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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남부, 오늘 허리케인 영향권

캠프 주지사, 10일간 비상사태 선포   플로리다 상륙 뒤 조지아 통과 전망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플로리다를 거쳐 북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29일 조지아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는 이날부터 변경이 없으면 내달 8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발효된다.       켐프 주지사는 “30일로 예정된 허리케인 상륙을 앞두고 모든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가족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허리케인 1등급인 이달리아는 3 등급 세력을 키운 뒤 30일 오전 플로리다주 빅 벤드 지역에 상륙, 조지아에도 강한 바람과 폭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최대 풍속은 시속 125 마일.      국립 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달리아는 플로리다를 통과한 뒤 조지아 남부를 거쳐 31일 캐롤라이나 해변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주말 세력이 약화된 후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에서는 특히 브런스윅에서 사바나에 이르기까지 해변 지역에 허리케인의 영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NHC는 허리케인이 상륙한 뒤 36시간 동안 1등급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지아 해변에 접근할 때 시속 65~85마일의 강풍과 시속 105마일의 돌풍을 수반할 것으로 NHC는 예보했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는 이달리아 상륙 전 29일 2인치 정도의 비가 내리고, 30일에도 비나 스톰이 닥칠 확률이 60%인 것으로 예보됐다.     이달리아가 3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하면 시속 111~129마일의 강풍이 불고 메트로 애틀랜타 남부 지역도 비구름으로 덮일 수 있다.      한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9일 멕시코만에서 대서양 연안까지 플로리다주 북부 절반에 걸쳐 있는 4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플로리다주 탬파 국제공항과 세인트 피트 클리어워터 국제공항이 폐쇄됐으며, 일부 지역 주민에게는 대피령을 내렸다.      토머스 공 기자허리케인 조지아 조지아 남부 허리케인 이달리아 허리케인 상륙

2023-08-29

“오미크론 상륙 대비…봉쇄는 검토도 안해”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으로 번지면서 미국도 오미크론 상륙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백악관 연설에서 “조만간 우리는 미국에서 이 새로운 변이 감염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이전에 닥쳐온 위협에 맞선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위협에 맞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의 원천이지, 공황에 빠질 원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3면〉   바이든 대통령은 또 겨울철을 맞이해 어떻게 코로나19과 싸울지에 대한 윤곽을 담은 전략을 다음 달 2일 발표하겠다면서 “폐쇄나 봉쇄가 아니라 더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 검사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면 봉쇄 조치는 필요 없다며 현재로선 봉쇄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8개국으로부터 비시민권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했고, 자국민이 이들 국가로 여행하는 것도 금하는 권고를 내린 상태다. 다만 추가적인 여행 제한 조처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일요일인 전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약 45분간 보건 관리들로부터 보고를 받았고, 이날 오전에도 추가 보고를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팀은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에 잘 대처하는지를 포함해 새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면 1∼2주는 더 걸릴 것 같다고 보고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도 상륙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뉴욕시는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 속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경보를 내렸다. 데이비드 초크시 뉴욕시 보건·정신건강·위생국장은 “많은 사람이 있는 실내 환경에서는 언제나 마스크를 쓸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며 의무화 경보를 발령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 북미, 호주 등 5개 대륙에서 발견됐다. 남아공에서 코로나 환자는 지난 16일 273건에서 1주일 만에 12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코로나19 알약 치료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불라 CEO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를 언급하면서 5000만 명 치료분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불라 CEO는 새 백신 개발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면서 “우리는 100일 안에 백신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여러 번 밝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백신 제조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도 이날 CNBC에 출연해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9일 모든 성인이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를 격상했다.   종전에는 50세 이상 고령자와 18세 이상이면서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사람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고, 다른 성인은 각자의 위험도를 근거로 부스터샷을 맞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게 CDC의 권고였는데 톤이 한층 강해진 것이다.   한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 오미크론에 대해 현재는 중증도가 높다는 징후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지배적인 변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모른다. 그게 바로 우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감염) 추세를 살피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오미크론 상륙 오미크론 상륙 오미크론 변이 전날 오미크론

