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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코나투스와 성화, 그리고 열반

요즘 인기 있는 책들이나 유튜브 장르 중의 하나가 ‘자기 계발’분야이다. 그러나 이것도 너무 자주 보고 실천을 하지 않으면 말짱 헛것이 될 수 있다. 또한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고 맹목적으로 남이 하는 자기 계발을 따라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자기계발 책만 열심히 읽는 사람 중에는 습관성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들이 있다. 내가 실천은 안 하지만 자기계발서 저자 만큼의 실력자로 착각하는 것이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성경과 불경을 매일 읽어도 진정한 깨달음과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관성에 젖어서 예배당만 다닌다고 신앙심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결단과 의지도 중요하다.     평소 한양대 교육공학과 유영만 교수의 책들을 즐겨보는 편이다. 그는 지금까지 100권의 책을 썼다. 교육공학과 교수인 그는 다방면에 공부를 하며 여러 장르에 책을 내고 있다. 최근에 낸 신간 ‘코나투스’를 통해 습관성 자기계발 시대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자기만의 성공에 이르는 길에 이르라고 한다. 코나투스는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쓰이던 철학적 개념으로 철학자 스피노자는 ‘코나투스’는 스스로 존재하려는 성향이자 자기 자신을 확장하려는 욕망을 뜻한다.     자기 경험에서 끌어낸 사유와 통찰로 삶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기독교의 성화 과정과 불교의 열반에 이르는 수행이란 유사점이 있다.   교회를 다니다 보면 매일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어도 이것이 습관화되어서 나의 실천 진리가 되지 못하고 종교적 습관이 되는 것을 자주 본다. ‘오직 은혜로’라는 종교개혁의 취지가 변색하여 실천적 측면과 윤리적 측면은 무시된 경향이 있다. 종교에서 항상 긍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상황에 따라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희망을 찾고 이겨내는 긍정의 힘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잘하고 있다는 ‘비현실적 긍정성’은 조심해야 한다.     은혜로 구원받고 우리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는 식의 ‘소극적’  신앙과 ‘우리’ 교회가 다른 교회보다 낫다는 ‘비현실적 긍정성’이 교회를 병들게 한다. ‘코나투스’의 개념에 자기 존속을 위한 욕망은 지금 현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씩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왜 믿는가 고민해야 한다. 객관적인 자기평가 (메타인지)를 통해서 개인이나 교회가 부족한 바를 인식하고 개선해야 한다. 성도들의 피드백을 통한 주기적인 자기평가와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 공유와 오픈 디스커션을 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교회나 종교단체들의 존재 이유가 무엇일까. 전 세계에 K 문화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인 교회와 종교단체들이 울타리 안에서자기 위안의 공동체를 넘어 타민족과 지역사회에 희망과 위로가 되는 단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jay@jnbfoodconsulting.com  이종찬 / J&B 푸드 컨설팅 대표종교와 트렌드 성화 열반 습관성 자기계발 습관성 자기도취 성화 과정

2024-07-29

파리올림픽 오늘 개막…한국대표팀 기적 도전

예술과 문화의 세계 수도를 자부하는 프랑스 파리가 100년 만에 파랑, 검정, 빨강, 노랑, 초록의 오륜 색깔로 물든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이 LA시간 26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7시 30분) 센강 수상 행진 개회식으로 17일간 열전의 성대한 막을 올린다. 〈관계기사 2면〉   파리는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다. 1992년(바르셀로나), 2008년(베이징), 2012년(런던)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거푸 헛물을 켰다가 2017년 유치 4수에 성공해 100년 만에 올림픽 성화를 다시 가져왔다.   경기장을 벗어난 사상 최초의 야외 개회식, 역사적인 문화 유적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는 프랑스만의 독창성이 파리 올림픽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이며 남녀 참가 선수의 성비가 균형을 이루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파리 올림픽의 의미는 각별하다.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들은 일찌감치 프랑스로 넘어와 시차와 적응 훈련으로 개막을 별러왔다. 이들은 32개 정식 종목에서 32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앞서 열린 두 번의 파리 올림픽 때 발자국을 찍지 못한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후 처음으로 출전한 파리 올림픽에서 기적에 도전한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의 집단 부진 탓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21개 종목에 선수 143명만 파견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의 최소 인원이다.   비록 소수이지만, 정예로 멤버를 꾸린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12년 만에 국외에 마련한 사전 캠프 및 급식 센터인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쏟고 지난 18일 개촌한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금메달 5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파리올림픽 한국대표팀 파리 올림픽 하계 올림픽 올림픽 성화

