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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장의 색다른 사진여행] 빙하가 100만년 빚은 걸작 협곡

노르웨이, 아니 북유럽 여행 전체의 하이라이트는 피오르드(Fjord)다.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파노라마를 보기 위해 오늘도 전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노르웨이로 향하고 있다.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까마득한 절벽, 포효하듯 떨어지는 폭포는 그저 넋 놓고 바라보게 되는 절경을 펼쳐보인다.   ▶피오르드의 메카 노르웨이   피오르드는 노르웨이 말로 ‘내륙에 깊이 들어온 만(灣)’이라는 의미다. 피오르드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뉴질랜드 남섬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피오르드 여행의 메카는 노르웨이다.     북해와 맞닿은 노르웨이 서해안은 복잡한 해안선에 피오르드 지형이 발달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불구불한 해안선에는 내륙 쪽으로 깊숙하게 들어와 있는 바다와 그 바다 옆으로 깎아지른 듯 경사가 심한 산이 서로 힘자랑이라도 하듯 뒤엉켜 있다.   피오르드는 자연과 시간이 함께 빚어낸 걸작이다. 이 지대를 뒤덮고 있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깊이 팬 계곡에 바닷물이 흘러들어 생성된 지형으로, 100만 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중에서도 4대 피오르드로 꼽히는 ‘게이랑게르’ ‘송네’ ‘하당에르’ ‘리세’ 피요르드는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게이랑게르 등반로 경치 일품 달스니바산 정상서 클래식 감상 플뢰엔 전망대 석양 꼭 인증샷   ▶게이랑게르 피오르드(Geiranger Fjord)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평생에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하다.     특히 가장 높은 달스니바산(4921피트) 정상으로 굽이굽이 올라가는 길은 보는 사람이 넋을 잃을 정도로 아름답다. 게이랑게르 피오르드를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기 위해 향하는 이 길은 5월에서 9월 사이에만 한시적으로 오픈한다. 일정이 빠듯하면 방문이 힘든 곳이지만 미리 예약을 하고 입장료를 내고 찾는 수고를 들일 가치가 충분하다.     아무래도 피오로드는 협곡이다 보니 날씨가 변화무쌍한 편이다. 비를 흩뿌리다가도 순식간에 그치고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등 하루에도 수없이 변덕을 부린다.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절경을 보지 못하고 돌아오는 관광객들도 부지기수지만, 다행히 우리 팀이 방문한 날은 구름이 적당하고 날씨가 맑았으니 운이 좋았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광도 아름답지만, 주위가 수려해 내려가는 길 또한 절경이 기다린다. 이 순간만큼은 가이드도 잠시 설명을 멈추고 협곡과 잘 어울리는 클래식 선율을 들려준다. 음악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깊은 감동과 추억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피오르드를 조망하면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내려가는 길 중간쯤에 위치한 프리스달 쥬베 전망대인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멋진 풍경을 배경 삼아 근사한 인증샷을 촬영하기에 좋다. 게이랑게르 피오로드를 내려오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일명 ‘7개의 꼬부길’도 있는데 피오로드의 측면을 감상하며 작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플뢰엔 전망대(Mount Floyen)   계단식 후니쿨라(트램)에 탑승하여 3분을 올라가면 베르겐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고 7개 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어느 쪽에 서도 예술과 낭만의 도시인 베르겐은 U자 모양의 완벽한 포토존이 되어준다. 다만 수시로 비가 오기 때문에 비옷과 우산은 꼭 준비해야 한다. 주위에 기프트숍, 아이스크림 가게, 카페 등이 있어 편안하게 쉬면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정 후 날씨가 맑아 사진 애호가 몇 분과 함께 다시 후니쿨라를 타고 베르겐 정상에 올랐다. 선셋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뭉크의 ‘절규’에 나오는 빛을 똑 닮은 석양이 눈앞에 펼쳐진 순간 우리 일행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의 셔터 누르는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 지금까지 10회 이상 방문했지만 이렇게 멋진 석양 촬영에 성공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 멋진 풍경과 아름다운 사진을 지면을 통해서나마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   U자 베르겐시 전체가 예술품 작곡가 그리그 생가 들러봐야 송네 피오르드 청정미 목가적   ▶그리그 박물관 투어(트롤하우겐)   베르겐은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그리그’의 생가가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리그 생가 방문은 우리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정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그가 생전에 사용했던 작곡실은 주위 풍광이 매우 아름다우며 넓고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또한 장미를 좋아한 부인을 위해 집 입구 문 위와 유리창 등에 장미 문양을 넣어 부인이 항상 장미를 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리그 생가와 작곡실, 자료 전시장, 동상, 무덤, 기념품숍 등을 차례로 돌아볼 수 있는데 여러 유품 및 자료 등이 잘 전시되어 있어 그의 발자취를 주목하고 그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다.     참고로, 그리그가 작곡한 ‘솔베이지의 노래’는 평소 즐겨듣는 곡인데 특히 노르웨이의 멋진 길을 달릴 때 들으면 최고다.   ▶하당에르비다 국립공원(Hardangervidda National Park)   노르웨이의 마지막 일정으로 제일 깊고 가장 긴 송네 피오르드의 멋진 풍광을 따라 아름다운 산길을 가다 보면 하당에르 고원이 나온다. 이곳은 단연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청정지역이다. 현지 안내 책자에도 ‘송네 피오르드는 왕, 하당에르 피오르드는 여왕’이라고 적혀 있다. 그만큼 부드럽고 우아하고 목가적이다. 특별히 호수 위를 안개가 살짝 가린 모습과 산 중턱에 약간의 단풍이 내린 가을 풍광은 9월에만 볼 수 있는 선물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적극 권하고 싶을 만큼 어여쁜 길이다.     산언덕 위에는 멋진 호텔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절벽에서 흐르는 크고 작은 폭포와 아기자기한 계곡들도 볼만하다. 그리그가 사용했던 피아노가 전시되어 있는 호텔에 들러 따뜻한 홍차와 커피, 노르웨이의 다양한 쿠키들로 달콤한 티타임을 가지며 노르웨이 여행을 마무리했다.   ▶문의:(213)386-1818 엘리트투어     빌리 장   전 세계 100대 명승지를 무대로 활동하는 여행 사진가이자 엘리트 투어의 대표이다. 전 여행 일정 중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여행 스토리를 만들어준다. 빌리 장의 색다른 사진여행 빙하 만년 피오르드 여행 피오르드 지형 메카 노르웨이

