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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다리를 불태워라

“낡은 것은 죽어가는데 새로운 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때 위기는 생겨난다. 이 공백기에 다양한 병적 징후가 나타난다.” 이탈리아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가 1930년 이탈리아 남부 투리의 파시스트 감옥에서 쓴 에세이 ‘옥중수고’에 나오는 구절이다.   영국 역사학자 도널드 서순은 ‘우리 시대의 병적 징후들’에서 그람시의 이 말을 화두로 얘기를 풀어간다. 서순은 책에서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놓인 공백기’의 특징을 넓은 강에 빗대 설명한다. “오래된 강둑이 뒤에 있지만, 반대편은 아직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물살 때문에 뒤로 밀려서 빠져 죽을 위험도 있다. 어떤 일이 생길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 공포에 짓눌린다.”   지난 4일 개막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지난 주말에 폐막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한국 선수단의 베이징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1~2개, 종합 순위 15위권”이라고 발표했다. 홈 어드밴티지를 누린 4년 전 2018 평창올림픽의 종합 6위(금 5, 은 8, 동 4)는커녕, 부진했던 8년 전 2014 소치올림픽의 종합 13위(금 3, 은 3, 동2)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베이징올림픽 개막 이후 메달 레이스를 보면 체육회의 이번 전망은 적중했다. 이쯤 되면 엘리트 스포츠의 위기에 대한 성토와 정부와 체육회에 그 책임을 묻는 질타가 쏟아져 나올 법한데, 웬일인지 잠잠하다. 왜일까. 한국 스포츠는 이제 ‘낡은 것이 죽어가고 새로운 것이 태어나지 않아 병적 징후가 나타나는’ 공백기를 거의 다 지났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에서 베이징올림픽으로 이어진 지난 4년이 한국 스포츠에는 ‘다양한 병적 징후가 나타난 공백기’였다.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불거진 쇼트트랙 성폭행 파문이 그 시작이었다. 점차 스포츠계 구성원이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비위를 저지른 메달 기대주가 국적을 바꾸기도(쇼트트랙 임효준), 징계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기도(쇼트트랙 심석희) 했다. 그람시가 말한 ‘공백기에 나타난 병적 징후’다. 그래도 원칙을 고수했다. 무엇보다 선수와 팬의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다. 더는 “은메달을 따서 죄송한” 선수도, “금메달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수를 비난하는 팬도 보이지 않았다.     쇼트트랙 계주에서 동반 은메달을 딴 한국 남녀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유쾌하고 발랄했다. 이를 지켜보던 팬도 환호와 격려를 소셜미디어 등에 쏟아냈다.   새로운 것의 태동기에는 누구나 불안하다. 과거를 그리워하며 ‘죽어간 낡은 것’으로 회귀하려는 반동적 저항도 만만치 않다. 분명한 건, 우리는 이미 강을 건넜다. 그다음은 다리를 불태울 차례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도록. 장혜수 / 한국 중앙일보 콘텐트제작에디터J네트워크 다리 병적 징후들 베이징올림픽 개막 베이징올림픽 목표

2022-02-21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연방 정부가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장을 밝힌 지 18일 만이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미국 이외 다른 서방 국가가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감안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방 의회에서도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 사절단을 파견하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에 대해 초당적인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일각에선 선수단까지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이 거론되기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이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문제들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수단을 파견키로 한 데 대해선 선수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은 조처가 아니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팀 선수들은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는 고국에서 응원하는 등 그들을 100%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상태다.영국 미국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외교적 보이콧 전면 보이콧

2021-12-06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미국정부가 6일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미국 이외 다른 서방 국가가 동참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부 관리들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의 인권과 관련된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을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연방의회에선 중국 신장 지구의 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홍콩의 인권 탄압 등을 문제 삼아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 자체도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선수 파견조차 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조처라는 반론이 나오면서 정부 사절단을 불참토록 하는 외교적 보이콧이 거론돼 왔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은 미국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교적 보이콧 방침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9~10일 약 110개국과 함께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한국도 참석 대상인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부터 민주와 인권을 기치로 내걸고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역점을 두어 추진해온 대형 행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함에 따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진영의 연쇄 동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영국, 캐나다, 호주가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종민 기자중국 베이징올림픽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외교적 보이콧 전면 보이콧

2021-12-06

[베이징 올림픽 D-21] 한국 금넷(남녀 개인·단체) 싹쓸이 '정조준'