2024-07-25

주옥근 한미문화원장 성화 전시회·자서전 출판 기념회 개최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주옥근 한미문화원장이 성화 전시회와 자서전 출판 기념회를 개최한다. 올해 90세를 맞아 ‘주를 향한 신앙과 그림 인생’을 주제로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주 원장의 성화 전시회는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뉴저지주 해켄색에 위치한 리버사이드 갤러리(390 해켄색애비뉴)에서 열린다. 주 원장의 인생을 담아낸 자서전 화문집의 출판기념회도 함께 진행한다.     193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주 원장은 1987년 미국으로 온 뒤 미주서화협회 뉴저지지부장, 뉴저지한인상록회장, 뉴욕한인미술협회장 등을 지냈다. 주최 측은 주 원장에 대해 ‘80년대부터 한국 미술을 미국 미술계에 알려온 선구자’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 홍보차 퀸즈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방문한 주 원장은  “한인사회의 지인 모두를 모시는 작은 잔치로, 많은 사람의 기억과 추억, 흔적이 모여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성화 전시회의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6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행사 관련 문의는 전화(201-488-3005)로 하면 된다. 이하은 기자 lee.haeun@koreadailyny.com한미문화원장 전시회 한미문화원장 성화 성화 전시회 자서전 출판

2024-01-03

[글마당] 소하의 죽음에 대한 여자들의 가십

소하의 죽음에 대한 친정 식구들은 시부모 구박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시집 식구들은 미국에 초청한 친정 식구들이 자리 잡는데 도와달라는 성화를 견디지 못하고. 또 다른 엇갈린 소문은 ‘남편의 외도로 속 썩이다’가 쓰러졌다고 여자들은 쑥덕거렸다.   소하는 봉제 공장을 다니다가 미싱 서너 대를 가라지에 들여놓고 바느질 공장을 차렸다. 미싱이 불이 날 정도로 달궈지면 다른 미싱으로 옮겨가며 밟았다. 밥때가 되면 배고프다는 시부모 성화에 부엌데기로 세상 밖을 나가지 못하고 돈 버는 기계였다. 영어를 읽을 줄 몰라서 운전도 할 수 없었다. 온몸에는 무지개색 실밥이 풀풀 날렸다. 머리는 산발이었다. 혈색은 누렇게 떴고 병색이 돌았다. 남편도 실밥 묻은 홈드레스 입은 초라한 소하의 모습이 창피한지 외면하고 먼 산 보듯 했다.     “너 하라는 미싱질은 하지 않고 언제 시민권을 따서 친정 식구를 부른 거야. 누구 맘대로. 두고 보자 하니까 이게 못 하는 짓이 없네.”   시부모의 폭언 수위가 높아졌다. 옆집 사는 손위 시누이는 머리채를 낚아챌 기세로 툭하면 달려왔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끊일 날이 없었다. 남편은 골 아프다고 집 나가 들어오지 않았다. 드디어는 한인타운에서 가게 하는 여자와 눈이 맞아 딴 살림을 차렸다. 시부모와 시누이는 상냥하고 싹싹한 내연녀 편으로 돌아섰다. 단지 소하를 내치지 못하는 것은 미싱만 밟으면 내연녀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소하와 더 멀어진 데는 친정 식구도 한몫했다. 친정 식구들이 미국에 오면 자기에게 힘을 실어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들이 살기 위한 방편으로 남편 앞에서 소하를 끌어내리기에 급급했다.     “소하야, 너는 미국에 온 지 꽤 됐는데 도로표지를 읽지 못해 프리웨이를 타지 못한다며. 네 동생 정인이는 오자마자 차를 몰고 프리웨이를 싱싱 달리는데. 네 꼴이 그게 뭐냐. 머리라도 제대로 빗던지. 김 서방 바람피워도 할 말 없겠다.”     엄마를 구박하는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자란 소하의 딸과 아들도 엄마를 무시하다가 대학으로 떠난 후 돈 달랄 때만 연락했다. 남편은 이혼하자고는 하지 않았다. 미안해하지도 않았다. 바람을 피울 수밖에 없었다는 뻔뻔한 태도로 내연녀의 가게 셔터맨을 하며 두 집 살림했다. 이따금 시부모를 본다는 핑계로 와서 돈을 집어 갔다. 시누이 남편은 심장마비로 쓰러져 갑자기 죽었다. 시누이는 생명 보험금을 타서 친구들과 크루즈 여행 다니느라 바빴다. 두 자식 모두 부모에게 살갑게 굴지 않고 크루즈 여행 한 번 가자고 하지 않는 것에 시부모는 섭섭했다. 잔소리와 악다구니가 점점 줄어들더니 드디어는 소하의 눈치를 보며 뒷방 늙은이가 됐다. 시아버지가 죽고 그 이듬해 시어머니도 죽었다.     남편은 내연녀의 가게가 잘 안되는지 집에 오는 횟수가 잦아졌다. 남편이 오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 말을 섞지 않다가 눈빛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수임 / 화가·맨해튼글마당 죽음 여자 시누이 남편 시부모 성화 시부모 구박

