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귀넷, 성소수자 차별 금지 조례 제정

귀넷 카운티가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맞아 LGBTQ 차별 금지 조례를 제정했다.   귀넷 커미션은 4일 가진 회의에서 찬성 4표 반대 1표로 LGBTQ 차별 금지 조례를 통과시켰다. 커크랜드 카든 커미셔너(1지역구)는 "귀넷은 포용과 평등을 약속한다"며 "시민권 보호 조례로 성소수자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의 시작을 알린다"고 전했다. 의결 과정에서 매튜 홀트캠프 커미셔너(4지역구)는 홀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로써 귀넷은 조지아주 내 18번째로 성소수자 평등권 조례를 시행하는 카운티가 됐다. 20년 전 애틀랜타 시가 처음 차별금지 조례를 제정했으며, 2018년 도라빌에 이어 브룩헤이븐, 던우디, 사바나 등의 지역이 잇따라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다만 조례는 차별 행위에 대한 처벌이나 구제책을 별도로 마련해두지 않았다. 미셸 P. 루드위잭 귀넷 카운티 검사는 "연방 또는 주법으로 평등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에만 매우 제한적으로 카운티 조례의 적용이 가능하다"며 "카운티는 민간기업 등에 금전적 보상을 강제할 수 없고 윤리적 권고만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귀넷 카운티는 지난 2019년 벤 쿠 커미셔너(2지역구)가 처음 '오픈리 게이'(성 정체성을 공개한 성소수자) 위원으로 당선되며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을 공식 선포했다. 이후 2021년부터 매년 프라이드 먼스 기념식을 개최해 왔다. 올해는 이달 29일 로렌스빌 베데스다 공원에서 기념 행사가 열린다.   비영리 시민단체 '조지아 이퀄리티'는 성명을 내고 "귀넷 카운티 주민 약 100만 명을 포함, 주 전역의 220만 명이 차별금지 조례의 보호를 받게 됐다"고 환영했다.   장채원 기자 jang.chaewon@koreadaily.com성소수자 차별금지 성소수자 차별금지 차별금지 조례 성소수자 평등권

