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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늙는 비결…목적 갖고 살면 알츠하이머 위험 감소

자연에서 노화를 겪지 않는 동물은 단 2가지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인류는 노화를 겪는 동물중 하나다. 어차피 늙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 받아들인다. 21세기나 되고 첨단 과학을 자랑하며 우주로 나아가는 특별한 생물종임에도 인류는 노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제 소개하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9가지 전략은 비록 노화를 막지는 못해도 시니어로 들어서면서도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일상을 지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US뉴스가 정리한 내용을 소개한다.   샘 김씨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거주하는 은퇴한 공인 회계사로 특히 숫자에 진심이다. 그는 최근 결혼 30주년을 맞았고, 하루에 30마일을 자전거로 달리고, 높아 보이는 산도 이미 30곳이나 거뜬히 오르내렸다.  그에게 중요하지 않은 숫자는 나이 뿐이다. 지금 70세인 그는 "나이가 인생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며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진군 속도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건강을 자신했다.     많은 시니어들은 만성 질환, 장애, 고립감에 직면하면서 속도가 느려진다. 어떻게 하면 김씨 같이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 나이가 들어도 활기차게 살 수 있을까.     ◆수명 연장과 연령에 따른 신체 변화   공중 보건, 의료 및 건강 교육 분야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미국 같은 선진국의 수명은 극적으로 길어졌다. 1900년에 미국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은 47세였다. 연방 질병 통제 예방센터에 따르면 2019년에는 거의 79세로 높아졌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졌다고 해서 건강이 크게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연령에 따라 신체의 변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과 뼈의 질량이 줄고, 성 호르몬, 신장 기능, 정신적 예리함, 자극에 대한 반응 시간이 감소한다. 관절의 연골은 마모되어 통증을 유발하고  소화가 느려지고 균형 감각이 손상되며 시력과 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이나 2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사회적 관계의 변화도 시니어 시기에 정신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녀들은 자라서 부모 곁을 떠나 멀리 이사를 간다. 은퇴하면 직장 동료를 더 이상 볼 수 없다. 가까운 사람들, 즉 친구, 형제 자매, 배우자가 질병이나 치매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러한 일은 외로움, 고립,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외로움은 우울증과 건강 관리에 대한 동기 상실로 이어진다. 더 아프고 허약 해져서 외출을 하지 않거나 사교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조기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강하게 나이를 먹기 위한 비결   건강을 관리하는 현재의 방식이 미래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중년기의 건강한 신체는 노년기에 알츠하이머, 뇌졸중, 당뇨 등 만성 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심혈관 질환, 근육 감소, 비만, 우울증, 암, 기타 여러 만성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포 수준에서도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 전신 염증, 신체의 지방, LDL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HDL '좋은' 콜레스테롤, 뼈 밀도 및 근육량을 증가시킨다. 또한 중년에 건강한 식단을 가지면 시니어 시기에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기본을 따르라=기본적인 건강 비결을 따라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하지 않고 체중을 줄이고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실제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일 밤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2.운동하라=운동은 신체의 스트레스 수준을 낮춘다. 모든 조직에 산소를 공급해서 뇌에 좋다. 근력을 키워서 넘어지거나 허약해 질 위험이 줄어든다. 강한 근육은 뼈를 덜 아프게 한다. 표준 권장 운동량은 테니스 게임이나 빠른 걷기와 같은 중간 강도의 운동으로 주당 150분을 목표로 하면 된다.     3.회복력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라=배우자나 직장을 잃는 등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회복 능력은 인생의 기복을 극복하고 활동적으로 지내며 우울증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4.사교 활동을 더 많이 하라=사교 활동은 외로움, 우울증, 고립과 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클럽에 가입하거나 자원 봉사를 하거나 이웃을 만나는 것도 좋다. 하루나 1주일 동안의 사회적 상호작용 횟수는 심장병과 대장암이 있는 사람들조차도 기대 수명을 향상 시킨다. 심지어 친한 친구일 필요도 없다. 커피숍의 누군가일 수 있고, 그로서리 마켓 계산대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5.뇌활성화에 도전하라=뇌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취미를 시도하고 다른 언어를 배우거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수업을 듣는 것도 좋다. 많은 대학에서 온라인에서 무료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정신적으로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를 막는다. 나이가 들수록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서 뇌를 계속 참여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6.청력 손실을 평가하고 해결하라=청각 장애는 사회화와 정신적 자극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활동에 영향을 미쳐 우울증과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기능 저하로 이어지고 수명을 단축 시킬 수 있다.   7.스트레스를 줄이라=만성 스트레스는 신체의 염증을 증가시킨다.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C-반응성 단백질과 같은 신체의 염증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수명이 더 짧다.명상, 스트레스 해소 운동, 요가 등을 시도하라.     8.목적을 가지고 살아라=목적을 갖고 살면 알츠하이머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 자원봉사를 하거나, 가족을 돕거나, 자신에게 의미를 주는 일을 함으로써 목적을 가지고 살 수 있다.   9.햇빛 노출을 제한하라=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DNA 손상이 너무 심해져 몸 전체의 세포 노화가 빨라진다. 자외선 노출은 피부암 위험도 증가시킨다. 직사광선에 15분 이상 노출되면 지속적으로 국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결론:전략을 결합해 실천하라   노화는 우울증, 기능 저하와 같이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결합해야 한다.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언가가 가로 막을 때까지 무언가를 계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알츠하이머 건강 건강 교육 건강 관리 사교 활동