2021-11-29

오미크론 대응 "봉쇄 아닌 백신·부스터샷으로" 바이든, 백악관 연설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으로 번지면서 미국도 오미크론 상륙에 대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CNN,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조만간 우리는 미국에서 이 새로운 변이 감염자를 보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는 되지만 패닉에 빠질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겨울철을 맞이해 어떻게 코로나19와 싸울지에 대한 윤곽을 담은 전략을 다음 달 2일 발표하겠다면서 "폐쇄나 봉쇄가 아니라 더 광범위한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추가접종), 검사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쓰면 봉쇄 조치는 필요 없다며 현재로선 봉쇄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변이 파악에 1~2주 더 걸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은 항체가 오미크론 변이에 잘 대처하는지를 포함해 새 변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면 1∼2주는 더 걸릴 것 같다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 보건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 분석)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미국에도 상륙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효력을 무력화하는지 과학자들이 곧 밝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오미크론이 백신의 보호 효과를 완전히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보호의 수준이 감소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백신 내년초 가능= 주요 백신 제조사들이 오미크론 변이 대응책을 몇 달 안에 내놓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폴 버턴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28일 BBC에 출연해 "mRNA 백신은 변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면 출시 시점은 2022년 초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 26일 20%이상 뛴 데 이어 29일도 장중 11%이상 급등했다.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새로운 백신이 필요한지, 기존 백신으로 대응 가능한지 연구에 착수했고 약 2주 내에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오엔테크는 "변이가 나오면 '맞춤형' 새 백신을 100일 이내에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 자사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J&J), 아스트라제네카(AZ) 등도 연구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임상시험 기간을 포함하면 상용화까지 4~6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욕증시 급반등= 바이든 대통령이 봉쇄가 아닌 백신으로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백악관 연설에서 밝힌 직후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6.60포인트(0.68%) 상승한 35,135.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0.65포인트(1.32%) 오른 4,655.27에,  나스닥 지수는 291.18포인트(1.88%) 오른 15,782.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폭락했던 국제유가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6%(1.80달러) 오른 69.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지민 기자  오미크론 부스터샷 오미크론 백신 오미크론 변이 오미크론 상륙

2021-11-29

전기없이 9일째…"18세기에 사는 것 같다"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주를 휩쓸고 지나간 지 1주일이 넘었지만 낸시와 크리스찬 스나이더 부부의 집에는 아직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18일로 벌써 9일째. 어마 피해 직후인 지난 11일 주 전체 가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65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나 정부와 전력회사의 총력 복구로 많은 가정과 비즈니스들이 전기를 복구했다. 그러나 아직도 약 40만 명은 암흑 속에서 지내고 있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9일 9일째 전기 없이 살고 있는 스나이더 부부의 삶을 소개하면서 매해 허리케인 피해에 지친 부부가 결국은 펜실베이니아주에 집을 구입하고 이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스나이더 부부는 마이애미 북부 홀리 레이크 인근에 있는 모바일 홈 파크에 살고 있다. 강풍에 큰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력선을 망가뜨려 복구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낸시는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실 수 없고 더운 물로 샤워를 할 수도 없고 세탁기를 돌릴 수도 없다"면서 "마치 1700년대에 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며칠 전 전기가 들어온 이웃이 발전기를 빌려줘 그것으로 냉장고와 팬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크리스천은 "팬 덕분에 100도를 넘던 실내 온도를 90도 아래로 낮출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너무 덥다"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들어보려고 냉장고 플러그를 빼고 두시간 만이라도 TV에 연결할까 고민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저녁에는 촛불로 밝힌 컴컴한 부엌에서 무얼 해먹으려고 하는 것이 수고스러워 대충 때우고 그냥 침대로 들어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수교육 교사로 일하는 낸시는 21일부터 학교에 출근해야한다. 손전등을 겨놓고 샤워를 하고 촛불을 켠 부엌에서 아침을 먹어야하는 상황이다. 낸시는 "전기를 잃고 보니 우리 삶의 기본적인 것들이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지 실감한다"면서 "펜실베이니아는 가장 큰 날씨 걱정이 폭설이라고 하니 어마가 우리가 겪은 마지막 허리케인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9-19

'어마'에 쑥대밭 카리브해 이번엔 '마리아'

허리케인 어마로 초토화된 카리브해 섬들에 다시 또 허리케인 마리아가 접근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는 18일 마리아가 빠른 속도로 세력을 키우며 북서진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 최대 풍속이 185마일에 달해 최강 카테고리 5등급으로 격상됐다고 밝혔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프랑스령 과들루프, 도미니카공화국, 세인트 키츠, 네비스, 몬트세랫, 마르티니크, 세인트루시아 등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으며 리워드 제도 일부가 18일 오후 허리케인 영향권에 들어 허리케인이 이 제도를 통과하는 동안 6~12인치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 등 이미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간 경로인 카리브해 동부로 북진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당 정부는 이날 학교와 관공서 문을 닫고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푸에르토리코는 어마 강타로 사회기반 시설이 약해진 데다 섬 대부분에 전기가 나가 아직도 7만 명이 넘는 주민이 암흑 속에서 살고 있는데 마리아가 다시 덮치면 그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리카르도 로셀로 주지사는 "20일쯤 상륙하는 마리아가 12~24시간 동안 푸에르토리코 전역에 18인치의 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보됐다"며 "6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 450개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9-18