2024-11-14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황제 폭포를 지나 천사의 빙하로…캐나다 재스퍼 국립공원

캐나다 록키 마운틴의 크라운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제스퍼 국립공원은 밴프에서 북쪽으로 약 2시간 운전거리에 있으며 아름다운 호수와 계곡, 눈 덮인 산맥 등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최적의 장소이다. 재스퍼에서 꼭 봐야할 자연 명소 7곳을 알아보자.     1. 아타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 아타바스카 폭포는 아타바스카 강물이 암반 사이를 요동치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장관이다. 도로에 인접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폭포는 23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요동치는 급한 물결을 바라보면 저절로 환호성이 터진다.   물 색깔이 여름철에는 흙과 돌가루로 인해 뿌옇지만 겨울에는 연두색 아쿠아마린빛을 발한다고 한다. 안전을 위해 설치해놓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따라 약 1시간 정도에 우렁찬 폭포수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2. 마운틴 이디스 카벨(Mt. Edith Cavell) 두 번째는 검은 산 전체가 흰 눈으로 빗장 무늬를 머금고 있는 마운틴 이디스 카벨이다. 캐나다 록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고도 일컬어지는 마운틴 이디스 카벨은 3368m 높이임에도 불구하고 만년 빙하를 간직하고 있다.   산 아래까지 도로가 나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데 주차장에서 약 30분을 올라가면 천사의 빙하(Angel Glacier)로 알려진 빙하계곡과 호수의 멋진 광경을 즐길 수 있다.     원래 이 산은 여러 이름으로 불렸으나 최종적으로 1차 세계대전중 벨기에에서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치료하며 연합군 탈출을 도운 영국 간호사 이디스 카벨을 기념하여 명명되었다.   그녀는 “구할 수 있는 생명 앞에서 애국심이란 단어는 충분하지 않다”며 전쟁의 참혹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인물로 추앙받고 있다. 주차장에서 빙하 호수까지는 왕복 5마일이며 경사가 심하지않아 남녀노소가 방문하기에 좋다.     3. 마운틴 롭슨(Mt Robson) 세 번째는 마운틴 롭슨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마운틴 롭슨은 재스퍼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여서 재스퍼 방문 중에 하루를 할애해서 산 중턱까지 다녀 올 수 있다.   산 높이가 1만3123피트인 마운틴 롭슨은 절대 쉽게 등반할 수 있는 산이 아니다. 정상부근 사진을 보면 히말라야의 최고봉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모습이다.   당일 산행으로는 중간 기착지인 천 개의 폭포 밸리(Valley of the Thousands Falls) 혹은 황제 폭포 (Emperor Fall)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은 산행이다. 촉촉이 젖은 풀숲과 나무숲을 가로 지르는 힐링 트레일을 경험하며 산 위에서 흘러내리는 세찬 강물을 건너는 멋진 구름다리도 만나게 된다.   4. 휘슬러 마운틴(Whistler Mountain) 휘슬러 산은 제스퍼 스카이 트램이라고 알려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재스퍼를 둘러선 산봉우리들의 장관을 바라보며 영감을 얻는 곳이다. 아래편으로 우윳빛 아타바스카 강이 흐르고 좌우 측으로 청록색 빛을 발하는 호수들이 곳곳에 박혀있는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휘슬러산은 빼곡한 수림이지만 전망대가 있는 꼭대기는 민둥산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약 1km를 걸어 정상에서면 재스퍼의 비경을 한눈에 바라보는 잊지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5. 밸리 오브 5 레이크스(Valley of 5 Lakes) 밸리 오브 파이브 레이크스는 재스퍼를 통하는 93번 국도변의 다섯 개의 호수를 지칭한다. 호수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할 만큼 진한 에메랄드빛을 발한다. 차디찬 분위기에 속이 훤히 보일 만큼 투명한 물속에 송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오리가 자맥질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특히 3번 호수의 진초록의 물빛을 바라보노라면 보석보다 더욱 화려하고 신비한 빛을 발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5개의 호수를 전부 돌아보는 트레일은 4.5km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적당한 거리에서 되돌아나와도 좋다.   6. 뮬라인 캐년 (Maligne Canyon) 제스퍼에서 동쪽으로 11km거리에 있는 뮬라인 캐년은 인근의 호수에서 지하통로로 흘러온 물이 계곡을 소용돌이치며 적게는 폭 2m에 깊이 50m의 협곡이 형성된 곳이다. 빙하가 녹은 물은 초록색을 띄는데 폭포가 되어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면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뮬라인(Maligne)이란 프랑스어로 ‘악마’ 혹은 ‘사악한’ 이란 뜻인데 1846년 벨기에 출신 제수잇(Jesuit) 선교사인 피에르 스멧이 이곳 계곡을 고생하며 건넌 후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뮬라인 캐년에는 카페테리아 스타일의 식당이 있으며 기념품점에서는 다른 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나다산 보석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놓인 다리 위에서 물길을 보며 상큼한 초록의 나무숲을 돌아 나오는데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뮬라인 캐년은 뮬라인 호수로 가는 길에 방문하면 좋다.   7. 뮬라인 호수 (Maligne Lake) 재스퍼에서 한 시간 운전거리인 뮬라인 호수는 빙하 호수로는 시베리아의 바이칼 호수 다음으로 크다고 한다.     총 22km 길이에 평균 수심 35미터를 자랑하는 이 호수를 보는 순간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푸른 호수와 눈 덮인 로키산맥의 조화로운 풍광은 넋을 잃을 정도이다.   뮬라인 호수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호수 중간에 자리한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이다. 조그만 섬에 침엽수들이 빼곡히 서있는 섬을 찍은 사진은 전세계 많은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켰다.  이곳의 섬 사진은 뉴욕 지하철에도 오랫동안 설치되었으며 비싼 보트 요금에도 배를 타고 이곳으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스피릿 아일랜드는 이곳에 8000년간 거주했던 스토니 원주민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지금도 원주민들은 매년 이곳에서 그들만의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1908년에 뮬라인 호수를 처음 본 예술가이자 탐험가인 메리 샤퍼는 뮬라인 호수를 루이즈 호수와 비교하면서 루이즈 호수가 진주라면 뮬라인 호수는 진주 목걸이다라고 표현했다.   선착장에는 멋진 식당이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식사와 음료수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품질 좋은 캐나다 특산물을 파는 기념품점도 있다.     이곳은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돋는 때가 많아 여름이라도 옷을 단단히 챙기는 것이 좋다.   이외에 밴프에서 재스퍼 사이를 이동하는 도중 페이토 호수와 보우 호수를 꼭 들러 보면 좋다. 캐나다 록키를 대표하는 호수들로 연초록 물결과 만년설로 덮인 봉우리들의 조화가 신비롭다. 두 호수 모두 도로에 인접해 있어서 방문하기에 좋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국립공원 재스퍼 빙하 호수 재스퍼 방문 황제 폭포

