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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왜 열심을 내는가

훈련이란 우리 자신을 갈고 닦는다는 의미를 가진 말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절차탁마 즉 자르고 쓸고 쪼고 간다고 말했다. 위나라를 번창시켰던 무공이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자신을 수양하고 경계하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모습을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은 돌을 제련하여 결국 금을 만드는 과정과도 같아서 자주 고통과 고난을 동반하기에 연단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이렇듯 갈고 닦아서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 내려고 할까.   요즘 우리는 어느 시대보다 자아가 중요한 때가 되었다. 그래서 자기 계발이 넘쳐나고 이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한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에서 '무엇이 당신의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두고 17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은 압도적으로 '가족'을 꼽았다.     한국은 달랐다. '경제적 부'가 최우선에 올랐다. 한국 사람들이 자기 계발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쏟는 진짜 목적이 물질적 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절차탁마이든 대기만성이든, 과정만큼이나 그 목적지도 생각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열심히 절차탁마해서 도착할 곳이 의외의 장소일 수 있다는 말이다.     사도 바울도 우리에게 훈련하고 연단하라고 말한다. 신자들은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고, 선을 행하는 일에 열심을 낸다. 심지어 이것도 경쟁하듯이 남보다 앞서려고 애쓴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토록 훈련하는가.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만드는 것이 바울이 말하는 연단이고 훈련인가. 자기 수양은 훌륭한 일이지만, 더 나아진 내가 모든 것이라면, 결국 모든 영광은 나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내가 목표라면 내가 빛날 것이다.   하나님의 훈련은 나를 다듬어서 빛나게 하는 절차탁마가 아니다. 오히려 나를 빛나게 다듬으시는 하나님을 알고 의지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돌아갈 때, 하나님의 영광이 된다고 성경은 말한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신 영광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을 인정받고, 빛내려고, 남보다 나은 내가 되려고 자신을 닦을 이유가 없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은 하나님과 함께라면 이미 영광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형상을 다시 얻으려는 내가 아니라, 누리고 즐거워할 나인 것이다.   하나님의 훈련은 우리를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하고 그분을 의지하게 한다. 내가 나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이다.   sunghan08@gmail.com 한성윤 / 목사ㆍ나성남포교회등불 아래서 열심 모두 하나님 여론조사 기관 사도 바울

