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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사업가, ‘전설’ 이소룡을 패션으로 알린다

  한인 2세 사업가가 이소룡(李小龍·Bruce Lee)의 철학과 사상을 미국에서 패션 브랜드를 통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LA 출신인 피터 김(53)은 세계적 청바지 브랜드인 ‘허드슨진’의 창업자이다. 그는 20여년간 여러 회사를 운영하며 총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고, 2013년에 허드슨진을 9870만 달러에 판매한 성공한 사업가다.   최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전혀 50대로 보이지 않았다. 큰 체격에 빡빡 민 머리, 콧수염, 빼곡한 문신을 보곤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자 오래 알고 지낸 친구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장난기 가득한 말투를 겸비한 그는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한 없이 진지하게, 가족과의 즐거운 추억을 이야기를 할 때는 한 없이 유머러스했다.   올해 초 브루스 리 가족 재단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패션 브랜드 ‘D-R-G-N’을 창업한 그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주의력 결핍 장애로 인한 어려운 학창 시절과 부모님의 사업 실패 등 여러가지 역경을 딛고 세계적 청바지 브랜드를 창업한 그는 왜 제2의 인생 소재로 이소룡을 선택했을까.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우선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 궁금하다. “1940년대 초에 태어난 부모님은 한국전쟁 당시 남한으로 내려갔고 1960년대에 LA로 이민을 왔다. 한인 이민 1세대로서 주차요원, 청소 등 안 해본 일이 없으셨다. 가발 가게를 하시다 아버지는 얼굴에 총을 맞기도 하셨다. 부모님은 여성용 블라우스를 판매하는 패션 사업에 뛰어드셨다. 전문직 여성복이 인기를 끌 당시였는데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며 큰 사업으로 일궈내셨다. 이후 부모님은 여러 지역에 부동산 투자도 하셨다. 당시에는 (부모님 사업 내용을) 잘 알지 못했지만 스위스에서 여름학교를 다니는 등 풍요롭게 자랐던 것 같다.”   -학창 시절엔 어떤 학생이었나. “평생 학교와는 잘 맞지 않았다. 고등학교 성적도, (대학 입시를 위한) SAT 시험 점수도 좋지 않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지금의 내 아내가 나보다 SAT 영어 점수가 높았다. 나중에야 내가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1970년대 당시만 해도 미국 사회는 똑똑하지 않으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자존감이 낮았고 내가 정말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하며 지냈었다.”   -어떻게 패션 업계에 뛰어들게 됐는지. “1990년대 초 USC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낼 무렵이었다. 패션 트렌드의 변화 등으로 부모님의 사업이 크게 악화됐고 가게 빚이 1000만 달러에 달했다. 당시 부동산 시장 악화로 투자해왔던 부동산에도 큰 문제가 생겼었다. 23세쯤으로 기억하는데 이때부터 부모님의 요청으로 사업을 돕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왜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일을 해야하나’하며 신세를 한탄했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구상하고 인프라 환경을 개선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목표에 집중했다. 그렇게 조금씩 빚을 갚아가고 사업구조를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 1998년쯤 사업이 정상화됐는데 이때 뭔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어떻게 본인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나. “1999년에 드렁큰멍키(Drunknmunky)라는 젊은 남성용 스트리트 옷 브랜드를 만들었고 2002년에 허드슨진(Hudson Jeans)을 만들었다. 2003년에 드렁큰멍키를 매각하고 2005년 무렵부터는 가족 사업에서도 손을 뗀 뒤 허드슨진에만 집중했다. 2009년쯤부터 회사는 전세계에서 알아주는 청바지 회사로 거듭났고 2009년 일부 지분을 한 사모펀드에 판매해 운영했다. 이후 투자자들과 나의 지분을 포함한 회사 지분 모두를 2013년 조스진에 9870만 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매각한 뒤에도 몇 년을 같이 일하다 2017년에 완전히 떠났다.”   -이소룡과 관련된 사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2017년 골든서클그룹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브랜드 회사들과 협업하는 사업 구조를 구상했다. 그렇게 여러 회사와 협업을 해오다 2020년쯤 (이소룡 딸 섀넌 리가 운영하는) 브루스 리 가족 재단을 소개받았다. 그렇게 서로 사업 구상을 하다 2023년 이런 사실을 대중에 공개했고 실제 사업을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꼭 이소룡이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마 (기자) 당신이 만나본 사람 중 이소룡의 가장 열렬한 팬일 것이다. 1970년대에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은 인종차별을 당하며 자랐다. 이런 가운데 나는 이소룡을 선생이자 멘토, 영웅으로 생각하며 지냈다. 아시아계 남자들은 힘도 없고 섹시하지도 않다는 인식이 컸으며 어느 하나 좋은 이미지라고는 없었다. 하지만 1960년대에 중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작은 아시안이 가장 위대하고 역대 가장 터프한 남자로 거듭났다. 아시안 중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전체를 놓고서 말이다.”    -그를 동경하는 것과 그를 통한 패션 사업을 하는 건 별개의 문제 아닌가. “브루스 리 가족에게 내가 말한 것은 이소룡과 관련된 패션 상품 중에 내가 사용하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한 치의 존경심도 없다. 노란색 트레이닝복이라든지 영화 표지, 싸우는 모습, 소리를 지르며 기합을 넣는 표정 등을 저급하게 보여주는 상품뿐이었다.  그냥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인 상품들이 많았다. 물론 그가 해온 일이 무술이었고 관련 영화를 찍은 것이지만 그와 관련된 상품들은 다 이런 저급한 모습에 국한돼 있었다. 나는 그가 현재 전설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의 철학, 생각, 가치관 등 모든 면에서 말이다. 그가 무술이 아닌 다른 일을 했어도 엄청난 인물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의 이런 모습을 부각해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이소룡의 어떤 이미지를 알리고 싶은지. “나는 그의 철학과 사상, 가치관을 바탕에 둔 고급 스트리트 옷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자신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본인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며 본인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나는 그의 사상을 우스꽝스러운 이미지가 아닌 고급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알리려고 하고 있다. 나는 패션이 인간이 가진 가장 위대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옷은 매일 입는 것이기도 하고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칠지를 결정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소룡의 정신을 옷에 녹여보기로 결심했다.”   -제품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있나. “아니다. 현재 전세계 약 16개 매장에 우리 상품이 진열돼 있다. 한국 서울에도 세 곳이나 있다. 분더샵, 스페이스무이, 29CM 등에 입점해 있다. 멕시코와 호주 등의 매장에서도 우리 상품을 찾아볼 수 있고 LA와 라스베가스, 뉴욕 등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가 올해 53세인데 사람들은 나를 늙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이다. 나는 인생은 30대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20대 후반까지는 계속 자라나는 시기라고 본다. 80이 돼도 계속 일을 해보려고 한다.  나는 은퇴한다는 것을 끔찍하게 생각한다. 인간의 뇌라는 것은 죽는 날까지 계속 성장한다고 본다. 80대인 우리 부모님이 산증인이다. 어머니는 아직도 나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고 아버지는 일은 그만뒀지만 매우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한 주에 골프도 세 번이나 친다. 2019년 당시 내 쌍둥이 딸들과 부모님과 함께 크루즈 여행을 갔는데 애들이 내 부모님의 활동량에 깜짝 놀라 했다. ‘할머니 이스 크레이지!’라며. (웃음)” 김영남 기자 [kim.youngnam@koreadaily.com]이소룡 브루스 리 허드슨진 D-R-G-N 캘리포니아 LA