2023-10-06

"성화처럼 뜨겁게 달립시다"

      오는 23일부터 3일간 뉴욕에서 열리는 제22회 전미주한인체육대회를 위해 뉴욕미주체전 성화봉송팀(단장 양창원)이 15일 성화를 들고 워싱턴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버지니아 애난데일 소재 K마켓 앞에서 열린 성화봉송팀 환영식에는 워싱턴 DC 선수단 및 관계자들이 모여 전미주 한인 체육대회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유진 회장은 전국을 돌며 성화를 봉송하는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워싱턴 한인 체육인들이 전국 대회에서 미주 한인들의 우수성과 긍지를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은영재 단장은 "350여명 선수단이 최선을 다해 워싱턴 한인들에게 자랑스런 결과를 선사하자"고 격려했다.     성화봉송팀은 지난달 23일 플러싱 뉴욕미주체전 종합상황실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떠나 로스앤젤레스에서부터 각 지역을 경유하며 뉴욕미주체전을 알리고 있다.  조지아 애틀랜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을 거쳐  15일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도착한 성화봉송팀은 이날 워싱턴DC, 메릴랜드를 지나 오는 23일 개막식장인 뉴욕 나사우 콜로세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DC 선수단은 오는 18일(일) 오후 5시 워싱턴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 결단식을 갖는다.    선수단은 검도(유태규 단체장/차명학 임원), 골프(오병종 단체장/이창신 감독), 육상(서영범 단체장/서정길 임원), 볼링(탐 김 단체장), 사격(이충원 단체장), 농구(마커스 오 단체장), 야구(안창배 단체장), 양궁(송재호 단체장/김백제선 임원), 배드민턴(윤주연 단체장/유은숙 임원), 족구(민경태 단체장), 탁구(강병국  단체장), 씨름(이대형 단체장), 축구(신익훈 단체장), 테니스(유학수 단체장), 소프트볼(황정현 단체장/변희승 코치), 수영(크리스 박 단체장/김지우, 김시우 임원), 태권도(엄일용 단체장/양광철, 차재관, 신정호, 이지은, 강지은 임원), 배구(죤 박 단체장) 등 총 18개 종목, 350여명 선수단으로 구성됐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성화 뉴욕한인체전 황정현 단체장 이충원 단체장 이대형 단체장