2024-08-22

[기고] 북극 빙하·해빙이 빨리 녹는 원인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농수산물 수확에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그렇다면 지구의 기온 상승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알래스카를 포함한 북극 지역은 지난 7월 기록적인 고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대기 습도가 낮아지면서 발생한 수증기가 적란운 생성을 증가시킨다. 이는 적도 지방의 스콜이나 온대의 게릴라성 호우에 비견된다. 그래서 북극 지방은 여름철 천둥 번개로 인한 산림 화재가 자주,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지난 초여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지역은 화재로 인한 스모그로  창문을 열지도 못할 상황이 됐던 것이 그 증거다.  당시 AQI (대기 질 지표)가 200을 넘었다. 보통의 대기 질은 대부분 40이하이며, 50이상이면 노약자나 유아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대기 이동 모델을 사용해서 산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필자의 2005년 논문이 많은 인용 건수를 기록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필자는 1999년 알래스카 중부 생태연구지 (LTER: long-term ecological research watershed)에서 산불실험(소실면적: 4kmX 4km)을 실시, 강제로 화재를 일으켜 산불로 인한 대기 질 이동과 식생의 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스모그 중 BC (black carbon: 숯, 검댕)과 이산화탄소의 이동 경로를 단기간(10일 이내) 추적하였다.     그런데 이 결과가 흥미롭게 나와서 많은 연구자가 이를 인용했다. 즉, 숯과 이산화탄소는 바람의 움직임에 직접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산림화재 발생 5일째와 7일째의 결과가 이 논문의 백미다. 5일째의 바람장 (wind field)이 알래스카 남서부로 이동하였고, 7일째는 북쪽으로 바람이 이동하였다. 중력에 의해 무거운 숯은 가까운 곳에, 가벼운 것은 멀리 이동한다. 또한, 산불의 스모그 중 이산화탄소는 대기보다 약 10% 높지만, 직접 측정값은 수천 배에서 수만 배나 높다.     알래스카 남서부에는 미국 최대 규모인 랭클 세인트 엘리아스 국립공원(Wrangell-St. Elias National Park)이 있다. 이 국립공원은 한국 여의도 면적의 6000배가 넘는다. 이곳은 미국 최대 빙하지대이기도 하다.     이 빙하표면에 산불로 생긴 BC가 내려앉으면 빙하 융해를 가속하는 역할을 한다. 즉, 돋보기로 햇빛을 이용해 검은 종이를 태우는 것과 같은 이치로, BC는 햇빛을 흡수하여 빙하를 녹이는 역할을 한다. 즉, 알비도(반사율)가 0.8이면 바로 내린 흰눈에 해당하고, 0.5이하면 BC 및 먼지 등으로 빙하표면이 지저분해진 것을 나타내는 지표다.     알래스카 북부, 즉 북극해에는 수많은 해빙이 떠 있다. 해빙의 표면에 BC가 내려앉으면 빙하 융해를 가속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제 공동연구로 대기 중의 BC를 장기간 측정한 결과, 봄철 유라시아(러시아와 중국)에서 발생한 산불이 편서풍을 타고 알래스카까지 날아온다. 여름철에는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BC의 발생과 농도가 매우 높다.     최근 기온 상승과 더불어, 산불 화재의 발생 빈도가 늘고 피해 면적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만 한다. 이렇게 인류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기후변화에 대한 ‘포지티브 피드백 (positive feedback of climate change)’이라고 한다. 즉, 악순환이 더 가속한다는 의미이다.     최근 캐나다의 빙하에서 산불 스모그로 인한 빙하 융해의 가속화와 이에 따른 담수량 증가로 일부 생물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빙하 면적 감소 현상도 현저하게 나타난다는 경고가 있었다.     다만, 산림생태 측면에서 산불은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알래스카 및 캐나다의 우점 산림인 흑가문비나무는 나무 끝에 있는 씨앗 무리에 불길이 닿아야만 씨앗을 둘러싼 두꺼운 껍질을 깨뜨릴 수 있다. 산불이 지나간 다음 깨진 껍질 안의 수많은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땅에 착생하게 된다.     그리고 착생된 땅은 화전처럼 영양분이 풍부한 토질이어야만  씨앗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흑가문비나무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산불에 의한 BC의 움직임은 극지의 해빙 및 빙하 융해를 가속하는 주요 원인인 반면, 화재 후 식생 천이 과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북극 빙하 알래스카 남서부 대기 이동 알래스카 중부

2024-08-2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빙하가 그려낸 한 폭의 명작, 노르웨이