2024-10-20

[기고] 알츠하이머 간병 문제 공론화 필요

한인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치매다. 치매는 뇌의 인지 기능 장애로 인해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 혹은 그런 질환을 말한다.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질환(Alzheimer‘s disease)은 캘리포니아 주민의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그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는 시니어를 돌보는 가족이나 간병인을 고통스럽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한인 사회의 알츠하이머 환자와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들이 겪는 부담의 실태는 어떨까.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미국 내 한인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 사례는 없다. 다만 스탠퍼드대 의과대학 정신건강과 행동과학부 명예교수인 돌로레스 갤러거 톰슨 박사가 미국 내 중국계와 베트남계 시니어를 상대로 한 연구 결과는 한인 사회에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톰슨 박사는 중국과 베트남계 커뮤니티의 알츠하이머 질환과 그로 인한 간병 스트레스가 무척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먼저 아시아계 커뮤니티에서는 ’치매‘를 인정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이다. 한자어 ’치매‘는 ’어리석을 치(癡)‘와 ’어리석을 매(?)‘, 곧 어리석다는 한자 2개가 결합한 부정적인 단어이다. 한자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알츠하이머 등 치매에 걸렸음을 인정하는 자체가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 일종의 사회적 낙인이 찍히고 만다.    톰슨 박사는 특히 베트남계 커뮤티니의 경우, 많은 시니어가 베트남 전쟁 경험으로 인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40-60세 아시아계 여성은 부모와 자신의 자녀를 모두 돌봐야 하는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에 속하며, 그들은 간병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연관계라는 무거운 가족적 책임감을 느끼면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30년 넘게 아시아계 커뮤니티를 연구한 톰슨 박사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완전히 수용하지 못한 청장년층 간병인들이 다양한 역할 조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치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 단위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치매는 신경학적 조건이며, 정신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과 가족이 인식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가족에게 치매 환자의 문제 행동에 스트레스 없이 대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 가족 구성원으로 포함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공중보건부(CDPH) 주도로 ’알츠하이머에 맞서다(Take on Alzheimer‘s)’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알츠하이머 징후 파악, 진단 후 취해야 할 조치 등에 대해 교육하며 이 질환에 대한 ‘낙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DPH 소속 의사 루시아 아바스칼 박사는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알츠하이머 질환자도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소수계 커뮤니티는 이 질병의 발병 확률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아바스칼 박사는 “알츠하이머는 진단 시기가 빠를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고 방법도 많다”며 “하지만 많은 사람이 알츠하이머 질환 진단을 받게 되면 그에 따라올 낙인을 두려워해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알츠하이머는 개인의 잘못이 아니며 질환일 뿐이다.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인 사회도 알츠하이머 문제를 더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하는 이유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알츠하이머 공론화 알츠하이머 질환 알츠하이머 환자 청장년층 간병인들

2024-04-16

"알츠하이머 증세 알려드려요"

한인 비영리 단체 소망소사이어티(이사장 유분자)가 오는 28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USC 캠퍼스 인근에 있는 어맨슨 시니어 센터(3990 Bill Robertson Ln. LA)에서 알츠하이머 교육 세미나를 진행한다. 미국 최대 규모의 알츠하이머 단체인 알츠하이머협회가 주관하는 최초의 한국어 세미나다.     이날 한국어 강연자는 소망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이자 UC어바인 치매 및 뇌 질환 연구센터 아시안 아메리칸 디렉터인 신혜원 박사가 나설 예정이다.     신혜원 사무총장은 “알츠하이머협회가 소망소사이어티에 세미나 개최 협력을 요청해 참여하게 됐다”며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서 이번 세미나에 참여하고 한국어 강의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설립된 소망소사이어티는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슬로건을 걸고 한인 사회에서 ‘웰빙, 웰에이징, 웰다잉’ 캠페인을 해왔다. 웰빙 캠페인은 아프리카 차드에서 우물 및 학교 건립 사업으로, 지금까지 개당 4000명까지 급수 가능한 우물 589개와 최대 600명 정원의 학교 9개 건립을 완료했다.     또 웰에이징 캠페인의 목적으로 치매 환자 및 보호자를 상대로 지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망소사이어티 LA지부는 매주 목요일 LA 한인타운에 있는 새누리교회에서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돌봄 교실을 열고 있다.     또 웰다잉 캠페인을 통해 의료 연구를 위한 시신 기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 사무총장은 “시신 기증 캠페인에도 현재까지 2200명의 시니어가 동참했다”며 “앞으로도 한인 커뮤니티에 웰에이징과 웰다잉을 알리기 위해 지속해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의 : (562)977-4580 글·사진=김경준 기자 kim.kyeongjun1@koreadaily.com게시판 알츠하이머 세미나 알츠하이머 교육 세미나 개최 한국어 세미나

2024-03-26

비정상적 불안, 의심 행동, 쉽게 화 내면…

시니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중 하나가 바로 치매, 알츠하이머다.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서 더 문제다. 다만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캐나다 알츠하이머 협회가 공개한 알츠하이머 또는 치매에 걸렸을 수 있다는 조기 징후를 발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대화 중 올바른 단어를 찾지 못하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사고력, 기억력 또는 일상 업무 수행 능력에 지속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치매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기능 상실을 초래하는 뇌의 변화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다. 치매는 집중력, 주의력, 언어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시각적 지각 능력 등을 저하시킬 수 있다. 치매는 또한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고 성격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협회의 2023년 통계에 따르면 670만 명의 미국인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으며, 이는 치매 환자의 60~80%를 차지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그 숫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세계보건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치매는 7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다.   치매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검사를 시행하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료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감염부터 비타민 결핍까지 치료 가능한 여러 질환이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먼저 이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10가지 경고 신호   다음은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증상이다.     1.일상적인 작업의 어려움   치매 환자는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월별 청구서를 확인하거나 요리하는 동안 레시피를 따르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알츠하이머 협회는 지적한다. 또한 작업에 집중하기 어렵고,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반복 질문과 이야기 반복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질문을 반복해서 하거나 최근 사건에 대해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은 경증 또는 중등도 알츠하이머의 일반적인 징후다.   3.의사소통 문제   배우자가 대화에 참여하거나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생각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추거나, 단어나 사물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관찰해봐야 한다.     4.길 잃기   치매 환자는 시각 및 공간 능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이는 운전 중 길을 잃는 것과 같은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5.성격 변화   배우자가 비정상적으로 불안, 혼란, 두려움,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쉽게 화를 내고 우울해 보인다면 걱정할 필요가 있다.   6.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리거나 어떻게 그곳에 도착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는 위험 신호다. 펜실베이니아 펜 메모리 센터의 공동 책임자인 제이슨 칼라위시 박사는 시간에 대한 방향 감각 상실도 걱정스러운 징후 중 하나라고 말한다.     7.물건을 잘못 놓는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물건을 비정상적인 장소에 놓을 수 있으며, 잘못 놓인 물건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한다.     8.판단력 흐려지는 문제 행동   가족 구성원이 돈을 다룰 때 점점 더 판단력이 흐려지거나 몸단장과 청결을 소홀히 하는 것 같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9.흥미 상실 또는 무관심   때때로 특별히 사회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족, 친구, 직장 및 사교 행사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일상적으로 사라지는 것은 치매의 경고 신호이다. 2023년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무관심은 치매만큼 심각하지 않은 기억력 감퇴나 사고력 장애 증상인 경도인지장애(MCI)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경도 인지장애가 있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10.오래된 기억을 잊어버림   점점 더 지속되는 기억 상실은 종종 치매의 첫 징후 중 하나다.   치매의 다양한 유형   다음과 같은 질환은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등 두 가지 이상의 치매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혼합형 치매가 있을 수도 있다.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플라크와 엉킨 섬유가 생기고 신경 세포 간의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은 처음에는 기억 형성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해마에서 나타나고 점차 확산된다.   ▶혈관성 치매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유형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기억력보다 집중력, 조직력, 문제 해결력, 사고 속도에 더 두드러지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루이체 치매. 루이체라고 하는 뇌의 비정상적인 단백질 침착은 뇌 화학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 기분, 운동, 사고에 문제를 일으킨다.   ▶전두측두엽 장애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의 퇴행성 손상은 65세 이하에서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증상으로는 무관심, 의사소통, 걷기 또는 작업의 어려움, 감정 변화, 충동적이거나 부적절한 행동 등이 있다.    ◆도움말을 찾을 수 있는 곳   배우자에게 문제가 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주치의를 방문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확실한 진단을 받으려면 신경과 전문의, 노인병 전문의 또는 노인 정신과 전문의와 같은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아야 한다.   이런 곳이나 전문가를 찾을 수 없는 경우 국립 노화 연구소는 가까운 의과대학의 신경과에 문의할 것을 권장한다. 일부 병원에는 치매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클리닉도 있다.   흡연이나 고혈압과 같은 개선 가능한 위험 요인이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가는 환자의 병력과 습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가족력도 마찬가지다.   ◆치매는 어떻게 진단하나.   의사가 치매를 진단하는 데 사용하는 몇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인지 및 신경심리 검사는 언어 및 수학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력 및 기타 유형의 정신 기능을 평가한다.   ▶혈액 검사는 치매 진단에 있어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검사로, 현재로서는 임상 환경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의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p-tau217의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를 지시할 수 있다.   ▶MRI 또는 PET 영상과 같은 뇌 스캔은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검사를 통해 뇌졸중, 종양 및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기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   ▶정신과적 평가를 통해 정신 건강 상태가 증상을 유발하거나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60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유전자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초기 발병 형태의 알츠하이머는 개인의 유전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검사를 받기 전후에 유전 상담사와 상담하라. 장병희 기자비정상 의심 치매 증상 치매 환자 알츠하이머 협회