어마는 피했는데 … 정전 무더위에 노인 8명 숨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는 피했는데 정전으로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시 너싱홈 거주 노인 8명이 며칠째 무더위에 시달리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스뉴스는 13일 마이애미 북부 할리우드힐스에 있는 너싱홈 재활센터에서 이날 새벽 노인 3명이 불편을 호소하다 숨졌으며 경찰이 출동해 센터에 머물고 있던 115명을 인근 메모리얼 리저널 병원으로 긴급 이송시켰으나 다른 5명도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고를 수사 중인 톰 산체스 할리우드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전으로 인한 무더위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너싱홈에 있던 대부분의 노인들이 호흡기 불편과 탈수 등 더위 관련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노인 10여명은 아직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산체스 국장은 "슬픈 일이 발생했다"면서 "현재 관내에 있는 너싱홈 등 도움이 필요한 42개 시설에 인력을 급파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시 레비 할리우드 시장도 주내 다른 시장과 카운티 커미셔너들에게 노인 주민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어마는 지나갔지만 플로리다에서는 13일 오전까지도 440만 가구가 아직도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주 당국과 전력회사들이 5만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 전력 복구에 힘쓰면서 애초 650만 가구에서 440만 가구로 줄었으나 주민들은 지난 11일과 12일 연이틀 90도를 넘는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주민들은 습도가 높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와 싸우면서 인터넷과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못하고 물에 젖어 더러워진 옷을 세탁도 못하는 등 극심한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 전력 공급이 재개되려면 늦어도 10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14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와 함께 플로리다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7-09-13

"대피하라면서 기자는 왜 태풍 속에서 보도하나"

CNN의 베테랑 기자인 빌 위어는 10일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들이닥친 플로리다주 키 라르고에서 생중계를 했다. 거센 비바람 속에서 그는 정면의 카메라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똑바로 서 있지도 못했다. 그는 줄곧 넘어질 듯 휘청거렸다. 생중계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뜻하지 않은 비난 여론이 조성됐다. "대체 왜 방송사가 기자를 저런 곳에 내보내야 했느냐"는 것이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안전하지 않다는 걸 솔선해 보여주고 있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사람은 "거주자들은 대피해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자신은 그 위험한 현장에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CNN뿐 아니라 각 방송사의 수많은 기자들이 어마 취재를 위해 플로리다에 총출동했다. MSNBC의 아리아나 안텐시오는 마이애미의 대로에서 나무가 바람에 꺾여 넘어지는 현장을 보도했다. 대로변의 다른 나무들은 좌우로 마구 흔들렸고 안텐시오 기자 역시 몸을 가누기 어려워했다. 마이애미 해변에서 허리케인을 취재한 CNN의 경 라 기자는 "강철 철책이 없었다면 날아가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방송사들이 태풍이 몰아치는 현장으로 기자들을 보낸 건 수십 년도 더 된 '전통'이다. NYT는 CBS 앵커를 지낸 댄 래더가 그 효시라고 지목했다. 1961년 허리케인 카를라가 텍사스주를 강타했을 때다. 휴스턴 지역방송 KHOU 기자였던 그는 허리케인 현장을 생중계했다. 마이크를 들고 허리까지 차오른 물살을 가르며 보도하는 래더의 모습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허리케인의 위협이 처음으로 미 전역에 생생하게 전달됐고 래더는 전국 방송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NYT는 "방송사들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건을 극적으로 담아낸 장면을 갈구한다"며 이같은 보도 방식이 널리 퍼지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보도가 흔해지고 시대가 변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달라졌다. 특히 소셜미디어가 급부상하면서 강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보를 전달하는 기자가 허리케인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보도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선정적인 구경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반론도 있다. 시청자들이 허리케인의 위협을 실감하도록 하려면 현장에 나가는 것이 필수라는 견해다. 또 방송사가 철저히 위험에 대비한다고 주장한다. CNN의 존 버만 기자는 마이애미의 허리케인 현장을 취재하면서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YT는 "지금 시대에 이런 취재는 일상이 됐다"며 "기자들은 이런 식의 접근 방식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취재를 25년 간 담당한 CBS의 마크 스트라스만은 "기자들이 왜 위험한 환경에서 시청자들에게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하느냐고 묻는 건 일리있다"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TV는 시각적인 것이 전부"라며 "보이는 것이 진짜이며 중요하다고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주희 기자

