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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지난 주말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었다. 외딴 섬에 초대받은 열 명의 손님이 하나씩 사라지는 미스터리 작품이다. 소설 전반부에 각자의 비밀을 축음기의 레코드가 공개한 뒤 “법정에 선 피고 여러분 할 말이 있습니까”라고 묻는다. 이후 동요의 가사 순서대로 사건이 벌어진다. “열 꼬마 병정이 밥을 먹으러 나갔네. 하나가 사레들렸네. 그리고 아홉이 남았네….” 사건의 전모는 손님으로 분장했던 범인이 남긴 편지로 밝혀진다.   지난 8일 람 이매뉴얼 주일본 미국 대사가 SNS에 크리스티의 소설을 언급했다. 중국의 친강(秦剛) 외교부장, 리위차오(李玉超) 로켓군 사령관에 이어 리상푸(李尙福) 국방부장까지 사라졌다면서다. 일주일이 흘렀다. 리 부장의 ‘실종’은 세계 유력지 1면에 실리는 빅뉴스가 됐다. 도대체 중국 지도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전조는 지난 7월 하순에 나타났다. 20~21일 베이징에서 ‘전군 당 건설 회의’가 5년 만에 소집됐다. 리 부장과 장유샤(張又俠) 군사위 제1부주석이 이례적으로 불참했다. 25일 친 부장의 면직이 확정됐다. 26일 중앙군사위가 군 납품 관련 비리를 신고하도록 지시했다. 파벌결성, 사적 유착, 기밀누설까지 고발 대상에 포함했다. 단순 부패적발이 아니라는 의미다. 시기도 2017년 10월 이후로 특정했다. 리 부장이 장유샤 후임으로 장비발전부장에 취임한 2017년 9월 직후다. 과녁을 조준했던 셈이다. 31일 리 로켓군 사령관이 끝내 교체됐다.    친강이 마지막 모습을 드러냈던 6월 25일도 의미심장하다. 러시아 용병조직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킨 바로 다음 날이었다. 두 달 뒤인 8월 24일 프리고진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중국인은 1971년 9월 린뱌오(林彪) 추락사를 떠올렸다. 1969년 4월 9차 당 대회에서 통과한 당장(黨章·당 헌법)에 “린뱌오 동지는 마오쩌둥 동지의 친밀한 전우이자 후계자”를 명기한 지 2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마오 시대에는 이인자조차 안전할 수 없었다.   핵미사일을 다루는 로켓군의 지휘부 쇄신에 이어 고위 간부 자제인 홍이대(紅二代) 배경의 리 부장까지 사라졌다. 중국군이 시 주석의 군대로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다. 대만을 겨냥했다는 ‘분투목표’ 달성 시한인 홍군 창설 100주년까지 4년이 채 남지 않았다.   소설 후반 배라 클레이슨은 벽난로 위 마지막 병정 인형을 손에 쥔 채 되뇐다. “그가 결혼을 하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신경진 / 베이징총국장글로벌 아이 로켓군 사령관 린뱌오 동지 소설 전반부

