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설화' 매크리스털 소환 파문…사과불구 파문 확산
민간인 출신 언론보좌관 사임
22일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에 따르면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주간지 ‘롤링 스톤’의 이번주 호에 실리게 될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실망을 느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배경을 백악관에서 와서 직접 해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23일 열리는 아프간ㆍ파키스탄 전황 관련 월례회의에 직접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국방부 관리들에게 주간지 ‘롤링 스톤’에 보도된 발언 내용을 해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악, 영화, 정치 등을 폭넓게 다루는 주간지인 ‘롤링 스톤’은 이번주 호에 실리는 ‘통제불능의 장군(The Runaway General)’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광야에 혼자 선 외로운 늑대’와 같다면서 백악관 참모들은 물론 일부 부하들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잡지는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는 측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는 군통수권자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일종의 `하극상’적인 발언을 한 것이어서 파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당시 매우 괴로웠다”고 회고하면서 “나는 팔 수 없는 것을 팔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고 말해 아프간 병력증파에 미온적인 오바마 대통령에게 증파의 당위성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보도내용이 파문을 일으키자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22일 서둘러 성명을 내고 “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안보분야 참모진에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이 보도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매크리스털 사령관에게 이번 발언과 관련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또 매크리스털 사령관과 ‘롤링 스톤’의 인터뷰를 주선한 민간인 출신 언론보좌관 던컨 부스비는 이번 파문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언론들은 대권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부군 사령관의 능수능란한 언론대응과는 달리 매크리스털 사령관은 어설픈 ‘언론플레이’를 했다가 화를 자초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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