2024-08-27

[문예 마당] 브루스 비치 파크의 역사

6월 달력의 19일은 '해방의 날(Juneteenth Day)'이라고 적혀 있다. 이날은 1865년 6월 19일, 연방군 소속의 장군 고든 그레인저(Gordon Granger)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흑인들의 노예 해방 기념일'을 선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준틴스 데이'는 텍사스에서 시작하여 여러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념되어 왔으며, 2021년 6월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면서 연방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이는 미국 역사와 문화에서 새로운 흐름의 중요성을 인정받은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태평양을 바라보는 남가주 바닷가의 3개 도시(맨해튼비치, 허모사비치, 레돈도비치)를 중심으로 주말에 발간되는 '더 비치 리포터(The Beach Reporter)'라는 지역 신문은 지난 2007년 맨해튼비치시에 있는 '브루스비치(Bruce's Beach)’ 공원에 대한 특집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이 공원은 태평양 바다를 따라 길게 뻗어 있는 하이랜드(Highland)길에 있으며, 지난 100여 년 동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겪은 마음속 고통과 슬픔이 담겨 있는 곳이다. 맨해튼비치는 부유한 도시로 주민의 90% 이상이 백인이다.     공원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윌라와 찰스 브루스(Willa and Charles Bruce)는 1912년  헨리 윌라드(Henry Willard)라는 인물에게서 이곳의 집 한 채 지을 수 있는 땅과 주변 세 개 부지를 매입했다. 당시는 인종 차별로 인해 흑인이 해변 지역의 땅을 매입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윌라와 찰스는 매입한 부지에 공공 목욕탕과 식당을 만드는 등 해변 리조트를 만들었다.   그런데 1920년대에 로스앤젤레스의 인구가 증가하고 부동산 가치가 치솟으면서 이 지역 백인과 흑인 사이에 인종적 긴장감이 높아졌다. 당시 맨해튼비치의 개발업자였던 조지 H. 펙(1856-1940)은 흑인들이 브루스 리조트에 방문하는 것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이 브루스 리조트 주위에 많은 것을 이용하여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땅에 ‘무단 침입 금지’라는 표지판을 세웠다. 이로 인해 브루스 리조트를 방문하려면 펙이 소유한 부동산 주변을 돌아 반 마일 이상 걸어야 도착할 수 있었다.   결국 1920년대에 브루스 리조트는 백인우월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 (KKK단)’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됐다. 그러자 시 당국은 1924년 이곳에 공원을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도메인(eminent domain) 절차에 따라 브루스 가문의 땅을 빼앗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그 땅에서 쫓겨났다.   브루스의 유족 중 한 사람은 “이곳은 우리 가족이 백인들로부터 심한 괴로움을 받던 곳”이라고 떠올리며 시 의회와 주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마침내 브루스 가족의 끈질긴 노력으로 거의 80년이 지난 2007년에 시 정부는 이 비극을 인정하고 공원의 이름을 ‘브루스비치’로 바꿨다.     2020년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 소속 경관이 흑인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을 불러왔고 인종 차별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데모는 전국적으로 퍼졌다. 이 여파로 ‘브루스비치’에 관한 이야기도 인종 차별의 예로 다시 부각됐다. 맨해튼비치 시의회는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브루스비치 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이어 2021년 4월 20일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 그리고 2021년 6월 2일에는 캘리포니아 주 상원이 해당 부동산을 브루스 가문의 후손들에게  반환하는 법안을 승인했고, 개빈 뉴섬 주지사는 그해 9월 30일 법안에 서명했다.     그 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2022년 6월 28일 브루스가의 증손자인 마커스와 데릭이 법정 상속인임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토지를 반환했다.     이 공원 아래 바닷가 길인 더 스트랜드(The Strand)에는 ‘브루스비치의 역사(The History of Bruce’s Beach)'를 설명한 커다란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는 맨해튼비치 시가 100여년 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로부터 토지를 탈취했다는 것과 브루스 가족이 겪은 부당함 등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안내판에는 또 이런 역사를 알리고 커뮤니티 내에서 포용과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구들도 있다.     그 후 브루스 가족은 2023년 1월 이 부지 (약 7000스퀘어피트)를 다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2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지금도 이 공원에는 표지판이 그대로 세워져 있다. 이명렬 / 작가문예 마당 브루스 비치 맨해튼비치 허모사비치 찰스 브루스 bruces beach