베이징 올림픽공원 양궁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재현됐다. 한국 남녀 양궁대표팀이 17일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앞 특설 양궁장에서 '미디어 및 소음 적응훈련'을 했다. 2억5천만원을 들여 만든 이 임시 경기장은 발사대와 관중석의 거리가 4~5m에 불과하고 가로 폭은 14m로 좁은데다 관중석 벽 색깔도 붉은색으로 칠했다. 베이징 양궁장과 똑같은 환경이다. 문형철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틀간 연습경기 때 쓰고 철거하기 아까울 정도"라고 말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 관중석에는 양궁 꿈나무들과 학생들을 비롯해 구경 나온 시민들 300여명이 몰렸다. 베이징 원정응원단과 똑같은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응원단은 시끌벅적하게 응원을 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경기 중반 이후 잡담을 하고 떠들어 시끄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중석에는 이날 한국의 연습경기를 보러 온 멕시코 양궁대표팀도 있었다. 가설경기장은 치밀하게 베이징을 재현한데다 대형 스크린까지 설치했고 연습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중간에 장내 아나운서에게 더 시끄럽게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기자들도 발사대 앞쪽에 자리를 잡고 카메라 셔터 소음을 내도록 요청했다. 태릉 양궁장에 베이징 양궁장 전경 사진을 담은 막을 치고 스피커로 소음을 내는 시뮬레이션 시스템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실전 훈련이다. 이날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로 나선 시드니 및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미진(24.경기도체육회)은 "내가 올림픽 대표를 했을 때보다 시뮬레이션 훈련 강도가 훨씬 더 높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는 주현정(26.현대모비스)이 실업 선발팀과 대표팀 동료들을 누르고 우승했다. 문형철 여자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주현정이 오늘 훈련 덕을 톡톡히 봤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남녀 대표팀은 실업 선발팀과 벌인 단체전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뒀다. 남자대표팀의 이창환(26.두산중공업)은 "사람들 왕래가 많은 곳에 일부러 설치한 경기장이 마치 e스포츠 같아 색다른 느낌이었다. 긴장도 되고 시끄러운 곳에서 경기를 하니까 실제 베이징 경기장 같았다"고 말했다. 장영술 남자대표팀 감독은 "협회가 큰 예산을 들여서 베이징 양궁장을 재현한 것은 그만큼 금메달 4개(남녀 개인.단체)를 석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07-17

[베이징 올림픽 D-21] '죽음의 감량 이겨야' 금 건다

죽음의 시간이 한발 한발 다가오고 있다. 하물며 사형수도 형집행 직전에야 자신의 죽음을 알거늘 이들은 몇날 몇일에 '죽는' 줄 안다. 탈진 상태에서 온힘을 짜내다보면 죽음의 고비를 수 차례 맞는다. 이글거리는 사우나는 이들에게 사형집행장이다. 체중과의 싸움이 숙명인 체급별 선수들 베이징올림픽 결전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죽음'에 대비하고 있다. 체급별 선수들은 감량을 '죽음을 경험한다'고 표현한다. 특히 상체 근육을 극도로 키워야 하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은 빼야 할 체중이 상당하다. 보통 5~7㎏은 기본이며 60㎏급의 정지현(25.삼성생명)은 10㎏ 정도 오버해 있다. 레슬링 대표팀이 직면할 죽음의 고통은 경기 열흘 전부터 시작된다. 이 때부터 식사량을 평소의 1/3 정도로 줄인다. 훈련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체중을 줄여놓아야 한다. 경기 이틀전부터 그야 말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싸움을 한다. 이 때는 하루에 물 100cc 정도 외에는 먹는 게 거의 없다. 선수들은 감량의 고통을 순간에 받아내야 한다.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 선수들조차 감량을 '죽음'으로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 날에 맞춰 서서히 체중조절을 해서는 안 된다. 단시간에 체중을 빼야 회복속도도 빠르다는 것이 경험적으로 증명이 됐기 때문이다. 이들이 경기시간까지 가질 수 있는 회복시간은 단 하루밖에 없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패기만만한 정지현도 감량 이야기만 나오면 도살장에 끌러가는 소처럼 표정이 굳어진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빼야 하는 정지현은 고통이 너무 심해 2004아테네올림픽 이후 잠시 체급을 올린 적도 있었다. 그는 "레슬링을 해오면서 아마 수백㎏은 뺐을 것이다. 제 아무리 설명을 해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대회 때마다 해온 일이지만 막상 계체일이 다가오면 앞이 깜깜해진다. 정말 이러다 죽는구나하는 경험을 수백번한다"고 털어놓았다. 계체를 통과하면 회복과의 싸움이다. 여기서 다음날 승부가 결정된다. 쪼그라든 위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죽부터 시작해 따뜻한 음료로 위를 달랜다.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 이론만 통하지는 않는 법. 계체날 오후부터는 폭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배에 더 들어갈 자리가 없는데 계속 먹는 심정을 아세요"라고 반문하는 정지현은 "먹는데 한이 맺혀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보상심리인 것 같다. 사실 체중이 빠진 뒤 잘 못 먹으면 설사를 할 때가 있다. 알고 있지만 자꾸 음식에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체급별 선수들이 지금 이 순간 머리에 떠올리는 장면 하나 계체 후 마음껏 먹는 것 또 하나는 다음 날 금메달을 걸고 시상식 맨 윗자리에 서 있는 일일 것이다.