2024-06-05

성 소수자 정책 수용, 반대 입장도 포용키로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성 소수자 포용 정책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결정된 내용을 요약해보면 이렇다.     UMC는 이번 총회에서 지난 1984년 이후 시행되어 온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사 후보자에 대해 안수 금지' 조항을 삭제했다. 또, 성 소수자와 관련한 제한 및 처벌 규정 등도 없앴다.   이에 따라 교단내에서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왔던 성 소수자 관련 논쟁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UMC 총회는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그동안 이 문제 때문에 UMC내에서는 7600개 이상의 교회가 탈퇴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탈퇴한 한인 교회들도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감리교단(GMC)'을 세우기도 했다.   UMC내에는 여전히 남아있는 한인 교회가 많다. 이 교회들은 교단의 결정에도 성 소수자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이는 UMC가 여지를 두는 법안을 함께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본지는 UMC한인총회(KAUMC) 김규현 목사(열린교회), 조선형 목사(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등에게 교단 내부 입장을 들어봤다. 이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결국 UMC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변화는 있었지만, 전통주의도 지킬 수 있게 됐다. 성 소수자 수용을 금지해온 조항이 이번 총회에서 삭제됐지만, 우리와 같이 이에 반대하는 교회에 가해질지 모르는 역차별을 막기 위해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수정법안의 내용은.   "개정안 명칭은 '340.2a'다. 간단하게 말하면 동성 결혼의 경우 예식 집행을 목회자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어떠한 성직자도 자신의 양심에 어긋나는 결혼 또는 축복을 수행하도록 강요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게다가 지역 연회 감독은 각 교회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를 파송해야 한다. 어떠한 결정을 교회가 내리더라도 그 교회나 목회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   해석의 여지가 있을 수 있나.   "없다. 법안 해설자료에도 명문화된 내용이다. 이는 성직자가 동성 결혼을 주례 또는 주최하지 않을 권리도 명시적으로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그런 예식을 교회 소유지에서 개최할지 여부도 결정할 권리를 갖게 됐다."   수정법안 통과 배경은.   "8년 만에 개최된 총회였다. 그 사이 미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유라시아, 유럽 등을 아우르는 UMC는 각 지역 상황에 맞게 교단내에서 연회가 각기 운영돼야 한다는 '지역화' '독립화'의 필요성이 부각됐었다. 연방정부 아래 각 주정부가 존재하는 현재 미국의 행정 제도와 비슷하게 보면 된다. 이에 우리 한인총회도 계속해서 한인 교회들의 상황을 교단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었다. 교단으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응답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 총회를 대비해왔다."   수정법안 통과의 의미는.   "한인교회와 같은 다른 인종의 교회들에게 또 다른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총회측이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 수정안이 발의됐던 것은 이런 역차별에서 교회를 보호하고, 보수적인 신앙을 가진 교회와 인종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 UMC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어도 이제는 묵은 논쟁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본래의 책임을 다하자는 것에 보수와 진보가 함께 마음을 모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성 소수자 정책 수용만 부각되고 있는데.   "반대하는 입장에서 우리 한인 교회들도 UMC의 성 소수자 정책 수용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하지만 수정법안도 함께 통과됐다. 우리의 전통적 입장과 성경 중심적 신앙을 확고히 할 수 있다는 방법이 마련된 셈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한인 교회중 일부는 벌써 교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많은 교회가 정관에 동성애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신앙과 성경의 권위를 지키기위해 노력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공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많은 한인 교회가 UMC를 탈퇴했는데.   "분명 큰 변화가 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도 없다. UMC의 일관된 방향성은 겸손하고 열린 마음을 통해 이어져 왔다. 존중의 태도와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도 수반됐다. 이 모든 여정이 편견과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시험이 아니라 은혜 안에서 섭리하는 하나님을 더욱 소망하고 확신하게 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 우리도 전통적인 신앙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나기기 위해 노력하겠다."   ━       상흔만 남은 40년 간의 논쟁 한인 감리교회들 반발, 탈퇴   그동안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UMC는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총회를 앞두고 7600개 이상의 교회가 성 소수자 정책을 수용하려는 교단 움직임에 반발, 탈퇴를 결정했었다.   한인 감리교회들도 마찬가지였다.   한인 감리 교계에서는 지난 2021년 한인 목회자 재파송 불가 방침에 반발, 항의 시위까지 진행됐었다.   당시 동성결혼 반대 정책을 지지하는 한인 목회자들을 상대로 UMC 내 진보적 성향의 감독이 임기 종료 등의 부당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만큼 성 소수자 정책을 두고 한인 감리교회와 교단과의 대립은 심화했었다.   이후 탈퇴 움직임이 가속하며 UMC와 개별 교회 간의 재산권 다툼으로도 이어졌다.   UMC의 경우 교회 건물 등의 재산권은 교단이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려면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UMC가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해 갈등이 더욱 심화하기도 했다. 일례로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부담하게 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반면,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과 갈등 끝에 총회가 열렸고, 결국 UMC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과 동시에 이를 반대하는 교회들까지 품기로 했다.   40년 넘게 이어진 논쟁은 이러한 상흔들을 남겼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UMC 연합감리교 한인교회 미주중앙일보 성소수자 LGBT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재산권 분쟁 교단 탈퇴 종교 개신교 기독교