피오르는 수만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거대한 빙하가 산을 천천히 긁고 내려와 만든 U자형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찬 지형이다. 스칸디나비아 산맥의 등줄기를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노르웨이는 피오르의 나라다. 피오르야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 페루, 뉴질랜드 남섬 등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유독 노르웨이가 주목받는 것은 길게 뻗은 이 나라에 피오르가 약 1200개나 되고 피오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매력적인 풍광 덕분이다.   노르웨이의 3대 피오르는 게이랑에르, 송네, 하당에르다. 노르웨이인에게 혹은 노르웨이를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최고의 피오르를 꼽으라 하면 저마다 다른 답을 내놓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다. 노르웨이 여행책의 표지를 장식하는 것은 게이랑에르(Geirangerfjord)다. '피오르의 제왕'이라 불리는 게이랑에르는 풍광으로는 으뜸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요정의 사다리'라 불리는 꼬불꼬불한 트롤프겐 도로를 따라가다 피오르 중간 즈음에서 만나는 7자매 폭포가 게이랑에르의 최고 명소. 독일 황제는 게이랑에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무려 7번이나 방문했다고 한다. 맞은편에는 이들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총각이 매일 술만 마시다 폭포가 됐다는 구혼자의 폭포가 있다.   노르웨이 서해안에 자리한 송네 피오르(Sognefjord)는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 보다 아찔한 풍광을 연출한다. 길이 127마일, 가장 깊은 곳의 수심 4290피트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이기도 하다. 페리를 타고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진초록의 숲 사이, 마치 갈고리로 긁어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과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를 바다표범이 유유히 헤엄치고, 파란 하늘에는 먹잇감을 찾는 독수리의 비행이 이어진다. 피오르 주변에 수직으로 솟은 설산에서 녹은 물은 수십수백 가닥의 폭포가 되어 바다로 쏟아진다. 평생 볼 폭포를 노르웨이에서 다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발치에서 볼 때는 뱀처럼 가늘게 보이던 폭포도 가까이 다가가면 완전히 다르다.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폭포 주변으로 자욱한 물보라가 하얗게 피어오른다.   하당에르 피오르(Hardangerfjord)는 아름다운 절벽으로 이름난 트롤퉁가가 하당에르가 있는 오따 지역에 위치해 있다.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피오르이자, 과일나무와 정원이 많아서 '노르웨이의 과수원'이라고도 불린다. 봄부터는 피오르 전역에 과일꽃들이 만발해 부드럽고 목가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뵈링엔 폭포와 폴게포나스 빙하의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다시 피오르의 계절이 찾아온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피오르들이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노르웨이 빙하 명작 노르웨이 노르웨이 여행책 노르웨이 서해안

2024-04-11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구 끝 청자빛 빙하의 유혹

 '지구 끝'이라 생각하면 너무 머나먼 땅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행'이라는 말도 있듯 막상 가보면 그리 멀기만 한 것도 아니다. 남미 대륙 아랫도리, 역삼각형 모양의 남위 40도 이남 지역을 통칭 파타고니아라고 부른다. 넓이는 한반도의 5배. 안데스산맥을 기점으로 서편 태평양 쪽은 칠레, 동편 대서양 쪽은 아르헨티나 땅이다.   그중 칠레가 자랑하는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국립공원은 태고의 순수한 자연이 마지막 희망처럼 남아 있는 곳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선정한 '죽기 전 꼭 가봐야 할 50 곳' 중 최상위에 랭크돼 있다.   만년설로 덮여 있어 새하얀 드레스를 걸쳐 입은 듯한 토레스 델 파이네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3개의 거대한 봉우리다. 테우엘체(Tehuelche) 족의 언어로는 '푸른 탑' '푸른 뿔'을 뜻한다.   주요 볼거리는 파이네산의 3형제봉과 살토 그란데 폭포, 그레이 빙하 호수의 떠다니는 빙하들 그리고 밀로돈 동굴 등이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치솟은 암봉들 사이로 빙하가 녹아 냇물로 흐르다가 폭포가 되어 힘차게 떨어지고, 크고 작은 영롱한 호수들이 만들어진다. 한마디로 별천지가 따로 없다.     이곳은 유네스코 생물 다양성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낙타와 사슴을 섞어놓은 듯한 과나코를 비롯해 퓨마, 안데스 콘 도르, 얀두, 플라멩코, 사슴 등 여러 야생동물들이 이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레이 호수는 말 그대로 회색빛 호수다. 그레이 빙하가 녹아 형성된 호수로 석회질이 많아 물 색깔이 회색으로 보인다. 호수 뒤편으로는 설산이 굽이치고 흰 구름조차 산봉우리에 무심히 내려앉아 가던 길을 멈추고 비경을 감상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그레이 호수에서는 빙하의 끝자락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굉음을 내며 호수로 무너져내리는 절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빙하 가까이 다가갈수록 입이 쩍 벌어진다.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두루마기 삼아 유빙이 코앞으로 둥둥 떠내려간다. 태고의 빙하는 꼭 고려청자처럼 오묘한 빛깔이다. 여행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빙하를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으깨서 맛을 보기도 한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또한 전 세계의 트래커들을 불러 모으는 세계 3대 트래킹 스팟으로도 유명하다. 가능하다면 가장 인기 있는 4박 5일짜리 W 트랙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산봉우리 사이로 톱날처럼 솟아있는 웅장한 산줄기를 바라보고 청량한 공기를 깊이 마셔보는 것만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투명한 에메랄드빛을 머금은 페오에 호수까지 트래킹을 마친다면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곳을 보지 않고 지구의 아름다움을 논하지 말라."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청자빛 지구 청자빛 빙하 그레이 빙하 그레이 호수