2008-07-17

[베이징 올림픽 D-22] '남자 우생순' 기대하라

구기종목 인기는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높다. 축구 야구는 말할 것도 없고 농구나 배구를 봐도 그렇다. 하지만 이 종목만은 다르다. 핸드볼이다. 여자의 경우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인해 국민적인 관심이 뜨겁다. 전력은 아테네보다 못하지만 국민들은 당연히 이번에도 금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남자 핸드볼은 '우생순'에 가려 관심권에서 다소 멀어져 있다. 메달 가능성이 여자보다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 핸드볼 팀도 남자판 '우생순'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태훈 감독은 "아테네 올림픽 때 보다 전체적인 전력이 좋아졌다. 특히 젊은 선수와 노장들의 실력차가 거의 없다. 부상만 조심하고 지금과 같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해준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단 목표는 8강이다. 대진도 만족스럽다. 크로아티아 스페인 러시아 아이슬란드 슬로베니아 등과 같은 A조에 편성됐다. 반면 B조에는 독일 프랑스 헝가리 그리스 이집트 브라질 등 강호들이 많다. 각 조에서 4위안에 들면 8강에 올라갈수 있다. 한국은 강점인 스피드를 이용해 예선전 뿐 아니라 8강전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유럽과 비교할 때 높이와 힘에서 뒤진다. 그러나 그들에 비해 빠른 점을 최대한 활용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 작정이다. 개인기도 유럽선수들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다. 수비가 잘되고 실책만 줄인다면 8강전에서 드라마를 만들수도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15명(아테네 올림픽 경험자 9명 처녀 출전자 6명)의 실력차가 거의 없다. 전후반 60분 동안 15명 전부를 투입할 수 있다. 노장들이 경기 종료 5분정도를 남겨놓고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져 고전하던 것도 이제는 끝이다. 선수단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지만 윤경신(함부르크 SV)이 늦게 합류해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베스트의 50%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윤경신과 함께 팀의 대들보인 백원철(다이도 스틸)과 맏형 조치호(바링겐)가 컨디션이 좋고 팀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남자 핸드볼팀은 88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아테네 때도 8강에서 주저앉았다.

2008-07-16

[베이징 올림픽 D-22] 장미란 금메달 벌써 '번쩍번쩍'

"무솽솽의 불참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아직 확정됐다고 할 수는 없다."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75㎏이상급에서 장미란(25)의 유일한 라이벌인 무솽솽(24.중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불참하리라는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기됐다. 대한역도연맹은 16일 "중국 역도 대표팀이 국제역도연맹(IWF)에 통보한 베이징 올림픽 출전 체급 가운데 장미란이 출전하는 최중량급(+75㎏)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역도연맹은 비공식 라인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중국은 여자부의 경우 48㎏급과 58㎏급 69㎏급 75㎏급에 선수 4명을 내보낸다고 IWF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란은 무솽솽이 출전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IWF 세계랭킹 3위인 올하 코로브카(우크라이나)보다 공식대회 합계 기록에서 무려 26㎏이나 앞서 금메달이 확정적이다. 하지만 대한역도연맹은 아직 조심스럽다. 최성용 역도연맹 부회장은 16일 "연맹 내부적으로는 중국이 최중량급(75㎏+)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공식 발표할 만큼 확실하지 않다. 한국은 엔트리를 확정한 것이지만 아직 중국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가호현 역도연맹 사무국장도 "무솽솽의 불참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23일로 정해진 최종 엔트리 제출일까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자 역도 최강국 중국이 가장 금메달 획득이 어렵다고 느끼는 체급이 최중량급이다. 자국 대회에서 종합 1위를 노리는 중국이 여자 역도의 상징성을 지닌 최중량급을 포기하고 경량급에서 실리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내에서는 "중국의 작전일 수도 있다.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때까지 체급별 라이벌들은 모두 참가한다고 생각하고 훈련에 집중하겠다"면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작정이다.