2024-05-20

"아이 학교에도 레인보우 성소수자 클럽?"…학부모들 우려 커진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공립초등학교에서 성소수자(LGBTQ+)를 위한 ‘레인보우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본지 보도〈3월 19일자 A-1면〉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인 학부모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현재 라이즈 고향, 찰스 H. 김, 라치몬트차터스쿨 등 한인타운 인근 초등학교의 경우 레인보우 클럽이 아직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LAUSD의 방침상 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생기면 해당 학교는 교육구로부터 레인보우 클럽을 만들라는 권고를 받기 때문에 본인 자녀의 학교에도 생기는 것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고 학부모들이 우려하고 있다.     원더랜드 초등학교의 경우도 한 학생의 부모가 교육구에 요청하면서 클럽을 운영하게 됐다.       라치몬트 차터스쿨 3학년 아들을 둔 김효정씨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요즘 한인 엄마들이 자녀를 좀 더 보수적인 학교로 보내고 있다”며 “걱정이 돼서 종종 아들에게 LGBTQ+에 관해 강조하는 교사들이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학교에서 참관수업을 하는데 아직 별다른 소식은 듣지 못했다”면서도 “이런 문제로 학교에 안 보낼 수도 없고 다른 크리스천 스쿨들은 학비가 너무 비싸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4학년 아들이 찰스 H. 김 초교에 다니는 강미란씨는 “처음에 듣고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당연히 우리 자녀들은 그런 쪽과는 멀고 잘 알지도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린 나이에 계속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만약에 학교에 그런 클럽이 생긴다면 항의하고 반대하겠지만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TK부터 12학년까지 있는 한인타운의 공립 차터 스쿨인 라이즈 고향 학교는 초등학교에 아직 이같은 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학교의 메기 권 코디네이터는 “지난번 1학년 성교육 수업 이슈가 있었을 때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었다"며 “차터스쿨이다보니 어느 정도 자체적으로 결정 권한을 갖고 있어 만약 레인보우 클럽 개설에 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때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AUSD에 따르면 대부분 교내 레인보우 클럽은 현재 점심시간에 미팅을 갖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모든 학년을 고려해 여러 개의 레인보우 클럽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클럽은 수업시간 외에 밖에서 언제든지 미팅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원더랜드 학교의 한 학부모는 “학교 측에서도 처음에 LGBTQ+  학생들뿐만 아닌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의 고민을 나누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클럽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하는 통에 당시 학부모들이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해 반발이 작았다”며 “쉬운 접근성은 오히려 무지한 아이들이 쉽게 현혹되어 잘못된 가치관이 심어질 수 있는 위험도 크다. 적극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성소수자 레인보우 레인보우 클럽 원더랜드 초등학교 한인 학부모들

2024-03-19

Z세대 성소수자 비율 급등

전국적으로 성소수자 비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Z세대 성인 5명 중 1명이 성소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자신을 LGBTQ+(성소수자)로 인식한 Z세대 성인(1997년~2005년생)은 22.3%로, 2017년 10.5%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밀레니얼세대(1981년~1996년생) 9.8%, X세대(1965년~1980년생) 4.5%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치다.     LGBTQ+는 ▶여자 동성애자인 레즈비언(lesbian) ▶남자 동성애자인 게이(gay) ▶양성애자인 바이섹슈얼(bisexual)  ▶성전환자인 트랜스젠더(transgender) ▶성소수자 전반을 뜻하는 퀴어(Queer) 혹은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사람(Questioning)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갤럽이 전국 성인 1만2000명을 대상을 한 조사 결과, 전국 성인 7.6%가 본인을 성소수자로 정의했으며,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3.5%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85.6%는 본인은 이성애자라고 답했으며, 6.8%는 응답을 거부했다.     성소수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양성애자였다. LGBTQ+ 성인 중 57.3%가 본인이 양성애자라고 답했으며, 게이(18.1%), 레즈비언(15.1%), 트렌스젠더(11.8%) 등이 뒤를 이었다.     성별 차이도 있었다. 조사 결과 여성의 성소수자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성인 여성 성소수자 비율은 8.5%로, 남성(4.7%)보다 거의 두 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 성인 여성 가운데 28.5%가 성소수자라고 밝힌 반면, 남성의 비율은 10.6%에 그쳤다.     갤럽은 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향후 30년 내로 전국 성인 성소수자 비율이 10%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성소수자 비율 성소수자 비율 성소수자 전반 성소수자 가운데