2023-08-24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지상 최대 아이스 쇼를 만나다

갈까 말까 재다 보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한정판 여행지가 있다. '오픈런'이 아니고 '여행런'이 시급한 파타고니아 얘기다.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는 가장 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로 불리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Perito Moreno Glacier)가 빠르게 녹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의 이유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최소 350배 이상 빨라졌다고 한다. 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길이는 무려 765야드나 줄었다. 1년에 평균 380야드씩 빙하가 사라진 셈이다. 남미 대륙에서도 남쪽 끝자락에서 이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품고 있는 파타고니아는 '세상의 끝(fin del mundo)'이라 불리는 곳이다.   우뚝 솟은 봉우리와 초록숲 아직 살아있는 거대한 빙하와 그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호수… 파타고니아는 자연이 오롯이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다. 특히 11~2월의 파타고니아는 바야흐로 꽃 피는 여름. 눈 시릴 정도로 청명한 하늘 따사로운 햇볕 아래 야생화가 꽃망울을 '툭툭' 하고 터뜨린다.     파타고니아의 명소로는 토레스델파이네 엘칼라파테 푸에르토 나탈레스 그리고 지구의 최남단 땅끝마을인 우수아이아 등이 대표적이다. 특별히 우수아이아에서는 마젤란 펭귄섬에 상륙해 귀여운 펭귄들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고 엘 찬텐에서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Fitz Roy)에서 카프리 호수까지 근사한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그중에서도 시선을 압도하는 풍광들로 가득한 장관은 단연 페리토 모레노 빙하다.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바다에 둥둥 뜬 빙하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일단 규모부터가 길이 19마일 높이 240피트 두께 560 피트로 압도적이다. 문자 그대로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나이테로 나무의 나이를 가늠하듯 끝도 없이 펼쳐진 거대한 얼음 평원은 켜켜이 눈이 쌓이고 그 눈이 얼어서 만들어진 시간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모레노 빙하는 빙하가 계속 움직이는 신비로움으로 더욱 특별하다. 때때로 빙하들은 '우루루 쾅쾅' 땅이 갈라지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린다. 호수 면과 맞닿은 빙하 끝자락은 거대 빙하에서 떨어져 나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   이곳에서는 투박한 쇠뭉치 같은 아이젠을 차고 빙하를 오를 수도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빙하 위를 뒤뚱뒤뚱 걷다 보면 유구한 세월을 담은 차가운 공기가 발아래서부터 올라오고 눈앞에는 얼음산과 얼음 계곡들이 나타난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을 떠서 마시면 그만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그 감각을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빙하 트레킹의 피날레는 풍미 좋은 위스키에 빙하를 부숴 넣은 '위스키 온 더 락' 한 잔이 장식한다.     상상해 보라. 지구의 끝을 떡하니 막고 있는 거대한 빙하. 여기서 유빙이 떨어져 나가는 엄청난 아이스쇼를 직접 감상한다는 것을… 심장이 뛰지 않는가. 그렇다면 무조건 '여행런'이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아이스 모레노 빙하 빙하 끝자락 빙하 트레킹

2023-08-17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남미 명소 '파타고니아'

  남미,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여행지다. 그 중에서도 남극과 가장 가까운 ‘지구의 끝’ 파타고니아는 여행자들에게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땅이다. 모든 트렉커의 마지막 꿈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파타고니아를 경험한 여행자들은 천국과 우주가 공존하는 곳이라고도 표현한다. 지상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이 파타고니아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굴과 터널 ,대리석 기둥 등 긴 세월의 빙하와 파도에 깍여서 형성된 자연 경관에 그저 입만 쩍 벌어질 정도다.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스러움을 만끽하는 순간 신이 내린 세상에 사는  인간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된다.     파타고니아는 안덱스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은 칠레, 동쪽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다. 파타고니아의 간판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빙하 중 가장 눈부시고 영롱한 페리토 모레노(Perito Moreno) 빙하다. 늘 함께 검색되는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Parque Nacional Los Glaciares)은 그 일대를 아우르는 빙하 군단 지역을 일컫는 명칭이다.     산길을 달리다 보면 불현듯 순백의 세상이 나타난다. 거대한 설산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고 그 아래 광활하게 펼쳐지는 페리토 모레노는 보는 이들을 순식간에 압도해 버린다.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파타고니아의 독특한 기후가 만든 내륙 빙하다.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안데스산맥을 넘으면서 엄청난 양의 눈을 쏟아 붓고, 켜켜이 쌓인 눈이 눌리고 압축되면서 단단한 빙하를 조각한 것이다.   그러나 모레노 빙하의 진수는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붕괴 장면에 있다. 집채만 한 얼음덩어리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호수 속으로 곤두박질친다. 거대한 물살을 일으키며 본체에서 떨어져 나온 유빙 덩어리들은 다시 솟구쳐올라 다른 유빙들과 함께 호수 위를 유영한다. 거대한 빙탑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역동적인 모레노 빙하는 1937년 국립공원, 198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곳에서는 투박한 쇠뭉치 같은 아이젠을 차고 빙하를 오를 수도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빙하 위를 뒤뚱뒤뚱 걷다 보면 유구한 세월을 담은 차가운 공기가 발 아래서부터 올라오고 눈앞에는 얼음산과 얼음 계곡들이 나타난다. 걷다가 목이 마르면 빙하가 녹아 흐르는 물을 떠서 마시면 그만이다. 가슴이 뻥 뚫리는 그 감각을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빙하 트레킹의 피날레는 풍미 좋은 위스키에 빙하를 부숴 넣은 ‘위스키 온 더 락’ 한 잔이 장식한다.     미주 한인 커뮤니티 최대 온라인 쇼핑몰 핫딜은 US아주투어의 ‘특급 파타고니아/칠레/아르헨티나 15박 16일’ 여행 패키지를 특가 세일로 온라인 독점 판매한다. 전 일정 최고급 5성급 호텔에서 머무는 여행 일정에는 킹크랩 특식과 호텔식, 모든 옵션, 여행자 보험 등이 포함됐다. 또한 초현실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마블 케이브는 핫딜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번 핫딜의 중앙일보 특가 패키지 출발일은 11월 29일이다.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가 직접 가이드를 자청, 한인 여행객들에게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비밀을 알려준다.  가격은 1인 11,999달러+항공 요금으로 판매한다.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 구매를 원하는 한인은 핫딜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 판매 페이지에서  100달러의 디파짓 금액을 결제하면 아주관광으로부터 자세한 여행 일정 소개 및 상담에 대한 전화를 받게 된다.여행 경비는 추후에 결제할 수 있다. 파타고니아 여행에 대한 상담이나 문의는 핫딜이나 아주관광 213)388-4000으로 전화한 후 ‘중앙일보 특가, 파타고니아 패키지’라고 상담원에게 알려주면 여행경비를 할인 받게 된다.    ▶파타고니아 여행 패키지 구경하기 ▶문의: (213)368-2611 hotdeal.koreadaily.com    파타고니아 죽기 파타고니아 여행 특급 파타고니아 모레노 빙하