2023-06-15

러시아 퇴출에 평창올림픽 '흥행 타격' 불가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의 불참과 더불어 평창올림픽 흥행에 초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IOC는 6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금지를 의결했다. 도핑 테스트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러시아 선수들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원할 경우 러시아 대표팀 대신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수는 있도록 했다. 이 경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기 대신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국적은 OAR(Olympic Athlete from Russia·러시아 출신의 올림픽 선수)로 표기된다. 금메달을 딸 경우엔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자행된 러시아의 도핑 조작은 올림픽의 정수를 향한 전례 없는 공격이었다"고 발표해 올림픽 참가 금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하는 한편, 러시아 체육부 관계자들의 평창올림픽 참가도 불허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담당 부총리는 올림픽에서 영구 추방하기로 결의했다. IOC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한 건 20세기에 자국민 내 인종차별정책으로 국제적인 물의를 빚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처음이다. IOC는 ROC에 수년간 도핑 스캔들을 조사하며 발생한 비용 및 관련 기구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대신 지불하라는 취지로 1500만 달러(163억원)의 벌금도 함께 부과했다. 러시아의 도핑 조작 스캔들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개막 직전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공개한 리처드 맥라렌 보고서를 통해 실상이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의 주도로 지난 2011년부터 자국 선수들의 소변 샘플과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30개 종목 1000여 명의 도핑 결과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IOC는 징계위원회와 조사위원회를 잇달아 구성해 진상 규명에 나섰고, 이를 통해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올림픽 참가자 25명의 기록과 성적을 무효 처리하고 11개의 메달을 박탈했다. 러시아는 IOC 집행위원회를 앞두고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에게 러시아측의 입장을 설명하도록 하는 등 동정표를 얻기 위해 애썼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림픽 참가권한을 잃은 러시아는 향후 평창올림픽을 보이콧할 가능성이 높다. 자국 선수들의 개인 자격 출전을 가로막을 것으로 보인다. 메드베데바가 출전하는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러시아가 불참할 경우 평창올림픽 흥행에도 빨간 불이 켜질 전망이다. 개막 65일을 앞두고 대회 분위기 조성을을 위해 매진해 온 평창조직위원회에겐 앞서 NHL 불참에이어 또 하나의 대형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7-12-05

미국 '스키 요정' 시프린, 올림픽 2연속 금메달 보인다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2연속 금메달을 향한 '스키 요정'의 질주가 시작됐다. 떠오르는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사진)이 지난 26일 버몬트주 킬링턴에서 열린 2017~18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여자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0초91로 우승했다. 2위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1분42초55)를 2초 가까이 제쳤다. 지난 11일 핀란드 레비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였던 시프린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 96세인 할머니를 비롯해 온 가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한 시프린은 "공격적으로 슬로프를 내려왔다. 회전은 대부분 깔끔했다. 이 짜릿한 기분을 시즌이 끝까지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인 스키는 크게 속도를 겨루는 활강과 수퍼대회전, 회전 기술을 겨루는 회전과 대회전으로 나뉜다. 회전 종목은 슬로프에 설치된 여러 개의 기문을 통과해야 한다. 기문 사이를 도는 회전 기술이 중요하다. "회전 종목은 춤을 추는 것과 같다"는 시프린은 소셜미디어(SNS)에 춤추는 영상을 올리곤 한다. 춤에서도 스키에서도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그의 SNS 팔로워는 35만을 넘는다. 2011년 미국선수권에서 최연소(16세) 우승한 시프린은, 아직 20대 초반인데도 월드컵 회전 종목에 40차례 출전해 26차례나 우승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선 알파인 스키 회전의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대회전·복합 등 다른 종목까지 더하면 월드컵 우승만 32차례다. 월드컵 통산 77회 우승의 '스키 여제' 린지 본(33·미국)과 종종 비교되는데, 본은 22세까지 월드컵에서 세 차례밖에 우승하지 못했다. 시프린은 소치 겨울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스키점프 다카나시 사라(일본)와 함께 AFP통신의 '3대 미녀 선수'로 선정됐다. 그 덕분에 '스키 요정'으로도 불린다. 그는 우승 직후 "슬로프에서 회전을 잘하면 날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넘치는 자신감 만큼이나 성격도 밝다. 올림픽 타이틀을 지켜내야 하는 경우 다른 선수들보다 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기 마련인데, 오히려 그는 "지난해보다 더 분위기가 좋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시프린은 평창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회전 외에도 대회전과 수퍼대회전 등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그는 지난 3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평창에서 가능한 한 많은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프린은 다음달 1일 캐나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열리는 시즌 첫 월드컵 활강, 수퍼대회전 경기에서 본과 맞대결한다. 김지한 기자

