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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사랑에 기반한 친밀한 관계

언젠가 기나긴 여행 중에 우연히 한 그림을 보고 온몸의 피곤함도 잊은 채 멍하니 그 앞에서 한참 동안 서 있었다. 그것은 바로 머리가 하얗게 센 한 노부부가 나란히 안락의자에 앉아서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평온한 뒷모습을 담은 참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나는 그 소박한 그림으로부터, 해질녘의 푸른 바다 위의 잔잔한 파도를 배경으로 그 부부가 살아온 장구한 굴곡의 세월과 함께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때 틀림없이 마음속으로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고 강렬하게 외쳤던 것 같다.     우리는 고령사회에 살고 있다. 인구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한국은 전체 인구의 18%를 넘고, 미국은 거의 17%이며, 일본은 29%정도라고 보고된다. 노인문제는 이제 우리 모두의 숙제로서, 창의적인 해결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개인 스스로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적으로 모두가 노년에 대비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생애를 살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노년의 풍요로운 삶은 어디에 기반할까? 건강한 노년에는 심리적•신체적•경제적으로 많은 것들이 필요하며, 인간관계 또한 매우 중요하다. 로버트 월딩거와 마크 슐츠는 2023년에 낸 책,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The Good Life: Lessons from the World’s Longest Scientific Study of Happiness)에서 노년기일수록 친밀한 관계의 형성과 지속에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안정 애착을 형성한 관계가 삶의 만족도를 더 높이고, 우울감을 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50세에 느낀 결혼생활의 행복이 50세 때의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노년기의 신체 건강을 예측하는 데 더 유용하다”고 하며, 심신과 정신 건강의 복잡하고 깊게 얽힌 관련성을 지적한다. 이에 “인간관계는 우리 내면에 살고 있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각종 호르몬과 화학 물질이 생성되고 그것이 혈액을 타고 이동해 심장과 뇌, 다른 많은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고 재차 강조한다. 즉, 친하며 우호적인 상호관계는 행복지수를 올리고 개개인이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다각도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월딩거와 슐츠의 책은 하버드가 1938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85년 이상 지속하고 있는 과학적인 성인 발달 연구를 기반으로 했기에, 전례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집대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장기간에 걸친 하버드의 연구는, 결국 우리 선인의 지혜, 즉 ‘인간 삶의 만족도와 행복의 비밀은 바로 인간 사이의 친밀하고, 또 주변 사람들과 맺는 상냥하고 좋은 관계에 있다’는 진리를 또 다시 재발견해 낸 것이다! 그리고 그 친밀한 관계는 가정에서 함께 사는 부부에서 시작된다. 미국 문학의 거장, 마크 트웨인은 “사랑은 가장 빠른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하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느리다. 결혼한 지 25년이 되기 전까지는 어떤 남녀도 완벽한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했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정열적인 사랑은 대체로 18개월에서 3~4년 정도 간다. 따라서 그가 말한 25년은 인생이라는 가시밭에서 부딪히는 갖가지의 역경을 뚫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함께 일구어 낸 사랑의 성장, 그 ‘성숙도’에 기반한 개념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용의 해인 2024년은 결혼한지 30년째로, 트웨인이 언급한 25년을 훨씬 넘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느끼는 감회 또한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한 그 인상적인 그림을 기억하는가? 사랑이란 서로가 마주 보는 것을 넘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함께 지향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부부가 건강하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정열적 욕구에서 시작된 사랑을 키워서 서로가 의지하며 이해해주고,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영원한 동반자적 사랑으로 승화시켜 가는 것을 의미한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사랑 기반 동반자적 사랑 신체 건강 정신 건강