2008-07-16

[베이징 올림픽 D-22] '안 돼 올림픽'···붉은 악마 티셔츠도 안돼

"비슷한 디자인이나 같은 색깔 옷 입으면 안 돼." "꽹과리나 북.나팔 등 악기는 안 돼." "응원구호를 적었더라도 플래카드나 피켓은 무조건 안 돼." "비참가국 국기는 절대 안 돼." "참가국 국기라도 가로 1m나 세로 2m 이상은 안 돼." "우산을 펴들고 오래 서 있어도 안 돼." "화물차는 베이징으로 들어오면 안 돼." 베이징 올림픽은 '안 돼 올림픽'이다. 개막이 20여 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날이 갈수록 '하지 말라'는 강도가 세진다. 이미 베이징에는 이중 삼중의 삼엄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테러 대비다. 시민들이나 외국인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는 지난 14일 '경기 관람 규칙'을 발표했다. 모조리 '안 된다'뿐이다. #1. 베이징에서 자영업을 하는 축구광 김범주(38)씨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베이징 올림픽이 개막되면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중국에서 태어난 아들(6)과 함께 보면서 한국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가 이끄는 응원전에 흠뻑 빠지고 싶었던 기대가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다음달 7일 칭다오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메룬전 경기를 단체 예약했는데 제대로 응원을 못하게 돼 맥이 풀린다"고 말했다. 관람 규칙에 따르면 일가족이 같은 옷을 입는 것도 특정 집단을 선전하는 행위로 보고 입장하지 못하게 한단다. 조직위는 한국의 붉은 악마와 중국 응원단 사이에 충돌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 지난 10일 오후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하이덴(海淀)남로19호 베이징 인력시장 하이덴지국 건물 로비. 이곳은 취업 시즌만 되면 건물 밖까지 길게 줄을 선 구직자들의 행렬이 신문 지면에 단골로 등장하던 베이징의 대표적인 인력시장이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5월 22일부터 10월 8일까지 인력시장을 임시 폐장했기 때문이다. '무조건 모이지 말라'는 베이징 올림픽 안전관리 지침을 솔선수범한 것이다. #3. 베이징에는 15일부터 3중의 방어선이 설치돼 24시간 검문검색 체제에 들어갔다. 테러 용의자나 폭발성 물질이 베이징 시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게 공안의 설명이다. 1단계는 베이징을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국도.지방도로 검문소에서 2단계는 베이징 교외 순환도로 3단계는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제2 제4 순환도로에서 실시한다. 검문소마다 수색견과 폭발물 탐지기를 설치했고 탑승자들은 불심검문에 따라야 한다. 실시 첫날인 이날 오전 베이징과 주변 고속도로의 톨게이트는 트럭과 승용차가 수㎞ 이상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도로를 메우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이달 들어선 외지 화물차량의 베이징 시내 진입을 불허했고 베이징 등록 화물차라도 시내 운행이 여의치 않다. 일손을 놓은 이사업체 관계자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 #4. 베이징 시정부는 7월부터 베이징 전역의 지하실방을 임시 폐쇄했다. 방값이 싼 지하실방은 거주가 불분명한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치안 사각지대로 꼽힌다. 시정부는 4월부터 올림픽촌 인근 지하 세입자들을 강제 철수시키기 시작했으며 5월 말엔 건물주들에게 관련 지침 사항이 담긴 공문을 보내 신규 지하실 임대를 금지시켰다. #5. 조직위는 지난달 2일 '올림픽 기간 중 외국인의 행동 가이드라인' 57개 항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비난 인쇄물을 갖고 있거나 시위할 의도가 있는 외국인 테러나 폭력 행위의 개연성이 있는 이들은 베이징에 들어올 수 없다. 또 외국인은 입국 즉시 중국 경찰에 신고해야 하며 여권 등 관련 서류를 갖고 있어야 한다. 중국 경찰은 외국인의 여권 등을 검사할 권리가 있다. 경기장에선 중국을 모욕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소지할 수 없으며 베이징 어디에서도 국기와 국가 상징물을 모독하는 행위는 형사 처벌 대상으로 못 박았다. 비자 발급 조건도 까다로워져 4월부터 복수비자 발급이 중단됐고 최근엔 비자 신청 때 중국 내 주소 호텔 및 항공권 예매 확인서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 어떤 '금지' 조치가 더 나올지 모른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는 "정부의 올해 최대 국정 목표 중 하나가 안전하게 올림픽을 치르는 것"이라며 "테러 가능성이 가장 큰 올림픽으로 꼽히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근본 처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외신기자들은 "티베트 사태와 지진 등으로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가 생기면 회복 불가능한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노이로제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 문제에 올인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베이징=정용환 특파원 중국-각국 응원단 벌써부터 신경전 붉은 악마 '조직적 응원 금지한다니 안 간다' 호주선수단 '티셔츠에 인권 지지 새겨 배포' 올림픽 앞둔 중국베이징올림픽조직위가 같은 유니폼도 입지 못하게 하고 응원도구도 반입을 금지하자 당장 한국 축구 응원단인 '붉은 악마'에 비상이 걸렸다. 붉은 유니폼 북 대형 태극기 대형 걸개는 붉은 악마의 필수 응원도구다. 붉은 악마의 결론은 '안 간다'다. 행정간사인 김정연씨는 "중국이 조직적인 응원을 하지 못하게 할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율적으로 참가하기로 했는데 10명을 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들도 붉은 악마의 응원은 할 수 없다. 김씨는 "어떤 형태의 조직적 응원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응원을 추진하는 것은 또 다른 불상사를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래서 제약이 심한 베이징 올림픽은 응원을 포기하고 9월 시작되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붉은 악마는 피해갔지만 올림픽조직위와 다른 응원단의 갈등은 계속 될 것 같다. 호주 선수단과 응원단의 경우는 매우 위태롭다. '호주티베트위원회'는 중국어와 영어로 '나는 인권을 지지한다'는 글이 새겨진 티셔츠를 호주 대표선수와 관광객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티셔츠뿐 아니라 티베트 깃발을 새긴 배지와 스티커도 나눠줄 계획이다. 이 계획을 그대로 시행한다면 티베트라는 말만 들어도 경기를 일으키는 중국 정부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이 캠페인에는 호주의 수영대표였던 미셸 엥얼스먼이 관여하고 있다. 호주티베트위원회는 "정치적.인종적 선전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을 위배하지 않기 위해 티베트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고 '나는 인권을 지지한다'는 표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위원회는 똑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 그 이전에 아마도 호주 선수단이나 관광객이 공항에 입국할 때 티베트와 관련 있는 모든 소지품은 압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올림픽은 외국 손님을 불러들이는 게 아니라 오지 못하게 막는 이상한 올림픽이 될 것 같다. 정영재 기자

