화난다"며 노숙자 몸에 불붙인 20대 살인미수 기소

시카고에서 강•절도 범죄를 일삼으며 교도소를 들락거리던 20대 남성이 70대 노숙자의 몸에 불을 붙여 생명을 위태롭게 한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31일 시카고 언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검찰은 전날 시카고 서부 멜로즈 파크 주민 조지프 가디아(27)를 1급 살인 미수 및 가중 방화 등의 혐의로 기소해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했다고 밝혔다.   가디아는 지난 25일 밤 시카고 도심 트럼프 타워 인근 로우 와바시 로드에서 잠자고 있던 조지프 크로멜리스(75)에게 휘발유를 뿌린 후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담당 검사는 "피해자의 몸이 곧바로 불길에 휩싸였고 잠에서 깬 그가 불을 끄려 몸부림 치는 사이 피고인은 뛰어 달아났다"고 전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는 크로멜리스가 3분 이상 불길에 휩싸여 사투를 벌이다가 소화기를 들고 뛰어온 트럼프 타워 보안요원 2명에 의해 구조되는 장면이 담겼다.   담당 검사는 "16년간 검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사건을 다뤘지만 이런 끔찍한 동영상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검찰은 "가디아와 크로멜리스는 서로 모르는 사이"라면서 "가디아는 '화가 나 있었고 무언가 태우고 싶었다'는 것 외에 정확한 범행 동기를 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디아는 '거기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시 크로멜리스의 얼굴과 발이 노출돼 있었다"며 "가디아는 가장 취약한 사람을 화풀이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폭스뉴스는 "가디아는 2018년 강•절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기록이 있으며 2020년 3월 강도 및 신원도용 등의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가 각서를 쓰고 석방된 지 일주일만에 또다시 강도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시 체포됐으나 보석 보증금 500달러를 내고 풀려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보석 조건을 어기고 작년 2월 예정된 심리에 출석하지 않아 경찰의 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고 부연했다.   시카고 사법 당국은 강력 범죄자들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 범죄를 악순환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법전문매체 CWB시카고는 "시카고에서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던 중에 살인•총격 범죄를 다시 저지른 사람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22명"이라고 보도했다.   크로멜리스는 몸의 65%에 화상을 입고 대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료진은 그가 회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크로멜리스가 6년 전인 2016년 5월에도 길에서 노숙하다가 야구방망이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 온라인 모금 사이트에서 크로멜리스 돕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살인미수 노숙자 조지프 크로멜리스 시카고 언론 시카고 사법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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