2023-09-18

[기고] 9월의 찬가

해마다 9월이 오면 어느 시인의 전쟁 시 한 구절이 생각난다. ‘9월의 하늘에 자유가 춤춘다 / 피와 살이 남남으로 가른 세월 / 조용한 아침, 미친 탱크의 발광에 / 한강은 엎어져 누어가고 /  남산은 울음도 말랐어라 / 낙동강엔 물 대신 피가 흐르고 / 적은 마지막 인천에서 무릎 꿇었다 / 국군은 죽어서 말이 없는데 / 아, 중앙청에 태극기 얼마 만이던가’     다가오는 9월 28일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게 점령당한 수도 서울을 90일 만에 한국군과 UN군이 탈환하고 우리 해병대 용사가 중앙청에 태극기를 꽂은 날이다. 그에 앞서 9월15일에는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대규모 인천 상륙작전이 펼쳐졌다. 한국군과 유엔군은 인천 상륙작전 성공의 여세를 몰아 북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북한 인민군은 선제 기습의 이점과 전투력의 압도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사흘 만인 6월 28일 한강 이북 서울을 점령했다. 반면 전쟁 초기 단 한 대의 전차도 없이 사실상 맨주먹이나 다름없었던 국군은 필사적인 지연전을 벌이며 낙동강 방어선에서 결사 항전의 최후 방어태세를 갖추었다. 적은 최종 목표를 눈앞에 두고 아군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리하게 여러 차례 총공세를 감행해 피아간 처절한 피의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드디어 전세를 회복한 한국 해병대와 미군은 나란히 인천 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했고, 국군 1사단 17연대도 다부동 전투에서 반격 북상해 미 7사단과 함께 한강 도하 작전을 해 수도 탈환 작전에 일조했다.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쌓인 한국군에 대한 미군의 믿음과 신뢰는 휴전 이후 한미동맹의 근간으로 작용하고 있는 한미연합 작전 및 방위 체제, 즉 한미동맹 형성에 절대적 역할을 했다. 이것이야말로 전사에 길이 남을 협동작전이었다.     1950년 전쟁이 터지자 필자를 포함한 많은 10대가 어린 나이에도 나라를 지키고자 학도병과 소년병으로 입대했다. 그들의 용기와 희생도 기억해야 할 6·25 전사의 하나다. 그들의 헌신과 피눈물로 지켜낸 호국의 가치가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에게,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젊은 세대들에게 올바르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행히 유엔군이 파병되었고 국군과 유엔군의 전력은 적을 압도하기에 이르렀으며, 특히 전선 전역에서 국군과 유엔군의 대규모 연합작전 성공은 전세를 뒤엎을 만했다. 곳곳에서 퇴로가 끊긴 적들은 중부 산악지역을 통해 38선 이북으로 퇴각하기 급급했다. 국군과 유엔군은 적 패잔병과 그 잔당을 소탕하며 여세를 몰아 그해 10월 첫날, 동부전선에서 육군 3사단이 38선을 돌파하며 북진의 행군이 시작됐다. 서부전선에 백선엽 장군이 이끄는 1사단 17연대가 적의 수도 평양을 점령하고 압록강까지 진격한 6사단 장병이 수통에 물을 담아 대통령께 드린 이야기는 한편의 감격스러운 드라마였다.     하지만 그것도 한순간의 꿈인지 중공군의 개입으로 민족의 소원인 남북통일은 천추의 한을 품은 채 접고야 말았다. 그들은 한국전쟁에 뛰어들어 인해전술로 남의 땅에 숱한 피를 뿌려놓고 돌아갔다.     6·25전쟁에서 서울 수복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역사적 전환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군에 빼앗겼던 수도 서울의 탈환은 그만큼 우리 국민에게 감격스럽고 역사적인 사건일 수밖에 없었고, 서울을 다시 찾았다는 것은 자유를 되찾았다는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국가의 간성인 군은 적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의 재산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모름지기 ‘평화를 사랑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는 교훈은 동서고금의 진리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기고 찬가 인천 상륙작전 유엔군 사령관 국군 1사단

