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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제2차 세계대전의 비밀

시간은 흐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한다. 시미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했던 건 시간에 대한 흔적을 더듬기 위해서다. 10월 9일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비밀’이 전시된 그곳은 포성 없는 전쟁터였다. 실제 크기의 탱크에서부터 통신 장비와 암호를 찍어내던 타자기들, 작은 파편조각까지 오밀조밀하게 전시된 대통령 기념관 안에는 꽤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주로 백인들이었고 아시아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런 장소에 섬광을 뿜어내듯 한 전시판이 눈에 확 뜨였다. 어! 저 사진은?   군복을 입고 찍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3남매 사진과 설명이 적힌 판이었다. 한 손으로 권총을 쥐고 사격하는 수산 여사의 사진과 필립 안의 모습 등 4점의 사진과 훈장이 걸려있었다. 백인 관람객들이 이민자로서 조국의 독립운동을 했던 도산 안창호 가족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있었다.     한 가족의 자녀들이 각각 해군과 육군에 입대해 복무했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한국계 안수산 여사가 미 해군 최초로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되었다는 건 당시 상황으로서는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전쟁이 끝나고 국가안보국 (The National Security Agency)에서도 암호분석가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던 안 여사의 기록을 미국 대통령 기념관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암호는 보안을 필요로 하는 내용의 주요 통신수단이다. ‘나바호 코드’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한 전술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에 보았던 영화 ‘윈드 토커(Wind Talker)’가 떠올랐다. 원주민 암호병과 특수부대원의 암호를 사수하기 위한 갈등을 그린 영화였다. 그때는 그 암호가 뜻하는 게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일본군의 암호해독력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미군이 원주민의 언어로 절대 해독할 수 없는 코드를 만들어 냈다는 참전군인의 증언과 기록은 매우 흥미로웠다.   원주민 말로 besh-lo(iron fish)는 ‘잠수함’을 뜻했으며 dah-he-tih-hi(hummingbird)는 ‘전투기’로 통했다. Po′sa taibo(Crazy White man)은 ‘히틀러’를 의미했다고 한다. 만약 원주민 암호병이 적에게 포로가 되면 그 암호를 파기하고 새로 암호를 만들었다 하니 암호는 전쟁의 승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밖에 음료수 환타가 탄생하게 된 비화, 브래지어 제작 회사가 만든 통신 비둘기용 옷, 적을 속이기 위한 위장술 등 갖가지 비화가 소개되었다. 전쟁 중에 원재료가 귀해지자 물자공급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기록에 한국전쟁이 떠올랐다. 그 전쟁 중에 미군들을 통해 얻은 밀가루로 피란민들의 주린 배를 채울 수가 있었는데 그건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 따위의 부식들로 부대찌개를 만들어 먹었던 이야기와 더불어 한국인들의 가슴 아픈 전쟁 비밀이다.   대통령이 일하던 집무실을 지나 낸시 여사에게 보냈던 편지를 둘러보고 전용기 공군 1호기(Air Force One)에 올랐다. 그가 평범한 시절을 거쳐 미국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어느 부분은 부족했고 어느 시간은 충분했으리라.   전시판에 적힌 “안전한 삶만 추구한다면 자신이 얼마나 창조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결코 알 수 없다”는 안수산 여사의 고백처럼 나도 고난을 기회로 여기기로 했다. 권소희 / 소설가이 아침에 세계대전 비밀 안수산 여사 원주민 암호병 암호해독력 때문

2022-10-04

안수산 선생도 독립유공자 포상…77주년 광복절 303명 발표

국가보훈처는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총 303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12일 밝혔다.   포상되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79명(애국장 19명.애족장 60명), 건국포장 24명, 대통령표창 200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으며 여성은 30명이다.   건국훈장.포장과 대통령표창은 광복절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 기념식장에서 유족에게 수여된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사진) 선생은 대통령표창 독립유공자로 포상된다.   안 선생은 1932년 캘리포니아에서 대한인국민회 활동을 펼치며 언론을 통해 조국의 절대독립 의지를 선전했다. 1942년 미 해군 장교로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서도 한국의 사정을 알리는 데 힘썼다.   앞서 안창호 선생(1962년 대한민국장)과 부인 이혜련 여사(2008년 애족장), 아들 안필립 선생(2021년 대통령표창)도 포상됐다.   1931년 인천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교통부와 연계해 군자금 모집과 연락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징역 7년을 받은 윤도중 선생에게는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다.   아울러 일제와 결탁한 고관의 직접 처단을 목적으로 한 의열투쟁에 참여한 현학표 선생(애국장), 지역 비밀결사의 전국화를 모색한 윤영원 선생(건국포장), 대한국민회에서 독립군 활동을 펼친 엄주철 선생(애국장) 등도 포상된다.   애국장이 추서된 정두흠 선생은 1910년 전남 장흥에서 국권상실 소식을 듣고 자결 순국했다. 정재건, 장태수 선생과 함께 호남지역 3대 순절자 중 한명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49년 최초 포상 이래 이번 광복절까지 독립유공자 포상자는 총 1만7588명으로 건국훈장 1만1669명, 건국포장 1495명, 대통령표창 4424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597명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분들을 포상하고 그 공훈을 기릴 수 있게 돼 뜻깊다"며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독립유공자 안수산 독립유공자 포상자 대통령표창 독립유공자 안창호 선생