2017-09-11

허리케인 진로 틀어 플로리다 재앙 모면

역대 최강 위력(5등급) 허리케인 '어마(Irma)'가 진로를 틀어 플로리다주가 재앙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11일 오후 어마는 '열대성 폭풍(시속 65마일)'으로 위력이 줄어든 채 플로리다 내륙을 빠져나갔다. <관계기사 19면> 조지아주 인명 피해는 교통사고 등으로 11일 오후 현재 3명이 사망했다. '어마'는 이날 오후 조지아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덮쳐 4명의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조지아주 항구도시인 서배너시를 비롯해 해안지역에는 전날부터 약 54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의 중심가는 약 4피트 높이의 물에 잠겼다. 또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 각각 120만, 4만5000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이에 따라 이날 오후 7시 현재 정전으로 불편을 겪는 가구 및 사업체는 플로리다주 650만 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 16만 가구, 노스캐롤라이나 1만3000가구를 포함해 총 791만8000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어마가 플로리다 전역을 강타하면서도 재앙 수준의 피해를 모면한 것은 미국으로 접근하면서 진로를 바꿨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애초 어마는 인구가 밀집된 동부 해안 마이애미와 마이애미-데이드, 포트로더데일, 팜비치 쪽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마는 카리브해를 지나면서 플로리다 반도의 서쪽으로 진로를 틀었다. 플로리다 반도 남서쪽은 국립공원과 습지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큰 도시가 거의 없다. 게다가 쿠바 북부에 먼저 상륙하면서 카테고리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위력이 약해졌고, 이어 키 웨스트와 마르코 섬에 도달하면서 다시 세력이 줄었다. 만약 어마의 중심부에서 가장 강력한 오른쪽 4분 원이 마이애미 동쪽 대도시 쪽으로 펼쳐졌다면 폭풍해일 등으로 엄청난 피해가 났을 것으로 기상당국은 분석했다. 정인아 기자 jung.ina@koreadaily.com

2017-09-11

'어마' 세력 약화…600만 가구 정전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계속 북상하면서 세력이 1단계로 약화됐지만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플로리다 북부 지역을 비롯해 조지아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지엔 11일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해안가는 폭우와 함께 높은 해일이 덮쳐 침수 피해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내륙 지역에도 강물이 범람하면서 곳곳에서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이번 어마 강타로 인해 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정전으로 600만 가구가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오후 현황 브리핑을 통해 "플로리다 북부 지역은 강물이 넘쳐 발생하는 침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문제"라며 "일부 해안가에서는 최고 8피트 높이의 해일이 몰아치고 있어 여전히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주지사는 현재 대피한 주민들에게 정부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피해 지역으로 돌아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플로리다주 최남단 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먼로카운티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허리케인이 지나가 강풍은 멈췄지만 이 지역엔 전력과 수도, 휘발유 등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1만 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하지 않고 잔류했고, 현재 이들 주민을 위한 구호품 전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시속 17마일의 속도로 플로리다주를 넘어 조지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지리적 위치는 허리케인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나타내지만 바람이나 비구름까지 감안하면 이미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있는 상태다. 풍속은 60마일 정도로 하루 전 플로리다주 남부에 상륙했을때보다는 크게 약해졌지만 곳곳에서 산발적인 돌풍이 생겨나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조지아주 사바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등 해안가 주변 지역에 돌풍주의보를 발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플로리다주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예산 지원을 원활화게 했으며 전국 30개 주정부들도 피해 지역 지원에 인력과 장비 등을 파견하고 있다. 뉴욕주는 주방위군 육군 헬기를 지원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9-11