2023-09-12

한인 ‘상륙전대’ 사령관에 올랐다

세계 최강 미 해군이 펼치는 상륙전 주축 부대로 활약하는 ‘제3상륙전대(COMPHIBRON 3)’ 사령관으로 한인인 헨리 김(한글 이름 승환ㆍ49) 대령이 지난해 부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태평양함대 소속으로 샌디에이고를 모항으로 하고 있는 제3상륙전대는 ‘트리폴리’함을 비롯해 ‘메이킨 아일랜드’함과 ‘샌디에이고’함 등 모두 4척의 강습상륙함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상륙전에서 대규모 해병대 병력과 무기, 장비 등을 실어 나르는 임무를 담당한다.   만재배수량(안전 항해를 위해 허용되는 최대의 적재량)이 4만 톤에 이르는 강습상륙함은 준 항공모함이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수천여 명의 병력과 함께 수십여 대의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VTOL) 전투기 등을 운용, 미 해군이 5대양을 누비며 세계의 평화 지킴이로 활약하는데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강 미 해군의 자랑인 상륙전대의 사령관을 맡게 돼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라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LA 출신인 김 사령관은 토런스 웨스트 고등학교를 우등생으로 졸업했으며 UCLA에서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UCLA 재학중 일본에서 유학도 했다.   대학 졸업 후 1996년 해군 ROTC 장교로 임관한 후 ‘포트 로열’함, ‘키티 호크’함, ‘밴디그리프트’함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 근무했다.     해군 중앙사령부와 미군 중부사령부 등에서도 근무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지휘관 경험을 쌓았다. 첫 함장 보직은 10년 전 연안전투함인 ‘포트 워스(USS Fort Worth)’에서 맡았다. 국방공로훈장을 비롯해 해군 해병대에서도 훈장을 받았다.   또 학업에도 정진해 해군대학원(NPS)에서 작전 조사분야에서 그리고 싱가포르대에서는 국방시스템 및 기술분야에서 각각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도 복무 경험이 있는 김 사령관은 영어ㆍ한국어ㆍ일본어 등 3개국어에 능통한 덕장으로 특히 한인과 아시안들의 해군 진출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한인과 아시안들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은 최근 ‘한미해군협회’의 창설로 결실을 맺었다.     “한인과 아시안의 해군 입대는 아직 미약한 편입니다.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해군에 지원하고 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를 바랍니다. 미 해군은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켜 나가는 많은 한인 청년들이 배출됐으면 합니다.”   김영민 기자샌디에이고 상륙전대 사령관 헨리 김

2022-02-01

평택 미군 사령관 한인 부인, 입양 46년만에 가족 재회

평택 미군기지 사령관의 부인인 한인 입양인이 40여 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사연이 공개됐다.   16일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에 따르면 세스 그레이브스 캠프 험프리스 사령관의 부인인 타라 그레이브스(46) 씨는 1975년 미국으로 입양됐던 한인이다. 당시 생후 6개월로, 한국 이름은 ‘김은숙’이다.   녹록지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는 그가 ‘뿌리’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타라 씨는 16살 때 양어머니의 도움으로 친모와 한때 연락이 닿아 통역본 편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친모는 직접 대면하기 전까지는 자세한 얘기를 하기를 꺼렸고, 한국어를 배우라는 말도 했다. 편지 교환도 2년 만에 중단했다고 한다.   타라 씨의 가족 재회는 남편이 작년 한국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우연히’ 성사됐다.     타라 씨는 “아직까지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저의 (입양으로 인한) 상처가 치유될까 싶어서, 가족들에게 다시 연락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회는 평택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큰오빠를 비롯한 6남매가 입양 4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이 만남을 계기로 그는 자신의 친부모가 당시 딸 대신 아들 하나를 더 원했고, 어려운 형편 등으로 입양을 결정했던 사실을 전해 들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자식들이 아버지 밑에서 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친도 숨을 거뒀다는 얘기도 알게 됐다.   오빠 김형배 씨는 “부모님에게 여동생이 어디로 갔는지 물었지만,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당시 다른 형제들이 입양의 개념을 이해하기엔 너무 어렸지만, 나중엔 죄책감이 들었다”며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난 여동생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그레이브스 사령관은 성조지에 “가족들이 결국엔 서로 다시 만나게 된 데 대해 매우 기뻐했다”며 “아내에게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사령관 평택 한인 입양인 가족 재회 그레이브스 사령관