2022-08-12

안수산 여사의 '삶과 유산'…1주기 추모세미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고 안수산 여사를 추모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미주 3.1 여성동지회(회장 홍순옥)는 24일 안 여사의 1주기를 맞아 '삶과 유산(History and Legacy)'이라는 주제로 그의 생애를 돌아보는 행사를 주최한다. 세미나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세미나를 후원하는 굿사마리탄 병원(병원장 앤디 이가) 모슬레이 살바토어(Moseley Salvatore)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다. 세미나에는 안 여사의 자서전 '버드나무 그늘 아래(Willow Tree Shade)'를 집필한 존 차, 아들 플립 커디, 마샤 추 웰스파고 부행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홍순옥 회장은 "안수산 여사는 한인 커뮤니티의 정신적인 어른이었고 동지회를 오랫동안 이끄는 등 커뮤니티를 위한 일에도 앞장섰다"며 "그분의 삶과 도산 정신 등은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세심하게 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디 이가 병원장은 "안 여사는 체구는 왜소했지만 파워풀한 목소리와 영향력을 지닌 위대한 여성이었다"며 "진실과 열정으로 보이지 않는 벽과 싸우며 미국에 공헌하고 기여한 것도 상당하다. 그의 삶을 돌아볼 기회를 후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오전 9시30분부터 참가자 등록을 시작해 딸 크리스틴 커디의 인사말과 안 여사의 삶을 회고하는 영상을 시청하는 순서로 이어진다. 11시부터는 존 차가 스피커로 나와 자서전을 집필하며 안 여사와 나눈 이야기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아버지 도산 안창호에 대한 사랑과 고국의 대한 안 여사의 깊은 사랑의 마음을 전해줄 예정이다. 이어 마샤 추가 나와 안 여사와 생전에 나눈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나의 미국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들을 나눈다. 존 차, 마샤 추의 강연은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아들인 플립 커디가 연사로 나선다. 그는 어머니 안 여사의 일생을 '도전자', '역사의 개척자'로 정의하며 아들의 눈으로 바라본 안 여사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세미나 참석을 원하는 한인들은 21일까지 홈페이지(www.susanahncuddy.com)에 신청, 등록해야 된다. 참가비는 점심식사비를 포함해 15달러다. 아들 플립 커디는 "어머니의 삶을 회고하며 한인 커뮤니티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며 "어머니의 철칙 중 하나는 '약속'이었다. 세미나 참석을 원하시는 분들은 21일 전까지 꼭 등록을 마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수산 여사는 지난해 24일 오후 1시 LA자택에서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의: (213)999-5454 백정환 기자