2024-03-13

‘자녀 성 정체성 인정해야 양육권’ 법안 거부

개빈 뉴섬 가주지사가 양육권 분쟁에서 법원이 자녀의 성정체성에 대한 부모의 지지 여부를 고려하도록 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동료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자신을 성소수자 권리 옹호자라고 강조한 뉴섬 주지사는 지난 22일 거부권 행사 성명을 통해 “사법부가 적용할 법적 기준을 주 행정부와 입법부가 한가지 특징만을 골라내는 규정적인 용어로 지시하려고 시도할 때는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법에서 이미 법원이 양육권 분쟁에서 아동의 최선의 이익을 결정할 때 부모의 자녀 성정체성 확인을 포함해 건강, 안전, 복지를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거부권은 성별 확인 치료, 트랜스젠더 선수를 여학생, 여성 스포츠에서 배제, 자녀가 성별 또는 성정체성 변경을 요청할 경우 학교가 부모에 통보하는 등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둘러싼 전국적 정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비평가들은 이날 거부권 행사를 진보 성향의 뉴섬이 지금까지 반복해서 부인하고 있는 대선 출마를 위해 보다 온건한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하고 있다.     뉴섬 지사는 하루 뒤인 23일에는 모든 학교가 2026년까지 최소 1개 이상의 성중립 화장실을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SB 760)에 서명했다.   LA타임스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새로운 법안은 초중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존 법률을 확대한 것으로 지난 2021년 치노 밸리 통합교육구가 트랜스젠더 학생의 특정 화장실과 스포츠 시설 이용 제한 시도가 계기가 됐다.   법안은 성소수자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법안 패키지의 일부로 ▶학교가 성소수자 학생 문제에 관한 '문화적 역량' 교육 제공 의무화(AB 5) ▶성소수자 학생들의 '목소리를 파악'하기 위한 주 전체 차원의 태스크포스 구성(SB 857) ▶미성년자가 제출한 성별 또는 성별 변경 신청을 기밀로 유지 및 해당 미성년자 부모의 정보 접근 제한(AB 223) 등이 포함돼 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취약 청소년 보호, 수용 촉진, 학교와 지역사회에 더 많은 지원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주가 전국서 가장 강력한 성소수자(LGBTQ+) 권리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낙희 기자양육권 정체성 자녀 성정체성 성정체성 변경 양육권 분쟁 LGBTQ+ LGBT 성소수자

2023-09-24

[사설] 성소수자 이슈 차분한 해결책을

본인이 운영하는 의류업소 밖에 성 소수자 상징 깃발을 걸었던 60대 업주가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업주에게 총격을 가했던 20대 범인 역시 추격하던 경찰 총격에 숨졌다. 성 소수자 깃발을 둘러싼 말다툼이 발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이나 지인들로서는 참으로 황망한 일이다.     이번 사건은 성 소수자를 둘러싼 논란이 얼마나 휘발성이 강한 이슈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얼마 전 LA다저스가 치렀던 홍역도 그런 예다. LA다저스는 10여 년 전부터 매년 6월 성 소수자를 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영원한 방종의 자매들(Sisters of Perpetual Indulgence)’이라는 단체에 상을 주려다 가톨릭계 등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샀다. 수녀 복장을 한 남성들이 기독교계의 성 관념 등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단체라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LA다저스는 시상을 포기했고,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구단의 체면도 구겼다.     성 소수자와 관련해 다양한 논란들이 이어진다. 최근에는 가주의회에 상정된 성 소수자 교육 관련 법안들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성 소수자 관련 이슈는 가치관 등에 따라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누구나 본인의 주장을 표현하는 것은 자유다. 수정헌법 1조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견 개진 차원을 넘어 범죄 행위가 발생하면 일반 범죄보다 중한 처벌을 받게 된다. 연방 법무부가 규정한 ‘증오범죄’ 범주에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것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당한 주장이라도 표현 방법은 평화로워야 한다. 이번 사건의 범인처럼 과격하고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면 동조는커녕 반감만 살 뿐이다.     극렬 주의자들이 설치면 사회 혼란은 커지기 마련이다.사설 성소수자 해결책 성소수자 이슈 소수자 깃발 소수자 상징

2023-08-23

'성소수자 깃발' 피살, 반폭력 요구 높아져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업소 앞에 내걸었다는 이유로 60대 여성 업주가 총격을 받고 사망하자 전국의 동성애 옹호 단체들과 유명인들이 반폭력의 목소리를 높히고 있다.     〈본지 8월 22일 A-4면〉     샌버니디노 카운티 셰리프에 따르면 레이크 에로우헤드 인근인 시더 글랜에 위치한 옷가게 ‘맥파이(Mag.Pi)’ 주인인 올해 66세의 로라 앤 칼턴은 18일 자신의 업소에서 총격범에 의해 살해됐다.     패서디나 아트센터를 졸업한 칼턴은 패션 디자이너로 유명하고 스타들의 옷을 코디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9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범인 트래비스 이케구치(27)는 셰리프 요원들의 추적 끝에 경관들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셰리프에 따르면 범인은 평소 강한 반동성애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경찰 등 사법기관에 대한 불만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칼턴의 무고한 희생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내에 그를 알거나 지지해온 많은 이들이 꽃과 무지개 깃발을 업소 앞에 놓으며 추모했으며, SNS 등에서도 수만여 건의 메시지와 사진이 게재되는 등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칼튼은 자신이 동성애자가 아니었지만 옹호활동을 했으며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있을 때에도 발벗고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자신은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밝힌 한 여성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칼튼은 평소 균등과 사랑, 정의를 말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사람들을 이렇게 무차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다니, 무서운 세상이 아닐 수 없다”며 “가족 모두가 충격과 슬픔에 있을 것을 생각하니 먹먹하다”고 적었다.     동성애 옹호 단체의 한 대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동성애자에 대한 공격의 한 부분에 불과할 정도로 엄청난 압박과 범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를 시작으로 영화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 등 유명 연예인들이 칼턴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하는 한편 지인들이 대규모 추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성소수자 반폭력 성소수자 깃발 반폭력 요구 무지개 깃발