2024-03-05

시니어 20% 연령보다 신체 장기 더 노화

현대 의학이 발달하면서 관심을 끄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신체 장기를 새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심장, 간 등에 대한 임상 실험이 진행됐다. 아울러 줄기세포 분야도 후보 안으로 꾸준히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실용화 되려면 갈 길이 멀다. 한편 우리 신체 장기는 하나만 결정적으로 나빠져도 노화가 급격히 진행된다. 신체 장기의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 있다.   신체 장기 하나가 회생 불능이 되면 정상적인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뇌, 신장, 심장, 폐 등 어느 기관도 예외는 없다. 마치 자격 시험 과목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라도 시험 성적이 좋지 않아 과락하면 다른 과목의 성적 고저에 무관하게 시험 자체에 불합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전체적으로는 성적이 좋은 과목은 없는데 모든 과목이 간신히 과락을 면해서 합격하는 경우처럼 사람도 전체적으로는 골골하지만 특별히 나쁜 데가 없으면 장수의 후보자가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각 신체 장기의 노화 정도를 측정하는 아이디어가 건강을 평가하는데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체 장기의 생물학적 나이나 노화 속도가 개인의 건강 정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피부, 즉 우리 모두가 볼 수 있는 하나의 장기, 특히 얼굴의 부드러운 윤곽이나 선에 주목해 왔다. 확실히 활력을 측정하는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상관 관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이론적으로는 어렵지만 가장 손쉬운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는 좋은 방법으로 얼굴을 보고, 이미 만난 수천 명의 사람을 바탕으로 사람의 나이를 추정하는 것이다. 주름을 보고 눈 주머니와 머리카락의 굵기, 빠진 정도를 보고 종합해서 나이가 50세, 70세, 80세 등으로 추정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개인의 실제 연령과 종합적으로 판단한 나이가 다른 경우인 '연령 격차'다. 생물학적 연령이 실제 연령보다 높으면 문제가 된다. 특히 신체 장기가 그렇다면 매우 치명적이다.     장기 나이와 질병 위험 알기   최근 네이처(Nature) 저널에 따르면, 한 연구팀이 장기 노화를 분자 수준으로 연구하고 이를 질병이나 사망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연구를 진행했다.     매우 정교한 접근 방식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람의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의 나이를 판단하는 것과 유사하다. 연구자들은 기계 학습을 사용하여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성인 5676명의 혈액을 채취하고 장기가 노화됨에 따라 변화하는 수천 개의 단백질 수준을 측정했다.   연구자들은 연구 대상 노인 5700명 중 거의 20%가 나이로 볼 때보다 생물학적으로 더 오래된 장기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이는 질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전반적인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심장 노화가 가속화된 사람은 심부전 위험이 250% 증가한다.     ▶뇌와 혈관의 노화가 가속화되면 알츠하이머병이 진행 정도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기 나이보다 심장이 더 빨리 노화되는 환자는 심장 질환의 위험이 증가했다.   ▶신장의 생물학적 연령이 높을 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졌다.     ▶근육의 노화가 가속화되면 운동 능력의 문제가 예상된다.     현재는 장기의 생물학적 나이 측정을 간단한 혈액 검사로는 알 수 없다. 앞으로 수년이 지나야 FDA 승인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가 얼마나 빨리 노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근거는 장기 기능 평가를 위해 사용하는 테스트가 있다. 물론 DNA와 정상적인 노화 과정을 포함하여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생활 방식의 변화가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젊은 심장 만들기   심장병은 미국에서 사망 원인 1위이며, 나이는 주요 위험 요인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전문의들이 때때로 측정한 몇 가지 단백질(NPPB, TNNT2)로 노화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심부전 환자의 경우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심장마비나 기타 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이러한 종류의 노화를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면 심장의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는 방법은 무엇인가. 