2016-06-16

도산 동상 오렌지 작업복으로 바꾼다

리버사이드 시민광장에 설치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양복입은 모습의 동상이 오렌지를 수확하는 작업복 모습으로 바뀔 전망이다.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총회장 홍명기)는 11일 리버사이드 소재 한국회관에서 17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6년도 제1차기념사업회 총회'를 열고 도산 동상 교체를 포함한 주요 안건을 통과시켰다. 홍명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도산 동상건립 15주년을 맞아 도산동상 교체와 추후 기념관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사들의 단합된 모습과 헌신적 참여를 부탁했다. 2001년 리버사이드 시민광장에 세워진 도산 동상(당시 제작비 40만달러)은 존경의 의미로 정장 차림으로 제작됐으나 이를 도산이 오렌지를 따는 모습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안수산 여사에 따르면 도산은 오렌지를 정성껏 따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시며 한인 농장 근로자들에게 정직ㆍ근면ㆍ애국을 고취시켰기에 후세들에게 교육적 측면에서 오렌지 따는 동상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피력해왔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나도 안수산 여사와 생각이 같다"며 "가능한 1~2년 안에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비용 50만달러의 절반을 매칭펀드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고 나머지는 한국보훈처, 재외동포재단과 일반 모금으로 비용을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잔 서 사무총장은 이날 '도산동상제막 15주년 비전사업추진안'을 주요 안건으로 제시했으며 동의와 재청을 거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외 통과된 주요 내용은 ▶독립운동의 산실인 만큼 위치에 걸맞는 동상을 세운다 ▶한인들의 의견을 청취한다 ▶기존동상은 폐기치 말고 기금을 받고 LA나 타주에 교육용으로 보낸다 ▶모든 기금후원자의 이름을 금액에 차이 없이 똑같이 새겨넣는다 ▶늦은 시간에도 볼 수 있도록 야간조명을 설치한다 등이다. 아울러 광복 71주년 및 도산동상 제막 15주년 연례 기념식을 8월13일 열기로 했다. 황인국 기자

2016-02-11

[커뮤니티 광장] '큰 어른' 안수산 여사를 추모하며

흥사단의 특별 단우이시며 존경하는 안수산 여사께서 지난 6월 24일 오후 2시 경 100세를 일기로 평안히 운명하셨습니다. 고인은 1902년 미국 비자를 받고 입국한 최초의 한국인 유학생 부부이자 독립운동가이며 민족의 스승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혜련 여사의 3남 2녀 중 장녀로 1915년 1월16일 LA에서 출생하셨습니다. 기억력이 비상하고 운동 신경도 뛰어났던 여사님은 샌디에이고주립대학을 졸업하셨습니다. 대학시절에는 여자 필드하키와 여자 야구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셨습니다. 대학 졸업후 27살에 미국 해군에 자원 입대해 동양 여성으로는 미국 최초로 미해군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되었습니다. 이후 전투기의 전술 교관으로, 해군 특수부대 대위로, 미국 국가안전보장국 비밀 정보분석 부대 책임자로 활동하다 전역했습니다. 하지만 전역 후에도 미 해군정보국의 요청에 의해 민간인 신분으로 9년을 더 연장 근무하셨습니다. 안수산 여사께서는 1947년 미 해군정보국의 동료였던 아이리시 계통의 프란시스 커디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었으며 2명의 외손자를 두셨습니다. 그러나 한국 남자와의 결혼을 강력히 원했던 어머니와는 사이가 멀어져 5년이나 서로 소식을 끊고 살았다고 합니다. "나 결혼할 때는 한국 남자는 물론 동양의 어떤 남자도 구경하기 어려웠어." 결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자주 하시던 말씀이었습니다. 여사님은 퇴직 후 LA 북쪽 파노라마시에서 가족과 함께 문게이트 식당을 운영했으며 1983년 아버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유품과 자료 2500여점을 독립기념관에 기증하였습니다. 2003년 전기 '버드나무 그늘 아래'를 출간하셨고 미주 흥사단과 3.1여성동지회를 비롯해 마지막 가시기 전날까지도 미주 한인사회를 위해 꾸준히 단체 활동을 하셨습니다. "나, 한국말 잘못해요. 미안해요. 영어로 말할게요." 가끔 한인 단체 초청 강연을 하실 때면 모국어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을 늘 미안해 하셨습니다. 2006년 한인 최초로 '미국의 용기상(American Courage Award, Asian American Justice Center 주관)'을 받았으며 올해 3월 10일은 도산 선생의 순국일을 맞아 LA카운티 정부로부터 '안수산의 날'로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늘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셨으며 기회 있을 때마다 후손들에게 용기를 주시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셨던 안수산 여사님. 한인 사회의 정신적인 지도자로 항상 우리 곁에 계셨던 여사님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참되고 용기있는 정의의 실천가이자 개척자요 애국자였습니다. ▶고 안수산 여사의 장례식은 오늘(2일) 오전 11시부터 할리우드힐스 포레스트론의 리버티빌딩에서 진행됩니다. 문의: (818) 886-1570