2024-03-17

알츠하이머 연구 UCI서 한인 모집

백세시대의 가장 큰 걸림돌은 '치매'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치매를 예방하거나 이미 진행된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 어떤 분야보다도 임상연구가 절실한 분야다.   치매 사례의 60%~8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바로 알츠하이머로 알려졌다. 이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 연구하는 'AHEAD' 연구가 현재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전 세계 106개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UC 어바인 대학의 MIND(UCI Institute for Memory Impairments and Neurological Disorders) 연구소도 그중 한 곳이다. AHEAD 연구의 대상자는 이미 알츠하이머로 판정된 환자가 아니고 아직 치매 증상이 없는 건강한 55세~80세 사이의 중장년층이다. 즉, 현재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피검사와 뇌 영상 촬영을 통해 알츠하이머를 발현시키는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물질이 있는 경우에만 연구에 참여 가능하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에 의하면 이 '아밀로이드 베타'가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부터 뇌 속에 쌓이기 시작한다는 것인데, 증상이 나타나기 10년~ 20년 전에 아밀로이드 베타를 발견하고 제거하면 과연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거나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임상연구에 참여하게 되면 적어도 자신의 뇌 속에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이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일부러라도 연구에 참여할 이유가 충분하다. 한편 이 연구에 사용되는 약은 지난해 FDA의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용 신약 레켐비(LEQEMBI)를 사용한다.   무릇 어떤 질병에도 인종과 문화그룹에 따른 적합한 예방법과 진단, 치료법이 있게 마련이다.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고 늦출 수 있는 가설이 진정으로 한국인의 특질에 맞는 방법인지 확인할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연구에 참여하는 것은 자신의 질병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지만, 내 용기와 결단 덕분에, 결과적으로 널리 이롭게 되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연구와 관련, 한인 커뮤니티에 알츠하이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AHEAD 연구를 소개하는 세미나가 오는 21일(일) 샌디에이고 갈보리교회에서 열린다.   UC 어바인 MIND의 AHEAD 프로젝트 리더인 신혜원 박사(소망소사이어티 사무총장 겸임), 멜라니 톨락슨 박사, 크리스 살라자 박사가 소망소사이어티와 남가주 간호협회와 협업해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의 연사는 홍 헬렌 NP로 홍 NP는 UC샌디에이고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학에서 석사를 마쳤으며 현재 패밀리NP 4년 차로 일하고 있다.   ▶세미나 일시:1월 21일 (일) 오후 2시   ▶장소:샌디에이고 갈보리 교회   ▶참여 의사 RSVP:dementiastudy135@gmail.com 서정원 기자알츠하이머 어바인 알츠하이머 연구 알츠하이머용 신약 연구가 현재

2024-01-16

뉴욕 알츠하이머 발병률 전국 2위

전국 50개 주 가운데 뉴욕이 알츠하이머 발병률 2위를 차지했다.     알츠하이머협회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뉴욕주 노인국은 “60세 이상이 뉴욕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게 되는 2030년이 오기 전 발병률을 개선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주 보건국에 따르면 올해 약 41만 명의 뉴요커들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으며, 2025년에는 이 숫자가 46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이 알츠하이머 발병률 전국 2위로 꼽힌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독소와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 등 환경적 요인 ▶식습관 ▶유전적 특징 등으로 인해 발병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색인종이나 저소득층, 뉴욕 외곽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 좋은 음식에 대한 낮은 접근성, 만성 대기 오염에 대한 노출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뉴욕주는 지난 몇 년 동안 알츠하이머 환자와 간병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알츠하이머 치료 우수센터, 알츠하이머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 및 간병인 지원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발레리 드라운 알츠하이머 간병인 지원 이니셔티브 책임자는 “치매 치료에 훈련된 인력 구축이 최우선 과제”라며, “뉴욕은 인구 밀도에 비해 알츠하이머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연방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립노화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에서 최소 670만 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고, 이 숫자가 공식적인 진단만 반영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발병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알츠하이머 발병률 알츠하이머 발병률 뉴욕 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 간병인

