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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빙하

빙하(氷河)는 수천 년의 세월과 자연이 만들어낸 보석이다. 녹는 속도보다 빠르게 쌓인 눈이 오랜 시간 집적되며 얼음층으로 발달한다.  
 
남극 대륙과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 빙하는 그 두께가 평균 2000m에 이른다. 123층 잠실 롯데타워(555m)의 4배 정도 되는 초고층 얼음층이다. 산악 빙하 틈으로 엿보이는 하늘색의 청명한 얼음 빛깔에선 신비감이 느껴진다.
 
중력 때문에 매일 몇 m씩 흘러 ‘얼음강’이라는 뜻을 가진 빙하는, 그 자체로 담수 자원의 보고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지구에 존재하는 담수의 68% 이상은 빙하에서 발견된다. 30%는 지하수로 존재하고, 겨우 0.3% 정도만 호수나 강·늪지 같은 지표수로 나타난다.  
 
알프스·히말라야 등 산악 지역 인근 국가에서는 지금도 설선(만년설의 고도 하한선) 아래로 빙하가 흘러 녹아내린 물에 식수 등을 의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유실되고 있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2000년에 걸쳐 생성된 에베레스트 정상 근처의 빙하가 최근 25년 사이에 급격히 유실되면서, 네팔 관광청은 쿰부 빙하에 있는 산악 베이스캠프(5364m)를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등반가들이 베이스캠프에서 잠자는 동안 크레바스(빙하 표면에 생긴 깊은 틈) 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증언하는 등 안전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빙하 유실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의 미래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북극곰은 해빙(海氷)을 타고 바다 멀리 나가 사냥하는 게 일반적인 습성이다. 특이하게도 그린란드 남동부에서는 해안가 근처에서만 머무르며 고립된 생활을 하는 북극곰들이 최근 발견됐다. 크기가 작았고, 새끼도 적게 낳는 등 유전적·신체적 차이가 있었다.  
 
과학학술지 ‘사이언스’는 해빙이 더 줄어들면 다른 지역 북극곰도 이들처럼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돌로미티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산(3343m)의 빙하가 붕괴했다. 7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빙하 규모가 1954년 9500만㎥에서 최근 1400만㎥로 85%가량 급감했다는 경고(이탈리아 파두아대)가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한 참사로 이어질지는 몰랐던 것 같다.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관념적 수준에 머물러선 안 된다.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영익 / 한국 중앙일보 정치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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