2015-07-02

"큰 별 졌다…가슴 아프다"…안수산 여사 타계

안수산 여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25일 LA한인사회는 큰 슬픔에 젖었다. 인자하고 강건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한인사회를 누구보다 아꼈던 안 여사를 추모하는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홍명기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총회장=대한민국의 별이 졌다. 큰 멘토를 잃어 가슴이 아프다. 그분을 통해 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어 감사했다. 1956년 처음 만났으니까 인연을 맺은지 60년째다. 그때 안 여사의 오빠인 필립 안(1978년 작고)씨와 친하게 지냈는데, 필립 집에서 파티를 할 때 남편하고 함께 온 안 여사를 처음 만났다. 애국자의 딸다웠다. 아버지를 이어 한인사회에 도산 정신을 심어준 분이다. 애국과 애족을 위한 일이라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만날 때면 종종 하늘을 쳐다보면서 "아버지, 당신 자식들이 훌륭하게 아버지 이름을 이어가고 있나요. 아버지 기쁘세요?"하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역사의 한 페이지가 사라진 기분이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안 여사 덕분에 한인 정치력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모두 잊으면 안된다. 안 여사께서 몸은 작으셨지만 강단이 있으셨다. 미국에서 살더라도 한국 정신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그 말을 마음 속 깊이 새길 것이다.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미주한인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셨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여사께서 별세하셨단 소식에 큰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애도를 표한다. 안 여사의 백수연을 우리 모두가 기쁘게 축하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갑작스레 별세하시니… 안 여사께서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쉬시길 로스앤젤레스 모든 한인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현명 LA총영사="어제 저녁에 연락을 받았다. 아차 싶었다. 부임 직후 인사를 드리려 했지만 편찮으시다고 해서 만나뵙지 못했다. 얼마 전 생신 때 화환을 보내드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긴 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뵙겠다고 할 걸 후회스럽다.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동포사회와 함께 추모하겠다. 안수산 여사께서 평소 하시던 말씀이 "죽기 전에 통일 조국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다. 도산과 안수산 여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력한다면 평화 통일을 좀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최창호 흥사단 LA지부장=도산 안창호 선생의 LA 집에서 1914년부터 흥사단이 시작됐다. 안 여사는 인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듯이 2세들의 본보기로 살아오셨다. 도산 선생의 자녀 중에서도 아버지의 유품과 유업을 잘 이어왔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안 여사는 흥사단우(회원)로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흥사단 활동에도 계속 관심을 보였다. 명복을 빈다. ▶홍순옥 미주3·1여성동지회 회장=동지회 창립 초기 회장을 지내고 지금까지도 명예회장으로 본을 보이셨다. 한인 이민사와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존경받는 분이시다. 고령이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도 커뮤니티 활동을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뜻밖이고 많이 놀랐다.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안수산 여사가 우리 한인커뮤니티에 남긴 업적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이 되신 분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흥사단과 3·1 여성동지회 등의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셨다. 개인적으로 안 여사를 알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내게 가장 중요한 역할모델이자 영감이었다. 평생 그를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이다.

2015-06-25

안수산 여사 추모 물결…100세 일기로 타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인 안수산(사진) 여사가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흥사단에 따르면 안수산 여사는 24일 낮 1시쯤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타계했다. 25일 소식을 접한 한인사회는 안타까움 속에 추도 물결이 이어졌다. 1915년 LA에서 태어난 안 여사는 도산의 3남2녀 중 셋째이자 장녀였다. 안 여사는 샌디에이고 주립대(SDSU)를 졸업하고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한인 여성 가운데 처음으로 미 해군 장교가 됐다. 안 여사는 미 해군 사상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로 복무했다. 1945년 종전 후 예편해 국가안보국(NSA) 비밀정보 분석요원으로 일했다. 처음에는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6개월 동안 암호해독 업무에서 배제되는 등 차별을 받았으나, 진정성과 용기를 인정받아 암호해독가로 중용됐다. 해군 정보장교로 재직할 때 사귄 아일랜드계 미국인 프랜시스 커디와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남편 커디는 1994년 타계했다. 퇴직 후 레스토랑 '문게이트'를 운영한 안 여사는 1960~1970년대 서울 강남에 도산공원 건립계획이 진행되면서 한국과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했다. 도산 관련 자료들을 기증했고, 한국의 독립기념 사업을 도왔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흥사단과 3·1 여성동지회 등의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가 수여하는 '미국용기상'을 한인으로는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LA카운티 정부는 올해 3월10일 도산의 기일을 맞아 '안수산의 날'을 선포한 바 있다. 안 여사의 아들 필립 커디는 25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족과 장례일정을 협의하고 있는데 빠르면 7월1일이나 2일 늦어지면 그 다음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필립 커디(60), 딸 크리스틴 커디, 외증손자 마이클 기티스가 있다. 김병일 기자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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