2023-08-14

한인 알츠하이머 연구 이혜옥 교수가 이끈다

이혜옥(사진) 뉴욕대(NYU) 교수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s on Aging)가 자금을 지원하는 약 4100만 달러 규모의 아시아계 북미 거주민 대상 알츠하이머병 연구 중 한국인 대상자 담당 책임자(Primary Investigator)로 선정돼 연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아시안계 알츠하이머병(ACAD) 연구는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이 주도하고 NYU를 비롯해 컬럼비아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과 캐나다 16개 대학팀이 협업하는 대규모 연구다.   이들 16개 연구팀 중 유일하게 NYU에서만 한국인 연구 대상자들을 모집하게 된다. 이 연구는 현재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치매 연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캐나다인을 위한 최초의 주요 알츠하이머병의 유전학적 집단 연구다.     이 교수는 NYU 간호대에서 30여 년 동안 건강 불평등에 영향을 받는 집단을 중심으로 연구하면서 한인들의 치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번 연구에는 신경과학 전문가인 뉴저지 잉글우드병원 최윤범 신경내과 전문의, 조선대학교 치매센터의 이건호 박사,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김사라 디렉터, 하버드 의대 신경과 양현식 교수, 뉴저지주 김동수 신경심리학 박사도 참여한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5년 동안 5000명의 연구 대상자를 등록하는데, 북동부에 거주하는 한인 1000명을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지혜 기자알츠하이머 책임자 알츠하이머 연구 이혜옥 교수 현재 알츠하이머병

2023-07-24

이혜옥 NYU 교수, 알츠하이머 연구 이끈다

간호사 과학자이자인 이혜옥 뉴욕대(NYU.사진) 교수가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 (National Institutes on Aging)가 자금을 지원하는 약 4100만 달러 규모의 아시아계 북미 거주인 대상 알츠하이머병 연구 중 한국인 대상자 담당 책임자(Primary Investigator)로 선정돼 연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아시안계 알츠하이머병(ACAD: Asian Cohort for Alzheimer‘s Disease) 연구는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이 주도하고 NYU를 비롯해 컬럼비아대, 스텐포드대 등 미국과 캐나다 16개 대학팀이 협업하는 대규모 연구다.   이들 16개 연구팀 중 유일하게 NYU에서만  한국인 연구 대상자들을 모집하게 된다. 이 연구는 현재 알츠하이머병 및 다른 치매 연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캐나다인을 위한 최초의 주요 알츠하이머병의 유전학적 집단 연구다.     이 교수는 NYU의 Rory Meyers College of Nursing에서 30여 년 동안 건강 불평등(Health Disparities)에 영향을 받는 집단을 중심으로 연구를 해오면서 미국계 한인들의 치매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 이 교수는 보스턴에서  워싱턴DC에 이르는 지역을 담당하는 미주 북동부 지역 한인 그룹의 총괄 연구 책임자의 역할을 하고, 신경과학 연구도 병행하고 있는 뉴저지 잉글우드병원 최윤범 신경내과 전문의가 주요 연구자로 한인 치매 환자를 평가하게 된다. 조선대학교 한국 치매센터의 이건호 박사와 뉴욕한인봉사센타 (KCS) 김사라 디렉터와 협력하고, 하버드 의대 신경과 양현식 교수와 뉴저지주 김동수 신경심리학 박사도 연구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연구는 향후 5년 동안 5000명의 연구 대상자를 등록하는데, 그 기간 동안 이 교수는 미주 북동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참가자 1000명을 등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 윤지혜 기자이혜옥 이혜옥 교수 이혜옥 NYU 교수 NIH 아시안 알츠하이머 치매 연구 프로젝트 책임자 아시안계 알츠하이머병 최윤범 신경내과 전문의 양현식 교수 김동수 신경심리학 박사

2023-07-23

알츠하이머 환자수 가주·LA, 전국 최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전국 시니어들의 숫자와 비율 순위에서 가주 주요 카운티들이 대거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국제연합회 콘퍼런스(AAIC)’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가주는 65세 이상의 인구 중에 알츠하이머 환자 비율이 전국 50개 주 중에 7번째로 높았다.   특히 가주는 투병 인구수 자체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는데 65세 이상 인구 총 597만여 명 중 12%71만9700여 명이 투병 중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에는 전국 카운티(3142개)별 집계도 최초로 포함됐는데 환자 숫자로 보면 LA카운티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 144만4500여 명 중 무려 13.2%인 19만여 명이 알츠하이머 환자였다.   이어 6위는 샌디에이고 카운티로 시니어 인구 79만2000여 명 중 11.8%(5만8400여 명), 오렌지 카운티는 7위로 총 49만7700여 명의 시니어 중 11.6%(5만5500여 명)가 투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인구 대비 환자가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로 16.6%가 알츠하이머병을 갖고 있었다. 이어 가주 임페리얼 카운티는 9위로 이곳의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 약 2만4500명 중 15%(3700여 명)가 알츠하이머로 집계됐다.   한편 알츠하이머 발병은 흑인계와 라틴계의 비율이 다른 인종 그룹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아태계는 그중 발병률이 가장 낮았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알츠하이머 환자수 알츠하이머 환자수 알츠하이머 국제연합회 알츠하이머 발병

2023-07-18

[알츠하이머 신약 일문일답] 초기 환자에 주치의 처방…기능 복구 아닌 지연 효과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신약 ‘르켐비’에 대해 환자와 가족들의 관심이 높다. 어떤 환자가, 언제부터, 얼마나 내고 복용할 수 있는지, 부작용과 주의 사항은 없는지 등의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확인한다.     -중증 환자는 복용하면 안 되나.     “일단 승인 조건은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로 주치의가 판단해야 한다. 뇌 기능을 복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된 질병의 확대와 확산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승인된 것이다. 중증 환자는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 개발회사의 설명이다.”     -메디케어 커버가 되는가.     “연방 의료서비스센터(CMS)가 신약 승인을 환영했으며 메디케어를 통해 커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트 B를 통해 코인슈런스 20% 정도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한다. 40~50대 환자들도 일반 의료 보험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파트 B 프리미엄이 소폭 상승할 수 있다. 보험이 없는 경우엔 1년에 2만6000달러의 비용이 예상된다.”   -부작용은 없나.     “1800명에게 투약하고 18개월 동안 지켜본 임상실험에서 복용자의 13%가 뇌부종과 뇌출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환자에 따라 또는 혈액 희석약을 투약하는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할 수 있다는 것이 제약회사의 설명이다.”   -수요가 급증하면 구하기 힘들게 되나.     “약을 개발한 에자이 사는 당장 2~3년 동안 약 100만 명이 약을 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약이 대중을 통해 검증되어야만 일반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약품이 앞으로 더 개발될까.     “그렇다. 르켐비의 효과와 부작용이 일반 환자들을 대상으로 확인되면서 더 많은 다양한 약들이 승인받고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국내 670만 알츠하이머 환자 중 초기 환자들은 대부분 이약을 찾게 될 것이며 이런 환경은 개발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알츠하이머 신약 일문일답 초기 환자 초기 환자들 알츠하이머 환자 중증 환자