2008-07-16

[베이징 올림픽 D-23] 금메달 따면 5만불 떨어진다!

금메달을 목엔 거는 순간 5만 달러도 함께 따라온다. 정부와 대한체육회가 베이징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최고 5만 달러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태극전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아테네 올림픽 때보다 최고 2.5배 인상된 금액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상금은 해당 종목 지도자들에게도 똑같이 지급된다. 포상 계획에 따르면 문화체육부는 ▶금메달의 경우 4만 달러 ▶은메달 2만 달러 ▶동메달 1만2000달러(이상 개인종목 기준)씩을 주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정부 지급액에다 최고 1만 달러의 격려금을 추가로 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금메달 5만 달러 은메달 2만5000 달러 동메달리스트는 1만5000 달러를 받게 된다. 단체전의 경우 정부는 주전.후보 구분 없이 금메달은 선수당 3만 달러 은메달 1만5000달러 동메달 1만 달러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체육회는 메달 색깔에 따라 별도로 5000~2500달러씩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단체 종목은 주전과 비주전을 구분하지 않고 포상할 가능성이 커 한 경기도 뛰지 않고 혜택을 누리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금메달리스트의 경우 일시불로 받는 기존의 경기력향상연구연금(체육연금) 6720만원을 합해 최고 1억2000만원가량을 받게 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정부.체육회 포상금과 체육연금을 합친 것보다 경기단체별 포상금이 더 많은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금 10억원 ▶은 5억원 ▶동메달 2억원의 팀 포상금을 걸었다. 이 액수를 코칭스태프와 24명의 선수가 나눠 갖는다. 개인종목 중에는 금메달에 3억원을 내건 배드민턴이 최고 액수다. 체조는 경기단체는 물론 선수의 소속팀에서도 포상금이 나온다. 종목을 망라해 전체적인 포상안이 생긴 것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였다. 당시 KOC가 금.은.동에 각각 1만 달러.5000달러.3000달러를 지급했다. 2004년에는 정부도 지원에 나서 규모가 2만 달러.1만 달러.6000달러로 2배 커졌다. 이번 포상금액은 2004년도에 비해서 또다시 2배 넘게 뛰었다. 최종학 문화부 체육국장은 "이번 올림픽은 개최국의 이점을 갖고 있는 중국의 메달 유망종목이 한국과 상당 부분 중복된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포상금을 대폭적으로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베이징 동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할 수 있도록 입장권 1만 장을 구입해 지원키로 했다.