2023-08-22

[커뮤니티 액션] 한인 어르신과 청소년들의 만남

민권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때때로 한인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 한인 이민자 모임에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민자 모임 다수가 어르신들이라 민권센터 권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5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난다.     그럼에도 이런 모임이 열릴 때마다 왜 그런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설날 때 함께 송편도 만들고, 각자의 이민 이야기를 전하는 모임도 함께 열었다. 언어 소통도 다소 힘들고, 다른 배경 속에서 살아왔는데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모두 이민자라는 공통점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민권센터의 청소년 권익 프로그램(Youth Empowerment Program-YEP)은 젊은이들이 신념을 갖고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되도록 돕는다. YEP에는 해마다 13~18세 청소년 150~200여 명이 참여한다. 청소년들이 서로 협력해 풀뿌리 활동 경험을 쌓고, 커뮤니티 변화를 위한 힘을 기른다. YEP는 한인, 아시안, 이민자, 저소득 커뮤니티 젊은이들을 모집한다. 지난해 YEP 참가자는 5명 가운데 3명이 여성, 10명 중 9명이 저소득층 가정 청소년들이었다. 5명 중 4명은 뉴욕 플러싱에 살고, 3명 중 2명은 일반 공립 중학생, 고등학생이었다. YEP는 청소년들이 이민 신분 문제 등 어려움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8주간 프로그램 중 일부는 이민자 권리를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둔다. 청소년들은 민권센터와 함께하면서 자신이 서류미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지원 뒤 장학금을 받을 수 없는 과정을 겪거나, 다른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부모와 대화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알게 된다. 민권센터는 상담, 장학금 지급, 청소년들간의 교류 등으로 이들의 버팀목이 되어준다. 지난해부터 성소수자 청소년들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성소수자 정체성과 관련 한인사회는 아직 많은 도전과 장벽을 겪고 있다. 지난해 YEP 참가자 7명 가운데 한 명은 서류미비 신분을, 그리고 10명 가운데 한 명은 성소수자 정체성을 밝혔다.   YEP 졸업생들로 구성되는 청년조직위원회는 이민자와 세입자 권익 활동 등 캠페인에 참여하며 민권센터 활동에 앞장선다. 지난 39년의 역사 속에서 민권센터의 많은 전·현직 스태프들이 YEP을 통해 성장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민권센터 청소년들은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플러싱에 커뮤니티 냉장고를 설치했다. 이민 유권자 권익 운동, 서류미비자 합법화 전국 캠페인, 플러싱 증오범죄 방지구역 활동 등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결국 이런 활동을 통해 ‘이민자’ 인식이 확고해진 젊은이들이기에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한인 이민자 모임의 어르신들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민자 모임은 (1) 한인 이민자를 위한 유익한 정보 제공 (2) 민권센터 활동 지지와 후원 (3) 이웃 한인 이민자와의 교류와 소통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민 신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함께하면 많은 힘을 얻는다. 이렇게 ‘이민자’ 의식을 가진 어르신과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까닭에 오랜 그리고 새로운 리더들이 함께 내일을 일구는 흐뭇한 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어르신과 청소년 성소수자 청소년들 청소년 권익 한인 어르신들