2023-07-06

FDA 치매약 정식 승인…"메디케어로 약값 커버"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치료제로 알려진 ‘르켐비(Leqembi)’가 6일 미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르켐비는 임상실험을 통해 초기 환자들의 기억력 악화를 27% 줄이는 것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았다.     알츠하이머 질병을 초기에 늦추는 약이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기사 2면〉   르켐비는 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함께 개발한 신약으로, 알츠하이머 발병 메커니즘을 목적으로 한 신약으로는 처음으로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를 늦추는 효과를 신빙성 있게 입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약은 알츠하이머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아밀로이드라는 끈끈한 뇌단백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며 링거에 함께 2주당 1회 정도 투약한다.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물질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실패를 거듭해왔으나 연구자들은 아밀로이드를 포함한 복합적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승인과 함께 연방의료서비스국(CMS)은 메디케어 파트 B를 통해 약값을 커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아직 남아있다.   FDA의 이번 승인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거나 약간의 도움만 필요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또 에자이는 이후 18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추가로 제출해 FDA가 올해 연말로 예상되는 최종 승인을 위해 검토 중이다.   임상시험에서 의사들이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들의 기억력과 판단력 등을 직접 인터뷰 등을 통해 18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르켐비를 18개월간 투여받은 환자들은 점수 하락 폭이 투여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0.5점 정도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대 신경학자 조이 스나이더 박사는 “르켐비는 치료제가 아니다. 이 약이 질병 진행을 멈추게는 못하지만, 속도는 상당히 늦춰준다”며 “이는 환자가 6개월~1년 더 운전을 할 수도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밴더빌트대 신경학자 매튜 슈래크 박사는 “이 약의 효과는 진짜 미미하다.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것 같다”며 “대부분 환자는 효과를 인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메디케어 치매약 약값 커버 치매약 정식 알츠하이머 초기

2023-07-06

홍삼, 65세 노인 대상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효과’ 확인

5년 이상 장기 섭취 시 삽화 기억 감퇴 예방 효과 높아져 CDC, “2060년 알츠하이머 환자 수 3배 증가할 것”   미국의 알츠하이머 질환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고려인삼의 알츠하이머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를 밝힌 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에 등재되면서 고려인삼의 우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팀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고려인삼의 꾸준한 섭취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김지욱 교수팀은 치매가 아닌 65~90세 노인 160명을 대상으로 고려인삼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에 대한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고려인삼 섭취 군에서 지연성 기억 점수(EMS)가 높게 나타났으며 노인성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높이는 아포지단백 E4 유전자 변이가 없는 사람일수록 고려인삼의 섭취가 지연성 기억 점수에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려인삼의 섭취는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주로 나타나는 인지 저하인 ‘삽화기억 감퇴’에 대한 보호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삽화기억은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일어났던 과거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의 모음으로 초기 알츠하이머병 주요 판단 기준 중 하나로 인식된다.   연구를 이끈 김지욱 교수는 “연구를 위해 고려인삼을 찌고 말린 홍삼을 대부분 사용하였고, 중년기부터 5년 이상 고려인삼을 장기 복용한 경우 초기 알츠하이머병 인지 저하인 삽화기억의 감퇴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함을 확인했다”며 “향후 장기간의 전향적 연구를 통해 고려인삼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츠하이머병은 인지기능의 저하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신경 퇴행성 질병이다. 완치가 가능한 약물 치료제가 없어 평소 비약물 치료 측면에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치매의 초기 증상은 주로 60세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2020년 미국 내 알츠하이머 환자 수가 580만 명으로 측정되었으나 2060년이면 약 3배가 많은 1400만 명의 미국인이 알츠하이머 질환을 앓게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한국인삼공사(KGC)는 세계 1위 인삼 브랜드이자 한방 서플리먼트 기업이다. 1899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건강과 웰빙을 지원하기 위해 전통적으로 수확한 최고 품질의 한국 홍삼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 외에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 4개의 지역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4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세계 시장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유럽, 중동 및 미국 KGC인삼공사의 브랜드로는 ‘KORESELECT’ ‘정관장’ ‘굿베이스’ ‘동인비’ 등이 있다. 250개 이상의 제품을 포함하는 KGC 브랜드는 모든 사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우수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고급 허브 및 재료와 결합된 가장 뛰어난 인삼을 사용한다.   알츠하이머 홍삼 초기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 초기 노인성 알츠하이머