2022-01-18

일자리 창출 사령관? 예전 주지사 시절 업적 보니……

테리 맥컬리프(민주)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가 과거 주지사 시절(2014-2018년) 버지니아 본사이전 협상 등을 통해 모두 1만4천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절반정도의 실적만 거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같은 수치는 맥컬리프 주지사 재임당시 순고용 창출분 20만개와는 별도로,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창출 건수를 말한다.   리치몬드 타임즈-디스패치는 “맥컬리프 후보가 주지사 재임시절 수십여 개의 본사이전 유치 발표에 기공식 참석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것에 절반만 지켰다”고 보도했다.   그는 “5개 대륙에 기업유치를 위한 출장여행 35번을 다녔다”면서 “모두 79개 협상을 성사시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리치몬드 타임즈-디스패치는 31개 협상에서만 약속한 고용을 창출하고 나머지 48개 프로젝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약속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     48개 협상 중 32개 협상은 단 한 개의 일자리도 만들지 못했으며 7개는 926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아직도 협상 중이다.   79개 협상이 모두 성공했다면 1만4천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겼을 테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7천개만 성공했다.     2014년 맥컬리프 주지사는 중국 국적의 텐리 제약사 유치를 위해 캘리포니아와 경쟁을 벌였는데, 버지니아 피터스버그에 1500만달러를 투자하고 376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지금까지 일자리 창출건수는 한 건도 없다.     버지니아 그린스빌에 재생에너지 업체 510Nano를 유치해 1100만달러를 투자하고 평균연봉 3만6천달러짜리 일자리 113개를 창출한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허사로 돌아갔다.     주정부는 이 업체에 지급했던 인센티브 20만달러를 회수했다.   민주당 측은, 주지사의 기업유치는 협상이 종료되고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기 때문에 약속을 깬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컨설팅 회사 에르스트 앤드 영 컨설팅 회사를 유지하면서 애초 약속했던 462개 일자리의 두배가 넘는 943개를 유치했던 실적을 반증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성공하지 못한 협상에 대해서도 기업 유치에 따른 인센티브 프로그램(Commonwealth’s Opportunity Fund)을 가동해 상당한 문제가 된 바 있다.       김옥채 기자 kimokchae04@gmail.com

2021-10-19

아프간 철군시한 논쟁 재점화 되나…철수 시한 연장 가능성 '솔솔'

설화(舌禍)로 낙마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을 이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 중부군 사령관이 후임으로 지명되면서 아프간 철군 시한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먼저 내년 7월로 예정된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시한이 이번 지휘관 교체를 계기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미 육군 대장 출신 예비역 장성 잭 키언은 2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퍼트레이어스가 아프간 사령관으로 지목되면서 미군의 아프간 철군 시한 연장의 사전 정지작업이 시작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철군 시한을 엄격하게 설정한 데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고, 2011년 7월이라는 시한이 자신의 최선의 판단을 반영했느냐는 질문에는 “제한적으로 그렇다”고만 답했다. 퍼트레이어스의 이 같은 발언에 이튿날 백악관이 유감을 표명하자 그는 정부의 아프간 전략을 적극 지지한다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키언은 “퍼트레이어스는 2차대전 이후 미 장성 가운데 가장 명망 있는 인물”이라면서 “아프간 사령관에 취임하고 나면 미 정부와 의회, 동맹국에 대한 그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공화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철군시한 설정이 탈레반 소탕작전의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철군 시한 설정은 실수였다고 지적하고, 아프간 출구전략에서 ‘전략’이 아닌 ‘출구’만 강조될 수 있어 베트남전과 마찬가지로 전쟁 지지율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도 “내년 7월 철군 시한이 전쟁의 효율성을 깎아 먹는다”면서 “이는 우리의 적에게 힘을 불어넣고 우군을 혼란케 하므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내 좌파의 경우는 아예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하며 작전권을 아프간 측에 즉각 이양하고 철군할 것을 주장하기도 한다. 칼 레빈(민주·미시간) 상원 군사위원장은 “현지를 장악하고 탈레반 소탕작전을 이끄는 주체가 외국군이 아닌 아프간군임을 칸다하르 주민들이 본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신속한 작전권 이양을 촉구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올해 연말께 아프간전 전략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현 아프간전 전략과 내년 7월 철군 시한을 당분간 포기할 생각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2010-06-25