2024-02-05

[프리미엄 파이낸싱] 파이낸싱 비효율땐 이익실현 출구 전략 필요

자산가들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많이 활용해온 ‘프리미엄 파이낸싱’ 전략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경기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금리인상 사이클의 다양한 여파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갑자기 올라간 이자 때문에 추가 담보 요구가 늘고, 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당황하고 있다.     ▶프리미엄 파이낸싱   집을 사도 파이낸싱을 하고 비즈니스를 해도 파이낸싱을 한다. 하다못해 크레딧카드를 쓰는 것도 결국은 파이낸싱이다. ‘프리미엄 파이낸싱’은 생명보험의 보험료(premium)를 은행 돈으로 대신 내는 기법(financing)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파이낸싱을 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보험료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로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 보험 커버리지를 살 때 주로 사용된다.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나는 보험금 위주로 설계되는 경우다. 주로 큰 규모의 보험금을 목적으로 한다. 상속계획과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어쨌든 목돈이 들어가야 하는 케이스들이고, 그래서 이를 파이낸싱 하는 것이다. 자산가들은 자기 돈으로 보험료를 내는 것보다 이를 은행으로부터 빌리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     자기 돈을 투자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데 쓰고, 결과적으로 더 큰 부를 가져다준다고 본다. 계획대로 되면 당연히 그것이 더 효과적인 자금운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매년 이자만 상환하면서 가는 형태로 디자인할 수도 있고, 이자까지 누적시키는 방식으로 디자인할 수도 있다. 예상할 수 있겠지만, 해당 보험이 수익을 얼마나 내는가, 시중 이자와 은행이자가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담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다른 형태는 보험금보다는 자금축적에 포커스 하는 경우다. 저축성 생명보험의 자금축적 효과는 보험료를 최대한 많이 적립할 때 극대화된다. 그래서 많은 자금을 적립하기 위해 파이낸싱을 한다. 보통 5년 안팎으로 고객이 이자를 내다 10~15년 이후 보험 폴리시 안의 자금이 충분히 커지면 융자액 전체를 상환할 ‘계획’으로 설계된다.     융자를 상환하고 남은 자금이 계속 자라서 세금 없이 쓸 수 있는 수백만 달러의 은퇴자금을 만들어 주는 것으로 ‘계획’되는 것이다. 여기도 당연히 리스크가 있다. 이자가 높아지면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높아질 것이다. 담보 요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보험 내의 자금이 예상만큼 자라주지 않으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은 늘 있는 셈이다.   ▶장점과 리스크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모든 파이낸싱에는 리스크가 있다. 비즈니스 융자를 하거나 모기지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비즈니스 융자를 하는 것도 그 빌린 돈이 비즈니스를 통해 더 많은 매출로 이어지고, 순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모기지를 할 때도 자신의 이자 및 원금 상환능력에 맞춰서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험료를 파이낸싱 할 때도 이런 다양한 요인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기대한 만큼 매출과 순익이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비즈니스 융자의 리스크인 것처럼 저축성 생명보험의 수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역시 동일한 유형의 리스크다. 이자 및 원금 상환능력에 맞지 않는 융자를 하면 결국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재정 능력을 넘어서는 프리미엄 파이낸싱 거래를 했다면 그만큼 리스크가 높을 것이다.     이런 경우 은행이나 소비자 모두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은 그래서 보통 담보를 요구하게 된다. 보험을 파이낸싱 할 때도 해당 금융기관은 보험 내 쌓인 현금이 커버하지 못하는 융자 원금과 이자 만큼에 대해 담보를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것은 사실 모든 융자거래의 일반적인 관행이고 다 알려진 리스크들이다. 프리미엄 파이낸싱이 특별히 더 위험한 거래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런 리스크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이라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자가 올라갔을 때의 이자 부담에 대해 충분히 예상해 봤는가. 실제로 이자 부담이 올라갈 때 상환능력이 되는 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수익이 예상과 다르게 나올 때 추가 담보를 제시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있다면 프리미엄 파이낸싱은 해당 소비자에게 충분히 효율적인 금융기법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했다면 자칫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당면 문제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이자가 높은 환경, 수익이 낮은 환경 등의 데이터를 대입해 과연 어떤 결과를 낼 것인지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이다. 프리미엄 파이낸싱을 할 때도 제대로 된 경우는 대부분 이 ‘스트레스 테스트’라는 것을 하게 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테스트’ 역시 불충분하게 된 사례들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올라갈 예상 이자에 대해 너무 관대한 수치를 적용했거나, 수익에 대해 너무 장밋빛 수치를 적용했을 경우다.     이 부분에서 얼마나 보수적인 접근을 했는가에 따라 지금 상황이 다르게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애초 설계 당시 예상 금리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접근했거나, 예상 수익에 대해 너무 낙관적으로 접근한 경우라면 필시 요즘 추가 담보 요구를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미래를 항상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단,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상대적으로 긴 기간 높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예상 시나리오를 다시 검토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출구는   새로운 시장환경을 고려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 현재의 파이낸싱 구조가 파행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면 어떻게 해야 하나. 추가 담보 여력이 없을 수도 있고, 자기 부담 이자가 너무 많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하게는 애초에 기대했던 파이낸싱의 ‘효율’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일 경우 출구전략 여부를 알아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현 상황에서 옵션은 많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쌓인 현금 규모와 융자액, 양자 사이의 차액 등에 따라 방법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보험 내 현금과 모자란 금액을 더해 융자를 상환할 수도 있지만, 이는 결국 폴리시가 없어지는 것이다.     돈만 내고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이라고 볼 수 없다. 가능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폴리시를 살릴 수 있다면 그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고 이익이 나는 방법일 것이다. 융자 총액과 보험 내 현금 차액의 일부를 내고, 제삼자에게 해당 보험에 대한 보험료 납부 의무를 넘기는 방법도 있다. 추가 보험료 납부 의무 없이 대부분의 보험금 혜택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프리미엄 파이낸싱 파이낸싱 이익실현 사도 파이낸싱 보험료 규모