허리케인 ‘어마’…플로리다 삼켰다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를 할퀴고 휩쓸었다. 카리브해 연안과 쿠바를 초토화하고 10일 플로리다 남부에 상륙한 3등급 허리케인 ‘어마’는 시속 120마일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며 며칠 전까지도 휴양객들로 넘쳐났던 키스 제도와 메이플스 지역, 마르코 아일랜드, 마이애미 시가지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플로리다 해안 전역엔 해일 경보가 내려졌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최대 15피트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곳곳에서 토네이도까지 목격되고 있다. 어마는 인구 밀집 지역인 탬파와 세인트피터즈버그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 탬파 상륙은 11일 새벽 2시경으로 예상된다. 서쪽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어마’는 11일 오후 걸프만을 따라 조지아주로 이동할 것으로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전망하고 있다. ‘어마’의 상륙과 함께 현재까지 지역 200만 가구의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9일 지역 주민 630만 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재산은 대신할 수 있지만, 목숨은 그렇지 않다. 생명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주민들의 대피를 촉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피해액이 사상 최대인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피해는 2005년 카트리나로 손해액이 1600억 달러에 달했다. 박세용 기자

2017-09-11

'어마' 플로리다 강타…110마일 강풍·물폭탄

예상보다 세력은 약해졌지만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10일 플로리다를 강타하면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이날 오전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어마'는 이날 오후 2등급으로 약화했다. 하지만 최대 풍속 110마일에 이르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했다. <관계기사 2면> 곳곳에서 정전사태도 발생해 플로리다는 암흑 천지로 변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현재 330만 가구 이상에 전기가 끊겼으며 복구 작업에는 수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AP 등에 따르면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10일 오후 현재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마'는 이날 오전 9시께 플로리나 최남단 키웨스트 인근에 상륙했다. 이어 오후에는 북서쪽 네이플스, 포트마이어스, 새러소타 등을 향해 시속 15마일 정도의 속도로 이동했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던 키스 제도와 메이플스 지역, 마르코 아일랜드, 마이애미 시가지는 물바다로 변했다. 해안 전역엔 해일 경보도 내려졌다. 최대 15피트 높이의 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마이애미에서는 공사장 크레인 두 대가 강풍에 쓰러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650만명에 달하는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마이애미, 탬파, 포트로더데일 등 남부 플로리다 대부분 지역에는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피해액이 사상 최대인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최대 피해액은 2005년 카트리나로 인한 1600억 달러다. 플로리다주 인근 조지아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도 일부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즉각 플로리다주에 비상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연방 지원을 승인했다. 긴급 지원은 어마의 영향권에 든 남부 플로리다주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임시 대피시설 및 주택 파손 수리, 무보험 자산 손실에 대한 저금리 대출, 피해 개인 및 사업주 지원 프로그램 등이 포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토안보부 및 연방재난관리청(FEMA) 관계자들과 회의를 마친 뒤 "머지 않아 플로리다주를 찾을 것'이라고 피해지역 방문계획을 밝혔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7-09-10

플로리다 주지사 "우리 위해 기도해 달라"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에 상륙하자 릭 스콧(공화) 플로리다 주지사는 10일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모든 분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콧 주지사는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를 돕고 싶어하는 이들이 전 세계에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며 기부와 자원봉사를 요청하면서 "하지만 가장 큰 일은 기도"라고 밝혔다. 또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여러분들을 보호하기 위해 당국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점을 말할 수 있다"며 최선의 대응을 약속했다. 스콧 주지사는 상륙에 앞서 주민 640만 명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 주에 상륙하면서 플로리다는 물론 이웃한 조지아주 주요 공항의 항공편 1만600편이 결항했다. 10일 항공편 정보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플로리다에서 외지로 나가는 항공편 7000 편이 취소됐다. 이날도 마이애미, 탬파, 올랜도 등 플로리다 10여 개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이들 공항은 최소한 2~3일은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결항 사태는 플로리다 북쪽에 있는 조지아에도 영향을 미쳐 관광도시 새버나 공항에서 전날 오후부터 모든 항공편의 발이 묶였다. 조지아에서도 1700편 이상이 결항했다. 이 지역에 가장 많은 비행기를 띄우는 델타항공은 "자체 기상분석관이 어마의 진행경로를 추적하면서 풍속과 강우 추이를 살피고 있다"면서 "플로리다 인근 고객은 조지아 애틀랜타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허리케인 어마는 이번 주초 플로리다 내륙과 조지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항공기 결항 편수는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인 맥주 제조업체 안호이저-부시가 플로리다주에 식수 31만 캔을 전달했다. 안호이저-부시는 9일 성명을 통해 전날 밤 플로리다 동해안 지역인 포트피어스와 서해안의 새라소타, 그리고 중부 지역인 올랜도에 31만캔의 생수를 배송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 적십자사와 제휴해 매년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가동을 수차례 중단하고 이재민을 지원할 식수 캔을 생산한다. 허리케인이 계속 미국을 덮칠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자 이 회사는 최근 노동절에도 맥주 생산을 멈추고 생수 캔을 대량으로 만들어 준비해 놓았다. 빌 브래들리 안호이저-부시 지역봉사 부문 부사장은 성명에서 "우리 제품과 물류망을 통해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지역사회를 도울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안호이저-부시는 불과 2주 전 허리케인 하비로 재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와 텍사스 주 알링턴에 무려 80만 개의 생수 캔을 트럭으로 배달했다. 지난해에도 캘리포니아주 산불과 루이지애나주의 홍수, 허리케인 매슈로 피해를 본 지역들에 200만 개가 넘는 식수 캔을 지원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토요일인 9일 워싱턴DC 인근의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내각을 소집해 허리케인 '어마'와 '호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회의에서 일레인 듀크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으로부터 허리케인 상황을 보고받고 대비책 마련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또 이재민들의 안위와 조속한 피해 복구를 기원하고, 어마의 예상 경로에 속한 주민들이 관계 당국의 지시를 잘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는 카리브 해 섬들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현재까지 최소 2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017-09-10

