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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6월은 성소수자의 달 그리고 혼돈의 달

포토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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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의 우선권은 누구에게 있나. 부모가 뒷전으로 밀려났다.
 
‘성소수자의 달’인 6월을 맞아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성소수자와 관련한 교육은 이제 부모의 의지와 관계없이 학교가 학생에게 강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일이었다. LA교육위원회 의장인 재키 골드버그 의장이 회의 중에 책 한 권을 높이 꺼내 들었다. 
 
‘가족에 관한 위대한 책(The Great Big Book of Families)’. 
 
작가는 매리 호프만이다. 다양성(Diversity)을 강조하며 동성부모 가정 등 여러 형태의 가족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그는 책에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녀로 이루어진 전통적 가족 형태는 박제된 신화”라고 설명한다.
 
골드버그 의장이 이 책을 소개한 뒤 정규 커리큘럼에 성소수자 교육을 포함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사실상 의무를 위시한 강제다. 결의안에는 성소수자 교육을 원치 않는 부모의 권리가 배제돼있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LA한인타운 피오피코 도서관은 성소수자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별 섹션에 전시된 책을 집어 들었다. 몇 권을 소개한다. 
 
‘When Aidan Became a Brother’는 성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소녀 에이든의 성전환 과정을 담고 있다. 
‘Mama and Mommy and Me in the Middle’은 두 명의 엄마를 둔 아이의 시각으로 풀어낸 동성 가족 이야기다. 
‘Julian Is a Mermaid’는 인어가 되고 싶어하는 한 남자아이가 드래그 퀸(여장남자)으로 성장하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성전환, 동성부부, 드래그 퀸 모두 현재 진행형인 논란의 주제다.
 
지난 2일 카메라를 들고 노스할리우드 지역 새티코이 초등학교에서 열린 시위 현장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성소수자 관련 의무 교육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침 뱉음을 당하면서도 묵묵하게 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 학부모의 피켓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Parents, not school districts, have priority for their children’s education.(자녀 교육에 대한 우선권은 학군이 아닌 부모에게 있습니다.)" 
 
말 없는 절규다. LA의 오늘이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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