2008-07-15

[베이징 올림픽 D-24] '태환 오빠, 조언 안 해줘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마라토너 이봉주(38)와 24년 차이. '겹 띠동갑'의 14세 중학생도 베이징에 간다. 수영 대표팀 중 여자 배영 200m에 나서는 강영서(정신여중 2.사진)는 1994년 4월 16일생으로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막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최연소 선수 역시 수영 대표팀에 있었다. 바로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태환(19.단국대)이다. 박태환은 당시 한국 수영 사상 첫 중학생 대표(당시 대청중 3)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첫 경기에서 긴장한 나머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에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실격당했다. 박태환은 "그때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웃으면서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을 했고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4년 전 박태환의 자리에 이번에는 강영서가 있다. 강영서에게는 베이징 올림픽이 생애 첫 국제대회다. 그는 "태환 오빠가 딱히 조언을 해준 건 없다"며 "태릉선수촌 룸메이트 남유선(24.강원도청) 언니가 '올림픽 무대는 상상 이상으로 크고 무섭다'며 구체적인 도움말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남유선은 아테네 올림픽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처음 이름을 올린 강영서는 4월 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동아수영대회 여자 배영 200m에서 참가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2분17초10)으로 올림픽 기준 B기록(2분17초38.출전권 한 장 확보)을 통과했다. 상비군에서 강영서를 지도했던 박상욱 감독은 "중학생이 언니들을 제치고 올림픽 티켓을 딴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강영서는 아직 개인 최고기록이 한국 최고기록(정유진.2분13초00)에도 못 미치지만 자신감은 넘친다. 그는 "한 달 정도 태릉선수촌 생활을 해 보니 집에 못 가는 게 제일 힘들다"고 얼굴을 찌푸리다가도 "같은 반 친구들에게 꼭 올림픽 메달을 따오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내 밝게 웃었다.

2008-07-14

[베이징 올림픽 D-24] 사상 최다 205개국 출전

정치와 스포츠는 결코 무관하지 않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기간에 전쟁도 멈췄지만 근대 올림픽에서는 1 2차 세계대전으로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아예 올림픽이 열리지 않았다. 베이징 올림픽은 명목상 29회 대회지만 사실상 26번째 열리는 셈이다. 1896년 열린 1회 아테네 대회부터 베이징 올림픽까지 26차례의 올림픽에 모두 출전하는 국가는 그리스.영국.스위스.프랑스.호주 등 5개국에 불과하다. 1920년 앤트워프 대회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터키 등이 초대받지 못했다. 독일은 24년 파리 대회에도 얼굴을 내밀지 못했다. 48년 런던 올림픽 때는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 일본과 독일이 제외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인종 차별 정책 때문에 64년 도쿄 올림픽부터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축제를 누릴 자격을 얻지 못했다. 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때문에 미국을 위시한 67개국의 보이콧을 불러일으켰다. 4년 뒤에는 소련 등 공산권 18개국이 LA 올림픽에 대거 불참해 보복했다. 88년 서울 올림픽은 동서 진영을 아우르며 160개국이 모였지만 북한은 참가하지 않았다. 냉전 질서가 무너진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점점 출전국이 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172개국이 모였고 2004년 아테네 대회에는 201개국이 출전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티베트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5개국이 함께해 사상 최다국 출전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이는 유엔 가입국 192개국보다 많은 수치다. 이해준 기자

2008-07-14

[베이징 올림픽 D-25] 장미란, 비공인 세계신 '번쩍'

장미란(19.고양시청)이 훈련 중 용상과 합계에서 비공인세계신기록을 들어올렸다. 특히 합계에선 기존 기록보다 무려 11㎏을 더 들어 올렸다. 대한역도연맹은 장미란(여자 75㎏ 이상급)이 지난 11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다가 인상 140㎏ 용상 190㎏을 각각 들어 합계 330㎏을 들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미란이 세운 최고기록(319㎏)이자 무솽솽(24.중국)이 보유한 세계최고기록(319㎏)보다 11㎏이 많다. 장미란은 합계뿐 아니라 장기인 용상에서도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용상 공인 세계기록은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탕궁홍(중국.은퇴)이 보유하고 있는 182㎏이다. 훈련 중에는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내지 않는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장미란은 무솽솽의 출전 여부와 상관 없이 이 종목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이 유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 역도대표팀의 오승우 감독은 13일 "당초 목표는 인상 140㎏ 용상 187㎏이었다. 이 정도면 금메달을 달성할 수 있다고 봤는데 장미란이 훈련 도중에 그 이상을 들어서 기분이 좋다"면서 "장미란에게도 좋은 의미로 작용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 감독은 이어서 "하지만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해도 실전과는 다를 수 있다.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하겠다. 금메달 이야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무솽솽은 지난 4월 열린 2008 중국 대표팀선발전에서 합계 328㎏(인상 145㎏+용상 183㎏)을 들어올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장미란이 세운 기록은 그 보다 낫다. 공인대회가 아닌 까닭에 국제역도연맹(IWF)에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역도연맹과 실업팀 관계자 40여 명이 장미란의 기록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장미란은 2004아테네올림픽 전에도 비공인세계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04년 4월 올림픽역도장에서 열린 올림픽대표선발전에서 용상 170㎏을 들어올려 당시 세계최고기록이던 168.5㎏(순단.중국)을 넘어섰다. 또한 인상에서는 130㎏을 들어 당시 합계 세계최고기록 300㎏(덩메이유앤.중국)과 타이를 이뤘다. 장미란은 아테네올림픽 당시 경험 부족 탓에 금메달 실력을 갖추고도 은메달(인상 130㎏.용상 172.5㎏.합계 302.5㎏)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최상의 실력과 컨디션 풍부한 경험까지 갖춰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한층 기대를 높이게 됐다.