허리케인 ‘어마’ 조지아 상륙

플로리다 서해안 따라 북상, 낮 2시쯤 조지아 내습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사상 첫 열대성 폭풍 경보 자정쯤 라그렌지 남단 통과, 앨라배마 진입 예상돼 “4등급 허리케인 한 해 두차례 본토 상륙 전례 없어”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11일 오후 2시를 전후해 조지아주에 내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인들의 비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열대성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10일 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어마의 중심부는 이날 오전 9시 직후 플로리다주 최남단 키웨스트 섬에 다다른 뒤 북북서 방향으로 북진하면서 오후 3시35분쯤 육로로 연결된 마르코섬에 2차 상륙, 플로리다 서부 해안 일대에 강한 바람과 비를 뿌렸다. 이에 따라 충돌사고로 숨진 경찰관 2명을 비롯해 약 200만 명이 정전피해를 당하고 마이애미 다운타운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방재당국은 정확한 인명 피해 집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상청이 플로리다 남부와 도서지역에 토네이도 주의보를 내린 가운데 포트로더데일 공항은 토네이도가 한 차례 목격됐고 팜배이에서는 토네이도가 주택가를 덮쳐 6채가 파손됐다. 모든 선박의 출항이 금지되고 뱃길이 막힌 가운데 연안 해상의 파고는 최대 15피트로 보고되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처럼 강력하고 파괴적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폭풍우를 겪어본 적이 없다”며 피해 방지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플로리다 주당국은 허리케인 피해를 막기 위해 전체 주민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30만 여명을 대피시키고 여객선 및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지하는 등 예방조치를 취했다. 10일 오후 현재 390여 임시 거처에 플로리다 주민 7만2000명이 대피해 있다. 조지아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각각 약 54만 명과 4만4000명의 해안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플로리다 전역과 조지아 남동부 해안도시 사바나 공항은 이착륙이 금지됐고 플로리다 올랜도의 명소 디즈니 월드도 11일까지 잠정 휴장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 앨라배마,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지사들과 전화통화하며 피해 및 대비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육지에서 세력이 약화되는 보통의 허리케인과 다르게 어마는 이례적으로 플로리다 상륙 직전 3등급에서 다시 4등급으로 세력을 키우며 북서진했다. 기상당국은 울퉁불퉁 들어가고 나온 서부 해안선을 따라 북상할 경우 해상에서 물을 가득 머금으며 세력을 부풀린 뒤 육상에 다시 뿌릴 가능성이 있어 세력이 강화 또는 약화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키웨스트를 거쳐간 낮 1시쯤 시속 115마일로 측정됐던 어마의 풍속이 마르코섬에 재상륙한 3시35분쯤 시속 130 마일로 강화됐다며 현지 경찰이 기상청에 알린 보고를 인용, 보도했다. 이 보고대로 라면 어마는 다시 4등급으로 세력을 키워 북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CBS는 “3등급 허리케인은 시속 111~129마일인데, 마르코섬 경찰은 시속 130 마일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캐러비안 해에서 27명의 사망자를 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는 반경 200마일에 달하는 규모로 북서진하며 11일 새벽 포트마이어와 탬파, 세인트 페테스부르크까지 세력을 확장할 것으로 기상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또 이날 낮 2시쯤 조지아-플로리다주 접경지역을 지나쳐 오후 늦게 라그렌지와 콜롬버스의 남단 상공을 중심부가 통과하며 앨라배마 쪽으로 엄습할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에 앞서 10일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 열대성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조지아 애틀랜타에 열대 폭풍 경보가 내려진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열대 폭풍은 평균 시속 30~4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이 36시간 안에 불어닥칠 것이 예상될 때 발동된다. 곳에 따라 돌풍이 불면 최대 시속 55마일의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는 수준이다. 어마가 몰고올 강풍과 집중호우로 조지아주가 직접 피해권역으로 예상되자 네이선 딜 주지사는 비상사태 해당 카운티를 확대하고 주경찰에 완전한 경계태세를 지시했다. 또 재난대비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허리케인 진로와 관련해 연방 정부 및 인근의 다른 주정부와 정보를 교환하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에서도 각급 학교와 기업의 휴교 및 휴업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조지아대학(UGA)은 12일까지 휴교를 결정, 통보했고, 다운타운에 있는 기업들도 호우 피해에 대비해 11일 하루 회사 문을 닫기로 했다. 카운티 정부와 구호단체들은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장애와 대규모 정전,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에 대비해 비상전력과 식수를 확보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하비에 이어 어마까지 정유시설과 수출입항구가 집중된 미국 남부에 허리케인 피해가 겹치면서 개스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정오까지 지난 36시간 평균 기준으로 조지아의 레귤러 개솔린값은 갤런당 2.21~3.29달러 구간을 오가고 있다. 실시간 비교사이트 애틀랜타 개스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한인타운은 벤처드라이브 선상의 코스트코가 갤런당 2.68달러로 가장 낮았고, 플레전트힐 로드 선상의 셰브론과 레이스트렉은 2.74~2.75달러, 인더스트리얼 불러바드 셰브론은 2.79달러를 기록 중이다. 개스 부족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플로리다 잭슨빌은 주유소 30%가 개스가 동이나는 태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조지아 메이컨은 10곳중 한 곳의 주유소가 개스가 없어 개점 휴업 상태다. 한편 지난달 말 텍사스를 초토화시킨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한 해 동안 4등급 허리케인이 연이어 미 본토에 상륙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WP는 전했다. 허겸 기자