전통적인 8가지 방법이 꼽힌다. (1)더 건강한 식습관: 더 많은 과일과 채소, 저지방 단백질, 견과류 및 씨앗 섭취 (2)더 많은 운동: 수중 에어로빅과 같은 중간 정도의 활동을 주당 150분 또는 달리기와 같은 격렬한 활동을 75분(3)금연(4) 매일 밤 7~9시간의 양질의 수면 (5) 건강한 체중 유지 (6) 콜레스테롤 조절(7)혈당관리(8)혈압 관리     기능 측정해 폐 나이 추정하기   폐 기능도 점차 감소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반드시 생물학적 연령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폐도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노화 과정이 가속화되고 질병과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흡연은 미국에서 예방 가능한 사망 원인 1위이며, 하루에 대략 1만7000회 호흡하는 것을 실제로 방해한다. 담배를 끊으면 과로한 폐를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노화 정도를 알기 위해서는 정확한 노화 측정은 아니지만 CT 스캔과 폐 기능 검사를 통해 폐 구조와 해부학적 구조가 나이에 따라 변하는 것을 근거로 확인이 가능하다.     폐 기능이 최적 상태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환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담배를 끊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포함된다. 특히 비만은 폐 기능을 제한한다. 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약물과 같은 추가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의사와 만나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     두뇌 나이 확인하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은 나이가 들면서 피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화 과정은 여전히 가장 알려진 가장 큰 위험 요소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를 혈액 검사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JAMA 신경학(JAMA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질병을 감지하기 위해 뇌척수액을 채취해서 확인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이 방법은 연구용으로 가능하지만 아직 소비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기억 상실이나 인지 장애가 우려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사에게 가서 평가를 받아 어떤 검사가 가장 도움이 될지 판단할 것을 조언했다.     전국은퇴자협회(AARP) 는 나이가 들수록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 바 있다. (1) 사교적이고 다른 사람들과 계속 연결되어 있음 (2)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즐기면서 두뇌를 활용 (3) 정신 이완 기법 등으로 스트레스 관리 (4) 걷기 등 중간 강도의 활동을 150분 이상 (5) 회복 가능한 수면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 (6) 잘먹고 생선, 호두 등의 식품에 뇌를 강화하는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 (7)자전거 헬멧을 착용하여 머리를 보호하고 낙상을 방지하도록 주의   생물학적 신장 나이 측정   전문가들은 신장의 경우 노화의 가속화가 콜레스테롤부터 혈당, 심장 건강, 당뇨병까지 포함하는 대사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장은 혈액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에서 과도한 체액을 제거하는데, 이는 생명 유지에 중요한 기능이다. 그래서 신장이 아프면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심장 뿐만 아니라 혈관과 뇌에도 어려움이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심장, 뇌 및 기타 장기를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바꾸면 신장에도 도움이 된다. 신장 기능을 확인하는 데 사용되는 주요 방법은 사구체 여과율(GFR) 검사다. 신장이 혈액을 얼마나 잘 여과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크레아티닌이라는 노폐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소변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라는 검사를 사용하여 손상을 확인한다.   신장 질환이 확인된 사람들에 대한 지속적인 검사 외에도 당뇨병과 같이 신장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높은 사람들은 이러한 검사를 통해 최소한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은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즉시 시작해야 하며, 제1형 당뇨병의 경우 진단 후 5년이 지나면 시작해야 한다. 신장의 변화를 만드는 방법 중에는 건강한 식단, 신체 활동, 금연,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및 비만에 대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  장병희 기자시니어 노화 장기 노화 생물학적 노화 신체 장기