2023-07-13

호컬 주지사, LGBTQ+ 보호 법안 서명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25일 성소수자를 위한 뉴욕시 연례행사인 LGBTQ+ 프라이드 행진(Pride march) 참여에 앞서, LGBTQ+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에 서명했다. 트랜스젠더 청소년과 부모를 보호하고, 법률 문서에서 성소수자들에게 낙인을 찍는 용어를 삭제함으로써 뉴욕을 트렌스젠더 커뮤니티의 ‘안전한 피난처’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호컬 주지사는 “성소수자 권리를 위한 현대 운동의 발상지로서, 뉴욕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보호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른 주들이 성소수자들에 대한 편견과 공포를 조장하는 가운데 뉴욕은 이에 맞서 싸우고 있다. 트렌스젠더 청소년과 가족들을 위한 안전한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호컬 주지사는 ▶트렌스젠더 청소년의 치료 정보를 보호하고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인 체포를 금지하는 등 트랜스젠더를 표적으로 삼는 법 집행을 금지하고(S.2475-B/A.6046-B)  ▶정신위생법을 개정해 약물 중독 치료자들이 개인의 성 정체성, 성적 지향에 따라 재활 치료받을 권리를 보장하며(S.993-A/A.4903)  ▶뉴욕 인권법(S.2442/ A.7367), 일반 건설법(A.1142/ S.155), 주 기술법(A.1371-A/ S.208-A)을 각각 개정해 법률 문서에서 성 중립적인 용어를 사용하도록 했다.       전국적으로 일부 주에서 ‘반 LGBTQ+ 법안’을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는 대비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969년 동성애자 집단이 경찰의 단속에 맞서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의 술집에서 일으킨 스톤월 항쟁(Stonewall Riots)을 시작으로 성소수자 운동에 불이 지펴진 뉴욕은, 성소수자를 위한 진보적인 법안을 선도하며 미전역에서 정치적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윤지혜 기자LG 주지사 보호 법안 성소수자 커뮤니티 가운데 뉴욕주

2023-06-26

[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6월은 성소수자의 달 그리고 혼돈의 달

자녀 교육의 우선권은 누구에게 있나. 부모가 뒷전으로 밀려났다.   ‘성소수자의 달’인 6월을 맞아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성소수자와 관련한 교육은 이제 부모의 의지와 관계없이 학교가 학생에게 강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일이었다. LA교육위원회 의장인 재키 골드버그 의장이 회의 중에 책 한 권을 높이 꺼내 들었다.    ‘가족에 관한 위대한 책(The Great Big Book of Families)’.    작가는 매리 호프만이다.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며 동성부모 가정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는 책에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족 형태는 박제된 신화”라고 설명한다.   골드버그 의장이 이 책을 소개한 뒤 정규 커리큘럼에 성소수자 교육을 포함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사실상 의무를 위시한 강제다. 결의안에는 성소수자 교육을 원치 않는 부모의 권리가 배제돼있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LA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은 성소수자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별 섹션에 전시된 책을 집어 들었다. 몇 권을 소개한다.    ‘When Aidan Became a Brother’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소녀 에이든의 성전환 과정을 담고 있다.  ‘Mama and Mommy and Me in the Middle’은 두 명의 엄마를 둔 아이의 시각으로 풀어낸 동성 가족 이야기다.  ‘Julian Is a Mermaid’는 인어가 되고 싶어하는 한 남자아이가 드래그 퀸(여장남자)으로 성장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성전환, 동성부부, 드래그 퀸 모두 현재 진행형인 논란의 주제다.   지난 2일 카메라를 들고 노스할리우드 지역 새티코이 초등학교에서 열린 시위 현장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소수자 관련 의무 교육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침 뱉음을 당하면서도 묵묵하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 학부모의 피켓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Parents, not school districts, have priority for their children’s education.(자녀 교육에 대한 우선권은 학군이 아닌 부모에게 있습니다.)"    말 없는 절규다. LA의 오늘이다. 김상진 사진부장 kim.sangjin@koreadaily.com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성소수자 혼돈 성소수자 교육 성소수자 관련 자녀 교육