2017-11-27

평창패딩, 선망하거나 혐오하거나

성인 576명에게 물었더니 "뛰어난 가성비" vs "반짝 인기" 호감 높지만 입을 의사는 적어 '평창패딩'의 인기가 뜨겁다. 평창패딩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념해 거위털(구스다운)을 충전재로 만든 롱 패딩 점퍼다. 처음 출시된 후 입고일마다 백화점 앞엔 이걸 사려는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룬다. 지금은 대기줄 순번을 놓고 다툼이 벌어질 만큼 핫한 아이템이지만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 같은 품절대란이 일어나기 전 일찌감치 평창패딩을 구입했다는 이현진(34)씨는 "그때는 패딩을 구경하는 사람조차 별로 많지 않았다"고 했다. 인기가 시작된 건 11월 4일 올림픽을 기념해 열린 '2017 드림 콘서트 인 평창' 이후다. 콘서트 엔딩 무대에서 가수 선미와 하니 등 걸그룹 EXID 멤버들이 입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시장에 나와 있는 모든 수량이 다 팔렸다. 힘들게 산 만큼 평창패딩을 손에 넣은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롱 패딩이라는 일반명사가 아예 '평창패딩'으로 바뀔 정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롱 패딩은 주로 운동선수가 즐겨 입어 '운동선수 패딩'이나 '벤치 패딩'으로 불렀다. 연예인이 촬영 전 무대의상 위에 보온용으로 입는다는 의미에서 '연예인 패딩'으로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겨울엔 공식 올림픽 기념 제품 외의 다른 브랜드 롱 패딩까지 모두 '평창패딩'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다. 평창패딩에 열광하는 이유를 10~60대 한국 성인 남녀 576명(남성 229명, 여성 347명)에게 SM컨텐츠앤커뮤니케이션즈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를 사용해 직접 물어봤다. 일단 응답자 절반 이상이 호감을 표시했다. 응답자 62.5%(360명)가 '좋아 보인다'고 답했다. '좋지 않아 보인다'고 답한 사람은 13.9%(80명)에 그쳤다. 호감의 이유로는 '다른 롱 패딩에 비해 싸기 때문에'란 응답과 '겨울올림픽 기념 한정판이라서'라는 대답이 각각 30%로 가장 많았다. '따뜻해 보여서'(24.7%)라는 이유도 꽤 많은 편이었다. 성별이나 세대별로는 호감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남녀 차이는 없었다. 남녀 각각 응답자의 64.2%(남성), 61.4%(여성)가 평창패딩에 호감을 나타냈다. 세대별로는 동일 세대 응답자 비율이 58~65%대였다. 흥미로운 건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보다 오히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미묘하게나마 평창패딩에 호감을 표시한 비중이 점점 더 커진다는 사실이다. 동일 세대 응답자 비율로 볼 때 호감도가 가장 낮은 건 30대(58.6%)였고, 가장 높은 세대는 50대(66.3%)였다. 60대 역시 62.1%의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세대별로 좋아하는 이유도 달랐다. 20~30대는 겨울올림픽 한정판이라는 점과 저렴한 가격을 매력으로 꼽았지만 50~60대는 '따뜻해 보인다'거나 '멋있어 보인다'는 기능과 디자인에 중점을 둔 의견이 많았다. 이미 롱 패딩을 많이 입어 본 젊은 층은 기존 패딩과 다른 평창패딩만의 장점에 주목하는 반면 평창패딩 소동을 계기로 비로소 패딩의 매력에 새롭게 눈뜬 중장년층은 롱 패딩이라는 겨울 아우터 자체의 장점을 높이 산 셈이다. 호감을 보인 사람이 더 많기는 하지만 비호감도 꽤 있다. '유행이 지나면 못 입을 것 같다'(26.2%)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촌스럽다'거나 '운동선수 같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온 것 같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요즘 나오는 다른 롱 패딩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뛰어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트렌드코리아 2018'의 공동저자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는 평창패딩에 대해 "2018년도 트렌드 키워드로 뽑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 딱 맞는 상품"이라며 "스페셜 에디션을 손에 넣었다는 심리적 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다"고 분석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성비 좋은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고 심리적·감성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상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 평창패딩은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이라는 가성비 좋은 물건의 조건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기에 겨울올림픽 한정판이어서 '특별한 제품'이라는 정서적인 요소까지 결합돼 큰 인기를 끈다는 설명이다. 응답자의 62% 이상이 평창패딩이 좋다고 대답했지만 실제로 사서 입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42.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호감을 표시한 사람 중에 '입을 생각이 없다'고 한 사람이 38%나 됐다.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너무 많이 사서' '한철 패션' '내 스타일과 다르다' 등이었다. 김상영(42)씨는 "좋은 취지에 비교적 싼 가격까지 다 좋지만 올림픽이 지나면 월드컵 때 입었던 '비 더 레즈(Be the Reds)' 빨간 티셔츠처럼 더 이상 입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만현 스타일리스트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좋은 상품이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입다 보니 내 개성을 표현할 수 없는 몰개성 상품이 돼 버렸다"고 평했다. 윤경희 기자