2024-02-04

[성공하는 청년의 필수기술<1>] 성공은 장애물이 없는 게 아니라 극복…나의 능력 믿는 자신감이 첫 번째 열쇠

청년들이 진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최고 성적을 받고 명문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것이 많이 강조된다. 이러한 방식이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자질들이 있다. 앞으로 연재될 글에서는 청년들이 성공하기 위해 최선의 위치를 잡을 수 있도록 심어주어야 하는 필수 기술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려고 한다.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첫 번째 기술은 자신감이다. 자신감 없이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 안타깝게도, 많은 아이들의 자신감은 외부의 일로 인해 흔들릴 수 있다. 나쁜 성적을 받고, 원하는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누군가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일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인생에는 필연적으로 장애물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청년들이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장애물을 만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이다. 장애물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능력을 믿어야 한다. 헨리 포드는 이 감정을 요약해 말했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그렇다면 청년들이 강한 자신감을 키우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긍정적인 바디 랭귀지를 연습하라   비언어적인 의사소통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청년들이 자신감 있는 자세를 취하도록 하자. 바르게 서고, 구부정하게 앉지 않으며 목적을 가지고 걸어야 한다. 이 신체적인 자신감 표현은 더 자신감 있는 사고를 조성할 수 있다. 또한 청년들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크고 명확하게 말하며 직접 눈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좌절을 실패가 아닌 교훈으로 여겨라   좌절은 종종 성공과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피해야 하는 위협으로 보여지곤 한다. 그러나, 이 관점은 시행착오에서 오는 귀중한 배움을 방해할 수 있다. 좌절을 교훈으로 받아들이면 청년들에게 회복력을 심어주며, 전략을 재조정하고 복잡한 진로에 대해 더 강하고 현명하며 보다 준비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해준다.   ▶외부 요인에 좌우되지 마라   청년들이 특히 소셜 미디어의 보급과 함께 자신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또래에 비추어 자신을 평가하는 대신 개인의 성장과 성취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개인적인 이정표를  축하하도록 격려함으로써 긍정적인 자아상을 강화할 수 있다.   ▶부정적인 대화를 긍정적인 행동으로 대체하라   청년들이 자기비판의 감정이 급증하는 것을 느낄 때마다 취할 수 있는 좋은 반응은 자신의 에너지를 유익한 행동으로 돌리는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운동하기 또는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기 등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부정적인 생각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능력과 성취감까지 촉진한다.   ▶운동하라   신체 활동과 운동은 건강에 유익할 뿐만 아니라 자존감도 높일 수 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신체 이미지를 향상시켜 종종 더 높은 자신감과도 관련이 있다. 게다가 건강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삶의 다른 영역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고마움을 연습하라   고마움을 연습하는 것은 인생관에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청년들에게 감사 일기를 쓰거나 감사한 일을 정기적으로 생각해보도록 격려해보자. 이를 통해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대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도록 할 수 있으며 더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은 단기간에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여정이다. 진정한 자기 확신을 쌓는 것은 깊은 의심과 두려움을 마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논의한 전략들은 이 개발 과정에서 귀중한 도구로 쓰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신감 문제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경우, 행동 치료사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매우 유익할 수 있다.   ▶문의:(949)630-8729   www.lacareercoaching.com 제임스 박 대표 / LA 커리어 코칭성공하는 청년의 필수기술<1> 장애물 자신감 자신감 표현 자신감 문제 신체 활동

2023-11-19

[우리말 바루기] ‘귓볼’일까, ‘귓불’일까

부처님을 형상화한 석가모니상은 만든 이에 따라 모양이 각기 다르다. 그런데 석가모니의 모습을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이 마음속으로 그리는 신체 부위가 하나 있다. 바로 귀다. 두툼하고 길게 늘어진 귀가 석가모니상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귓바퀴 아래에 붙어 있는 살을 뭐라 불러야 할까?   ‘귓볼’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뺨’을 의미하는 ‘볼’을 연상해서인지 ‘귀’와 ‘볼’이 만나 ‘귓볼’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귓볼’이 아니라 ‘귓불’이 바른말이다. “귓불이 참으로 복스럽게 생겼다”처럼 ‘귓불’이라고 해야 한다.   귀와 관련해서는 ‘귓밥’도 잘못 쓰기 쉬운 단어다. 귓구멍 속에 낀 때인 ‘귀지’를 일반적으로 ‘귓밥’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귓밥’은 귓바퀴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을 가리킨다. 즉 ‘귓밥’과 ‘귓불’은 의미가 같은 동의어라 할 수 있다. 강원·전남·제주 등에서는 ‘귀지’를 ‘귓밥’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사투리일 뿐이다.   그럼 귀지를 파내는 도구는 뭐라 불러야 할까. ‘귀지개·귀쑤시개·귀후비개’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그러나 ‘귀이개’가 바른 표현이다. 귀이개는 ‘우비다·후비다’의 옛말인 ‘우의다’가 붙은 ‘귀우개(귀+우의+개)’가 변한 말이다. 따라서 “귀이개로 귀를 팠다” 등과 같이 표현해야 한다.우리말 바루기 귓볼 귓불 귀가 석가모니상의 귓바퀴 아래쪽 신체 부위