2023-06-09

정부 소유지 성소수자 깃발 게양 금지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정부 소유지에 성소수자 깃발(Pride Flag) 게양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지난 6일 회의에서 앤드루 도 부위원장의 발의안을 찬성 3표, 반대 2표로 가결했다.   도 부위원장의 발의안 통과로 샌타애나의 카운티 청사는 물론 OC정부가 소유한 공원, 해변, 공항, 항만 등 시설엔 성조기, 가주와 OC 정부 깃발, 미군 전쟁 포로와 작전 중 실종된 군인 관련 깃발만 게양할 수 있게 됐다.   돈 와그너 위원장과 도 부위원장, 덕 채피 수퍼바이저는 찬성표를 행사했다. 성소수자 깃발을 카운티 정부가 게양하자는 별도의 안을 준비한 비센테 사미엔토와 카트리나 폴리 수퍼바이저는 반대표를 각각 행사했다. 사미엔토, 폴리의 안은 도 부위원장의 안이 통과됨에 따라 폐기됐다.   찬성표를 던진 수퍼바이저들은 특정 그룹의 깃발 게양이 주민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 부위원장은 자신의 제안이 사회적 이슈와 무관하며, 자신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샌타애나 시장 시절 성소수자 깃발 게양 관련 논란을 겪은 사미엔토 수퍼바이저는 깃발 게양에 따라 주민이 분열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성소수자 소유지 성소수자 깃발 깃발 게양 정부 소유지

2023-06-07

뉴욕시 한인 성소수자 “우울증·불안 치료 지원 가장 절실”

  뉴욕시에 거주하는 한인 성소수자(LGBTQ)들은 우울증과 불안 관련 건강지원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 등 다른 질환보다도 정신건강 문제가 가장 심각하며 적절한 의료진을 찾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아시아태평양계(API) 성소수자에게 건강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Apicha커뮤니티헬스센터’가 지난달 31일 퀸즈 잭슨하이츠 센터 사무실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안 성소수자들은 우울증·성병·트랜스젠더 건강·중독·당뇨·구강케어·면역 등의 건강관리 항목 중에서 우울증 치료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센터는 작년 6~10월 344명의 아시안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응답한 한인 성소수자 중 36%가 ‘우울증과 불안’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트랜스젠더 건강(23%), 구강케어(9%), 성병(8%) 등이 뒤를 이었다. 웰빙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서도 77%가 ‘정서적 건강 관련 지원’을 꼽았다. 성소수자 친화적 약국(17%), 건강보험(9%) 등을 꼽은 이들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인 성소수자들의 성병 관련 우려는 상대적으론 적었지만, 성병 문제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검사(42%)라고 답했다. 예방(25%)이나 치료(17%)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커뮤니티마다 조금씩 격차는 있지만, 중국·필리핀·남아시아·동남아시아계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도 응답 경향은 비슷했다. 보수적인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느끼는 성소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기도 쉽지 않아서다.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은 역시 재정 이슈였다. 한인 응답자의 45%는 정신건강 서비스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보험이 적용되는 의료서비스를 찾기가 어렵다는 답변(22%), 성소수자들을 세심하게 대하는 아시안 의료진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17%) 등의 답변도 뒤를 이었다.     한편 한인 성소수자의 40%는 양성애로 본인을 구분하고 있었으며, 73%는 영어가 모국어였다. 응답자의 80%는 학사학위 이상이었으며, 연 수입이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응답자는 27%였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Apicha 아시안뉴요커 한인 LGBTQ 성소수자