2024-07-11

[오늘의 생활영어] get into the swing of (something); ~에 익숙해지다 일의 리듬을 타다

(Andy and Bruce are at a bowling alley … )   (앤디와 브루스가 볼링을 치고 있다…)   Andy: Hey Bruce there's Ray. I thought he was sick.   앤디: 브루스 저기 레이가 왔어. 아픈 줄 알았더니.   Bruce: He was in bed for at least three months. (calling out) Hey Ray!   브루스: 레이는 지난 3개월동안 누워서 지냈어. (크게 부르면서) 레이!   Ray: (walking over) Hi Bruce. Hi Andy.   레이:(걸어오며) 안녕 브루스. 잘 있었어 앤디.   Andy: You look great. How are you feeling?   앤디: 좋아보이네. 좀 어때?   Ray: Fit as a fiddle but it sure took a long time.   레이: 아주 좋아. 오래 걸리긴 했지만.   Bruce: It's great to see you up and about.   브루스: 일어나서 다니는 것 보니까 좋네.   Ray: Thanks. I did get a little stir crazy.   레이: 고마워. 좀이 쑤시긴 했지.   Andy: I'm sure you did.   앤디: 왜 안그랬겠어.   Bruce: When do you go back to work?   브루스: 언제 직장에 복귀해?   Ray: Next week. I can't wait to get into the swings of things.   레이: 다음주. 어서 다시 원래 리듬을 찾고 싶어.   기억할만한 표현   * to be or feel fit as a fiddle: 아주 건강하다   "She's 75 years old but she's fit as a fiddle." (그녀는 75세지만 아주 건강합니다.)   * up and about: (아픈 후에) 일어나 잘 걸어다니다 다시 활동하다   "It took me six months to get up and about after the accident."     (사고 이후에 다시 일어나 다닐 수 있을 때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 get go or be stir crazy: (한 곳에만 오래 박혀있어서) 좀이 쑤시다 답답해서 못견디다   "I'm going to go stir crazy if I don't get out of this house." (이 집에서 나가지 않음면 난 좀시 쑤셔서 못견딜 겁니다.)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swing 리듬 안녕 브루스 브루스 저기 stir crazy

2024-02-29

[잠망경] 멘붕(Men崩)

병동환자 브루스가 틈만 생기면 주장한다. “I am not mental.” - 표준영어로 “I am not mentally ill.” 할 것을 줄여서 하는 말. 자기는 정신병이 없다는 선언이다.   그래서 병동에 체류할 이유가 없으니까 어서 퇴원을 시켜달라는 압력이다. 병원 말고 딱히 살 곳이 없을뿐더러 설사 있다 치더라도 이런 식으로 강짜를 부리는 환자를 받아주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없다. 그도 나도 ‘멘붕’이 일어날 정도다.   멘붕은 브루스가 떠들어대는 ‘mental’의 ‘men’과 붕괴(崩壞)의 첫 자의 합성어로서 2000년대부터 한국에서 유행한 말이다. 2012년에 그해 최고의 유행어로 뽑혔다. 정신이 무너지고 깨진다는 뜻. 실성했다, 정신줄이 나갔다, 심하게는 미쳤다는 표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영어와 한자어 쪼가리를 붙여서 만든 신조어의 신선함 때문인지 지금껏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건전한 몸에 건전한 마음, A healthy mind in a healthy body’라는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격언을 유식한 티를 내면서 ‘Mens sana in corporesano’라고 라틴어로 말해 보라. 이때 첫 단어 ‘mens’가 바로 멘붕의 ‘멘’이다.   15세기 초부터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한 ‘mental’은 전인도유럽어로 ‘생각하다’는 뜻이었다. 그 뿌리가 ‘comment, 언급하다’, ‘dementia, 치매’, ‘mentor, 스승’ 같은 단어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정신이상’이라는 뉘앙스는 1927년에 처음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19세기 초에 태어난 ‘mental illness’라는 컨셉에서 뒷부분을 슬쩍 빼고 말하다가 그렇게 변천한 것이다. 당신과 나는 말을 완곡하게 하려고 말끝을 생략하거나 흐리는 세련된 수법을 쓸 때가 많다. 그러나 브루스가 ‘I am not mental’ 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을 때 어원학적 차원에서 그는 ‘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고 역설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무념무상의 경지일까. 정신이 나갔거나 얼이 빠졌다는 고백?   나는 ‘건전한 몸에 건전한 마음’이라는 슬로건과 ‘건전한 마음에 건전한 몸’ 사이를 바쁘게 왕래한다. 전자가 유물론, 후자는 유심론이라 뭉뚱그리면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물론적 정신과 의사는 약물치료를 신봉하는 반면에 유심론에 심취한 정신과 의사는 언어를 매체로 하는 정신치료에 기대는 수가 많다.   나는 유심론에 치우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당신에게 솔직히 고백한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학설을 추종하고 있다.   “브루스야, 네가 정신질환이 있건 없건 지금 우리 관계가 너는 환자, 나는 의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 있겠느냐?” 그는 상대가 분명한 대답을 얻는 기쁨을 전해주는 아량이 없는 성격이다. 아니라는 말조차도 하지 않는다.   나는 브루스의 멘붕을 이런 말로 치료한다. “서로 역할을 바꿔서 내가 너, 네가 나라면, 다시 말해서, 내가 환자이고 네가 정신과 의사라면 나라는 환자에게 무슨 충고를 해줄 수 있겠니?” 잠시 후 그는 일갈한다. “I would say, ‘Bruce, you gotta take it easy’.” - “‘브루스야, 쉬엄쉬엄해야돼’라고 말할 겁니다.”   정색하고 그가 한 말을 곧이곧대로 그에게 반복한다. 그는 표정을 엉망으로 일그러뜨리면서 앞니가 많이 없는 입을 벌리고 히죽히죽 웃는다. 저 즐거워하는 ‘멘탈’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서량 / 시인·정신과 의사잠망경 men 병동환자 브루스 정신과 의사 dementia 치매