2017-09-10

허리케인'어마' 2등급 약화... 강풍-폭우 여전

카리브해 연안을 초토화한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Irma)가 10일 오전 플로리다 주에 상륙.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이날 오후 2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플로리다 주 서부 해안을 따라 북상 중인 어마는 여전히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 인근 조지아 주 등에도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연방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의 눈 주변 구름층(eyewall)이 10일 오전 8시 10분(시카고시간 기준) 플로리다주 최남단 섬 키웨스트에 상륙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금이 좋은 결정을 할 마지막 기회"라며 주민 640만 명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그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카리브 해에서 이미 최소 27명의 사망자를 낳은 어마가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키웨스트에서는 폭풍우의 영향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고 주택과 기업체 등 건물 43만 채 이상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플로리다 전력업체 파워앤라이트사는 약 110만 가구와 직장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강풍과 물 폭탄으로 정전피해가 속출한 플로리다 남부의 먼로, 마이애미데이드, 브로워드 카운티에는 이날 오전 8시 5분 토네이도 경보까지 발령돼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마이애미에서는 대형 크레인들이 잇따라 쓰러졌다. 북상하는 어마의 경로에 들어선 플로리다 서부 해안의 탬파에도 비바람이 강해지면서 교통사고로 2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지사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어마는 10일 오후 2등급으로 위력이 약화됐지만 시속 110마일대의 강풍과 많은 비를 동반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어마로 인해 플로리다는 물론 이웃한 조지아 주 주요 공항의 항공편 등 모두 1만600편이 결항했다. 10일 항공편 정보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플로리다에서 외지로 나가는 항공편 7천 편이 취소된 데 이어 10일엔 마이애미, 탬파, 올랜도 등 플로리다 10여 개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이들 공항은 최소한 2,3일은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기자, 연합