2008-07-13

[베이징 올림픽 D-27] 미국-유럽-아르헨티나 '농구 3차 대전'

베이징 올림픽 우승에 도전하는 미국 농구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부터 이어오던 드림팀이라는 명칭을 포기했다. 그 대신 리딤팀(Redeemteam)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리딤(redeem)은 ‘회복하다, 되찾다’는 뜻이다. 원조 드림팀처럼 미국 농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다. 그 정도로 우승에 목말라 있다. 드림팀이 처음 구성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미국은 경기당 평균 43.8점 차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매직 존슨 등이 뛰면서 최고의 팀을 조직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미국은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8년간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팀은 2006년 일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24.2m3cm) 카멜로 앤서니(24.2m3cm) 드와이트 하워드(23.2m11㎝)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NBA 최우수선수 코비 브라이언트(30.1m98㎝)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 주역인 노장 제이슨 키드(35.1m90㎝)까지 합류시켰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노련미까지 겸비한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주축 선수들이 2006년에도 손발을 맞춘 적이 있어 조직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마이크 슈셉스키(61.듀크대) 미국 대표팀 감독은 빠른 농구로 승부를 걸겠다는 심산이다. 그래서 센터 한 명에 가드를 6명이나 뽑았다. NBA에서 유행하는 한 발 빠른 농구를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우승이 그리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2000년 이후 급성장한 유럽과 남미 팀들의 견제가 간단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우승팀 아르헨티나 2006 일본 세계선수권 1위 스페인 2007년 유럽선수권의 우승국 러시아 옛 소련 농구의 적자 리투아니아는 언제라도 미국을 침몰시킬 수 있는 강호들이다. 이들은 미국에 비해 경기력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탄탄한 조직력과 영리한 경기 운영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센터가 한 명뿐인 미국의 골밑을 괴롭힐 선수들도 많다. 아르헨티나는 파브리시오 오베르토(샌안토니오.2m8㎝) 루이스 스콜라(휴스턴.2m4㎝)가 스페인은 형제인 파우 가솔(LA 레이커스.2m14㎝)과 마르코 가솔(멤피스.2m11㎝)이 버티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커스(클리블랜드.2m20㎝) 러시아도 알렉세이 사브라센코(2m17㎝)가 칼을 갈고 있다.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이 그리스에 무너질 때도 패인은 허약한 골밑이었다. 홈이점 살려 도전 ◇중국은 메달 딸까=중국도 농구에 집중하고 있다. 구기 종목 중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2004년 올림픽에서는 8위를 했다. 이번에 홈 코트의 이점을 활용한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야오밍(휴스턴.2m26㎝)을 비롯 이지엔리앤(뉴저지.2m12㎝)등 NBA 듀오에 왕주주(전 댈러스.2m14㎝)가 합류해 '신 인간 만리장성'을 구축했다. 그러나 야오밍이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고 가드진도 약한 편이어서 결과는 미지수다. 채준 기자

2008-07-11

[베이징 올림픽 D-27] '2분 3R' 레슬링 새 룰 적용···1분간 점수 안나면 '빠떼루' 줘

한국 레슬링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1개에서 2개로 올려 잡았다. 바뀐 경기 방식이 목표를 상향 조정한 큰 요인이다. 베이징 대회는 2분 3라운드 방식으로 변경된 국제 룰이 처음 적용되는 올림픽이다. 종전 3분 2라운드 방식은 체력이 관건이었다면 새 룰은 기술과 수비 능력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선천적으로 지구력에서 앞선 서양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열세를 만회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특히 금메달이 기대되는 그레코로만형은 스탠딩 자세로 경기를 하는 시간이 라운드당 1분에 불과하다. 스탠딩 자세로 경기를 시작한 뒤 1분간 점수가 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동전던지기를 해 공격자와 파르테르(일명 빠떼루) 자세를 취할 수비자를 정한다. 30초 뒤에는 공격자와 수비자가 바뀐다. 하염없는 힘겨루기로 늘어졌던 경기를 반드시 점수가 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바꾼 것이다. 룰이 바뀌면서 스탠딩 자세로 치르는 초반 1분은 탐색전으로 변했다. 본격적인 점수 싸움은 그 다음부터다. 레슬링 대표팀 박명석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지구력보다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능력이 더 필요하게 됐다. 초반에 대등하다가도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점수를 내줬던 예전과는 분명 다를 것이다. 수비 시 힘을 비축할 수도 있다. 우리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수비 기술이 좋아 기대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훈련 방식도 맞춤식으로 변했다. 스포츠과학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진 '스피드 파워업 트레이닝'은 러닝머신과 바벨을 활용해 짧은 휴식시간을 넣어가면서 강도를 높인다. 힘을 지속적으로 쓰는 게 아니라 한번에 쏟아 붓는 훈련이다. 1시간쯤 지속하면 탈진 상태에서도 힘을 짜내는 능력이 자연스레 몸에 밴다. 장치혁 기자