2022-12-13

[오늘의 생활영어] get into the swing of (something); ~에 익숙해지다, 일의 리듬을 타다

(Andy and Bruce are at a bowling alley … )   (앤디와 브루스가 볼링을 치고 있다…)   Andy: Hey Bruce there's Ray. I thought he was sick.   앤디: 브루스 저기 레이가 왔어. 아픈 줄 알았더니.   Bruce: He was in bed for at least three months. (calling out) Hey Ray!   브루스: 레이는 지난 3개월동안 누워서 지냈어. (크게 부르면서) 레이!   Ray: (walking over) Hi Bruce. Hi Andy.   레이:(걸어오며) 안녕 브루스. 잘 있었어 앤디.   Andy: You look great. How are you feeling?   앤디: 좋아보이네. 좀 어때?   Ray: Fit as a fiddle but it sure took a long time.   레이: 아주 좋아. 오래 걸리긴 했지만.   Bruce: It's great to see you up and about.   브루스: 일어나서 다니는 것 보니까 좋네.   Ray: Thanks. I did get a little stir crazy.   레이: 고마워. 좀이 쑤시긴 했지.   Andy: I'm sure you did.   앤디: 왜 안그랬겠어.   Bruce: When do you go back to work?   브루스: 언제 직장에 복귀해?   Ray: Next week. I can't wait to get into the swings of things.   레이: 다음주. 어서 다시 원래 리듬을 찾고 싶어.     ━   기억할만한 표현     * to be or feel fit as a fiddle: 아주 건강하다   "She's 75 years old but she's fit as a fiddle." (그녀는 75세지만 아주 건강합니다.)   * up and about: (아픈 후에) 일어나 잘 걸어다니다 다시 활동하다   "It took me six months to get up and about after the accident."     (사고 이후에 다시 일어나 다닐 수 있을 때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 get go or be stir crazy: (한 곳에만 오래 박혀있어서) 좀이 쑤시다 답답해서 못견디다   "I'm going to go stir crazy if I don't get out of this house." (이 집에서 나가지 않음면 난 좀시 쑤셔서 못견딜 겁니다.)  오늘의 생활영어 swing 리듬 안녕 브루스 stir crazy 브루스 저기

2022-05-20

나소카운티장에 공화당 후보 당선 유력

나소카운티장에 공화당 브루스 블레이크만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9일 현재 브루스 블레이크만 후보는 52%를 득표해 48%를 득표한 로라 커렌 현 카운티장을 4%포인트(1만2000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우편투표 결과를 합산한 공식 결과는 다음주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의 경우 선거일 이전 소인이 찍혀 있는 9일 도착분까지 유효한데, 1만9895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만 후보는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면서 승리를 선언했지만, 커렌 카운티장은 아직 승복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4년전 선거와 완전히 반대 양상을 보였다. 2017년 나소카운티 주민들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조기 투표로 간주해 압도적으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반면, 이번 선거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백신 의무화 등 정책에 대한 반발이 공화당에 대한 투표로 이어졌다.   여기에 치안과 세금 인상 등 지역 이슈가 더해졌다. 나소카운티는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카운티로 꼽힐 정도지만 총기사건 등 범죄 증가로 인한 치안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여기에 커렌 카운티장 취임 후 카운티 내 주택 소유자의 대다수가 재산세 인상을 경험했을 정도로 세금 정책에 대한 반발도 컸다.     블레이크만 후보는 세금 인하를 첫 번째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선거전 내내 세금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또한 그는 본인은 백신을 접종했음을 밝히면서도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경찰관과 카운티 공무원에 대한 백신 의무화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이같은 민주당 약세와 공화당의 약진은 나소카운티 뿐만 아니라 서폭카운티·뉴욕주 북부·뉴저지·버지니아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나소카운티장 공화당 공화당 브루스 민주당 후보 나소카운티 주민들

2021-11-09

“브루스 오, 연방검찰 조사 필요"