2023-06-28

미국인 알츠하이머 환자 600만명 이상 추산

시니어가  알츠하이머나 치매에 걸렸을 수 있다는 조기 징후를 발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람이 때때로 올바른 단어를 찾거나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억력, 인지력, 일상 업무 수행 능력의 지속적인 어려움은 더 심각한 문제의 징후일 수 있다.   ▶치매란   치매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기능 상실을 초래하는 뇌의 변화를 총칭하는 용어다. 집중력, 주의력, 언어 능력, 문제 해결 및 시각적 인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치매는 또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심지어 성격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600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가장 흔한 유형의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지만 많은 전문가는 그 숫자가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알츠하이머 협회(Alzheimer’s Association)의 최신 수치에 따르면 2050년까지 유병률이 거의 1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가 5500만 명 이상이라고 추산한다.     누군가가 치매의 징후를 보인다면 검사를 수행하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의료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감염에서 비타민 결핍에 이르기까지 종종 치료 가능한 몇 가지 상태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먼저 배제해야 한다. 치매인 경우, 특히 상태가 진행됨에 따라 치료를 관리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을 계획해야 한다.   ▶치매의 10가지 경고 신호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증상은 다음과 같다.   1.일상적인 작업의 어려움   모든 사람은 실수를 하지만 치매 환자는 월 청구서를 잊지 않거나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는 것과 같은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알츠하이머 협회는 말한다. 치매환자들은 또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고 일을 수행하는 데 훨씬 더 오래 걸리거나 완료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반복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반복해서 질문하거나 최근 사건에 대해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하는 것은 경증 또는 중등도 알츠하이머병의 일반적인 지표라고 한다.   3.의사소통 문제   사랑하는 사람이 대화에 참여하거나 대화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지, 생각하는 도중에 갑자기 멈추거나 단어나 사물의 이름을 생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관찰하라.   4.길을 잃음   치매 환자는 시각 및 공간 능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운전 중 길을 잃는 것과 같은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5.성격 변화   비정상적으로 불안하거나 혼란스럽거나 두렵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시작하거나 쉽게 화를 내고 우울해 보인다.     6.시간과 장소에 대한 혼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렸거나 어떻게 거기에 왔는지 기억할 수 없다면 위험 신호다. 또 다른 걱정스러운 징후는 시간에 대한 방향감각 상실이다. 예를 들어 일상적으로 요일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7.물건을 잘못 놓음   치매가 있는 사람은 물건을 특이한 장소에 놓을 수 있으며 잘못 놓인 물건을 찾기 위해 자신의 발걸음을 되돌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알츠하이머 협회는 지적한다. 냉장고 안에 치솔을 넣거나 음식 아닌 것을 넣을 경우다.   8.곤란한 행동   돈을 다루는 데 점점 더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 같거나 몸치장과 청결을 게을리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9.흥미 상실 또는 무관심   때때로 특별히 사회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한 가지이지만 가족, 친구, 직장 및 사교 행사에 대한 갑작스럽고 일상적인 관심 상실은 치매의 경고 신호다.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무관심은 치매만큼 심각하지 않은 기억 상실 또는 사고 문제 증상인 경미한 인지 장애(MCI)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MCI 환자는 치매 발병 위험이 높다.   10.오래된 기억 잊음   점점 더 지속되는 기억 상실은 종종 치매의 첫 번째 징후 중 하나다.   ▶도움을 찾을 수 있는 곳   사랑하는 사람이 문제가 되는 증상을 보일 때 첫 번째 단계는 주치의에게 가는 것이다. 그러나 확실한 진단을 받으려면 신경과 전문의, 노인병 전문의 또는 노인 정신과 의사와 같은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   마땅한 의료진을 찾지 못한다면,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는 가까운 의대의 신경과에 연락할 것을 권한다. 일부 병원에는 치매에 초점을 맞춘 진료소도 있다.   흡연 및 고혈압과 같은 건강 이력에 따라 다른 위험 요소가 치매 위험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는 환자의 병력 및 습관, 가족력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치매 진단 어떻게 하나   -인지 및 신경 심리 검사는 언어 및 수학 능력, 기억력, 문제 해결 및 기타 유형의 정신 기능을 평가한다.   -혈액 검사는 치매를 진단하는 데 있어 상대적으로 새로운 방법이며 대부분의 경우 임상 환경에서 여전히 제한적이다. 의사는 알츠하이머병의 특징인 베타-아밀로이드 수치를 측정하기 위해 검사를 시도한다.     -CT, MRI 또는 PET 영상과 같은 뇌 스캔은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는 또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뇌졸중, 종양 및 기타 문제를 식별할 수 있다.   -정신과 평가를 통해 정신 건강 상태가 증상을 유발하는지 또는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유전자 검사는 특히 누군가가 60세 이전에 증상을 보이는 경우 중요하다.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조기 발병 형태의 알츠하이머는 사람의 유전자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검사를 받기 전후에 유전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 치매 앓아     전 영부인 로잘린 카터(Rosalynn Carter.95) 여사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카터 가족이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으로 조지아 주 플레인스에 거주하는 카터 여사는 로잘린 카터 간병인 연구소의 설립자다. 그는 또한 치매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면서 평생 동안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이끌어 왔다.     성명에서는 "그가 반세기 전에 그랬듯이 우리는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인과 가족이 절실히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의 소식을 공유함으로써 전국의 식탁과 의사 클리닉에서 중요한 대화가 늘어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성명서에는 로잘린 카터 여사가 언제 진단을 받았는지 또는 그녀가 어떤 유형의 치매를 앓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올해 초 카터 센터는 1946년 로잘린과 결혼한 지미 카터가 호스피스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카터 센터는 "로잘린 카터 여사가 평원에서 봄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방문하면서 남편과 함께 집에서 계속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희 기자미국 알츠하이머 알츠하이머병 저널 치매 환자 알츠하이머 협회

2023-06-04

6개월에서 1년간 진행 늦추는 효과 뿐

지난 6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신약인 레카네맙(Lecanemab, 상품명 레켐비Leqembi)을 신속 승인했다. 하지만 FDA는 이미 지난 2021년 유사한 약물을 신속 승인한 바 있어 이번 승인과 관련해 의학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치매 치료의 가능성이 열린 것인지 어떤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일반적으로 치매라고 알려진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21세기가 됐음에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신 이 질병으로 인해 뇌가 변화하고 이런 증상 중 하나가 아밀로이드 플라크로 알려진 단백질의 끈적한 덩어리가 뇌에 쌓이는 것이다. 이 플라크는 뇌 세포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하고 생각하는 사람의 능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문제를 일으키는 플라크를 제거하면 질병의 진행을 늦출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최근 수년간 플라크를 표적으로 한 치료제가 개발 중이다.     이번에 신속 승인된 레카네맙은 정맥주사를 2주마다 맞는 것으로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로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삼는다. 지난해 발표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이 약은 경증 또는 초기 환자의 치매 진행속도를 6개월~1년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카네맙은 이미 승인된 대부분의 플라크 치료제와 달리 알츠하이머병의 증상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병리에 적용된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2021년에 신속 승인을 받았던 애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이라는 유사한 약물도 신속 승인을 받았으나 임상 3상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였고 높은 약값 때문에 좌초된 바 있다.     이번 FDA의 결정은 레카네맙을 투여받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단계의 참가자가 연구 과정에서 위약을 투여 받은 참가자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를 보인 2상 임상 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이 약의 개발사가 신속 승인을 신청한 후 발표한 3상 시험 결과가 초기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초기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50세에서 90세 사이의 1795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레카네맙을  투여 받은 참가자는 18개월 동안 아밀로이드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둘로 나눠 한 그룹(898명)에는 레카네맙을, 다른 그룹(897명)에는 위약을 투여했다. 레카네맙은 체중 1kg 당 10㎎을 2주마다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3개월 마다 변화를 관찰했는데 레카네맙의 투여 효과는 6개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 간 증상 진행 속도는 점점 벌어졌으며 결과적으로 18개월간 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알츠하이머 증상 진행 속도가 7.5개월 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가 27% 느려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은 이것이 환자에게 진정한 효과를 보여 주기에 충분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대략 위약에 비해 인지 및 기능 측정에서 약간의 감소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임상시험에서 의사들이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들의 기억력과 판단력 등을 직접 인터뷰 등을 통해 18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레카네맙을 18개월간 투여받은 환자들은 점수 하락 폭이 투여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0.5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기억력과 판단력 등 저하가 5개월 정도 늦춰지는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자들은 약의 효과로는 진짜 미미해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약간 못 미치는 것 같고 대부분 환자는 효과를 인지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18점 척도에서 최소 1점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레카네맙은 치매를 완치하는 약이 아니고 환자가 6개월에서 1년 더 운전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시간은 환자가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기 전에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데에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레카네맙의 처방 정보에는 부작용도 지적됐다. 아두카누맙에서 보였던 뇌의 부종과 출혈 등의 위험성은 물론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주입 관련 반응으로 독감과 유사한 증상, 메스꺼움, 구토 및 혈압 변화가 포함될 수 있고 두통도 보고 됐다.     FDA는 이 약이 모든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임상시험에서 연구된 모집단과 일치하는 경증 인지 장애 또는 초기 가벼운 치매 환자만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에듀헬름과 마찬가지로 이 신약의 가격은 매우 높다. 제조업체는 보도 자료에서 연간 2만6500달러의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얼마나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지 자신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메디케어를 실제 운용하고 관장하는 CMS는 아밀로이드 및 이와 유사한 약물을 제거하는 단일 클론 항체인 애듀헬름를 커버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FDA의 신속 승인 결정 이후 지난 6일 발표한 성명에서 CMS는 "가용한 정보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현재의 적용 범위를 재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약을 개발한 에자이(Eisai) 와 바이오젠(Biogen)은 최근 발표된 3상 데이터를 사용하여 완전한 정식 FDA승인을 받을 계획임을 밝혔다.   이런 아밀로이드 제거요법은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해 추구하는 방법 중 하나로 제약계는 알츠하이머병의 또 다른 특징인 타우 단백질이 엉키지 않도록 하고 질병의 원인이기도 한 염증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많은 알츠하이머병 전문가들은 한 가지 이상의 복합적인 치료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편 알츠하이머 예방을 둘러싼 연구는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조절, 신체적 활동 유지, 과도한 음주 피하기, 청력 손실 예방 또는 치료와 같은 특정 습관을 채택하면 알츠하이머 및 관련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치매 사례의 40%는 12가지 예방가능한 위험 요인이 원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료 시장은 2022년 42억 달러에서 연평균 16.2% 성장해 2030년에는 15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라이릴리의 도마네맙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며 영국의 타오렉스 테라퓨틱스, 미국 액섬 테라퓨틱스 등도 효능을 입증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장병희 기자진행 알츠하이머 초기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 초기 치매 진행속도

