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보 영상 제작…CBS 방송 임영광 PD
아침 프로 '디스모닝'서 소개
배우 다니엘 헤니 내레이션
지난 20일 미국의 공중파 방송 CBS의 아침 프로그램 '디스모닝(This Morning)'에서 강원도 평창을 소개하는 영상이 방영돼 눈길을 끌었다.
'디스 이즈 강원(This is Gangwon)'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유명 배우 다니엘 헤니의 내레이션과 함께 올림픽 시설 등 평창의 곳곳이 소개되는 2~3분 분량의 홍보물이다.
강원도 홍보 영상이 광고가 아닌 미국의 유명 방송사 자체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수 있었던 건 이 영상이 CBS의 자체 기획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품을 탄생시킨 사람이 CBS 시니어 프로듀서(Senior Producer.이하 PD) 임영광(33) PD다.
임 PD는 지난 9월 10여 명의 제작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강원도와 서울을 돌며 촬영 작업을 진행했다. 전체 영상은 총 6편으로 지난 20일 첫 편인 '알펜시아(Alpensia)'가 방영되기 시작됐고, 두 번째 편인 '설악산'이 이번 주 전파를 탄다. 앞으로 '정선 5일장' '대관령 양떼목장' '노추산' '정강원' 등이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홍보 영상은 임 PD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평창 홍보 영상 제작이 결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임 PD는 26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과 관련된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며 회사 측에 제안했지만 처음엔 회사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지난해 시니어 프로듀서로 승진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승진과 함께 그에게 콘텐트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 것이다.
임 PD는 "승진 후 올해 초에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소개 작품을 제안했다"며 "회사에서도 내 계획을 승인해 그 후 강원도 측에 공동기획을 제안했고 구체적인 제작 계획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닥쳤다. CBS가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권이 없는 관계로 임 PD가 제작하는 평창 홍보 영상에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는 등 제작에 제한이 있었던 것.
임 PD는 "올림픽이란 단어 대신 '윈터게임'이란 표현으로 바꿨고, 전체 6편 영상을 평창에 집중하기 보다 강원도 전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산 고신대 교수인 아버지와 재일동포 2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난 임 PD는 12살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 텍사스에서 고교를 마치고 미시간주에 있는 캘빈대를 졸업했다.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1년간 유학을 한 뒤 2009년 뉴욕으로 왔다. 뉴욕의 한인 방송국에서 1년 일하다 컬럼비아 언론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졸업 후 CBS에 입사하기 전에는 NY1에서 근무했다.
임 PD는 "회사에서도 이번 강원도 영상에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을 소개하는 시리즈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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