2017-11-27

강원도 홍보 영상 제작…CBS 방송 임영광 PD

지난 20일 미국의 공중파 방송 CBS의 아침 프로그램 '디스모닝(This Morning)'에서 강원도 평창을 소개하는 영상이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디스 이즈 강원(This is Gangwon)'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유명 배우 다니엘 헤니의 내레이션과 함께 올림픽 시설 등 평창의 곳곳이 소개되는 2~3분 분량의 홍보물이다. 강원도 홍보 영상이 광고가 아닌 미국의 유명 방송사 자체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수 있었던 건 이 영상이 CBS의 자체 기획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탄생시킨 사람이 CBS 시니어 프로듀서(Senior Producer.이하 PD) 임영광(33) PD다. 임 PD는 지난 9월 10여 명의 제작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강원도와 서울을 돌며 촬영 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영상은 총 6편으로 지난 20일 첫 편인 '알펜시아(Alpensia)'가 방영되기 시작됐고, 두 번째 편인 '설악산'이 이번 주 전파를 탄다. 앞으로 '정선 5일장' '대관령 양떼목장' '노추산' '정강원' 등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홍보 영상은 임 PD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평창 홍보 영상 제작이 결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임 PD는 26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과 관련된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며 회사 측에 제안했지만 처음엔 회사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시니어 프로듀서로 승진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승진과 함께 그에게 콘텐트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임 PD는 "승진 후 올해 초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소개 작품을 제안했다"며 "회사에서도 내 계획을 승인해 그 후 강원도 측에 공동기획을 제안했고 구체적인 제작 계획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닥쳤다. CBS가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권이 없는 관계로 임 PD가 제작하는 평창 홍보 영상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는 등 제작에 제한이 있었던 것. 임 PD는 "올림픽이란 단어 대신 '윈터게임'이란 표현으로 바꿨고, 전체 6편 영상을 평창에 집중하기 보다 강원도 전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 고신대 교수인 아버지와 재일동포 2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임 PD는 12살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 텍사스에서 고교를 마치고 미시간주에 있는 캘빈대를 졸업했다.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1년간 유학을 한 뒤 2009년 뉴욕으로 왔다. 뉴욕의 한인 방송국에서 1년 일하다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졸업 후 CBS에 입사하기 전에는 NY1에서 근무했다. 임 PD는 "회사에서도 이번 강원도 영상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시리즈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11-26