2022-09-30

회화와 설치미술의 공존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가 갤러리 A와 갤러리 B 두 공간에서 전시회를 동시 개막한다.     갤러리 A에서는 샌디에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각가이며 도자기, 공예 설치 작가인 박윤정 작가의 개인전 ‘미지의 통로(Uncharted Passage)’를 선보인다.     박윤정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샌디에이고 대학에서 가르치며 개인전과 그룹전을 연 유명 작가다.     갤러리 측은 “점토를 통해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작품세계를 만들었다”며 “작가의 도자기 작품은 기발하면서도 내면의 경험을 떠올릴게 하는 시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활하고 장엄한 알래스카의 풍경을 되살리면서 자연대 인간, 죽음과 삶의 긴장 관계를 표현한 얼음 조각 시리즈, 대표적인 설치작품인 빙하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풀림 시리즈는 작가의 배우자를 추억하며 만든 작품으로 슬픔과 상실 그리고 그리움과 행복한 추억들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갤러리 B에서는 마크 스티븐 그린필드와 섀넌 바네스 흑인작가 2인전이 열린다. 두 작가는 흑인 미술계의 대표적인 작가로 이미 한국문화원 전시 등을 통해 한인사회에 알려진 작가다.     수 박 관장은 “한인 미술계에 본격적으로 흑인 사회를 소개하고 또 흑인사회에 한인 예술계를 보여주기 위한 시도로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24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다.     ▶주소: 3130 Wilshire Blvd, #104, LA   ▶문의: (213)277-1960   이은영 기자설치미술 회화 샤토 갤러리 설치작품인 빙하 갤러리 b

2022-09-18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상의 끝, 호수 위에 뜬 동굴

40년 가까이 매일 밥 먹듯 여행하며 살아왔음에도 매번 느끼는 것이 '세상은 넓고 여행할 곳은 많다'는 사실이다.     남미 대륙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파타고니아(Patagonia)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파타고니아는 '세상의 끝(fin del mundo)'이라 불리는 곳이다.     우뚝 솟은 봉우리와 초록 숲, 아직 살아있는 거대한 빙하와 그 빙하가 녹으며 형성된 호수… 파타고니아는 자연이 오롯이 존재하는 미지의 세계다. 특히 11~2월의 파타고니아는 바야흐로 꽃 피는 여름이다. 눈이 시릴 정도로 청명한 하늘, 따사로운 햇볕 아래 야생화가 꽃망울을 '툭툭' 하고 터뜨린다.     파타고니아의 명소로는 바릴로체 캄파나리오 언덕, 토레스델파이네, 푸에르토 나탈레스, 피츠로이산, 모레노 빙하, 마블 동굴을 꼽을 수 있고 바릴로체, 엘칼라파테, 엘찬텐, 푼타아레나스, 땅끝마을 우수아이아가 대표 도시다.     시선을 압도하는 풍광들로 가득한 파타고니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관 중 하나는 단연 모레노 빙하다. 로스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모레노 빙하는 바다에 둥둥 뜬 빙하만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일단 규모부터가 길이 19마일, 높이 240피트, 두께 560 피트로 압도적이다. 남극과 북극을 제외하고 가장 큰 모레노 빙하는 문자 그대로 끝도 없이 늘어서 있다. 나이테로 나무의 나이를 가늠하듯, 거대한 얼음 평원은 켜켜이 눈이 쌓이고 그 눈이 얼어서 만들어진 시간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모레노 빙하는 빙하가 계속 움직이는 신비로움으로 더욱 특별하다. 때때로 빙하들은 '우르르 쾅쾅' 땅이 갈라지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무너져 내린다. 호수 면과 맞닿은 빙하 끝자락은 거대 빙하에서 떨어져 나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예술품이 된다. 아이젠을 신고 얼음 산을 오르는 미니 빙하 트레킹도 즐길 수 있다.     파타고니아의 또 다른 명물로는 주저 없이 헤네랄 카레라 호에 떠 있는 ‘마블 동굴(Marble Caves)’을 꼽을 수 있다. 보트를 타고 잔잔한 호수를 가로지르면 빙하의 압력과 긴 세월 침식작용으로 기묘한 자태를 뽐내는 바위들이 우뚝 서 있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황홀한 별천지가 펼쳐진다. 동굴 속은 선명한 블루를 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청록 물빛이다. 굴과 터널, 대리석 기둥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지형은 긴 세월 빙하와 파도에 의해 깎여서 형성된 것이다. 호수가 옥색 융단처럼 흐르고, 호수가 마블 터널과 벽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일렁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의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천국 같기도 하고, 우주 같기도 한 이곳에서는 잡념이 말끔히 사라지고 저절로 힐링이 된다. 그러한 기막힌 세상이기에 여행자들은 남미 대륙 깊숙한 곳에 있는 마블 동굴까지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호수 동굴 모레노 빙하 마블 동굴 빙하 끝자락