2023-10-31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 '평화의 사도 메달' 받아

섀런 쿼크-실바 가주하원의원이 김영완 LA총영사로부터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았다.   김영완 LA총영사는 지난 12일 쿼크-실바 의원을 관저로 초청, 메달을 수여했다.   한국 정부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감사와 예우를 표하기 위해 1975년부터 전 세계 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쿼크-실바 의원의 부친 고 로렌스 하워드 주니어는 미 육군 224 보병연대 소속 병사로서 한국전에 참전했다. 그는 상병 시절인 1953년 4월 부상을 입고 일본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제대했다.   쿼크-실바 의원은 초선 의원이던 2012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에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건립위에 덕 채피, 브루스 위태커, 제니퍼 피츠제럴드 등 역대 풀러턴 시장을 소개했다.   특히 쿼크-실바 의원의 남편인 헤수스 실바 당시 풀러턴 시장은 2019년 건립위와 2차 업무협약을 맺고 힐크레스트 공원에 기념비를 세우도록 허가했다.   쿼크-실바 의원은 “메달을 받은 것은 큰 영광”이라며 총영사관 측에 감사를 표했다. 또 “내 마음 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념비의 설립과 지속적인 보존을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쿼크 실바 사도 메달 한국전 참전용사 실바 의원

2023-05-17

한국전 참전 용사 18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주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이 주관한 평화의 사도 메달(Ambassador for Peace Medal) 수여식이 지난 24일 오전 10시 오로라 시청에서 거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18명의 한국전 참전 용사 및 유가족에게 메달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짐 맥기브니 전 대한민국 콜로라도 명예영사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비롯해 제이슨 크로우 연방하원의원,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  밥 르게르 전 오로라 시장, 아트 아세베도 오로라 경찰서장, 정기수 한인회장, 국승구 민주평통덴버협의회장, 조석산 전 한인회장, 윤우식 덴버교역자회장, 유미순 재미콜로라도 콜로라도지역 한국학교 협의회장, 이승우 오로라자매도시 위원, 콜로라도 한인합창단원  등 1백여명이 넘는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수여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마이크 코프만 오로라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한국전쟁에 참여해 한국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한 18명의 위대한 군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다. 개인적으로 나의 아버지도 한국전에 참여하셨다. 그래서 한국과 한국전 참전 용사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그들의 희생에 더욱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제이슨 크로우 연방하원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국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 중의 하나이다. 한국전쟁을 통해 우리의 관계는 돈독해 졌으며, 오늘 이자리에 참석하신 용감한 용사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관계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이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한미간의 우정은 지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상수 총영사는 “오늘 참석한 분들이 계셨기에 한국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이 존재할 수 있었음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한국정부는 여러분들의 희생과 용기 그리고 헌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며, 항상 기억할 것이다”라며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메달 수여는 윤상수 총영사가 마이크 코프만과 제이슨 크로우 연방하원의원과 함께 서서 직접 상패를 전달하고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참석한 정기수 한인회장 은 “진심으로 가슴뭉클한 행사였다. 이 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고개숙여 감사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윤우식 덴버교역자회장은 “참전용사들이 경례를 한 상태에서 한인합창단이 부르는 양국의 애국가를 함께 부르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가슴이 벅찼고, 감동적이었다”면서 행사에 대한 감회를 들려주었다. 한편, 본행사 후 참석자들은 시청 2층 카페테리아에 마련된 한식 중심의 점심식사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었다.    김경진 기자한국전 참전 한국전 참전 사도 메달 메달 수여