2017-09-10

플로리다 560만 명 강제 대피령…허리케인 '어마' 오늘 상륙

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Irma)'의 미 본토 상륙이 임박해지면서 정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남부 일대 전 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린 플로리다주정부는 주말인 9일과 10일 마이애미 등 남부 해안가 지역에 어마가 상륙할 것에 대비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대피를 촉구하고 나섰다. 릭 스콧 주지사는 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규모의 허리케인을 겪은 적이 없다"며 "대피령을 무시하지 말고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에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 여러분들의 집과 건물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생명은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주민의 수만 560만 명에 이른다. 네이선 딜 조지아주지사도 주민들에게 9일부터 대피 준비를 지시했다.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동쪽으로 약 500마일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시속 12마일 속도로 북서진하고 있다. 플로리다에는 9일 밤과 10일 새벽 사이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어마는 이날 오전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단계 낮아진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강력한 단계이며 지금도 시속 150마일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고 북상하고 있다. 허리케인센터는 어마가 해안에 상륙하면 최고 6미터 높이의 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어마가 휩쓸고 지난간 바부다 섬과 생 마틴 섬 등 카리브해 일대에서는 현재 사망자 규모가 14명으로 늘어났다. 바부다섬은 전체 건물의 90% 이상이 파괴됐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는 아직도 정전 피해가 복구되지 않아 인구 100만 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더구나 어마를 이어 따라오고 있는 허리케인 '호세(Jose)'의 세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날 2등급으로 시작된 호세는 하루 만에 4등급으로 커진 상태이며, 어마의 경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어 카리브해 지역의 섬들을 또 다시 덮칠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9-08

플로리다 20만 명 이상 대피…역대 최강 허리케인 '어마' 인명피해 속출

역대 최강급 허리케인 '어마'가 카리브 해 일대를 강타하면서 최소 1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주택 등 각종 시설을 초토화시켰다. 플로리다 주는 어마가 다가오면서 4개 카운티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2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 7일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는 이날 오전 푸에르토리코 북쪽 근해에서 시속 180마일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어마는 허리케인 풍속 기준 최고 수준인 5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허리케인은 카테고리 1~5등급으로 나누며 숫자가 높을수록 위력이 강하다. 어마의 이동 경로 상에 있는 카리브 해 북동부 섬들에서는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기반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정전으로 100만 명 이상이 암흑 속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어마는 주말(9~10일) 위력이 4등급으로 주춤해진 가운데 플로리다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 플로리다 주는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남부 일대는 의무 대피령이 발령된 상태다. 주요 고속도로에는 대피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마트에는 물과 생필품이 동났고, 주유소에도 기름이 부족한 상태다. ABC방송은 "최대 40만 명 가까이 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플로리다를 벗어나려는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항공권 가격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정인아 기자 jung.ina@koreadaily.com

2017-09-07

역대 최강 허리케인 미 본토 위협

역대 최강 규모의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국 본토를 향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6일 카리브해 일대를 강타해 10여 명이 사망한 가운데 7일에는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에 상륙해 엄청난 피해를 일으켰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어마는 현재 풍속 180마일 속도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인 9일과 10일 쿠바를 거쳐 플로리다 남부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마는 현재 5등급이지만 플로리다까지 이동하면서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고, 풍속도 9일 오전엔 145마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플로리다를 거쳐 조지아주 등 계속 북상할 경우를 가정하면 3등급까지 내려가 세력이 조금 약화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4등급만으로도 건물 파손은 물론 홍수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플로리다주는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기상청은 7일 오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 주 남부 일대에 허리케인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마이애미는 어마가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며 마이애미를 비롯해 주 남부 일대는 의무 대피령이 발령된 상태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연일 북쪽으로 이동하며 대피하고 있다. 주요 고속도로에는 대피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정부는 6일 오후부터 주 방위군을 가동시켜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마는 1992년 큰 피해를 입혔던 허리케인 앤드류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험하다"며 "대피 경로를 파악해 안전한 곳으로 빨리 대피하고, 기본 식량과 식수.연료 등을 사전에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와 푸에르토리코,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등지에 이어 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9일 오전 10시부터 의무 대피령이 발령될 예정이다. 대피령이 발령될 지역은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주로 해안 지역이 될 것이라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다. 이번 어마로 인해 카리브해 일대에서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부다 섬과 생 마틴 섬 등지에서 10여 명이 사망했다. 특히 프랑스령 바부다섬은 가옥 등 섬 전체 건물의 95%가 파손됐다. 이 지역은 어마 영향권의 중심에 있어 피해가 컸고, 통신 시설도 붕괴돼 아직까지 정확한 피해나 사망자 숫자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통신 시설이 복구되고 정확한 현지 상황이 파악되면 현재보다 사상자와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푸에르토리코 지역은 정전으로 주민 100만 명이 암흑 속에 잠긴 상태다.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는 정전 복구 시기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어마의 뒤를 이어 형성된 허리케인 호세도 주시하고 있다. 2등급이었던 호세는 이날 오후 3등급으로 커진 상태며 어마 경로를 따라 카리브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동찬 기자 shin.dongchan@koreadaily.com

201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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