'설화' 파문 맥크리스털 결국 퇴진…향후 아프간전 전략변동 가능성

〈속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행정부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전략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스탠리 맥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을 결국 퇴진시켰다. 오바마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을 백악관으로 불러 해명을 듣고 국가안보팀 참모들과 별도 협의를 거친뒤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맥크리스털의 경질을 발표했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상관인 데이비드 페트레예스 중부군 사령관은 아프간 주둔 사령관을 겸임케 됐으며 상원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따라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프간 전쟁은 예상치 못한 사령관 교체로 기로를 맞게 됐다. 비록 직접적 교체 사유는 '설화 파문'이지만 전쟁 수행전략을 둘러싼 행정부내 이견을 다시 한번 노출한 것이다.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취임 이후 아프간 주둔군 증파를 강력히 촉구한 반면 조셉 바이든 부통령은 병력 증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격론을 거쳐 지난해 12월 3만명의 미군 추가 파병 방침을 발표하고 2011년 7월부터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는 '출구 전략'도 함께 밝혔다. 파병 결정 이후 아프간전은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계획대로 진행됐다. 각 지역 탈레반 세력을 소탕하고 해당 지역을 아프간 정부가 통치하는 지역으로 복원하며 시민들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소프트 파워 전략을 동반한 것이다. 그러나 탈레반의 거점인 마르자 공세에도 불구하고 전과는 극히 저조했으며 오바마가 밝힌 내년 7월 철군 개시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맥크리스털의 낙마는 아프간전 수행 전략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눈앞에 두고 의회에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비난이 불거질 경우 전략이 조정될 가능성도 크다. 봉화식 기자

2010-06-23

오바마, '설화' 매크리스털 경질…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 아프간전 지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현 행정부와 아프간전 전략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군 사령관을 경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으로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소환, 해명을 듣고 국가안보팀 참모들과 별도 협의를 거친 후 백악관내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크리스털 사령관 교체 사실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발언은 사령관으로서의 행동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그의 사의를 받아들였다”며 “이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아프간전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교체는 형식상 그의 사의를 수용하는 절차를 밟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오바마 행정부내 다른 국가안보팀 멤버들과 정책을 비판한 책임을 물어 오바마 대통령이 경질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상관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이 아프간 주둔 사령관을 겸임토록 해 아프간전을 지휘토록 하고, 신속한 인준을 상원에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개인적인 모욕에서 비롯된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한뒤 “아프간전 전략을 둘러싼 토론을 인정하지만 분열은 용납할 수 없으며, 아프간전의 임무는 국가안보팀내의 통일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번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 교체가 아프간전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교체는 인적 교체일 뿐 기존의 아프간전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는 매크리스털 사령관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아프간전 전략기조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퍼트레이어스 사령관과 잘 협력해 일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0-06-23