2022-09-15

[J네트워크] 빙하

빙하(氷河)는 수천 년의 세월과 자연이 만들어낸 보석이다. 녹는 속도보다 빠르게 쌓인 눈이 오랜 시간 집적되며 얼음층으로 발달한다.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 빙하는 그 두께가 평균 2000m에 이른다. 123층 잠실 롯데타워(555m)의 4배 정도 되는 초고층 얼음층이다. 산악 빙하 틈으로 엿보이는 하늘색의 청명한 얼음 빛깔에선 신비감이 느껴진다.   중력 때문에 매일 몇 m씩 흘러 ‘얼음강’이라는 뜻을 가진 빙하는, 그 자체로 담수 자원의 보고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담수의 68% 이상은 빙하에서 발견된다. 30%는 지하수로 존재하고, 겨우 0.3% 정도만 호수나 강·늪지 같은 지표수로 나타난다.     알프스·히말라야 등 산악 지역 인근 국가에서는 지금도 설선(만년설의 고도 하한선) 아래로 빙하가 흘러 녹아내린 물에 식수 등을 의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유실되고 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0년에 걸쳐 생성된 에베레스트 정상 근처의 빙하가 최근 25년 사이에 급격히 유실되면서, 네팔 관광청은 쿰부 빙하에 있는 산악 베이스캠프(5364m)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등반가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잠자는 동안 크레바스(빙하 표면에 생긴 깊은 틈) 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증언하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빙하 유실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북극곰은 해빙(海氷)을 타고 바다 멀리 나가 사냥하는 게 일반적인 습성이다. 특이하게도 그린란드 남동부에서는 해안가 근처에서만 머무르며 고립된 생활을 하는 북극곰들이 최근 발견됐다. 크기가 작았고, 새끼도 적게 낳는 등 유전적·신체적 차이가 있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해빙이 더 줄어들면 다른 지역 북극곰도 이들처럼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산(3343m)의 빙하가 붕괴했다. 7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빙하 규모가 1954년 9500만㎥에서 최근 1400만㎥로 85%가량 급감했다는 경고(이탈리아 파두아대)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참사로 이어질지는 몰랐던 것 같다.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관념적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J네트워크 빙하 산악 빙하 빙하 유실 대륙 빙하

2022-07-05

빙하·호수·야생화의 하모니…북미 최고 절경

191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글레이셔 국립공원(Glacier NP)은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는 몬태나주에 있다. 100만 에이커 넓이에 이름이 지어진 호수만 130여개에 1000종이 넘는 식물과 곰, 무스, 산양, 마운틴 고트, 울버린과 살쾡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워낙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이곳은 북미 대륙 자연 생태계의 크라운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32년에 공원을 관통하는 ''태양으로 가는 도로(Going to the Sun Road)''가 완공되면서 관광객들이 손쉽게 공원을 둘러 볼 수 있게 되었으며 가장 중심에 로건 패스(Logan Pass)가 자리하고 있다. 로건패스(6646 피트)는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데 초대 공원 수퍼바이저였던 윌리엄 로건으로 부터 이름을 받았다. 로건 패스에는 작은 방문자 센터가 있고 히든 레이크(Hidden Lake)와 하이라인(Highline) 등산로의 출발점이다.     먼저 히든 레이크를 내려다보는 전망대까지는 1.5마일 거리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적당하다. 올라가는 도중에 큰 뿔 산양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이고 등산로 가운데를 유유자적 걸어 다니는 마운틴 고트도 볼 수 있다. 전망대에 서면 베어 햇(Bear Hat)이란 커다란 바위산을 배경으로 길게 누워있는 히든 레이크를 볼 수 있다. 베어 햇이란 이름의 연유는 아침나절에 이곳을 찾으면 바위 윗부분을 둥그스름한 구름이 감싸고 있어 챙이 달린 모자와 같다고 해서 지어졌다.   아래편의 호수까지는 왕복 3마일을 추가로 산행해야 하는데 다시 올라오는 게 쉽지 않으므로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호수까지 내려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로건 패스 방문자센터에서 태양으로 가는 도로 건너편으로 하이라인 등산로가 나온다. 처음부터 날카로운 절벽 위를 지나야 해서 조심스러운데 이 등산로는 끝없이 이어지므로 중간 적당한 곳까지만 다녀오는 게 좋다. 중간에 좁은 등산로에서 야생 동물과 맞닥치는 색다른 경험을 하는 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글레이셔국립공원 안에서 꼭 봐야 할 장소가 그리넬 빙하 호수(Grinnell Glacier)이다. 저자에게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곳 가운데 가장 스펙터클한 자연경관을 꼽으라면 바로 이곳이다. 공원 이름에 걸맞게 많은 빙하(Many Glacier)라고 알려진 지역에 있는 그리넬 글레이셔 등산로는 빙하를 찾아가면서 발견하는 아름다운 호수와 폭포 그리고 각종 야생화가 끝없이 펼쳐지는 절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빙하호수까지는 왕복 10.6마일에 2600피트의 등반 고도로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     처음 1마일 정도를 걷게 되면 스위프트 커런트(Swift Current)호수를 지나 조세핀(Josephine) 호수에 도착한다. 그런데 도로가 없는 산속 호수에 뜬금없이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배가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아래편의 매니 글레이셔 호텔에서 그리넬 빙하를 하이킹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등산 거리를 약 3.5마일 정도 줄여준다.   두 번째 호수인 조세핀 호수를 지나면 그리넬 호수와 그리넬 글레이셔로 길이 나뉘는데 오른편 그리넬이 빙하호수이다. 지도상에는 어퍼 그리넬 호수(Upper Grinnell Lake) 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넬 빙하호수로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산세와 경관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산위에서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흘러내리고 등산로 주변으로 화려한 색상의 야생화들이 피어올라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약 3시간을 오르면 드디어 그리넬 빙하 호수에 도착한다. 영겁의 세월을 녹지 않고 만년 설빙으로 남아있는 빙하는 세월이 지나면서 거의 녹아 지금은 커다란 호수로 변해 있다. 하지만 아직도 빙하가 남아있어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빙하를 즐길 수 있는 귀한 장소이다.     빙하호수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다 보면 앞으로 펼쳐지는 경관에 무한한 세월을 되새기며 무아의 도취에 빠진다. 강심장의 젊은이들이 얼음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금세 뛰쳐나와 호들갑을 떨면서 키득거리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려오는 길에는 또 다른 경관이 펼쳐진다. 세 개의 호수가 발아래로 나란히 박혀있는 계곡에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피어올라 또 다른 모습을 선사한다.   참으로 아름답고도 다양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리넬 빙하호수 등산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이다.   ☞참고사항   -캠핑장과 호텔 등 숙박 장소는 예약을 하고 등산로와 관광 포인트 방문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게 좋다. 7, 8월에는 캠핑장이나 랏지 잡기가 힘들고 호텔비가 비싸다. 6월이나 9월에 방문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5월 27일부터 9월 11일 사이 오전 6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공원을 입장하려면 3 데이 패스를 예약해야 한다. 예약은 recreation.gov에서 가능하다. 그리고 같은 사이트에서 캠핑장 예약도 할 수 있다.   *'유튜브 김인호 여행작가'에서 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레저 여행 Week& 김인호 빙하 NAKI 박낙희 글레이셔 국립공원

