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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D-28] 여자핸드볼 '히딩크식' 파워 담금질···'체력이 생명' 하루 종일 땀 뻘뻘

주전 평균 34.7세 '아줌마 군단'···눈물로 쓴 '우생순2' 금메달 보라

베이징 올림픽 D-30 행사가 열린 지난 9일 오후 태릉 선수촌내 오륜관.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오성옥(오스트리아 히포방크)이 남자 고교 팀과의 연습 경기를 끝내고 인터뷰 자리에 섰다. 그녀는 인터뷰 도중 "눈물이 다 나네요"라며 손을 눈가로 가져갔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뒤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여자 핸드볼 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아래 사진은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뒤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한국 여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5번째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백전 노장인 그녀가 인터뷰만 하는데도 눈물이 난 이유는 뭘까. 고된 훈련 때문이다.

영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덕에 여자 핸드볼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다. 한때는 '한데볼'로 불렸지만 지금은 '핫드볼'이다. 그런만큼 올림픽에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표팀의 전력은 아테네올림픽의 60~7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 랭킹이 6위인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대표팀의 주전 평균 나이는 35세이다. 정확히 말해 34.7세이다.



아테네 때 뛴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당연히 평균나이는 그때보다 4살이나 높아졌다. 아줌마들인 오영란(벽산건설) 오성옥은 우리 나이로 37살 허순영(일본 오므론) 이상은(서울시청)은 33살이다. 오영란과 오성옥은 애 엄마이다. 역대 어느 종목 어느 팀을 막론하고 이렇게 고령인 팀은 없었다.

게다가 여자들이다.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체력 훈련 뿐. 임영철 감독은 "최근 여자 세계 핸드볼의 추세는 스피드다. 노장들인 우리 선수들이 이것을 따라잡기위해서는 오직 체력 훈련 밖에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임 감독은 아직 전술훈련도 시키지 않고 있다. 하루 훈련의 반이 웨이트와 파워 스키트 훈련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 대표팀을 담금질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강한 체력을 키우고 있다.

임 감독은 "결승에 간다면 8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피로도를 극대화하고 있는 체력훈련에만 집중했다. 피로도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있는 단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체력훈련을 따라가야하는 노장들은 숨이 가쁠 수 밖에 없다. 이런 지옥훈련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오성옥은 "정말 죽을 만큼 힘들다. 나나 후배들이 참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 그냥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럴수록 선수들은 아테네보다 더 한 감동의 '우생순 II'를 만들겠다는 각오이다.

주장 오영란은 "사실 우생순 때문에 엄청난 부담이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런 훈련을 견뎌내는 것도 팬들의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이 변함 없기를 바란다. 우리는 매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태릉 선수촌에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이렇게 눈물로 우생순 II를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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