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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X파일' 배후에 한인 연루 파문…법무부 서열 4위 브루스 오

오늘 연방의회 청문회 소환
파일 만든 MI6 요원과 접촉
상부 지시 어겨 2차례 강등

지난 2년간 워싱턴 정가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이 드러났다. 몸통은 공교롭게도 한인인 법무부 전 차관보다.

브루스 오(56) 전 법무부 차관보가 연방의회 법사위원회로부터 소환돼 오늘(28일)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다. 법무부 ‘넘버 4(서열 4위)’로 불렸던 오씨는 트럼프 캠페인 러시아 내통 스캔들의 출발지점이라 할 수 있는 ‘트럼프 X파일’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스틸 전 MI6 요원과 깊숙한 관련이 있다고 폭스뉴스와 더 힐 등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의회에서는 ▶초당적이어야 할 법무부 고위관계자가 왜 X파일 작성자와 꾸준히 접촉했는지 ▶상부 지시를 어기면서까지 왜 스틸과 접촉했는지 ▶부인과 함께 러시아 스캔들 조작/공모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알아내기 위해 오씨를 소환했다.

특히, X파일 작성 배후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있다는 사실이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러시아 스캔들이 전부 다 날조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오씨를 소환한 법사위원회 위원들도 X파일이 트럼프의 대통령직 당선을 막기 위해 힐러리 측 진영에서 날조한 문건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법사위원회의 대럴 아이자(캘리포니아) 의원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오씨 부부 공모에 대한 증거가 넘친다”면서 “오씨가 트럼프-러시아 내통 스캔들 조작/공모에 연루했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자 의원은 스틸이 상대 정당후보를 뒷조사하는 사설 정보업체 ‘퓨전 GPS’로부터 고용됐고, 이에 앞서 퓨전 GPS는 힐러리 측과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트럼프 약점을 잡기 위해 고용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X파일은 트럼프가 민간인이었던 2013년에 러시아 모스크바 한 호텔에서 변태행위를 했으며, 이에 대한 동영상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갖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스틸은 러시아에서 이같은 내용의 정보를 전달받아 X파일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지난해 의회 청문회에서 “X파일은 확인되지 않은 문건”이라 했고, 문건을 작성한 스틸 조차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힐러리와 민주당 측은 퓨전 GPS에 총 13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이 오 전 차관보와 꾸준히 접촉한 점과 함께 그의 부인인 넬리가 스틸을 고용한 퓨전 GPS에서 근무했다는 사실은 최근 더 힐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최근 공개된 해외감시법원 문건에 따르면 법무부는 X파일을 제출해 트럼프 캠페인 감청 허가를 받아냈다. 당시 법무부는 법원 측에 X파일 배후에 힐러리 캠프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또 법무부 감찰관 보고서에 따르면 법무부도 힐러리 측과 별도로 스틸을 고용해 트럼프 캠페인을 조사했다.

이후 스틸이 X파일 내용을 언론에 흘린 사실이 발각되면서 법무부에서 스틸과 접촉을 끊었다.
그러나 이후 오씨가 상부지시를 어기고 스틸과 계속 접촉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오씨는 결국 상부 지시 불이행 등으로 법무부에서 두 차례 강등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보수진영에서는 이같은 사실들을 토대로 “힐러리 캠프-민주당-퓨전 GPS-법무부 등이 트럼프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러시아 스캔들을 공모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또 넬리가 GPS에서 근무하면서 남편인 오씨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면 이들 부부가 러시아 스캔들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브루스 오가 여전히 법무부에서 일하고 있다. 내 인생에서 이런 조작을 본 적이 없다”라며 오씨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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