2023-02-28

참전용사에 '평화의 사도' 메달

 지난 14일 풀러턴 공원국 커미셔너 회의에서 한국 국가보훈처가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 전달식이 열렸다.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 미 재향군인회 한인 829지부 토니 박 사령관은 이날 에릭 웬 전 공원국 커미셔너 위원장에게 그의 외할머니 남동생인 고 워런 플로노이(1928~2021) 미 해병대 예비역 중사에게 수여된 메달과 추모패를 전달했다.   한국전 당시 여러 전투에 참가했던 플로노이는 노환으로 지난해 11월 19일 북가주에서 타계했다. 메달을 대신 받은 웬 전 위원장은 사의를 표하며 고인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노이에 대한 메달 수여는 우연과 필연이 겹친 결과다.   지난 2019년 9월 공원국 커미셔너 위원회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디자인을 승인할 당시, 위원장으로서 많은 도움을 준 웬은 기념비 건립위원회 측에 플로노이의 이야기를 하며 “어릴 때 장진호 전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건립위원회 박동우 사무총장의 요청을 받은 웬 전 위원장이 이후 찾아낸 참전 증빙 서류는 보훈처로 전달됐다. LA총영사관 이종돈 보훈영사,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임경희 행정관도 메달 수여에 도움을 줬다.   플로노이는 지난해 11월 열린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하고 싶어했지만, 병세 악화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17세의 나이에 2차 대전 참전을 위해 나이를 속여 해병대에 입대할 정도로 애국심이 투철했다. 그가 직접 고른 묘비명은 이렇다. '그는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지 않고,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웠다.' 임상환 기자평화 사도 사도 메달

2022-03-16

[독자 기고] 오(조)봉완 사도 세자의 죽음

지난 달에 중앙일보에 쓴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고’는 정조의 연모가 주제였다. 정조를 언급하면서 어떻게 그의 부친 사도세자에 대하여 묵인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     조선(1392-1910) 역사 중, 명성 황후(1851-1895) 시해 사건 외 제일 애절하게 생각하는 일이 사도세자의 죽음이다. 정조대왕(명, 산; 1752-1800; 통치, 1776-1800)은 11살 때 아버지(사도세자; 장조; 명, 선; 1735-1762)가 잔인한 죽음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존경하며 애총 받던 할아버지 영조대왕(1694-1776)의 어명에 의해서 아버지가 죽게 되었으니, 어린 아이가 어떻게 이해했으며 그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가끔 생각한다. 그 아이는 모든 것을 다 기억하나 원인은 모를 수 있겠다고도 짐작한다.     그는 부친이 타계한 직후 11살짜리의 친필로 부친에게 효도할 것을 맹세한다. 성인이 되어 즉위한 후, 어렸을 때의 맹세를 수행한다. 조선조 역사상 드문 대공사로 수원에 거대한 화성을 짖고 한강에 80척의 배를 이어 임시 다리를 놓고, 아버지의 유골을 이장한다. 이것은 유명한 능행도로 역력히 보여 주고 있다. 세손인 이산은 “죄인의 아들”이라고 모욕을 당하며, 그의 정통성에 협박 당하고, 즉위 가능성에도 도전 당한다. 하나, 젊은 세손은 아버지를 옹호하며, 자기가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서슴치 않고 공개한다.     사도세자는 영조 대왕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둘째 아들로 영조가 42세인 1735년에 창경궁에서 부왕이 친히 출산 장면을 지켜보던 중 태어났다. 영조의 장자인 효장세자가 일찍 사망하였으므로 영조는 둘째 아들을 많이 기다렸었다. 선이라 이름 짓고, 생후 1년 만에 원자로 책봉했으며 그의 영특함을 기뻐하고 총애했다. 영조 25년(1749)에는 15살인 선을 대리청정까지 시켰으나, 영조의 아들에 대한 호감은 지속되지 못했다.     전통적 세자 교육이 깊어 가면서, 선의 재능은 전통적 유교 정전과 조선조 경전 외에 있었다. 그는 어쩌면, 시대에 앞선 사람인지 모른다. 그의 생각은 경화된 기존 사상 밖에 치중했다. 경전 공부보다는, 불법인 서민 작의 언문으로 쓰인 책을 모아 서고를 마련하고 일반인에게 빌려주는 일을 스스로 했고, 그림 그리는 것에 몰두해, 부친 영조의 분노와 책망이 끝이지 않았다. 당시 득세 했던 노론 정치인들은 왕세자를 비판하고 폐위시키려는 노력에 몰두했다. 성숙 과정에 있던 세자는 자기의 분노를 억누르다 견디지 못하면 폭발하고 살인을 포함한 폭행을 자주 범한다. 이로 인하여 세자가 광증에 걸렸다는 소문이 난다. 그의 부인이며, 정조의 모친인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도 이것을 인정한다.     영조의 의심을 심각하게 한 것은 왕세자 선은 무기 향상에 관심이 있었다. 무예도보통지라는 책을 엮었다. 후에 그의 아들 정조대왕에게 도움이 됐다는 책인데 문과에 치중한 부친 영조의 호감을 사는 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선의 무기에 대한 관심은 노론 정치인의 왜곡으로 왕에게 보고돼 의심을 사고, 역모로 간주된다. 부자 관계는 악화되어 영조의 아들에 대한 학대는 심해지고, 아들의 부친에 대한 공포는 늘어 나 두 사람은 대면을 안 한다.     결국, 왕세자 이선은 극도의 광증, 부자 관계의 악화, 당쟁의 격화 등 여러 가지 상황의 종합으로 1762에 27세라는 젊은 나이로 부친의 명으로 뒤주에 갇히게 된다. 영조는 왕족의 피를 흘리게 하면 안 된다는 전통을 지키려고 질식하여 죽이는 방법을 강구한 것이다. 그는 8일 후, 7월 12일 삼복 여름에 뒤주 안에서 죽는다. 11살의 그의 아들, 세손 산은 몇 번이나, 아버지에게 몰래 물을 가지고 가나, 들키고 금지 당한다. 그 아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하염없이 울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학 박사, 조지타운대학 명예교수(은퇴)]     오(조)봉완독자 기고 사도 세자 부친 사도세자 할아버지 영조대왕 부친 영조