러시아 스캔들 논란의 정중앙에 서 있는 법무부 전 차관보 브루스 오(56)가 결국 연방검찰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오씨 청문회를 주관한 연방하원법사위원회의 존 래트클리프(텍사스ㆍ공화) 의원은 2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연방검사 출신 의원으로서 브루스 오의 증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며 “오씨 진술 내용을 존 후버 연방검사가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후버 검사가 내 사무실에 조속히 연락하기를 바란다”며 “즉각 브루스 오 청문회 증언 기록 사본을 그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씨가 연방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공개 권고한 것이다. 래트클리프 의원이 언급한 후버 검사는 유타주 연방검사로, 지난 3월부터 연방수사국(FBI)의 트럼프 캠프 감청 신청 절차에 위법행위가 없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015년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연방검사로 임명했다. 공화당에서는 FBI가 X파일이 상대후보(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 작성됐다는 점을 비롯해 법무부 고위관계자인 오씨 등이 연루된 사실을 숨기고 해외감시법원에 감청 신청을 한 것은 심각한 사태라면서 ‘제2의 특검’이 당장 도입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특검은 원래 수사하기로 돼 있는 범주에서 너무 쉽게 벗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연방검사 수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로버트 뮬러 특검이 폴 매나포트 트럼프 캠페인 전 선대본부장의 탈세, 트럼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헨의 탈세 등 트럼프 캠프 러시아 내통 스캔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로 수사를 확대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세션스가 특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데일리콜러는 청문회 내용을 추가 공개했다. 오씨는 X파일 작성자인 영국 MI6 요원 출신의 크리스토퍼 스틸과 그를 고용한 퓨전 GPS 창립자인 글렌 심슨과 접촉한 사실을 법무부 상관들에게 통보하지 않아 강등됐다고 밝혔다. 또 FBI가 스틸과 접촉을 끊은 뒤에도 최소 12차례 만났다고 증언했다. 이외 오씨 부인 넬리가 러시아어에 능통한 러시아 전문가이며 2015년 말에 퓨전 GPS로부터 부인이 일자리를 제안받았다고 진술했다. 감독위원회의 짐 조던 의원은 “왜 퓨전 GPS가 브루스 오와 일하고 싶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그들이 넬리를 고용한 이유는 남편이 법무부 차관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 사설을 통해 “FBI는 편향수사, 이해충돌, X파일 배후에 대한 관심 따위는 없었다. 해외감시법원에는 더 더욱 이런 사실을 숨기고 싶어했다“며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를 조사하는 것이었다”며 FBI의 편향수사를 비판했다. 원용석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8-30

트럼프 "브루스 오 수치스럽다" 분노

X파일 신뢰 못할 문건 인지 배후에 힐러리 있다고 시인 특검 수사 정당성도 흔들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이자 한인 법무부 전 차관보 브루스 오(56)를 향해 트위터로 맹공을 가했다. 오씨의 청문회 내용<본지 8월29일 A-3면>이 추가공개되자 트럼프는 29일 트위터 계정에 “어떻게 브루스 오가 아직도 법무부에서 일할 수 있나? 수치스럽다! 마녀사냥!”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24일 오씨의 기밀취급권을 박탈하겠다는 의사도 밝히는 등 현재 오씨는 트럼프의 주적으로 떠오른 상태다. 더 힐과 폭스뉴스 등은 법사와 감독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28일 오씨의 청문회 내용을 집중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씨는 ▶연방수사국(FBI)이 X파일이 신뢰할 수 없는 문건이라는 점을 알았음에도 이를 이용해 해외감시법원(FISC)으로부터 감청 허가를 받으려 한 점 ▶X파일 배후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있었다는 사실을 법원 측에 숨긴 점 ▶자신의 부인 넬리가 트럼프를 뒷조사한 업체이자 X파일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스틸을 고용한 퓨전 GPS에서 근무한 점 ▶자신이 스틸과 꾸준히 접촉해 것을 FBI에서 알았음에도 이 사실을 감시법원에 숨긴 점 등에 대해 모두 사실임을 인정했다. 마크 메도우스 의원은 “결코 법원에 허용되지 말아야 할 문건이 악용됐다“며 FBI를 비판했다. 청문회에 앞서 나온 하원정보위원회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에 따르면 오씨는 영국의 전 MI6 정보원인 스틸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트럼프를 증오했던 인물이라고 증언했다. 오씨는 청문회에서 X파일을 만든 작성자가 트럼프를 싫어한 인물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FBI가 감시법원 측에 숨겼다고 인정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앤드루 맥케이브 전 FBI 부국장,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담당 수사관이었던 피터 스트럭 요원, 스트럭의 내연녀이자 FBI 변호사였던 리사 페이지 등이 앞에 열거된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스트럭은 페이지에게 “트럼프가 당선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다” “트럼프가 당선되는 상황을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아야 한다” 등 안티 트럼프 문자를 수십 건 보낸 게 감찰관 보고서에 드러나면서 최근 해고됐으며, 페이지도 같은 이유로 사임했다. 그러나 청문회에서 나온 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오씨가 러시아 스캔들 중심에 서 있는 인물임에도 특검팀 조사를 지금까지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존 래트클리프 의원은 “특검팀이 스캔들의 중심에 있는 오씨를 지금까지 조사하지 않고 무얼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 정가와 법조계에서는 X파일을 ‘조작 문건’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FBI에 이어 특검이 3년째 수사하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에서 ‘X파일’이 가장 중요한 단서로 지목됐으나 ‘조작 문건’ ‘확인되지 않은 문건’으로 신뢰성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특검 수사의 정당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수 민주당원이자 미 헌법 전문가인 앨런 더셔위치 하버드 법대 교수는 CNN 등과 인터뷰에서 “난 힐러리에게 투표했고, 결코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지만 X파일 이슈는 정당 문제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다. 결국 확인되지 않은 문건으로 러시아 스캔들이 시작됐고, 대선후보 캠프에 대한 감청이 이뤄졌다”며 “애초에 특검이 도입될 법적 명분도 없었다”고 말했다. X파일에 언급된 러시아 국적의 비즈니스맨 4명도 법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스틸과 퓨전 GPS, X파일 내용을 첫 보도한 버즈피드를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했다. 한편,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오씨는 1991년에 법무부에 들어가 서열 4위까지 올랐으나 스틸과 접촉 사실이 드러난 후 두 차례 강등됐으며 현재 마약조직단속특별팀 국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원용석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8-29

