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 졌다…가슴 아프다"…안수산 여사 타계
각계 인사들 애도
▶홍명기 미주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총회장=대한민국의 별이 졌다. 큰 멘토를 잃어 가슴이 아프다. 그분을 통해 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어 감사했다. 1956년 처음 만났으니까 인연을 맺은지 60년째다. 그때 안 여사의 오빠인 필립 안(1978년 작고)씨와 친하게 지냈는데, 필립 집에서 파티를 할 때 남편하고 함께 온 안 여사를 처음 만났다. 애국자의 딸다웠다. 아버지를 이어 한인사회에 도산 정신을 심어준 분이다. 애국과 애족을 위한 일이라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만날 때면 종종 하늘을 쳐다보면서 "아버지, 당신 자식들이 훌륭하게 아버지 이름을 이어가고 있나요. 아버지 기쁘세요?"하며 눈물을 흘리곤 했다.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미셸 박 스틸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역사의 한 페이지가 사라진 기분이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안 여사 덕분에 한인 정치력이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을 모두 잊으면 안된다. 안 여사께서 몸은 작으셨지만 강단이 있으셨다. 미국에서 살더라도 한국 정신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그 말을 마음 속 깊이 새길 것이다.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제임스 안 LA한인회장="미주한인사회의 정신적 지도자셨던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여사께서 별세하셨단 소식에 큰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애도를 표한다. 안 여사의 백수연을 우리 모두가 기쁘게 축하 드린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갑작스레 별세하시니… 안 여사께서 부디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쉬시길 로스앤젤레스 모든 한인들과 더불어 진심으로 기원한다.
▶김현명 LA총영사="어제 저녁에 연락을 받았다. 아차 싶었다. 부임 직후 인사를 드리려 했지만 편찮으시다고 해서 만나뵙지 못했다. 얼마 전 생신 때 화환을 보내드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긴 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뵙겠다고 할 걸 후회스럽다.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고 동포사회와 함께 추모하겠다. 안수산 여사께서 평소 하시던 말씀이 "죽기 전에 통일 조국을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다. 도산과 안수산 여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노력한다면 평화 통일을 좀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최창호 흥사단 LA지부장=도산 안창호 선생의 LA 집에서 1914년부터 흥사단이 시작됐다. 안 여사는 인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듯이 2세들의 본보기로 살아오셨다. 도산 선생의 자녀 중에서도 아버지의 유품과 유업을 잘 이어왔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안 여사는 흥사단우(회원)로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열정을 갖고 흥사단 활동에도 계속 관심을 보였다. 명복을 빈다.
▶홍순옥 미주3·1여성동지회 회장=동지회 창립 초기 회장을 지내고 지금까지도 명예회장으로 본을 보이셨다. 한인 이민사와 한국 근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존경받는 분이시다. 고령이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도 커뮤니티 활동을 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셔서 뜻밖이고 많이 놀랐다.
▶그레이스 유 한미연합회 전 사무국장=안수산 여사가 우리 한인커뮤니티에 남긴 업적에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이 되신 분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 흥사단과 3·1 여성동지회 등의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셨다. 개인적으로 안 여사를 알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내게 가장 중요한 역할모델이자 영감이었다. 평생 그를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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