2008-07-11

[베이징 올림픽 D-28] 여자핸드볼 '히딩크식' 파워 담금질···'체력이 생명' 하루 종일 땀 뻘뻘

베이징 올림픽 D-30 행사가 열린 지난 9일 오후 태릉 선수촌내 오륜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오성옥(오스트리아 히포방크)이 남자 고교 팀과의 연습 경기를 끝내고 인터뷰 자리에 섰다. 그녀는 인터뷰 도중 "눈물이 다 나네요"라며 손을 눈가로 가져갔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5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백전 노장인 그녀가 인터뷰만 하는데도 눈물이 난 이유는 뭘까. 고된 훈련 때문이다.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덕에 여자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한때는 '한데볼'로 불렸지만 지금은 '핫드볼'이다. 그런만큼 올림픽에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표팀의 전력은 아테네올림픽의 60~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 랭킹이 6위인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팀의 주전 평균 나이는 35세이다. 정확히 말해 34.7세이다. 아테네 때 뛴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당연히 평균나이는 그때보다 4살이나 높아졌다. 아줌마들인 오영란(벽산건설) 오성옥은 우리 나이로 37살 허순영(일본 오므론) 이상은(서울시청)은 33살이다. 오영란과 오성옥은 애 엄마이다. 역대 어느 종목 어느 팀을 막론하고 이렇게 고령인 팀은 없었다. 게다가 여자들이다.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체력 훈련 뿐. 임영철 감독은 "최근 여자 세계 핸드볼의 추세는 스피드다. 노장들인 우리 선수들이 이것을 따라잡기위해서는 오직 체력 훈련 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임 감독은 아직 전술훈련도 시키지 않고 있다. 하루 훈련의 반이 웨이트와 파워 스키트 훈련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 대표팀을 담금질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강한 체력을 키우고 있다. 임 감독은 "결승에 간다면 8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피로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체력훈련에만 집중했다. 피로도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는 단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체력훈련을 따라가야하는 노장들은 숨이 가쁠 수 밖에 없다. 이런 지옥훈련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오성옥은 "정말 죽을 만큼 힘들다. 나나 후배들이 참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럴수록 선수들은 아테네보다 더 한 감동의 '우생순 II'를 만들겠다는 각오이다. 주장 오영란은 "사실 우생순 때문에 엄청난 부담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런 훈련을 견뎌내는 것도 팬들의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이 변함 없기를 바란다. 우리는 매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태릉 선수촌에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이렇게 눈물로 우생순 II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08-07-10

[베이징 올림픽 D-28] 레슬링 2연패 도전 정지현 '금따고 또 MC몽 형 만나야죠'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레슬링 국가대표 60kg급의 정지현(25.삼성생명)은 금메달을 땄던 4년전을 또렷이 기억한다. 의외의 금메달을 딴 뒤 깜짝스타가 돼 TV광고에도 출연했다. 당시 '가수 MC몽과 얼굴이 쏙 빼닮았다'는 평가에 함께 아이스크림 광고에 나섰다. MC몽과는 언론에 공개되는 만남도 가졌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 했다. 올림픽 이후 부상에다 체급까지 올리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차츰 잊혀진 선수가 돼가면서 연락도 자연스레 끊겼다. "워낙 (MC몽) 형님이 바쁘신 분이다. 올림픽 메달 따고 몇 달 정도 연락이 오갔지만 이후로 끊겼다. 어느 쪽의 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이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는 정지현은 무척 부끄러워 했다. 사람 사이의 친소관계야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일. 다만 한 때 체급조정에 실패하고 부진에 빠졌던 본인의 처지와 유명세를 더했던 유명 연예인 사이에서 자격지심이 발동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정지현은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다. 분명 베이징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금메달을 따낸다면 다시 MC몽 형님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도 오지 않겠나"며 여유를 보였다.

20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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