2023-09-18

하루 한 번, 일상 속 소소한 자기 관리 활동이 건강에 큰 도움

‘We Can Do This COVID-19’ 공공교육 캠페인     봄이 찾아오고 있다. 날이 길어짐에 따라 일상적인 자기 관리를 통해 정신 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과 웰빙을 챙기기에 좋은 시기다.   정신 건강과 신체의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의 정서적, 심리적, 사회적 웰빙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 자신의 모든 면을 돌보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건강한 선택을 하는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매일 ‘작은 건강’을 실천함으로써 습관을 만들다 보면 건강과 웰빙에 큰 차이를 이끌어낼 수 있다. 다음은 일상생활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자기 관리 활동들이다.   • 명상과 음악 감상, 정원 가꾸기 등 새로운 취미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긴장을 풀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들을 매주 정기적으로 해보는 것이 좋다.     • 가족,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할 방법을 찾아 도움을 받고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친구, 가족들과 온라인 또는 전화 통화를 통해 연락을 유지하고 바깥에서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고립감에서 벗어나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신체 활동을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들자. 체육관에 등록할 필요는 없지만 춤추기, 산책, 정원 가꾸기나 집 청소도 기분과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 건강한 음식으로 자신을 돌봐야 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구입할 수 있다면 돈을 아끼지 말자. 농산물 시장에서 먹어본 적이 없는 채소를 찾아보거나 새로운 요리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신선한 식품을 식단에 포함하는 재미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백신, 특히 COVID-19 백신 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최신 COVID 백신을 접종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해진 보호 능력을 회복할 수 있으며 좋아하시는 활동에 건강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Chinese Hospital Clinics' 의료 책임자인 가정 의학과 Scott Huang 박사는 “COVID 백신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면 장기적으로 COVID에 걸릴 위험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본인과 타인의 건강을 걱정할 필요 없이 하이킹부터 가족 모임까지 좋아하는 일에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습관과 행동을 다짐하며 새롭게 소생하는 봄을 맞이해보면 어떨까.     COVID 백신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가까운 백신 접종 장소는 웹사이트(vaccines.gov)를 방문해 확인할 수 있다.    활동 건강 정신 건강 신체 활동 백신 접종

2023-03-10

아시안 신체 선입견 ‘피지컬 100’이 깼다

한국 리얼리티쇼인 넷플릭스의 ‘피지컬 100’이 한인 등 아시아계의 육체적 능력에 대한 인식을 뒤바꾸고 있다. 영국 BBC와 NBC뉴스는 피지컬 100의 인기를 전하며, 이 프로그램이 아시아계에 고정된 선입견을 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NBC는 피지컬 100이 서구권이 아시아계의 신체를 바라보는 ‘선입견’을 뒤흔들었다(destabilize)고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 등 서구권에서는 아시아계는 체격이 작고 육체적 능력도 약하다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았다. 아시아계가 미국에서 농구나 풋볼 경기 선수로 뛸 때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일 정도였다.   하지만 피지컬 100은 아시아계 역시 체력단련 등을 통해 육체적 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 내 남아시아계의 농구 사랑을 책으로 펴낸 스탠리 탕가라즈 작가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공헌은 (아시안을 향한) 인종과 능력에 대한 편견을 완벽히 뒤흔들었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캘스테이트풀러턴 사회학과 크리스티나 신 교수는 “서구권에서 백인이나 흑인의 신체에 관심을 둘 때 아시아계는 관심 밖이거나 저평가를 받았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인종과 상관없이 신체적 능력과 기술이 뛰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청자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7일 BBC코리아도 “지난해 전체 넷플릭스 가입자의 60%가 한국 방송을 시청했다”며 피지컬 100 인기를 계기로 한국 리얼리티쇼가 차세대 K콘텐트로 부상할 가능성을 전했다.   한편 피지컬 100은 체격이 좋은 한국인 남녀 100명이 참가해 다양한 게임을 거쳐 최고의 신체를 가리는 서바이벌 게임쇼다. 1등에게는 상금 3억원이 주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넷플릭스 차트에서 비영어권 방송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아시아계 선입견 아시아계 선입견 아시아계 신체 한국 리얼리티쇼