2022-06-30

수만 년의 세월 품은 빙하 위를 걷다

페어뱅크에서 발데즈로 가는 하이웨이를 따라서 그 유명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이 있다. 지난 1977년 70억불의 공사비에 무려 2만9000명 이상이 투입돼 장장 800마일에 걸쳐 파이프라인을 설치한 것이다. 끝도 없는 파이프라인이 황량한 땅 위에 건설되었고 현재는 원유 수송량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발데즈 인근 지역에 월싱턴(Worthington)빙하와 호스테일(Horsetail)폭포가 있다. 발데즈 도시는 1960년 발생한 강도 9 이상 되는 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도시 전체를 수 마일 떨어진 곳으로 옮겨서 새 도시를 건설한 것이다.     발데즈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콜롬비아 빙하 구경에 나섰다. 6시간 이상 걸렸는데 중간에 대머리독수리와 바다사자를 볼 수 있었고 콜롬비아 빙하를 가까이서 돌아봤다.     밴쿠버에서 떠나는 대형 크루즈 배는 워낙 커서 빙하에 가까이 갈 수가 없고 많은 제약이 있어 빙하를 가까이서 보려면 다시 조그만 배를 이용해야 한다. 딸네 식구는 크루즈보다 카약으로 돌아보겠다며 나섰다.     발데즈 항구 안에 위치한 연어 알을 빼서 부화시키는 어류 부화장(Fish Hatchery)을 방문했다. 연어 치어를 어느 정도 키워서 방류하는데 연어 종류에 따라 2년 또는 3년 만에 다시 돌아온다. 연어 치어 귀에 표시해서 어느 양식장에서 방류된 것인지 알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발데즈를 떠나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국무장관의 이름을 딴 도시 수어드(Seward)로 향했다.     중간지점에서 하루 쉬고 마누츠카(Manutska)빙하를 보기로 했다. 이 빙하는 내륙에 있고  직접 올라가 볼 수가 있다. 빙하는 꼭 가이드 인솔하에 올라갈 수가 있게 하고 60불 이상 입장료를 받는다.     빙하 자체는 국가 소유이지만 빙하를 올라가는 길목이 사유재산이라 이 땅을 옛날부터 소유하고 있던 주민이 주차장을 만들고 빙하 하이킹에 필요한 신발에 붙이는 크렘폰(Crampons)을 빌려주며 비싼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대동강물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이 알래스카에도 있었다. 조상이 산 땅이 운 좋게 빙하 옆에 붙어있어 자손들이 크게 돈벌이를 하게 된 것이다.     빙하를 올라가려면 주로 헬리콥터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보다 훨씬 적은 경비로 빙하 위를 3시간 이상 하이킹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알래스카 여행 중에 식당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일행 중에 바비큐 그릴 준비를 해 와서 큰 도시를 제외하곤 식사를 파크에서 바비큐로 하기로 했다.     발데즈에서 준비한 광어, 연어, 비프스테이크 바비큐와 앵커리지 한국식품점에서 사 온 김치라면 등을 곁들여 먹는 식사는 환상적이었다.     한번은 자동차 트렁크에서 급하게 음식을 꺼내다 자동차 키가 안에 있는 것을 모르고 닫았더니 옛날 구식 차라 전체가 잠겨버렸다. 물론 AAA는 근처에 없고 가까운 주유소도 50마일 밖에 있으니 앞이 캄캄했다.     유리창을 부수고 키를 꺼내자니 앞으로 남은 일정에 비도 오는데 아이들도 타고 있어 추위를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다행히도 운 좋게 숙박소 주인이 도와주겠다고 철삿줄로 된 옷걸이를 가지고 나와서 손잡이를 열려고 했으나 잘 안됐다.   결국 앞 창문을 강제로 잡아당겨서 틈을 만들고 그 틈에 나무쐐기를 박아 더 넓히고 해서 앞 좌석에 있는 키를 철사 옷걸이에 걸어 간신히 창문 밖으로 꺼내는 데 성공했다.   모두 기도한 보람이 있었던 것인가? 여행 중에 모두 한두 번 사고가 난 적이 있지만, 매번 운 좋게 헤쳐나올 수 있었다.   다음 행선지인 수어드에 도착했다. 바닷가에 위치한 베스트 웨스턴 호텔에 숙소를 정했는데 파킹랏도 없는 호텔 숙박비로 자그마치 하루에 350불을 내라고 했다. 억울하지만, 알래스카 전체가 관광객으로 붐비니 할 수 없었다. 수어드는 근처에 빙하가 많다. 오전에 켄나이 피오르(Kenai Fjord) 관광 배를 타고 무려 6시간에 걸친 빙하 투어를 했다.     발데즈와 수어드시에서 빙하 투어를 하면 밴쿠버나 시애틀에서 힘들게 크루즈선을 타고 와 빙하 관광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작은 배를 이용하므로 빙하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고 중간에 바다사자, 대머리독수리를 비롯해 운이 좋으면 고래도 가까이 볼 수가 있다. 〈계속〉   정리=박낙희 기자알래스카 빙하 크루즈 하기환 레저 박낙희 Week& NAKI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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