“강원도 풍광 미국인에 전해질 것” CBS 임영광 선임 프로듀서

지난 20일부터 3대 공중파 방송인 CBS의 전파를 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의 제작자가 재미동포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인공은 이 방송국 선임 프로듀서(PD)로 활약하는 임영광(사진·33) 씨. 그는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서울, 강원도를 돌며 현장 취재했고, LA에서 배우 다니엘 헤니와 내레이션 작업을 거쳐 ‘디스 이즈 강원’(This is Gangwon)이라는 홍보물을 만들었다. 임 프로듀서는 “올림픽 중계권이 없는 CBS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강원도와 재외동포재단의 도움으로 홍보 영상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한식 등 한국 전통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인 부모 아래 일본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이력을 가진 임 씨는 컬럼비아대 방송저널리즘학 석사를 마치고 2012년 CBS에 입사했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생활정보, 음악 등을 소재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TV, 라디오, 온라인 방송으로 내보내는 일을 맡고 있다. 지난 6일 서울과 평창에서 열린 재외동포재단 주최 ‘2017 세계한인차세대대회’에 멘토로 참가한 그는 뉴욕에서 한인 차세대 육성을 돕는 비영리 단체 ‘모임’(MOI'M)을 이끌고 있다. 이 단체는 공학, 교육, 금융, 디자인, 법, 미디어,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영 프로페셔널들이 모여 분야와 배경을 초월한 네트워킹을 통해 서로 간의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취지로 2013년 설립됐다. 임 PD가 만든 홍보 영상은 CBS 아침 간판 뉴스쇼인 ‘디스 모닝’의 여행 정보 세션에서 앞으로 한 달간 방영될 예정이다. 총 6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디스 이즈 강원’은 올림픽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할 만한 강원도의 6대 명소를 소개한다. 그는 “처음 방영된 ‘알펜시아 편’에서는 스키점프를 비롯해 다양한 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스포츠시설, 리조트 등을 조명했다”며 “앞으로 설악산, 정선 오일장, 대관령 양떼목장, 노추산 모정탑, 정강원 등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정겨운 문화가 미국인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디스∼’은 LA,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각 지역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등을 통해서도 홍보된다. [연합]

2017-11-26

평창 올림픽 '개막 카운트다운' 준비 본격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ㆍ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최종 실무 회의 협의를 끝마치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 체제에 돌입했다. 조직위-IOC는 23일 강원도 평창 조직위 주사무소에서 부서별로 제9차 프로젝트 리뷰(실무점검 회의)를 마치고 올림픽 준비 상황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IOC에선 구닐라 린드베리 조정위원장, 크리스토프 두비 올림픽 수석국장과 각 부서장 등 32명, 조직위에선 이희범 위원장을 포함한 지휘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 강릉·평창·정선 등 개최도시 관계자 약 200여 명이 회의에 동참했다. IOC와 조직위는 올림픽 후 경기장 활용 계획과 경기장 사용 협약, 입장권 판매전략, 올림픽 홍보 붐업 방안 등 분야별 대회 준비현황, 나라별 선수단 지원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체크하고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2012년 12월 1차 회의를 시작으로 5년에 걸쳐 이뤄진 프로젝트 리뷰는 이로써 올림픽 개막을 78일 앞둔 이날 9차 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IOC는 앞서 지난 8월 평창조직위의 올림픽 유치 후 공약 이행 과정과 올림픽 준비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조정위원회도 9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종료했다. 마지막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평창이 이제 세계를 맞이할 준비가 끝났다"고 선언한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은 이번 최종 프로젝트 리뷰를 위해 방한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진부역까지 시험 운행한 경강선 KTX를 탑승한 뒤 "평창올림픽에 오려는 모든 분에게 KTX를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커다란 만족감을 나타냈다. IOC의 엄격한 시험을 모두 통과한 조직위는 이제 입장권 판매, 올림픽 붐업, 자원봉사자 교육, 숙박·수송 예약 홍보 강화 등 남은 숙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2017-11-22