2023-06-06

[FOCUS] 성소수자 인구 비율 10년 새 2배 증가

지난 2일 노스할리우드 지역 새티코이 초등학교에서는 두 그룹의 학부모들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한 그룹은 학교에서 계획한 성소수자 관련 행사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그룹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외쳤다. 시위 이전에 교정에 걸렸던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깃발이 불태워지기도 했다.     6월은 ‘성소수자 프라이드 달(LGBTQ Pride Month)’이다. 관련 행사가 이어지면서 성소수자 권리를 두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금의 ‘성소수자 프라이드 달’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소수자의 달 지정에 맞춰 차별금지와 권리증진을 강조하면서 이들의 미국사회에 대한 공헌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소수자 권리의 달이 시작된 것은 1999년 빌 클린턴 대통령 당시다. 클린턴 대통령은 6월을 ‘게이 & 레즈비언 프라이드 달’로 지정했다. 이후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LGBT 프라이드의 달’로 수정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성소수자 권리 증진을 위한 정책은 소홀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존 여성동성애자(Lesbian), 남성동성애자(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에, 성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사람(Q, queer 또는 questing)을 추가해 공표했다.     성소수자 정체성 구분은 LGBTQ 외에 남녀 성을 모두 갖고 태어난 간성(間性·Intersex), 성에 관심 없는 사람(Asexual) 등을 포함해 LGBTQIA로 표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LGBTQIA+도 등장했다. 여기서 ‘+’는 LGBTQIA에 속하지 않는 다른 성정체성을 모두 포함한다는 뜻이다.     성소수자의 달을 6월로 정한 것은 1969년 6월 28일 뉴욕에서 발생한 ‘스톤웰 항쟁(Stonewall Riots)’을 기념한다는 취지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술집 ‘스톤웰 인’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동성애자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이를 계기로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시작됐다. 이듬해인 1970년 스톤웰 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처음으로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열렸다.         ▶성소수자 인구 비율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미국의 LGBTQ 인구도 크게 늘었다. 성소수자 구분은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설문 대상자 스스로가 밝힌 성정체성에 근거해 통계를 작성한다. 따라서 조사단체나 설문방식에 따라 수치상의 편차가 크다. 유사한 조사가 2배 넘는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갤럽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스로를 LGPTQ라고 밝힌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7.1%에 이른다. 2012년 갤럽이 최초로 실시한 조사와 비교할 때 10년 사이 2배 늘어난 수치다.     2012년 전 인구의 3.5%였던 성소수자는 2013년 3.6%, 2015년 3.9%, 2017년 4.5%, 2020년 5.6% 등 매년 꾸준이 늘었다.     1만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86.3%는 스스로를 이성애자라고 밝혔으며 6.6%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통계 전문가들은 성소수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젊은층에서의 LGBTQ 증가를 꼽는다. 이성애자가 비율이 높은 노년 세대가 사망 등으로 줄어들고 동성애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젊은층이 인구의 주류가 되면서 성소수자는 증가했다.     1997년에서 2003년에 태어난 Z세대의 경우 21%가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혔다. 이는 1946년 전 출생한 세대의 0.8%, 베이비부머세대(1946~1964년)의 2.8%,  X세대(1965~1980년)의 4.2%,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의 10.9%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전 인구에서 Z세대의 비율은 7%에서 12%로 늘어난 반면 1946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는 11%에서 8%로 줄었다.     통계전문가들은 세대별 성소수자 비율과 인구 구성 변화를 고려하면 앞으로 전체 인구에서 성소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향별 성소수자   성소수자의 성향별 구성도 차이가 크다. 전체 LGBTQ 중에서 양성애자(Bisexual)의 비율이 56.8%로 압도적으로 높다. 그 뒤를 이어 게이(G) 20.7%, 레즈비언(L) 13.9%, 트랜스젠더(T) 10%, 기타(Q) 4.3%의 비율이다.(갤럽 조사.중복선택)   Z세대의 경우 양성애자로 답한 사람의 비율은 15%에 이른다. 이는 밀레니얼세대의 6%, X세대의 2%보다 크게 높다.     성별로는 양성애자로 답한 여성(6%)이 남성(2%)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양성애자(2%)보다 게이(2.5%)라고 답한 사람이 많지만 여성은 레즈비언(1.9%)보다 양성애자(6%)라고 답한 비율이 높다.         ▶주별 성소수자 분포   주별로 LGBTQ 비율을 보면 서부주와 북동부주들은 높고 중부와 남부지역은 낮다. 또한 주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대체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주에서 비율이 높은 반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는 낮다.   조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동부의 버몬트(5.3%)가 인구당 LGBTQ의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뒤로 매사추세츠·오리건(4.9%), 캘리포니아·네바다(4.8%)의 순이다. 반면 낮은 지역은 사우스다코타(2%), 노스다코타(2.7%), 아이다호(2.8%), 몬태나·앨라배마·아칸소(이상 3%) 순이다. 인구당 비율이 아닌 LGBTQ 인구만을 계산하면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등 인구가 많은 주들이 수위를 차지한다.     주별 통계는 갤럽이 2015~2016년 사이에 조사한 비율이어서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지만 현재 상황에서 다시 조사할 경우 수치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김완신 에디터FOCUS 성소수자 증가 성소수자 인구 성소수자 프라이드 성소수자 권리

2023-06-0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