2022-02-18

[J네트워크] 람멜스베르크 광산과 사도 광산

 독일 고슬라르(Goslar) 지역에는 ‘천 년의 채굴’ 역사를 간직한 람멜스베르크(Rammelsberg) 광산이 있다. 로마 시대부터 광산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은·구리·납·금 등이 났으며 문헌에서 확인되는 최초 채굴 기록은 96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산은 1988년 천 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폐광된 후 박물관으로 개조됐다. 1992년엔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오랜 역사만이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우크라이나인 등을 이곳에 강제동원했다. 천 년 중 극히 일부였지만, 전쟁의 광기와 폭력이 광산을 지배했던 셈이다. 독일은 이 역사를 거부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릴 때, 전체의 20%를 강제노동 역사를 설명하는 시설로 꾸몄다. 방문객은 강제노동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생생히 담긴 인터뷰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1일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올려달라며 유네스코 사무국에 추천서를 냈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다수가 강제 동원된 역사의 현장이다. 일본판 람멜스베르크 광산인 셈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대상 기간을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해 일제강점기 역사를 쏙 빼고 사도 광산을 ‘자랑의 역사’로만 세계유산에 올리려고 한다.   가위질로 역사의 일부를 오려낼 수 있다는 일본의 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일본은 2015년 7월 군함도 등 강제징용 시설을 세계유산으로 올리면서 피해자를 기억하는 전시시설을 마련하겠다고 국제 사회에 약속했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현장조사 후인 지난해 7월 ‘온전한 역사를 보여주는 내용이 없다. 희생자를 적절히 기리기 위한 전시물은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온전한 역사(full history)’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등재 원칙이다. 밝은 면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면도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명백한 증거와 증인이 있는 폭력과 가해의 역사는 더더욱 지워선 안 된다. 부끄러운 역사는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 그것이 온전한 역사에 가까워지는 길이다. 독일은 그리로 갔다. 일본은 반대로 가고 있다. 장주영 / 한국 중앙일보 사회에디터J네트워크 광산 사도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강제노동 역사

202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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