'트럼프 X파일' 묻자 "잘 기억나지 않는다"

"폭로될까 봐 걱정된다."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법무부 전 차관보 브루스 오(56)씨가 28일 연방하원 법사위원회와 감독위원회로부터 소환돼 청문회에 출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청문회는 ▶법무부 서열 4위였던 그가 왜 트럼프 X파일 작성자와 꾸준히 접촉했는지 ▶상부 지시를 어기면서 왜 접촉했는지 ▶부인과 함께 러시아 스캔들 조작.공모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오씨를 소환했다. 오씨는 8시간에 달한 청문회에서 비교적 협조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이 나오는 대목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의회전문 매체 '더 힐'은 "법사.감독 위원회는 청문회를 통해 2016년 대선 때 법무부의 트럼프 캠페인 감청행위가 생각보다 우려되는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크 메도우스 의원은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은 X파일의 작성 경로에 수많은 문제점이 있었을 뿐 아니라 그 배후에 경쟁후보(힐러리 클린턴)와 민주당이 있었음에도 트럼프 캠프를 감청하려 했다"며 법무부를 비난했다. 뉴스위크 온라인판은 오씨가 X파일을 비롯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법사위 대럴 아이자 의원은 "세부 내용에 대해 물을 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위증죄에 걸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라고 오씨를 질타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의회의 강한 압력 속에 X파일이 첨부된 감청 신청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측은 X파일을 작성한 뒤에야 트럼프 캠프 감청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FBI는 두 차례에 걸쳐 감청을 시도했으나 법원이 이를 불허했다. 그러나 당시 감청 신청서가 보안상 이유로 대폭 삭제된 채 공개돼 보수진영에서는 법무부가 감청한 이유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신청서 내용이 전면 공개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직권으로 전면 공개할 수도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만약 타당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씨가 X파일 작성자인 크리스터포 스틸과 주고 받은 문자 내용도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됐다. 또 스틸이 오씨를 통해 트럼프 캠페인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수사 중인 특검팀에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폭스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오씨의 e메일, 문자와 메모 내용에 따르면 스틸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해고가 매우 우려된다. 그들이 폭로될까 봐 걱정스럽다"는 등의 문자를 오씨에게 보냈다. 청문회에서 오씨에게 "무슨 폭로가 두려웠는가"라는 질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8-29

트럼프 X파일 묻자 "잘 기억나지 않는다"

"폭로될까봐 걱정된다."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법무부 전 차관보 브루스 오(56·사진)씨가 28일 연방의회 법사위원회와 감독위원회로부터 소환돼 청문회에 출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청문회는 ▶법무부 서열 4위였던 그가 왜 트럼프 X파일 작성자와 꾸준히 접촉했는지 ▶상부 지시를 어기면서 왜 스틸과 접촉했는지 ▶부인과 함께 러시아 스캔들 조작/공모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오씨를 소환했다. 오씨는 8시간에 달한 청문회에서 비교적 협조적이면서도 중요한 질문이 나오는 대목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되풀이했다. 의회전문 매체 '더 힐'은 "법사/감독 위원회는 청문회를 통해 2016년 대선 때 법무부의 트럼프 캠페인 감청행위가 생각보다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마크 메도우스 의원은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은 X파일의 작성 경로에 수많은 문제점이 있었을 뿐 아니라 그 배후에 경쟁후보(힐러리)와 민주당이 있었음에도 트럼프 캠프를 감청하려 했다"며 법무부를 비난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온라인판은 오씨가 X파일을 비롯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법사위원회의 대럴 아이자(캘리포니아) 의원은 "세부 내용에 대해 물을 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위증죄에 걸리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라고 오씨를 질타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의회의 강한 압력 속에 X파일이 첨부된 감청 신청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FBI측은 X파일을 작성한 뒤에야 트럼프 캠프 감청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FBI는 두 차례에 걸쳐 감청을 시도했으나 해외감시법원이 이를 불허했다. 그러나 당시 감청 신청서가 보안상 이유로 대폭 삭제된 채 공개돼 보수진영에서는 법무부가 감청한 이유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신청서 내용이 전면 공개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직권으로 전면 공개할 수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일단 법무부 행동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만약 타당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내가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씨가 X파일 작성자인 스틸과 주고 받은 문자 내용도 언론을 통해 일부 공개됐다. 또 스틸이 오씨를 통해 트럼프 캠페인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수사 중인 특검팀에 접촉한 사실도 드러났다. 폭스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오씨의 이메일, 문자와 메모 내용에 따르면 스틸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고가 매우 우려된다" "그들이 폭로될까봐 걱정스럽다" 등의 문자를 오씨에게 보냈다. 청문회에서 오씨에게 "무슨 폭로가 두려웠는가"라는 질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코미 전 FBI 국장은 지난해 3월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해고됐다. 당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차관은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이메일 스캔들 사건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FBI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는 이유로 당시 국장 코미 해고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8-28