2023-02-27

베스처, 일상 속 활력 위한 ‘바이탈업 아르기닌 6000’ 출시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 헬스밸런스의 뉴트리션 브랜드 베스처가 바이탈업 아르기닌 6000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베스처 바이탈업 아르기닌 6000은 아르기닌의 효과적인 흡수를 돕는 오르니틴, 수박추출분말 등을 배합한 제품으로 피로 회복을 돕는 타우린도 함유되어 있다.   베스터 관계자는 “아르기닌은 신체를 구성하는 20가지 아미노산 중 하나로, 주로 신체 활동이 많은 남성이나 운동 선수들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SNS 등을 통해 ‘아르기닌’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체중감량 등 자기관리에 힘을 쏟는 여성들과 일상 생활에서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직장인, 수험생들도 아르기닌을 즐겨 찾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탈업 아르기닌 6000은 아르기닌의 효과적인 흡수를 위해 성분 배합에 신경 썼을 뿐 아니라 누구든 아르기닌을 쉽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전했다.     한편, 베스처 바이탈업 아르기닌 6000은 상큼달콤한 망고맛의 액상 스틱 형태의 제품으로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강동현 기자 kang_donghyun@koreadaily.com아르기닌 베스처 아르기닌 6000 오르니틴 수박추출분말 신체 활동

2023-02-12

[아름다운 우리말] 한달음에 버선발로

‘달음’이라는 표현을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눈에 들어왔다고 해야 할 겁니다. ‘한달음에 달려가서’라든지 하는 표현에서 주로 만나는 달음은 감정이 듬뿍 담긴 표현입니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달음이라는 말은 ‘걸음’과 대비되는 말입니다. 달음은 ‘달리는 일’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달리다와 관계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리는 것을 강조할 때 쓰는 말로는 ‘달음박질’이 있습니다. 달음박질은 급히 달려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뜀박질’과도 비슷하게 쓰이는데 뛰다와달리다는 느낌이 좀 다릅니다. 보통 달리다는 앞으로의 느낌이 강하다면 뛰다는 위로의 느낌이 강합니다. 높이뛰기, 멀리뛰기에서 뛰는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달음과 달리다는 옛말에서는 ‘닫다’였습니다. 지금도 ‘도움닫기’ 같은 말에서는 남아있습니다. 높이 뛰기 위해서, 멀리 뛰기 위해서 도움이 되는 달리기를 하는 게 도움닫기인 셈입니다. 달리다는 말은 신체 부위 중에서 다리와 관련이 있는 말입니다. 어원을 다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리로 하는 일이 달리는 일입니다.    한편 발과 관련이 있는 말은 밟다 입니다. 발과 다리의 역할을 구별하고 있습니다. 물론 발로 하는 일에 걷다도 있습니다. 걷다가 걸음이 됩니다. 이에 미루어 볼 때, 닫다가 갈음이 된 것임도 알 수 있습니다. 다리와 달리다, 발과 밟다가 연결되는 데 비해서 걷다는 연결되는 부위를 찾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가랑이라는 말이 걷다와 연결되는 흔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처용가에 보면 다리를 ‘가랄’이라고 표현합니다. 제주 방언에도 다리를 ‘가달’이리고 합니다. 걷는 것도 다리가 하는 일입니다.    달음이라는 단어는 이제 잘 쓰이지 않습니다. 이는 ‘닫다’라는 표현이 잘 쓰이지 않음도 원인이 될 겁니다. 약간 화석처럼 남아있는 말입니다. 화석이라서 더 귀한 느낌이 납니다. 언어학에서는 화석화라는 말로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저는 화석화한 어휘를 만날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고서점에서 갖고 싶었던 책을 발견한 기쁨이라고나 할까요?   한달음은 ‘중도에 쉬지 아니하고 한 번에 달려감’이라는 의미입니다. 금방이라도 달려가서 만나고 싶다는 느낌이 넘쳐나는 때입니다. 좋은 표현입니다. 집에 손님이 올 때는 ‘버선발로 뛰어나가’라는 표현을 씁니다. 요즘에는 버선을 신지 않으니 이 표현에도 화석이 담겨있는 셈입니다.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신발도 신지 않고 맨발로 뛰어나가’라는 말이 됩니다. 어쩌면 격식마저 차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반갑고 기쁜 만남일 겁니다. 예상치 못한 만남, 기다림은 표현에 흥분을 담아 놓았습니다.    누구를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이 클 때는 걸어갈 수 없습니다. 달려가는 겁니다. 바람을 타고 갑니다. 귓가의 머릿결에도, 마음에도 바람이 있습니다. 때로는 내 설레는 마음이 내 몸보다 먼저 그곳에 달려갑니다. 그게 한달음입니다. 그래서 한달음이라는 표현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겁니다. 누가 나를 보기 위해서 한달음에 달려온다면 그것보다 고마운 일이 없습니다.   한달음은 일방적인 말은 아닙니다. 서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달음이 성립합니다. 한 사람은 보고 싶고, 다른 사람은 보고 싶지 않은 관계에는 애당초 이루어질 수 없는 말입니다. 한달음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반가운 마음이 벌써 한가득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버선발 요즘 표현 높이뛰기 멀리뛰기 신체 부위