2023-01-15

[수필] 두번째 웨딩

얼마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에서 지난 달 사망한 하원의원을 호명하며 “어디 있소?”라며 찾았다는 뉴스가 화제가 됐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요즘 남편과 나는 물건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뿐만 아니라 잘 아는 책 이름이나 음악, 미술 작품의 제목이 금방 안 떠올라 사람들에게 우리가 원래 그런 것도 모르는 무식쟁이로 여겨질까봐 걱정이다. 가까운 사람이나 누구나 아는 유명인의 이름도 기억 못했다가 엉뚱하게 한참 후에 생각이 나기도 한다. 하도 깜빡깜빡 건망증이 심하니 “우리 이러다가 치매에 걸려서 서로 몰라보게 되면 어쩌지?” 하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한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먼저 건 치매나 알츠하이머에 걸려 감당하기 힘들면 죄책감 없이 병원에 입원시키기로 미리 약속까지 해 둔 상태다.     알츠하이머 이야기가 나오니 지난 해 6월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한 코네티컷주 앵도버에 거주하는 54세의 리사와 56세의 피터 마샬 부부가 두번째 결혼식을 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지난 2018년 조기 발생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남편 피터는 급속히 기억을 잃어버린 어느 날 TV속 결혼식 장면을 보고는 자신의 아내 리사에게 “우리도 결혼하자”고 깜짝 청혼을 했다는 것이다. 웨딩 플래너인 딸이 결혼식을 본격적으로 준비했고 두 사람은 마침내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다음 날 그녀의 남편은 전날 상황을 까맣게 잊었고, 그녀에게 한 첫번째 청혼도 두번째 청혼도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중증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이 자신의 아내와 다시 결혼한 사연이 전해지며 미국 사회에 잔잔한 울림을 줬다.       한 여자에게 두 번 청혼해서 두 번 결혼한 남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주 오래 전 감명 깊게 본 영화가 떠올랐다. ‘마음의 행로’라는 영화인데 우리나라 관객에게 오랜 기간 수차례 개봉을 하며 꾸준히 사랑을 받은 고전 영화다. 영화의 배경은 1차 세계대전 직후의 영국, 외딴 곳에 위치한 정신병원에 수감된 젊은 남자는 전쟁 중 부상의 후유증으로 자신의 이름과 가족상황 등 자신과 관련된 어떤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언어 장애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전 소식을 듣는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거리로 뛰쳐나오고 시가지는 온통 축제 분위기다.     그 혼란한 틈을 타서 그는 슬며시 정신병원을 빠져나온다. 얼떨결에 담배 가게에 들어 갔는데 그곳에서 폴라라는 여인을 만난다.  폴라는 자신의 일도 포기한 채 그를 헌신적으로 돕는다. 그들은 한적한 시골로 가서 결혼을 하고 아들도 낳고 신혼의 단꿈을 꾸며 산다.  남자는 작은 지방 신문에 기사를 기고하며 생계를 꾸려가지만 행복한 삶에 젖어 지낸다.       얼마 후 신문사에 취업 면접을 보러 가던 중 교통사고 충격으로 뇌를 다치는 바람에 폴라와의 모든 기억들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폴라를 기억할 수 있는 단서는 호주머니에 들어 있는 열쇠 뿐이다. 대신 전에 잃어버렸던 과거의 기억을 회복한다. 그의 진짜 이름은 찰스이고 명문가의 상속자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사업가로 성공하지만 뭔가 늘 허전하다. 주머니에 남아 있는 열쇠를 만지작거리며 지난 3년 간의 일을 기억해 보려 애쓰지만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한편 폴라는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에다 아이까지 잃는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에서 성공한 사업가이자 정치가가 된 찰스의 인터뷰 사진을 보고 신분을 감춘 채 그의 개인 비서로 취직한다. 폴라가 찰스 주변을 맴돌며 그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눈물 겹다. 찰스는 후에 국회의원이 되고 유능한 폴라의 보필이 필요해서 그녀와 두 번째 결혼을 하나 쇼윈도 부부일 뿐 애정은 없다.       폴라는 아무리 애써도 자기를 몰라보는 찰스에게 낙심해서 둘이 행복하게 살던 시골의 옛집을 찾아간다. 찰스는 타 지역에 출장을 갔는데 초행 길임에도 어딘가 너무 익숙한 분위기다. 그는 종전 날의 혼란스러운 시가지 모습과 폴라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상기하며 과거의 기억을 되찾는다. 찰스가 폴라와 살던 집을 찾아가 열쇠구멍을 맞추면서 폴라와 포옹하는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가슴 뭉클하다.     이 영화는 기억이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기억을 잃는다는 것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말해 준다. 그렇게 중요한 기억을 잃어버리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 있다. 치매다. 치매는 성장기에는 정상적인 지적 수준을 유지하다가 후천적으로 인지 기능의 손상 및 인격의 변화가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한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수상도 앓았던 병으로 치매의 약 50~70%는 알츠하이머라고 한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장애로 최근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집 근방에서 길을 잃고,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하는 것 등이 있다.     재미 있는 것은 치매에는 예쁜 치매와 미운 치매가 있다고 한다. 평소 성격에 따라 예쁜 치매가 될 수 있고 미운 치매도 될 수 있다고 한다. 예쁜 치매는 순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데 반해 미운 치매는 남을 의심하고 거짓말도 하는 등 고약하게 행동하며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한다. 살아오면서 애써 참았던 일들이 교양이라는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면이 무분별하게 터져 나오는 것이 치매라고 한다.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여 진행을 늦출 수도 있고, 초기 단계에서 미리 예쁜 치매가 되도록 노력하면 미운 치매도 예쁜 치매로 바뀔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고령화 시대에 치매는 남의 일이 아니다. 치매에 걸리지 않으면 좋겠지만 지금 같아서는 우리 부부도 치매에 걸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난다.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겠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웨딩 알츠하이머 이야기 tv속 결혼식 중증 알츠하이머