'트럼프 X파일' 한인 연루…법무부 서열 4위 브루스 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러시아 스캔들' 관련 특별검사의 조사까지 초래한 이른바 '트럼프 X파일(Steele Dossier)'의 핵심 관련 인물로 지목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연일 공격을 받고 있는 한인 브루스 오(56·사진) 전 법무부 차관보가 28일 연방하원 법사위원회와 정부감독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이날 청문회는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과 관련한 연방수사국(FBI)와 법무부의 수사에 대한 배경을 조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문회가 비공개로 진행된 탓에 이날 오후까지 의원들의 질문과 오 전 차관보의 증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공화당의 대럴 아이사(캘리포니아) 의원이 '데일리 콜러' 등 일부 매체에 전한 바에 따르면, 오 전 차관보의 이날 증언은 앞서 지난 5~7월 의회에서 증언한 리사 페이지 FBI 소속 변호사나 글렌 심슨 '퓨전 GPS(Fusion GPS)' 공동설립자의 증언과 상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란의 핵심은 오 전 차관보가 '트럼프 X파일'의 작성자이자 FBI의 정보원으로 일했던 크리스토퍼 스틸 전 MI-6(영국 첩보기관) 요원과 어디까지 협력했는지다. 오 전 차관보는 스틸과 FBI의 관계가 끊어진 후인 2016년 말부터 2017년 5월까지도 10여 차례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X파일 작성 배후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있다는 사실이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러시아 스캔들이 전부 다 날조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법무부 내에서 조직범죄 전문가로 활약해 온 오 전 차관보는 러시아 마피아의 해외조직과 관련해 영국의 스파이였던 스틸과 알게 됐고 스틸이 퓨전 GPS 요청으로 X파일을 만들 때 도움을 주고 스틸로부터 얻은 정보를 FBI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퓨전 GPS는 탐사보도 전문 전직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문제는 오 전 차관보와 그의 아내 넬리도 퓨전 GPS와 계약하고 업무를 수행한 사실이 있어, 공화당이 "트럼프 당선을 막기 위해 힐러리 측에서 날조한 문건"이라고 주장하는 X파일의 탄생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박기수·원용석 기자 park.kisoo@koreadailyny.com

2018-08-28

'트럼프 X파일' 배후에 한인 연루 파문…법무부 서열 4위 브루스 오

지난 2년간 워싱턴 정가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이 드러났다. 몸통은 공교롭게도 한인인 법무부 전 차관보다. 브루스 오(56) 전 법무부 차관보가 연방의회 법사위원회로부터 소환돼 오늘(28일)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다. 법무부 ‘넘버 4(서열 4위)’로 불렸던 오씨는 트럼프 캠페인 러시아 내통 스캔들의 출발지점이라 할 수 있는 ‘트럼프 X파일’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스틸 전 MI6 요원과 깊숙한 관련이 있다고 폭스뉴스와 더 힐 등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의회에서는 ▶초당적이어야 할 법무부 고위관계자가 왜 X파일 작성자와 꾸준히 접촉했는지 ▶상부 지시를 어기면서까지 왜 스틸과 접촉했는지 ▶부인과 함께 러시아 스캔들 조작/공모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오씨를 소환했다. 특히, X파일 작성 배후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있다는 사실이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전부 다 날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오씨를 소환한 법사위원회 위원들도 X파일이 트럼프의 대통령직 당선을 막기 위해 힐러리 측 진영에서 날조한 문건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법사위원회의 대럴 아이자(캘리포니아) 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씨 부부 공모에 대한 증거가 넘친다”면서 “오씨가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조작/공모에 연루했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자 의원은 스틸이 상대 정당후보를 뒷조사하는 사설 정보업체 ‘퓨전 GPS’로부터 고용됐고, 이에 앞서 퓨전 GPS는 힐러리 측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트럼프 약점을 잡기 위해 고용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X파일은 트럼프가 민간인이었던 2013년에 러시아 모스크바 한 호텔에서 변태행위를 했으며, 이에 대한 동영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틸은 러시아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보를 전달받아 X파일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X파일은 확인되지 않은 문건”이라 했고, 문건을 작성한 스틸 조차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힐러리와 민주당 측은 퓨전 GPS에 총 13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이 오 전 차관보와 꾸준히 접촉한 점과 함께 그의 부인인 넬리가 스틸을 고용한 퓨전 GPS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은 최근 더 힐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해외감시법원 문건에 따르면 법무부는 X파일을 제출해 트럼프 캠페인 감청 허가를 받아냈다. 당시 법무부는 법원 측에 X파일 배후에 힐러리 캠프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도 힐러리 측과 별도로 스틸을 고용해 트럼프 캠페인을 조사했다. 이후 스틸이 X파일 내용을 언론에 흘린 사실이 발각되면서 법무부에서 스틸과 접촉을 끊었다. 그러나 이후 오씨가 상부지시를 어기고 스틸과 계속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오씨는 결국 상부 지시 불이행 등으로 법무부에서 두 차례 강등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보수진영에서는 이같은 사실들을 토대로 “힐러리 캠프-민주당-퓨전 GPS-법무부 등이 트럼프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러시아 스캔들을 공모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넬리가 GPS에서 근무하면서 남편인 오씨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면 이들 부부가 러시아 스캔들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브루스 오가 여전히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다. 내 인생에서 이런 조작을 본 적이 없다”라며 오씨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8-08-27