2022-10-16

[오픈 업] 늘어나는 나이, 줄어드는 신체

 언니를 반년 만에 만났다. 10년 손위인 언니는 미국 밖에서 1년 중 몇 달을 지낸다. 언니가 갑자기 작아 보였다. 내가 성인이 됐을 때, 언니는 나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컸다. 형제 중에 키가 제일 작았던 나는 가끔 ‘스라소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언니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언니가 늘 나를 내려다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언니와 내가 비슷한 높이에서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스라소니’는 식구들이 내 체구에 빗대 불렀던 별명이었다. 평안도에서 이 말은 ‘못난 호랑이 새끼’를 뜻한다. 스라소니는 중형 고양잇과에 속한 포유동물로 중앙 유럽, 동아시아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평안도 출신이어서 언어, 음식을 포함한 생활 문화가 평안도 식이었다. 평안도 식이란 이 경우 직설적이고 꾸밈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키 작고 못 생기고, 암팡지다고 나를 그리 불렀을 것이다.     나를 스라소니라고 놀리던 언니가 스라소니만큼 키가 줄었다. 나는 언니가 칼슘과 비타민D를 먹는지, 운동은 하는지 궁금했다. 언니는 골다공증으로 키가 줄고 허리가 굽은 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오고 있었다.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거나, 허리가 굽거나, 허리가 아프게 될 때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병이다. 그래서 의료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병(silent disease)’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가 지난 2년 동안 세계적으로 약 4억7000만 명을 감염시켰다. 골다공증도 이와 다를 바 없이 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의 21%, 남성의 6%가 골다공증을 갖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 평균보다 많아, 여성의 35.5%, 남성의 7.5%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골절의 전조이다. 세계적으로 골다공증 인구 5억 명 중, 890만 명이 한 해에 골절돼 수술을 받기도 한다. 또한 한 번 골절상을 겪은 사람들이 1년 안에 약 6.6%가, 2년 안에 12%가, 4년 안에 20.9%가 또 뼈가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는다. 흔히 골절되는 부위는 엉덩뼈, 등뼈, 손목뼈 등이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로 겪는 고통은 심하다. 수술 후 재활에도 시간이 무척 걸리고 힘들 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치료와 재활에 들어가는 재정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조금 오래된 통계(2008년~2013년)이지만 골절 환자 1인당 메디케어 비용은 평균 4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칼슘과 비다민D 섭취, 활동적인 생활습관, 과음이나 흡연 자제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기저질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거나, 소장의 흡수기능이 저하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잘 걸린다. 체중이 평균치에 못 미치게 마른 사람, 백인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도 위험 그룹에 속한다.   골다공증 예방에 앞장선 메디컬 그룹으로 카이저 병원이 모범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이 그룹이 발표한 논문을 간추려 정리해 보면 주치의는 예외 없이 50세 이상 환자들에게 골밀도(bone density) 테스트를 받도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 또는 예방 프로그램에 보낸다. 치료는 주사로 하는 경우도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은 획기적인 예방 의학의 성공적인 사례로 보인다.   남한의 현재 남성 평균키는 100년 전 조선 때보다 15㎝가 더 큰 174.9cm이고, 여성은 20cm 더 큰 162.4cm라고 한다. 참고로 조선 시대의 키에 대한 정보는 서울대학 해부학팀이 16세기부터 19세기 동안 살았던 썩지 않은 성인 116명의 대퇴골 길이를 기본으로 예측한 숫자이다.   한국인에게서 스라소니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지만 골다공증의 예방과 홍보는 절실해 보인다.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나이 신체 골다공증 예방 골다공증 인구 예방 프로그램