2022-10-13

시력 교정이 알츠하이머 위험 낮춰…최신 의학 연구

시력 교정이 알츠하이머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새로운 연구 결과는 시력 상실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을 미루고 있다면 재고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다시 말해서 시력을 교정하면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인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연구원들은 시력 장애와 치매 사이의 강력한 상관 관계를 밝혀냈다. 연구는 시력 문제가 치매를 유발하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임을 입증하지 않았지만, 시력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력 및 사고력 문제가 발생할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질병 퇴치에 거의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연방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를 비롯한 연방 보건 당국관리들은 인지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둬왔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시력 상실이 치매의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CDC에 따르면 65세 이상 미국인 10명 중 1명 이상이 시력 장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우의 70~80%는 올바른 안경을 쓰거나 백내장 수술을 통해 쉽게 교정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구원들이 시력 상실이 유사한 연관성을 가질 수 있음을 발견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2021년 대규모 연구에서 시력이 손상된 시니어는 결국 인지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 문제가 있는 사람은 시력 문제가 없는 사람에 비해 인지 장애가 있을 확률이 66%, 치매에 걸릴 확률이 109% 더 높다. 한편, 2021년 12월 JAMA(의학저널) 발표된 연구는 치매가 없고 백내장을 앓고 있는 65세 이상 두 그룹을 추적했다. 백내장 제거 수술을 받은 사람들은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나중에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30% 낮았다.   연구원들은 시력과 인지 건강이 어떻게 또는 왜 관련돼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청력 상실을 치매와 연결하는 동일한 메커니즘일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 한 가지 가능성은 시력을 저하시키는 질병 과정이 인지에도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눈은 뇌의 연장선상의 신경 조직인데 퇴행이 발생하면 눈 뿐만 아니라 뇌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이론은 인지 부하와 관련이 있다.시력 상실로 인해 청구서 지불이나 레시피 읽기와 같은 일상적인 작업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뇌가 더 열심히 일해야 하며 잠재적으로 다른 사고 및 기억 작업에서 용량을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각이든 청각이든 감각 입력의 부족으로 인해 뇌의 일부가 수축하거나 위축될 것이라고 추측한다.   마지막으로, 시력 상실이 뇌에 직접적인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사교 활동을 어렵게 만들고, 신체적으로 활동적이며, 극장에 가거나, 스포츠 행사에 참석하거나,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인지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으로 판다하고 있다.     다만 인지와 시력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전문가들은 시력 문제가 있다고 해서 꼭 치매에 걸릴 운명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확실한 것이 아니라 위험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2018년 연구에 의하면 치매 사례의 1.8%가 더 나은 안과 치료로 예방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10만명이상의 미국인이 안경이나 백내장 수술과 같은 간단한 치료를 잠재적으로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녹내장이나 황반변성과 같이 쉽게 고칠 수 없는 질병이 있더라도 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장병희 기자알츠하이머 시력 시력 교정 시력과 인지 시력 문제

2022-09-25

[음식과 약] 치매 신약의 실패

치매 신약 연구는 실패의 연속이다. 지난 6월 16일 다국적 제약회사 로슈는 알츠하이머 신약으로 10년 동안 연구해온 항체(크레네주맙)가 치매 증상 완화에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콜롬비아에서 유전자 변이로 인해 조기 치매 위험을 안고 사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여서 더 실망감이 컸다. 이들은 40대에 이미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이 시작되어 51세면 정상적 사회활동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행되고 60대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사람들이 치매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참여한 연구 결과가 긍정적이지 못해 매우 아쉽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약의 열쇠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인다. 과학자들은 이걸 막으면 인지 기능 저하와 같은 치매 증상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년에 미국 FDA의 허가를 받은 신약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항체다. 그런데 이 약 승인을 두고 논란이 뜨거웠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제거에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실제로 치매 증상에 도움이 되는지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약효는 실제로 유익이 있느냐로 판단한다. 만약 어떤 약이 혈압을 잘 떨어뜨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해도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나 그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춰줄 수 없으면 약으로 쓸 이유가 없다. 아두카누맙이 그런 경우다. 아밀로이드 제거는 잘하는데 치매 증상 개선이 안 보인다. 결국 이 약은 시장에서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우리는 아직 질병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도구는 찾아냈지만 기억력, 사고력 감퇴를 막는 데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면 아밀로이드가 치매의 원인이라는 가설 자체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2021년 네덜란드 연구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치매 환자와 비슷하게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어도 치매 증상이 없는 경우가 있었다. 치매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인지기능을 유지한 사람들도 관찰됐다. 이들이 100세가 넘어서도 어떻게 알츠하이머병을 앓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아직 확실히 모른다.   치매 위험을 낮추는 숨은 비결은 없다. 규칙적 운동, 균형 잡힌 식사, 정상 체중 유지, 금연과 같은 건강 수칙을 잘 따르면 된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누군가 이런 기본 수칙 외에 뭔가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그건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연이은 실패가 성공적 치매 치료 신약으로 이어지는 날이 오길 바란다. 정재훈 / 약사·푸드라이터음식과 약 치매 신약 치매 신약 알츠하이머 치매 치매 증상

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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