휘닉스 평창에 '이상호 슬로프' 생기나

"제 이름을 딴 '이상호 슬로프'에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 같네요." 스노보드 알파인 국가대표 이상호(22·스포티즌)에게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평창 겨울올림픽 설상 종목 경기를 치르는 (주)휘닉스 평창은 지난 2일 강원도 평창군 소재 리조트에 주요 설상 종목 출전 선수 및 지도자 28명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민병관 휘닉스 호텔&리조트 대표이사는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면 그 선수의 이름을 향후 스키 리조트의 슬로프 명칭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여름 종목의 경우 김수녕 양궁장·박태환 수영장·장미란 체육관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딴 경기 시설이 국내에 여러 곳있다. 하지만 겨울 종목에서 선수의 이름을 딴 경기 시설은 전무하다. 휘닉스 평창이 운영하는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는 평창올림픽 기간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9개 종목에 걸쳐 총 18개의 금메달 주인공이 탄생한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종목의 기대주다. 지난 2월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선 2관왕에 올랐다. 국제스키연맹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월드컵 랭킹은 5위까지 끌어올렸다. 휘닉스 평창에서 만난 이상호는 "세계랭킹 1위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와 함께 훈련 중인데 열 번 맞붙으면 6~7차례 이기는 수준으로 경기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상호는 또 "내 이름이 붙은 슬로프를 남길 수 있다면 그보다 큰 영광이 없다"고 강조했다. 평창=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2017-11-08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 기원"…D-100일 기념공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D-100일(11월 1일) 맞아 LA한국문화원(원장 김낙중)이 한국전통공연과 홍보 영상 등을 통해 올림픽 홍보에 적극 나선다. LA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31일 코리아센터 내 올림픽 홍보관에서 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특별 공연 '평창의 꿈'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연은 오늘(1일) 오후 7시30분 LA에 있는 윌셔이벨극장에서 열린다. 입장권은 무료지만 LA한국문화원을 통해 티켓을 받거나 예약해야 한다. 공연을 위해 LA를 방문한 김해숙 국악원장은 "공연을 위해 55명의 창작악단 단원들이 함께 왔다"며 "올림픽은 스포츠만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함께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LA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이 한국 관현악단의 흥겨운 무대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이 LA에서 대규모 국악관현악단을 투입해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에서는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제가인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을 시작으로 관현악 '프런티어(Frontier)' 해금협주곡 '추상' 관현악 '남도아리랑' 창과 관현악을 위한 '수궁가' 등 1시간 30분간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진다. LA한국문화원은 D-100일인 오늘부터 윌셔길 아로마 빌딩 대형 전광판에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을 띄우는 등 올림픽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김낙중 문화원장은 "이번 올림픽이 열리면 동계·하계·월드컵·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한 5번째 국가가 된다. 한국이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323)936-3015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2017-10-31

올림픽 성화 30년만에 한국 왔다, 그리스에서 평창 조직위원회에 전달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패럴림픽을 밝힐 성화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이양됐다.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인류 최대 스포츠 제전인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의 불꽃'이 30년만에 찾은 것이다. 도종환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이희범 조직위원장,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홍보대사인 '피겨여왕' 김연아(27) 등으로 이뤄진 조직위 성화 인수단은 31일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의 역사 유적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를 인수했다. 6만명을 수용하는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1896년 제1회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벌어진 근대 올림픽의 상징이다. 경기장 꼭대기엔 그리스 국기, 태극기, 오륜기, 그리고 평창올림픽 엠블럼이 새겨진 국기가 함께 펄럭였으며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1만여명의 아테네 시민들이 스타디움 객석을 메운채 그리스 국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성화 인수 행사를 축하했다. 올림픽 찬가, 애국가, 그리스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진 가운데 지난 24일 성화 채화식에서 '평창 불꽃'을 성화봉에 옮긴 대제사장으로 분한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50)가 성화봉을 들고 여신들과 함께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505명의 봉송 주자를 거쳐 그리스의 2129㎞를 일주한지 7일만인 30일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했다. 이어 31일 아테네 시내에서 마지막으로 돈 뒤 스타디움 입구에서 겨울스포츠 영웅 김기훈(50) 울산과학대 교수에게 전달됐다. 김 교수는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쇼트트랙 1,000와 5,000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인 첫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레후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성화를 건넸고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를 다시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건네면서 인수 행사는 막을 내렸다. 이 위원장은 성화봉에서 평창의 '불꽃'을 따로 떼어내 한국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안전램프에 담아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으로 인수를 마무리했다. 평창 성화는 1일부터 101일간 7500명의 주자가 전국 2018㎞를 누빈뒤 내년 2월9일 평창 올림픽 개회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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