2022-04-11

[살며 생각하며] 꼬뱅이가 시리다

“꼬뱅이가 시리다.”   내가 어릴 적, 할아버지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말을 입에 달고 겨울을 나셨다. 물론 ‘꼬뱅이’는 사투리로서, 표준말로 하면 무릎이라는 걸 영민한 내가 알고는 있었지만, ‘무릎이 시린’ 상태를 이해하기엔 예닐곱 살 남자아이의 피는 과분하게 더웠다. 꼬뱅이가 시린 것은 할아버지만의 문제였고, 나는 전혀 그런 증세와 무관했다. 말하자면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일종의 불가해한 영역이 바로 꼬뱅이가 시린 증세였다. 물론 할아버지의 꼬뱅이 시린 증세를 해결할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그런 마음도 내겐 전혀 없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내게 꼬뱅이가 시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아파트 안은 춥지도 않고, 온도도 쾌적하리만큼 온화함에도, 자는 동안 무릎 위쪽으로 반 뼘 정도 되는 부위가 조금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 새벽엔 그 증세가 불편한 정도에 이르러 3시가 좀 넘어 눈을 뜨기에 이르렀다. 어릴 적엔 얼음도 우적우적 씹어 먹을 정도였지만, 나이가 들어 찬물로 양치할 때 이가 시려 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꼬뱅이가 시리다. 할아버지가 겨우내 입에 달고 다니시던 그 말이 반백 년 시간이 지나 내가 할아버지의 나이가 된 지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해되기 시작한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이런 말을 했다. “With age comes wisdom, but sometimes age comes alone.” (나이가 들어가며 지혜가 따라온다, 그러나 때로 나이만 들기도 한다) 내 나이가 환갑을 넘었다. 백 세 인생이라고들 해도 이미 꺾어진 인생이다. 지혜는 나이 들었다고 해서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지혜는 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려는 너그러운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내 꼬뱅이가 시려지고 나서야 비로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나는 그런 면에서 참 아둔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할아버지는 꼬뱅이 시리다는 말씀을 하시며 타인의 고통과 마음을 좀 헤아리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셨던 것은 아닐까?   오늘 아침 인터넷으로 무릎 시린 증상을 검색해 보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신체 부위 중 신장이나 비장이 약하거나 몸에 냉기가 들어오면 그런 증상이 나타난다는 거였다. 아침저녁으로 족욕을 하면 증세가 호전된다고 한다. 나는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로 족욕을 할 것이다. 족욕을 하면서 육체의 꼬뱅이 시림 뿐 아니라 마음의 꼬뱅이 시림을 하소연하는 사람들의 말을 어떻게 하면 잘 들어주고 이해할까를 고민할 것이다. 비록 꼬뱅이가 시리긴 해도 지혜롭게 늙어가고 싶은 까닭이다.     -꼬뱅이가 시리다- 이젠 내 할아버지의 나이가 된 내가 할아버지가 그리워지는 아침이다. 김학선 / 자유기고가살며 생각하며 age comes 동안 무릎 신체 부위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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