"세션스 법무장관 모셔서 영광" 페북에 올렸다 역풍맞은 식당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가 아니라 식당 주인이 역풍을 맞았다.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은 불법이민 아동 격리 정책 이후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이 식당에서 쫓겨나는 등 잇달아 봉변을 당한 데 이어 이민정책 주무부처 각료인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모셔서 영광이라고 소셜미디어 글을 올린 식당이 고객들의 불매운동에 직면한 것이다. 13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주말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명 텍사스-멕시코 식당인 '엘 티엠포 칸티나'는 세션스 장관 일행이 저녁식사를 하고 간 뒤 "장관님, 모실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식당 주인 도미니크 로렌조가 세션스 장관과 나란히 포즈를 취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 10일 휴스턴을 방문해 "폭력 범죄를 줄이려면 불법 이민자 범죄를 줄여야 한다"며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불체자를 보호하는 피난처 도시 정책을 비난하는 등 기존 정책을 역설했다.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세션스 장관을 모셨다는 엘 티엠포 칸티나에는 가지 말자는 '해시태그(#) 보이콧 엘 티엠포' 트윗과 포스트가 급속도로 퍼졌다. 한 네티즌은 "엘 티엠포는 세션스 같은 인종주의자를 모셔서 영광이라고 한다. 나로서는 이제 다시는 엘 티엠포에서 식사하지 않게 돼서 영광"이라고 썼다.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기미를 보이자 엘 티엠포 주인 로렌조는 페이스북에 "우리는 국경에서 부모와 아이를 분리하는 정책을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 법무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은 (이민자 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는 게 아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앞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한참 아동 격리 정책으로 여론이 들끓을 때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에게서 '수치'라고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버지니아주 렉싱턴 레스토랑에서 나가달라는 주인의 요구를 받았으며, 스콧 프루잇 전 환경청장도 지난달 사임하기 직전 식당에 앉아있다가 한 고객으로부터 면전에서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다.

2018-08-13

'세션스가 너무 미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30일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세션스를 법무장관에 발탁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트레이 가우디 공화당 하원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나도 다른 사람을 법무장관으로 골랐었으면 좋았겠다"며 세션스 장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가우디 의원은 앞서 CBS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 나라 사법당국 수장을 뽑아놨더니 나중에 와서 '아, 그런데 나는 사무실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면 마찬가지로 좌절했을 것"이라며 "이 나라에는 정말 뛰어난 변호사들이 수두룩하다. 그는 다른 사람을 뽑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이런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며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 않는 세션스 장관을 압박했다. 세션스 장관이 자신도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특검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여러차례 해고 대상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해고를 언급할 때마다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진영에서 사법방해로 탄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반대해 해고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날린 이날도 트럼프 변호인단에 속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를 해고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여러 차례 물었고 자신은 해고해서는 안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05-30

"불법 이민자 최대한 기소"…세션스 법무장관 '무관용 지침'

제프 세션스(사진) 법무부 장관은 6일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을 넘어오다 체포되는 불법 이민자에게 '무관용 정책'을 적용하라고 법무부 산하 연방 검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세션스 장관의 지침은 멕시코와 국경이 맞닿은 애리조나 뉴멕시코 남부 캘리포니아 남서부 텍사스 지역을 관할하는 연방 검사들에게 전달됐다. 지침의 내용은 '실행가능한 최대한도로 기소하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모든 법 조항을 동원해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세션스 장관은 검사들에게 "당신들은 이번 전쟁의 최일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단순 국경 월경은 경범죄로 처리해 처벌 없이 추방하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던 관행을 바꾸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션스 장관은 또 연방 검사들에게 국토안보부 관리들과 협력해 현행 이민법령 하에서 국경 침입자에 대응하는 강력한 기준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세션스 장관은 "공공안전과 국가안보를 지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헌신에 도전하며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자들은 법무부에 의해 주어진 최대 기소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방 법무부는 2017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경을 넘어오다 적발된 이민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3%나 급증했고 특히 올해 2월과 3월 사이에 월간 증가율로는 최고치인 37% 증가함에 따라 특단의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션스 장관은 "남서쪽 국경의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에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하는 포고령에 서명하면서 "국경에서의 상황은 지금 위기의 지점에 도달했다. 우리 남쪽 국경에서 계속되는 무법은 미국인들의 안전 안보 주권과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고 말한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2018-04-06

세션스, 제2 특검 'No'…트럼프 요구에도 일축

제프 세션스(사진) 법무장관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 등 공화당이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해온 사안에 특검을 당장 임명할 뜻은 없음을 시사했다. CNN방송은 30일 세션스 장관이 공화당 지도부 3명에게 보낸 서한에서 유타주 연방검사 존 후버에게 '특정 이슈'를 수사할 특검 임명이 필요한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하원 법사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현안을 검토하라고 연방 검사들에게 지시했다"며 클린턴 관련 비리 의혹을 수사할 특검을 임명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 열어뒀다. 세션스 장관은 이번 서한에서특검 임명 없이도 법무부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많은 자원이 필요한 사안"을 다루는 능력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이어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한 '제2의 특검'을 지금으로선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복수의 특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해온 공화당 의원들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신주류 인사들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 서버 이용 논란을 수사하는 법무부나 FBI 직원들이 편향됐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당은 '제2의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는 공화당 주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 의혹을 골자로 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했다.

2018-03-30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샌드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제프 세션스(사진) 법무장관을 향해 "수치스럽다"며 또다시 모욕했다.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대선 캠프 인사에 대한 비밀 감시를 허용하는 영장을 받는 과정에서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남용했는데도, 세션스 장관이 '제식구 감싸기' 식으로 FBI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세션스 법무장관을 거명하며 "해외정보감시법 남용 수사를 왜 법무부 감찰관에게 하라고 했느냐"며 "감찰관은 '오바마 사람'이지 않느냐"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법무부 변호사를 써야 하지 않느냐? 수치스럽다"고 목청을 높였다. 검찰권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사를 하라는 것이다. 앞서 FBI는 대선 기간 트럼프 선거캠프 외교고문이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영장을 발부받는데 민주당 쪽이 자금을 댄 조사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트럼프 진영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트럼프 진영은 이를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내통 의혹 사건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반격카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세션스 장관이 발 벗고 나서 자신을 돕기는커녕 수사 의지조차 명쾌히 보여주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문제로 세션스 장관을 면박주거나 비판한 것은 이미 여러 차례다.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5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떼자 "이럴 줄 알았으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개 비판을 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사를 그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20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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