적군 앞에서 오바마 대통령 비난…백악관, 맥크리스털 장군 징계 방침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이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 인사들을 비난 22일 전격적 소환조치를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진노했다"고 분위기를 전한뒤 경질을 포함해 모든 옵션이 열려있다고 전해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격주간지 '롤링 스톤' 최근호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실망을 느꼈다"는 발언의 배경을 백악관에 와서 직접 해명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23일 열리는 아프간.파키스탄 전황 관련 월례회의에 직접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국방부 관리들에게 '롤링 스톤'에 보도된 발언 내용을 해명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이에 따라 맥크리스털 사령관의 진퇴는 회의에서 소명절차가 이뤄진 뒤 오바마 대통령과 군 수뇌부의 협의를 거치는 형식을 밟아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맥크리스털 사령관은 심각한 실수를 했으며 이번 사안에 있어서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나에게 사과한 것처럼 인터뷰에서 거론된 인물들에게 비슷한 방법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라 촉구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맥크리스털 사령관에게 이번 발언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지난해 6월 15일 취임한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경질될 경우 1년만에 물러나는 것이라 아프가니스탄 전황 전반의 전략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음악 영화 정치 등을 폭넓게 다루는 격주간지 '롤링 스톤'은 이번주 '통제불능의 장군'이란 기사에서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광야에 혼자 선 외로운 늑대'와 같다며 백악관 참모들은 물론 일부 부하들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맥크리스털 사령관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준비도 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는 측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10-06-22

백악관, '설화' 매크리스털 소환 파문…사과불구 파문 확산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이 곧 발매될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을 비난했다가 백악관에 의해 전격적인 소환조치를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에 따르면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주간지 ‘롤링 스톤’의 이번주 호에 실리게 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실망을 느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배경을 백악관에서 와서 직접 해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23일 열리는 아프간ㆍ파키스탄 전황 관련 월례회의에 직접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국방부 관리들에게 주간지 ‘롤링 스톤’에 보도된 발언 내용을 해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악, 영화, 정치 등을 폭넓게 다루는 주간지인 ‘롤링 스톤’은 이번주 호에 실리는 ‘통제불능의 장군(The Runaway General)’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광야에 혼자 선 외로운 늑대’와 같다면서 백악관 참모들은 물론 일부 부하들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잡지는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는 측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군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일종의 `하극상’적인 발언을 한 것이어서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당시 매우 괴로웠다”고 회고하면서 “나는 팔 수 없는 것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말해 아프간 병력증파에 미온적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증파의 당위성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보도내용이 파문을 일으키자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22일 서둘러 성명을 내고 “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안보분야 참모진에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 보도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매크리스털 사령관에게 이번 발언과 관련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또 매크리스털 사령관과 ‘롤링 스톤’의 인터뷰를 주선한 민간인 출신 언론보좌관 던컨 부스비는 이번 파문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언론들은 대권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의 능수능란한 언론대응과는 달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어설픈 ‘언론플레이’를 했다가 화를 자초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0-06-22

이라크·아프간 재건사업 부정 만연…지난해 12억달러 규모, 감사 착수

국방부의 제임스 버치 부감사관은 18일 "현재 전쟁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의 재건 및 구호작업과 관련 미군과 관련 계약업체 직원들이 저지른 223건의 부정.부패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조사중인 부정행위는 1년전보다 18% 증가한 수치로 뇌물수수.이해상충 행위가 106건으로 가장 많고 조달 업무상 부정행위가 73건 절도 및 수출규정 위반 36건 기타 8건이다. 이라크에서는 올해 67건의 부정행위에 대한 감사가 진행중이며 이는 작년 한해동안 발생한 69건의 부정행위와 맞먹는 수준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작년의 4건에 비해 무려 10배나 증가한 42건의 사기행위에 대해 감사가 진행중이다. 펜타곤은 이라크 민병대원들에게 지급해야할 현금을 횡령한 미군 육군 장교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의 도로건설 프로젝트에 관한 내부정보를 얻기 위해 미군장교에게 100만달러의 뇌물을 준 계약업체 바그다드 주재 미군기지에서 수백만달러 상당의 연료를 훔치려한 계약업체 직원 3명을 기소했다.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재건비용 지출이 작년 한해에만 12억달러에 달하고 그동안 계속 지출된 재건비용은 이라크 재건비용 500억달러를 곧 초과하게됨에 따라 부정행위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감사를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5명으로 구성된 아프간 재건사업 특별감사관실(SIGAR) 조직을 10월까지 32명으로 늘리고 2011년 9월까지는 49명의 정식 직원으로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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